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검색어 신데렐라에 대한 글을 관련성을 기준으로 정렬하여 표시합니다. 날짜순 정렬 모든 글 표시
검색어 신데렐라에 대한 글을 관련성을 기준으로 정렬하여 표시합니다. 날짜순 정렬 모든 글 표시

2015/03/23

신데렐라 (2015) - 케네스 브래너 : 별점 2점

광고를 본 딸아이가 강하게 부탁해서 보게 된 작품입니다.

일단 생각도 못했던 "겨울왕국" 단편 "Frozen Fever"로 시작되는데, 굉장히 재미있더군요. 안나의 생일파티를 철저하게 준비하지만 정작 엘사는 감기에 걸려버린다는 내용으로 짤막하지만 노래도 좋고 분위기도 흥겨워서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기침을 할 때마다 튀어나오는 눈사람들도 무척 귀엽고요.

그러나 정작 본편 "신데렐라"는 무척 실망스러웠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본편 이야기를 애니메이션보다 더 탄탄하게 구성하려는 시도 자체가 가장 큰 이유였다 생각됩니다. 신데렐라의 성장 과정, 왕자와 사랑에 빠지는 계기, 왕국이 작아 정략결혼이 필요하다는 사정, 계모의 음모 등 디테일한 설정이 추가되어 있는데, 이런 설명이 늘어난다고 해도 모두가 알고 있는 판타지 동화일 뿐이거든요. 불필요한 설정과 설명은 다 집어치우고 예전 디즈니 애니메이션처럼 생쥐 친구들의 활약이나 음악을 적절히 활용해 본편 외의 잔재미를 더해주는게 훨씬 좋았을 겁니다. 아니면 신데렐라를 지나치게 착한 캐릭터로 만들지 않고, 마지막에는 통쾌한 응징을 보여주는 식의 새로운 해석도 나쁘지 않았을테고요.
한마디로, 지금의 이야기는 진부하고 재미없었습니다.

비주얼적인 면에서도 기대 이하였습니다. 신데렐라가 그다지 미인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하이라이트가 되어야 할 대모 요정의 마법 장면이나 무도회 신도 연출에서 그다지 임팩트가 없었던 탓입니다. 촬영이나 세트도 연극적인 느낌이 강해서 전체적으로 스케일이 작게 느껴졌고요. 말 그대로 눈요깃거리가 거의 없습니다.

물론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셰익스피어 극 전문가인 케네스 브래너 감독답게 스토리 전개와 연극적인 구성은 꼼꼼하게 잘 짜여져 있긴 합니다. 특히 계모 캐릭터만큼은 확실히 입체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음모까지 작품에서 잘 설명되고 있을 뿐 아니라, 케이트 블란쳇의 압도적인 존재감이 빛을 발하거든요. 두 새언니의 재수 없음을 강렬하게 표현하는 부분은, 영화라서 더 설득력이 넘쳤던 장면이라 생각되고요.

하지만 작품 전체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제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고, 별점은 2점입니다. 전체적으로는 1점 수준이지만 "Frozen Fever" 덕분에 1점을 더 얹습니다.

딸아이가 정말 즐거워했더라면 조금 더 좋은 인상을 받았을지도 모르겠지만, 딸아이 역시 딱히 재미있어 하지 않았기에 점수를 더 줄 이유가 없네요.

2006/10/02

신데렐라의 함정 / 살인 급행 침대열차 - 세바스띠앙 자프리조 / 지정숙 : 별점 2점

신데렐라의 함정
세바스티앙 자프리조 지음, 지정숙 옮김/동서문화동판주식회사

이글루스의 문제로 먼저 썼던 글이 다 날아가서 다시 적습니다.... 사실 대단한 리뷰는 아니지만 꽤 길게 썼는데 약간 화가 나긴 하네요. 처음 쓸때의 기분이 전혀 들지 않으니 대충 짧게 요약하겠습니다.

자프리조의 작품은 그동안 두어개 읽어보았었는데 사실 다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너무나 "프랑스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특유의 몽환적이고 정신사나운 문체 탓입니다. 그래서 추리라는 쟝르와는 거리가 있다고 느껴졌었지요.
그래도 이 작품은 탐정이면서 증인, 피해자이면서 가해자라는 희대의 1인 4역 트릭을 구현한, 추리 소설 역사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작품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관심은 계속 갖고 있다가 여러가지 책을 사면서 같이 구입,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같이 실려있는 "살인급행 침대열차" 역시 꽤 관심가는 작품이기도 했고요.

그러나 읽어보니 생각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일단 앞서 이야기한 1인 4역의 트릭 그 자체는 꽤 그럴듯하게 구현해 놓았지만, 기억상실이라는 너무나 흔한 장치를 통해 주인공이 과연 누구인가? 라는 명제를 던져놓는 것이 전부라 정통 추리물로 보기에는 문제가 있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어떤 단서나 실마리를 찾아간다기 보다는, 주인공의 혼란스러운 심리묘사를 따라가다보면 작품이 끝나버린다는 점에서는 추리물보다는 심리 스릴러에 가깝습니다.

같이 실려 있는 "살인급행 침대열차"는 작가의 데뷰작으로 침대칸에서 발견된 시체와 같은 침대칸에 타고 있던 승객이 하나씩 살해된다는 연쇄 살인극을 꽤 그럴듯하게 보여주고 있는 덕분에 정통 추리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기가 너무 뜬금없이 밝혀지고 작품 전반에 걸쳐 탐정역을 수행하던 그라지아노 형사가 어느새 한켠으로 밀려나고 침대칸에 무임승차했던 애송이가 탐정으로 등장, 사건을 전부 해결해 버리는 내용 구성은 이색적이긴 했지만 수긍하긴 힘들었어요. 독자와의 공정한 승부도 아쉬운 부분이 많았고요.

하지만 위에서 말한 이 작품 (들)의 문제는 사실 사소한 것이고 진짜 문제점은 제가 구입한 동서 미스터리 북스의 번역이 너무나 엉망이라 뭐라 논하기 힘든 수준이라는 겁니다. 특히 주인공의 왔다리 갔다리 하는, 몽환적인 심리묘사가 작품 전반에 걸쳐 현란하게 펼쳐지는 "신데렐라의 함정"은 무슨 이야기인지 당쵀 감을 잡기 힘든, 제 머리로는 이해하기 힘든 수준의 번역이었습니다.
그나마 "사건"과 "인물" 묘사에 많이 치중하는 "살인급행 침대열차"의 경우는 이해는 가능한 수준이기에 약간이나마 낫긴 하지만 도토리 키재기지요. 동서 미스터리 북스의 기획과 작품 선정은 마음에 들고 괜찮은 작품은 계속 구입할 의사가 있긴 하지만 번역이 이정도 수준이라면 도저히 참고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닌것 같습니다. 좀 더 제대로 즐길 수 있었던 작품이라 생각되기에 씁쓸하기 그지 없네요. 별점은 2점입니다.

2024/11/08

고양이 혀에 못을 박아라 (猫の舌に釘をうて) - 츠즈키 미치오 : 별점 2점

猫の舌に釘をうて (德間文庫) - 4점
쓰즈키 미치오/德間書店

아래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소개될 일은 없겠지만 참고하세요.

3류 추리 작가 아와지는 사랑하던 유키코와 결혼한 쓰카모토에게 살의를 품었다. 정말로 살인을 저지를 수는 없었기 때문에, 단골 카페 손님 고토의 커피잔에 유키코에게 받은 감기약을 몰래 타는 정도로 살의를 달래려 했다. 그런데 커피를 마신 고토는 정말로 죽고 말았다.
아와지는 자신이 범인인데다가, 유키코의 감기약에 독이 들어있었기에 누가 독을 넣어 유키코를 죽이려했는지를 밝히기 위해 스스로 탐정 역할을 자처한다. 이를 진범이 알게되면 아와지를 살해할 수 있어서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나선 행동이었다.
아와지는 경찰과도 협력하며 수수께끼의 남자 고토의 뒤를 캐면서 사건을 수사해나갔으나, 유키코마저 자택에서 열린 파티에서 살해당하고 말았다.

이런 리스트, 이런 리스트 등에 작품이 선정될 정도로 꽤 유명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에는 공식적으로 소개된 적이 없는 츠즈키 미치오의 장편 소설. 이 리스트에서는 무려 59위에 선정될 정도로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샤라쿠 살인사건"보다도 순위가 높네요. 원서를 구해 읽어보았습니다. 번역에 ChatGPT의 도움을 크게 받기는 했는데, 아무래도 원서인 탓에 오래 걸렸습니다. 이번 주 한 주는 이 책만 읽었네요.

유명한 작가의 유명한 작품답게 재미있는 구석이 제법 있습니다.

우선 아와지가 연습삼아 죽이려 했던 고토가 실제로 죽어버리고, 끝까지 지키려 했던 유키코가 살해당한다는 이야기 자체가 무척 흥미롭습니다. 아와지가 쓰는 수기와 그의 실제 행동을 번갈아 보여주는 독특한 전개 방식도 독자들에게 큰 몰입감을 주고요. 아와지가 '범인이자 탐정이며 동시에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 설정도 좋아요. 이야기의 긴장감을 배가시키거든요. 
그리고 도입부의 설정이 결말에서 동일하지만 다른 상황이었다는게 드러나는, 일종의 수미쌍관식 구성으로 마무리되는 것도 좋았습니다. 진상은, 아와지가 유키코를 살해했지만 고토의 죽음과는 연루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고토를 죽인 진범은 협박을 당하던 고토의 동생 쓰카모토였고, 아와지는 진범을 밝혀내는 탐정 역할이자, 이 진실을 덮으려는 쓰카모토 일당에게 살해될 수 있는 피해자의 위치에 놓이게 되지요. 이렇게 이야기는 치밀하게 얽힙니다. "신데렐라의 함정"도 떠올랐는데, 유명세는 "신데렐라의 함정" 쪽이 더 크지만, 설정을 더 정교하게 다듬은건 이 작품이라 생각되네요.

추리적으로도 깔끔합니다. 대부분의 단서가 독자들에게 공정하게 제공되고요. 특히 유키코 사건의 진상 규명은 돋보이는데, 유키코를 끔찍이 아끼던 아와지가 그녀가 외설적인 게임에 참여하는 것을 그냥 두고 볼 리 없었다는건 확실히 설득력 있었습니다. 고토와 쓰카모토가 형제라는 설정, 오노기와 고바야카와가 형제라는 사실 역시 이야기 속에서 충분히 독자에게 설명됩니다.

더불어 아와지의 입을 빌려 츠즈키 미치오와 그의 작품 "고양이 혀에 못을 박아라"를 작품 속에 삽입한 재치도 눈에 띕니다. 아와지가 욕을 하면서도 가지고 있던 츠즈키 미치오의 책이 그의 범행 기록을 담은 일지를 숨기기 위한 껍데기에 불과했다는 반전 역시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였어요.

이 책이 발표된 1961년 당시의 도쿄를 생생하게 묘사한 점도 눈에 띕니다. 전쟁 이후 사회적 혼란, 아직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도시 문화, 히로뽕 중독에 대한 설명, 그 와중에 현재를 떠올리게 하는 지명과 거리 분위기 등 당시 분위기가 손에 잡힐 듯 묘사되어 있거든요. 이는 작품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 줍니다. 

하지만 추리 소설로 아주 높은 평가를 하기는 무리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아와지 본인이 언급했듯, 범행 동기가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와지가 유키코를 살해한 이유는그녀가 고바야카와와 관계를 가졌기 때문이라는데, 이는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유키코가 여러 남자와 만났다는 묘사가 이미 존재하는 탓입니다. 고바야카와와의 관계만을 살인 동기로 삼는 것은 비합리적이에요. 그녀의 죽음에 대해 수기에서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건 반칙이고요.
또한 아와지가 고토를 살인 리허설 대상으로 삼으려 했던 순간에, 그가 진짜로 살해당했다는건 지나칠 정도로 우연이 겹친 상황이라 좋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수기와 실제 사건을 뒤섞은 전개도 문제입니다. 아와지 1인칭 시점으로만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그가 유키코를 살해한 진범이라는걸 독자에게 속이기 위한 목적은 달성하고 있지만, 완성도가 높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너무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탓입니다. 아와지가 범인일 수 밖에 없다는 상황은 독자에게 공정하게 제공되었다고 보기도 어렵고요.
오노기가 갑자기 탐정으로 등장해 진상을 밝히는 부분, 여기서부터 이어지는 짤막한 분량의 결말도 급작스럽고 뜬금없었습니다. 그나마 아와지 집도 몇 번 찾아오곤 했던 무라코시 경부보가 사건을 해결하는게 차라리 나았을거에요.

마지막에 아와지가 정말로 피해자가 되어 살해될지도 모른다는 결말도 이상합니다. 고토와 유키코를 살해한게 아와지라는게 드러난 이상, 쓰카모토가 그를 죽일 이유는 없으니까요.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점. 정통 추리 소설과 치정 범죄극을 섞은 결과물은 재미로만 본다면 꽤 괜찮습니다. 그러나 추리적인 부분과 설득력, 그리고 결말 부분에 문제가 있어 감점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소개될 일은 없겠지만, 설령 소개된다고 해도 특별히 읽어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2010/05/20

행각승 지장 스님의 방랑 - 아리스가와 아리스 / 권영주 : 별점 2점

행각승 지장 스님의 방랑 - 4점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권영주 옮김/비채

한 지방 촌도시에 있는 바 에이프릴에 토요일 밤마다 다양한 사람들 - 비디오 가게 주인과 사진관 주인 부부, 신사복점 아들, 돌팔이 치과의사 - 이 모인다. 모이는 이유는 토요일 밤, 바를 찾는 슈겐도의 행각승 지장 스님에게서 재미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일본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단편집입니다. 학생 아리스와 작가 아리스 이외의 시리즈가 있는지는 처음 알았네요.

범죄와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추리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설정의 작품은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은 "흑거미 클럽"이겠지요. 에도가와 란포 단편에도 이러한 모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작품이 몇 개 있고요. 스님 탐정이라는 점에서는 "A 사이즈 살인사건"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고전적인 설정을 도입한 작품답게, 수록된 일곱 편의 단편 모두 고전적이면서도 전형적인 퍼즐 미스터리이자 수수께끼 풀이입니다. "문제"편과 "해답"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구성도 고전적이고요.

하지만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이런 고전적인 단편들을 좋아라 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첫 번째 문제는 설정입니다. "흑거미 클럽"은 클럽 회원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독자에게 공정한 단서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구석의 노인"같은 이야기 전달자와 탐정 등장 구조에서 한 단계 진보한 설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이야기의 화자와 탐정을 모두 행각승 지장 스님이 맡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간단한 의견을 약간 전달할 뿐, 하는게 거의 없어요. 때문에 지장 스님이 등장하는 3인칭 추리 단편으로 만드는 게 나았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슈겐도의 행각승이라는 주인공이자 탐정 지장 스님입니다. 강인한 체력에 무술도 어느 정도 갖추고, 술이나 고기도 사양하지 않는 - 좋아하는 칵테일이 "보헤미안 드림"(조사해봤는데 존재하지 않는 칵테일 같네요)일 정도로 - 만화같은 설정도 별로지만, 주인공이 스님이어야 할 이유가 없는 탓입니다. 앞서 언급한 "A 사이즈 살인사건"에서는 그나마 "선문답"이라는 형식을 통해 추리를 피력하는 등 스님 설정의 당위성을 가져가는데 반해, 이 작품에서는 "떠돌이"라는 설정 이외에는 행각승이 주인공이어야 하는 이유가 없습니다. 

그 외에도 전체적인 분위기 모두가 소설이 아닌 TV 단막극에 더 어울리는 내용들이었고, 트릭들도 영상화되는 것이 더 깔끔하게 설명될 수 있을것 같아서 TV 시리즈를 소설로 만든게 아닌가하는 의심마저 듭니다.

그래서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점입니다 .미스터리 매니아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고전 스타일 구현을 위한 무리한 욕심은 가상합니다만, 썩 잘 만들어졌다고 보기 힘듭니다. 이 작가는 소설가보다는 "원작가"로 활동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수록작별 상세 소개는 아래와 같습니다. 개인적 베스트로는 "독 만찬회"를 꼽습니다.

"지방 철도와 신데렐라" 

고전적인 구성과 더불어 독자에게 주는 정보도 공정한 정통 퍼즐 미스터리입니다. 상-하행선이 번갈아 운행하는 시골 기차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한 트릭이 등장하고요. 아이돌과 매니저가 등장하는 설정은 뻔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재미있었어요. 별점은 3점입니다.

"저택의 가장파티" 

벼락부자 졸부의 가장 파티장에서 배트맨 분장을 한 사람이 피해자를 찾아간 뒤, 다스베이더가 피해자와 배트맨의 시체를 발견한다는 내용입니다.

영상화되는 것이 더욱 어울릴법한 트릭으로 그다지 현실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범인이 곧바로 밝혀졌으리라 생각도 들고요. 별점은 2.5점입니다.

"절벽의 교주" 

사이비 종교 단체의 절벽 아래 수행장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이야기입니다. 

공들여 만든 자연적인 밀실을 무대로 한 밀실 살인물인데 설정부터가 억지스러워요. 트릭도 너무 만화같고요. 범행이 작품에서처럼 한 번에 성공했다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별점은 1.5점입니다.

"독 만찬회" 

가족 만찬회장에서 벌어진 독살 사건이라는 고전적 설정도 좋지만, 트릭이 굉장히 깔끔하고 기발해서 마음에 듭니다. 동기도 합당하고요. 우연에 의한 일종의 사고라는 문제가 있긴 한데 수수께끼 풀이로는 적당한 수준이었다 생각되네요. 뭐 이런게 더 현실적이기도 하겠죠. 별점은 3.5점입니다.

"죽을 때는 혼자" 

전직 야쿠자가 총에 맞아 죽은 시체로 발견되는데 범인의 도주로는 완전히 차단된 상태였다는 내용으로, 뭔가 거창한 밀실 트릭이 쓰였을 것 같은데 실상 알맹이는 별 게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범인이 중요한 단서를 간과했기 때문에 사건이 복잡해진 것 뿐이거든요. 좀 흔한 내용이기도 하고요. 별점은 2점입니다.

"깨진 유리창" 

일종의 순간 이동 트릭이 등장합니다. 피해자가 사망할 때가 아니라, 범인이 도주하고 나서 사망 시간을 조작하기 위해 유리창을 깼다는 것이지요. 어디서 많이 본 듯 싶어요. 

그러나 트릭이 정말로 조잡하고 유치한 수준입니다... 수사를 통해 곧바로 드러날 장치 트릭이라는 문제도 크지만, 안에서 깬 유리와 밖에서 깬 유리의 형태가 당연히 다를 것이라는 기본조차 망각하고 있는 탓입니다. 별점은 1점입니다.

"덴마 박사의 승천" 

우연히 만난 발명가의 괴상한 죽음의 진상은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자살 같지만, 현장까지 술에 취한 듯한 엉망진창의 피해자 신발 자국이 남겨져 있었다는건데, 수준을 떠나서 솔직히 반칙이었다 생각됩니다. 작위적이면서 억지스럽기도 했고요. 차라리 바 손님들의 아이디어가 진상보다 더 나았습니다. 별점은 1점입니다.

2009/01/22

저명작가가 뽑은 미스터리 / SF 베스트 5

쇼켄 추리문고 창간 40주년을 맞아 저명작가들이 쇼켄 추리 / SF 문고 출간본들 중 재미있는 작품들 5편을 꼽은 리스트로 출처는 "미스터리베스트" 입니다. 추리작가 위주로만 번역해서 올립니다.


'2013.06.24. 링크 추가'
'2025.01.05 링크 추가'

아리스가와 아리스
1. Y의 비극 : 엘러리 퀸
2. 브라운 신부의 동심 : G.K 체스터튼
3. 구부러진 경첩 : 딕슨 카
4. 그린 살인사건 : 반 다인
5. 독초콜릿 사건 : 안소니 버클리 콕스

기타무라 카오루
1. 일본탐정소설전집2 에도가와란포
2. 아 아이이치로의 낭패 : 아와사카 츠마오
3. 브라운 신부의 동심 : G.K 체스터튼
4. 불청객들의 뷔페 : 크리스티나 브랜드
5. 새하얀 거짓말 : 프레드릭 브라운

교코쿠 나츠히코
1. 흡혈귀 드랴큐라 : 브램 스토커
2. 기암성 : 모리스 르블랑
3. 현자의 돌 : 콜린 윌슨
4. 일본탐정소설전집10 사카구치안고
5. 키드 피스톨즈의 모험 : 야마구치 마사야

고이케 마리코
1. 신데렐라의 함정 : 세바스티앙 자프리조
2. 이천만달러와 물고기 한마리 : 카트리느 아를레
3. 실루엣 - 아이리쉬 단편집 4 : 윌리엄 아이리쉬
4. 악녀 이브 : 바틀리 체이스
5. 두명의 아내를 가진 남자 : 패트릭 퀜틴
 
미야베 미유키
1. 어둠의 스캐너 : 필립 K 딕
2. 브라운 신부의 동심 : G.K 체스터튼
3. 미스 마플과 13개의 수수께끼 : 애거서 크리스티
4. 매드 사이언티스트 : 스튜어트 D 시프 편저
5. 7명의 아줌마 : 패트리시아 맥거

에도가와 란포
1. 빨간머리 레드메인즈 : 이든 필포츠
2. 노란방의 비밀 : 가스통 르루
3. 승정(비숍)살인사건 : 반 다인
4. Y의 비극 : 엘러리 퀸
5. 트렌트 최후의 사건 : E.C 벤틀리
6.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 애거서 크리스티
7. 모자수집광 사건 : 딕슨 카
8. 붉은 집의 수수께끼 : A.A 밀른
9. 통 : F.W 크로포츠
10. 나인 테일러스 : 도로시 L 세이어스

란포 혼자 10편의 작품을 선정하는 것도 눈에 띄는데 역시 거장은 거장인가 봅니다. 여튼 간략하게 평하자면, 유명작가들은 대부분 고전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몇몇 작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고전이 국내에 번역되었다는 것도 반가운 일이고요. 저도 이 리스트를 보다가 다시 읽고 싶어진 책이 몇권 생겼는데, 이번 연휴때 들춰봐야겠습니다.

2022/02/28

순전히 팬심으로 써보는 2022 두산 베어스 예상!

 


2010년대 두산 왕조 주역들의 라스트댄스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향후 2년은 현재 전력에 신인과 군 제대 선수들을 보태어 가면서 시즌에 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가장 중요한 김태형 감독의 계약이 코 앞이기는 한데, 여튼 선수들만 놓고 보면 그래요.
올해 성적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에 올렸던 글에서 풀어냈던 만큼, 다가올 22 시즌에 대한 이야기만 해 보겠습니다.

타선부터 살펴보자면, 박건우 선수는 떠나보냈지만 김재환 선수를 잡는데는 성공했습니다. 오버페이라는 생각에 변함은 없지만, 박건우 선수보다 김재환 선수가 더 필요했던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두산에 가장 부족하고, 그래서 필요한건 장타력이니까요. “홈런왕은 캐딜락을 몰고, 안타왕은 쉐비(포드)를 운전한다. (The home run hitter drives a Cadillac, and the single hitter drives a Chevy or Ford)”는 메이저리그 명언이 꼭 들어맞는 상황이지요. 박건우 선수의 공백은 대체 1순위인 김인태 선수가 그래도 홈런은 더 많이 쳤고 출루율도 준수한 편이니 일정 수준 메꾸어주는건 기대해 봄 직 합니다. 여기에 정수빈 선수의 반등까지 이루어진다면, 외야는 최소한의 구색은 갖춘 셈이에요.
내야는 세대교체가 잘 이루어졌고, 박계범 선수와 강승호 선수가 각자 포지션 주전을 꿰차고 맞는 첫 시즌이라는 점이 호재입니다. 박건우 선수의 보상 선수 강진성 선수도 기대가 됩니다. 두산에는 1루수 백업 자원이 부족했으니 괜찮은 선택이었어요. 20년 활약이 플루크였다고 하더라도, 21년 성적에서 장타력만 조금 더 회복한다면 보탬이 될 게 확실합니다. 작년 1루수 백업이었던 선수들은, 페르난데스 선수 말고는 처참한 수준이었거든요. 마침 양석환 선수가 부상으로 잠깐 공백을 가질 예정이니 더할 나위 없는 상황이 되었고요. 이렇게 보면 내야진도 나쁘지는 않네요.
결론적으로 스탯티즈 기록으로는 21시즌에 2위를 차지했었던 두산의 팀 타선 wRC+는, 22년에도 비슷한 수준은 유지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선발 투수진은 두 외국인 투수의 +30승 활약과 함께 이영하 선수가 2년간의 부침과 부진을 딛고 다시 토종 3선발 역할을 수행해 줄 경우, 리그 중위권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이 뒤를 2년 연속 10승투수 최원준 선수와 알을 깨고 나오기 직전인 곽빈 선수가 받쳐주니까요. 작년 후반기에 심하게 탈이 났던 미란다 선수가 기량을 회복하고 돌아올지, 새 외국인 투수 스톡이 연착륙 할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관건이겠지만, 외국인 선수의 불확실성은 다른 팀도 마찬가지니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요.
그러나 계투진과 마무리는 문제입니다. 김강률 선수는 부상도 있었지만 압도적인 마무리라고 부르기는 힘듭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너무 높아요. 당장은 어쩔 수 없더라도 슬슬 새로운 얼굴 발굴이 필요합니다. 계투진도 이승진 선수의 부진과 박치국 선수의 부상 이탈로 구멍이 뻥 뚫린 상태지요. 홍건희 선수도 작년에 많이 무리했고요. 확실히 1이닝을 맡길 수 있는 투수가 눈에 뜨이지 않습니다. 베테랑 임창민 선수와 김지용 선수가 보강되기는 했지만, 큰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상무에서 전역한 박신지 선수, 밸런스를 잡았다는 남호 선수 , 신데렐라 최승용 선수 등 영건들도 아직까지는 물음표고요.
그래서 타선과는 다르게 팀 투수력은 작년보다는 소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스탯티즈 팀 분석으로는 21시즌 선발진은 4위, 구원 3위의 좋은 성적이었지만 이번에는 전체 종합해서 5위 정도로 봅니다.

타력이 2~3위, 투수력이 5위 정도 수준이라면, 과연 올 시즌도 5위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타 팀의 전력 보강이 탄탄한 탓도 크지만, 무엇보다도 22시즌의 스트라이크존 확대라는 큰 변수 때문입니다. 투수진에게는 유리하지만, 이는 10개 구단 모두 마찬가지이니 논할게 없고, 그나마 두산이 상대적 우위를 가졌다 보여지는 타선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게 분명합니다. 두산에서 0.370 이상의 출루율을 가지면서 볼삼비가 1:1 이상인, 소위 '눈야구'가 되는 타자는 주전급 중에서는 페르난데스, 김인태 선수 (아슬아슬하게 박계범 선수) 정도뿐이니까요. 이런 점을 고려하면 평균 성적도 더 하락할 겁니다. 그래서 제 예상 순위는 6위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앞으로 2년 안에 승부를 볼 생각으로 22시즌은 옥석 가리기와 육성에 집중한 뒤, 2023년을 기약하는 것도 나빠 보이지는 않아요. 지명대상 신인들도 괜찮다고 하니까요. 지난 7년간 충분히 달렸으니, 조금 쉬어가도 됩니다.
쉬어가더라도, 올 시즌도 화이팅 허슬~두!

예상 라인업
투수 엔트리 :
선발 (5) : 미란다, 스톡, 이영하, 최원준, 곽빈
계투 (6) : 홍건희, (+김명신, 임창민, 최승용, 이현승, 권휘, 윤명준, 김지용, 이형범, 박정수, 남호, 박신지, 장원준 .... 등 중 5명)
마무리 (1) : 김강률
타선 (9): 정수빈 (중) - 허경민 (3) - 페르난데스 (지) - 김재환 (좌) - 양석환 (1) - 김인태 (우) - 박계범 (유) - 박세혁 (포) - 강승호 (2)
백업 (8) : 내야 - 강진성, 안재석 / 외야 - 조수행, 안권수 / 포수 - 장승현 + 최용제, 오재원, 김재호, 김민혁, 신성현, 권민석... 등 중 3명

순전히 팬심으로 써보는 2021 두산 베어스 예상!

2006/12/04

전설의 자유 추리 문고

원래 제가 중학교때까지 가끔 눈에 띄면 모으던 문고 시리즈였습니다만, 최근 우연찮게 3번 구입하게 되고 책 뒤의 다른 책 소개를 보니 정말 눈이 뒤집히네요.

뭐 목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나친 반 다인 취향과 뜬금없이 끼어 있는 어슐러 K 르귄의 "암흑의 왼손"을 제외하고는 정말 추리 역사에 길이 남을 고전 명작을 거진 다 소화하고 있어서 나무랄데 없는 선정으로 보입니다. 크리스티 여사님 책이 한권도 없긴 하지만 여사님 책은 당시부터도 해문 빨간책 시리즈로 전권이 나오고 있었으니 어쩔 수 없이 뺀 것이 아닌가 싶네요. 현명한 판단인 것이 사실 저는 여러 추리 문고 시리즈에 여사님 책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아직도 불만이거든요. 해문 빨간책이 여사님 책 시장은 평정하다시피 했으니 다른 시리즈로 구입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기에 차라리 그 책을 내 놓을 바에야 다른 멋진 작품들을 선정하는 것이 분명 나은 판단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이 시리즈는 당연히 일어 중역본인 듯 하지만 번역도 의외로 매끄럽고 좋은 편입니다. 교정을 여러본 보았는지 오탈자도 거의 없고 문체도 좋거든요. 제가 보기에는 브라운 신부 시리즈는 최근 출간되었던 정식판보다 이쪽이 외려 번역이 좋았습니다. 정식판은 지나치게 딱딱하고 지루하게 번역했다는 느낌이 강했거든요.

다시금 목록을 보니 어렸을 적에 많이 구입하지 못한 것이 후회됩니다. 그 당시 용돈을 쪼개서 사던 즐거움 중 하나가 추리소설을 구입하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많이 사지는 못했더라고요. 돈이 좀 없더라도 몇권 더 사는건데 그랬습니다... (그래서 지를때 지르지 않으면 훗날 후회가 오나 봅니다)

제가 지금 제일 읽고 싶은 책은 시리즈 26 "눈먼 탐정 캐러더스", 27 "포튠을 불러라", 28 "이와 손톱", 그리고 50번째인 "주정꾼 탐정" 입니다. 헌책방 순례도 어언 10여년 짼데 아직도 발견 못했습니다.

고가 매입...은 힘들겠지만 도움주실 분 계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꼭 읽고 싶습니다!

1~2 : 셜록 홈즈의 모험  - 코넌 도일
3 : 뤼뺑의 고백 - 모르스 르블랑
4 : 브라운 신부의 지혜 - 체스터튼
5 : 팔점종 - 모리스 르블랑
7 : 벤슨 살인사건 - 반 다인
11 : 딱정벌레 살인사건 - 반 다인
14 ~ 15 : 클로이든발 12시 30분 - 크로포츠
18 : 새벽의 데드라인 - 윌리엄 아이리쉬

19 : 미궁과 사건부 - 로이 비커즈
20 : 어두운 거울 속에 - 엘런 매클로이 (헬렌 맥클로이)
21 : 즐거운 살인 - 크리스핀
22 : 강철도시 - 아시모프
23 : 움직이는 타깃 - 로스 맥도널드
24 ~ 25 : 카나리아 살인사건 - 반 다인
26 : 눈먼 탐정 캐러더스 - 브래머
27 : 포튠을 불러라 - 베일리
28 : 이와 손톱 - 윌리엄 벨린저
29 ~ 30 : 위험한 여로 - 브랜드
31 : 작은 독약병 - 샬럿 암스트롱
32 : 제 8지옥 - 스텐리 엘린
33 : 케닐 살인사건 - 반 다인
34 : 법정 밖 재판 - 헨리 세실
35 ~ 36 : 도중의 집 - 엘러리 퀸
37 : 싸이코 - 로버트 블록
38 : 흑거미 클럽 - 아시모프
39 ~ 40 : 여자 살인 이야기 - 아일즈
41 : 살인급행 침대열차 - 자프리조
42 : 암흑의 왼손 - 어슐러 르귄
43 ~ 44 : 검은 탑 - P.D 제임스
45 : 가든 살인 사건 - 반 다인
46 : 스카이 잭 - 토니 켄릭
47 : 사람의 덫 - 로저 사이먼
48 : 사라진 시간 - 윌리엄 벨린저
49 : 르윈터 망명 - 로버트 리델
50 : 주정꾼 탐정 - 에반 헌터

자유추리문고 소장중 / 다른 판본으로 소장중 / 못구함, 혹은 안구함...
* 2021.01.02. 리뷰가 있는 작품은 링크 추가합니다. 전부 자유 추리 문고는 아니지만요.

2019/06/02

알라딘 (Aladdin) (2019) - 가이 리치 : 별점 2.5점

"신데렐라", "미녀의 야수", "정글북"에 이어 4번째(맞나요?)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화 작품입니다. 

이전 공개되었던 스틸 컷 이미지가 애니메이션과 괴리감이 심한 탓에 상당한 우려를 자아냈는데 작품 은 굉장히 깔끔합니다. 애니메이션의 기둥 줄거리와 설정,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오기는 했지만 실사 영화에 어울리도록 주요 장면을 적절히 구성한 솜씨가 괜찮은 덕이 큽니다. 특히나 가장 우려했었던 윌 스미스의 '지니'가 아주 잘 구현되어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원작의 지니를 윌 스미스 스타일로 잘 어레인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적절하다'는 말이 딱 어울립니다. 시종일관 웃음과 흥을 자아내는 연기는 물론 춤과 노래 모두 최고였고요. 과거 힙합 아이돌이었던 솜씨가 여전해요.
다른 캐릭터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적절한 어레인지, 변주가 이루어져있는데 지나치게 애니메이션을 의식해서 '코즈프레'에 가까왔던 다른 작품들 보다는 훨씬 나으니까요. 새 캐릭터라 할 수 있는 자스민 공주의 시녀 달리아, 충직한 근위대장(?) 카심의 등장과 활용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파에 대해서는 말이 많은가본데 저는 괜찮았어요. 그냥 사악한 악당은 아니고, 밑바닥에서 기어 올라와서 최고를 추구하는 설정이 이야기와 잘 어울렸습니다.

이야기의 변형도 역시나 적절합니다. 크게 두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한 개는 알라딘의 두번째 소원입니다. 원래 애니메이션에서는 물에 빠진 알라딘을 지니가 구해주기는 하지만 과연 소원을 쓴 것인지 아닌지 논란의 여지가 있었죠. 알라딘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으니까요. 그러나 영화에서는 지니 임의로 '두번째 소원을 쓴 것'으로 서약서를 쓰는 장면을 삽입하여 깔끔하게 정리해줍니다.
그리고 다른 한 개는 마지막에 알라딘이 지니에게 자유를 주는 장면입니다. 영화에서는 보통 사람이 되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아주 괜찮았어요. 애니메이션에서는 지니의 모습과 능력 그대로를 갖춘 채 자유를 얻어서 너무 막강한 캐릭터가 된 게 아닌가 싶었거든요. 시녀 달리아와 결혼하여 두 아이를 낳고, 그 모습이 도입부 선원으로 이어지는 수미쌍관식 구성도 감탄했습니다.

하지만 약간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대표적인건 아무래도 화끈한 액션이 부족하다는 점이에요. 동굴에 갖히게 된 알라딘의 탈출 장면 정도만이 기대에 값할 뿐입니다. 무엇보다도 마지막 자파와의 대결은 애니메이션에 비하면 여러모로 기대 이하였어요. 단지 양탄자를 타고 좀 날라다니다가 잡힌 뒤, 입을 털어서 자파를 설득하는게 전부거든요. 양탄자 비행도 더 역동적으로 만들 수 있었을텐데 화끈함이 부족합니다.

자스민 공주가 자립적인 여성으로 훌륭한 여왕이 될 수 있다는 최근 트렌드에 맞춘 듯한 설정도 딱히 들어갈 필요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왕의 그릇이라는 걸 증명하고, 카심도 설득하는데 성공했지만 알라딘의 도움 없이는 자파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수동적인 공주님 캐릭터와 딱히 다르지도 않고요. 아니, 알라딘을 숨기기 위해 자파에게 키스를 하는 기존 캐릭터가 과감한 측면에서는 더 나아보이네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파의 소원 중 '왕이 되겠다'는게 무의미하게 소모된건 옥의 티입니다. 왕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공주의 말 한마디로 신하들이 배신(?)을 한다면, 지니의 마법이 그만큼 보잘 것 없다는걸 증명하는 꼴이잖아요.
마지막으로, 주연 배우들 모두가 아랍인이 아니라 인도인으로 보이더라는 문제도 있긴 한데 어차피 고증과는 담 쌓은 작품이니 이건 큰 흠이라고 하기는 어렵겠지요.

그래도 이 정도면 실사화의 모범 답안이라고 해도 괜찮아 보입니다. 제 별점은 2.5점입니다. 단점이 없지는 않으나 두 시간 정도 즐겁게 감상하는 데에는 적당했어요. 저처럼 어린 친구와 영화관을 가실 일이 있으시다면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2013/11/28

14년 베어스 전망 및 바램

멘붕이 왔었지만 정신을 추스리고 정리해봅니다.

14년 두산 베어스 예상 엔트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 투수진 (11)
    • 선발 : 니퍼트, 외국인, 노경은, 유희관, 이용찬 (몸상태 확인 필요)
    • 중간 : 오현택, 홍상삼, 정재훈, 변진수
    • 마무리 : 윤명준
    • 예비군 : 이재우
  • 야수 (15)
    • 포수 : 양의지, 최재훈 (→ 전반기 윤도경, 김응민 등)
    • 내야수 : 오재일 (1), 오재원 (2), 김재호 (유), 이원석 (3)
    • 백업 : 허경민, 최주환
    • 외야수 : 김현수, 민병헌, 정수빈
    • 백업 : 장기영, 박건우
    • 지명 : 홍성흔
    • 기타 : 외국인

로 1군 엔트리를 끼워 맞추는 상황입니다.

명단만 보면 명확하죠. 앞으로의 지향점은 젊고, 수비가 강하고, 저렴한 팀이라는걸. 이것은 베어스의 목표는 우승이 아니라 어느 정도 성적을 유지하면서 버티자는 겁니다. 그래서 2차 드래프트에서도 노장들이 대거 팀을 옮기게 되었겠죠. 개인적으로는 2차 드래프트는 어느 정도 선방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벌어진 스토브리그의 무브도 위의 관점에서 보면 해석이 가능하기는 합니다. 김선우 선수의 경우, 현실적인 내년도 기대치는 5선발 후보군 또는 불펜 전력입니다. 그러나 나이도 많고, 몸값 또한 기대치에 어울리지 못합니다. 윤석민 선수는 3루수로는 수비가 불가하다는 현장의 판단과 지속적인 부상 우려, 그리고 지명타자나 1루수 백업으로는 외국인이나 2군에 있는 거포 후보군을 활용하여 대체가 가능하다는 판단이었을 테고요.

그러나 감독 교체와 함께 윤석민 선수의 트레이드의 대상이 나이 많은 외야수 장기영 선수라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장기영 선수의 포텐이나 기대치는 현실적으로 보았을 때 max 정수빈 선수 정도? 군필의 거포 포텐을 갖춘 내야수 자원(수비가 안되더라도)과 1:1로 바꾸기는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트레이드입니다. 최소한 즉전감 왼손 불펜 투수라도 받아왔더라면 모를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트레이드였어요. 이럴 거면 임재철 선수를 풀지나 말 것이지...

그리고 감독 교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김진욱 감독의 운영을 100% 찬성하지는 않지만 노경은, 홍상삼 선수를 사람 만들었고, 불펜투수의 혹사 없이 어느 정도 성적을 내었다는 점에서는 지지합니다. 최소한 올해 한국 시리즈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보다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말이지요. 너무 섣부른 경질로 보입니다.

또 위의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2군에서 올릴 만한 선수가 거의 없습니다. 투수로는 김강률, 성영훈, 김수완, 허준혁, 장민익 선수 등이 거론되고, 야수는 김재환, 오장훈, 김강, 국해성, 오현근 선수 등이 언급될 수는 있지만 솔직히 현재 시점에서 많이 부족합니다. 과거 화수분 두산의 명성에 어울리는 주전에 맞먹는 백업, 또는 신데렐라 같은 2군 출신 스타의 탄생은 기대하기 힘들어요. 때문에 시즌을 끌고 나가는데 문제가 많을 텐데 1년밖에 안 된, 말도 잘 안 통하는 외국인 2군 감독이 과연 팀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요?

물론 앞서 말했듯 팀의 목표가 우승이 아니라 어느 정도 성적을 유지하면서 버티자는 것이면 크게 기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년에는 아마 중위권에서 힘겨운 싸움을 할 겁니다. 하지만 하위권으로 처진다면, 프로는 성적으로 말하는 조직이기에 진두지휘한 프런트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게 팬들에 대한 올바른 자세겠죠.

베어스 팬으로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엄청난 활약과 함께 성영훈, 이현승 선수의 부활과 김강률, 장민익, 허준혁, 김수완 선수의 진화, 김강, 김재환, 오장훈 선수가 포텐을 터트려 다시 한번 베어스의 위력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지만 차라리 하위권으로 확 쳐져서 프런트 꼴을 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역시 큽니다.

만약 두 시나리오 중 한쪽으로 잘 흘러간다면, 내년 시즌은 잘되거나 잘 안되거나 결과는 해피엔딩이겠네요. 쩝....

2019/12/21

몇 년 전의 크리스마스 이벤트 기록 발굴

"미스터리 서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리뷰를 쓰다가 이 책에 관련되었던 이벤트에 대한 기억이 떠올라 당시 글을 찾아보았습니다. 공식 페이지의 글은 이미 내려갔지만, 티스토리에는 아직 관련 글이 남아있더군요.

오토 펜즐러의 아이디어를 본 따 시작된 이벤트이기에, 참가 기준도 비슷합니다. 대상이 유명 작가가 아니라는 점만 빼면 말이죠. 상세 내용은 아래와 같아요.

  1. 대상_미스터리를 즐겨 읽는 형제자매님이라면 누구나
  2. 분량_원고지 7매 이내('파일->문서정보->문서통계'로 확인)
  3. 조건
    1. 미스터리적 요소를 표함할 것
    2. 배경은 크리스마스 혹은 크리스마스 이브일 것
    3. 이야기에 미스터리 도서의 이름, 혹은 서점 이름이 들어갈 것(이때 ‘특색 있는 소규모 서점’일 경우 가산점 있음)
  4. 응모요령_작성한 글을 이 아래 댓글로 달면 됨.
  5. 마감_2016년 12월 25일 신데렐라 무도회가 끝나는 시간까지.
당시 저도 졸문을 응모했었는데, 그랑프리는 아니지만 다행히 입선은 해서 "작가의 수지"라는 멋진 책을 선물로 받았었습니다. 참고로, 북스피어의 총수인 마포 김사장님의 단평은 아래와 같습니다.

정오에 공지를 올리려 했는데 다들 너무 잘 써주시는 바람에 마지막까지 고심하느라 늦었습니다. 송구해요. ‘그 짧은 시간에 이런 정도의 이야기를 생각해 내다니’ 하고 솔직하게 감탄했습니다. 읽는 내내 즐거웠어요.

나무랄 데 없는 문장이나 구성을 따진다면 hansang 님의 손을 들어주는 게 마땅하겠지만 막판 유머와 책 제목을 이용한 센스 면에서 김충현 님의 이야기가 제 마음에 쏙 들었어요. 읽고 나면 어쩔 수 없이 웃게 되더군요.

그리하여 당 이벤트의 그랑프리는 김충현 님! 감축드려요. 2017년 내내 북스피어의 신간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블로그 댓글로 응모하고, 분량도 원고지 7매 이내라는 초단편이라 대단한 이야기는 아닌데, 좋은 평을 해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그렇다면 제 졸문은 과연 어떤 내용이었는지? 제가 응모한 글은 아래의 글이었습니다. 아주 조금 수정했지만 큰 틀은 같아요. 모쪼록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광호가 회사를 그만두고 추리 소설 전문 서점 '외천루'을 연지 1년여가 흘렀다. 그러나 서점 운영은 생각보다도 훨씬 더 힘들었다. 매월 매월 적자가 아닌 달이 없었다. 광호는 휴일도 없이, 거의 매일 새벽같이 서점에 나와 밤늦게 퇴근했다. 아내에게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고객을 기다리고, 매출을 늘리기 위한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핑계였다. 광호의 꿈을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직장 생활에 시달리는 아내, 유치원만 겨우 다닐 뿐 다른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학원 하나 보내지 못하는 어린 딸아이를 볼 면목이 없기 때문이었다. 국문학도 시절부터 연인으로, 함께 작가가 되자고 결심했던 아내만 보면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크리스마스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크리스마스에는 크리스티를"은 오래된 말일 뿐, 당연히 매출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이브도 광호는 어김없이 새벽에 출근하여 서점 문을 열었다. 서점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큰 덩치에 온몸을 둘러싼 듯한 긴 코트, 목 위까지 추켜올린 목도리, 마스크에 털모자라는 독특한 외모의 손님이 서점으로 들어왔다. 걸어 들어오는 발자국 소리도 컸다. 긴 코트 탓에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코트 속 옷은 빨간색 계열이었고 구두도 징 박힌 장화였다. 손님은 서점을 잠깐 둘러보더니 곧바로 광호에게 다가왔다. 큰 덩치에서 울려나오는 목소리는 상당히 중후해서 듣기가 좋았다. 가까이서 보니 상당히 연배가 있는 어르신이었다. 손님은 바로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어떤 책이 좋은지, 어떤 책을 읽고 싶은지 등등. 대화는 서서히 길어졌다. 광호는 손님이 어떤 책을 좋아할지 고민해서 답을 하였지만, 손님이 물어보는 것은 광호가 좋아하는 책이 무엇인지, 광호가 지금 읽고 싶은 것이 어떤 책인지였다. 광호는 자신이 좋아하는 책, 그리고 지금 당장 읽고 싶은 책에 대해 생각나는대로 답했다. 이러한 대화가 진행되던 와중에, 드디어 광호는 깨달았다. 정말로 지금 원하는 것은 책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것을.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손님이 마지막에 광호가 추천한 작품을 계산하며 한 말 때문이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니 책보다는 가족과 함께 있는 것이 더 좋을 것이네"

손님이 떠난 후 광호는 서둘러 문단속을 하고 집으로 향했다. 이제는 불필요하게 시간을 보내지 않으리라. 여유를 가지며 삶을 뒤돌아 보리라. 이건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마침 크리스마스이기도 하니깐.


오늘 소방서로 새벽 교대 근무를 하러 가던 중 옆집 아이 아빠가 한다는 서점에 들렀다. 한파 주의보가 발령된 추운 날씨였지만 아내가 아기 엄마 걱정이 많기 때문이었다. 싹싹하고 착해서 딸 아이 같아 가깝게 지내고 있던 차라 무시할 수 없었다. 혹 가게를 열지 않았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는데 새벽같이 가게 문을 연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무리 책이 좋아도 가족만 하지는 않을 테니 가족과 함께 하는 게 더 좋을 나이라고 한마디 던지고 왔다.

어쩌다 보니 산 책은 아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줘야겠다. 제목은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이야기는 못 해 주겠지만 어르신 부부 사랑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나? 뭐, 아내가 좋아했으면 좋겠다.

2016/05/07

극장판 안녕 자두야 (2016) - 손석우 : 별점 1점

어린이날 딸아이와 함께 감상한 국산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작품을 본 이유는 딱 하나, 딸아이가 직접 골랐기 때문입니다. "안녕 자두야" TV 시리즈를 보여준 적도, 본 적도 없었는데 선뜻 고른 것이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작품은 별로였습니다. 단지 어른의 시각으로 본 탓만은 아닙니다. 책 속으로 들어간다는 뻔한 설정 속에서 "신데렐라"와 "헨젤과 그레텔"이라는 고전 동화를 자두 캐릭터식으로 변주했는데, 그 수준이 심각할 정도로 유치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애니메이션이 교훈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개그를 표방했다면 최소한 웃기기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자두의 식탐 등 캐릭터에 기댄 개그가 대부분인데 어른이 보기에는 끔찍할 수준이었습니다. 게다가 딸아이가 보는 동안 거의 웃지 않았고, 극장 분위기를 보아도 아이들에게도 별로 재미있지 않았던 것이 분명했습니다. “꺼져”, “거지같은 게” 같은 대사는 지나치게 저렴해서 듣기가 싫을 정도였고요.

제 생각에는 이 모든건 안일한 각본 탓으로 보입니다. 작화 등 아트워크는 그럭저럭 괜찮았으니까요. 이도저도 아닌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만드느니, "크레용 신짱"이나 "아치와 씨팍"처럼 아예 어른 대상의 개그로 나갔더라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겁니다.

그래서 별점은 1점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작품임에도 부모로서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결과물이었기에 점수를 줄 수가 없었습니다. 어린이날을 겨냥한 얄팍한 상술의 산물에 불과합니다.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행운이라 여기시고, 절대 쳐다보지도 마시길 바랍니다.

2005/08/12

동서(東西)미스터리 베스트 100

일본 추리작가협회가 1,315인의 앙케이트로 뽑은 동서 미스터리 베스트 100입니다. 요새 통 책 읽을 시간이 없어 이런 글로 땜빵하게 되네요.
일본편과 해외편, 즉 동-서 리스트가 따로 있는데 해외편만 옮겨 보았습니다. 국내 출간된 작품은 파란색으로 표시했는데, 대충 봐도 2/3은 번역되어 나온 듯 하군요. 최근에 동서 추리 문고가 복간된 탓에 고전이 많이 소개된 탓이 크지만 어쨌건 반가운 일입니다. 절판된 책도 포함시켰기 때문에 지금은 구할 수 없는 책도 있기는 하지만요.

하여튼 이 리스트에 실린 작품들은 제가 읽어본 바로는 대체로 수긍할 만한 걸작들이 대부분이라 읽지 못한 작품이 있다면 차분히 손 대 보아도 후회하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너무 고전이라 지금 읽기에 낡고 지루한 작품도 있지만 다 나름의 맛이 있는 것이니까요. 국내 출간작은 볼드체, 읽은건 적색 볼드체입니다. 제 블로그에 리뷰가 있는 작품들은 링크를 걸어 두었고요. 내용이 궁금하시면 링크를 통해 참고하셔도 좋겠습니다.
원문에 가시면 일본 편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출처는 역시 "Mystery Best"입니다. 원문은 여기서 확인하세요.

그나저나... 1위가 "Y의 비극" 이네요. 2위는 "환상의 여인" 이고.... 약간 의외이긴 합니다. 하지만 제일 의외는 역시 5위의 "독수리는 날개치며 내리다". 제가 보기에는 "추리" 소설은 아니라는 생각인데 말이죠. 일본인들의 독일군 선호 취향이 반영된건가.

[해외편]

1. Y의 비극 - 엘러리 퀸
2. 환상의 여인 - 윌리엄 아이리쉬
3. 기나긴 이별 - 레이몬드 챈들러
4.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아가사 크리스티
5. 독수리는 날개치며 내리다 - 잭 히긴스

6. 심야플러스1 - 개빈 라이얼
7. 통 - 크로프트
8.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 애거서 크리스티
9. 승정(비숍)살인사건 - 반 다인
10. 셜록 홈즈의 모험 - 코난 도일

11. 여왕폐하 율리시즈 호 - 알리스테어 맥클린
12. 쟈칼의 날 - 프레드릭 포사이스

13. 안녕 내사랑 - 레이몬드 챈들러
14. 화형법정 - 딕슨 카

15. 섀도우 81 - 루시안 네하임
16. 노란방의 비밀 - 가스통 르루
17. 죽음의 키스 - 아이라 레빈

18. 빨간머리 레드메인즈 - 이든 필포츠
19. 흥분 - 딕 프란시스

19. 말타의 매 - 더쉴 해미트
21. 높은 바위 - 데스몬드 배글리
22. 그린 살인사건 - 반 다인
23. 지푸라기 여자 - 카트리느 아를레
24. 소름 - 로스 맥도널드
25. 브라운신부의 동심 - 체스터튼
26. 세 개의 관 - 딕슨 카

27. X의 비극 - 엘러리 퀸
28. 첫가을 - 로버트 B 파커 ("약속의 땅"이라는 작품이 출간되어 있는데 이 작품이 어떤 작품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29. 피의 수확 - 더쉴 해미트
30. 웃는 경관 - 바르 & 슈발

31.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 - 엘러리 퀸
32. 암살자 - 로버트 러들럼 (많은 작품이 소개된 작가인데 역시 이 작품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33. 추운나라에서 온 스파이 - 죤 르 카레
34.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 아가사 크리스티

35. 유다의 창 - 카터 딕슨
36. 모르그가의 살인 - 에드거 알란 포우
37. 당신을 닮은 사람 - 로얄드 달
38. はなれわざ Tour de Force - 크리스티나 브랜드
39. 사라진 소녀 - 콜린 덱스터
40. 황금벌레 - 에드거 알란 포우
41. 813 - 모리스 르블랑

41. 사라진 남자 - B.프리맨틀
43. 빅 슬립 - 레이몬드 챈들러
44. 진리는 시간의 딸 - 죠세핀 테이

45. 바스커빌가의 개 - 코난 도일
46. 독 쵸콜릿 사건 - 안토니 버클리

46. 상복의 랑데뷰 - 코넬 울리치
48. 오른손 - 딕 프란시스
49. 스위트 홈 살인사건 - 크레이그 라이스
49. 도버 4 / 절단 - 죠이스 포터
51. 월장석 - 윌키 콜린스
52. 백만달러를 돌려줘! (한푼도 더도말고 덜도말고) - 제프리 아처
53. 재앙의 거리 - 엘러리 퀸

54. 위철리 가의 여인 - 로스 맥도널드
54. 그리스 관의 비밀 - 엘러리 퀸

56. 우편배달부는 벨을 두번 울린다 - 제임스 M 케인

56. 탈출항로 - 잭 히긴스 (어떤 작품인지 역시 잘 몰라서....)
58. 야수는 죽어야 한다 - 니콜라스 블레이크
59. 더욱더 위험한 게임 (가장 위대한 게임) - 개빈 라이얼
60. 죽어가는 자를 위한 기도 - 잭 히긴스
61. 흑거미클럽 - 아이작 아시모프
61. 시행착오 - 안토니 버클리 콕스

63. 휴먼 파이터 - 그레이엄 그린
64. 호그 연속살인 - 윌리엄 디 안드레아
64. 경관혐오 - 에드 멕베인

64. 도둑맞은 편지 - 에드거 알란 포우
67. 신데렐라의 함정 - 세바스티앙 자프리조

68. 레베카 - 다프네 뒤 모리에
68. 황제의 코담배 케이스 - 딕슨 카
70. 악마의 선택 - 프레드릭 포사이스
71. 타이타닉호를 인양하라 - 클라이브 커슬러
71. 디미트리오스의 관 - 에릭 앰블러

73. 大穴 Odds Against  - 딕 프란시스
74. 마천루의 몸값 - 리쳐드 제섭
74. 어둠 속의 목소리 - 이든 필포츠
74. 트렌트 최후의 사건 - E.C 벤틀리
77. 복수법정 - 헨리 덴커

78. 이별을 알리러 온 남자 - 브라이언 프리맨틀
79. 보이지 않는 그린 - 죤 슬라텍
80. 나바론의 요새 - 알리스테어 맥클린
81. A-10 탈환팀 출동하라 - S.L 톰슨
82. 주정뱅이 탐정가를 가다 - 커트 캐년
83. 사나이의 목 - 죠르쥬 시므농
84. 어센덴 - 서머셋 모옴

85. 바늘구멍 - 켄 폴레트
86. 9마일은 너무 멀다 - 해리 케멜먼

86. 빨강집의 수수께끼 - A.A 밀른

88. 유리열쇠 - 더쉴 해미트
89. 리리안과 악당들 - 토니 켄릭
90. 네덜란드 구두의 비밀 - 엘러리 퀸
90. 제제벨의 죽음 - 크리스티나 브랜드
92. 이와 손톱 - 빌 S 벨린져
93. 불타는 사나이 (크리시 1) - A.J 퀸넬
94. 피의 줄 - A.J 퀸넬 (크리시 시리즈가 아닐까요?)
94. 도중의 집 - 엘러리 퀸
94. 즐거운 장례식 - 에드먼드 크리스핀
97. 크로이든발 12시 30분 - F.W 크로포츠
97. 오뎃사 파일 - 프레드릭 포사이스
99. 제 1의 대죄 - 로렌스 샌더스

99. 酔いどれの誇り - 제임스 크램리

** 2006. 11.29 추가 : 읽은 것은 볼드체
** 2008. 04.21 추가 : 한 4편 정도 더 읽었네요.
** 2011.11.20 추가 : 이제 국내에 출간된 건 거의 다 읽은 것 같습니다.
** 2020.02.01 추가
** 2026.04.11 추가

2010/11/12

금요일 밤의 미스터리 클럽 - 구지라 도이치로 / 박지현 : 별점 1.5점

금요일 밤의 미스터리 클럽 - 4점
구지라 도이치로 지음, 박지현 옮김/살림

시부야에 있는 니혼슈 전문 바 '숲으로 통하는 길'. 그곳에서 바의 마스터, 경시청 경부 구도, 술을 못하는 범죄 심리학자 야마우치는 자칭 '야쿠도시' 트리오를 이루며 다양한 화제로 수다를 나누다가, 매주 금요일만 나타나는 사쿠라가와 하루코라는 미모의 여성과 어울리게 되었다. 알고보니 그녀는 미궁에 빠진 사건을 듣고 곧바로 해결하는 알리바이 깨기의 명수였다...

"행각승 지장스님의 방랑"과 유사하게, 니혼슈 전문 바를 무대로 한 전형적인 안락의자 탐정물입니다. 설정 자체는 매우 고전적이지만, 니혼슈 바라는 공간적 특징을 살려 각 에피소드마다 맛있는 술과 요리, 안주가 등장하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다양한 잡학 지식이 펼쳐지는 부분에서는 "심야식당"을 연상하게 합니다. 이러한 분위기에 추리 요소를 결합한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히 술과 요리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모든 에피소드를 '...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설정하여 사건을 동화와 연결시킨 점도 나름대로 흥미로웠습니다.

그러나 추리소설로는 다소 실망스럽습니다. 트릭이 단순한 탓이 가장 큽니다. 모든 사건이 알리바이 트릭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대부분 우연과 운에 의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몇몇 트릭 장치는 지나치게 유치했고요. 게다가 '알리바이'만 강조될 뿐, 기타 현장 조사나 탐문 수사는 거의 생략되어 있습니다. 경찰이 보다 철저하게 수사했다면 쉽게 해결될 사건도 많습니다. 즉,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단순한 '추리 퀴즈'에 가깝습니다.

또한 니혼슈와 다양한 요리뿐만 아니라, TV 드라마, 예능, 광고, 가수 등과 관련된 대화가 지나치게 많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할 정도로 비중이 크고, 이로 인해 사건 자체에 대한 설명은 부족해집니다. 이러한 잡학 정보가 캐릭터들의 개성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여러모로 불필요한 요소였습니다. 이야기와는 무관하게 작가가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동화와 사건을 연결하려는 시도는 억지스러웠습니다. 동화 속 숨겨진 진실을 사건과 엮는 방식이 흥미롭기는 했지만, 기존에 출간된 "어른들을 위한 그림동화"와 같은 책들에서 다루어진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아 신선함이 부족했거든요.

결론적으로, 읽기 쉬운 짧은 에피소드 구성과 술과 안주, 요리에 대한 묘사, 다양한 잡학 지식이 흥미로울 수는 있지만, 추리소설로서의 완성도는 부족합니다. 차라리 요리책으로 나왔다면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별점은 1.5점입니다. 정말 읽을 책이 없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가볍게 읽어볼 수도 있겠지만, 굳이 찾아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수록작별 상세 리뷰는 아래와 같습니다.

"헨젤과 그레텔의 비밀"

등장 요리: 조개구이, 송이버섯구이 (숯불에 구워 간장으로 양념) 

등장 니혼슈: 아즈마이치 (東一), 하루가스미 (春霞) - 아키타현의 향이 풍부한 다이긴조슈 

사건: 도미사와 이시라는 과자 회사 사장이 자택의 간이 소각로에서 타 죽은 채 발견되었다. 용의자는 두 명이지만, 모두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는데...

첫 번째 에피소드로, 사망 시간을 조작하는 알리바이 트릭이 등장합니다. 트릭 자체는 유치하고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여러 단서가 모여 결말에 이르는 전개는 비교적 탄탄했습니다. 동화의 내용을 사건과 연결하는 방식도 효과적으로 활용되었고요. 수록작 중에서는 가장 완성도가 높았던 작품입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빨간 모자의 비밀"

등장 요리: 날치 튀김 (신선한 미야케지마 산 날치와 참마를 다져 튀긴 요리, 레몬즙과 간장을 곁들여 섭취) 

등장 니혼슈: 사쿠라가와 (桜川) - 도호쿠 남부 지방에서 빚은 과일향이 나는 다이긴조슈

사건: 71세의 할머니와 21세의 손녀딸이 살해당했다. 사인은 모두 교살이며, 용의자는 손녀딸 이즈미의 남자친구 미타무라와 이즈미 계모의 애인인 백수 시모이였다. 그러나 시모이에게는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었다.

사망 추정 시각의 공백을 이용한 알리바이 트릭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범인이 알리바이를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즉, 순전히 우연과 경찰의 부주의한 수사로 인해 꼬였을 뿐인거지요. '시각 실인증'이라는 개념은 흥미로웠지만, 효과적으로 활용되지 못했습니다. 별점은 2점입니다.

"브레멘 음악대의 비밀"

등장 요리: 돼지고기 소시지 구이

등장 니혼슈: 아즈마이치 (東一), 오토코야마 (男山), 센주시라뵤시 (千壽白拍子) - 야마다니시키 100%를 원료로 시즈오카 효모로 빚은 술. 첫맛은 깨끗하고, 뒷맛은 산뜻함

사건: 악단 '사계'의 멤버 세 명이 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죽었다. 화재가 발생하기 전까지 아무도 출입하지 않았기에 사고로 여겨지는데...

"명탐정 코난"에서도 사용된 팩스를 이용한 방화 트릭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정교하지 못하고, 기화하는 수면제라는 설정도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별점은 2점입니다.

"신데렐라의 비밀"

등장 요리: 생굴 (간장과 레몬을 곁들여 섭취)

등장 니혼슈: 시라마유미 (白真弓) - 기후현 히다의 명주

사건: 캐슬 호텔 오너의 아들 조 다쿠야의 애인 요시노 리호코가 절벽 아래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녀가 추락하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 있었기에 사망 시각은 확실했다. 그런데 유력한 용의자 조 다쿠야의 알리바이는 완벽했다...

고전적인 시체 이동 트릭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경찰 수사가 부실하게 진행되었고, 알리바이 또한 범인의 의도가 개입되지 않은 '우연'에 의한 것이기에 설득력이 떨어졌습니다. 별점은 1.5점입니다.

"백설공주의 비밀"

등장 요리: 애플파이, 자오우 산기슭에서 직송된 화이트치즈 (와사비 간장 소스), 샐러드를 곁들인 호로새 훈제구이 (마요네즈 소스)

등장 니혼슈: 시라유키 (白雪) - 효고에서 생산된 명주. 마쓰오 바쇼, 치카마츠 몬자에몬 등이 즐겨 마셨음

사건: 유키코는 계모 도모미로부터 살충제가 든 애플파이를 선물받았다. 그러나 파이를 먹기도 전에 둔기에 의해 살해당하는데...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차로 1시간, 오토바이로 30분이 걸리는 장소를 순간 이동하듯 이동하는 트릭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연에 의지한 알리바이이며, 범인의 행동이 눈에 띌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점이 문제였습니다. 경찰 수사가 조금만 철저했다면 알리바이 없이도 쉽게 해결될 사건이었습니다. 별점은 1.5점입니다.

"장화 신은 고양이의 비밀"

등장 요리: 광어회

등장 니혼슈: 메이보 (明眸) - 아이치현 세토산

사건: 채팅 사이트에서 바람잡이로 활동하던 네코다 마사미가 살해당했다. 유력한 용의자인 가라바는 사망 추정 시간에 한 시간 이상 떨어진 공원에서 데이트 중이었다는 알리바이 증명 사진을 경찰에 제출했다.

고전적인 트릭인 '시계 앞에서 찍은 사진'을 활용한 알리바이 조작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트릭이 조잡하고 유치한 수준이라 실망스러웠습니다. 해당 시간대의 탐문 수사만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쉽게 해결될 사건이었습니다. 별점은 1점입니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의 비밀"

등장 요리: 참치와 방어조림

등장 니혼슈: 히카리 백춘 (白春) 다이긴조 - 과일향이 나는 미주

사건: OL 노하라 유메코가 음독 자살했다. 그런데 그녀는 자살 직전까지 중학교 동창인 탤런트 히키다 신지에게 줄 스웨터를 뜨고 있었다.

일종의 원격 살인 트릭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범죄성이 낮고, 이러한 이유로 사람이 죽을 가능성이 적어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치사량' 개념을 활용한 추리는 흥미로웠지만, 그 외의 요소들은 미흡했습니다. 별점은 2점입니다.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의 비밀"

등장요리 : 소 혓바닥 요리, 돼지고기 조림, 수제 로스햄, 흑돼지구이 - 사쓰마 자연 방목 흑돼지 로스를 간장에 절여 숯불에서 구운 것. 양파 슬라이스 곁들임

등장 니혼슈 : 와카다케 (若竹),

고시노칸바이 (越乃寒梅) - 매화의 명소에서 만들어진 니가타의 명주. 지방술 붐의 선두주자.

사건 : 보모 쓰키오리 아즈미 살해사건. 자택에서 교살된 시체로 발견되었다. 용의자는 직장 동료인 모토야 마사카즈였다.

경찰의 무능함이 부각되는 조잡한 알리바이 트릭입니다. 용의자 핸드폰 통화 내역이나 주변 탐문 수사만 했더라도 뻔하게 드러났을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트릭의 핵심이 변장이라는건 정말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차라리 1:1 비율의 사진을 오려 붙였다고 하던가... 점수를 주기 힘든 졸작입니다. 구태여 점수를 주자면 1점입니다.

"꼬마 요정과 구둣방 할아버지의 비밀"

등장요리 : 도오바찜 - 돼지고기를 간장, 미린, 설탕을 넣고 푹 끓여 찐 요리. 슈토 (酒盜) - 토사 명물 가다랭이 젓갈. 기본 안주임.

등장 니혼슈 : 덴구마이 (天狗舞) - 이시카와 현의 저온 장기숙성 준마이슈

사건 : 지난 1년간 시부야를 휘저으며 보석만 훔치는 괴도 S89호가 '요정의 구두'라는 100캐럿 다이아몬드를 훔쳤다. 하루코는 S89호의 정체를 밝혀내는데...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편'이어야 하지만... S89호의 정체도 어이가 없을 뿐더러 증거라고 들이대는 것들도 설득력이 약해 추리 소설로서의 가치가 전무합니다. 그냥 마지막 편이라는 의미 이외의 것을 찾기 어렵습니다. 별점은 1점입니다

2010/03/23

프로야구 개막~! 10 시즌 두산 베어스 예상

 

프로야구 개막~! 09 시즌 두산 베어스 예상

야구의 계절이 돌아오는군요. 매년 해오던 시즌 예상 들어갑니다. 먼저 1군 엔트리부터 뽑아보겠습니다.
투수 (11명) :
선발 : 히메네스, 이현승, 김선우, 홍상삼,
선발 후보 및 롱맨 : 정재훈, 이재우
불펜 : 임태훈, 성영훈, 진야곱 (지승민), 고창성
마무리 : 이용찬
포수 (3명) : 용덕한, 최승환, 이성렬 (or DH)
내야수 (7명) : 최준석 (or DH), 고영민, 손시헌, 김동주, 이원석, 김재호, 오재원
외야수 (5명) : 김현수, 이종욱, 임재철, 민병헌, 유재웅
-이상 26명 -
꼽아보니 선발진은 왈론드 부상이 변수네요. 4~5선발이 아쉬워졌습니다. 시범경기보니 홍상삼 선수도 그다지 안정권은 아닌 것 같던데요. 그래도 1선발 김선우 선수로 버티던 확실히 작년보다는 나아졌고 임태훈 선수를 축으로 한 불펜 - 마무리진은 탄탄해 보입니다. 이외에도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김상현 선수도 언제든지 올라올 수 있고 동계훈련과 시범경기에서 자주 언급되고 모습을 보인 조승수, 이재학, 박정배 선수라던가 아바타 장만익 선수의 깜짝 1군 승격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작년에도 시즌 초반에는 투수를 많이 가져갔던 기억이 나는 만큼 두고 봐야겠지만 5선발 자리에서 누가 어떤 활약을 하느냐가 중요하겠죠.

변수가 있는 투수진에 비해 내야와 외야는 확실히 선수층이 깊고 풍부해서 마음에 드네요. 1군 선발 출전했던 선수들로 꽉 차 있고 신인급은 주전 선수의 부상공백이 아니라면 당분간 진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탄탄한 라인업이에요.^^ 이성렬 선수는 포수로 분류하기는 했는데 당분간 출전한다면 DH나 대타 요원이겠죠? 그리고 시범경기를 보니 양의지 선수도 만만치 않던데 포수자리도 올해는 기대해볼만 하겠더라고요.

일단 간단하게 자체 평가해 보자면,

경쟁력, 혹은 작년보다 나아진 점 :
1. 팀에 거의 보탬이 되지 못했던, 육성형 용병이라는 희대의 신조어를 탄생시켜가면서 둘이 합쳐 8승했던 작년 외국인 투수 듀오보다 최소한 못할것 같지 않은 외국인 투수에 13승을 거두었던 좌완선발까지 보강되었다. 비록 한명의 외국인 투수가 빠졌지만 1-2-3선발은 확실하다. 이게 얼마만이야!
2. 모험이었던 신인 이용찬 선수의 마무리 투입이 예상외로 성공하며 확실하게 성립한 두산의 승리 불펜진. 이른바 K-I-L-L 라인에 성영훈 선수가 가세하고 여러 신인급들의 성장도 눈에 뜨이는 만큼 또다른 성공이 기대된다.
3. 작년에 전체 타격 2위를 차지한 타선의 건재. 뚜렷한 보강은 없지만 특별한 하락의 징후는 보이지 않으며 김현수 선수는 더욱 진화하는 것 같다.
4. 8개구단 통틀어 가장 탄탄해 보이는 백업선수들. 아울러 "화수분"이라 통칭되는 두산 야구답게 올해는 어떤 신인이 활약을 보일지 기대된다.

위험요소 :
1. 왈론드 선수의 부상과 히메네스 선수의 국내 적응 문제. 외국인 선수에게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다.
2. 이현승 선수의 건강 문제. 작년 시즌 후반기의 부진과 동계훈련에서의 부상 소식 때문에 우려를 갖게 만든다.
3. 고영민 선수의 부진은 잘못하면 팀 성적과 직결될 수 있다. 스스로도 이원석 - 김재호 선수라는 대안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플레이해야할 듯.
4. 기존 필승 불펜진인 김상현 - 이재우 선수의 부재와 부진. 대체자원이 있긴 하지만 기존의 이름값 있던 선수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로또 :
1. 이성렬 선수. 과연 이블성렬로 재탄생하여 지구종말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인지?
2. 영원한 유망주 유재웅 선수. 이미 서른이 넘은 그에게 올 시즌은 거의 마지막 기회로 보인다.
3. 용덕한 - 최승환 - 양의지 선수 등 고만고만한 선수들이 각축하는 포수진. 과연 공격력 강화와 수비 안정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한해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순위예상 :
올시즌은 그래도 팀 전력이 간만에 +가 된 스토브리그를 보냈습니다. 정수빈 선수의 부상은 안타깝지만 사실 정수빈 선수보다 보여준 것이 많은 임재철 - 민병헌 - 유재웅 선수가 주전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행히 큰 전력공백이 우려되지는 않네요.

선발진이 그런대로 갖추어지고 반 이상이 국가대표 주전 선수들로 구성된 타선도 강력하며 중간계투와 마무리는 누가봐도 A급이고, 포지션별로 보아도 좌익수, 중견수, 유격수, 3루수는 수비와 공격력 모두 8개구단 정상급이기에 확실한 에이스의 모습을 히메네스 선수와 이현승 선수가 보여주고 1루수, 우익수, 지명타자 포지션에서 기대했던 타자들이 성과를 내어준다면 우승이 꿈은 아닌 듯 합니다. (2루수는 알아서 잘 하기만 바랄뿐...)

이제 우승을 위해서는 정규시즌 1위를 하는 일만 남았으며, 올해는 반드시 1위를 해야겠죠. 1위 전력은 솔직히 아니지만 팬심으로 올해는 1위로 예상해봅니다.

올 시즌 키-플레이어로는 투수는 히메네스 - 이현승 선수를. 타자로는 이성렬 - 유재웅 선수를 꼽겠습니다. 투수와 타자 모두 두명 중 한명만 터져준다면 우승은 가시권이라 생각되네요.

마지막으로, 매년 등장했던 두산의 신데렐라가 올 시즌에도 나와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시즌 전망을 마칩니다. 파이팅 허슬~두!

2020/10/02

살인 현장은 구름 위 - 히가시노 게이고 / 김난주 : 별점 2점

살인 현장은 구름 위 - 4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재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단편집입니다. 신일본 항공 승무원인 하야세 에이코를 탐정으로 내세운 시리즈이지요. 에이코는 통칭 A코로 불리우는, 도쿄 대학을 중퇴하고 입사하여 훈련생 수석까지 차지한 재원으로, 마른 몸매의 고전적 외모의 미녀이기까지 하지요. 그녀가 겨우 합격하고 훈련생에서도 꼴찌인 동기 후지 마미코(통칭 B코)와 콤비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읽어보면 구태여 승무원이 주인공일 필요는 딱히 없어요. 승무원 설정을 살린 이야기가 한 편 정도? 때문에 버블 시대에 승무원 관련 컨텐츠 유행에 편승한 설정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B코 역시 등장할 필요가 없습니다. 추리에 도움을 주지도 않고, 민폐만 끼칠 뿐이니까요. 사실 등장할 때 마다 짜증만 날 정도였습니다. 추리적으로도 볼 만한 이야기는 많이 없어요. 무리한 설정이 너무 많은 탓입니다.

이런 단점들 때문에 시리즈가 이어지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제 별점은 2점입니다. 수록작별 리뷰는 아래와 같습니다. 언제나처럼 스포일러 가득합니다.

"K호텔 살인의 밤" 

가고시마로의 비행 후 언제나처럼 바 '와이키키'에 모여 한 잔 하던 승무원들 모임에 그날 승객이었던 혼마가 동석했는데, 마침 그 때 혼마 아내의 전화가 걸려와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웨이터가 그녀의 호텔 방으로 샌드위치를 배달하는건 호텔에 있던 B코가 목격했다. 4시간 정도 술을 마시고 새벽 1시 경 호텔로 돌아간 그들은, 혼마 아내의 시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 때 A코의 눈에 들어온건, 혼마 씨 부인 시체가 하이힐을 신고 있었던 것이었다....

강도가 구태여 트윈룸에 침입할리 없으며(두 명이 있을 수 있으니), 오토록으로 잠긴 문을 돌파할 방법도 없습니다. 여기에 누구나 알리바이 공작임을 알아챌 수 있는 술자리 설정을 더하면 범인이 혼마 씨라는건 쉽게 짐작 가능합니다. 이렇게 범인이 뻔하기에, 트릭이 중요합니다. 독자의 흥미를 잡아 끌기 위해서는요.

그러나 트릭은 단순한 변장 트릭이라 시시합니다. 배달된 샌드위치를 받았던 건 변장한 조카였거든요. 둘은 자신들의 유산을 혼마 씨 부인이 멋대로 주식에 투자해서 큰 손해를 보자, 의기투합하여 살인을 공모했던 겁니다. 간단하고 현실적이기는 한데, 재미있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그나마 사체 부검 결과 위장 속에 있었던, 먹은지 30분 정도 지난 샌드위치는 배달 전에 따로 구입한걸 혼마 씨가 부인에게 먼저 먹였다는 조금 고심한 트릭이 곁들여져 있기는 합니다만, 이 역시 새롭거나 기발한 발상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 추리를 경찰이 증명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조카가 피해자로 변장했다는걸 밝혀내기는 불가능하니까요. 혼마 씨가 따로 샌드위치를 샀다는걸 결정적 증거처럼 취급하고 있는데, 이건 단순한 정황증거일 뿐입니다. 혼마 씨 조카의 지문이 피해자 방에서 나왔다면 모를까, 증거가 샌드위치가 전부라면 무죄 판결을 받는게 그리 어려워보이지는 않네요. 제 별점은 2점입니다.

"분실물에 유의하세요" 

베이비 투어에 참가했던 25쌍의 가족이 탑승했던 비행이 끝난 뒤, B코는 실내를 정리하다가 남겨진 아기를 발견했다. 서둘러 베이비 투어 일행을 찾았지만 아이는 25명이 모두 있었다. 아이는 누구이며, 왜 혼자 남겨져 있었을까? 결국 사건은 방송을 타게 되는데, 다행히 교토에 사는 아기 엄마가 나타난다. 아기는 엄마와 함께 산책 중 실종되었었다...

A코는 베이비 투어 일행이 교토에서 그 공원에 들렸던 걸 알아낸 뒤, 참석했던 부부 중 누군가가 자기들 아기와 똑같은 옷을 입은 남의 아기를 착각해서 데려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추리라고 할 것도 없는, 상식 수준의 이야기에요.

그래도 비행기에서 내린 베이비 투어 참석자의 아기가 25명이었던 이유에 대한 추리는 꽤 괜찮습니다. 남편이 먼저 자기 아기를 데리고 도쿄로 먼저 출발한 겁니다. 부인은 남의 아기를 데리고 원래의 투어용 비행기에 탑승했고요. 착륙 후 남의 아기는 자리에 남겨두고, 공기 인형 따위에 아이 옷을 입혀 위장한 뒤 비행기에서 내렸고, 곧바로 남편을 만나 자신들의 진짜 아기를 안고 있던 겁니다.

그러나 사건 자체가 지나치게 작위적이라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듭니다. 실수로 데려온 남의 아이와 함께 비행기까지 탄 뒤 비행기에서 유기한다는건 너무 억지스럽지요. 투어였다면 가이드와 상의해서 처리하는게 상식적이잖아요? 비행기에서 유기하는 순간 애가 울기라도 했으면 빠져나갈 방법도 없고요. 마찬가지로 남의 아기를 태연히 버린 부모를 용서할 수 없던 A코와 B코가 그 부부의 아기를 인형과 바꿔치기 한 뒤 옥상에서 떨어트리는 쇼를 펼쳐 응징한다는 결말도 별로 와 닿지 않았습니다. 이 역시 중범죄인 탓입니다. 경찰에 신고하는게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그래서 별점은 2점입니다. 상황은 흥미롭지만, 억지로 만들어 낸 이야기라는 티가 너무 많이 났습니다.

"중매석의 신데렐라"

B코는 비행 중 친해진 나카야마라는 승객으로부터 데이트 신청을 받았다. 그리고 그는 운전사 딸린 벤츠로 B코를 에스코트한 뒤, B코에게 청혼했다. B코는 재산을 노리는 나카야마 친척들의 욕심을 좌절시켜야 한다며 A코에게 완벽한 신부 연기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친척들을 만나러 가는 길, 나카야마의 벤츠로 이동하던 A코는 운전사 다무라를 어디선가 보았다고 느끼는데...

간단한 일상계 소품. 나카야마와 B코의 결혼은 나카야마의 부탁으로 진행했던 연극이었습니다. 나카야마가 진짜 연인과 함께 하기 위해 연극을 꾸민거지요. 나카야마의 연인이 남자인 운전수 다무라였기에 친척들이 반대할게 뻔했기 때문이라는게 그 이유인데, 2020년 관점으로 보기에는 그렇게 특이한 설정이나 반전은 아니었어요. 게다가 마지막에, 다무라를 성전환 시키겠다는 이야기는 이게 뭔가 싶더군요. 그럴거라면 성전환 후에 당당하게 결혼하면 되잖아요? 이렇게 억지 연극을 벌일 이유는 없죠.

전체적으로 억지스럽고 작위적일 뿐 아니라, 결말이 황당해서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드네요. 나카야마가 연극 상대로 B코를 점찍은 이유가 다무라와 B코가 닮았다는 것 정도만 재미있었습니다. 별점은 1점입니다.

"길동무 미스터리" 

후쿠오카 전통 과자 가게 도미야의 주인 도미타 게이조가 호리이 사키코라는 여성과 함께 도쿄의 호텔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남자는 욕조에서 손을 그어 출혈사하였고, 여자는 칼에 가슴이 찔린 채였다. 처음에는 치정에 의한 자살로 생각되었지만, 그들이 마셨던 커피 잔 두 잔 중 한 잔은 지문이 지워져 있던 상태였고, A코와 B코를 통해 둘은 아무 관계도 아니었으며 같은 호텔에 투숙한 것 역시 우연이라는게 드러났다.
도미야가 경영 위기였고, 도미타가 거액의 생명보험에 가입되어 있어서 아내의 범행도 의심했지만 알리바이는 철벽이었다. 또 자살 시 보험금을 받을 수 없는데 자살로 보이는 애매한 상황을 만들리도 없어서 그녀는 용의선상에서 빠져나가는데...

진상은 도미타가 보험금을 목적으로 자살하려 했다는 겁니다. 그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한걸로 위장하려고 열쇠를 쓰레기통에 버린 뒤 손을 그었지요. 그러나 투숙객 사키코가 열쇠를 주운 뒤, 친절하게도 방에 가져다 주었습니다. 도미타는 자살 시도가 밝혀지면 보험금을 받을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죽이고 자살했고요. 찻잔을 위장할 수는 있었지만, 열쇠를 다시 버리러 갈 여유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지나친 우연이 겹친 작위적인 사건이라서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습니다. 도미타의 유서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경찰이 진상을 밝혀내는건 불가능하겠지만, 그렇다고 살인사건으로 처리될지는 확실치 않다는 점도 마찬가지로 문제고요. 자살로도 처리될 수 있는 애매한 상황이니까요.

무엇보다도 도미타의 아내가 진상을 알고 나서도 보험금을 꼭 받겠다고 단언하는 마무리는, 개죽음당한 사키코에 대한 배려는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영 마음에 들지 않네요. 그래서 별점은 1.5점입니다.

"아주 중요한 분실물" 

A코는 비행 중 화장실 앞에서 유서를 주웠다. 27명의 승객 중 화장실을 간 승객은 모두 여섯 명이었다. 직장인으로 보이는 젊은 여자, 일흔살 쯤 되어 보이는 은발의 노부인, 여자 중학생, 머리가 벗어진 중년 남자, 인텔리 남자 회사원, 염치없는 중년 여성, 그 중 누구의 유서인가?

유서에 서명이 없는게 결정적 단서가 되는게 독특했던 작품. 소녀는 어머니의 재혼으로 성이 바뀌게 되어서, 어떤 성을 써야 할 지 몰랐던 것이지요. 그러나 그 외에는 딱히 건질게 없는 소품입니다. 별점은 2점입니다.

"허깨비 승객" 

신일본 항공 객실과 승무원실로 전화가 걸려왔다. 남자는 A코에게 자신이 어제 신일본 항공 승객을 죽인 뒤 도쿄만에 유기했다고 털어놓으며, 돈을 내 놓지 않으면 비행기 승객을 계속 죽일거라고 협박했다. 경찰은 수사에 나서지만, 찾은 건 피가 묻은 핸드백 뿐으로 시체는 발견되지 았다. 핸드백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핸드백 속 탑승권으로 수소문한 끝에 그녀를 목격했다는 승객이 나타났다. 그러나 조사 결과 그런 여자 승객은 없었다는게 드러나는데...

앞서 협박 전화가 있기는 했지만, 핸드백 주인이 왜 나타나지 않는지가 핵심 수수께끼인 일종의 일상계 작품입니다.

이 모든건 그녀를 목격했다는 승객 나리타의 계획이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만난 여성에게 마음을 빼앗겨, 그녀를 다시 만나기 위해 꾸민 범행이지요. 피 묻은 핸드백을 버려두고 협박 전화를 건 뒤, 핸드백 주인을 보았다고 하면 얼굴을 확인시키기 위해 다른 승객들을 만나게 해 줄 것으로 기대했던 겁니다.

이를 핸드백 속 립스틱으로 알아챈 A코의 추리력은 빛납니다. 립스틱은 신상으로 출시된지 일주일도 안됐는데 많이 닳아있던걸 보고 조작을 간파했던 것이지요. 일부러 쓰던 것 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는 의미니까요. 장난이 아니라 협박이 사실이라면, 피해자의 신원이 드러나야 범인에게 유리한데 그렇지 않다는건 아주 공들인 장난일 거라는 추리 역시 합리적이고요.

무엇보다도 여성 승객이 나타나지 않은 이유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승무원 중 한명인 A코들의 선배 기타지마 가오리가 그날따라 승객으로 탑승했던겁니다! 그녀가 핸드백 주인이 아니라는건 전 승무원들이 아는 만큼 수사 초기에 밝혀졌으니, 범인 나리타에게 그녀의 사진을 보여줄 이유가 없었지요.

그러나 일반인이 선뜻 실행하기에는 너무 큰 범죄라는 점에서는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장난이라도 형사 처벌을 피할 수 있어 보이지 않아요. 또 B코가 번호를 잘못 눌러 발신번호 추적이 실패했다는 설정은 황당했습니다. 이건 경고 정도로 넘어가기는 불가능한 실수잖아요?

그래도 승무원이라는 직업과 예상치 못했던 동기가 잘 결합되어 있기에 별점은 3점입니다. 이 단편집 최고의 작품이었습니다. 

"누가 A코를 노리는가" 

결혼과 함께 승무원을 그만 둔 전 선배 기타지마 가오리가 승객으로 탑승한 비행을 마친 A코는 가오리로부터 그녀 옆에 앉았던 이상한 승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 뒤 휴일에 쇼핑을 나선 A코는 누군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걸 깨닫고 불안해서 귀가하던 중, 차량의 습격을 받았다. 다음날, 출근한 A코에게 형사가 찾아왔다. 어떤 남자가 그녀가 기타지마 가오리와 함께 했던 비행편에 탑승했는지 확인해 달라는 부탁 때문이었다. A코는 경찰이 보여준 사진을 보고, 그가 대학 동창이자 전 연인 쓰카하라라는걸 알고 놀랐다. 그는 모리오카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주요 참고인이었다. A코는 쓰카하라의 연락을 받고 그를 만나게 되는데...

진상은, 쓰카하라는 범인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직장 동료 다구치가 범인이었지요. 다구치가 알리바이 조작을 위해 비행기로 이동 중, 우연히 기타지마 가오리 옆 자리에 앉았던게 발단입니다. A코가 기타지마 가오리에게 "오랫만이에요"라며 아는 척 했는데, 승무원끼리는 개인적인 대화를 삼가하는 관습 때문에 대 놓고 아는척 하지 못한 기타지마 가오리가 눈인사만 전한게 화근이었어요. 다구치가 인사말을 자기에게 한 걸로 오해했거든요. 그래서 A코가 자신을 알아보았다고 생각한 나머지 그녀를 죽이려고 한게 자동차 습격 사건의 진상입니다. 3개월 전, A코의 옛 연인이기도 했던 쓰카하라가 A코와 우연히 재회했을 때, 다구치는 쓰카하라와 함께 있었던 탓도 큽니다. 그래서 더 쉽게 오해했던 것이지요.

우연에 의지하고 있고, 조금은 작위적이라는 단점은 있습니다. 그래도 승무원의 업무에 대해 잘 이해하고 쓰여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별점은 2.5점 입니다.

2009/03/29

프로야구 개막~! 09 시즌 두산 베어스 예상

프로야구 개막~! 올시즌 두산 베어스 예상

야구의 계절이 돌아오는군요. 매년 해오던 시즌 예상 들어갑니다. 먼저 1군 엔트리부터 뽑아보겠습니다.
  • 투수 (10명) : 김선우, 정재훈, 김명제, 노경은
  • 불펜 : 김상현, 임태훈, 이재우, 성영훈, 금민철
  • 마무리 : 이용찬
  • 포수 (2명) : 용덕한, 채상병
  • 내야수 (7명) : 최준석, 오재원, 고영민, 손시헌, 김재호, 이대수, 김동주
  • 외야수 (7명) : 김현수, 이종욱, 맷 왓슨, 임재철, 이성렬, 민병헌, 유재웅
  • -이상 26명 -
투수가 좀 적은데, 시즌 초 4월에는 신인 투수들이나 군 복귀 투수 ( 진야곱 / 고창성 / 김성배 / 홍상삼...) 의 경우 엔트리를 쉴새없이 들락거릴 것으로 예상되어 인원을 좀 적게 잡았고, 풍부한 내-외야 깊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라인업으로 구성해 보았습니다. 
롯데에서 온 이원석 선수는 포지션을 본다면 일단 2군에서 시작할 것 같고, 고영민 선수의 백업은 당분간 김재호 선수로 예상한 내야 라인업입니다. 최준석 선수는 주로 대타로 나올 것 같지만 일단 내야수로 분류했습니다.
외야는 맷 왓슨 - 임재철 - 이성렬 - 민병헌 - 유재웅 선수의 싸움이 피튀길텐데 일단 왓슨 선수는 지명타자로 보고, 민병헌 선수의 대주자-대수비로서의 효용가치를 본다면 임재철 - 이성렬 - 유재웅 선수 중 밀리는 선수는 거의 2군행이 확실해 보이는군요. 2군에서 대체할 선수가 많기에 정말 피튀기는 주전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상기 라인업을 토대로 일단 간단하게 자체 평가해 보자면,

경쟁력, 혹은 작년보다 나아진 점 :
  1. 작년말부터 감을 잡은 전 메이저리거와 탄탄한 중간 허리 투수진.
  2. 두목곰의 잔류, WBC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작년도 타격왕 기계 김현수 선수의 성장과 돌아온 "타신" 임재철 선수. 오랫만의 외국인 타자 영입을 통한 타선 강화 기대.
  3. 이종욱 - 고영민 선수로 대표되는, 그리고 민병헌, 오재원 선수 등이 추가된 8개구단 최고의 기동력
  4. 지난 몇년간, 아니 베어스 역사상 가장 풍부해진 두터운 내-외야 선수층.

위험요소 :
  1. 불확실한 마무리. 정재훈 선수의 아스트랄 마무리는 2년간 베어스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지만 그래도 확고한 마무리였고, 김경문 감독의 과거 서동환 선수 마무리 기용 역시 실패였었다.
  2. 이혜천 선수의 일본진출, 랜들 선수의 부상으로 불거진 약화된 선발진. 풀타임 선발 첫해인 정재훈 선수, 부상 위험을 안고 사는 왕자님 김명제 선수 등으로 구성되는 선발진이 과연 부상없이 1년 동안 운영될 수 있을까? 또한 만년 기대주 노경은 선수가 올 시즌 화려하게 등장할 수 있을까? 베어스 선발진이 강력했던 것은 역사에 없는 일이겠지만 확실한 에이스는 커녕 제대로 된 풀타임 선발이 한명도 없는 올 시즌은 지난 몇년간을 통틀어 최악으로 보인다.
  3. 포수 자리에 고만고만한 선수들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 투수리드나 도루저지와 같은 수비력이나 타력 모두 고만고만한, 타 팀에 가면 백업 수준의 선수들의 경쟁 때문에 하위타선의 약화는 물론 그나마 부실한 투수진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로또 :
  1. 맷 왓슨. 간만의 두산의 외국인 타자. 사실 홍성흔 선수가 작년 시즌 타율은 좋았지만 장타율과 출루율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감이 있었는데 왓슨 선수가 장타율 쪽에서 조금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대략 2할 7푼대의 타격과 20홈런 정도만 해 준다면 두산의 타선은 작년보다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왓슨 선수의 모습 대신의 최준석 선수의 모습을 더욱 자주 볼 수 있을 테고....
  2. 이용찬 선수. 위에도 썼지만 신인급 선수의 마무리 투입은 확실한 모험이다.

순위예상 :
요약하자면, 베어스는 작년보다 약해졌습니다. 작년의 팀내 타격 2위와 유일한 좌완 선발, 큰형님이 타팀으로 이적했고 꾸준했던 외국인 선발 투수마저 부상으로 아웃된 상태로 시즌을 맞게 되었습니다. 
물론 홍성흔 선수는 포지션과 출루율, 장타율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고 이혜천 선수는 시즌 중에는 큰 활약이 없었기에 어떻게 보면 치명타가 아닐 수도 있지만 경험이라는 측면과 팀 분위기 면에서 확실한 악영향을 끼치리라 생각합니다. 이렇듯 나쁜 점만 놓고 본다면 올 시즌은 마음을 비우고 젊은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베어스가 더 젊어지고 강해지는 과도기로 보고 준비하는 것이 나아 보일 정도로 비관적이죠.

그러나 베어스가 언제 시즌전 전망이 좋았던 적이 있었나요? 아울러 국가대표급인 1-2-3-4 번 타자 라인은 여전하고 투수진도 허리라인은 탄탄합니다. 특유의 기동력과 더불어 주전급 유격수가 3명에 우열을 가리기 힘든 외야진 등 야수진의 깊이 역시 지난 몇년간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질과 양에서 두드러집니다. 특히 유격수 자원을 활용한 트레이드는 내심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최종 순위는 4위로 예상합니다. 김경문 감독님의 용병술 역시 어느 경지에 올랐을 터이기에 이기는 경기와 버리는 경기를 구분해 줄 것으로 생각되고요.

올 시즌의 키-플레이어로는 투수로는 반드시 선발 15승은 해 주어야 할 김선우 선수. 타자로는 맷 왓슨 선수를 꼽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매년 등장했던 두산의 신데렐라가 올 시즌에도 나와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시즌 전망을 마칩니다.

2018/06/02

주간문춘선정 동서미스터리 100 개정판

하우미스터리에 올라온 주간문춘선정 동서미스터리 100! 저도 예전에 소개했던 1986년 리스트의 신규 개정판입니다.

온라인 사이트에는 50개씩만 실려있는 듯 한데 리뷰를 남긴 작품 (링크), 리뷰는 없지만 읽은 작품 (붉은색)을 체크해 보았습니다. 일본 작품들 중에서는 국내 출간된 39편 중 도저히 읽을 엄두가 나지 않은 "도구라 마구라". "흑사관 살인사건"과 얼마전 출간된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그리고 "모방범"과 "죽음의 샘"의 5편을 읽지 않았네요. 해외 작품은 국내 출간 44편 중 "밀레니엄 1", "본 컬렉터", "흥분"의 3편을 빼고는 다 읽어 보았고요. 와 대단하다! 8편만 더 읽으면 일단은 완전정복이니만큼 당분간은 이 리스트부터 정복해봐야 겠습니다. 딕 프랜시스의 "흥분"은 왜 읽지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 2013.02.18 수정 "죽음의 샘" 완독
  • 2013.02.24 수정 "흥분" 완독
  • 2013.03.02 수정 "본컬렉터" 완독
  • 2013.03.08 수정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완독
  • 2017.10.16 수정 "하늘을 나는 말" 완독
  • 2018.3.30 수정 "레이디 조커" 1권 완독
  • 2021.1.3 수정 "비숍 살인사건" 완독
  • 2021.5.7 수정 "통" 재독
  • 2023.2.12 수정 "황제의 코담뱃갑" 재독
  • 2024.11.15 수정 "11장의 트럼프" 완독
  • 2025.04.19 수정 "요이 금병매(금병매 살인사건) 완독
  • 2026.02.26 수정 "십각관의 살인" 추가

아울러 이런 류의 리스트에 대한 신뢰도가 대폭 하락하긴 했지만 이 리스트는 고전 걸작이 많기에 꽤 괜찮다 생각됩니다. 전부 재미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워도 대부분은 자신있게 권해드릴만 하니 아직 읽지 않으신 작품이 있다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일본" 

1위 옥문도, 요코미조 세이시 

2위 허무에의 공물, 나카이 히데오 

3위 점성술 살인 사건, 시마다 소지 

4위 도구라 마구라, 유메노 규사쿠 

5위 화차, 미야베 미유키 

6위 점과 선, 마쓰모토 세이초 

7위 대 유괴, 덴도 신 

8위 십각관의 살인, 아야쓰지 유키토 

9위 망량의 상자, 교고쿠 나쓰히코 

10위 혼진 살인 사건, 요코미조 세이시 

11위 검은 트렁크, 아유카와 데쓰야 (국내 미출간) 

12위 회귀천 정사, 렌조 미키히코 

13위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14위 흑사관 살인 사건, 오구리 무시타로 

15위 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 야마구치 마사야 

16위 아 아이이치로의 낭패, 아와사카 쓰마오 

17위 하늘을 나는 말, 기타무라 카오루 

18위 백야행, 히가시노 게이고 

19위 불연속 살인 사건, 사카구치 안고 

20위 시계관의 살인, 아야쓰지 유키토 

21위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시마다 소지 

22위 쌍두의 악마, 아리스가와 아리스 

23위 우부메의 여름, 교고쿠 나쓰히코 

24위 이전 동화, 에도가와 란포 

25위 모래 그릇, 마쓰모토 세이초 

26위 내가 죽인 소녀, 하라 료 

27위 외딴 섬 악마, 에도가와 란포 

28위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다카기 아키미쓰 

29위 레이디 조커, 다카무라 카오루 

30위 요이 금병매, 야마다 후타로

31위 기아 해협, 미나가미 쓰토무 (국내 미출간) 

32위 문신 살인 사건, 다카기 아키미쓰 

33위 리라장 사건, 아유카와 데쓰야 

34위 혼란 계략, 아와사카 쓰마오 (국내 미출간) 

35위 음수, 에도가와 란포 

36위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37위 제로의 초점, 마쓰모토 세이초

38위 11장의 트럼프, 아와사카 쓰마오 (국내 미출간) 

39위 이누가미 일족, 요코미조 세이시 

40위 상자 속의 실락, 다케모토 겐지 (국내 미출간) 

41위 모방범, 미야베 미유키 

42위 한시치 체포록, 오카모토 기도 

43위 아웃, 기리노 나쓰오 

44위 죽음의 샘, 미나가와 히로코

45위 독 원숭이, 오사와 아리마사

46위 산 고양이의 여름, 후나도 요이치 (국내 미출간) 

47위 테러리스트의 파라솔, 후지와라 이오리 

48위 태양 흑점, 야마다 후타로 (국내 미출간) 

49위 무당거미의 이치, 교고쿠 나쓰히코 

50위 불야성, 하세 세이슈

"해외" 

1위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2위 Y의 비극, 엘러리 퀸 

3위 셜록 홈스의 모험, 아서 코난 도일 

4위 환상의 여인, 윌리엄 아이리시 

5위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6위 기나긴 이별, 레이먼드 챈들러 

7위 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 

8위 브라운 신부의 동심, G. K. 체스터튼 

9위 양들의 침묵, 토머스 해리스 

10위 화형 법정, 존 딕슨 카

11위 오리엔트 특급 살인 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12위 밀레니엄 1, 스티그 라르손 

13위 죽음의 키스, 아이라 레빈 

14위 X의 비극, 엘러리 퀸 

15위 소름, 로스 맥도널드 

16위 세 개의 관, 존 딕슨 카 

17위 재칼의 날, 프레드릭 포사이드 

18위 주교 살인 사건, S. S. 반 다인 

18위 독수리 내리다, 잭 히긴스 

20위 독 초콜릿 살인 사건, 앤서니 버클리 콕스 

21위 800만 가지의 죽는 방법, 로렌스 블록 

22위. 본 컬렉터, 제프리 디버 

23위 그리스 관 미스터리, 엘러리 퀸 

24위 제제벨의 죽음, 크리스티아나 M. 브랜드 

25위 심야 플러스 원, 개빈 라이얼 

26위 별의 계승자, 제임스 P. 호건 

27위 화이트 재즈, 제임스 엘로이 (국내 미출간) 

28위 노란 방의 비밀, 가스통 루르 

29위 무죄 추정, 스콧 터로 

30위 웃는 경관, 셰발과 발뢰 

31위 시행 착오, 앤서니 버클리 콕스 

32위 쉐도우 81, 루시엔 네이험 (국내 미출간) 

33위 통, F. W. 크로포츠 

34위 모르그가의 살인, 에드거 앨런 포 

35위 흥분, 딕 프랜시스 

36위 몰타의 매, 대실 해밋 

37위 황제의 코담배 케이스, 존 딕슨 카 

39위 붉은 수확, 대실 해밋 

39위 시간의 딸, 조세핀 테이 

40위 경찰 서장, 스튜어트 우즈 (국내 미출간) 

41위 신데렐라의 함정, 세바스티앙 자프리조 

42위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 엘러리 퀸 

43위 크리스마스의 프로스트 경부, R. D. 윙필드 (국내 미출간) 

44위 유다의 창, 존 딕슨 카

45위 나인 테일러스, 도로시. L. 세이어스 

46위 채찍을 쥔 오른손, 딕 프랜시스 

47위. 버스커빌 가의 개, 아서 코난 도일

48위 붉은 머리 가문의 비극, 이든 필포츠 

49위 점핑 제니, 앤서니 버클리 (국내 미출간) 

50위 보이지 않는 그린, 존 토머스 슬라덱 (국내 미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