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되려던 꿈을 포기하고 공항 보안검색요원으로 일하던 이던은 정체불명의 이어폰을 전달받았다. 이어폰 속 남자는 특정 가방을 검사하지 말고 통과시키라며, 거부하면 공항에 있는 여자친구 노라를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이던은 어쩔 수 없이 지시를 따르면서도 이를 막기 위해 발버둥쳤지만, 공항 경찰 라이오넬과 상사 필까지 살해당했다. 우여곡절 끝에, 가방 안에 있던 러시아제 독가스를 이용한 테러를 막기 위해 이던은 비행기 화물칸에 몰래 탑승하는데...
넷플릭스 제작 영화로 2년 전 작품입니다. 전개가 긴장감이 넘쳐서 나름대로 흥미롭게 볼 수 있습니다. 이던에게 쉴 틈 없이 위기가 닥치고, 하나를 해결하는가 싶으면 곧바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는 덕분입니다. 이던을 협박하고 조롱하는 테러범과 어떻게든 그의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이던의 두뇌싸움, 밀땅도 잘 그려져 있고요.
액션 연출에서도 신선함이 눈에 띕니다. 대표적인 장면은 경찰 엘레나가 CIA 요원으로 위장한 테러범 일당과 자동차 안에서 격투를 벌이는 부분입니다. 좁은 차량 안의 싸움을 독특한 촬영과 카메라 워크로 보여줘 인상적이었습니다.
폐쇄된 공간이라 할 수 있는 '공항'을 무대로, 일반 승객들은 잘 모르는 여러 장소를 보여주는 부분들도 좋습니다. 화물을 분류하고 이동하는 지하 공간처럼요. 마지막 화물칸에서의 승부에서, 일종의 '냉장고'를 이용하여 테러범과 세금을 그 안에 집어 넣고 밀봉한다는 장면도 괜찮았습니다. 이 역시 일반 승객들은 잘 모르는 부분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나 이야기가 너무 헛점이 믾아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듭니다. 범인들의 동기부터 말이 되지 않습니다. 테러범은 특정 국회의원을 러시아 독가스로 살해해서 테러 배후가 러시아인 것처럼 꾸미고, 이를 계기로 군비 증강을 유도해 군수 산업이 이익을 얻도록 만드는게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면 애초에 이런 비행기 밀반입은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공항 안에서 독가스를 퍼트려도 되니까요.
보안요원 한 명을 협박해서 독가스를 밀반입한다는 계획도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이던이 처음부터 농담이나 단순 협박으로 생각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면 계획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공항에서 노라를 언제든 저격할 수 있다는 협박을 그대로 믿는다는걸 납득하기도 어렵고요.
이 정도 규모의 테러를 준비하면서 핵심 가담자가 사실상 두 명 뿐이라는 설정도 빈약합니다. 공항 내부를 파악하고 보안요원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면서 독가스까지 반입하는 계획에 비하면 조직의 규모가 지나치게 작습니다.
캐스팅도 아쉽습니다. 가족과 직장생활에 치여 열정을 잃어버린 30대 남성을 연기하기에 태런 에저튼은 너무 어려 보였습니다. 액션을 펼치기에도 다소 왜소한 체격이 개인적으로는 거슬렸어요.
그나 제이슨 베이트먼이 연기한 테러범은 괜찮았습니다. 이어폰 너머에서 차분하게 이던을 협박하고 조롱하는 모습이 효과적이었고, 두 사람의 심리전도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테러범의 연기와 역할 만으로는 평범한 할리우드 액션 스릴러를 넘어서기는 역부족인 결과물입니다. 별점은 2점입니다. 특별히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