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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6

Chat GPT가 그린 우미카타 후사나리 ("윤무 시리즈")

Chat GPT로 탐정들을 원하는 스타일로 그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시도한 인물은 경시청 형사부 특수범죄수사과의 고참 형사 우미카타 후사나리(海方惣稔)입니다. 등장하는 작품은 바로 직전에 읽은 "죽은 자의 윤무"와 "독약의 윤무"입니다. 작품도 재미있었지만, 그동안 시도해 온 탐정들과는 달리 못생긴 인물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어서 그려 보았습니다.

앞으로 뾰족하게 튀어나온 듯한 얼굴과 머리의 움직임, 둥글고 큰 몸통에 비해 짧은 팔다리라는 특징 때문에 바다거북을 연상시키는 비호감 형사이지요. 어떻게 하면 술을 마실 수 있을지, 쉴 수 있을지, 마음에 든 여자와 어떻게 가까워질 수 있을지만 궁리하는 습성도 이런 비호감 이미지를 굳히는 데 큰 몫을 하고요.

그러나 이런 비호감 습성과는 다르게, 불가능해 보였던 사건을 빼어난 추리력으로 해결해 낸다는 반전 매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능글맞은 화술도 뛰어나서 마냥 미워할 수도 없고요. 

잘생기고 매력적인 수많은 탐정들 속에서 '비호감'이라는 특징으로 자신만의 존재감을 뿜어내는 멋진 인물입니다. 세상 모든 비호감들에게 용기를 주는 활약에 찬사를 보내며, 영상 매체를 통해서도 만나보고 싶네요. '정형돈' 씨가 연기하면 어울리지 않을까요?

2026/09/25

독약의 윤무(毒薬の輪舞) - 아와사카 쓰마오: 별점 2.5점

아래 리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경시청 특수범죄수사과의 형사 우미카타 후사나리는 병원에 입원한 뒤, 구입한 미개봉 캔 음료에 다른 물질이 들어있다는걸 발견했다. 특범에 보고 후, 수사를 위해 부하 고미나토 신스케까지 정신병 환자로 위장시켜 병원에 잠입시킨 우미카타는 자신을 세계은행 총재라고 믿는 모모타, 이상 행동을 일삼는 모로하시, 노출증 환자 라쿠, 어린 거식증 환자 산고 등 개성 강한 환자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사는 좀처럼 진전되지 않고, 오히려 강한 쓴맛을 내는 약물 PTC가 아무도 손댈 수 없었던 물에 섞이는 불가사의한 사건이 연이어 벌어졌다. 처음에는 단순한 장난처럼 보였지만, 병원에 과거 원장이 전쟁 중 개발한 맹독 리자드톡신이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그리고 마침내 산고가 의문의 죽음을 맞는데…….

아와사카 쓰마오의 괴짜 형사 우미카타 시리즈 두 번째 작품입니다. 전작이 괜찮길래 연이어 읽었습니다. 원서입니다.

천재 명탐정이면서 한없이 게으르고, 주위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면서도 온갖 잡지식과 아첨에 능한 우미카타의 독특한 매력은 여전합니다. 기묘한 괴짜들이 넘쳐나는 정신병원이 무대인데, 그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줄 정도로요.

아와사카 쓰마오의 정통 본격 추리소설답게 불가능 범죄도 등장하며, 트릭도 깔끔합니다. 핵심 수수께끼는 PTC와 리자드톡신을 몰래 먹인 방법인데, PTC 사건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201호실: 마돈나와 아담이 먼저 물을 마셨을 때는 괜찮았지만, 뒤이어 우미카타가 마시자 심한 쓴맛이 났다. 
  • 국제회의 보고회: 식당에서 가져온 보온병 속 물을 모로하시가 먼저 마셨을 때에는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뒤이어 같은 물을 마신 총재는 쓴맛을 느꼈다. 
  • 병원 식당: 모모코가 물병에서 직접 따라 가져온 세 컵 가운데 산고가 마신 물에서만 PTC가 발견되었는데, 물을 따른 뒤 산고가 마실 때까지 약을 넣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는 모두 산고의 장난이었는데, 우연이 겹쳐 불가능 상황이 되었다는게 진상입니다. 201호실에서는 산고가 미리 물에 PTC를 넣었지만, 마돈나는 미맹이었고 아담은 구강청량제 때문에 일시적으로 미각이 마비되어 쓴맛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국제회의에서도 산고가 물병에 미리 PTC를 넣었지만, 이를 먼저 마셨던 모로하시가 꾀병이 들킬까봐 일부러 쓴맛을 참았고요. 식당에서는 마지막에 물을 마신 산고가 평범한 물을 마신 뒤 손수건으로 입을 닦는 척하며 숨겨 둔 PTC를 자기 컵에 넣었던 겁니다.

산고가 독 리자드톡신이 든 우유를 마시고 죽은 사건에서, 우유에 손대지 않고 독을 넣은 트릭도 볼만합니다. 범인은 마찬가지로 산고였습니다. 산고는 새어머니 모모코를 살해하기 위해 소리 센서 인형 ‘이즈와 폰’을 이용해서 아래와 같이 원격 독살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 개 인형 ‘폰’의 입속에 리자드톡신 캡슐을 넣어 두고, 인형 앞 독서대에는 책을 펼쳐 비스듬한 경사로를 만들었다. 그 아래에 우유 컵을 놓았다. 큰 소리가 나면 인형이 작동하면서 폰이 입을 벌리고 뛰어오르고, 그 순간 캡슐이 입에서 튀어나와 펼쳐진 책 위를 굴러 내려가 우유 컵에 떨어진다.

산고는 방 밖에서 모델건을 쏴서 장치를 작동시킬 생각이었습니다. 자신은 우유에 접근하지 않은 채 모모코를 독살할 생각으로요. 그러나 한밤중 모로하시가 가방을 떨어뜨린 소리에 장치가 예정보다 먼저 작동했고, 이를 몰랐던 산고가 범행을 단념했지만 이미 독이 들어간 우유를 마시고 죽었던게 진상입니다.

이러한 핵심 수수께끼 외에도, 병원에 출몰한 눈이 빛나는 유령의 정체에 대한 추리, 모지하라 병원 입원 환자들이 모두 꾀병이라는 추리, 라쿠가 남긴 수식을 풀어내는 추리 등 자잘한 추리들 모두 볼만합니다. 초반에 등장하는 '그 어떤 것도 넣을 수 없는 밀봉된 캔에 다른 내용물을 넣은 트릭' 역시 간단하지만 현실적이라서 마음에 들고요.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우선 전개가 많이 어설픕니다. 아무리 정신병원 안에서 피해자가 꾸민 일이 잘못되어 스스로 죽게 된 사건이라 해도, 현직 경찰이 두 명이나 잠입해 있는데 이를 일반 변사 사건으로 무마한다는건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그리고 산고의 죽음이야 모두의 행복(?)을 위해 그렇다 쳐도, 사사키 의사가 하야사키 씨에게 리자드톡신을 먹인 건 엄연한 범죄 행위로 보입니다. 이것까지 별다른 문제 없이 덮고 넘어가는 건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최소한 병원에서는 해고했어야 합니다.

우미카타의 여성과 음식에 대한 집착도 지나칩니다. 괴짜 탐정이라는 설정은 재미있지만 이 부분만큼은 정도가 심해서 볼썽사납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볼만했던 후속작입니다. 억지스러운 설정은 분명 있지만 재미있는 요소도 많고, 불가능 범죄의 트릭도 깔끔해서 추리적으로 볼 만하니까요. 제 별점은 2.5점입니다. 일본에서의 인기와 유명세도 그리 높지 않아서 우리나라에 소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혹시라도 소개된다면 한 번쯤은 읽어볼만 합니다.

2026/09/20

쉘터(2026) - 릭 로만 워: 별점 1.5점

마이클 메이슨은 외딴 섬 등대에서 10년 동안 숨어살았다. MI6 요원 시절, 상부의 명령을 어기고 한 생명을 구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물자를 보급해주던 옛 전우가 갑작스러운 태풍으로 죽고, 함께 있던 전우의 조카 딸 제시는 구했지만 부상이 심했다. 메이슨은 제시를 위해 약을 사러 나섰지만, 국가 감시 시스템에 의해 위치와 정체가 드러나고 마는데...

제이슨 스타뎀이 주연을 맡은 장편 액션 영화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잠깐이나마 순위에 올랐길래 감상하였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시간 낭비였습니다. 설정부터 전개까지 지나치게 뻔한 탓이 큽니다. 어린 소녀를 지키는 전직 특수 요원이라는 수없이 반복된 공식을 답습할 뿐이거든요. 새로운 요소는 거의 없어요. 게다가 10년 동안 정체를 숨기며 살아온 인물이 도시로 나가면서 얼굴조차 제대로 가리지 않는 등 설정도 허술합니다. 결말 역시 소녀를 안전한 곳으로 보낸 뒤 계속 지켜본다는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마무리되고요.

MI6 국장이 자기 명령을 듣지 않고 사라진 요원에게 10년 넘게 앙심을 품고 있다는 설정도 유치하기 짝이 없으며, 그나마 기대할 만했던 액션도 실망스럽습니다. 제이슨 스타뎀 특유의 격투는 많지 않고 상대하는 적들도 대부분 조무래기에 가깝습니다. 규모도 작아 1급 액션 영화라기보다는 소규모 독립 영화 같은 인상까지 줍니다. 몇몇 포스터에서 강조된 쇠사슬 역시 마지막 격투에서 잠깐 등장할 뿐이라 과대 포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별점은 1.5점입니다. 뻔한 이야기와 허술한 설정, 느린 전개에 기대 이하의 액션까지 겹친 망작입니다. 구태여 찾아보실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