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07/10/31

최근 근황

 1. 2세 잉태!

와이프와의 합작품(!)이 드디어 자리잡혔습니다.
별루 노력한 것도 없는데 너무 쉽고 빨리 가져서 다른 부부들에게 괜시리 미안해지기도 하더군요.
그래도 제 인생 가장 큰 사건이 될 것 같아 벌써부터 기대 반, 부담 반입니다. 열심히 살아야죠!

2. 설홍주 파우스트로 가다 2탄!
설홍주시리즈의 최신작 "경성탐정록 - 광화사"가 이번 파우스트 겨울호에 게제될 예정입니다.
웹 상에 공개되지 않은 작품이 지면으로 공개되기는 처음이라 벌써부터 반응이 어떨지 두근두근 하네요. 역시 글은 저희 형이 다 썼고 저는 아이디어와 트릭 정도만 제공했지만 기대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반응 있다면 여태까지의 분량을 묶어 책으로 나올지도 모르는 만큼, 더욱 기대됩니다. 많이 찾아 읽어 주시길~

3. 신작 "장미빛 인생 (가제)" 작업중!
그동안 환타지와 추리를 섞은 작품은 몇개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정통 트릭이 등장하는 작품은 없어서 이 기회에 직접 써보자! 라고 형과 의기투합해서 진행중인 작품입니다. 환타지 세계에서의 정통 트릭이라면 좀 쌩뚱맞지만 나름 설정과 세계관에 부합하는 트릭을 몇가지 고안해 봤습니다.
 
마법의 세계에 등장하는 마법과 정통이 결합한 트릭을 보여주기 위해 구상중인데 잘 됐으면 좋겠네요.

개인적인 목표는 "다아시 경" 보다는 유머러스하고 정통에 가까운 작품 되겠습니다.

: 여러가지 좋은 소식만 적어 놓았는데 많이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7/10/29

1년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시즌이 끝나는 날이다

 아.. 이렇게 SK에게 드라마를 만들어주고 결국 시즌이 끝났네요.


시리즈 전적 2승 4패. 역시 리오스 선수가 4차전에서 진게 컸네요. 그 경기만 잡았어도 모르는 거였는데. 개인적으로는 SK의 사구로 시리즈 아웃 된 안경현 선수의 공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5번 최준석 선수, 6번 홍성흔 선수 (또는 순서 반대)의 라인업은 솔직히 너무 찬스에 약했습니다.... 뭐 하지만 도합 36이닝동안 달랑 3득점한 타자들 탓이니 게임에 진 건 어쩔 수 없죠.

하지만 오늘 김경문 감독님의 작전은 솔직히 한 팬으로 보아도 좀 불만이 많습니다. 무사 주자 1, 2루에서 김현수 선수에게 번트를 대지 않고 강공으로 나가 병살로 끝난 것이 첫번째 불만입니다. 1:0 박빙의 리드에서 한두점 차이가 얼마나 큰 것인지 모르는 분도 아닐텐데, 그리고 3, 4번 타자가 기다리고 있는데 2, 3루로 만들고 플라이를 기대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요?

또한 3:1 로 지고 있는 8회말에 이승학 선수를 고집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6회말에는 만루를, 7회말에는 1,2루를 만들고 겨우겨우 위기를 빠져나온 투수를, 그것도 한계 투구수에 육박한 상황에서 밀어붙여 결국 추가 2실점 한 것이 경기의 향방을 완전히 가르고 말았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교체 타이밍이었는데 말이죠...

그래도 큰 경기 경험을 발판삼아 새끼곰들이 많은 두산이 내년 시즌에는 보다 발전하였으면 좋겠네요. 코나미컵 대신 동계훈련 충실히 하고, 리오스 선수와 김동주 선수와의 연봉 협상이 잘 마무리 되고, 임태훈 선수가 경험을 쌓아 선발로 올라오고, 이재영-이재우 선수가 복귀해서 보다 튼실한 라인업을 갖추면 내년에는 더욱 해볼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졌지만 잘 싸운 선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비록 졌지만 멋진 승부 감사드리며 내년 시즌에 다시 만나요~!!!

2007/10/26

슈퍼맨 둠스데이 (Superman Doomsday) : 별점 2.5점

 



렉스 루터가 발굴한 외계에서 온 캡슐에서 뛰쳐나온 궁극의 병사 "둠스데이"는 그 강력함으로 슈퍼맨을 압도한다. 슈퍼맨은 생명을 건 사투끝에 둠스데이를 제압하지만 그 자신도 생명을 잃고 만다. 하지만 렉스 루터는 슈퍼맨의 시체와 흘린 피로 슈퍼맨을 복제하여 그를 자신 마음대로 조정하려 하지만 자아를 각성한 복제 슈퍼맨은 외려 루터를 제압하고 스스로 메트로폴리스의 "법"이자 "신"이 되려 하고, 이를 막기 위해 진짜 슈퍼맨이 부활하여 한판 승부를 벌이는데...

제가 슈퍼 히어로물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이전에 했었죠? 이번에 본 것은 슈퍼맨 최신 장편 애니메이션인 "둠스데이" 입니다.

만화책에서 슈퍼맨이 죽는 에피소드의 주요 악역이었던 둠스데이는 당시 우리나라 신문에도 "슈퍼맨이 죽었다!"라는 기사가 실릴 정도로 충격적인 에피소드였죠. 애니메이션에서도 그 강함이 굉장히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슈퍼맨의 죽음 이후 렉스 루터가 복제한 가짜 슈퍼맨과 진짜 슈퍼맨이 부활한 이후의 대결 구도는 외려 둠스데이 이야기보다 재미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복제와 진짜와의 싸움은 솔직히 자아에 대한 심각한 드라마를 펼치는 것이 더 좋았을텐데 뜬금없이 선악의 대결로만 몰아가서 깊이가 전혀 없는 활극으로만 전개되거든요.
 
또한 메트로폴리스를 지킨다고 하면서도 결과적으로는 도시를 완전 쑥밭으로 만들어버리는 내용은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럴 바에야 범죄가 좀 많아지더라도 슈퍼맨이 없는게 메트로폴리스 주민들에게는 더 안전한 일이 아닐까 싶어요. 유튜브에서 찾아본 캡틴 마블과의 한판 승부에서도 도시를 아작내는 등 슈퍼 히어로 들은 주민들에게는 재앙과도 같다고 생각됩니다. 인크레더블스의 슈퍼 히어로 통제 법안이 확~ 와 닿더군요.

그래도 아주 전형적인 미국식 슈퍼 히어로 물로 즐기기에는 충분한, 미국 슈퍼 히어로물의 팬이라면 킬링타임용으로는 아주 제격인 재미있게 즐길 거리는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슈퍼맨과 로이스 레인의 러브라인도 잘 재현하고 있고 슈퍼맨의 장례식 묘사 등 잔재미도 풍부하고요.

코리안 시리즈 3차전 - 두산 패배와 난투극

 아.. 요새 야구때문에 다른 일상생활이 힘드네요.


어쨌건 저쨌건, 3차전은 두산으로서는 최악의 경기였습니다. 김명제 선수는 비교적 호투하고 내려갔는데 이대수 선수의 적시 실책 3개로 인해 무려 7실점 하며 경기가 막장으로 흘러가버렸네요.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빈볼 시비 이후 나온 난투극이었는데 요 부분은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 코멘트 하자면, 제가 보기에는 이전 정근우 타석때의 빈볼은 그렇다 쳐도 김재현 선수에게 나온 빈볼은 그 이전 홈스틸 상황에서 김재현 선수 배트에 공이 맞고 흘러서 채상병 선수가 놓친 것에 대한 보복성(?)으로 보입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공의 궤적이 좀 변한 듯 싶었거든요. 또한 6회 7:0 상황이라면 도루 등은 자제하는 것이 서로에 대한 매너일텐데 홈스틸을 강행한 것에 대한 분노 표시일 수도 있고요. 이른바 7:1로 불리우는 저반의 사정역시 두산 선수들의 분노를 불러왔을 겁니다.

이유야 어쨌건 빈볼이 정당화될 수는 없겠지만 벤치 클리어링 사태 이후 두산 일부 선수들에게 집중된 폭행 장면을 담은 사진 몇장은 리오스 선수와 김동주 선수의 분노를 폭발시킨 계기가 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하여간 6회에 9:0이면 사실 SK의 불펜을 생각할때 게임은 끝났죠. 이후에는 1득점 하기는 했지만 별다른 내용 없이 게임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거의 게임 막판에 보여진 고영민 선수의 슬라이딩 도루는 이후 두산 경기 스타일에 변화가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더군요.

두산이 3차전에서 얻은 것이라면 임태훈 선수를 아꼈다는 것, 생각보다 이혜천 선수 볼이 괜찮았다는 것, 그리고 선수단이 분노모드로 결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는 점 정도이고 잃은 것은 선역의 이미지가 퇴색한 것과 이대수 선수의 불안한 모습으로 인한 내야 수비의 견고함이라 보여집니다.

오늘 4차전에서 제대로 열받은 리오스의 분노투와 김동주의 분노타, 그리고 임태훈 선수의 깔끔한 계투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만 이기면 혹 7차전까지 가더라도 리오스 선수를 다시 기용할 수 있으니 두산이 유리해 지겠죠.

지나친 흥분은 자제하고 멋진 경기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 두산 화이팅!

2007/10/24

코리안 시리즈 2차전 - 두산 2연승

 어제 경기 때문에 SK는 두산을 비롯한 다른 7개구단 팬들의 공공의 적이 되었죠. 때문에 오늘 경기 라인업에는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정근우가 그대로 유격수로 나와서 놀랐습니다. 김성근 감독님은 대체 무슨 생각이신지 잘 모르겠지만 뭐 어제 오늘 타격에서 정근우가 완전 발렸으니 잠실에서부터는 나주환 선수로 바뀌지 않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어쨌건 저쨌건 오늘 경기는 랜들 선수 대 채병룡 선수의 매치업이라 솔직히 두산팬이기는 하지만 SK쪽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랜들 선수가 올 시즌 후반기 부터는 쭉 좋지 않은 모습이었고 채병룡 선수는 현재 국내 투수 중에서는 가히 탑 클래스로 꼽힐 정도로 무게있는 직구와 정교한 컨트롤을 지닌 에이스 급 투수였으니까요.

하지만 미라클 두산은 걱정했던 랜들 선수가 1회 홈런 이후 꾸역꾸역 이닝을 먹어주고 고영민 선수의 동점 투런 홈런, 그리고 채상병 선수의 역전 홈런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합니다. 랜들 선수 역시 5회 불의의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채병룡 선수와 5이닝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것에서 어느정도 2선발로서의 역할을 다 해 주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운명의 6회! 고영민 선수의 안타 이후 김동주 선수의 몸에 맞는 볼에서 벤치 클리어링 사태가 벌어집니다. 사실 실투라 볼 수 있는, 고의성은 없는 볼이었지만 안경현 선수의 몸에 맞는 볼 이후 시즌 아웃 소식이 전해진 두산 선수단, 그 중에서도 최고참급인 김동주 선수가 당연해 보이는 항의를 하면서 사태가 시작되고 결국 별다른 불상사 없이 무마되긴 했지만 채병룡 선수의 멘탈에 이상이 왔는지 2사 이후 결국 오늘의 MVP, 오늘의 히어로 이대수 선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게임이 두산에게 기울어 졌죠. 그나마 2점 차였으면 괜찮았을 텐데 오늘 타격감이 괜찮았던 채상병 선수에게 마저 2루타를 허용하면서 채병룡 선수는 강판되고 맙니다.

물론 SK의 불펜의 힘이 강하고 4이닝에 3점이면 따라잡을 수 없는 점수차는 절대 아니지만 그동한 힘을 비축한 루키 임태훈 선수의 볼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고 게임이 끝나버리고 말았네요.

두산은 일단 원정 2연전을 모두 승리함으로 인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습니다. 1루수 안경현 선수의 시즌 아웃이라는 가슴아픈 소식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장원진 선수를 중용하면 오히려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드네요. 스위치 히터이니 만큼 찬스에서 SK 불펜의 움직임도 바빠질 테고 어떤 결정적 순간이 오면 타격감은 비록 좋지 않지만 한방은 있는 최준석 선수와 교체하는 작전이 좋아 보입니다. 어쨌건 기대하지 않은 2연승으로 두산은 카드가 확실히 많아졌습니다. 불펜을 아낀 것도 수확이고요. 사실 믿을만한 투수가 별로 없기에 본의아니게 등판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김명제 선수가 선발 등판이 예상되는 3경기 마저 잡는다면 금민철 선수나 김상현 선수, 혹은 이승학 선수를 선발 기용해서 최대 2이닝 정도를 나머지 불펜으로 돌려막는 운영을 한 다음, 혹 패배하게 된다면 다음날 보다 힘을 비축한 리오스 선수를 5번째 게임에 등판시켜 게임을 마무리 하는 전략이 어떨까 싶기도 하네요. 하여간 김명제 선수 경기마저 이긴다면 리오스 선수를 정말 꼭 이겨야 하는 게임! 에 등판시키고 랜들-임태훈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을 가동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반면 SK는 2연패라는 최악의 상황, 그것도 리오스 - 임태훈 선수의 벽을 절대 넘을 수 없다는 절망적인 결과와 더불어 야구 팬들의 욕까지 한몸에 받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정근우의 어제 플레이는 물론이고 오늘 조동화의 플레이 역시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한 격투기였기 때문이죠. 잠실에서 어제 오늘 두 똘아이의 플레이를 전광판에서 계속 틀어주었으면 합니다. 어제 오늘 두 똘아이의 플레이는 욕을 먹어도 싼 플레이였으니까요.

2007/10/23

라라미에서 온 사나이 (The Man from Laramie / 1955) - 안소니 만 : 별점 1.5점

라라미에서 온 사나이 - 4점 안소니 만 감독, 제임스 스튜어트 출연/소니픽쳐스

라라미에서 콜로라도 마을까지 생필품 운반을 해온 윌 록하트. 그는 사실 마을 근처에서 아파치에게 학살당한 기병대에 소속되어 있던 어린 동생과 친구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러 온 것이었다. 그러나 마을에 머무르던 그에게 여러가지 위험이 닥치게 되는데...


저는 서부극을 아주아주 좋아합니다. 사나이들이 펼치는 권선징악적인 스토리가 제 취향이기 때문이죠. 무협지도 그래서 좋아하고요. 이 작품은 고전 서부극의 걸작이라고 알려진 작품으로 어딘가의 "죽기전에 꼭 보아야 할 영화 1001" 이라는 목록에도 수록되어 있는 고전이죠. 그동안은 통 볼 기회가 없다가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된 작품입니다.

일단, 뉴 멕시코에서 영화를 촬영한 듯 한데 정말 광활한 서부의 이미지를 잘 담아낸 화면은 일품이더군요. 또한 영화 제목과 같은 제목의 흥겨운 주제곡 역시 마음에 들었고요. 무엇보다도 한 마을에 온 이방인 (라라미에서 온 사나이)를 중심으로 그가 마을에 온 목적과 마을 최대의 목장주 집단과의 대립관계, 그리고 이방인을 둘러싸고 잇달아 벌어지는 사건들이 제법 추리적인 얼개를 갖추고 전개되어 중반까지는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중반까지는 어쨌건 "미스터리 서부극"이라는 별칭이 잘 어울릴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나 영화는 중반 이후 막장에 돌입합니다. 진정한 악당이자 게임으로 따지면 최종 보스라 할 수 있는 "데이브"의 이른 퇴장 이후에 억울하게(?) 데이브의 죄까지 뒤집어 쓰게 된 "빅"이라는 캐릭터로 무게 중심이 이동함으로 인해 영화의 힘이 무척 약해져 버리거든요. 데이브라는 캐릭터가 보스급 풍모를 전혀 갖추지 못한 양아치스러운 모습만 보여주는 것 역시 별로 영화 전개에 도움을 준 것 같지 않네요. 억울하게 누명을 뒤집어 쓰고 결국 죽어버리는 빅 역시 그동안 서부극에서 보기 힘든 악당도 아니고 친구도 아닌 모호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은 좋았지만 권선징악적 스토리에 썩 적합한 인물로 보이지 않았고요. 무엇보다도 신나는 총격전이라는 서부극에 가장 중요한 요소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감점 요인이었습니다. 아울러, 추리적 얼개 역시 중반 이후에는 존재하지 않고 우연에 의해 사건이 계속 이어지게 됩니다...

그래도 나름의 복수를 끝낸 라라미에서 온 사나이가 자신에게 푹 빠져서 약혼자는 까맣게 잊어버린 미녀를 놔두고 라라미로 다시 떠나는 엔딩 하나만큼은 진정한 서부극 스러웠달까요?^^
명성에 비하면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 의아했지만 역시 시대가 많이 변한 탓이겠죠.  제임스 스튜어트의 연기와 서부극다운 풍광을 감상하는 것 이외의 가치를 찾기는 좀 힘들었습니다. 고전 작품 하나 감상했다는 것에 의의를 둘 까 합니다.

PS : 조금 조사해 봤는데 라라미는 와이오밍 주에 속해있는, 지금으로 보아도 정말 깡촌 동네더군요....^^;;

한국 시리즈 1차전, 두산 승! 그리고 나의 가족들에게

 자기는 왜 SK 텔레콤을 안써?


아빠는 왜 SK 주유소에 안가?



"옛날에 SK 와이번스라는 팀에 정근우라는 ㅆㅂㄹㅁ가 있었기 때문이란다"

----- 원래 똘끼 가득한 놈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페어플레이는 밥말아 먹은 정근우의 어제 플레이는 기가 막힐 뿐이었습니다. 옹박의 하이킥을 다음에는 보여주면 좋겠지만 같이 진흙탕 싸움을 할 수도 없고, 어쨌건 오늘도 정근우가 유격수로 나오면 김성근 감독님에 대한 신뢰마저 깨질 것 같네요. 앞으로 정근우의 유격수는 좀 안 봤으면 합니다.

2007/10/19

명탐정 코난 극장판 11 - 감벽의 관 : 별점 1점

 

코난의 신문 퀴즈 당첨으로 모리 가족과 소년 탐정단, 아가사 박사 일행은 300년 전 전설적인 여 해적 앤과 메어리의 마지막 도착지라는 휴양지로 여행을 오게 된다. 그러나 다이빙 하던 란과 소노코는 상어에게 습격당한 트레져 헌터 들을 목격하고, 코난은 상어 습격이 누군가의 유도에 의한 살인 사건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러한 정보를 전달(?)받은 모리 코고로의 요청으로 메구레 경부 일행이 섬으로 수사 해결을 위해 등장하고, 곧바로 다카기의 활약으로 트레져 헌터 들은 사실 엄청난 악당들이라는 것이 밝혀지지만 이들에게 섬의 보물인 앤과 메어리의 권총과 장검이 도난당한 뒤 란과 소노코가 인질로 잡혀 끌려가게 되는데....

코난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솔직히 평균 타율 3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작품들이었지만 워낙 팬이기에 이번에도 곧바로 구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동안의 작품들 수준의, 아니 훨씬 못한 작품이라 더더욱 실망이 컸습니다.

일단 기존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추리"라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기존 코난 영화들도 그다지 대단한 추리가 등장하는 작품은 거의 없었지만 이 작품은 그 수준이 아주 심각합니다. 일단 영화 내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라는 것이 워낙에 없고 모험에 치중한 이야기 구조인 탓이 크겠지만 그나마 등장하는 암호 트릭은 정말이지 초등학생 수준일 뿐더러 작품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300여년 전 해적이 숨긴 보물을 찾는 단서"라기에는 한숨만 나올 정도로 설득력 없는 억지였거든요. 이런 암호 트릭을 가지고 300년 동안 보물을  찾지 못했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되죠. 초반의 상어 습격을 위한 장치 트릭은 트릭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허술한, 정말 단순한 장치일 뿐이었고요.

그렇다면 해적의 보물에 관련된 모험 활극으로서의 가치는 있는가? 싶냐 하면 전혀 아니올시다 였습니다. 아무리 초등학생 수준이라도 최소한 "구니스" 정도의 재미는 줘야죠. 이건 단순히 그냥저냥 흘러가다가 란과 코난의 액션(?)에 의해 사건이 한번씩 전개되는,  별다른 복선도 스릴도 없는 너무나 지루한 작품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이야기한다면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를 타겟으로 한 극장용 모험물이라 생각되네요. 기존의 3D와 잘 안 맞던 튀는 작화는 훨씬 안정되어 영상은 꽤 괜찮았지만 작품 수준이 코난 팬인 저로서도 보기가 좀 힘들정도로 지루하고 짜증났습니다. 차라리 괜찮은 원작 에피소드를 영화화하는게 훨씬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2007/10/17

나를 닮은 저명 인사

 나를 닮은 저명 인사




재미있을 것 같아 해 보았습니다.

제 얼굴을 잘 모르시는 분들께 부연 설명 하자면 션 레논은 정말 좀 비스무레 하네요. 배용준은 첨엔 기분 좋았는데 안경낀 남자면 대체로 나오는 듯 해서 좋다 말았고요. 하여간 션 레논, 엘튼 존, 달라이 라마, 스티븐 소더버그, 배용준은 누군지 알겠는데 다른 사람들은 누구셈? 입니다. 아시는 분 있음 가르쳐 주시길.

어쨌건 전 그런대로 만족합니다^^ 한번 해 보고 싶으신 분들은 이미지 누르면 넘어갑니다~

2007/10/14

특종! 사건현장 1~9 - 오타니 아키히로 / 오시마 야스이치 : 별점 3점

 

오사카의 닛세이 신문에 갓 입사한 신문기자 타니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가 점차 한명의 어엿한 기자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과 더불어 다양한 강력 사건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초반부는 사건보다는 기자의 사명감이나 직업의식, 그리고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정보가 더욱 중심이 된 일종의 "전문가" 형 만화로 전개되지만 타니가 수사 1과로 배속됨과 동시에 작품은 점차 추리물로서의 완성도도 높아지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림은 "권법소년"으로 일세를 풍미했던 오시마 야스이치인데 제가 무척 좋아하는 작가죠. 물론 그림은 지금 스타일은 아닌 조금은 투박한 그림체이지만 향수와 세월이 묻어나서 편안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재미는 그림보다는 원작을 맡은 오타니 아키히로의 글이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보아도 주인공 타니 그 자체로 생각되는 사람인데 기자 출신임에 분명할 정도로 기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그리고 기자라는 직업이 어떤 것인지를 아주 디테일하고 자세하게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당대의 대형 사건들과 연관시켜 한편의 만화로 완성될 수 있게끔 한 솜씨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유명한 "3억엔 사건"과 "모리나가 제과 협박사건", 그리고 "일본은행 간부 연쇄 폭행-살인 사건" 등 대형 사건들을 아주 만화적으로 잘 꾸며놓았거든요. 또한 세세한 알리바이 트릭 등 추리적으로도 괜찮은 완성도를 보이는 에피소드들도 많고, "미해결"로 끝나버린 사건에 대한 것도 후일담과 그 단상까지 꼼꼼히 적고 있는 것도 좋았고요.

한가지 예를 들자면 경마 방송을 이용한 알리바이 트릭인데 새벽 정해진 시간에 하는 경마 방송을 같이 보았다는 알리바이를 깨기 위해 자료 조사를 하다가 "경마 방송은 언제 하더라도 똑같아 보인다" 라는 맹점을 이용, 범인이 녹화한 비디오 테이프로 알리바이 공작을 했다는 것이 밝혀지는 이야기로 다른 에피소드들 역시 이렇게 복잡한 장치가 아니라 현실에 기반하여 설득력 넘치는 이야기로 구성한 것들이라 마음에 들더군요.

또한 경찰과 사건에 대한 정보도 착실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얼마전 읽은 "얼어붙은 송곳니" 보다 자세한 경찰견에 대한 정보를 이 책에서 접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 신문사와 경찰서가 맺는 "보도협정" 등 여러 장치들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며 이러한 설정들이 단지 설명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에피소드에 중요한 소재로 사용되는 등 효과적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오시마 야스이치의 또 다른 만화인 "탐정의 아내"와 비교해 본다면 만화적 요소, 즉 허구성과 캐릭터의 재미는 많이 떨어지지만 실제 경험과 사건에 기반한 탄탄한 현장감으로 무장한 괜찮은 만화였습니다. 전 9권 완결로 이미 절판되었고 정통 추리물로 보기에는 힘들지만 추리물 팬이라면 한번쯤 구해볼만한 작품이라 생각되네요.

10.14 PO 1차전 두산 쾌승

기다리고 기다리던 플레이오프 1차전은 예상대로(?) 두산의 낙승이었습니다.


스포츠에서 예상은 덧없는 것일 수도 있지만 선발 투수의 이름값이나 성적, 그리고 선수들의 몸상태를 놓고 봤을 때 두산에게 무게가 많이 쏠린 것은 사실이었죠. 예상과 같게 한화는 선발 최영필 선수가 채 2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물러나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유원상 선수가 기대이상의 호투를 보여줘서 나름 기대를 가지게 하긴 했는데 믿을맨 안영명 선수가 무너지는 바람에 승부를 놓치고 말았네요. 오늘 한화의 투수 계투진인 유원상-안영명-송진우-김해님-문동환-구대성 선수는 유원상 선수를 제외하고 (원포인트였던 송진우 선수도 제외하고) 전부 두산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내일 투수 운용에 있어 김감독님이 머리를 싸맬 것 같습니다. 투수진도 투수진이지만 크루즈 선수나 이범호 선수의 타격도 아쉬움이 많이 남겠고요.

반면 두산은 에이스! 리오스 선수가 더욱 엄격해진 스트라이크 존의 압박을 떨치고 8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함으로써 손쉽게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사실 오늘 제구가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았지만 한화 타자들의 성급한 공격, 그리고 2익수(?) 고영민 선수의 활약이 컸습니다. 또한 5회 이후 찬스에서 응집력을 발휘한 타선도 좋았고요. 역시 두산의 발야구는 무섭다라는 것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녀 연예인이 시구한 날 이길 확률이 높다는 전통을 이어간 것도 마음에 들더군요. 홍드로 파이팅!

어쨌건 두 팀 모두 잘 싸웠습니다. 내일 경기도 무척 기대가 되네요. 어느 팀이 이기던 부상 선수만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야구는 즐기면서 해야 하니까요^^

SBS - 그것이 알고싶다 "거리에서 신앙을 파는 사람들"

방송일시 : 2007년 10월 13일(토) 11시 5분


명동만 나가도 흔히 볼 수 있는 "예수천국 불신지옥" 을 다룬 편 입니다. 무척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동안 이런 사람들의 행각은 전도고 나발이고의 수준이 아니라 경범죄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범죄라 생각해 왔는데 제 심증에 방점을 찍어 주더군요.

저는 누가 어떤 종교를 믿던 사실 상관없습니다. 미스터 크라울리의 악마교를 믿던 말던, 그래서 집에서 염소탈을 뒤집어 쓰고 불쌍한 새색시 로즈마리를 데리고 의식을 행하건 말건 상관 없습니다. 남한테 피해만 주지 않으면요. 그런데 왜 조용히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공공장소에서 심각한 청각적 시각적 테러를 일삼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이 방송을 보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미쳤다" 라는 것을, 또한 무지한 사람들에게 이러한 환각을 심어주는 것은 신이 아니라 바로 "인간" 이라는 사실도 말이죠.

하느님이 있는지 없는지는 저는 모르겠지만 있다손 치더라도 그들 개인에게 전도를 하라고 말씀을 전달하시며 말을 듣지 않을 경우 벼락을 내리겠다고 협박하신다고 한다면 이건 뭐 신이 아니라 깡패죠. 그리고 신이 그렇게 한가할리도 없습니다. 공격적인 성향의 전도관에서 벗어나 제발 은혜를 바로 알고 행하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니면 제발 "죠 페시"를 믿으란 말이야!

2007/10/09

반드리카 초특급 (Lady Vanishes) - 알프레드 히치콕 : 별점 3점

 


북유럽의 조그만 나라 반드리카를 여행하던 영국인 처녀 아이리스 헨더슨은 별로 내키지 않은 약혼자와 결혼을 앞두고 귀국하려는 중 역전에서 자신의 사고를 도와준 중년의 영국 부인인 프로이 부인과 알게 되어 동행하게 된다. 그런데 아이리스가 잠시 잠이 들었다가 깨어났을 때, 앞에 앉아있던 프로이 부인은 온데 간데 없어지고 없다. 옆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들 모른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아이리스가 착각한 것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프로이 부인의 존재를 확신하는 아이리스는 전날 여관에서의 악연으로 알게 된 음악가 길버트와 함께 프로이 부인을 찾아나서게 된다.


히치콕 감독의 초기작으로 영국에서 감독한 흑백 영화입니다. 거의 70여년이 넘어가는 세월을 반영하듯 영화적 문법이나 전개는 무척이나 심심하지만 잘 짜여진 편집으로 지금 봐도 그렇게 촌스럽지 않고 재미있는 영화라는 것이 히치콕 감독의 능력을 웅변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반드리카 급행 열차라는 폐쇄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고 등장인물도 몇몇 없는 연극적 상황을 긴장감있게 풀어나가는 솜씨가 대단하더군요. 한정된 공간과 시간적 제약 하에서 프로이 부인의 실종과 그것을 밝혀가는 과정, 그 중에서도 창문에 쓴 글자가 도드라지는 장면이나 차봉지가 창문에 붙었다 떨어지는 장면 등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인물 설정이 무척 재미난데 크리스티 여사의 토미와 터펜스를 연상케 하는 길버트-아이리스 커플의 재치와 궁합은 지금 보아도 일품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사건을 은폐하려는 이유가 타당한 등장인물들의 설정이 기가막힌데 특히 크리켓에 미친 영국인 2명의 설정이 압권이었습니다^^.  아울러 악당이 독일인이라는 것은 당시 시대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겠죠.

그러나 초기 걸작인 "39계단" 등과 비교해 봤을 때 각본의 짜임새가 떨어지는 점이 좀 아쉽더군요.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너무 황당무계하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프로이 부인의 실종이라는 사건 자체는 재미있었지만 실종된 이유가 너무 황당했습니다. 노부인이 국제적인 스파이라는 것이 썩 와 닿지는 않았거든요. 결말 역시 좀 시시했고요. 때문에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져 보이고 소품같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장단점은 명확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거장의 초기작 정도의 의미로 가볍게 볼만한 작품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저와 같은 히치콕 팬이라면 꼭 챙겨 볼만한 수준의 유쾌한 추리-스릴러 물임에는 분명하고요. 고전 영화, 그리고 히치콕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PS : 한글 제목이 왜 "반드리카 초특급" 인지 궁금하네요. 기차가 중요 무대이긴 하지만 초특급 운운할 정도의 열차도 아니고 원제가 더 의미를 잘 전달하고 있는데 말이죠....

2007/10/06

얼어붙은 송곳니 - 노나미 아사 / 권영주 : 별점 2점

 

얼어붙은 송곳니 - 4점
노나미 아사 지음, 권영주 옮김/시공사

어느날 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갑자기 한 남자가 자연 발화,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기동수사대 소속 오토미치 다카코는 사건 해결을 위한 특별팀에 소속되어 15년차 고참 형사 다키자와와 파트너가 되어 수사를 시작한다. 다키자와의 냉대를 참아가며 수사에 임하던 다카코. 그러던 중 한 남자가 개에 물려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개의 이빨 자국이 자연발화한 시체의 발목 상처와 동일하다는 것이 밝혀지며 다키자와-다카코 컴비는 급작스럽게 "개"를 추적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그동안 바빠서 통 책을 읽지 못했네요. 오랫만에 읽은 신간입니다. 저번 추석때 고향에서 가져온 책인데 읽는데 너무 오래 걸렸네요...

사실 제가 일본 추리소설을 고를때 가장 경계하는 타이틀이 있다면 "나오키상 수상작" 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추리관련 상이 아닌 만큼 작품의 문학적인 부분을 많이 고려하지 않나 싶습니다. 때문에 나오키 상을 수상한 소설들은 대부분의 경우 추리소설이라고 해도 추리보다는 그 외의 묘사나 전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수상한다 생각되거든요.

이 작품은 역시나! 그러한 예상에 조금도 벗어나지 않습니다. 물론 인체 자연 발화라는 소재와 그 트릭은 나름 과학적이고 기발했으며 개를 훈련시켜 살인 도구로 쓴다는 것도 잘 전개하여 설득력이 넘치지만 작품에서는 이러한 트릭이나 추리적 요소가 별로 크게 부각되지 않으며, 범인의 동기 등 기본적인 요소까지 쉽게쉽게 넘어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단순합니다. 추리적인 부분보다는 주인공의 심리묘사나 다른 부분에 훨~씬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는 작품이죠.

심리묘사는 나오키상 수상작 답게 잘 짜여져 있고 특히 작가의 늑대개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묘사는 재미있었지만 지나치게 길어서 지루했고 추리소설의 기본적인 측면, 즉 추리의 과정에 있어서는 불필요한 부분이라 생각되기에 짜증나기도 했습니다. 결국 사건의 해결은 예상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기에 더더욱 그러했고요. 또한 중반까지 보여지는 다카코와 다키자와의 충돌이 어느 순간 갑자기 늑대개에 대한 집중적 묘사로 전환됨으로서 주요한 심리적 갈등의 해소가 명쾌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느낌을 주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제 기대와는 사뭇 다른, 추리물이라고 보기에는 미진한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구태여 장르를 구분하자면 "수사물" 정도는 될 수 있겠지만요. 하지만 요것도 애매한게 결국 "수사"에 의해 단계별로 밝혀지는 과정은 "늑대개"의 추적에 한정되어 있고 인체 자연 발화 트릭은 과학 수사팀에서의 보고 결과를 토대로 밝혀지며 사건은 목격자들의 제보, 또는 범인의 증언에 의해 해결되는 만큼 수사극의 탈을 쓴 오토미치 다카코의 성장 심리 드라마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 싶습니다. 오토미치 다카코 시리즈 첫 작품이라고 하는데 후속 작품은 별로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군요.

결론적으로 별점은 2점. 일본 소설 특유의 심리묘사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추천할 만 하지만 추리물 독자에게는 지나치게 긴, 약간은 지루한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제 취향은 전혀 아니었어요.

2007/10/02

최훈의 G.M

 

최근 가장 재미있게 읽고 있는 야구(?) 만화입니다. 국내 최초, 아니 거의 세계 최초의 프런트가 중심이 된 만화라 색다르기도 하지만 야구쪽에 깊은 내공을 지닌 최훈씨의 지식이 어우러져 무척 볼만한 작품이 되었다 생각됩니다. 또한 약물 문제를 정면으로 짚고 넘어가는 등 그간 야구만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이야기들이 많이 펼쳐져서 야구 팬으로서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마침 1부격인 1차전이 끝났는데 야구팬으로서 몇가지 생각이 들어서 적어봅니다.

1. 용병 2명 중 한명은 대박, 한명은 쪽박인 상황
용병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사실 한명이 대박난다고 해도 다른 한명이 쪽박이라면 팀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 생각됩니다. 뭐 2명 모두 쪽박인 경우 (국내에서 무지 흔하긴 하죠) 보다야 낫겠지만 1명은 최고 에이스급의 스터프를 지닌 투수지만 다른 1명이 부상 전력이 무척 심한 수비 전담 포수, 그것도 타 포수의 백업으로 쓰기 힘든 선수라면 용병농사를 잘 지었다고 보긴 어렵지 않을까요?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예인데, 국내에서는 조금만 부진해도 퇴출이 워낙 잦은지라 인상이 강한 선수는 많지 않지만 구태여 예를 들자면 데이비스를 제외한 나머지 한화의 용병들이 대표적이겠죠. 아니면 작년 롯데 호세와 그의 파트너 (조온-갈로 대표되는) 라던가. 대체로 팀 성적은 좋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작품 전개상 용병 선발투수라면 매일 등판할 수도 없고, 등판시에 전담 포수 때문에 타선에 구멍이 생기고 수비도 문제이므로 아마 마무리로 기용하지 않을까 싶은데 역시 용병 마무리가 성공한 적이 없는 국내 프로야구 현실 상 좀 무리가 있는 설정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2. 젊은 유망주들. 하지만 군문제는?
트레이드라는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재미있는 설정과 전개를 보여주지만 국내 프로야구 유망주들의 화두인 군문제를 너무 다루지 않는 느낌이 강합니다. 특히 주인공의 소속팀인 램스의 트레이드 카드 2명은 나이와 메이저 진출 가능성 운운하는 설정을 볼 때 군대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보여집니다. 트레이드 상대 3명은 전부 2년차 이내의 신인들로 고교 졸업 직후 갓 입단했다 쳐도 5년 이내에 군 문제가 분명 대두될 것입니다.

유망주는 꽃을 피울 수도, 아니면 그냥저냥한 선수로 끝날 수도 있는 위험성이 항상 존재할 뿐더러 트레이드가 만약 전부 성공했다손 치더라도 3, 4년 후를 본다면 램스측에도 악영향을 미치리라 생각됩니다.

3. 최고의 마무리와 트레이드?
오승환 급의 선수를 누가 유망주하고 맞트레이드를 할까요? 작품에서는 마무리는 인기가 별로 없다고 설명하는데 대표적인 케이스로 "황금독수리" 송지만 선수를 셋업맨 권준헌 선수와 맞트레이드했던 국내 전례도 있듯이 마무리 부재의 팀에게는 사실 경험많고 실적있는 중심타자보다는 마무리 투수가 더 탐나는 매물임이 분명합니다. LG가 올 시즌 막판 우규민의 블론으로 흘린 눈물이 크다는 것이 극명하게 증명하지요 (수비가 문제가 되긴 했지만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는 우규민 선수 탓도 있으니까요) 또한 팀의 구멍을 메꾸기 위해서라면 유망주 보다는 경험많은 선수가 더 답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