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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30

2009.4.30 두산베어스 대 SK 잠실홈경기 3차전 요약

2009.4.29 두산베어스 대 SK 잠실홈경기 2차전 요약

1회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완패라 좋은 점은 쓸게 별로 없네요...

좋았던 점 :
1. 금민철 선수 : 어쨌건 저쨌건 볼넷에 안타로 실점했지만 이후에는 그런대로 안정적으로 막아주었다. 점점 좋아지는 느낌.
2. 중간계투 핵심 투수들을 아꼈다는 점. 주전 포수가 쉬었다는 점.
3. TV로 홍수아를 봤다는 점.

나빴던 점 :
1. 진야곱 선수 : 특기인 기묘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기묘한 공(?)을 살리지 못하고 지나치게 도망가는 피칭으로 일관했다. 다음 등판때에는 부디 맞더라도 신인답게, 영건답게 씩씩하게 던져주었으면 한다.
2. 김명제 선수 : 아.. 왕자여. 이제 내려가서 차분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낫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차라리 승부라도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3. 김진수 선수 : 3루 도루를 이틀 연속 허용한다는 것은 확실히 문제. 포구도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았고 타격도 시원치 않아 용덕한 선수와 교체될 것이 확실해 보였다.
4. 오재원 선수 : 이러다가 1루 자리마저 뺐기는거 아닌가 모르겠네. 오늘도 폭삼. 어제부터 6타수 4삼진. 이틀뿐이고 컨디션이 나쁘다 생각할 수 있지만 포지션 경쟁자가 최준석 - 김동주 선수라고 이친구야! 평생 백업이나 할래!!!
5. 두산 병맛 프런트 : 이벤트도 좋지만 제발 선수단에 더 신경써 주기를. 막말로 지금 1루수가 최준석에 지명타자가 브룸바나 디아즈라면 얼마나 좋았겠어? 아니면 진야곱 대신에 구톰슨이 있었더라면 또 어떻고? 아울러 무슨무슨 데이라는 날에 베어스 전적이 안 좋다는 점도 제발 고려해서 마케팅 해 주시길. 나는 퀸즈데이 따위보다는 빅토리데이, 위닝시리즈를 더 바란다고. 쳇.

기타 감상 :
김광현 선수한테 말리고 선발진이 무너진, 완패한 경기입니다. 진야곱 선수나 김명제 선수가 볼넷만 안줬더라도 괜찮았을텐데 이거 참.... 그나마 금민철 선수가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 것 정도가 위안거리네요. 금민철 선수가 위기때 좌타자 승부만 잘 해줬더라도 좋았겠지만 할 수 없죠.

그나저나 달감독님이 게임을 이미 포기하신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김명제 선수 대신 4회에 금민철 선수를 바로 올렸더라면 마지막까지 박빙으로 끌고 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왜 김명제 선수를 올렸는지는 도대체 알 수가 없군요. 어제 경기도 그렇고, 투수 교체가 반박자 늦는것 같아요. 물론 현장의 눈이 더욱 정확하겠지만 이래서는 한국 시리즈의 악몽을 되풀이 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됩니다.

아울러 김명제 선수는 이제 확실히 상태를 알았을테니 2군에서 착실히 몸이나 만들었으면 합니다. 그런데 누굴 대신 올린다냐.. 용병도 메롱이고... 이거 참....

PS : 진야곱 선수는 좌완투수로서 묘한 투구폼과 직구를 던져도 공이 변화를 일으키며 들어간다는 점에서 만화 "다이아몬드 에이스"의 사와무라 에이준이 연상되더군요. 묘한 투구폼과 공의 변화 말고는 내세울 게 하나도 없다는 점도 똑같고요. 만화에서처럼 좋은 포수가 리드한다면 그래도 4이닝 정도는 2실점 내외로 버텨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아직은 제구력이 더 좋아져야겠더라고요.

2009.4.29 두산베어스 대 SK 잠실홈경기 2차전 요약

2009.4.21 두산베어스 광주 원정 경기 1차전 요약

겁나 재미있었던 경기인데 TV로 못봐서 가슴이 쓰립니다.... 문자중계로 관전한 짤막한 평가입니다.

좋았던 점 :
1. 최준석 선수 : 연속 고의사구! 현재 시점에서 김동주, 김현수 선수보다 무서운 타자이다.
2. 야수들의 깊어진 뎁스 : 거의 주전 전원을 교체해도 수비가 가능한 내-외야진의 뎁스는 가공할 만한 수준이었다.
3. 안정된 중간계투진 : 2이닝씩은 책임져 줄 수 있는, 견적나오는 중간 투수들이 3명 이상이라는 것은 무척 든든한 일이다.
4. 민병헌 선수 : 타격과 주루 모두 좋았다. 문자중계 창을 보니 근성도 돌아온 것 같아 반갑다.

나빴던 점 :
1. 백업 야수들의 공격력 : 유재웅 선수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원석 - 김재호 - 김진수 선수는 공격도 어느정도 되는 선수들이 아니었는지?
2. 임태훈 선수 : 공의 위력은 괜찮았던 것 같은데 볼넷이 화근인 것 같다. 차라리 박경완 선수와 승부하고 정근우 선수를 거르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
3. 오재원 선수 : 어제 팀 타선의 X-맨이었다. 욕심이 앞선 탓인지는 모르겠는데 최소한 굴리기라도 해 줬어야지....

기타 감상 :
SK는 채병용 - 이승호 - 정대현 - 정우람을, 두산은 이재우 - 임태훈 - 고창성 - 이용찬을 소모할 정도로, 정말 한국 시리즈를 보는 듯한 총력전이었기에 문자중계였지만 손에 땀을 쥐고 봤습니다. 두 팀 모두 잘 싸웠습니다. 두산의 잔루가 좀 더 많아서 아쉽긴 했지만 그 정도면 잘 했어요. 오늘 경기는 김광현 선수 대 진야곱 선수이니 긴장 풀고 편하게 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진야곱 선수의 4~5 이닝 투구 이후 성영훈 - 금민철 선수나 이기는 경기라면 고창성 선수 정도로 넘어가지 않을까 싶은데 젊은 투수들이 부담 갖지 말고 잘 던져 줬으면 하네요.

2009/04/28

야구잡담 : 사업 아이템 번쩍! 어린이날 3연전 부산 사직구장!

알고봤더니 어린이날 3연전이 부산 사직에서의 SK - 롯데 경기더군요! 여기서 번득한 희대의 아이템!

채모시기 선수와 빵선수 등 몇몇 선수의 유니폼을 구입한 뒤 허수아비에 입히고 야구공으로 맞히는 게임을 유료로 운영하는 겁니다. 물풍선도 괜찮겠지만 그물 같은 간단한 안전장치를 설치한 뒤 제대로 된 야구공을 이용해서 하는 것이 보다 확실히 스트레스 해소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사직구장에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데 이런 이벤트를 운영할만한 공간이 있을지, 자릿세나 뭐 그런건 어떻게 되는지 갑자기 막 궁금해 집니다. 왠지 이거 치고 빠지기로 하면 짭짤할 거 같은데.... 사업 투자하실 분 계신가요?

** 정수근 선수가 복귀할 수 있게 된 모양이군요. 이제 별 관심은 없지만... 롯데에서도 잉여 자원으로 보이는데 의욉니다.

2009/04/27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 존 르카레 / 이종인 : 별점 3점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 6점
존 르카레 지음, 이종인 옮김/열린책들

수십 년 전 모스크바는 영국 정보부 내에 자신들의 스파이를 심어 놓는다. 그리고 지금 그 스파이는 정보부 최고위직에 올라 있다. 모든 작전이 그로 인해 수포로 돌아가고, 중요한 정보망은 그대로 노출되는 상황이다. 혐의자는 정보부장을 포함한 최고위 간부 네 명. 과연 그중 스파이는 누구인가? 은퇴한 정보부 요원 조지 스마일리는 어떤 동료도, 그 누구도 믿지 못할 상황에서 혼자 힘으로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책 소개에서 인용)

존 르 카레의 냉전시대를 무대로 한 유명한 스파이 소설입니다. 썩 좋아하는 쟝르는 아니지만 이 책은 추리소설 애호가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책 중 한권이기에 출간된지는 좀 오래되었지만 구입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일단 좋은점 부터 이야기하자면 우선 유명세만큼이나 무시무시한 디테일은 확실히 대단한 수준이었습니다. 조직의 구성과 각종 직책의 명칭에서 시작해서 실제 작전과 임무에 대한 설명은 소설이 아니라 르포를 보는 기분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심지어는 저자가 "창조한" 용어가 나중에 실제 정보기관에서 쓰이는 일상용어가 되었다라는 이야기까지 있으니 거의 이쪽 용어를 확립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은 "서커스", "두더쥐", "램프라이터", "베이비시터" 등이 있겠죠.
두번째로는 스파이 답지 않은 조지 스마일리라는 돋보이는 주인공 캐릭터를 들고싶네요. 대니 드 비토를 연상시키는 키가 작고 땅딸막한 외모에 액션하고는 거리가 먼 인물로 (TV 드라마에서는 알렉 기네스가 맡아 연기했다고 하는데 비쥬얼적으로는 미스 캐스팅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내에게마저 버림받은 비참한 존재, 한마디로 하찮은 동네 아저씨지만 그 정체는! 영국정보부에서도 나름 다섯손가락안에 꼽히는 거물 스파이라는 것! 모종의 이유로 은퇴한 이후에도 정부의 부름을 받고 홀로 엄청난 작전을 수행한다는 설정은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이웃집 아저씨가 연쇄살인범이라는 이야기와 왠지 비슷한 맥락이랄까요. 돌아온 제5전선 (미션 임파서블) 간지도 좀 나고 말이죠. 배우는 비록 대니 드 비토나 정현돈이겠지만요^^

하지만 지금 읽기에는 그다지 와 닿지도 않는 이야기라 개인적으로 몰입해서 읽기는 좀 힘들었습니다. 냉전이 끝난 것도 10년도 훨씬 더 전이니 당연하겠죠. 장점이기도 한 디테일한 묘사 역시 대단한 수준을 넘어서서 너무 장황했다 느껴졌고요. 물론 이러한 묘사에서 후대에 인정받는 문학적 성취가 있었겠지만 지나치게 길 뿐더러 불필요한 심리묘사 등이 너무 많았습니다... 또한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이중 간첩의 정체를 밝혀내는 이야기가 정교하거나 세련된 복선도 없고 추리적 요소 역시 전무한 상태로 단지 주인공 스마일리의 여러가지 조사와 심문, 그리고 자백에 가까운 녹취에 의해 밝혀진다는 것으로 끝난다는 것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했기에 나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제가 기대한 것과 너무 달라서 실망스러웠어요. 약간의 추리가 들어가기는 하지만 굉장히 미미한 수준으로 흥미를 불러일으키기기에는 역부족이었고요.

한마디로 지금 시점에서 보기에는 크게 흥미롭지도 않은 작전을 무려 500여 페이지로 기록해 놓았을 뿐으로, 저자의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처럼 스파이 작전 때문에 희생된 사람들을 대변하는 묵직한 주제의식이라도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나마도 없어서 저에게는 실망이 조금 더 컸던, 알고있던 명성에는 값하지 못한 작품이었습니다. 스마일리와 동료들의 권력과 돈 앞의 쇠락한 모습이 현실적인 부분을 대변하기는 하겠지만 역시나 상식선에서 그치는 뻔한 묘사였으니까요. 아무래도 저는 스파이 소설하고는 잘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다시 드는군요. 스파이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바이블적인 작품임에는 분명하나, 확실히 지금 읽기에는 확실히 너무 낡아버린 주제와 낡아버린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ps : 전 제목이 주인공들의 직업이라 생각했었는데 읽고보니 일종의 암호-코드명이더군요. 요거 하나는 참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2009/04/24

SK-롯데 빈볼 시비 관련 단상

로저 클레멘스의 빈볼강좌


저는 로저 클레멘스의 이론을 지지합니다. 고의적이건 아니건 잘잘못을 떠나서 팀의 중심타자이자 주장이 강속구 헤드샷에 맞아 쓰러졌다면, 보복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거죠. 팀 내에서도 플래툰으로 출장하고 있는 한물간 빵재홍 따위보다는 정근우, 박경완 정도를 제대로 날려버렸어야 하는건데 그게 좀 아쉬울 뿐이네요. 하여간 SK는 뭐 이런 사건 터지면 빠지는 일이 없는 완전 공공의 적입니다... 선배에게 욕설은 기본에다가 개념도 없고... 맞지도 않았는데 쌩쑈를 하지를 않나...

혹시나 반대하시는 분들은 입장을 바꿔서 WBC때 우쓰미한테 용큐 선수가 헤드샷 맞았을 때의 국민 반응을 생각해 보시길. 두산 팬으로서는 2007년 한국시리즈 3차전의 기억도 떠오르네요. 그때는 지들이 피해자인 것처럼 아주 발광을 하더니만. 쩝.

덧붙여 조성환 선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근성이 아주 마음에 드는 선수였는데 막 빛을 보기 시작한 때에 큰 부상을 당하게 되어 가슴이 아프네요. 나이도 있는 만큼 더 걱정도 되고요. 빨리 털고 일어나 그라운드에 복귀해 주었으면 합니다.

2009/04/22

그러고보니... 30만 Hit

 


20만 Hit

깜빡했는데 30만 Hit를 이제야 넘겼습니다. 10만에서 20만까지 14개월, 20만에서 30만까지 11개월 걸렸으니 40만 Hit는 8개월 뒤, 운 좋으면 올해 달성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쨌건 수백만 Hit를 자랑하시는 메이저 블로그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그래도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자주 찾아주세요. 제발~

2009.4.21 두산베어스 광주 원정 경기 1차전 요약

2009.4.12 두산베어스 서울 원정 경기 3차전 시청기 요약

좋았던 점 :
1. 김상현 선수 : 선발진 합류 이후 3연속 퀄리티 스타트 기록 중! 두산 투수 중 방어율도 1위. 하지만 무승 -.-. 재작년의 윤석민 선수가 생각난다. 
2. 최준석 선수 : 홈런 1위 / 타율 2위 / 타점 2위.... 현재 시점에서 (공격하나만큼은) 김별명, 페타지니 선수보다도 뛰어난 1루수. 수비불안은 여전하지만 이 타격이면 어쩔 수 없이 지못미 왓슨.
3. 임태훈 선수 : 부상을 완전히 털어버린 모습.

나빴던 점 :
1. 수비불안 : 두산은 그동안 탄탄한 수비로 유명한 팀이었는데 내야의 핵심 요원인 손시헌 - 고영민 선수의 적시 에러는 뭥미? 고영민 선수는 아무래도 좀 쉬어야 할 거 같은데...
2. 이재우 선수 : 분식회계의 달인 모습을 또 보여주다. 아무래도 이재우 - 임태훈 에서 임태훈 - 이재우로 순서를 바꿔야 할 듯.
3. 이성렬 선수 : 연타석 폭삼!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을텐데 최소한 배트에 맞추는 모습이라도 좀 보여줘야 할텐데...

기타 감상 :
제가 시청을 안했는데도 불구하고! 올 시즌 처음으로 이겼습니다. 하지만 김상현 선수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수비불안이 심각하네요. 김재호 선수가 선발로 나왔을 때 타격이 별로였지만 그래도 원정경기라도 김재호 선수 선발 기용을 해 보았으면 합니다. 오늘 선발은 메시아 정 선수인데 5이닝 3실점 정도로만 막아준다면 두산의 새로운 중심타선 김-동-석 이 5점 이상 폭발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서재응 선수가 올시즌 좋기는 한데 무너질 때가 됐어요.^^ 최종 스코어 6-3으로 두산 승리, 아울러 이용찬 1세이브 추가 기대해 봅니다.

2009/04/21

2009 공포의 외인구단 - 두산 베어스 화이팅!

작품 자체는 하나도 기대를 안했는데 예고편을 보니 당대 최고의 팀이며 영원한 우승팀, 최강팀인 마동탁의 소속팀이 두산 베어스군요^^ (화면으로 보기에는 "투상" 으로 바꾼 듯, 투실투실하다는 뜻인가?) 옛날 영화에서는 해태 타이거스였던 것 같은데, 어쨌건 두산이 당대 최강팀 이미지는 아니고 도전자 이미지가 강한 팀이긴 하지만 두산 팬으로서는 무지무지하게 반가운 일이네요. 언더독 오혜성의 소속팀이 SK 와이번스라는 것은 좀 의외였고요. 두 팀의 이미지가 바뀐듯 합니다만... 뭐 상관없죠. 전 프로야구 선수 최익성 선수도 나온다니 저도 일단 시청예정입니다. 예고편을 보니 야구 장면은 그런대로 그럴듯하게 찍어서 살짝 기대가 생기기도 했고요.

WBC 등으로 야구 인기가 높아진 시점에 시기를 잘 탄것 같아 의외로 히트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드는군요. 뭐 이 드라마 덕에 야구 인기가 높아진다면, 두산 팬이 늘어난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겠죠. 투상엔 마동탁이 있다면 두산엔 김동탁 현수가 있다! 두산 화이팅! (응?)

PS : 저 마동탁 선수 배우가 누군진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저에게는 이성렬 선수로 보입니다..... 이블성렬이 눈을 뜰 것인가????

宮崎駿の雜想ノ-ト (미야자키 하야오의 잡상노트) / 강철의 대지 : 별점 4점

 

미야자키 하야오의 잡상노트 -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미야자키 하야오씨가 1984년부터 1992년까지 "모델 그래픽스(Model Graphix)" 에 연재했던 일러스트-컬럼을 모은 작품집입니다. 일반 팬들에게는 애니메이션 "붉은 돼지"의 원작이 되는 짤막한 이야기가 이 책에 실려있는 것으로도 유명한 책이죠. 개인적으로 어떻게 입수하게 되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수년전에 구입했지만 최근 다시 뒤적이고 필받아 몇자 적어봅니다.

전부 13개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모든 이야기가 전쟁 관련 이야기이고, 다루고 있는 소재도 광범위해서 2차대전 소사 (小史)는 물론 스페인 내전이나 1차대전 직후에 대한 이야기, 중국 항공전에 대한 이야기 등 디테일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있는 등 모든 부분에서 밀리터리 매니아로서의 미야자키 하야오씨의 취향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차대전 직후 독립했다가 오스트리아에 병합되어 사라진 보스토니아라는 나라의 국왕이 꿈꾸었던 무적 공군, 그리고 스페인 내전과 레지스탕스를 다룬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외의 이야기들도 모두 좋은 이야기였어요^^ 

미야자키 하야오씨의 수채화 일러스트와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정감있고 따뜻한 일러스트와 글이 가득한 어른을 위한 동화책 같은 작품으로, 잔인한 전쟁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미야자키씨의 일러스트와 손으로 쓴 소박하고 담담한 글들이 어우러져 쾌활하고 행복한 분위기를 유지한다는 것은 이 책을 뒤적일 때 마다 놀라게 되는 대단한 점이죠. 제가 워낙 좋아라 하는 작품이기도 해서 별점은 4점입니다.

모델 그래픽스 판형이라 어렵겠지만 어떻게든 디자인과 내용을 잘 편집해서 이전에 읽었던 "슈나의 여행" 처럼 디자인을 일신한 문고본으로 다시 출간되면 좋겠는데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봐야.....^^


강철의 대지 - 6점
문효섭 지음/이미지프레임(길찾기)

덧붙이자면, 국내 만화작가 문효섭의 "강철의 대지" 는 이 "잡상노트"의 영향을 굉장히 짙게 받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메카닉에 있어서 참신한 해석을 덧붙이고는 있지만 2차대전을 중심으로 한 밀리터리 색채가 짙은 세계관에 수채화로 이루어진 만화 방식과 동물들로 이루어진 군인들 등 설정의 대부분이 미야자키 하야오씨의 판박이로 보이거든요. "강철의 대지" 역시 좋은 작품이고, 작가의 굉장한 노력이 느껴지는 수작임에는 분명하나 솔직히 이러한 점 때문에 아주 높은 점수를 주기는 좀 힘들죠. 별점은 3점입니다.

책의 디자인과 장정은 모두 아주아주 훌륭한 수준으로, 이러한 퀄리티로 "잡상노트"의 번역본이 출간되어 두 작품의 정당한 비교가 이루어진다면 좋겠네요.

2009/04/20

2009년 4월 3주차 두산베어스 경기 짤막한 감상

2009.4.12 두산베어스 서울 원정 경기 3차전 시청기 요약

개인 사정 및 TV 중계 중단으로 대부분의 경기를 시청하지 못했는데 시청한 경기 딱 한경기만 이겼네요.... 

한번의 대승, 한번의 대패를 제외하면 3경기는 한점차 접전에서의 패배로 아쉬움을 남깁니다. 그러나 대승-대패의 사이클이 반복되는 것 보다는 훨씬 낫죠. 3-4-5 번 클린업의 타격감이 여전하고 이종욱 선수가 좀 부진했지만 고영민 - 손시헌 선수가 타격에서도 살아나는 만큼 오재원 선수의 복귀로 모든 포지션이 수비와 공격 모두 유기적으로 돌아갈 이번주부터는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에러도 줄어들테고 발야구 역시 보다 활발해질테고 말이죠. 또한 중간계투진이 임태훈 선수의 복귀와 고창성 선수의 가세로 힘을 더하고 있는 것도 희망적인 부분입니다. 금민철 선수도 제구야 어찌되었건 좌타자 상대로는 그런대로 쓸만하다는 것을 나름 보여주기는 했고 푹 쉬기도 했으니 이번주 부터는 보다 나아지겠죠.

하지만 김선우 선수가 엄청나게 털렸다는 점과 김명제 선수가 완벽하게 무너졌다는 것은 시즌 전 두산의 선발투수가 약하다는 전망에 힘을 더해주는 것 같아 불길합니다. 김명제 선수는 힘이 떨어진 것 같은데 좀 쉬게 해 주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솔직히 그제 경기만 놓고 본다면 노경은 선수와의 차이점을 발견하기 힘들었어요. 볼넷에 이은 연타로 실점하는 최악의 상황을 연발했으니까요. 정재훈 - 김상현 선수라는 믿음이 가는 선발진이 이번주를 시작하는데, 두 선수의 호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니 만큼 6이닝 정도만 2실점 내외로 깔끔하게 막아주었으면 합니다. 그러면 연승으로 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지난주는 어쨌건 1승 4패로 부진했습니다. 그러나 베어스가 언제 4월에 잘한적이 있습니까? 언제나 4월은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었던 만큼, 올해도 잘 추스리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파이팅 허슬두!

PS : 왓슨 선수는 퇴출 수순을 밟나 보군요. 팀 사정상 최준석 선수한테 밀리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이성렬 선수한테까지 밀리는 것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개인적으로 2할7푼 정도의 타격에 20홈런은 칠 것 같은 선수이므로 지명타자 포지션이 약한 팀이라면 믿고 기회를 좀 주면 좋겠는데 아쉽네요.

2009/04/18

절규성 살인사건 - 아리스가와 아리스 / 최고은 : 별점 3점

 

절규성 살인사건 - 6점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최고은 옮김/북홀릭(bookholic)

범죄 심리학 조교수이자 실제 사건에도 뛰어들어 활약하여 "임상 범죄 학자"라는 타이틀로도 불리우는 천재 히무라 히데오가 탐정역으로, 그의 대학동창이자 친구인 추리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도우미로 활약하는 단편집으로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 이후 두번째로 국내에 출간되었네요.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 때와 똑같이 이 컴비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국명 시리즈" 이외의 작품이 계속 출간되는 것은 여전히 궁금합니다만, 제가 좋아하는 일본 추리 단편집이라 주저없이 구입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단편집에는 전부 6개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모두 작가 후기에 등장하는 작가의 의도, 즉 "... 살인사건" 이라는 주제로 단편 연작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충실하게 따른 단편들입니다. 연작 시리즈 답게 일종의 "저택"을 무대로 해서 밤에 일어나는 사건이라는 연관성을 가지게 하겠다라는 것 역시 동일하고요. 그러나 "저택"을 무대로 하는 것이 의미가 있었겠구나... 싶은 작품은 "월궁전"과 "홍우장" 2편 정도? 나머지는 그냥 다른 이야기로 꾸미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추리적으로 필요도 없는데 "저택"을 무대로 하는 설정을 도입하는 것은 작가의 욕심에 불과해 보였거든요. 트릭 자체는 신본격의 대표 작가답게 괜찮은 것들이 있긴 합니다. 그러나 작가의 욕심, 그리고 거기서 비롯된 지나친 작위성 때문에 외려 완성도가 낮아진 것이 아닌가 싶네요. 그냥 놓고 본다면 괜찮은데 작위적인 설정 덕에 단편마다 완성도의 편차가 심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사실 이 작가의 가장 큰 단점이라 할 수 있는 "스스로의 설정에 매달리는" 모습은 작가의 작품을 여러권 읽어왔지만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고 거슬리기만 하는데, 이제는 계속 구입해 봐야 하는건지 솔직히 의심스러운 수준인 듯 합니다. 별거아닌 트릭을 작위적으로 포장한 얄팍하고 빈약한 과대포장된 선물상자같은 느낌이라서 말이죠... 작가의 최고 걸작이라는 "쌍두의 악마" 가 출간되면 읽어보고 최종 평가를 내려야겠지만 현재로는 위험수준!입니다.

그나마 별점은 실망스러운 감상평과는 별도로 수준높은 작품 몇편이 끌어올리고 있어서 평균점 자체는 괜찮은 편이네요. 괜찮았던 작품은 "흑조정", "홍우장" 두편이었고 "호중암", "월궁전", "절규성" 은 평작~범작 수준, 그리고 "설화루"는 절망적인 쓰레기 수준으로 토탈 평균은 한 3점 되겠습니다. 덧붙이자면, 책의 사이즈, 장정, 디자인, 커버는 모두 아주아주 마음에 들더군요. 같은 학산계열인데 "경성탐정록"과는 비교가 되는 수준인데, 앞으로 출판사에서 경성탐정록도 신경좀 써줬으면 좋겠네요.

단편별로 조금 더 자세하게 이야기하자면,

"흑조정 살인사건"
히무라와 아리스는 대학 동창인 화가 아마노의 요청으로 그가 거주하는 시골 저택 "흑조정"을 방문한다. 과거 "흑조정"의 주인이었지만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던 전 은행가 나미키 마사토의 죽은지 얼마 안되는 시체를 발견한 아마노는 기이한 사건의 해결을 부탁하는데....
"흑조정"이라는 설정을 도입할 필요는 전혀 없었던 단편이지만 작품에 등장하는 아마노의 딸 마키를 통해 다양한 복선과 수수께끼를 전달하는 이야기 구성이 무척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스무고개 퀴즈를 작품에 녹여내는 전개와 이솝우화를 가지고 풀어낸 트릭도 마음에 들었고요. 짤막하지만 복선과 단서가 잘 배치되어 있어서 단편의 왕도를 걷는 작품이라 생각되기에 개인적으로는 이 단편집의 베스트로 꼽고 싶네요. 별점은 4점 주겠습니다.

"호중암 살인사건"
"호중암"이라 불리는 지하의 밀실에서 기묘하게 살해된 시체가 발견된다. 피해자 츠보우치 토마의 시체가 밀실에서 항아리를 뒤집어쓴채 매달려 있었던 것.
밀실 트릭물입니다. "호중암"이라는 밀실의 이름과 피해자의 이름, 사체의 상태를 연결시킨 것은 흡사 엘러리 퀸의 억지스러운 본격물 트릭을 연상케 하더군요. 21세기에 먹히기는 어려운 설정이죠. 그래도 기계적인 장치를 사용한 트릭은 깔끔한 편이라 중간정도는 되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너무 작위적이고 장치적이라 "만화"에 더 적합해 보이긴 했다는 것은 단점이겠죠. 별점은 3점입니다.

"월궁전 살인사건"
히무라와 드라이브 도중 아리스는 우연히 자신이 발견했던 황당했지만 예술성있던 노숙자의 무허가 건물을 이야기한다. 근처에 도착한 그들은 그 집을 찾아보는데 마침 "월궁전"이라 불리우던 그 집이 방화로 불타고, 노숙자도 사망한 것을 알게된다.
"월궁전"이라는 단어에서 뽑아내어 집과 연결시킨, "집" 이라는 설정과 트릭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단편입니다. 깔끔하게 정리해서 마무리했기 때문에 읽기도 편했고 완성도도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아이디어가 단순해서 정통 본격물이라기 보다는 소품에 가까운 작품이라는 것이 좀 아쉽더군요. 별점은 3점입니다.

"설화루 살인사건"
"설화루"라 불리우는 공사가 중단된 여관건물에서 거주하던 남자가 살해당한다. 처음에는 자살로 생각되었지만 머리에 둔기에 의한 상처가 발견되어 살해된 것으로 판단되나, 눈오는 건물 옥상에는 남자의 발자국만 남아있던 상태.
불가능범죄를 테마로 한 작품인데 작위적인 수준을 떠나서 황당 그 자체의 우연을 다룬, 추리적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는 쓰레기같은 작품이었습니다. 작중 아리스가 이야기하는 다양한 가설 (예를 들면 부메랑 같은) 이 차라리 트릭으로 더 의미가 있는게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이 단편집의 워스트입니다. 작가 스스로는 영화 "매그놀리아" 이야기를 하면서 어물쩍 빠져나가고 있는데 택도 없는 소리죠. 별점? 1점도 아깝다.

"홍우장 살인사건"
화장품 회사의 CEO였다가 은퇴한 이지마 쇼코의 자살로 위장한 사체가 "홍우장"이라 불리우는 그녀의 자택에서 발견되고, 출동한 경찰과 히무라 - 아리스는 세간에 진짜 "홍우장"으로 알려져 있는, 과거 영화촬영 세트로 쓰여 유명한 저택에 살고 있는 이지마 쇼코의 자녀들을 찾아가게 되는데...
저택과 살인사건, 그리고 트릭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두번째 작품입니다. 트릭의 완성도도 높고 사건이 밝혀지는 중요 단서도 설득력이 있으며 동기도 확실한 편이라 추리적으로는 확실한 수준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죠.
그러나 범인의 동기가 좀 작위적이고 우연이 겹쳐져 사건이 이루어 졌다는 것, 그리고 단편 전체적으로 이 저택이 유명세를 타게 된 "바람도 모른다"라는 영화 이야기를 계속 등장시키는 것 등은 확실히 단점으로 생각됩니다. 그래도 단편으로 풀어내기에는 괜찮은 소재이고 작품 자체도 잘 썼기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별점은 4점 주겠습니다.
그나저나 홍우장에서는 "청소"라는 것을 하지 않는것일까요? 저도 가끔 테이블은 걸레로 닦아 주는데.... 사소한 점이지만 추리의 완성도에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이니 만큼 작중에서 설명을 좀 해주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네요.

"절규성 살인사건"
'나이트 프라울러' 라고 자칭하는 부녀자 연쇄 살인범의 등장으로 전 일본이 공포에 빠진다. 결국 네번째 피해자가 발생하고, 히무라는 사건을 조사하여 그 뒤에 숨겨진 진상을 파악하게 된다.
"절규성"이라는 게임을 테마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연쇄살인을 다루고는 있지만 트릭이 별게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주제는 상당히 묵직했는데 결말이 좀 안이해서 중간 이후 트릭과 진상을 짐작할 수 있도록 이야기가 흘러가거든요. 때문에 추리적으로는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게임"과 현실을 잘 믹스한 설정, 특히 "게임"에 대한 설정이 괜찮기에 작품 전체 수준을 놓고 본다면 평작 이상 수준은 된다고 할 수 있겠네요. 별점은 3점 주겠습니다.

2009/04/16

나는야, 오타쿠 샐러리맨 - 요시타니 : 별점 2점

나는야, 오타쿠 샐러리맨 : 칠전팔기편 - 4점
요시타니 지음/미우(대원씨아이)

일본에서 히트쳤다는 웹툰 만화책입니다. 3억을 저자에게 벌어다 주었다는데, 한국식으로 책 가격 만원, 인세 후하게 20% 잡고 2000원 치면 15만부가 팔렸다는 이야기군요. 개인 취미가 3억을 벌어다 주었다면 확실히 대박은 대박. 부럽습니다.... 경성탐정록이 저거 1/10만 팔려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나저나 책은 생각과는 좀 많이 달랐습니다. 오타쿠가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의 코믹함이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할 줄 알았는데 주인공이 오타쿠라는 것이 그다지 내용에서 두드러지지 않거든요. 몇개의 명대사를 주워섬기기는 하고, 흔히 오타쿠의 모습이라 알고 있는 외로운 싱글이라는 이미지를 잘 그려내고 있기는 하지만, 업무나 생활에서 오타쿠이기 때문에 벌어질 수 있는 상황같은 것은 등장하지 않아서 좀 실망스러웠어요. 오히려 작가의 체중 문제나 엔지니어로서의 모습이 더 비중이 크더군요.

물론 이러한 일상계 이야기가 작위적이지 않고, 사실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다고 할 순 있겠죠. 그러나 제목에서 느껴지는 재미있을 것 같은 포쓰가 풍기지 않는 것은 확실히 실망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오타쿠가 등장한다고 하더라도 "전차남" 드라마 같이 억지스럽게, 과장해서 표현할 필요는 없겠지만 좋은 소재이며 이야깃거리인 오타쿠 샐러리맨이라는 것을 잘 살리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쉽네요. 그나마 등장하는 오타쿠 관련 이야기보다 일상계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왜 히트쳤는지 알쏭달쏭하네요.  어차피 돈주고 사본책이 아니라 형한테 빌려읽은 책이라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었으니까요. 책가격도 비싼 편일 뿐더러 엔지니어인 작가의 개인 연재 웹툰이었기 때문에 그림도 썩 좋은 편은 아니고 해서 별점은 2점입니다. 웹툰을 돈주고 사서 보는 일은 역시나 위험도가 높아요....^^

2009/04/15

짜장면뎐 - 양세욱 : 별점 3점

 

짜장면뎐 - 6점
양세욱 지음/프로네시스(웅진)

아버님이 추천해주셔서 읽게 된 책입니다. 쟝르는 일종의 역사서랄까요? 짜장면의 문화사를 다룬 책이니 미시사 -굉장히 주제를 좁게 본- 학적인 역사서라 할 수 있겠죠. 책 소갯글로는 짜장면 문화사 관련한 최초의 저서라고도 하네요.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건 책 소갯글만 보더라도 굉장히 흥미진진할 것 같아 부담없이 읽기 시작한 책인데, 책 내용은 제 기대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짜장면의 문화사라고는 하지만 "1부. 중국, 땅과 사람 그리고 음식" 은 저자의 중국 기행문에 가까운 내용으로 사실 대한민국의 짜장면과는 별 상관 없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제목, 주제에 걸맞지 않더군요. "3부. 짜장면, 근현대 한중교류의 초상" 역시 짜장면 관련 이야기는 별로 등장하지 않고 말이죠. 정확하게 제목과 주제에 맞는 본격적인 짜장면 이야기는 달랑 "2부. 짜장면과 그의 시대" 에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짜장면과 그의 시대" 부분은 그야말로 굉장히 풍성하고 재미있어서 기대에 값하긴 합니다. 정말로 짜장면의 원류가 무엇인지를 고찰하며 대한민국 짜장면의 원조로 알려진 이른바 "공화춘"과 그 외의 초창기 식당들에 대한 이야기, 초창기 화교들에 대한 이야기, 짜장면의 종류와 춘장에 대한 자세한 설명 등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하거든요. 또한 "경성탐정록" 에 등장했었던 중국집 이야기를 다시 손대고 싶을 만큼 당시 중국집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실려 있기에 자료적인 가치 역시 크고요. 이 책을 읽고 난 지금에야 "옛날 짜장"과 "쟁반 짜장"의 정확한 정의를 알게 됐습니다^^ (옛날 짜장의 경우 춘장이 다르다고 하네요)

결론적으로, 제목과 소갯글에서 느꼈던 짜장면에 대한 진지한 고찰은 2부에만 실려 있기 때문에 추천하기 좀 애매한 책입니다. 가격도 센 편이고요. 그래도 1부와 3부도 중국 요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 있어서 충분히 읽을만 하거니와, 자세하지는 않지만 중국 요리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유용하고 효과적인 지식이 많아서 꽤 괜찮은 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되기에 별점은 3점입니다. 짜장면 관련 이야기가 더 심도깊게 들어갔더라면 좋았겠지만, 2부 정도로라도 저에겐 충분한 수준이었어요.

덧붙이자면, 출판사 측에서 저같은 "짜장면"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2부만 보다 압축된 형태의 얇은 소책자로 출간하는 것도 고려해 보는게 어떨까 싶네요. "살림지식총서" 같은 형식으로 말이죠.

2009/04/14

율리스나르당 '체어맨'

 저는 기계식 시계에 대한 꿈이 있습니다. 남자들은 다 비슷하겠죠? 정교하면서도 태엽에 의해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느낌이 어떻게 보면 "장난감"이라고도 할 수 있어서 소유욕을 자극하는 것 같아요. 아날로그적인 느낌도 굉장히 끌리는 부분이고요.


이러한 꿈을 가진 저같은 사람을 위한 재미난 스마트폰이 등장했기에 몇자 적어봅니다. (기사원문보기)

이 제품은 1846년부터 오랫동안 시계를 만들어오던 스위스의 유명 명품 시계 메이커 율리스나르당의 기계식 하이브리드 스마트폰 "체어맨"으로, 기계식 시계의 명가답게 태엽을 감아 사용 에너지의 일부를 얻을 수 있는 독특한 방식을 구현한 럭셔리 스마트폰입니다.

- 7.1cm(2.8인치) 멀티터치스크린
- 보안을 위한 지문 인식 기능
- 500만화소 카메라
- Wi-Fi 지원
- 키네틱 로터 시스템
- 로즈 골드, 로즈 골드&블루, 로즈 골드&스틸, 스텔스 블랙, 스틸&블루 등 다섯 색상


의 스펙이죠. 스펙으로 끌리는 부분은 없고 디자인도 앞모습이야 그냥 그렇지만... 시스루백 스타일의 뒷태가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뒷태만 보면 정말이지 사고싶은 욕구가 화~악 일어나는군요. 무브먼트의 움직임이 보일 것 같은 멋진 뒷모습이에요. 태엽감는 용두도 제대로고 말이죠. 태엽을 감아서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니 이거야말로 진정한 디지로그! 자전거 바퀴를 돌려 후레쉬를 켜던 바로 그 감성! 멋져! 하지만 저 비싸 보이는 핸드폰을 들고 태엽 감아서 와이파이를 쓰는 모습이 좀 웃겨보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어쨌건 정말이지 기계식 시계 매니아에게는 땡길 수 밖에 없는 물건이죠? 하지만 워낙 명품 메이커이고 한정판이라니 가격은 몇천만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기에 저같은 소시민은 언강생심, 군침만 삼킬 뿐입니다. 걍 한번 만져라도 보고 싶네요. 쩝. 그나저나.. 국내에 들어오기나 할지....

* 참고로, 현재의 갖고 싶은 시계 No.1은 이겁니다.

NOMOS 601 Tangomat + SapphireCrystalBack

기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심플한 독일식 디자인이 매력적입니다. 현재 300만원이네요. 흐...^^
그나마 이 정도는 꿈을 가지고 노력해 볼만 할 듯.

2009/04/13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상)- 마쓰모토 세이초, 미야베 미유키 엮음 / 이규원 : 별점 4점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 상 - 8점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미야베 미유키 엮음, 이규원 옮김/북스피어

마쓰모토 세이초 선생  (이후 "선생" 생략) 의 계승자이자 애호가로도 유명한 추리소설가 미야베 미유키 여사 (이후 "여사" 생략) 가 직접 선정한 마쓰모토 세이초의 걸작 단편 컬렉션 상권입니다.

마쓰모토 세이초야 뭐 추리 애호가는 누구나 알만한 거장이죠. "일본 사회파"라는 쟝르의 창시자이기도 하고 말이죠. 제가 마쓰모토 세이초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점과 선" 이었고, 그 이후 하서 출판사 판본을 통해 "제로의 촛점", "모래그릇" 등을 차례로 읽었고 그 이후 비교적 후기작품인 "나비성"이나 "적색등" 같은 작품까지, 국내 출간된 장편은 거진 다 읽어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명성과 작업량에 비해 국내 출간된 작품이 수가 적고, 또 단편은 극히 드물어 아쉬움을 느끼던 차에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친절한 해설과 짤막한 감상, 그리고 마쓰모토 세이초의 단편이 일정한 기준으로 선정되어 실려있는 풍부한 구성이라 읽고난 후에도 만족이 큰 단편집이었습니다. 거장의 방대하고 어마어마한 작품세계를 알짜배기만 쏙쏙 뽑아 읽는 기획인지라 나름 공부도 된 것 같아 좋더군요.

이 단편 컬렉션 상권은 전부해서 4개의 큰 주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주제별로 조금 자세히 이야기해 본다면,

일단 제 1장인 "거장의 출발점" 은 마쓰모토 세이초의 초기작으로 추리소설은 아닌 순문학 작품 2편이 실려 있습니다. 특히 데뷰작이자 아쿠타카와 상 수상작이라는 "어느 <고쿠라 일기> 전"은 가슴이 먹먹해 지는 이야기 구성은 물론 문체나 자료 조사 등 모든 부분에서 역시나 대단함을 느끼게 한 작품이었습니다. 김성종 선생님의 "어느 창녀의 죽음" 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두번째 작품인 "공갈자" 역시 좋은 작품이고 재미있게 읽긴 했는데, 지금 읽기에는 좀 낡은 감이 있고 탈옥에 관련된 내용이 반전같이 등장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너무 생각대로 이야기가 흘러가버리기 때문에 별로 상상의 여지가 없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뭐... 어차피 주제에 맞게 초기작 중에서 선정한 것이니 제 기대와 다른 것은 어쩔 수 없었겠죠. 추리물이 아니기도 하니까요.

2번째 장인 "My Favorite"는 미야베 미유키가 마음에 들어한 추리소설 4편이 실려 있습니다. "사화파"의 창시자답게 본격 정통 추리물들은 아니지만 충분히 설득력있고 지금 읽어도 그럴 듯한 트릭과 설정들이 등장하는, 그야말로 거장의 아우라를 느끼기에 충분한 좋은 작품들이 실려 있네요.
제일 먼저 등장하는 작품은 굉장히 신선하고 독특할 뿐 아니라 지금 읽어도 걸작이라 할 수 있는 "일 년 반만 기다려"입니다. 이 작품은 미야베 미유키도 해설에서 절찬하고 있는데 확실히 찬사가 아깝지 않은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주로 1인칭으로 그려지는 전개도 독특했고 말이죠. 유사한 설정의 작품인 다카키 아키미쓰의 "살의"와 비교해 봐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다시 찾아봐야겠네요.
그리고 이어지는, 아주 단순한 단서에서 비롯되는 무서운 진상이라는 주제를 잘 표현한 "지방지를 구독하는 여자" 도 좋았습니다. 사실 저는 이 작품이 저는 "일 년 반만 기다려" 보다도 더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로 사소한 부분에서 불거지는 추리의 과정이 잘 그려져 있을 뿐 아니라 설득력 역시 충분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책의 전체 단편을 통틀어 유일하게 "탐정" 역할이 등장하기 때문에 더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이런 고전적인 요소를 무척 좋아라 하니까요.
세번째 작품인 "이외지리"의 경우는 섬뜩한 맛이 일품인 단편인데, 이 작품의 경우는 에도 시절의 전설과 같은 이야기를 소재로 하였기에 미야베 미유키의 "혼죠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 느낌도 살짝 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추리적인 요소는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순전히 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에도 취향이 반영된 선정이 아닐까 의심되기는 합니다...
4번째 작품인 역사추리물 "삭제의 복원" 의 경우에는 1장에 실려있던 "어느 <고쿠라 일기>전"과 연결되는 소재, 즉 일본의 문호라는 오가이의 숨겨진 이야기를 파헤치는 형식의 작품인데 역사추리물로의 완성도는 높지만, 오가이라는 인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흥미가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 아쉽더군요. 소재에 대한 흥미가 제로인지라... 만약 따로 출간되었더라면 구태여 찾아 읽지 않았을 것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오가이"라는 인물에 대해 흥미가 생긴 것 정도가 수확이네요.

3번째 장인 "노래가 들린다, 그림이 보인다" 는 제목 그대로 노래와 그림에 대한 추리 단편 두편이 실려있습니다. 노래와 그림을 소재로 추리소설을 만드는 것에 대한 일종의 모범 답안 같은 작품들이랄까요?
"수사권외의 조건"은 과거의 히트곡을 테마로 한 단편으로, 누구나 아는 히트곡이지만 시간은 좀 흐른, 그래서 그 노래가 인상에 깊이 남는 상황을 잘 짚어낸 작품이었습니다. 90년대 후반에 서태지의 "난 알아요"를 듀엣으로 흥얼거리는 상황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확실히 엄청 튈것 같기는 합니다.^^
두번째 단편인 "진위의 숲"은 길이가 제법 긴, 단편보다는 중편에 가까운 작품으로 그림 위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결말이 좀 시시하고 추리물이라고 하기에는 추리적 요소가 부족한, 범죄-사기물이긴 하지만, 마쓰모토 세이초라는 작가의 새로운 면을 접한 것 같아 굉장히 신선하기도 했고 워낙에 소재가 독특해서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갤러리 페이크"의 한 에피소드를 읽는 기분이었달까요? 그러고보니 이 작품의 주인공도 엘리트지만 현재 일본 미술계에서 왕따가 되어버렸다는 측면에서 후지타 레이지와 왠지 겹쳐보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인 제 4장 "‘일본의 검은 안개’는 걷혔는가" 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많은 논픽션 시리즈 작품들 중에서 쇼와사 발굴이라는 주제의 2.26 사건 (군부 쿠데타 미수 사건) 관련 글, 그리고 전후 일본의 이른바 "추방"과 "레드퍼지 (좌익 세력 말살) 를 다룬 글, 이렇게 두편의 논픽션을 골라서 실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별 재미가 없어서 대충 읽어버렸네요. 잘 알지도 못할뿐더러 애시당초 별 관심 없는 분야였거든요. "추방과 레드퍼지" 편은 해방 직후 우리나라 상황과 오버랩되는 재미는 좀 있었지만 뭐 그뿐이었습니다. 다양한 쟝르에 손을 댄 "거장" 의 대표작을 엄선했다는 작품집 취지 탓에 당연히 포함된 것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논픽션 대신 추리단편을 더 실어주는 것이 훨씬 나았을 것 같아요. 마쓰모토 세이초의 히트 논픽션인 "일본의 검은 안개" 라는 시리즈 물 제목에서 "검은 안개"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다.. 정도만 새롭게 다가온 정도입니다.

덧붙여, 4개의 주제가 모두 끝난 뒷부분에는 마쓰모토 세이초와 같이 일했던 편집자 3인의 짤막한 추억담이 실려있습니다. 일종의 부록같은 느낌인데 거장이 편집자에게 시키는 "자료조사" 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비중으로 등장하는 것이 인상적이더군요. 앞서 말했던 "고증"과 "자료조사" 가 중요한 이야기들의 방대하고 치밀한 조사 내용을 볼 때. 편집자들의 노고가 느껴져 절로 고개가 숙여질 뿐입니다. 지금이야 인터넷 등으로 업무가 좀 편해졌을 것 같은데 60~70년대의 자료조사는 정말 발로 뛰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었을테니... 편집자들의 고생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또 이렇게 편집자를 부려먹을(?) 수 있는 "거장"의 "당당한 작업 태도" 는 부러울 따름이고요. 쩝.

결론적으로, 별점은 4점입니다. 기획과 구성은 물론 선정된 작품 거의 대부분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죠. 친절한 해설과 미야베 미유키의 짤막한 감상도 무척 좋았기에 이어질 다음 권들도 기대가 아주 큽니다. 책의 디자인도 그럴듯 했고 말이죠. 3권이 연달아 꽂혀 있는 책장의 모습을 빨리 보고 싶네요^^ 개인적 베스트는 "지방지를 구독하는 여자" 를 뽑겠습니다.

PS : 마쓰모토 세이초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표작들의 다양한 영상화가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구해보고 싶습니다...

2009/04/12

2009.4.12 두산베어스 서울 원정 경기 3차전 시청기 요약

 2009.4.10 두산베어스 서울 원정 경기 1차전 시청기 요약


2번째 경기 예상은 얼추 맞았네요^^ 인터넷 중계로 시청한 시청기 짤막하게 요약합니다.

좋았던 점 :
1. 김명제 선수 : 여전한 홈런 공장장의 모습은 보여주었지만 어쨌건 "무려" 7이닝이나 막아준 오늘 승리 최대 수훈갑. 아울러 두산베어스 시즌 첫 선발 퀄리티 스타트 승.ㅠ.ㅠ
2. 손시헌 선수 : 멋진 수비로 내야진을 안정시켰을 뿐 아니라 공격도 점차 살아나고 있는 중.
3. 3-4-5-6 클린업 트리오 : 에러건 뭐건간에 어쨌건 오늘의 모든 타점을 올려주었다.

나빴던 점 :
1. 산발안타 : 두산 잔루스의 모습을 이어가는 맥없는 모습은 경계해야 할 듯. 특히 1회는 최소 2점 이상 뽑았어야 하는 이닝이었다.
2. 이용찬 선수 : 3세이브는 축하한다. 하지만 아무리 터프 세이브 상황이라 하더라도 초반 볼은 너무 많았다. 한 시즌을 안정되게 끌고가야 하는 마무리 투수라는 보직이기에 보다 공격적인 투구를 해 줬으면 좋겠다.

기타 감상 :
역시 에러가 없으니 이기는군요. 오늘은 상대팀 에러 덕분에 이겼으니 참 야구 몰라요^^ 내야진에서 고영민 선수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수비는 이제 탄탄해 질 것으로 보이기에 다음주도 해볼만한 한주가 될 것 같네요. 에이스가 2번 등판할 수 있기도 하고 임태훈 선수도 돌아온다니 위닝시리즈를 이어갔으면 합니다.

2009/04/11

2009.4.10 두산베어스 서울 원정 경기 1차전 시청기 요약

 2009.4.9 두산베어스 대전 원정 경기 3차전 시청기 요약


역시나 경기 예상은 처절하게 빗나갔습니다... 두산 점수는 맞췄는데 LG가 8점이나 내다니...

그나저나 자멸한 경기라서 쓸게 별로 없네요. 홈런을 3개나 쳤는데도 진다면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한마디로 타석에서는 고영민 선수가, 수비에서는 김재호 선수가 게임을 션~하게 말아드신 경기 되겠습니다. 김재호 선수는 솔직히 원래 유격 - 2루 자원이니 3루수로 기용한 감독 실수도 커서 선수만 비난하기는 곤란하겠습니다만 그래도 프로잖아요. 어제 경기는 정말이지 너무 안좋았어요. 다른 선수들은 고생 많으셨습니다. 특히 이용찬 선수는 선배들이 세이브를 벌써 두개나 해먹었네요. 자책점은 덤인가? 우리 어린이 삐지면 안되는데...

어쨌건 오늘 경기는 어제 이재우 - 고창성 - 이용찬 선수를 써버린 두산이 더욱더 불리한 경기로 예상되기에 6 -1 정도로 발리지 않을까 싶네요. 이긴다면 의외로 10-4 정도로 크게 이기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글쎄요... 아울러 고영민 선수는 제발 당분간만이라도 좀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2009/04/10

2009.4.9 두산베어스 대전 원정 경기 3차전 시청기 요약

 2009.4.7 두산베어스 대전 원정 경기 시청기 요약


두번째 경기 예상은 처절하게 빗나갔지만.... 어쨌건 DMB로 시청한 시청기 짤막하게 요약해 봅니다.

좋았던 점 :
1. 선발에이스 김선우 선수 : 4일 휴식 후 등판이었지만 5이닝 정도는 확실히 막아준다는 것이 증명됨. 하지만 5회부터 제구력 문제를 보여 생각보다 일찍 내려간 것은 아쉽다. 피로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7이닝 정도 막아주길 바랄뿐. 어쨌건 현재 시점에서 다승 단독 1위! 부디 김상진 - 리오스의 뒤를 이어 슈퍼 에이스가 되어주시길!
2. 김현수 선수 : 사못쓰....에서 오못쓰...로 별명이 바뀌려나? 4타수 4안타에 2루타 2개. 올 시즌 도대체 어떤 기록을 보여주려는거냐?
3. 왓슨 선수 : 1회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비롯, 친 타구의 질이 모두 좋았다. 2안타 1홈런. 한달 정도 지켜봐야겠지만 현재까지로는 홍성흔 선수의 부재가 느껴지지 않는 충분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서 마음에 든다.
4. 최준석 선수 : 기대한 바로 그 모습이다. 벌써 홈런 2방. 타율은 2할5푼 이하라도 좋으니 앞으로도 펑펑 날려주시길.
5. S4 : 주전 유격수 출신 4인방의 내야진. 1루 이원석 / 2루 김재호 / 유격 손시헌 / 3루 이대수 로 이루어진 S4. 이원석 선수의 1루 수비도 좋았다. 효율적이고 볼만했던 어제의 수비진은 당분간 트레이드 논란을 잠재우지 않을까 싶다. 사실 우리는 급한게 없따.

나빴던 점 :
1. 고영민 선수 : 피로한 듯 하다. 김재호 선수의 컨디션이 좋아보이는 만큼 좀 쉬는게 답일듯.
2. 진야곱 선수 : 아직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10점 가까운 점수차에서 등판했다면 좀 더 자신감 있는 빠른 승부를 펼쳐 1분이라도 게임을 빨리 끝내야 했다.
3. 자동아웃 7-8-9번 : 뭐 매일 잘 칠수는 없지만...

기타 감상 및 예상 :
오늘부터 전통의 서울 라이벌 (이자 몇년간 "밥" 이었던) 옆집 친구들을 만납니다. 사실 어제 경기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대승을 한 덕분에 중간계투를 고스란히 아꼈다는 것이겠죠. 오늘부터의 두산 투수진은 사실 좋다고 할 수 없을 뿐더러, 옆집 친구들 승리조는 어제 올라온 거 같아서 더욱 다행입니다. 타선이 묵직해진 만큼 좋은 승부가 예상되는데, 두산이 이긴다면 5-3 정도라고 찍어봅니다. 이용찬 선수 세이브는 덤으로! 이번 3연전에서 오늘이 가장 중요한 날이니 만큼 반드시 이겨주시길. 파이팅 허슬 두!

아울러 송진우 선수의 대기록 잔칫날 재를 확 뿌린 것 같아 죄송하지만 승부는 승부죠. 정말로 존경할만한 우리 회장님의 3000이닝 투구라는 대기록은 다시한번 축하드리며, 오늘부터 새로운 기록을 잘 쌓아 가시기를 바랍니다.

2009/04/09

백수 백모씨의 하루

워낙 오래된 것들이라 남아 있으리라 기대도 안했었는데 우연찮게 옛 생각이 나서 뒤지다가 몇개 찾게 되었네요.

백수 백모씨의 하루

삐딱한 사고방식을 지닌 백수 백모씨 - 실제 당시 백수였던 저의 형 -가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 대한 철학을 순도 100% 자기 중심으로 써내려간 짤막한 글들입니다. 거의 10년 정도 전에 하이텔 애니메이트 등에 연재되었었죠. 설홍주 이전 저희 형 창작물 중 가장 인기를 끈 캐릭터가 아닌가 싶은데, 등장인물도 단촐해서 그의 거의 유일한 친구인 학생 고모씨, 동생인 동생 백모씨 - 예... 접니다 -  정도가 다입니다. 물론 동생 백모씨는 인기가 별로 없었지만....

어쨌건 10년도 더 전에 형이랑 이야기하며 깔깔거리던 이야기들을 다시 접하니 기분이 묘하네요. 기억과 다른 부분도 많이 있고 말이죠. 이 시리즈도 나름 계속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은데, 이젠 형도 더이상 백수가 아니고 저도 더이상 학생이 아니며 지금은 같이 살지도 않으니 이런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계속하기 힘든 것이 아쉬울 뿐이네요. 백수와 학생이어야 이런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현실도 좀 서글픕니다 ㅠ.ㅠ

혹 아직 백수 백모씨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사이트를 뒤져서 한번 더 글을 읽어보셔도 키득거리실만 할 것 같아 추천합니다. 과연 몇분이나 계실런지.... 아, 그리고 위의 저 게시판은 옛날 자료 찾아보는데에는 정말 좋긴 한데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검색이 잘 안된다는 단점은 있으니 참고하세요. 아울러 백모씨가 지금 뭐 하는지 궁금하시다면 "경성탐정록" 도 한번 찾아주시면 더 이상 바랄게 없겠습니다.^^

2009/04/08

A 장조의 살인 - 몰리 토고브 / 이순영 : 별점 2점

 

A장조의 살인 - 4점
몰리 토고브 지음, 이순영 옮김/살림

어느 날 뒤셀도르프 경찰청의 헤르만 프라이스 경위에게 위대한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이 'A음이 계속 들려 견딜 수 없다'며 사건을 의뢰한다. 프라이스 경위의 고독한 수사의 와중에 슈만의 귀중한 악보가 도난당하며, 범인으로 의심되던 슈만의 일대기를 쓰던 음악평론가 게오르크 아델만이 살해된채 발견되어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위대한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과 그의 아내 클라라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팩션입니다. 슈만의 일생에서의 역사속 사실인 1854년 2월 라인강 투신 사건과 그 후 정신병원에 수용되는 실존하는 일화를 토대로 왜 위대한 작곡가 슈만이 정신병원에 수용되어야만 했는가? 와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일단 읽는 재미는 쏠쏠했습니다. 자세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 디테일한 묘사는 팩션이라는 쟝르명에 충분히 값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당대 유명 음악인들이 차례로 등장하는 것은 왠지 모르게 친숙하게 느껴지기까지 했고요. 또한 나름의 복잡한 과거사와 자신만의 철학을 지닌 음악 애호가 탐정인 주인공 프라이스 경위의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비교하자면 "애덤 댈그리쉬" 경부 같은 캐릭터가 아닐까 싶더군요. 예술적인 감수성이나 젠틀맨적인 이미지, 그리고 공직자로서의 자세 같은 부분에서 유사함을 느꼈습니다. 독신이라는 것도 그러하고요. (물론 프라이스 경위는 여자친구? 가 있긴 합니다만)

그러나 추리적으로 크게 특기할 부분은 없습니다. 책의 홍보도 "미스터리 팩션"이라고 하는 것이 문제가 될 만큼 추리적인 부분은 많이많이 부족하거든요. 이 작품속에서 트릭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슈만에게만 들리는 A음" 밖에는 없는데 그나마도 솔직히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트릭대로라면 당대 유명 음악인들이 거쳐가던 슈만의 집에서 과연 그러한 장치적 트릭을 남모르게 지속하는 것이 가능했을까? 라는 의문이 생기거든요. 게다가 현실적으로 이 트릭을 "지속가능한" 수단이 없다는 점에서도 설득력이 부족했고요. 작가는 이 트릭을 슈만의 "절대음감" 에 딱 맞는 트릭이라고 주장하고는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아니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음악평론가 아델만 살인사건의 경우는 추리소설이라고 부르기가 민망할 정도로 단서와 정보의 제공이 공정하지 않기에 더더욱 실망스러웠고요. 동기와 수법에 대한 설명은 충분한 편이지만 그 외에는 트릭도, 단서도 없습니다... 공연히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들기 위한 얽히고 섥힌 인간관계만 있을 뿐이죠. 덕분에 우리의 프라이스 경위만 좌충우돌 고생하고 애꿎은 독자만 지루하게 페이지를 넘기게 만듭니다.

게다가 결말도 사실 썩 개운치 않은 편입니다. 진범이 누구인가? 에 대한 모호함은 그렇다 치더라도, 진정한 악당은 그대로 남겨진채 결국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거든요. 결말이 참으로! 정말로! 시시했다는 것이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네요. 예정대로 슈만은 정신병원으로 가고, 다른 사람들은 다 제 갈길을 가는 것으로 끝나버리니 이거 참... 어차피 애시당초 이야기의 소재 자체가 별로 드라마틱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겠지만 힘이 쫙 빠지는 기분이 들 정도였어요. 역사속 인물들에 대한 가공의 결말을 만들 수 없었던 작가의 고충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렇게 끝낼 것이었다면 역사를 소설로 끌어들이지 말고 차라리 역사속 인물들은 들러리로 등장하는 완전한 허구의 이야기를 창작하던가, 아니면 보다 대담한 결말 - 프라이스 경위와 클라라 슈만의 작당으로 병원으로 끌려간 슈만은 사실은 다른 사람이었다!(조율사라던가, 클라라의 아버지 비크라던가 뭐 그런 식으로요) 라는 전개 - 로 마무리하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결론내리자면, 제목에서 느껴지는 뉘앙스와 작품 초-중반의 분위기 덕분에 정통 팩션으로서의 기대를 한껏 갖게 만들지만 결국 제가 기대했던대로의 작품이 아니라 실망스러웠습니다. 별점은 2점으로, 천재 음악가에 대한 색다른 해석을 즐기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겠지만 저같은 추리 애호가에게는 좀 어울리지 않는 작품이라 생각되네요.

하우미스터리와 도서출판 살림의 공동 이벤트에 당첨되어 읽게 된 책이라 좀 죄송스럽긴 한데 뭐 리뷰는 공정해야 하니까요. 그래도 독서의 기회를 제공해 주신 하우미스터리와 도서출판 살림 관계자 여러분께는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09.4.7 두산베어스 대전 원정 경기 시청기 요약

 좋았던 점 :

1. 두산베어스 1이닝 3홈런 + 한게임 4홈런 : 이게 웬 스페이스 판타지? 두산베어스 팬을 원년부터 해왔지만 처음 보는 난데없는 광경에 깜놀. 김현수 선수는 정말 리얼. 진퉁임.
2. 신인 투수 고창성 선수 : 누가 두산에 사이드암이 없다 했나? 터질줄 알았던 박민석 - 김성배 선수가 잠잠하긴 하지만 이제 두산도 사이드암은 타팀 부럽지 않으리라. 고속은 아니지만 안정된 제구력, 특히 낮게 깔리는 변화구 (싱커?)가 아주 좋았다.
3. 깊어진 선수층을 바탕으로 한 작전 수행 : 워낙 야수층이 깊어지긴 했지만 6회에 주전 포수에 대타를 기용하는 등의 과감한 작전 수행이 가능해 진 것은 역시나 놀랍다. 더군다나 바뀐 포수는 이후 연타석 안타를 치고!
4. 왓슨 선수 : 멀티 안타에 첫 홈런. 삼진이 거의 없는 선구안에 어제는 밀어치는 타격도 보여주었기에 충분히 기대할만한 선수로 다시금 깊은 인상을 남기다.
5. 이대수 선수 : 시즌 초, 체력이 비축된 이대수 선수는 역시 대단.

나빴던 점 :
1. 고영민 선수 : 대체 왜 그래? 폭삼이야 그렇다쳐도 어제의 정줄놓은 수비는 신인 투수 2명의 승리와 세이브를 동시에 날려버린 어처구니 없는 수비였다. 어제 무승부의 1등 공신.
2. 김명제 선수 : 몸이 제 상태가 아닌 듯 보이긴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선발투수가 3이닝 5실점 해 버리면 이기기가 쉽지 않지... 고영민 선수에게 묻히긴 했지만 어제 무승부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3. 민병헌 선수 : 이젠 발만 믿을만 한건지.... 빠른 상무행이 답이 아닐까 싶다.
4. 오재원 선수 : 의욕은 좋았지만 부상은 조심했었어야 하는데... 이 선수의 4주이탈로 인해 초반 구상에 큰 차질이 생겨버렸다.
5. 이용찬 선수 : 물론 큰 잘못은 없지만, 그리고 신인이긴 하지만 주자 있을때와 없을때 구질에 차이가 큰 듯 보인다. 앞으로도 숙제로 남을 것 같다.

예상 :
앞으로 두경기동안 고창성 - 이재우 선수는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오늘이나 내일, 성영훈 선수를 볼 수 있겠죠. 성영훈 선수가 2이닝 정도만 막아준다면 윤규진-토마스 선수가 나오기 힘든 한화보다는 두산이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두산이 6-4 정도로 이길 것으로 믿습니다! 타선의 힘은 느껴지는 만큼 파이팅입니다. 허슬두!

2009/04/07

더 리더 (The Reader) - 스티븐 달드리 (2009) : 별점 2점


지난주말 와이프와 뭘 볼까 고민하다 선택한 영화입니다. 포스터와 대략적인 줄거리만 대충 보고 멜로물이겠지.. 싶어서 보게 된 영화죠. 그런데 영화를 보고나니 너무 생각했던 것과 달라 당황스러웠습니다. 첫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한 것은 좋았지만 유대인학살을 정면으로 짚고 넘어가는 영화인줄은 몰랐거든요.

어쨌건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저는 이 영화에 공감하기 힘들었습니다.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찬사가 쏟아지는 작품이라 이렇게 이야기하면 막장같지만 어쩌겠습니까. 저에겐 정말 안 맞는 영화였는걸요. 첫사랑이라는 것이 사람의 일생에 이렇게까지 큰 영향력을 발휘하냐는 것에 대해서는 사람에 따라 다른 법이니 그렇다쳐도, 영화 자체가 정말로 지루하기도 했고요. 

일단 나이많은 여인과 첫사랑에 빠지는 소년이라는 설정 (또는 그 반대 설정)은 엔간한 3류 에로 영화에서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설정이죠. 이 영화처럼 여자가 소년을 잡아먹는(?) 전개는 정말로 3류 영화에서 자주 등장해 왔고요. 더군다나
1. 쿨하게 여자가 성인이 되어가는 남자를 보내준다. 그리고 훗날 재회한다...
2. 여자의 남편을 소년이 살해한다.
3. 소년이 여자친구가 생겨서 또다른 갈등이 생긴다. 여기서 1의 전개로 나아가거나 여자친구와 소년이 같이 잔다... 뭐 그런 전개로 발전한다.

정도의 예상되는 뻔한 스토리라인 중 1과 유사하게 진행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쿨하게 보내주는 것이 아니라 "문맹"이라는 이유가 크게 걸린다는 것, 그리고 1 이후 다시 두사람이 재회한 장소가 나찌 전범 SS 들을 재판하는 법정과 이후 감옥이라는 점이 다르긴 합니다만, 유태인 학살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 흔하고 오래된 이야기일 뿐 아니라 이 영화에서 접근하는 방식도 다른 영화들이나 컨텐츠들과 별로 다르지 않아 지루함을 가중시킬 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유태인 학살 이야기는 아카데미를 노리고 만든 티가 물씬 나서 더 마음에 들지 않았고요. 더군다나 마지막의 후회와 용서가 복합적으로 펼쳐지는 부분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중간 법정 장면부터 진지하게 등장하는 "문맹"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흥미롭게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은 들지만 너무나 제 취향이 아니라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드네요. 독일이 무대라고 주장하는데 영국식 발음을 구사하는 배우들에다가 주인공 이름이 "마이클" 이라는 것도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 요소였고요. 결정적으로 와이프도 지루해했기에 별점은 2점입니다. 요새 몸과 마음이 힘든일이 많아서 진지한 영화는 정말이지 안 맞는 듯 싶어요. 다음에는 좀 즐거운 영화나 봐야겠습니다.

덧붙이자면, 케이트 윈슬렛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탔다고 해서 화제인 모양인데, 뭐 적역이긴 하더군요. 몸매 좋은 배우가 했다면 너무나 안 어울렸을 것 같긴 합니다. 정말 아줌마 몸매 그 자체였습니다...;; 덕분에 올누드 베드씬의 몰입도 역시 제로...;; 

2009/04/06

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 - 선대인 외 : 별점 2점

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 - 4점
선대인 외 지음/한국경제신문

아버지가 보내주셔서 읽게된 일종의 "재테크" 책입니다. 짤막하게 내용을 요약하자면, 현재도 엄청난 공급과잉일 뿐 아니라 저출산 및 상대적으로 약화된 경제력을 가진 20-30대가 부동산 시장을 떠받칠 수 없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은 폭락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다양한 데이터와 사례를 가지고 설명하고 있는데, 설명도 쉽고 자세해서 이런류의 재테크 - 경제 관련 책 치고는 상당히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책 내용은 부동산이 대폭락하기를 바라는 저같은 30대가 생각할만한 내용으로 가득해서 그다지 새로운 것은 없었습니다. 발달한 인터넷 재테크 사이트에서 충분히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고요. 그나마 4장의 "전문가가 추천하는 금융상품 고급 정보"가 꽤 정보로서 가치가 있었습니다만 흔하고 쉬운 정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겠죠. 어차피 저같은 참새 소시민이 전세금 빼고 효과적인 재테크 한다는 것이 말도 안되는 일이고요. 저만해도 자산의 80% 이상이 전세금이니 뭐....

그래서 쉽게 읽긴 했지만 제값주고 사서 봤더라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별점은 2점입니다.

덧붙이자면, 현실적으로는 당분간 부동산 거품이 꽤 갈 것 같아요. 김정일이 미친척하고 강남에 미사일이나 하나 쏘면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2009/04/04

2009. 4.4 두산 베어스 잠실 홈 개막전 관전기

 2009시즌 베어스 개막전 라인업 발표 - 약간은 예상외지만 기대했던 전개!


최종 스코어 : 7-5 두산 승

승리투수 : 김선우 | 세이브 : 이용찬 | 패 : 윤석민


드디어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잠실 가서 보지는 못했지만 집에서 DMB와 인터넷 문자 중계를 동원하여 손에 땀을 쥐면서 관전하였습니다. 일단은 두산이 이겨서 기쁘네요.

좋은 점을 우선 적어본다면 :
1. 김선우 선수 - 최고 구속도 140대 후반을 찍어주며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져주었습니다. 제구도 괜찮았고 투구수도 적절했고요. 초반 에러가 없었다면 7회까지도 갈 수 있는 투구수라는 점에서 좀 아쉬웠지만 오늘 경기만 놓고 본다면 충분히 올 시즌 기대할 만 할 것 같습니다.
2. 김동주 선수 - 내가 두산의 국모, 아니 4번이다!를 보여주는 시원한 2루타는 역시 이름값을 해 준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데 어서 빨리 회복해서 제발 풀타임 선발 출장을 올 시즌에는 한번 보여주면 좋겠네요. 김동주 선수 말고도 오늘 두산의 모든 상위타선, 클린업 모두는 오늘 아주아주 좋았습니다. 10점 만점에 10점!
3. 이종욱 선수 - WBC에서는 부진했지만 두산의 톱타자로서 오늘 모든 것을 전부 보여주더군요. 안타, 도루에다가 3루타에 타점까지 기록하는 등 오늘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2번 오재원 선수 역시 성장한 모습이라 올 시즌도 두산의 테이블 세터는 믿을만 하겠더라고요.
4. 이용찬 선수 - 몇년전 서동환 선수의 마무리 데뷰시에는 원아웃도 잡지 못하고 볼넷 세개로 만루를 만들어줬던가요? 사실 신인 선수의 마무리 투수 기용은 반신반의했는데 오늘은 많은 공을 던지지는 않았지만 공에 꿈틀거리는 힘이 느껴졌고 제구도 좋아서 안심되었습니다. 두산도 이제 파이어볼러 마무리를 가지게 되는 것일가요? 이용찬 선수 본인도 부상경력이 있는 만큼 적절히 관리해주는 1이닝 마무리가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잘 성장해주면 좋겠네요.

나쁜 점이라면 :
1. 임태훈 - 이재우 선수 : 작년 두산 2위의 핵심이었던 막강 허리진이 오늘은 상당히 부진했습니다. WBC에 참가한 여파가 아닐까 싶은데 개인적으로는 두 선수 모두 휴식을 주고 차라리 박민석, 성영훈, 진야곱, 고창성 선수 같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구위와 제구 모두 최악이었습니다.
2. 7-8-9 손시헌 - 최승환 - 임재철 선수 타순 : 완전 자동아웃 타선이었습니다... WBC 한국 대표팀 7-8-9번을 연상케할 정도로 말이죠. 손시헌 선수와 임재철 선수는 막강한 내-외야 선수층을 활용하여 다양한 옵션을 실험했던 8회말 공격을 되새기며 내일은 좀 더 긴장해서 좀 더 좋은 모습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내일 선발 출전 선수는 이대수 - 민병헌 (이성렬)로 바뀔 것 같긴 합니다만)

총평 :
오늘 승리는 기분 좋은 일이지만 윤석민 선수가 분명 좋지 않았던 탓이 크고, 두산도 불펜과 하위타선이라는 분명한 약점을 보인 만큼 내일은 보다 심기일전하여 멋진 승부를 펼쳐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맷 왓슨 선수. 생각보다는 선구안(?) 과 방망이질이 괜찮아 보이네요. 허무하게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서 마음에 드는데, 계속 좋은 모습 보여준다면 기대했던 0.270 후반대 타율과 20홈런 정도는 달성하지 않을까...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그래도 잘한 선수들은 참 잘했어요! 파이팅 허슬두!

2009/04/02

2009시즌 베어스 개막전 라인업 발표 - 약간은 예상외지만 기대했던 전개!

 프로야구 개막~! 09 시즌 두산 베어스 예상


- 감독: 김경문
- 코치: 윤석환, 김광림, 김민호, 김광수, 김태형, 강인권
- 투수: 이재우, 노경은, 성영훈, 김선우, 고창성, 이용찬, 임태훈, 진야곱
- 포수: 김진수, 최승환
- 내야수: 김재호, 오재원, 이대수, 최준석, 손시헌, 고영민, 김동주, 이성열, 이원석
- 외야수: 임재철, 유재웅, 왓슨, 정수빈, 이종욱, 민병헌, 김현수


투수가 8명? 제 예상에서 김명제 - 정재훈 - 김상현 - 금민철 선수가 빠지고 진야곱 - 고창성 선수가 추가되어 있군요. 일단 김명제 - 정재훈 선수는 곧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즌 초반에 두터운 내 - 외야진의 거의 전 선수를 올려 테스트 한 뒤 옥석 가리기를 빡세게 진행할 의도로 보입니다. 거의 시작하자마자 2명은 내려갈텐데 (김상현 선수마저 올리면 3명) 과연 누가 이 엄청난 경쟁을 뚫고 살아남을지도 팬으로서 아주 흥미진진한 볼거리라 생각되네요.

아울러 포수진에서 용덕한 - 채상병 선수가 다 빠진 것은 정말 예상욉니다. 채상병 선수는 부상이 있는 것 같군요. 어쨌건 이 기회에 모든 포수진이 절치부심하여 8개 구단 최약에 가까운 두산의 약한 포수진이 각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어쨌건 이제 정말 시즌이 눈 앞이라는 생각에 굉장히 두근거립니다. 파이팅 허슬 두!!!

불야성 (不夜城 / 1998) - 이지의 : 별점 2점 / 불야성 - 하세 세이슈 : 별점 4점

 


와 이 영화 정말 어렵게 구했네요. 정상적인 경로로는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어둠의 경로를 이용하여 구해 보게 되었습니다. 과거 원작을 읽고 보고 싶다 생각한지 어언 6년만에 보게 되어 감개무량합니다. 지성이면 정말 감천이에요! 인터넷을 뒤져봐도 이 영화 리뷰는 제가 국내 최초인거 같기도 하고 말이죠.

그러나... 영화는 이러한 저의 기대와는 좀, 아니 아주 많이~ 달랐습니다. 신쥬쿠-가부키쵸의 어두음을 음울하게 그려낸 방식은 좋았지만 복잡한 원작의 구조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서 재미가 많이 떨어지더군요. 영화의 런닝타임에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그래도 4대 조직과 여러 인물들이 교차하는 원작과는 달리 주인공 류젠이와 더불어 유에천쿠이-우후춘 사이의 알력을 중심으로만 영화가 진행되기에 그냥 흔해빠진 액션 느와르에 지나지 않는 작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또한 당시 홍콩 영화에서 유행하던 거친 입자의 화면과 핸드헬드 카메라 워킹, 스텝 프린팅의 과도한 사용은 지금 보기에는 스타일리쉬하다는 느낌 보다는 어지럽다라는 인상만 강하게 전해주고요. 게다가 나츠미라는 가족과 애인과 운명을 모두 쌈싸먹는 희대의 팜므파탈(?) 캐릭터가 생각과 너무 다르게 묘사되어 김이 빠집니다. 차라리 이쁘기라도 하던가.

그나마 건진건 금성무의 제대로 된 간지 이외에는 없는 뻔할 뻔자 암흑가 느와르라 별점은 2점 이상은 무리로 보이네요. 기다림이 아쉬울 뿐입니다.

** 아울러 원작도 영화를 보고 탄력받아 6년만에 다시 잡아 읽게 되었는데 다시 읽고 나니 6년전하고는 다른 느낌이라 다시 리뷰하는 셈 치고 더 적어 봅니다.

불야성 - 8점
하세 세이슈/대원씨아이(만화)

이전과 다른, 눈에 뜨이는 단점만 먼저 이야기해 보자면, 일단 예전에 느꼈던 치밀함이 다시 읽어보니 그 빛이 무척 바랜 것 같습니다. 6년 사이에 더욱 치밀한 작품들을 많이 읽어왔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주인공 류젠이의 계획 모두가 즉흥적이고 운에 의지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 거슬렸습니다. 대체 어디서 치밀하다는 느낌을 받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또한 이 작품에서 풀풀 풍기는 그야말로 "비린내" 역시 부담되는 수준이었습니다. 좋게 이야기한다면 디테일한 심리묘사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동감이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되긴 하지만 특유의 저렴하면서도 처절한 분위기가 더해져서 그야말로 동네 정육점스러운 느낌이더군요.

그러나 이 작품은 다시 읽어도 여전한 재미와 가치를 전해 주는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그 이유는 다시 읽어도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신쥬쿠와 가부키쵸를 중심으로 한 중국계 조직들의 세력다툼에 관한 엄청난 디테일이 살아 숨쉬기 때문이죠. 저는 물론 이쪽 세계를 전혀 모릅니다. 앞으로 알 일도 없고요. 그러나 작가의 방대한 자료 조사를 짐작하게 만드는 디테일한 묘사, 그리고 묘사에서 드러나는 상하이-대륙-대만-홍콩 4개 세력권의 암투는 충분히 설득력을 가집니다. 리우만-후젠과 같은 중국계인들의 은어를 비롯하여 여러 가게의 명칭이나 주인공의 활동권 등 다양한 세부 내용에서 엄청난 작가의 자료조사를 짐작하게 만드니까요. 

또한 류젠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굉장합니다. 시리즈가 나왔다는데 수긍이 갈 정도로 대단한 캐릭터였어요. 일반적인 하드보일드와는 다른 독특한 매력에다가 정말로 "악당"이라는 점은 정말로 매력적이었으니까요. 이 캐릭터 하나만으로도 별점은 한점 이상 끌어올리는 캐릭터이기에 별점 총점은 4점입니다. 앞서 말한 허술함과 비린내는 결국 이 주인공 캐릭터가 다 녹여버리고 부서버리니 뭐 더 할 말이 있겠습니까... 이게 진정한 하드보일드의 맛일지도 모르죠.

** 쟝르가 "만화"로 되어 있는데 터무니없음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입니다... 대원에서 나왔다고 다 만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