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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2

블랙잭 창작비화 1~2 : 별점 3점

 <이 만화가 대단해! 2012 남성편>에서 1위를 하여 유명해진 작품. 형이 구입했는데 설 연휴를 기회로 얻어 읽게 되었네요. 리뷰가 좀 늦었습니다.


제목과는 조금 다르게 <블랙잭>은 회사의 도산과 슬럼프라는 인생 최악의 시기의 극복의 상징물로 묘사되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고 전체 창작 활동에서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를 실존인물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다큐같이 소개하고 있는 작품이더군요.
그런데 도저히 실재했던 이야기라 믿어지지 않는 황당한 에피소드들이 많으며 대부분이 작업에 목숨을 걸다시피 한 가혹한 창작활동에 대한 것이라 논픽션이 아니라 개그만화가 연상될 정도였어요. 쉽게 이야기하자면 <호에로 펜> 같았달까요?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의 데즈카 오사무의 기행, 예를 들면 아무데서나 사도 되는 컵라면을 다른 곳에서 사오라고 한다던가... 그리고 이른바 "데즈카반"이라 불리우며 작가 옆에서 상주했던 각 잡지별 데즈카 오사무 담당 편집자들을 다룬 내용이었습니다. 자기를 좀 놔두라고 부탁해서 한 편집자가 마감만 지켜주면 된다고 하고 데즈카도 그의 마감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실은 3회 연속 마감을 지키지 못해 편집자가 짤렸다는.... 그리고 데즈카는 다른 편집자들에게 너희들이 자기들 원고만 챙겨서 그가 짤리게 되었다고 역정을 내었다죠.
그 외에도 나가이 고, 마츠모토 레이지 등 당대 거장들의 인터뷰와 증언도 재미있게 읽었고요.

오래된 극화풍으로 살짝 촌티가 나기까지 하는 그림은 취향을 좀 탈 것 같기는 하나 위와 같은 에피소드들이 가득해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개인적인 지론 중 하나가 "만화가가 주인공인 만화는 다 재미있다"라는 것인데 이 작품 역시 그러하네요. 별점은 3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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