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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30

왓슨, 내가 이겼네! - 콜린 브루스 / 이은희 : 별점 4점

 

왓슨, 내가 이겼네 - 8점
콜린 브루스 지음, 이은희 옮김/경문북스(경문사)

셜록 홈즈를 주인공으로 하는 단편집입니다. 그러나 다른 셜록 홈즈 오마주나 패러디물과 다른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수학"을 쉽게 설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교육적 성격이 강한 단편집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딱딱하고 재미없는 단순한 설명에 머무르는 작품이 아니라 수학이 사건들에 제법 잘 녹아들어가 있는 추리 단편으로도 손색없는 재미있는 작품들이어서 정말이지 깜짝 놀랐네요.

전부 총 12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든 작품이 수학과 잘 조화된 뛰어난 수작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좀 어렵지만 두번째 작품 "노름에 빠진 귀족"과 네번째 작품 "늙은 선원의 비밀", 그리고 "장교의 살인"과 "완벽한 회계장부" 등은 수학의 확률과 게임이론을 효과적으로 작품에 녹여내는 것이 제법이더군요. 특히 "늙은 선원의 비밀"의 진상은 정말 수학을 잘 모르면 효과적으로 도출하기 어려운 내용인데 해당 이론을 너무나 잘 설명하고 있으면서도 홈즈 시리즈 특유의 깜짝쇼같은 반전도 들어가 있는 아주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캐릭터 표현과 셜록 홈즈 시리즈로의 미덕도 충분해서 왓슨 박사의 멍청함과 단순한 사고방식, 행동은 원작에 비하면 과장된 듯 하지만 작품에 유머스러움을 더하고 마이크로포드나 레스트레이드 경감같은 친숙한 시리즈 캐릭터들도 등장도 반가운 요소였으며 "마지막 인사"의 모리어티 교수와의 추격전도 수학적으로 해석하는 등 셜록 홈즈 시리즈의 팬으로서 즐길 요소가 많았습니다. 루이스 캐롤이나 칼 마르크스, 레닌 등 유명인사와 유명 사건이 작품에 등장하는 것도 또다른 즐길거리였고 말이죠.

셜록 홈즈를 주인공으로 하는 오마쥬나 패러디 작품은 정말 너무나 많지만 너무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학습적인 효과까지 전해주는 점에서 굉장히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저와 저희 형이 쓰고 있는 "경성탐정록"의 설홍주 역시 경성제대 수학과 출신의 수학 천재라는 설정인데 수학과 관련된 추리물을 어떻게 쓰면 좋은지에 대한 참고자료 역할도 할 것 같아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독서였습니다.

그러나...수학에 별 관심이 없다면 큰 재미를 느끼기는 힘든 작품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어쨌건 저는 많은 부분이 도움도 되고 재미도 있었기에 별 4개 과감하게 부여해 봅니다.

그나저나 중-고등학생을 주로 대상으로 하는 시리즈인것 같은데 요새 학생들 정말 부럽네요. 제가 학교 다닐때는 그나마 읽을만한 책이 위인전 뿐이었는데 말이죠. 완전 부럽습니다!

2008/05/24

쇠못 세개의 비밀 - 로베르트 반 훌릭 / 이희재 : 별점 4점

쇠못 살인자 - 8점 로베르트 반 훌릭 지음, 이희재 옮김/황금가지

디 판관은 새로운 부임지 북주에서 충실한 4명의 수하와 함께 새롭게 사건 수사에 착수한다. 최초에 접수된 사건은 랴오 조합장의 딸 랴오 렌팡 처녀 실종 사건으로 사랑의 도피로 여겨 큰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지물포를 하는 예씨형제에 의해 자신의 여동생이 살해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여 목없는 여인의 시체를 발견하여 다시금 신중한 수사에 돌입하게 된다. 그 와중에 북주의 유명한 권법가 란 사범이 독살당하는 사건까지 발생하고 결국 우여곡절끝에 각각의 사건의 용의자를 알아낸 디 판관은 한 사건 해결 후 용의자를 심문하나 결정적 증거를 잡지못해 고민하고, 결국 금기시 되어 있는 시체 발굴 부검을 자신의 직위와 목숨을 걸고 착수하게 되는데...

어제 읽은 "종소리를 삼킨 여자" 에 필받아 연달아 읽어버린 디판관 시리즈 2번째 작품입니다. 재간되긴 했지만 저는 예전 디자인 하우스 판본으로 다시 읽었습니다.

이 작품 역시 옛스러움과 이색적인 분위기는 전작과 동일합니다. 그러나 몇가지 세세한 점에서 차이점을 보이는데요. 일단 가장 큰 차이점은 싯구와 더불어 전작의 무대인 푸양과는 다른 엄청나게 추운 북주의 겨울 풍광이 더해지며 섬세한 드라마가 더욱 강조되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호쾌한 맛은 부족하지만 감성적인 면에서 은근한 멋을 풍기네요.

여러가지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도 전작 그대로인데 랴오 처녀의 실종 사건과 머리없는 시신 사건, 권법가 란 사범의 독살 사건, 그리고 쇠못 살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중간에 사탕과자 상인의 에피소드와 같은 곁가지 추리담도 담겨 있긴 하지만 중심 내용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고요. 또 이 네가지 사건이 두가지씩 -실종사건과 머리없는 시신 사건, 그리고 독살과 쇠못 살인 사건 - 조합되어 연관된어 진행된다는 점에서 전작보다 더 정교하게 잘 짜여진 이야기 구조라는 생각이 들게끔 했습니다.
추리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머리없는 시신 사건"은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 처럼 시체 바꿔치기 트릭이 등장하는데 복선과 단서가 명쾌해서 완성도가 높습니다. 그러나 "독살 사건"은 고대 중국의 퍼즐 놀이라 할 수 있는 "칠반 (탱그램이라고도 하죠)"을 이용한 다이잉 메시지는 특이하지만 범인이 너무 초반에 드러난다는 점과 별다른 트릭은 없어서 약간 부족한 맛이 느껴졌는데 이 사건과 연관되어 있는 "쇠못 살인 사건"의 고전적이고도 독특한 트릭이 부족한 점을 충분히 보충해 줍니다. 이 쇠못 살인 사건 트릭은 국내 추리 만화 "다모"에서도 접했었던 것이라 아주 새롭지는 않았지만요. 참고로 이야기하자면 개인적으로는 "다모" 쪽이 더 정교한 느낌이라 생각됩니다. "흉기"의 은닉이 고려되었어야 할 거 같거든요^^

어쨌건 다시 읽어도 무척이나 신선하고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전작에 비하면 사건이 보다 소박하고 드라마가 강조되었다는 점과 여성에 대한 가혹한 묘사나 잔인한 처형에 대한 묘사 등 껄끄러운 부분이 줄어들고 잔잔한 맛이 느껴진다는 점 때문에 전작보다 더욱 마음에 들었고요.
역시나 뒷부분 저자 해설에서 밝히듯 고대 중국의 실제 사례나 범죄 소설집에서 따온 이야기들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그 원전에 대한 설명도 충실해서 자료적 가치도 충분합니다. 충분히 다시 재간될 만한 재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 보이네요. 별점은 4점입니다. 디 판관 시리즈의 계속된 출간을 기원합니다~

그나저나.. 원제도 단지 "중국 쇠못 살인사건" 인데 왜 이 번역본은 "쇠못 세개의 비밀"로 제목이 붙은걸까요? "쇠못 두개의 비밀" 이었으면 이해가 되는데 당쵀 알 수가 없군요. 번역자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 euphemia님의 비밀덧글을 보고 이유를 알았습니다. (다른 분들께 스포일러가 될까봐 비밀 덧글로 달아주셨는데,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쇠못은 세 개가 맞다고 합니다. 프롤로그 화자의 유령 이야기까지..... :]) 앞부분 프롤로그를 아무 생각없이 넘긴 제가 착각한 것이었네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2008/05/23

종소리를 삼킨 여자 - 로베르토 반 훌릭 / 이희재 : 별점 3점

 

쇠종 살인자 - 6점
로베르트 반 훌릭 지음, 이희재 옮김/황금가지

당나라 시절, 푸양의 새로운 판관으로 임명되어 부임된 디 공은 유능하고 성실한 수하 훙 수형리와 마 중, 차오 타이, 타오 간과 함께 고을의 여러가지 송사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사건은 푸주한 딸 순옥의 강간 치사 사건이 제일 먼저로 순옥의 연인인 서생 왕이 이미 용의자로 수감된 상태이지만 디 공은 진범을 꿰뚫어 본 뒤 마 중에게 진범을 잡아올 것을 명하고, 곧이어 고을의 "아이를 점지해 주는 절"로 유명한 보자사의 실상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들보다 가장 크고 위험한 사건은 광둥에서 옮겨온 대악당 린 판 사건으로 부유하고 세력도 강하여 한 집안을 멸문시킨 뒤에도 위세가 당당한 그를 잡아넣기 위해 디 공은 전력을 다하는데...


디 판관 시리즈로 저는 예전 디자인하우스 판본으로 시리즈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중국의 셜록홈즈 디 젠지에 추리소설"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에 간만에 옛 생각이 나서 들춰보았다가 끝까지 다시 읽어버렸네요. 치매가 오는건지 뇌에 기억이 전부 휘발되어 있어서 처음 읽는 책 같았습니다.^^

어쨌건 읽다보니 재미는 있지만 약간 부족한 부분도 눈에 띕니다. 일단 이야기는 아귀가 딱딱 들어맞고 고증도 정확해 보이지만 고지식하게 사료를 들여다 본 느낌이 강해요.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너무 고대 자료를 날 것 그대로 소설화한 것 같았습니다. 잔인한 형벌에 대한 묘사라던가 여성에 대한 성폭행 이야기가 내용 전반에 걸쳐 주요 범죄 및 단서로 쓰인다는 점, 부패하고 무능한 말단 포교의 이야기 같은 것들이 특히 그러했어요.
또한 이야기도 하나의 일관된 스토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사건이 순차적으로 벌어지고 해결하는 과정을 담고 있어서 여러편의 단편으로 쪼개는 것이 더욱 낫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세가지 이야기 중 하나인 보자사라는 절에서의 사기(?) 행각을 폭로하는 부분의 주요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앞부분에 복선처럼 제시되는 등 장편으로 가져야할 장점을 살리는 부분은 있지만 내용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니까요. (참고로 이 부분은 저자의 해설에 따르면 고대 중국의 범죄 소설의 유형을 충실히 따른 것이라고 설명되고 있습니다. 해설을 읽으니 이해가 좀 되더군요)

그러나 중국 당나라의 명판관 이야기라는설정 자체에서 색다르고 이색적인 느낌은 충분하고 무엇보다도 "재미" 측면에서는 합격점을 줄 만 합니다. 역사 추리물로의 가치도 높아서 대단한 추리가 펼쳐지는 부분은 많지 않지만 첫번째 사건인 푸줏간 처녀 순옥의 강간 살해 사건의 경우 범인을 밝혀내는 부분의 추리가 합리적이어서 마음에 들었고 악당 린 판의 사건에는 다양한 추리와 사건 해결 방법이 등장해서 정통 추리물의 범주에 넣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빼어난 요소가 돋보이거든요. 특히 "돗자리 털기"라는 나름의 과학적 단서와 금합을 통한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는 부분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당대 중국의 수사과정과 취조, 재판과정의 디테일한 묘사는 덤과도 같지만 나름의 재미를 선사하고요.

무엇보다도 벽안의 외국인이 동양의 신비와 기묘한 매력에 빠지지 않고 이만큼의 성과를 혼자 힘으로 이루어 내었다는 것은 높이 사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뒷부분의 해설에 따르면 여러 고대 중국의 범죄 소설 등을 연구하여 인용한 뒤 실존인물 디 젠지에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로 꾸며낸 시리즈라고 하는데 국내에 소개된 고대 중국 범죄 소설류야 "포청천" 정도 밖에 없는 만큼 자료적 가치도 충분합니다. 뒷부분 해설에 따르면 고대 중국 소설의 형식을 여러모로 따라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옛스러움이 은근히 묻어나는 것도 매력적이었어요.저자가 직접 그렸다는 삽화도 마음에 들었고 말이죠.

시리즈를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다음 작품은 "쇠못 세개의 비밀"입니다. 물론 디자인 하우스 판본이지요.

그나저나 요새 기억력 감퇴가 정말 심한 것 같아 걱정이네요. 뭐 새로 나온 책에 돈을 쓰지 않게 된다는 장점도 있긴 하지만...

2008/05/22

바람의 화원 1/2 - 이정명 : 별점 3점

 

바람의 화원 1 - 6점
이정명 지음/밀리언하우스

정조 즉위 당시, 도화서에 두명의 천재가 있었으니 한명은 단원 김홍도였고 다른 한명은 혜원 신윤복이었다. 단원 김홍도는 신윤복의 스승으로 제자의 천재성에 경탄을 금치 못하나 신윤복은 고리타분한 도화서 양식을 거부한 이단아적인 존재. 두명의 천재는 정조의 총애를 받아 갖가지 어명을 받든 뒤, 어진화사의 지위에까지 오르나 결국 과감한 사실적 그림으로 신윤복은 도화서에서 내쳐지게 된다. 그러나 정조는 두명에게 진정한 어명, 즉 자신의 아버지 사도세자의 어진을 찾으라는 밀지를 내리고 신윤복은 내노라하는 세도가 김조년에게 몸을 의탁한 뒤 어진을 찾기위한 기나긴 여정에 들어간다...

이정명씨는 요새 잘나가는 한국 작가로 알고있습니다. "뿌리깊은 나무"는 읽어보지 못했지만 이 책은 회사 동료가 추천해서 읽게 되었네요. 솔직히 한국의 이른바 "팩션" 쟝르는 그동안 읽어본 작품들도 실망만 안겨준 것이 많아서 별로 기대하지 않고 읽었는데 이 책은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제법 괜찮은, 길이가 제법 되는데 한번에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몰입감을 안겨 주는 맛이 잘 살아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역사물로 끝나지 않고 "팩션"이라는 쟝르명에 걸맞게 크게 2가지의 수수께끼, 즉 사라진 사도세자 어진, 그리고 어진과 관련되어 살해된 두명의 화원의 죽음에 대한 수수께끼와 신윤복의 정체에 대한 수수께끼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 두가지의 수수께끼가 두 화원이 그린 당대의 걸작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에 잘 녹아들어 있어서 작가의 세심한 자료조사와 노력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별 관련없어 보이는 유명한 작품들이 이야기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펼쳐지는 것은 정말이지 감탄이 저절로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저도 미대 출신이긴 하지만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고 지나갔던 작품들에 대한 과감한 해석이 정말 돋보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미스테리라는 쟝르만 놓고 본다면 아주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네요. 사도세자 어진에 관련된 수수께끼는 결국 김홍도의 잠깐(?)의 조사를 통해 밝혀질 뿐더러 범인을 지칭하는 암호문은 억지 그 자체였거든요. 종이를 이용한 트릭이나 그림을 글씨로 읽는다는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그다지 효과적으로 쓰인 것 같지도 않았고요. 더군다나 또다른 수수께끼인 신윤복의 정체라는 것은 그것이 밝혀지는 것이 이른바 "감식안" 이라는 설정인지라 설득력이 너무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신윤복의 정체가 이야기에 별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도 약점이라 생각되네요. 특히 이 부분은 출판사의 미친 마케팅 덕에 수수께끼고 나발이고 존재하지 않습니다. "문근영 주연 드라마로 SBS 방영 예정!" 이라고 홍보를 해 버리니 나원참 이거 장난도 아니고...

아울러 이야기도 좀 중구난방으로 튀고 결말도 약간 어이가 없긴 합니다. 진범에 대한 단죄도 제대로 표현되지 않으며 결국 그래서 뭐가 어쨌는데? 라는 식의 엔딩이라 약간 허무했거든요. 여운을 남기는 맛은 있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작가의 치밀한 자료조사와 다양한 그림에 대한 재해석 등이 잘 표현된 작품으로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정조 시대 도화서 이야기는 요새 자주보는 "이산"으로 친숙하기도 해서 더욱 재미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어쨌건 "한국형 팩션"이라고 불리우는 쟝르가 만약 있다면 그 중에서 최고작으로 삼아도 될 정도로 공들여 쓰여진 작품이라 생각되네요. "팩션"이라고 불리우기에는 약간 부족해 보이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겠죠.

진심으로 작가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덧붙이자면 출판사의 미친 마케팅은 불만이지만 문근영 주연의 드라마도 꼭 보긴 봐야겠네요. 문근영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2008/05/17

20만 Hit

 

10만 Hit 이후 1년 2개월 만이네요. 메이저 블로거 분들에 비한다면야 미약한 숫자지만 찾아주신 여러분들께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30만 Hit는 올해안에 달성하면 좋겠네요^^

2008/05/14

게임플랜 (The Game Plan/ 2007) - 앤디 픽맨 : 별점 3점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챔피온쉽을 노리고 있는 보스톤 레벨스 팀의 매력적인 슈퍼스타 쿼터백 조 킹맨은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쥔 그야말로 ‘화려한 싱글’ 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조의 즐거운 싱글 생활을 한순간에 바꿔버리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바로 자신의 딸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7살 여자아이 페이튼이 같이 살기위해 찾아온 것이다. 페이튼은 조가 수년전에 헤어진 전처와의 마지막 잠자리에서 생긴 아기였던 것. 이제 페이튼이 조와 같이 살게되면서, 조는 연습과 파티, 슈퍼모델과의 데이트 등 예전의 생활에 더하여 페이튼의 인형놀이, 발레강습, 잠자기전 이야기 읽어주기 등 새로운 일들이 뒤엉켜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게 된다. 조의 에이전트로 전형적인 비즈니스 우먼인 스텔라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챔피온결정전이 다가오면서, 조는 자기에게 있어서 진정으로 중요한 게임은 돈과 연애, 터치다운 등과 관계된 것이 아니며, 인내력, 팀웍, 타인을 위하는 마음, 그리고 무엇보다도 딸의 마음을 얻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네이버 펌)


더 락의 가족영화입니다. 뭐 영화 스토리는 디즈니의 전형적인 가족영화라 그다지 특기할만한 것은 없습니다. 아이 없이 인생을 즐기던 독신남앞에 꼬마아이가 나타나 아이라고 주장하며 동거하고, 서서히 가족간의 사랑을 깨달아 간다는 이야기는 널리고 널린 이야기일 뿐더러, 이야기 전개 역시 너무나 쉽고 단순하게 흘러가는 등 그다지 각본에서 고민한 흔적이 보이지 않거든요. 개인적으로 더 락, 아니 킹맨의 발레 공연에서 얻은 기술이 마지막 클라이막스의 미식축구 장면에서 쓰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나마도 등장하지 않으니 스토리 보다는 에피소드 중심의 이야기라는 것이 옳을 듯 싶군요. 그나마 등장하는 갈등 역시 순식간에 일어나고 해결 역시 뻔하고 말이죠.

그래도 역시 미국 흥행 1위의 가족 영화는 역시 기본 재미는 보장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쉽고 단순한 이야기라도 몰입하게 만드는 재미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가장 큰 재미의 요소는 일단 더 락이죠. 이 영화에서 더 락은 레슬러 시절의 기믹을 거의 그대로 재현한, 연기 아닌 연기를 보여줘서 팬으로서 무척이나 반가왔습니다. 허풍스럽고 스스로를 대단한 엔터테이너로 포장하는 모습은 WWE의 "더 락" 그 자체였거든요. 또한 딸 테이튼역의 아이가 너무 귀엽고 천진스러워서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였다는 것 정도만 기억에 남네요 (모에~는 아닙니다^^)  아울러 뻔한 이야기 와중에 아주 아주 약간의 반전이 존재하며, 해피엔딩에 최적화된 반전이기에 나름 괜찮은 아이디어였다고 생각되네요. 물론 상투적이고 진부하다는 평을 뒤집을 정도의 수준은 아닙니다...

그래도 저는 보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물론 제가 레슬링, 특히 더 락이 팬이었다는 이유도 크지만, 가끔은 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모두가 행복해지고 유쾌하면서 즐거운 디즈니표 가족영화도 좋지 않을까요?

2008/05/12

고대 왕국의 풍경, 그리고 새로운 시선 - 이근우 : 별점 3점

 

고대 왕국의 풍경, 그리고 새로운 시선 - 6점
이근우 지음/인물과사상사

일본에서 사학을 공부한 저자의 역사서로 제목만큼이나 "새로운 시선" 이 등장하기도 하는 등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 2부는 삼국 이전의 고대사와 삼국의 시조 및 관계에 대한 내용을, 3,4 부는 삼국 통일 와중의 각국의 사정에 대해 담고 있습니다. 딱 맞아 떨어지지는 않지만 시대순으로 구성된 목차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일단 각 챕터별로 제목만 보아도 흥미가 땡기는 재미난 것들이 가득합니다. 예를 들자면 "삼국은 서로 말이 통했는가" 라던가 "백제의 건국 시조는?", "신라, 백제라는 이름의 기원은?" 등등 목차만 봐도 당장 읽고 싶어 지는 것들이죠.

특히 저자의 일본에서의 공부 경력이 빛을 발하는 2부부터 3부, 4부는 상당히 신선하고 새로왔습니다. 일본 서기에 있는 내용도 비중있게 다루어 주면서 다양한 사료를 비교하여 그 중에서 사실에 가까운 것을 추려 당시 상황을 재 구성하는 역사서의 모범을 보여주면서도 그 내용이 어느 한쪽에 편중되지 않고 고르게 보여진다는 것이 장점이네요. 일본 서기를 단순한 생각으로 배제하지 않고 그 중에 포함된 Fact를 취하는 저자의 사고방식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덕분에 백제와 왜에 대한 내용이 더욱 풍성해진 것 역시 이 책만의 강점이고요. 

그 외에도 이두 등 고대 문자에 대한 재미난 해설들이 곳곳에 등장해서 이채로운데 예를 들자면 백제의 성씨는 두글자 성씨가 기본이 됨으로써 이것이 일본의 성씨 체계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라던가 행정 조직 체계가 고을 - 모라 - 나라 순으로 상위 개념으로 이동하는 것이죠. 이러한 고대어가 일본어의 코오리 - 무라 의 어원이 된다는 등의 연관관계도 재미있었습니다. 백제의 왕족인 부여씨가 일본의 "백제왕 (쿠다라노코니키시)"이라는 성씨로 귀족 계급으로 자리잡고, 이후 정치 세력 싸움에서 밀린 이후에 "삼송(三松)"씨로 변성하여 현재에 이르른다는 이야기도 아주 흥미로왔고 말이죠.

특히 행정 조직체계 용어는 게임같은 곳에 레벨업 용어로 써도 아주 좋을 것 같더군요. 컨텐츠 개발자들이 외국거 베낄 생각하지 말고 이런 부분에 관심좀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개발자들이 공부를 안 하는 것이겠지만요...

물론 다른 곳에서 접한 내용도 적잖이 있고, 전체적으로 지루한 부분도 있긴 합니다. 그래도 나름의 사관과 해석이 있는 신선함이 엿보여 추천할만한 책이었습니다. 별 4개는 좀 모자르지만 3개는 충분한 좋은 역사서라 생각되네요.

2008/05/11

종이의 음모 - 데이비드 리스 / 서현정 : 별점 4점

종이의 음모 1 - 8점
데이비드 리스 지음, 서현정 옮김/대교베텔스만주식회사(베텔스만)

과거 "유다의 사자" 라는 별명의 권투선수로 활약하다 부상으로 은퇴한 뒤 "도둑잡이" 와 같은 일을 하고 사는 벤자민 위버는 어느날 윌리엄 벨포라는 인물로부터 한 사건의 조사 의뢰를 받는다. 의뢰 내용은 자신의 아버지와 벤자민의 아버지가 살해당했으며, 그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 달라는 것. 벤자민 위버는 가문을 등진지 오래지만 아버지의 죽음에 어떤 책임감을 느끼고 사건에 뛰어들며, 조사가 진행될 수록 증권 매매업자로 일한 아버지의 죽음 배후에 거대한 음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전에 읽었던 "부패의 풍경" 시리즈 제일 첫 작품입니다. 전에 읽었던 작품도 그랬지만 이 책 역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상당한 분량이지만 한번에 읽어버릴 정도로요. 실제 벌어진 사건인 "남해회사"를 중심으로 한 영국 주식 거품 사건을 작품에 잘 녹여내는 것이 디테일하고 잘 짜여져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복잡한 이야기를 복잡하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정교하게 구성한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료조사나 고증, 인물 묘사 모든 것이 역사 소설로의 가치도 유지하면서도 이야기의 전개가 굉장히 재미있는 소설로의 가치도 충분한 그야말로 "팩션" 의 모범 답안 이네요. 또, 제목 그대로 실제 가치가 있는 물품 대신 "종이 (여기서는 국채 내지 증권)"으로 가치가 이동하는 말도 안돼는 상황을 잘 묘사한 내용이 요즈음과 그다지 다른 것 같지 않아서 뜨끔하기도 하더군요.

기본적인 이야기가 다양한 사건들이 등장하고 복잡하게 꼬여 있지만 결국 하나의 결과로 귀결되며, 결과 역시 설득력있게 전개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 합니다. 물론 어떤 "단서"를 추적하는 정통 추리적인 요소는 없지만, 벤자민 위버의 "수사"가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점과 수긍할 만한 범인이 등장하며 다양한 사건과 사건의 연결이 아주 흥미진진하고 합리적으로 진행되기에 추리적인 부분에서도 만족감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건이 이른바 "마틴 로체스터"의 정체 하나로 귀결되는 것은 좋기는 한데 그것 때문에 세세한 부분을 조금 놓치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 예를 들자면 벤자민 위버의 아버지가 남긴 원고의 행방 및 다양한 살인 사건의 범행 방법이나 하수인 등 세세한 부분에 있어서 진상을 밝혀내지 못하는 부분이 약간 눈에 뜨이는데 그런 것 까지 밝혀내기에는 아무래도 지면이 모자라겠죠. 그리고 벤자민 위버의 수많은 위법행위와 그 판결도 조금 운에 맡기는 듯한 인상이 들긴 했고요.

개인적으로는 매력적인 캐릭터인 벤자민 위버와 그의 친구 엘리아스 같은 인물들이 첫 등장하는 작품 답게 그들에 대한 배경설명이 자세한 것도 좋았습니다. "부패의 풍경" 에서는 아무래도 캐릭터 설명은 좀 부족했는데 이 작품에서는 정말 디테일하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거든요. 엘리아스는 특히 원래 알고 있던 이미지와 아주 다른 부분이 많아서 좀 놀라기도 했고 말이죠. 아무래도 순서대로 읽을 걸.. 하는 후회가 조금 들기도 했습니다.

어쨌건 정말이지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은 작품입니다. 에드가 상 수상작인데 탈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작품으로 보이네요. 다음 작품인 "암스테르담의 커피상인"도 꼭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2008/05/02

초인 강철남 (Iron Man) 2008 - 존 파브로우 : 별점 5점!

 

제 블로그를 와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저는 슈퍼 히어로물의 팬입니다. 시간에 쫓겨 영화관 갈 틈이 별로 없었지만 간만의 휴일을 맞아 마찬가지로 슈퍼 히어로 팬인 형과 와이프, 이렇게 3명이서 보게 된 영화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척 재미있다! 입니다. 사실 아이언맨 원작 만화는 접한 적이 별로 없지만 일단 고민이 별로 없는 능청스럽고 즉흥적인 캐릭터라는 것이 마음에 드네요. 그동안의 슈퍼 히어로물, 예를 들자면 배트맨, 헐크나 스파이더 맨은 자신의 자아와 힘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너무 많이 보여왔거든요. 이러한 모습은 캐릭터를 복잡하게 보이게 만들어주긴 하지만 2시간 정도 영화 상영시간에 녹여 넣기에는 좀 무리였었고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었죠. 애시당초 정해진 상영시간 (약 2시간) 동안 슈퍼 히어로의 탄생과 액션, 그리고 주변 인물과 악당에 대한 소개만으로도 영화 시간이 모자르니까요.

이 영화는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슈퍼 히어로의 고민은 싹 걷어버리고 슈퍼 히어로를 일종의 "놀이" 처럼 만듭니다. 천재이자 엄청난 부자인 토니 스타크는 자신이 만들어 낸 슈퍼 갑옷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그야말로 "영웅 놀이"를 즐기는 키덜트의 전형으로 보이며, 영화는 시종일관 스타크의 천재성과 재력을 드러내어 이러한 영웅 놀이를 현실화 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는 시원시원하고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아이언맨의 활약상 역시 변신이나 벌레 물림, 개인 트레이닝 같은 것이 아닌 순전히 "돈"에 의존한 것이기에 외려 현실감이 넘치고 말이죠^^

아울러 특수효과야 두말할 나위도 없지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는 배우를 선택한 캐스팅 역시 탁월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그다지 몸짱도 아니고 별로 젊지도 않지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연기력이 정말 "토니 스타크"에 너무 딱 어울렸거든요. 만화에서의 이미지는 약간 얍실한 앤디 가르시아나 천진한 매튜 브로데릭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알콜 중독 경력에 막되먹은 악동 이미지 + 어느정도 깔끔하고 젠틀한 이미지가 그야말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그 자체로 보였습니다.

어쨌건 상영시간 내내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악당 보스 역할인 제프 브리지스와 그의 철갑인 (아이언 몽고?)의 활약이 조금 미미한 것과 기네스 펠트로의 캐스팅이 에러 같은 느낌은 들지만 (극중 등장하는 미스 브라운(?) 으로 불리우는 여기자가 더욱 미녀라는 점이 특히 안습...) 무척 재미있게 감상하였기에, 대박이 나서 속편이 꼭 나와주었으면 합니다. 현재 분위기는 속편 분위기인데, 이 분위기 꼭 이어나가길~

2008/05/01

프로야구 4월 결산

 현재 순위대로 간략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걍 재미로 짧게^^


1위 SK : 트리플A에 메이저리그 팀이 있는 격이랄까... 초반에는 운도 많이 따라준 것 같지만 최근의 파워는 무시무시하더군요. 백업 선수층도 두꺼운 만큼 올해도 좋은 성과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2위 롯데 : 로이스터 매직이 먹히기는 했지만 역시 마무리 불안은 여전하며 선발진도 손민한 - 이용훈 선수를 제외하면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는 모습입니다. 타력으로 불안한 투수력을 만회하는 모습이 언제까지 먹힐 수 있을까요? 투수진의 안정화가 급선무로 보입니다. 곧 올라올 최대성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클 것 같네요.

3위 한화 : 그야말로 뻥야구가 뭔지 보여주는 요즈음이네요. 용병 타자를 뽑는 솜씨는 정말 발군으로 보이고요. 그러나 뻥야구는 언젠가는 하강곡선을 그릴 날이 올텐데 그것을 커버할 만한 투수력은 좀 암울해 보이긴합니다. 류현진 선수도 예전 모습은 아닌것 같아 보이거든요. 최근 잘나가는 양첸민 양훈 선수가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냐가 관건이겠습니다.

4위 삼성 : 기대하지 않은 신인 타자들이 터지면서 4위에 턱걸이하고 있습니다. 2군으로 내려간 심정수 선수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부진이 눈에 뜨이지만 역시 선동렬 감독의 지키는 야구는 본전, 5할 승부는 하는 느낌이 드네요. 딱히 좋지는 않지만 더 떨어질 것 같지도 않은 4강 후보로 보입니다.

5위 우리 :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성적을 보여줘서 깜짝 놀라게 했던 우리 담배의 4월이었습니다. 역시 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가는 법이죠. 다 이긴 경기를 수차례 말아먹은 이른바 "광환매직" 만 아니었다면 3위 이상의 성적을 보여줬을텐데 아쉽군요. 김수경 선수의 복귀로 선발진이 안정을 찾고 이현승 선수 등이 불펜 쪽을 맡아준다면, 그리고 마무리가 누가 올라오건 확실한 선수가 정해진다면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됩니다.

6위 두산 : 감독이 동계훈련동안 팀을 비운 티가 너무 납니다. 두산의 강점인 탄탄한 수비력이 붕괴된 느낌을 줄 뿐더러 선수 기용 역시 아직까지는 "실험" 에 가까운 모습도 많이 보여주니까요. 혜성처럼 등장한 마동탁 김현수 선수의 크레이지 모드는 반갑지만 그 외의 선수들의 부진 역시 한심스러울 정도입니다. 그나마 김동주 선수나 채상병 선수나 풀타임을 뛰었을 때의 결과가 지금 성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 하나 정도가 기대되는 요소입니다. 솔직히 안쌤의 복귀는 케미스트리 입장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성적면으로 큰 기대는 되지 않습니다.

7위 LG : 그야말로 투수진이 붕괴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4월의 LG였습니다. 최동수 선수는 늦깎이의 전형을 보여주며 분전하고 있고 이대형 선수도 나름 활약해 주고 있지만 에이스 박명환 선수, 용병 브라운 선수, 마무리 우규민 선수까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투수진은 답이 안나오네요. 봉준근 선수가 기대이상의 활약을 해 주었기에 망정이지... 그래도 최근 몇차례의 역전승 덕에 분위기도 괜찮고 사실 더 나빠질 것은 없으니 5월에는 좀 더 좋아지리라 생각되긴 합니다.

8위 기아 : 이거 참... 착한 두산이 아니었다면 삼미 슈퍼스타즈의 승률 기록을 갱신할 것 같은 페이스를 보여줬습니다. 투타의 엇박자가 너무나 심하고 전체 구단 중 용병의 활용도가 가장 미흡한 팀이기도 하지만 이름값을 해주지 못하는 주전 선수들 문제도 크죠. 메이저리거 호세 리마도 2군행, 메이저리거 최희섭의 가공할 폭풍 삼진 등... 그나마 바닥에 있던 기아를 떠받히던 윤석민, 장성호, 이현곤, 이용규 선수의 분전이 눈물겹습니다. 도대체 한기주 선수가 왜 나오지 않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감독의 권한이고.... 김상훈 선수의 복귀 때까지는 험난한 행보가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