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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8

중고 만화, 정말로 돈이 되나?

예전에 돈이 되는 중고책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그 글에서 돈이 되는 중고책의 대표로 1980년대 ~ 2000년대까지의 만화가 해당된다고 했었는데, 그런걸 증명하는 듯한 쇼핑몰을 발견했습니다. 안양에 위치한 헌책방 글모아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인데, 도서 분류에 "희귀"라는 카테고리에 고가의 중고 만화들이 다수 업로드되어 있네요. 알라딘 중고 서적에서는 취급하지 않았을 해적판도 엄연한 상품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국내 작가 작품보다는 일본 번역본이 많다는 것도 눈에 뜨이고요.

그런데 고가인 희귀본들 중 납득이 안되는 책들이 꽤 많더군요. '한 놈만 걸려라' 마인드로 중고책에 황당한 가격을 붙여 팔던 알라딘 셀러보다는 그래도 오프라인 매장을 갖춘 전문 사업자가 분류하여 가격을 책정했다는 점에서 보다 믿을만은 하겠지만, 정말로 저 가격에 팔리는걸까요? 몇가지 예는 아래와 같습니다.

"유령 하숙생 1~5" : 1,340,000원!
아로 히로시의 "유우 앤 미이"의 해적판. 지금은 잊혀졌지만, 80년대 잠깐이나마 '파천황 캐릭터 개그'를 대표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연재 당시 거의 실시간으로 접했었는데,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해적판으로 출간되었는지는 몰랐네요. 굉장히 좋아했고, 즐거웠던 추억이 있는 작품이지만 정식 출간본도 아닌 책에 이 가격이라니.... 말문이 막힙니다. 지금은 '만화도서관 Z'에서 원본을 무료로 볼 수 있는데 말이지요. 전 8권인데 왜 5권까지인지도 모르겠고요.

"노만 1~3" : 620,000원
데즈카 오사무 작품. 책 상태가 미개봉 소장품이라 가격이 올라간 측면도 있겠지만, 이 작품은 이미 e-book으로 나와 있습니다. 일반 독자는 저 가격을 주고 살 이유가 없는 셈이지요. 저 금액으로 구입하는게 누구실지 정말 궁금합니다.
"캔디 캔디"는 이 애장판 외에도 여러 버젼이 '희귀' 카테고리에 등록되어 상당한 가격이 붙어 있습니다. 이 4권짜리 애장판은 저도 소장하고 있는거라 가격을 보고 기분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이 서점 안에서만 "캔디 캔디"를 5~6 질은 보았는데 정말 '희귀'가 맞는걸까요? 우리나라의 "캔디캔디" 대부분이 이 서점에서 보유하고 있는게 아니라면, 이 가격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 1~8권 : 150,000원
완결까지 전 시리즈를 갖춘 것도 아닌데 150,000원!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한, 두 권 정도만 빠진 셋트를 가지고 있는 수집가를 위한 듯 한데, 과연 수요가 얼마나 있을까요?

그 외에도 대체로 이런 식이라 가격 책정이 무슨 기준인지 정말 알고 싶어졌습니다. 관심있으시면 사이트 한 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그나저나, "대지옥전진광대왕"은 얼마에 팔릴지 물어보고 싶어지는데, 집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 가까운 시일에 한 번 방문해봐야겠습니다.


2023/11/05

오래된 책들 (12) - 시미즈 레이코 단편 걸작선 (9) MAGIC


올릴 글이 없을 때 간혹 올리곤 하는 오래된 책 소개입니다. 열 두번째로 소개드리는건 시미즈 레이코의 단편 걸작선 마지막 권인 "MAGIC"입니다. 표제작 외 "SILENT"라는 작품이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국내 어떤 영화 감독이 영화화를 하고 싶다고 언급했을 정도로 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반에는 잘 알려져 있던 작품인데, 지금은 그 존재마저도 많이 잊혀져 버렸네요. 그래도 시미즈 레이코의 진가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아주 좋은 작품입니다. 재간되었고, e-book으로도 구입할 수 있으니 궁금하시다면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려요. (재간 버젼은 "빠삐용"에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제가 구입했던건 1997년이니 이미 20년을 훌쩍 넘었는데, 과연 언제까지 소장하고 있게 될지도 살짝 궁금해지는군요.. 


2023/07/15

오래된 책들 (11) - Sports 2.0 2007년 6월 25일호

간만에 올리는 헌책 소개. 이번에 소개드리는건 스포츠 주간지 Sports 2.0입니다. 그간 올렸던 책들 중에서는 가장 신간(?)이라 할 수 있겠네요. 고작15년 조금 더 지났을 뿐이니까요.

스마트폰 시대가 아니었기에 발매가 가능했던 잡지로, 스마트 폰 시대와 더불어 사라져 버리고 말았죠. 다른 주간지나 스포츠 신문들과 마찬가지로요. 그래도 당시에는 꽤 인기 있었던걸로 기억됩니다. 저도 발간 당시에는 자주 구입했었어요. 과거 OB베어스 팬으로 학교 내에서 유명했던 덕분에 OB에서 두산 베어스로 바뀔 때 BI 작업에 참여했던 적이 있을만큼 야구 팬이기도 했지만, 지하철을 탈 때 이만한 오락거리가 당시에는 드물었던 탓입니다.

거의 한, 두 번 읽고 버렸던 다른 호들과 다르게 이 호를 아직까지 가지고 있는 이유는 특집 기사인 역대 고교야구 최강팀 분석이 마음에 들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는게, 당시 같은 회사 근무하던 기아팬 강과장을 놀리기 위한 기사가 게재되어 있었던 탓도 크고요 (기아팬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여튼 간만에 열어보니 옛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강과장, 이 글 보면 연락 줘~

2023/05/11

돈이 되는 중고책에 대한 단상

얼마전 "중고책으로 돈 버는 사람들"이라는 광고를 보고 글을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20년 넘게 중고책을 구입해왔던 경험으로, 돈이 되는 중고책이 무엇일지? 잠깐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는 되팔기 목적으로 중고책을 산 적은 없고, 단 한 번도 개인간 책 중고 거래를 해 본 적도 없습니다. 오직 알라딘 등에 알라딘 매입가로 팔아 왔을 뿐입니다. 그런데 알라딘에 판 가격보다 중고가가 높으면 살짝 짜증이 나더라고요. (<<꿈의 화석>>은 3,200원에 팔았는데, 중고 가격이 거의 3만원 대네요). 그래서 이런 정보를 좀 알아두는게 좋겠다 싶어 적어봅니다. 여러분께도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돈이 될 중고책은 당연히 사람들이 찾는 책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아래에 해당하는 책들일 것 같습니다.
  1. 구하기 힘듬. 책이 절판되었고, 이북으로도 출간되지 않음. 당분간 출간 예정도 없음.
  2. 1에 해당하는 책 중에서, 높은 지명도를 갖는 책. 유명한 명작이거나, 유명 작가의 작품이거나 다른 곳에서 많이 언급되는 책.
  3. 2에 해당되는 책 중에서, 수집욕을 강하게 자극하는 책 (그림이 미려하다거나, 정말 희귀하다거나....).
  4. 1, 2, 3에 해당되는 책 중에서, 다른 책으로 대체 불가능한 책
  5. 시리즈라면 전권 (중요 포인트)
이런 항목들을 모두 아우르는 주제로 대표적인건 1980년대 ~ 2000년대까지의 만화입니다. 제가 가진 책 중에서 모두 해당되는걸 꼽자면 <<타임시커즈>>, <<환영박람회>> 입니다. 책 상태도 좋고, 모두 완결편까지 한 Set로 소장하고 있는터라 현재는 제법 값어치가 나갑니다. 단권이지만 <<외천루>>도 1 ~ 4조건을 모두 충족하기에 값이 꽤 비싸고요.




국내에서는 유명세에 비하면 많이 팔리지 않아서 초판 이후 절판된 작가들 - 예를 들어 모로호시 다이지로 - 작품 중 일부도 중고 가격이 만만치 않아요.
반면 이 시기 만화라도 당시 많이 팔려서 구하기 쉬운 탓에 1번 항목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책도 있습니다. <<어쩐지 좋은일이 생길것같은 저녁>>처럼요.

만화 외에도 위의 조건들을 충족시켜 고가를 형성하는 책들은 당연히 많습니다. 매니아 층이 탄탄한 장르 소설의 경우 꽤 높은 가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재간되기 전 <<점성술 살인사건>>과 <<관 시리즈>>가 그러했었죠. SF도 비슷해서 재간 전 <<별의 계승자>>는 엄청났었습니다. 찾아보니 다아시 경 시리즈 <<마술사가 너무 많다>>도 3만원을 훌쩍 넘네요.
하지만 소설은 투자(?) 목적으로 구입하기는 꺼려집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작품은 많이 팔리기도 해서 공급도 많으며, 예상치못한 복간이나 전자책 출간이 이루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요새는 비파괴 북스캔 후 OCR을 돌려 개인이 전자책처럼 만들 수도 있는 시대이기도 하니, 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인문서의 경우는 아주 유명하다면 절판되는 경우가 적습니다. 재간도 자주 되며, 도서관에서도 구할 수 있고요. 특히 역사책은 4번 항목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추천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확실한 매니아층 - 소장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 이 있는 책이 괜찮아 보입니다. 밀리터리물, 요리, 자동차나 각종 취미 분야 (예를 들자면 건담) 등에서 독보적(?)인 책은 가격이 괜찮습니다. 제가 가진 책 중에서는 <청설모의 자동차카툰>>이 대표적입니다. 투자는 소설보다는 이 쪽이 나은 선택일 듯 합니다.


아울러 구입하려면 업자가 아닌 알라딘 직접 배송 중고 등 플랫폼 이나 당근 등의 개인 판매본을 노리는게 좋습니다. 업자는 책의 가치를 잘 알고 있으니, 비싼 책을 싸게 구입하는건 거의 불가능하니까요. 가격도 최소 3명 이상의 판매자가 책정한 가격을 기준으로 삼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중고 구입 시에는 꼭 사전에 중고 플랫폼에서 검색해보세요 (팔 때도 마찬가지). 엄청난 고가라도 시장 가격과 다른 경우가 있거든요. 업자의 경우, 절판이라고 어마무시한 가격을 임의로 붙여놓고 '한 놈만 걸려라' 인 경우도 많으니까요. <<기동전사 건담 일년 전쟁사>>는 상, 하권 낱권보다 두 권 세트 가격이 두배 가까이 비싼데 이런 경우도 주의해야 합니다.

허나 이 이론이 절대적인건 아닙니다. 조건을 대충 충족한 것 같은데 생각보다 가격이 오르지 않는 책도 많아요.
그래서 너무 투자(?)에 연연하지 말고, 좋아하는 작품을 소장하는 개념으로 접근하시는게 속은 편할겁니다. 그러다보면 가격은 오를 수 있으니까요. 제가 좋아하지만 그동안 중고 시장에서는 별로 대접을 받지 못했던, 김진태 만화들도 결국 가격이 엄청 올랐더라고요. 결론내리자면, 존버는 승리한다!
 
그런데 과연 <<대지옥전 진광대왕>>이 얼마나 할지, 살짝 궁금해집니다. 1, 4에 해당되기는 하는데....


2023/01/28

중고책으로 돈버는 사람들이라....


제가 헌책을 많이 조사해보고 구입해서 그런지, 얼마전부터 SNS에 이런 광고가 뜨더군요.

시세가 높은 책이 저렴하게 나올 때 구입해서 되파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있나 싶은데, 비결을 알아보려고 클릭해보니 뭔가 등록해야 하고 귀찮아서 포기했습니다.
혹시 저 비결에 대해 알게되신 분이 계시다면 부디 제게도 공유 부탁드립니다~

2022/08/13

오래된 책들 (10) - 대지옥전 진광대왕


이 카테고리로는 오랫만에 글을 올리네요. 오래된 책들 이야기 열번째는 국내 작품인 <<대지옥전 진광대왕>> 입니다.
김규홍 작가의 데뷰작으로, 공모전 대상 수상 후 같은 설정으로 연재를 시작했다는 데뷰 스토리는 이명진의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과 동일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이명진의 작품은 제대로 완결되었지만, 이 작품은 연재 중이었던 잡지가 폐간되는 바람에 1권만 발간되고 소식이 끊겼다는 점입니다.

단행본 앞 부분에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던 바로 그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완성도는 상당한 수준입니다. 대상 수상이 납득이 갈 정도로요. 옥황상제와 염라대왕 세력의 대결을 토대로 한 설정, 꽤 괜찮은 캐릭터 디자인, 무엇보다도 말하는 한자어와 공격을 결합시킨 독특한 액션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래의 '폭', '발' 같은 장면이 대표적입니다. 이는 이후 작가가 발표한 희대의 히트작 "마법 천자문"으로 이어지게 되지요.



출간 당시 신간으로 구입한 뒤, 본가에 고이 모셔져 있던 작품을 오랫만에 발굴한 뒤, 기쁜 마음에 소개해 드리고 몇 자 적어봅니다.

호기심이 생겨 인터넷으로 중고가를 알아보았는데, 아예 매물 자체가 없어서 놀랐습니다. 매물은 물론이고 거래나 중고 서점 등록 기록 자체가 없는 90년대 이후 작품은 정말 처음 봤습니다. 안 팔리기는 정말 안 팔렸나 본데, 희귀한건 명백한 사실이니만큼 고가의 가격이 형성되어 있지 않을까 살짝 기대해봅니다. 과연 얼마에 팔 수 있을까요?

2020/07/09

오래된 책들 (9) - JOKER

딱히 포스팅꺼리가 없을 때 업로드하려고 모아놓은 오래된 책들 이야기 아홉 번째 글입니다. 

이 작품은 "은하영웅전설"의 만화판 작가로 유명한 미치하라 카츠미의 SF 추리물입니다. 소설가 마키 유우의 글을 만화화한 작품이지요.

지금 읽기에는 조금 낡아 보이지만, SF와 추리 양쪽 모두에서 나쁘지 않은 구성을 보여주었던 작품입니다. 특히 "특무사법관"으로 초법적인 활동을 펼치는 은빛 눈동자의 자웅동체(?) 합성인간 Joker 캐릭터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범죄자를 처단할 때에는 그 어떤 연민도 보이지 않는 냉혹함과, 린 앞에서는 어린 소녀처럼 변하는 성격의 차이를 남성 - 여성을 자유롭게 오가는 변형과 함께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거든요. 이러한 차이에서 오는 잔재미도 잘 살아있고요. 다양한 특수능력 등의 설정도 잘 짜여져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해 줍니다.

그런데 이 글을 작성하기 위해 조사하다가 몰랐던 사실 두 가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국내판은 전 7권인데 일본판은 전 8권으로 진작에 완결되었다는 겁니다. 8권이 7권 출간 후 무려 7년 후인 2004년에 출간되었는데, 국내 출간을 진행하던 세주 문화사가 이 때 폐업했기 때문에 완결되지 못한거지요. 어찌보면 세주 폐업의 피해작인데, 출판사를 옮겨 완결될만큼 인기를 얻지도 못하긴 했습니다. 저도 구하느라 고생 좀 했을 정도로 팔린 물량 자체가 적거든요. 국내에서 재출간될 가능성도 없으니, 일본어 e-book으로 8권만 구입해 봐야겠습니다.

두 번째는 애니메이션도 존재한다는 겁니다! 이런 비인기 작품까지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었다니 확실히 80~90년대 초반은 OVA 전성시대였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데 문제는, OVA는 원작의 장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블레이드 러너"의 설정을 차용한 망작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80년대 테이스트가 과하고, 완성도도 낮아서 도저히 추천할만한 작품은 아니에요. 남, 녀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주인공 린을 농락하는 Joker의 매력 정도만이 눈에 뜨일 뿐이지요. 하지만 만화책은 절판된지 오래된 탓에 특수사법관 Joker를 접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는 이 애니메이션밖에는 없는게 현실입니다. 특수사법관 Joker가 궁금하시다면, 한 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유튜브 업로드 동영상은 저작권 문제로 언제 내려갈지 모르니까요.

2019/12/02

오래된 책들 (8) - 홍길동과 헤딩박

박수동 화백은 약간 성인 취향인 '고인돌' 시리즈가 대표작이기는 하지만, 그 외에도 수많은 아동용 명랑만화들도 유명합니다.
우선은 새소년 클로버 문고의 한 권으로 일세를 풍미했던 "땅콩 찐콩"이 떠오르네요. '고인돌' 시리즈 세계관으로 풀어낸 아동용 명랑 만화였습니다. 오성과 한음을 제 머리 속에 각인시킨 "신판 오성과 한음"도 잊을 수 없고요. 저는 이 작품을 통해서 '책거리'라는 말을 처음 알기도 했습니다. 어린 시절 구독하던 '소년중앙'에 절찬 연재되었던 "번데기 야구단"도 웃음과 감동이 가득한 걸작이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각나는 작품이 바로 이 작품, "홍길동과 헤딩박"입니다. 홍길동 이야기를 명랑 만화로 적당히 각색한 재미있는 만화로, '헤딩박'이라는 독창적인 캐릭터도 빛나는 명작입니다.
며칠 전 방문했던 본가에 아직 이 책이 남아있는 걸 보고, 기쁜 마음에 포스팅 합니다.

휘리릭 넘기다 보니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장면이 등장해서 찍어보았습니다. 홍길동이 헤딩박을 제압하고 부하로 삼게되는 일기토 장면입니다. 특유의 펜 터치가 잘 살아있으며, 생동감이 넘치는 좋은 그림이에요. 이런 작품들이 복간되어 많은 아이들에게 소개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제 딸 아이에게도 보여주고 싶은데 말이죠. 새로운 만화, 웹툰들도 좋지만 이런 고전 만화들도 제 맛이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2019/10/07

오래된 책들 (7) - 와타세 세이죠의 하트 칵테일!

"하트 칵테일"은 아시는 분은 아마 아시겠지만, 80년대 일본 버블 전성기를 상징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모든게 번쩍번쩍하고 현란하며, 등장인물들은 다들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남부럽지 않게 살면서 사랑 이야기만 하는 그런 세계관의 작품이지요. 미래와 꿈도 중요하지만 눈 앞의 사랑이 더 중요한, 다시는 올 수 없는 화려한 청춘 찬가랄까요? 이를 감각적인 일러스트와 현란한 색채로 구현했으며 등장인물이 모두 성인이라는 점에서 어른들을 위한 그림 동화같은 작품입니다.

발표 당시 일본에서는 높은 인기를 얻었고 덕분에 작가도 유명 일러스트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뮤직비디오 같은 애니메이션도 발표되었는데 작품과 아주 잘 어울렸어요. City-pop과 일맥상통하기도 하고요.

다만 현지에서의 인기에 비하면 국내에서의 성과는 보잘 것 없습니다. 그야말로 아는 사람만 아는 작품이지요. 그래도 세 권 분량으로 국내에 정식 소개된 적이 있다는게 고마울 뿐입니다. 이를 구입해서 현재까지 소장하고 있는건 거의 제가 유일하지 않나 싶지만요.

그러나 출간 자체가 의의가 있었을 뿐 책의 완성도는 그닥입니다. "하우 투 러브"라는 기묘한 제목 변경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무엇보다도 와타세 세이죠의 색감을 살리지 못한 탓이 큽니다. 채도가 낮은 색감때문에 칙칙한 느낌이 강하거든요. 아마 국내 인쇄 기술이 턱없이 부족했거나, 제작비 문제가 컸었겠죠. 다시 나온다면 인쇄용 CMYK보다는 모니터의 RGB가 화려함을 살리기는 더욱 좋은 만큼 풀 컬러 e-book으로 나오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도 80년대를 회고하며 가끔 뒤적거리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화려함은 빛이 바랬지만 청춘과 사랑의 추억은 영원한 법이지요. 그런 점에서는 칙칙한 색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네요.

2019/06/08

오래된 책들 (6) - 타임시커즈 1~3

포스팅꺼리가 없을 때 업로드하려고 모아놓은 오래된 책들 이야기 여섯번째. 순수한 의미의 화력(畵力)으로는 우리나라 만화 역사를 통틀어 열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싶은 이태행의 (아마도) 국내 마지막 발표 작품입니다.

그림 솜씨에 필적하는 이야기 구조를 갖추지는 못했고, 어딘가에서 본 듯한 설정과 장면들이 많다는 단점은 큽니다. 하지만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건 분명한 사실이에요. 좋은 스토리 작가와 손을 잡아서 보다 긴 호흡의 이야기를 펼쳐주었더라면 훨씬 좋았을텐데 여러모로 아쉽네요. 가끔 뒤적이면서 추억하기에는 그림 솜씨가 너무 아깝습니다.

2018/12/01

오래된 책들 (5) - 매거크 소년 탐정단 3 : 사라진 신문배달 소년

딱히 포스팅꺼리가 없을 때 업로드하려고 모아놓은 오래된 책들 이야기 다섯 번째입니다. 

아동용 추리, 모험물인 매거크 탐정단 시리즈 중 한 권으로 1984년도 출간된 책이지요. 제가 어렸을 때 굉장히 좋아해서 전 시리즈를 구입했었는데 본가에서 오랫만에 확인해보니 두 권 밖에 남아있지 않네요. 다 어디 갔나...

지금은 "맥거크 탐정단" 이라는 이름으로 몇 권이 새로 출간되었기 때문에 소장 가치가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이번에 바뀐 컬러풀한 삽화보다는 옛날 버젼 삽화가 저는 더 친숙해서 마음에 듭니다. 캐릭터들도 옛 버젼이 특징을 더 잘 살린 것 같거든요.

그래도 좋은 책임에는 분명하기에 재출간은 환영할합니다. 요새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고 추리 문학에 흥미를 가지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2014/07/01

알라딘 중고서적 헌팅 중....

알라딘 중고서적을 잘 찾아보면... 온라인 비블리아 고서당

알라딘 헌팅(?) 중 기이한 헌책방을 발견했습니다. 어마어마한 고가에 형성된 다양한 절판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쿼런틴"이 거의 20만 원! 소장 중인 형이 아주 좋아하겠군요. 그 외에도 얼마 전 읽었던 "반전"은 14만 원, "마술사가 너무 많다"는 거의 20만 원이고... 만화는 다이나믹프로 전성기 화백의 "돌아온 권법소년 1, 2"가 무려 80만 원! "로보트 킹과 별나라 왕녀", "우주의 전사대와 로보트 킹"은 각각 170만 원! 이건 제가 초등학생 때 구입한 책이 아직 본가에 있어서 더 두근두근합니다. 무척 낡고 헐긴 했지만 과연 얼마나 받을지 궁금해집니다.

본가를 뒤지면 절판된 책은 제법 많이 발굴할 수 있을 텐데, 이 헌책방과 자웅을 겨룰 수 있을까요? 물론 그 전에 과연 팔리는 책인지부터 알아봐야겠지만요.

2014/06/18

오래된 책들 (4) - 아니메쥬 1987년 3월호

딱히 포스팅꺼리가 없을 때 업로드하려고 모아 놓은, 오래된 책들 이야기 네 번째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책은 도쿠마쇼덴의 애니메이션 전문지 아니메쥬 1987년 3월호입니다. 이 정도면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왠만한 분들보다 나이가 많지 않을까 싶네요.

연식만 놓고 보면 소장도서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헌책방을 통해 구입했던 다른 오래된 책들과는 다르게 새 책을 발매 월에 제대로 구입했던 책입니다. 저희 형제가 최초로 구입했던 애니메이션 전문지이기도 했지요.

내용을 훝어보니 당시 개봉했던 "더티페어 극장판"을 중심으로 "왕립우주군"과 기타 세계 애니메이션이 비중있게 소개되는, 그야말로 애니메이션 전문지라 할 수 있는 알찬 구성이더군요. 최초 구입했을 때에는 유럽 애니메이션이 개제된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었는데, 지금 보니 참 괜찮다 싶은게 저도 나이를 많이 먹었나 봅니다.

일본어도 모르던 시절에 정말 그림 하나만 보려고 샀던 잡지인데 다시 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기분이 묘하네요. 다음번에는 옆에 꽂혀있는 다른 책들도 다시 뒤져봐야겠습니다.

2014/06/08

오래된 책들 (3) - 이브

악녀 소설의 바이블 같은 작품. 고 정태원 선생님의 번역본입니다. 역시나 본가에 오랜만에 갔다가 찍어보았습니다.

10여 년 전, 헌책방 헌터 생활 중 정말 어렵게 구한 책으로 보관 상태도 양호한 보기 드문 책이라 자부합니다. 예전에 다른 곳에서 블로그 라이프를 할 때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올렸다가 꽤나 고가에 양도 제의를 받기도 했었죠.

그런데!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알라딘 중고가는 2,500원이네요. 구하기 힘든 것과 작품의 가치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뭐, 그만큼 좋은 책이 아니라는 뜻도 되겠고요.

하도 오래전에 구한 책이라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다시 읽고 리뷰나 올려봐야겠습니다...

2014/06/07

오래된 책들 (2) - 드래곤과 조지

본가에서 찍어온 오래전 구입한 책 이야기 두 번째 소개작은 "드래곤과 조지"입니다.

고든 R 딕슨의 판타지 소설로, 추억의 "그리폰 북스" 레이블로 출간되었던 책입니다. 애니메이션 "용이여 불을 뿜어라"의 원작이기도 하죠. 

1999년 출간되었는데, 제가 구했던 2005년 당시 이미 절판 상태였으니 인기가 없어도 정말 엄청나게 없었던 작품이겠죠. 그래도 지금은 매니아 분들 사이에서 나름 가치를 인정받는지 중고 시세는 약 10,000~20,000원 정도(최상 기준)로 형성되어 있긴 합니다. 대단한 가격은 아니고, 구하려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수준이지요. 뭐,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이 다 그렇지만요.

2014/04/19

알라딘 중고서적을 잘 찾아보면... 온라인 비블리아 고서당

여러모로 뒤숭숭하고 힘들고 어려운 시기네요. 책도 손에 잘 잡히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세월호 생존자 구조가 모쪼록 잘 이루어지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이번에는 읽은 책도 없고 하니,   오무라이스 잼잼 리뷰에서 언급했던 알라딘 중고서적에 대해 조금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알라딘 중고도서 헌터인데 왠만한 책은 알라딘 직배송으로만 구입합니다. 회원 판매가격은 이해불가 가격도 많고 배송비가 얄짤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완벽하게 절판되었고 희귀본이라면? 당연히 회원 판매를 알아봐야죠. 알라딘 판매 회원 중에도 몇몇 절판 희귀본 전문 셀러가 있습니다. "비블리아 고서당"의 온라인 버전인 셈이지요. 그 중 한 셀러의 판매 목록에 들어가서 훑어보니 참 많은 책들이 출간되고 절판되었다는데 놀랐습니다. 이런 책까지 나왔었나? 싶은 책도 있고요. 가장 놀라운 가격의 책은 요거입니다. 출간된 지 10년도 안 된 책인데 가격이 상당해요. 보통 절판 희귀본의 시세는 정가의 1.5~2배인데, 이 책은 3배에 달할 뿐더러 원래 정가도 고가의 책이라 높은 가격이 형성된 듯 싶습니다.

이런저런 정보를 접하니 제가 가진 고서들의 가격이 궁금해져서 저만의 다카키 아키미쓰 컬렉션을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다른 책은 아예 검색도 안 되고, 그나마 검색된 "제로의 밀월"은 2,000원... 그 외의 추리소설들 모두 가격이 형편없더군요. 재간되기 전의 "점성술 살인사건"과 "관 시리즈", "불야성" 등을 소장했을 때에는 중고가격이 상당했었는데... 다 오래전 일이 되어버렸네요. 아쉽...

제가 가진 책이야 망했지만, 그래도 잘 관심을 가지면 갖고 싶은 책을 건질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중고도서 헌터짓은 계속할 예정입니다. 바로 오늘도 이 책을 5,000원 대에 건졌거든요! 이러니 헌터짓을 그만둘 수 없지요.

2012/02/16

오래된 책들 (1) - 다카기 아키미쓰 시리즈

가족모임 때문에 오랜만에 본가에 찾아갔다가 예전에 구입한 책들을 보았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구했는지 신기하기도 하고, 옛 생각도 나서 몇 장 사진을 찍어 소개해 드립니다. 아래의 "야망의 덫", "실험부부", "제로의 밀월"로 구성된 다카키 아키미쓰 3종 세트입니다. 가미즈 교스케가 아니라 다른 캐릭터인 기리시마 사부로 검사 시리즈입니다. 정말 헌책방에서 어렵게 한 권 한 권 모았던 기억이 납니다.

척 보기에도 무척 낡아 보이고, 싼티나는 표지 디자인과 "D. 아끼미쯔(쓰)"라는 저자 표기에서 세월이 많이 느껴지죠? 이 작품들에 더하여 동서판 "문신 살인사건"이 포함되면 국내 출간된 다카키 아키미쓰 장편 컬렉션이 완성됩니다. 혹시 제가 모르는 작품 중에 출간된 것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는 한 이 작품들을 제외하고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 쓸데없는 자부심도 아주 살~짝 느끼고 있답니다.

그나저나 좋은 작가인데, 작품들이 좀 더 많이 소개되면 좋겠네요. 제가 가지고 있는 헌책 절판본의 가치가 떨어져도 괜찮습니다!





2007/05/02

간만의 북오프 쇼핑

어제, 근로자의 날에 출근했다가 일찍 퇴근하며 간만에 북오프에 들렸습니다. 오랫만에 가니 책이 많이 물갈이가 되어 있더군요.

구한 책은 "아름다운 손목 시계" 2004년 1월호. 각종 명품 시계들의 카탈로그에 가까운 책인데 기계식 시계에 대한 열망이 생길 정도로 멋진 사진들과 정보로 가득해서 마음에 든 책입니다. "갤러리 페이크"의 몇몇 에피소드도 생각나서 재미있더군요. 손목시계의 역사에 대한 짤막한 글도 실려 있는데 설홍주에 씀직한 이야기도 있어서 구상중입니다.

그리고 만화책 몇권, 특히 전에 "미노타우로스의 접시" 포스트에서도 언급한 "기테레쓰 대백과" 문고본 1, 2권은 발견하고 주저없이 집어들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요. 다시 읽어보니 예전만큼 재미는 없었지만 그래도 만족합니다. 또 구한것은 따뜻하고 정감넘치는 그림이 마음에 드는 후쿠야마 게이코의 "동경물어" 1권. 예전 일본여행에서 살까말까 망설였는데 중고가격으로 나와 있어서 부담없이 질러 버렸네요. 추리물로는 좀 애매한 구석이 많이 있지만 쇼와 초기의 도쿄 모습이 가득해서 자료적 가치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됩니다.

요새는 바빠져서 찾아가기 쉽지 않지만 한번 찾아갈때마다 보물같은 책을 한두권씩 찾는 재미 때문에 헌책방 순례를 포기하기 어렵다니까요^^ 다음 번에는 언제 찾아가게 될지 궁금하지만 그때도 좋은 책과의 만남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2006/11/12

북오프 방문기

한국 1호점이 생긴지는 꽤 되었지만 못 가보다가 오늘 일요일이기도 하고, 할인행사 이야기도 들어서 가보게 되었습니다.

첫 인상은 일본 직영점이 맞구나 하는 생각. 점원도 일본인이지만 손님도 일본인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안에만 있으면 흡사 도쿄 시내에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더군요.

책들은 구색을 그런대로 갖추어는 놓았지만 그다지 특별히 땡기거나 괜찮아 보이는 책은 많지 않았습니다. 만화는 정말 너무 뻔한 작품들만 있어서 실망스럽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문고판이 더 많았으면 했는데 문고판 보다는 일반 코믹스가 훨씬 많아서 더욱 그랬을지도 모르겠네요. 솔직히 만화만 사러 간다면 구태여 여기 북오프에 올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래도 어쨌건 호시사토 모치루의 "오무라이스" 4권을 일단 1000원에 겟! 한국판으로 1~3권은 구했는데 4권을 못구했던 차에 눈에 띄여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소설로 넘어갔는데 하야카와 미스테리 문고같은 문고본은 거의 없고 거의 일본 작가 추리물로 가득해서 그다지 눈에 띄는 작품은 없었습니다. 아카가와 지로와 니시무라 교타로 책이 2/3는 되는 듯 하더군요. 장편을 고르고 싶기도 하지만 일어 실력이 너무 딸려서 장편은 선뜻 손대기가 어려워 포기하고 주로 단편집 위주로만 찾아 보아서 더더욱 손이 가는 책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고르고 골라 몇권 샀는데 제일 먼저 고른 것은 "와트슨 박사의 미발표 수기"라는 거창한 부제를 달고 있는 셜록 홈즈 모작 "셜록 홈즈의 굉장한 모험"이라는 니콜라스 메이야의 단편집입니다. 원제는 "7퍼센트 용액" 이군요. 홈즈 관련 모작을 저도 요새 쓰고 있기도 하고 뒷표지 작품 소개를 보니 실존인물인 지그문트 프로이드까지 등장하는 등 왠지 재미있어 보였거든요.

그리고 고른 것은 아토다 다카시의 정통 추리 단편집인 "A 사이즈 살인사건" 입니다. 그동안 아토다 다카시는 "Y의 거리"에서와 같이 섬뜩한 느낌을 주는 단편을 많이 접해 보았지만 정통 추리물까지 썼는지는 몰랐는데 의외더군요. 좋아하는 작가라 무지 반갑기도 했고요. 맨 앞의 표제작만 우선 읽어 보았는데 전형적인 안락의자 탐정물로 꽤 괜찮은 수준의 트릭과 내용을 보여주어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탐정역이 "스님" 이라는 것이 독특하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제목이 왜 "A 사이즈 살인사건" 인지는 그다지 명쾌하지는 않습니다만...

마지막으로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페르시야 고양이의 수수께끼"라는 이른바 "국명 시리즈" 단편집 한권을 집어들었습니다. 전에 읽었던 "러시아 홍차의 비밀" 과 같은 국명 시리즈의 하나인데 그런데로 읽을 만 했었거든요. 이 책은 충동구매한 느낌이 강하지만요.

그 외에 구입할까 말까 망설였던 것은 헨리 슬레셔의 "괴도 루비의 모험"이라는 단편집인데 뒤의 요약을 보니 정통 추리물은 아닌 듯 해서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꽤 호기심이 가는 작품이라 다음에 혹 방문할 기회가 되면 다시 고민해 봐야겠네요.

전체적으로 일본 북오프 왠만한 매장보다 작은 규모에 책들도 그닥 땡기는 작품들이 없어서 좀 실망하기는 했지만 뭐니뭐니해도 이렇게 구입해도 전부 만원이 안되니 상당히 기분이 좋더군요. 원서를 읽으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는 하지만 그 덕에 당분간 책 살 일은 없을 것 같기도 하고요. 어차피 헌책방 나들이를 즐기는 제 취향에 딱 맞는 서점이긴 합니다. 가끔 간다면 오늘처럼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으니 가끔 시간날때 들려 봐야 겠습니다.

2005/06/17

헌책방 쇼핑

간만에 인터넷 헌책방을 뒤져서 몇권 구입했습니다.

사실 우연찮게 찾아간 헌책방 사이트에서 정태원 선생님이 편역한 "악성인자"라는 단편집을 보고 구매한 것이고 다른 책들은 거의 충동구매로 구입했습니다.
'악성인자"는 정말 꼭 보고 싶었던 단편집인데 구해서 기쁘네요.

다른 책들로는 먼저 정태원 선생님이 편역한 "공포특급 6", 일본 작가들의 공포 단편이 실려있는데 정태원 선생님이 편역하신 만큼 기대가 됩니다. 유치찬란 싸구려 책 표지 디자인은 용서가 용납되지 않는 수준이지만요.
로렌스 센더스의 "제 6계명",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평이 좋은 작품이라 싼 맛에...
윌리엄 캐츠의 "마지막 파티", 리뷰들만 보면 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역시 싼 맛에...
그리고 김성종 선생님의 "최후의 증인", 얼마전에 관련 리스트를 보기도 했지만 한국 추리소설중에서도 꼭 읽어봐야 할 작품일 듯 해서 구입했습니다.

이렇게 사도 2만원도 안 들었으니 헌책방은 역시 이런 재미에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 책들만 읽어도 다음주도 즐겁게 보낼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