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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5

흥분 - 딕 프랜시스 / 김병걸 : 별점 3점

 

흥분 - 6점
딕 프랜시스 지음, 김병걸 옮김/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하기 리뷰에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자신의 목장을 운영하는 다니엘 로크는 영국 경마 위원회 3인방의 하나인 옥토버 백작의 의뢰를 받는다. 의뢰 내용은 마부로 위장하여 잠입한 뒤 부정이 의심되는 경마 사기 사건을 밝혀달라는 것.

경마와 경마장 관련 사건 전문작가 딕 프란시스의 대표 장편. 주간문춘선정 동서미스터리 100 리스트를 보고 읽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이고 국내 출간된 모든 작품을 다 읽었다 생각했는데 그동안 왜 빼먹었는지 모르겠군요.

일단 제가 읽었던 다른 작품들과는 조금 다르게 주인공의 활약이 스파이 소설같아서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책 뒤의 해설에서 언급된대로 007 스타일이랄까요? 주인공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적대적인 세력에 고용되어 비밀을 파헤친다는 기둥 줄거리에 더하여 변장 및 위장, 주인공의 특기 (말에 대한 전문지식 및 던지기(?))가 중요하게 쓰인다는 점이 그러했어요.
물론 일종의 경마 사기의 진상을 밝혀내는 내용이라 국제적인 음모를 다루는 정통 스파이소설들 보다는 스케일이 작은 편이긴 합니다만 단점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흔하지 않은 소재를 작가의 전문지식으로 잘 묘사하여 강한 설득력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이 책의 마굿간과 마부에 대한 묘사는 달리 경쟁작을 찾는게 불가능하다 생각될 정도로 엄청나요.

또 핵심 트릭인 경마 사기사건의 트릭과 그것을 밝혀나가는 로크의 수사도 아주 그럴싸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부정이 의심되는, 그러나 아무런 공통점도 없었던 11마리의 말의 공통점을 경기장, 잠시라도 소유했던 소유자 등으로 좁혀나가고 약물이 아닌 조건반사를 이용한 트릭이라는 것을 개피리라는 소품으로 알아낸다는 식인데 굉장히 합리적이거든요. 덕분에 추리적인 만족도도 괜찮은 편이고요.

그러나 아쉬운 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특히 주인공 다니엘 로크의 설정이 거슬리는데 등장하는 여성들이 모두 반한다는 매력적인 외모는 불필요한 설정이었다 생각됩니다. 여자들이 반해서 로크의 수사에 방해만 일으킬 뿐이라 평범한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만들려는 작위적인 장치에 지나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마지막 격투도 드라마틱하지만 작위적인 느낌이 너무 강합니다. 로크가 보고서를 제출한 시점에서 이미 게임은 끝난 상황인데, 헨버 일당이 사건을 키울 이유가 설명되지 않으니까요. 이러한 부분은 좀 B급스럽지 않나 생각되기 했습니다.

그래도 결론내리자면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헐리우드 모험영화같은 흥미진진함이 읽는 내내 유지되는 흔치않은 결과물이에요. 별점은 3점입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다니엘 로크가 영국 정부를 위해 일하는 정보원 역할을 수락하면서 끝나는데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는 것인지 조금 궁금해지는군요.

2013/02/24

전쟁으로 보는 삼국지 - 김성남 : 별점 3점

 

전쟁으로 보는 삼국지 - 6점
김성남 지음, 이용규 그림/수막새

우리가 익히 아는 삼국지를 주요 전투를 중심으로 서술한 책. 그야말로 삼국지라는 세계관에서 가장 중요한 전투를 모두 망라해 놓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만 설명하면 다른 삼국지 관련 유사도서와 별다를게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으나 실제 역사, 특히 전사 (戰史) 개념으로 접근했다는 큰 차이점을 보입니다. 전투의 배경 및 각 세력의 주요 병력과 작전은 물론이고 실제 전투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풀컬러로 된 간략한 흐름도와 함께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전투 이후에 역사가 어떻게 흘러갔는지까지 알려주고 있거든요.

또 당연하겠지만 연의에만 의존하지 않고 정사도 많이 참고한다는 점, 연의의 세계관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캐릭터의 설정이나 허구에 가까운 일기토는 극단적으로 배제하고 있다는 점도 좋았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자료 도판과 실제 해당 지역의 현재 모습을 사진으로 실어주는 등의 배려도 마음에 든 부분입니다. 한국 작가가 쓴 책 답게 고구려의 역할을 언급한 양평전투가 언급된 것도 좋았고요.

딱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책보다는 영상 다큐멘터리에 더 어울리는 컨텐츠로 생각되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돈을 나중에 많이 벌면 영상화하고 싶을 정도로요. 전투의 흐름도는 애니메이션 효과와 함께 실제의 지도와 잘 맵핑하였더라면 이해를 훨씬 잘 도와줄 수 있었을테고 연의 - 정사 - 그외의 기타 역사를 오가는 전개 역시 교차 편집을 통했더라면 더 나았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결론내리자면 추천작. 소설이나 만화에서 한두명의 무장에 의존한 것으로 묘사된 전투들이 실제 어떠했는지 그야말로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책으로 차별화된 재미와 함께 지식까지 전달해 줍니다. 별점은 3점. 삼국지 팬이시라면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2013/02/22

블랙잭 창작비화 1~2 : 별점 3점

 <이 만화가 대단해! 2012 남성편>에서 1위를 하여 유명해진 작품. 형이 구입했는데 설 연휴를 기회로 얻어 읽게 되었네요. 리뷰가 좀 늦었습니다.


제목과는 조금 다르게 <블랙잭>은 회사의 도산과 슬럼프라는 인생 최악의 시기의 극복의 상징물로 묘사되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고 전체 창작 활동에서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를 실존인물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다큐같이 소개하고 있는 작품이더군요.
그런데 도저히 실재했던 이야기라 믿어지지 않는 황당한 에피소드들이 많으며 대부분이 작업에 목숨을 걸다시피 한 가혹한 창작활동에 대한 것이라 논픽션이 아니라 개그만화가 연상될 정도였어요. 쉽게 이야기하자면 <호에로 펜> 같았달까요?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의 데즈카 오사무의 기행, 예를 들면 아무데서나 사도 되는 컵라면을 다른 곳에서 사오라고 한다던가... 그리고 이른바 "데즈카반"이라 불리우며 작가 옆에서 상주했던 각 잡지별 데즈카 오사무 담당 편집자들을 다룬 내용이었습니다. 자기를 좀 놔두라고 부탁해서 한 편집자가 마감만 지켜주면 된다고 하고 데즈카도 그의 마감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실은 3회 연속 마감을 지키지 못해 편집자가 짤렸다는.... 그리고 데즈카는 다른 편집자들에게 너희들이 자기들 원고만 챙겨서 그가 짤리게 되었다고 역정을 내었다죠.
그 외에도 나가이 고, 마츠모토 레이지 등 당대 거장들의 인터뷰와 증언도 재미있게 읽었고요.

오래된 극화풍으로 살짝 촌티가 나기까지 하는 그림은 취향을 좀 탈 것 같기는 하나 위와 같은 에피소드들이 가득해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개인적인 지론 중 하나가 "만화가가 주인공인 만화는 다 재미있다"라는 것인데 이 작품 역시 그러하네요. 별점은 3점입니다.

2013/02/21

미드웨이 1942 - 마크 힐리 / 김홍래 : 별점 2.5점

 

미드웨이 1942 - 6점
마크 힐리 지음, 김홍래 옮김, 남도현 감수/플래닛미디어

총 16권으로 구성된 세계의 전쟁 시리즈 중 한권. 2차 대전 중 태평양 전쟁의 향방을 가른 미드웨이 해전에 대해서 그 시작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실제 전투에 대해서 굉장히 생생하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는 점, 그리고 얇지만 도판도 비교적 풍부하고 전황을 알려주는 지도 등 시각 자료가 잘 삽입되어 있는 점 등이 마음에 들었는데 그 중에서도 야마모토 이소로쿠가 작전을 시도한 이유와 향후 계획 같은 것은 다른 자료에서는 보지 못했던 것이라 가장 좋았습니다. 실패한 것으로 잘 알려진 둘리틀 작전이 야마모토의 결단을 재촉하는 계기가 되었다던가, 미드웨이를 점령한 이후 미국과 강화조약을 체결할 의도가 있었다던가 하는 것들은 처음 알게 된 내용이었어요.

책의 설명을 읽고나니 배틀크루저, 레이스와 캐리어, 커세어로 이루어진 테란, 프로토스의 주력부대 결전에서 테란은 배틀과 레이스를 전부 잃었으나 프로토스는 캐리어 한대만 잃고 주력을 거의 온전하게 지킨 전투가 연상되네요. 전투의 승패가 옵저버 활용(?)에 따라 갈렸다는 것도 스타를 다년간 즐긴 경험에 따라 수긍이 가는 부분이었고요. (그러고보니 스타가 정말 잘 만든 게임이군요.)

전투기의 호칭이라던가 약어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등 번역면에서 아쉬움이 조금 있기는 하나 원했던 정보를 파악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는 책이었습니다. 두께나 도판도 적절했고요. 별점은 2.5점입니다.

2013/02/19

죽음의 샘 - 미나가와 히로코 / 권일영 : 별점 2.5점

죽음의 샘 - 6점
미나가와 히로코 지음, 권일영 옮김/시작

<<아래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940년대 독일, 아이를 임신한 채 애인에게 버림받은 마르가레테는 생명의 샘이라는 뜻의 시설 '레벤스보른'에 몸을 맡긴다. 이 곳은 나치 독일이 순수한 아리아인종, 즉 금발과 푸른 눈을 가진 아이를 확보하기 위해 설치한 시설로 그녀는 이곳에서 시설의 최고 책임자인 의사 클라우스 베셀만을 만나게 된다.
클라우스 베셀만은 아름다운 목소리의 주인공 에리히와 그의 형 같은 존재 프란츠를 양자로 삼기 위해 두 사람이 유일하게 마음을 허락한 마르가레테에게 결혼을 제안하고 마르가레테는 이를 받아 들인다.
이후 독일 패망에 즈음하여 연합군의ㅁ 침공이 피난처를 덮친 어느날, 마르가레테는 자신의 아이, 미하엘을 지키기 위해 프란츠와 에리히를 버리게 되는데...


거의 500페이지에 이르는 대장편. 나치 독일의 인체 실험을 주도했던 의사를 주요 소재로 다룬 작품이죠. 사실 그동안은 일본작가가 2차대전과 관련된, 그리고 독일인들이 주인공인 작품을 쓴 것이라고 알고 있어서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었습니다만 얼마전 접했던 주간문춘 미스터리 리스트에 실려있는 것을 알고 읽게 되었네요.
작품은 2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는 클라우스 박사와 결혼한 마르가레테 시점으로 독일 3제국 패망시점까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2부는 권터와 게르트 2명의 시점으로 15년이 지난 이후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나치 독일의 실험이나 잔당을 다룬 작품은 그동안 많이 접했었고 특히나 광기의 의학실험을 다룬 작품은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이나 <모레> 등이 유명하죠. 이러한 작품들과는 다르게 히틀러를 중심으로 한 광기의 나치 의학 실험이 아니라 SS 출신의 의학박사 개인의 욕심을 위해 벌어지는 사건들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온갖 상을 수상했다는 유명세가 이해되지 않았어요. 복잡하고 거대한 서사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주요한 등장인물은 몇 없을 뿐더러 이 몇 명의 인물들이 거의 모두 우연으로 얽혀 있는 등의 작위적인 성격이 너무 강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미하엘의 친부 권터는 몰락한 귀족의 후예로 그가 물려받은 폐허가 된 성이 클라우스 베셀만이 노리는 지하 통로의 입구로 되어 있다던가, 마르가레테와 레벤스보른에서 인연이 있는 브리기테의 아들로 클라우스의 아들일 수도 있는 게르트가 이런저런 우연으로 미하엘의 대부인 SS출신 대령이 이끄는 국방 스포츠단에 입단하게 된다던가,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프란츠와 에리히와 인연을 이어가게 된다던가 하는 식이에요. 우연도 이 정도라면 너무나 지나치죠.
게다가 이야기를 쓸데없이 길게 늘린 느낌입니다. 의학 실험이라 할 수도 없는 "거세"가 주요 테마라서 광기의 의학실험 따위는 곁가지 이야기일 뿐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며 (대관절 레나는 왜 나왔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2부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게르트와 헬무트로 대표되는 주변인물들 역시 마찬가지거든요. 이런 것들만 들어내도 분량은 절반이상 줄어들었을 거에요.

또  클라우스 베셀만의 예술에 대한 집념이 초반부터 강하게 묘사되어 이후의 전개가 어느 정도 예측된다는 것 등 잘 짜여진 스릴러로 보기 어려운 부분도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마지막 폐허가 된 성에서의 결전의 작위성은 정말이지 읽는 사람을 어처구니가 없게 만들어요. 대령이 마르가레테나 게르트 등 처음 가본 사람들이 척척 찾아내는 비밀의 방을 15년 동안 한번도 찾지 않다가 하필이면 마지막 그 시점에 그곳을 덥치는 하등의 이유가 전혀 설명되지도 않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클라우스 베셀만 박사가 악역으로서의 모습을 잘 보여주지 못하고 예술에 휩쓸려 우왕좌왕하는 모습만 보이는 것도 별로였어요. 빈 소년 합창단원에게 꽂힌 SS 친위대원의 사랑 이야기에 가깝다고나 할까요?

물론 15년 뒤 만난 에리히는 사실 미하엘이며 미하엘인줄 알았던 소년은 클라우스와 마르가레테 사이에서 낳은 아이라는 반전이 있기는 합니다만 2부 시작되면서 마르가레테가 운좋게(?) 미쳤다는 설정으로 이루어진 서술 트릭이기에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고 마지막 "후기를 대신하여"라는 챕터에서 살짝 서늘한 느낌을 가져다 주기는 하나 전체적으로 강한 느낌을 주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일본인 작가가 쓴 작품이 아니라 권터가 쓴 작품의 일본어 번역본이라는 장치는 안 나와도 그만이었고요.

내용 자체가 불쾌하고 찜찜하나 계속 읽게 만든다는 점에서 흡입력은 있지만 그저 그뿐, 그냥저냥한 평작이라 생각됩니다. 별점은 2.5점. 그냥 완독했다는 것에 만족하렵니다.

2013/02/18

손탁 호텔 - 이순우 : 별점 2점

 

손탁 호텔 - 4점
이순우 지음/하늘재

<정동과 각국공사관>과 같이 조선 후기 ~ 일제 강점기를 다룬 이순우씨의 미시사 서적. 이번에 다룬 주제는 제목 그대로 "호텔" 입니다.

제목만 봤을때에는 대한제국 최초의 호텔로 유명한, 그리고 격변하던 시대에서 외교의 중심지로 각국의 스파이들이 출몰하던 (또는 출몰했던?) 손탁 호텔에 대한 디테일한 소개가 될 것으로 예상하였는데 내용 자체는 그야말로 "호텔의 역사" 였습니다. 익히 알려진대로 손탁 호텔이 최초의 호텔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며 조선에 최초로 생긴 호텔이 어떤 것이었는지에서 시작해서 초기 호텔들의 흥망성쇠와 뒷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거든요.
이건 이대로 나쁘지는 않아서 초기 호텔은 상점을 겸해서 육혈포와 총탄까지 팔았으며 각종 희귀한 유럽의 식재료도 구할 수 있었다던지, 손탁호텔의 요리는 굉장히 평이 좋았다던지 하는 등의 내용은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관심있었던 손탁 호텔과 손탁 여사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는 것, 그리고 호텔 이야기가 끝나는 책의 후반부에 "개화기 풍물의 이모저모"라는 제목으로 당대 유행했던 문물들을 소개하는 부분은 너무 주제와 동떨어졌을 뿐 아니라 역시나 인터넷 수준이었기에 차라리 빼고 가격을 낮추는게 어땠을까 싶었어요. 커피, 활동사진, 당구장, 신식 결혼식 등을 소개하고 있는데 너무나 흔한 주제였다 생각되고 내용도 별로 건질게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별점은 2점. 초기 호텔의 역사를 일람한다는 측면에서 볼만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작 기대했던 부분이 조금 소홀하고 불필요한 정보도 많아서 감점했습니다. 정가를 다 주고 사기에는 아까운 책이었어요. 차라리 "근대 호텔의 역사"를 정리한다는 취지로 제목을 고치고 책을 조금만 손 본다면 훨씬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2013/02/17

정동과 각국공사관 - 이순우 : 별점 2.5점

 

정동과 각국공사관 - 6점
이순우 지음/하늘재

<그들은 정말 조선을 사랑했을까>로 접해본, 구한말~일제 강점기 시대 역사관련 도서를 많이 저술한 이순우 씨의 저서로 제목 그대로 정동에 있었던 다양한 공관들의 역사를 그린 미시사 서적으로 정동이 어떠한 지역이며 왜 각국 공사관이 정동에 모이게 되었는지에 대한 배경 설명에서 시작하여 국가별 공사들과 공사관에 대해 설명해 주는 책입니다.
청국, 미국, 영국, 러시아, 이탈리아, 독일, 벨기에, 프랑스 등 국가별 공사들과 공사관의 역사, 이후 현재에 이르는 과정을 각종 자료와 사진 등을 이용하여 상세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자료적 가치가 무척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릉 - 정동에 대한 설명이 너무 길다는 점과 "공사"와 "공사관"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그들의 외교적 행적에 대해서는 특별한 설명이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고 15,000원이라는 가격은 분량에 비하면 비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우리 역사에서 이러한 "공사관"이라는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대체하기 힘든 책임에는 분명합니다. 별점은 2.5점입니다.

2013/02/14

내 아내의 모든 것 (2012) - 민규동 : 별점 2점

 

[블루레이] 내 아내의 모든 것 : 초회 한정판 - 4점
민규동 감독, 이선균 외 출연/아트서비스

이혼할 수 없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설의 카사노바에게 아내를 유혹하게 만든다는 내용으로 작년에 괜찮게 흥행했던 로맨틱 코미디죠. 설 연휴 때 TV에서 해 주길래 와이프와 정말로 오랫만에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감상한 소감은 한마디로 "더티 섹시" 류승룡을 위한 영화라는 것입니다. 류승룡이 연기한 성기의 존재감이 정말로 엄청났어요. 도무지 못하는 것, 모르는 것이라고는 없고 패션 감각도 남다를 뿐더러 손짓, 몸짓의 디테일 하나하나가 뭔가 있어 보이는, 게다가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쓰면서 "살려주세요. 물이 무서워요" 같은 명대사를 남기는 등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범상치 않은 캐릭터더라고요.

그러나 그에 비하면 다른 것들은 그닥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일단 너무나 무서워서 남편이 도무지 이혼 이야기도 꺼내지 못하는 정인 역의 임수정이 너무 배역에 어울리지 않았어요. 아무리 봐도 결혼 7년차의 자기중심적의 오만한 아줌마로는 도무지 보이지 않았거든요. 좀 더 아줌마스러운 배우를 썼어야 했는데 말이죠. 연약한 심성의 남편역의 이선균은 비중이 애매해서 뭐라 이야기하기도 뭣하고요.

게다가 결말이 너무 별로여서 영화를 다 말아먹은 것 같습니다. 성기의 퇴장과 정인, 두현의 캐릭터 변경이 급작스럽게 이루어지면서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뭐하나 설득력 없고 어색했어요. 너무 억지스러웠습니다. 차라리 정인이 성기에게 넘어가서 두현과 이혼하고 그 뒤 두현의 출근길 앞에서 성기 집 대문을 두드리는 꼴로 조우한다는 결말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개인적으로 전설의 카사노바 캐릭터가 너무 아까워서 이렇게라도 전설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큰 탓이기도 하지만요.

그래서 결론은 별점 2점. 차라리 성기 주연의 스핀오프 영화가 나온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하겠습니다.

2013/02/13

미녀 - 렌조 미키히코 / 모세종, 송수진 : 별점 1.5점

 

미녀 - 4점
렌조 미키히코 지음, 모세종.송수진 옮김/어문학사

80년대에 그야말로 일세를 풍미했다 할 수 있는 렌조 미끼히꼬의 90년대 발표 단편집. 표제작을 포함한 8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대부분 불륜이 소재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유사점이 보이지 않는 작품들로 추리물인 <밤의 오른편>, <밤의 제곱>과 기묘한 맛 류의 작품인 <야광의 입술>, <희극 여배우>, <밤의 살갗>, 일반적인 드라마에 가까운 <타인들>, <모래 유희>, <미녀> 로 나눌 수 있습니다.

추리물부터 소개하자면, 자신의 남편이 당신의 아내와 불륜 중이라고 찾아와 복수를 위해 불륜을 벌이다가 결국 살인으로 치닫는다는 <밤의 오른편>은 극적인 반전과 더불어 놀라운 진상, 즉 불륜 상대방 커플의 치밀한 계획이 놀라움을 자아내는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밤의 제곱> 역시도 두 여인이 죽은 사건에서 각각의 사건을 자신이 저질렀다며 번갈아 증언하는 범인의 순간이동 알리바이 트릭을 깨는 전통적인 방식의 추리물이어서 만족도가 높았고요.
그 외의 작품에서는 불치병으로 죽어가는 아내가 과거의 불륜을 고백하는 순간의 심리묘사가 기가막힌 <밤의 살갗>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작품들은 그냥저냥이었어요. 자연스러운 인공미를 지니는 아내에게 끝까지 지배당하는 성형외과 의사를 그린 <야광의 입술>은 결말이 예상 가능했고 8명의 독백을 통해 복잡한 결론을 이끌어내는 <희극 여배우>는 무슨 이야기인지 도무지 모르겠더라고요. 일반 드라마 작품들도 현실적이면서도 나름 뼈가 있는 표제작 <미녀>를 제외하고는 역시나 이해하기 어려워서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습니다. 
또 작가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현란하면서도 깊이있는 심리 묘사가 지나친 것도 부담스러웠고 비교적 최근 출간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번역과 표기가 낡은 느낌을 주는 것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심지어 저자명도 렌조 미"끼"히"꼬" 라고 되어 있을 정도에요)

한마디로 추리물 및 기타 아주 일부만 저자의 이름값에 값하고 그 외의 작품들은 별로 건질게 없었다 생각되네요. 전성기는 80년대였던걸까요? 차라리 <회귀천 정사>로 대표되는 "화장" 시리즈처럼 이 단편집도 좋았던 작품들, 즉 제목에 "밤"이 들어가는 추리물들만 따로 모아서 선보였더라면 훨씬 좋았을텐데 말이죠. 별점은 1.5점입니다.

2013/02/12

불과 해류 - 마쓰모토 세이초 / 이하윤 : 별점 2.5점

 

불과 해류 - 6점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이하윤 옮김/해문출판사

표제작을 포함하여 총 4편의 중단편이 실려있는 단편집입니다. 마츠모토 세이초 단편집은 이미 미야베 미유키가 엮은 대작 단편집으로 정점을 찍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얼마전 읽은 <미스터리의 계보>가 괜찮아서 집어들게 되었네요.

단편별로 상세하게 소개하자면, 표제작인 <불과 해류>는 다이몬지로 유명한 교토와 이즈 7도를 연결하는 알리바이 트릭이 등장합니다. 트릭 자체가 대단히 기발한 것은 아니나 쿠마시로 - 아즈마 형사 컴비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철벽의 알리바이가 한꺼풀 한꺼풀 벗겨지는 묘미가 일품인 작품으로 교토의 다이몬지, 미나즈루 곶, 미야케지마 등 다양한 곳에서 수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여정 미스터리 느낌을 주는 것도 괜찮았어요.

그러나 알리바이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은 밝혀 냈으나 결국 결정적 증거는 잡지 못하고 사건의 진상은 범인 시바무라의 자살과 유서를 통해 증명된다는 결말은 개운치 못했습니다. 너무 철벽의 알리바이를 만들다보니 생긴 문제인데 <점과 선>도 비슷했죠. 작품의 수준을 떠나 알리바이 트릭을 파헤치고 결말에 이르는 과정의 깔끔함은 모리무라 세이이치 쪽이 한수 위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네요. 별점은 2.5점입니다.

<증언의 숲>은 르포 느낌이 나는 건조한 전개의 작품으로 경찰에 의해 조작된 증거로 형을 살게되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추리적으로 눈여겨 볼 부분은 없고 2차대전 종전 전을 무대로 한 작품이기 때문에 경찰의 무식한 수사와 조작만이 눈에 띌 뿐이었어요. 별점은 1.5점입니다.

<종족동맹>은 아니라는 무식한 촌부의 국선변호를 하면서 무죄평결을 이끌어내지만 이후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되는 변호사의 이야기. 일종의 알리바이 + 순간이동 트릭이 핵심인데 진상이 밝혀지면서 개미지옥보다 더한 수렁에 빠져드는 주인공의 심리가 드러나는 결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읽으면서 찌릿찌릿할 정도로 "수렁에 빠진다"라는 명제를 충실하게 구현한 내용도 정말 대단했어요.
아니 렌페이의 순간이동을 증명해 줄 수 있는 공정한 배경 묘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측면이 존재한다는 점, 펜던트에 대해서는 주인공의 의견이 더 설득력이 높다는 점 등의 단점으로 아주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지만 평균 이상은 충분히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산>은 다른 단편집에서 접했던 작품으로 상세한 소개는 생략하겠습니다. 별점은 2.5점입니다.

결론적으로 평균 별점은 2.5점 정도? 아주 뛰어나지 않으나 거장의 편린은 느낄 수 있는 단편집이었어요. <종족동맹> 한편만으로도 값어치는 충분히 하니까요. 그러나 마츠모토 세이초를 아직 접하지 못하셨다면 이 책 보다는 미야베 미유키가 엮은 단편집부터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2013/02/05

2012년 하우미스터리 선정, 올해의 추리소설!

국내 최고의 추리 애호가 커뮤니티 하우미스터리에서 진행한 투표입니다. 2012년 출간된 추리소설을 대상으로 각자 3권씩 투표하여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이죠. 진짜 추리 애호가들이 뽑은 리스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도 매년 참여했었는데 작년 한해는 새로 출간된 작품은 읽은게 거의 없어서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확인해보니 1~10위 작품은 달랑 한권 읽었네요)
상세한 내용은 해당 페이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1위에서 10위까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1위 16표 <부러진 용골> 요네자와 호노부, 북홀릭
2위 13표 <스노우맨> 요 네스뵈, 비채
3위 12표 <블러디 머더> 줄리안 시먼스, 을유문화사
4위 8표 <모자에서 튀어나온 죽음> 클레이튼 로슨, 피니스아프리카에
           <샴 쌍둥이 미스터리> 엘러리 퀸, 검은숲
6위 6표 <숲> 할런 코벤, 비채
           <알렉스> 피에르 르메트르, 다산책방
8위 5표 <꼭두각시 인형과 교수대> 앨런 브래들리, 문학동네
9위 4표 <개의 힘 1,2> 돈 윈슬로, 황금가지
           <스페인 곶 미스터리> 엘러리 퀸, 검은숲
           <죽음의 전주곡> 나이오 마시, 검은숲

2013/02/04

당신은 이미 읽혔다 - 앨런 피즈, 바바라 피즈 / 황혜숙 - 별점 2.5점

 

당신은 이미 읽혔다 - 6점
앨런 피즈.바바라 피즈 지음, 황혜숙 옮김/흐름출판

보디 랭귀지에 대한 연구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류의 자기 계발서에 가까운 책으로 주로 인간관계 측면의 보디 랭귀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보디 랭귀지를 종류별로 분류하여 이해하기 쉬운 그림 예제와 함께 그러한 보디 랭귀지가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설명해주는 식으로 전개되는데 꽤 그럴싸한 것들이 많아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야기를 할 때 손바닥을 보이면 솔직. 가리면 거짓말을 할 확률이 높다. 손을 가리는 것은 입을 다문 것과 마찬가지다. 이야기할때 손바닥을 자주 보이면 신뢰를 줄 수 있다." 라던가 "부탁을 할 때는 손바닥을 위로. 손가락질은 불쾌감을 준다.", "팔짱은 되도록 끼지마라. 방어적 부정적 의미다. 대화 시 상대방이 팔짱을 끼고 있으면 먼저 풀 수 있도록 할 것" 등을 들 수 있겠네요.
"고개를 끄덕이는 몸짓은 협조와 동의를 이끌어낸다. 상대에게 질문을 던진 다음 상대가 대답을 하는 동안에도 계속 고개를 끄덕일 것. 그리고 상대가 대답을 마치면 1초에 한번 정도의 속도로 다시 고개를 5번 끄덕여라.", "신뢰관계를 쌓고 싶으면 상대보다 빠른 속도로 말하면 안된다. 상대와 비슷하거나 약간 느린 속도로 말을 하고 상대의 억양과 어조를 흉내내라." 도 그럴 듯 했고요.

무엇보다도 가장 흥미로왔던 것은 "여자의 구애신호 13가지"라는 것입니다.
1. 고개를 젖히면서 머리카락 넘기기. 겨드랑이의 페로몬?
2. 앞으로 입술을 살짝 내밀며살짝 벌림.
3. 자기몸 만지기
4. 손목 늘어뜨리기 - 복종의 신호
5. 원통형 물체 어루만지기 - 담배, 손가락, 와인잔의 다리....
6. 손목 드러내기 - 손목과 손바닥. 손목 안쪽에 향수를 뿌리는 이유와 동일
7. 살짝 올린 어깨 너머로 곁눈질하기
8. 엉덩이 흔들기
9. 골반 내밀기
10. 핸드백 놓기 - 남자 근처에 놓을때.
11. 무릎으로 가리키기
12. 신발 흔들기, 또는 신발에 발을 넣었다 뺐다 하는 것
13. 다리 꼬기, 다리를 꼬았다 풀었다 반복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고 곧이곧대로 믿기에는 뭔가 좀 부족해 보이기에 별점은 2.5점입니다만 인간관계, 처세술의 일종으로 긍정적으로 한번쯤 참고해 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조금 독특한 처세 - 자기 계발서를 원하신다면 한번쯤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2013/02/01

아라비아 밤의 종족 1 - 후루카와 히데오 / 한성례 : 별점 1.5점

 

아라비아 밤의 종족 1 - 4점
후루카와 히데오 지음, 한성례 옮김/뿔(웅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침공을 앞두고 이를 막기 위해 지방의 베이(지방 장관) 중 하나인 이스마일의 수하 노예인 아이유브는 읽는 이를 파멸로 몰아넣는 전설의 책 "재앙의 서"를 활용할 계획을 짠다. 그리고 "재앙의 서"를 부활시키기 위해 이야기꾼 줌드르를 찾아가 그녀에게서 전설과 같은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는데....

일본 플레이보이지 선정 "미스테리 - 철야본을 찾아라!"에 소개되었던 작품. 장르구분이 "판타지 / 환상문학"으로 되어 있어서 국내에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얼마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1권을 읽어본 결과는... 한마디로 별로였어요. 긴 장편이며 액자소설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는데 아이유브가 보나파르트를 막기위해 전설의 책 '재왕의 서'를 새롭게 창조하려는 본편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나 정작 '재왕의 서'의 내용이라는 이야기꾼 줌드르의 이야기는 장황하기만 할 뿐 알맹이는 별로 없고 말이 안되는 내용 투성이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자면 사악한 아담이 왜 조하르에 들어가 승리하겠다는 공약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더군요. 마법으로 위의 형들을 하나씩 죽여나갔다면 가만히 앉아서 왕위를 계승할 수 있었을텐데 사서 고생할 필요가 없잖아요? "뱀신"의 능력에 대해 모르고 있었는데 신자가 되어 신전에 들어가려 노력한다는 설정도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그 외에도 강대한 마법을 얻었다면 왜 조하르에 틀어박혀 가만히 있었는지? 등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많아요. 덕분에 "재앙의 서"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전혀 전달하지도 못했고요.
그리고 본편 이야기는 고증을 바탕으로 한 나폴레옹의 이집트 정복을 무대로 하고 있으면서 정작 중요한 핵심 이야기는 "마법이 군대로 대표되는 물리력보다 우위에 있다"라는 철저한 환상소설이라는 것에서 느껴지는 이질감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물론 높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답게 '재앙을 불러오는 책으로 나폴레옹의 침공을 막겠다', '막강한 먼치킨 마법사가 주인공이며 사악한 잔꾀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 등 흥미로운 소재가 등장하며 천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장대한 묘사는 괜찮은 편입니다.
그러나 지금 읽기에는 진부하고 지루한 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3권 완결로 3권까지 읽고 리뷰를 남겨야 하나 지금 감상으로는 도저히 다음권을 읽을 것 같지 않기에 이걸로 마무리하려 합니다. 별점은 1.5점입니다.

덧붙이자면, 다시 "미스테리 - 철야본을 찾아라!" 순위를 확인해보니 이 작품 바로 윗 순번의 작품이 용납하기 어려웠던 졸작 <마리오네트의 덫> 이더군요. 이런 리스트는 역시나 믿을만한게 못되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