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06/03/29

지하철 출근 유감


저는 지하철 출근족입니다. 아침 9시로 정해진 출근시간 탓에 콩나물 시루 지하철을 타기는 하지만 다른 뾰족한 대안도 없고 이제 몇년 지나니 익숙해 지기도 해서 나름대로 독서의 시간을 가지며 출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새 지하철을 타다보면 무척이나 불쾌해 지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음악을 들으며 출근하는 사람들이죠. 물론 그 분들이 다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두분 중 한명꼴로 무척이나 큰 음악소리가 새어나와 주변 사람을 불쾌하게 만들곤 하더군요. 그 음량이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경우가 최근들어 부쩍 늘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저에게는 지하철 안에서 큰소리로 포교하는 광신자들이나 핸드폰으로 통화하며 악을 쓰는 사람들과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음악이라도 제 취향이면 모르겠지만 이런 분들은 대체로 어떻게 하면 더 비트가 강하고 시끄러운 음악을 들을 수 있을지를 고민해서 선곡하시는 것 같더군요.

소심한 저야 꾸욱 참고 그냥 가지만 요사이 아침에 사람도 많고 짜증도 나는데 언젠가 울컥(?)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경우 때문에 좋은 이어폰도 많이 나오는 것 같던데 제발 이런데 돈좀 쓰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공중도덕이라는 것이 뭐 별거 있겠습니까만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취미를 즐겨야 하지 않을까요? 혼자만의 세계가 좋으시다면 차를 타고 출퇴근 하시면서 카 오디오를 크게 틀어 놓으시는 것도 추천 방법 되겠습니다.

새어나오는 음악의 음량을 미루어 보건데 듣는 본인의 고막에도 무지막지한 영향을 줄 것 같은데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2006/03/28

디자인과 인간 심리 - 도널드 A 노먼 / 이창우, 김영진, 박창호 공역 : 별점 4점

디자인과 인간심리 - 8점 도널드 노만 지음/학지사

각종 생활용품에 내재되어 있는 여러 디자인들을 사례로 하여 저자가 디자인의 문제점을 요목조목 지적하면서 인지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재미있게 논한 인지심리학 전문 서적 입니다.

일단 저자 자신의 주장이 확실하면서도 이치에 맞게 이론적으로 정립되어 있는데 그 이론들이 하나같이 심플하면서도 팍팍 와 닿습니다. 예를 들자면

저자가 제안하는 생활용품의 디자인 방법:

- 어떤 때라도 그 시점에서 어떤 행동이 가능한지를 결정하기 쉽게 하라.
- 시스템의 개념적 모형, 대안적 행동들, 그리고 행동의 결과를 포함하여 일이 가시적이게 하라.
- 시스템의 현재 상태를 평가하기 쉽게 하라.
- 하고자 하는 것(의도)과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간의, 행동과 그 결과간의, 그리고 가시적인 정보와 시스템 상태의 해석 간에 자연스러운 대응을 따르라.

다른말로 한다면 (1) 사용자가 무엇을 해야 할지와 (2)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잘 알 수 있게 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현재 GUI에서 강조되는 사용자 Feedback과 Context, 그리고 Interaction의 함수관계를 잘 나타낸 말인데 10년도 훨씬 전에 이러한 이론을 정립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쉽고 재미있다" 라는 것이죠. 저자 특유의 독설로 여러 바보같은 생활 용품의 디자인 조작 방식의 멍청함을 논하는 부분은 어디를 읽어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라 생각되네요. 여러가지 종류의 문들과 수도꼭지, 전화 등을 예로 들어 해당 사물들에 존재하는 오류를 도판과 더불어 확실하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는데 그냥 읽기에도 수긍이 가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물론 등장시킨 사례들이 좀 오래되었다는 것, 그리고 번역 자체가 무지 딱딱하다는 것과 현재와 같이 GUI가 널리 퍼진 시대에는 맞지 않는 이론들도 있다는 것은 단점입니다만 기본 그 자체는 동일한 만큼 충분히 이해 가능한 수준에서 읽어 내려갈 수 있더군요. 즉 디자인은 미적으로도 우수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사용자가 편하고 쉽게,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라는 것이죠.

한마디로 UI 디자이너 입문용으로 이쪽 업무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어지는 책이었습니다. 이쪽 책이 너무 이론적이라 어렵고 재미없는 것이 많은 편인데 쉽게 시작하기에는 정말 딱이라고 생각되거든요. 이렇게 재미있고 알기 쉽게 글을 쓰는 것도 정말 대단한 재주이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자인 도널드 A 노먼의 강의를 한번 듣고 싶어지더군요. 강의도 무척 재미나겠죠? 별점은 4점입니다.

덧붙여....

어려운 과제를 쉽게 만드는 일곱가지 원칙

1. 머리 속의 지식과 세상 속의 지식을 모두 이용하라.
2. 과제의 구조를 단순하게 하라.
3. 일이 가시적이게 만들어라. 실행의 간격과 평가의 간격을 좁혀라.
4. 대응관계가 올바르게 만들어라.
5. 자연스러운 제약 및 인공적 제약의 위력을 활용하라.
6. 만일의 오류에 대비한 디자인을 하라.
7. 이 모든것이 잘 되지 않으면 표준화하라.

2006/03/26

서울 리빙 디자인페어 2006


다녀왔습니다.

다녀온 소감은 한마디로 실망스럽네요. 각종 유명 작품들을 표절한 것을 버젓이 부스에 전시하는 몰지각한 행태들이 아직도 꾸준하다는 것에 일단 놀랐고요. 또한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뭔가 독특한 것을 기대한 것에 비해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는 뻔한 디자인과 Display 였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몇몇 부스는 예상보다도 괜찮았고 "명성황후의 방"이라던가 여러 작가들의 조명 제안 같은 기획은 아주 좋더군요. 하지만 전체적인 평균치는 약간 떨어진달까요?

문제는 전시회 자체가 아닌 다른 요인들이었습니다. 일단 관람문화, 대부분 학생으로 보이지만 "사진 촬영 금지"라고 공지가 되어있는 부스에서도 버젓이 사진을 찍는 등 관람객 일부의 행위가 무척 짜증 났습니다. 솔직히 사진을 찍으러 왔는지 전시회를 보러 왔는지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일부 부스의 경우 이렇게 사진을 찍기위한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서 외려 찬찬히 전시품목을 돌아보려고 하는 저같은 관람객이 피해를 보기도 했던 것 같고요.

또한 전시회주관사의 행위가 너무나 못마땅합니다. 만원이나 되는 입장료를 받으면서 일종의 고객 등록같은 서류를 작성해서 티켓을 받게끔 만든 행위. 내가 만원이나 내고 입장하는데 왜 내 개인정보를 자기들이 가져갑니까? 그리고 입장 티켓을 퇴장할때 강제로 회수하는 행위. 왜 내가 만원주고 산 티켓을 못 가져 나가죠? 같은 티켓으로 사람들이 또 들어올 것이 걱정된다는데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입니까? 지들이 만원이나 받아 먹으면 전산화를 해 놓던가... 운영 요원들도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고 (특히 출구쪽 검은 양복.. 야 나 맞는 줄 알았다)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어 보이더군요.

디자인하우스라는 기업에 호감은 가지고 있었지만 이 행사가 해를 거듭하면서 배가 부른것 같아 다음번에는 절대로 가지 않겠습니다. 어차피 사진이야 남들이 많이 찍는걸 보니 조금만 신경쓰면 다 볼 수 있겠더군요. 공짜로! 

2006/03/23

230 삽화와 해설 레미제라블 - 가시마 시게루 / 박노인 : 별점 2.5점

레미제라블 초기 출판때의 유그판 (1879~1882)의 삽화 180매를 기본으로 레미제라블과 당시 프랑스의 시대상황, 저자 빅토르 위고에 대한 이야기까지 전해주는 굉장히 독특한 책입니다.

일단 이 책의 기본이 되는 그림이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귀스타프 브리용의 목판화라고도 하고 다른 삽화가들의 작품도 여럿 실려 있다고 하는데 디테일도 좋지만 기본적인 캐릭터의 설정이나 상황 묘사가 이야기와 딱 맞아 떨어지고 스타일이 고풍스러우면서도 클래식한 맛을 전해주는 것이 이래저래 쓸데가 많을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들거든요. 표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유명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포스터 이미지로 쓰여 유명한 코제트의 초상이 바로 이 책에 원본 그대로 실려 있습니다! (근데 저 빨강칠은 뭐냐...)

또한 레미제라블의 기본 줄거리를 따라가면서도 총 230개의 삽화 하나하나의 각 토막별로 당시 도형수라는 죄수들의 상황이라던가 나폴레옹과 워털루 전쟁, 그리고 그 이후의 왕정 복고와 6월 혁명 까지 레미제라블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당시 프랑스의 상황을 다이제스트해서 전달해 주고 있는데 내용들도 한 단락당 2페이지 정도로 짧고 이해하기 쉽게 써 내려간 것이 무척이나 마음에 듭니다. 사실 그렇게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고 있었던 내용인데 읽고 나니 꽤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시기였던 것 같네요.

물론 이런 기둥 줄거리와 사회적, 시대적 배경 이야기 말고도 작품에 등장하는 금전적인 가치를 현재 환율로 바꾸어서 설명해 준다던가, 코제트가 갖고 싶어했던 인형이 어떤 것이었을까, 혁명 당시의 시가전과 바리케이트에 대한 상세한 묘사라던가 장발장이 마리우스를 업고 탈출하는 파리 지하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 등 잔재미도 가득 넘쳐서 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자료용으로 샀을 뿐인데 읽다보니 의외의 재미와 가치가 있어서 놀랐는데 역시 일본이 출판 강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금 드네요. 국내 번역본도 인쇄는 꽤 깔끔해서 소장가치 있습니다. 다만 제본이 부실해서인지 500여 페이지 정도의 두꺼운 책인데 중간 중간이 떨어져 나가려고 하는게 안타깝네요...

샘플하나 보여드리자면,
도형수로 복역중 무너지는 돌 기둥을 혼자 지탱하고 있는 장발장에 대한 삽화입니다. 원본은 목판화라 선의 느낌이 훨씬 디테일한데 축소하니 선이 좀 뭉개지긴 하지만 대충의 느낌을 보는데에는 어려움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외에도 당시 시대와 레미제라블에 관련된 상당한 양의 그림이 실려 있어서 그림만 봐도 충분히 즐길거리가 많습니다.

2006/03/20

살파랑 (殺破狼 SPL, 2005)) - 엽위신 : 별점 2.5점


홍콩 밤거리의 제왕 왕보 (홍금보)와 숙명의 대결을 펼치는 경찰 팀장 진장관 (임달화)은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왕보에 의해 팀원이 살해 당하자 남은 모든 것을 걸고 팀원들과 같이 왕보를 검거하기 위해 나선다. 실제 살인을 저지른 용의자를 죽이기 까지 하며 증거를 조작하려는 진장관과 팀원들, 새로 팀에 합류한 마장관 (견자단)은 그들을 막으려 하지만 진장관의 논리에 지고 만다.

하지만 왕보는 결국 풀려나게 되고 진장관의 양녀를 돌보기 위해 왕보의 돈을 몰래 훔쳐왔던 팀원들은 결국 왕보의 부하에 의해 전부 살해 되고 진장관과 마장관은 왕보와 최후의 대결을 벌이게 되는데...


간만에 본 홍콩 영화입니다.

일단 간략한 스토리만 본다면 느와르적인 분위기는 물씬 나지만 이상하게 편집이 되어 있어서 호흡이 좀 묘하더군요. 나름 뭔가 있어보이게 만들어 놓은 스토리가 결국 뻔한 이야기였다라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홍콩 특유의 과장된 묘사가 넘쳐서 이야기 진행 자체를 즐기기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경찰이나 조직이나 서로를 잡기 위한 싸움과 암투를 밑바닥으로 끌어내리는 것은 이미 "무간도"에서 보여줬던 것인데 이 영화에서는 둘다 악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일까요? 경찰의 폭력을 너무 과장되게, 또한 "형제애"로 포장하여 설명하고 있어서 전혀 공감가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그 폭력 자체를 부정하던 견자단이 너무 쉽게 "형제애"에 포섭되는 부분은 완전 설득력 제로였고, 신파의 요소를 많이 도입한 것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망은 금물! 간만에 제대로 보는 액션은 최고 수준입니다. 특히나 제가 좋아하는 견자단의 액션을 제대로 즐길 수 있어서 무척 마음에 들었었죠. 간만에 보는 임달화 형님의 모습도 반가왔고 홍금보 형님의 느물느물한 악역연기도 제대로 였습니다. 무엇보다 최대의 수확은 킬러로 나오는 오경! 이 친구 예전에 귀여운 이미지로 태극권 2에 나왔을 때 정도만 기억이 나는데 잔인한 미소와 빠른 몸놀림의 킬러 액션 연기를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어서 감탄했습니다.

특히 후반부에 있는 견자단과 오경, 견자단과 홍금보의 액션씬은 꼭 한번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견자단과 오경의 액션씬은 대단한 스피드와 화려함으로 가득찬 액션이며 홍금보와 견자단의 액션씬은 파워와 기술이 충돌하는 우직한 액션인데 총 무술감독을 맡은 견자단 따꺼의 모든 것을 함축한 명장면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액션 자체도 그동안 보아온 단순한 쿵푸 액션에서 벗어나 꺾기나 관절기 같은 실전 무술이 많이 도입되고 있어서 독특한 느낌을 가져다 주었으며 뭐니뭐니 해도 아직 전성기라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는 견자단 따꺼의 화려한 몸놀림은 정말이지 감동이더군요. 간만에 보는 견자단 따꺼의 진정한 무영각이란..아흑!

여튼, 앞부분의 스토리 전개는 무시하고서라도 액션 하나만으로도 별점 2.5점은 충분합니다.
엔딩이 두가지 버젼이라는데 제가 본 것은 나름 해피엔딩 버젼입니다. 자료를 좀 조사해보니 배드엔딩인 버젼이 오리지널인것 같던데 이쪽도 한번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견자단 따꺼가 제발 다음에는 좀 제대로 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영화에 좀 나와주었으면 하는 소망이 다시금 생기네요...

2006/03/19

WBC 일본전 4강전... 아 열받아!

참 아쉽습니다. 3연승 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생각보다 쉽게 무너진 감이 들어서 더욱 아쉽네요.

역시나 일본킬러 구대성 선수의 공백이 컸기 때문일까요? 필승 계투조의 투입이 원할하지 않아 큰 점수차의 패배를 허용하고 말았네요. 전의 일본전에서 너무 힘을 쓴 탓이겠죠... 타선의 침묵은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니니 언급하진 않겠지만 믿었던 투수진의 부진이 뼈아프네요. 개인적으로는 후쿠도메 타석에서 오승환으로 교체하고 마무리를 집단 마무리로 가져가는 것이 훨씬 나았을 것 같습니다. 오승환 선수가 2이닝은 충분히 막아줄 수 있는 선수인데 말이죠... 물론 이 경우 연장으로 간다면 위험하지만 토너먼트 특성 상 위기 상황이었다면 올인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의 판단이 더 정확하겠지만 그냥 아쉬워서 하는 말입니다)

어쨌건 정말로 바보같은 규정때문에 전승하고도 단 1패때문에 결국 결승 문턱에서 탈락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닥쳐서 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쿠바나 도미니카와 경기해서 졌다면 이렇게 열받진 않을텐데 정말이지 죽쒀서 개준 격이군요.

그래도 선수들 수고했습니다. 일본과 미국을 연파하며 4강에 오른 것이 어딥니까? 앞으로 더 강한 모습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이젠 구장에서 만나도록 하죠.

히틀러의 30일 1933년 1월 - 헨리 에슈비 터버 2세 / 윤길순 : 별점 3점

히틀러의 30일 - 6점
헨리 애슈비 터너 2세 지음, 윤길순 옮김/수린재
부제 "그는 어떻게 단 30일만에 권력을 잡았는가"

1933년 새해에 이미 나치당의 세력은 몰락이 시작되었고 공화국 자체의 기반도 꽤 탄탄하게 잡혀가던 와중, 하지만 30일만에 힌덴부르크 대통령은 히틀러를 총리에 임명한다. 과연 30일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가?

히틀러가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총리에 취임한 1933년 1월에 대한 자세하게 서술된 책입니다. 책 자체는 역사서답게 치밀한 보고서 형태로 기록되어 있지만 히틀러가 정권을 잡아 나가는 과정, 그리고 히틀러에 대해 과소평가했던 당시 정치"꾼" 들의 시각과 다양한 세력으로 이루어진 독일 정계의 암투와 음모, 책략, 거기에 당시 독일의 상황이 치밀하게 담겨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나치에게 모든 국민들이 열광했는 줄 알았었는데, 이제서야 진실을 알았네요. 역시나 초반에는 그게 아니더군요. 추락하던 나치의 세력에 주목하여 히틀러가 정권을 잡게 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인물들은 전 총리였던 파펜과 당시 총리였던 슐라이허, 힌덴부르크 대통령의 아들 오스카르, 독일 국민당 당수였던 후겐베르크 등이 있는데 이들의 하나하나의 무능함과 경솔함이 눈에 뜨이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잘못을 한 인물은 파펜과 슐라이허라 할 수 있습니다. 두 인물 모두 자신의 무능과 실수로 권력을 잃게 된다는 것과 히틀러에 대해 과소평가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죠. 확실히 제일 윗놈들이 멍청하면 국민들이 힘든 것 역시 어디가나 똑같군요. 또한 어딜가나 정치"꾼"들은 다 똑같다는 것도 참 웃기는 일입니다.

사실 2차대전에 대한 여러 기록이나 역사서는 많이 읽어 보았고, 절대 권력자로서의 히틀러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었지만 히틀러가 정권을 잡기 전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이는 알지 못했습니다. 또한 당시 독일의 분위기 및 여러 주요 인물들에 대한 내용도 자세하게 담겨 있어 그런 면에서 일단 가치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딱딱한 역사서는 아니며 무척 재미있는 편이라 마음에 드네요. 확실히 정치권의 암투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히 드라마틱한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상당히 마이너한 책이라 여겨지긴 하지만 히틀러라는 인물, 그리고 그가 정권을 잡는 과정이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정치인들도 제발 꼭 읽어서 자기 자신과 당을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에 대해 한번정도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2006/03/14

WBC 대한민국 대 미국!!!!

허어... 이것 참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네요. 이건 축구로 따지면 브라질에서 브라질 대표팀한테 3-0으로 이긴 격이랄까요? 정말 오늘 하루는 너무 기뻐서 일이 손에 잘 잡히지도 않더군요. 몰래몰래 일하면서 들은 보람이 넘치는 그런 멋진 경기였습니다.

오늘은 선수들이 누구하나 나무랄데 없이 잘 해 주었습니다. 왼손투수 상대로 새롭게 구성한 라인업과 손민한에 이은 계투진 같은 코칭 스태프의 작전도 좋았고요. 이범호 선수가 2타점이나 올리다니 누가 알았겠습니까? 김민재 선수의 안타도 역시 그렇고요. 또한 그동안 삽을 열심히 들던 희섭초이 선수의 삑사리성의 홈런까지!!!!

반대로 미국팀에게는 불운이겠지만 D-트레인은 오늘 정말 아니었습니다. 말한대로 50여개의 공을 던지긴 했죠.ㅋㅋㅋ 치퍼 존스와 A-Rod 역시 명성에 먹칠만 했고 말이죠. 그나마 이름값을 한 지터와 그리피는 정말 눈물 났겠더라고요. 루상에 진루하면 뭐하나... 또한 선발에게 경기를 많이 맏기는 모습이나 번트나 도루 한번 없는, 감독의 작전이 거의 전무한 스케일 큰(?) 경기 덕분에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죠.

뭐니뭐니 해도 오늘의 명장면은 마이너리그 더블 A 급이라 비하받던 우리 국가 대표팀에게 "고의사구"를 던지는 장면! 이런 장면이 또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이승엽 선수 홈런 기록도 쭈~욱 이어나가길 바라고요.

다시한번 대한민국 화이팅!!!

2006/03/13

WBC 한국 대 멕시코!

최근의 우울한 일상에서 기쁨을 안겨주는 단비와 같은 경기를 보았습니다. (정확하게는 "들었습니다")

서재응 선수의 호투도 좋았지만 나이를 잊은 듯한 활약을 보여주는 이종범 선수와 진정한 스타로의 모습을 팬들에게 알려주는 이승엽 선수, 두 이씨의 활약 덕에 4강을 위한 굉장히 중요한 경기를 잡았습니다.

역시 우리나라는 메이저리거가 포진한 투수진이 강력한 팀이라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주네요. 김종국 선수 - 박진만 선수의 키스톤 컴비 내야 라인도 막강하고요. 박찬호 선수를 중심으로 한 최강 불펜이 너무 일찍 가동된 것은 좀 아쉽지만 "BK" 김병현 선수와 "Sunny" 김선우 선수가 미국전에서 한건 단단히 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최희섭 선수를 축으로 한 타선의 부진은 당최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안나오는 상황이니...뭐 타선이 집단으로 삽을 들었건 말건 이긴 것은 이긴 것! 내일 미국에게 통렬한 일격을 가해 일찌감치 4강행을 확정지어 놓고 일본전에 임하였으면 합니다.

화이팅 대한민국!

과학의 사기꾼 - 하인리히 창클 / 도복선 : 별점 3점

과학의 사기꾼 - 6점 하인리히 찬클 지음, 도복선 옮김/시아출판사

"세계를 뒤흔든 과학 사기사건과 그 주인공들의 변명"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그동안 과학계에 있었던 각종 사기 사건에 대해 자세히 담고 있는 책입니다.
과거에서 최근의 사기사건까지 다양한 사건을 사례별로 망라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우스에서부터 갈릴레이, 뉴턴, 아인쉬타인 등 문외한들도 이름은 들어보았을 위인들도 많이 소개되어 있고요. 최근의 "황우석 사건"의 영향을 받아 출간받은 듯한 느낌은 강하지만 내용 자체로는 꽤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과학의 세계도 명예와 돈이 얽혀 있는 만큼 여러 과학자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실험 "결과"를 조작했다는 것까지는 그렇게 충격적이거나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자기가 원하는 결과를 위해 실험 "자체"를 조작하는 것이겠죠. 이러한 조작에는 너무나 조잡한 것도 있어서 굉장히 놀랐습니다. 예를 들면 오스트리아의 생물학자 파울 카머라의 두꺼비 사건 -획득형질에 대한 중요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믿어졌으나 결과 자체가 조잡한 위조였다는 것이 들통나자 자살함-이라던가 미국의 의사 서머린의 생쥐 피부이식 사건 -다른 생쥐의 피부를 이식하여 면역학적으로 놀라운 결론을 이끌어 내리라 기대되었지만 "싸인펜"으로 피부를 칠한 유치한 위조였던 것- 등은 웃기기까지 할 정도였으니까요.

학문의 세계에 윤리 의식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지만 학자들이라고 해서 순진한 마음만 가지고 사는 것도 아닐테고 사람사는 동네에 범죄가 없을리는 없는 만큼 책에 실려 있는 사건들도 이해는 갑니다. 뭐 솔직히 국내에서 이러한 사건이 나면 유야무야 묻혀버릴 경우가 많았을텐데 이만큼 이슈화가 된다는 것은 사실 부럽기까지 하네요. (물론 책에서는 위조사실을 까발렸다가 학계의 미움을 받아 매장당한 일화도 실려있습니다)

여튼,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3점. 재미도 있고 나름의 가치도 충분한 책입니다.
독일인 저자가 지었는데 곧 최신판에 황우석 교수 사건이 실리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포토샵을 이용한 졸렬한 위조 (인가요?)를 바탕으로 한 국민적 신드롬... 이라는 제목이 어울릴 것 같네요. 독일어를 좀 안다면 관련 자료를 보내서 저자의 취재에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2006/03/12

몰입의 기술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 이삼출 : 별점 2점

몰입의 기술 - 4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이삼출 옮김/더불어책

이 책은 심리학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이름 한번 특이하군요) 지은 책입니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 사람이 "몰입"하는 일에 대한 심층적은 연구서로 이 바닥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책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생각만큼 재미있거나 흥미롭지는 않더군요. 무료하고 나태한 일상 생활 속에서도 "몰입"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나와줄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고 체스나 암벽등반, 록댄스, 수술 등 실제 그 활동을 하면서 몰입하게 되는 특정 활동에 대한 사례만 모아 놓고 "그들이 몰입하는" 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근거만 제시하고 있을 뿐 그 외의 어떤 방법론 적인 것은 그다지 존재하지 않습니다.
조사를 위해 이 책에서 제시한 몇몇 키워드들만 가지고도 어떤 프로젝트, 혹은 일에 있어 몰입 상태로 유도하는 것은 가능하리라 여겨지긴 합니다. 허나 그러한 키워드들을 잘 선별해 내는 것은 독자와 프로젝트 담당자의 몫이겠죠. 문제는 이러한 키워드가 일반론적이고 상식선에서 이루어져 있어서 그다지 특별하다거나 공부가 되는 점이 없다는 것이지만요...

유명한 책이고 나름 기대는 많이 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번역의 문제인지 읽는 재미가 떨어지고 내용도 그닥 신선하거나 새로운 것이 없어서 솔직히 실망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떤 일에 대해 "몰입" 한다는 것은 굉장히 상대적이고 개인적인 것이라 지표화 할 수 없다는 결론을 저 스스로 내릴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가장 아쉽네요.

이러한 상태로 인위적으로 유도하는 유일한 대안은 역시 마약이나 술 같은 대체제밖에 없는 것일까요? 굉장히 흥미로운 소재이긴 하지만 결론 자체는 제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 그런 책이었습니다. 별점은 2점입니다.

2006/03/08

이글루스 약관

[제1장 총 칙]


제1조 목 적

이글루스 이용약관(이하 "본 약관")은 (주)온네트 (이하 "회사")에서 제공하는 이글루스 서비스(영문명 : egloos, 이하 "서비스")와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간의 가입 및 이용에 관한 제반 사항과 기타 필요한 사항을 구체적으로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제2조 약관의 명시 및 개정

1. 회사는 본 약관의 내용을 회원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회사의 초기 서비스 화면에 게시합니다.
2. 회사는 본 약관을 관련법령을 위배하지 않는 범위에서 수시로 개정할 수 있습니다. 개정된 약관은 온라인에 명시됨으로써 효력을 발생합니다.
3. 본 약관에 동의하는 것은 정기적으로 서비스를 방문하여 본 약관의 변경사항을 확인하는 것에 동의함을 의미합니다. 변경된 약관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해 발생하는 이용자의 피해는 회사에서 책임지지 않습니다.
4. 회원이 개정된 약관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 회원은 탈퇴(해지)를 할 수 있으며. 변경된 약관의 효력 발생일로부터 7일 이후에도 거부의사를 표시하지 아니하고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경우 개정된 약관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제3조 용어의 정의

본 약관에서 사용되는 주요한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회원 : 회사에 개인정보를 제공하여 회원등록을 한 자로서, 회사와 서비스 이용계약을 체결하고 회원 아이디(이하 "ID")를 부여 받은 자를 말합니다.
2. 이용계약 : 서비스 이용과 관련하여 회사와 회원간에 체결 하는 계약을 말합니다.
3. 회원 아이디(이하 "ID") : 회원의 식별과 회원의 서비스 이용을 위하여 회원이 선정하고 회사가 승인하는 문자 또는 숫자의 조합을 말합니다.
4. 비밀번호 : 회원이 부여받은 ID와 일치된 회원임을 확인하고 회원의 권익보호를 위하여 회원이 선정한 문자와 숫자의 조합을 말합니다.
5. 해지 : 회사 또는 회원이 이용계약을 해약하는 것을 말합니다.
6. 운영자 : 서비스의 전반적인 관리와 원활한 운영을 위하여 회사에서 선정한 자를 말합니다.


제4조 약관외 준칙

1. 본 약관은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관한 별도의 이용안내와 함께 적용합니다.
2. 이 약관에 명시되지 아니한 사항과 본 약관의 해석에 관하여는 관계법령 및 상관례에 따릅니다.




[제2장 이용계약의 체결]


제5조 이용계약 체결

1. 이용계약은 회원으로 등록하여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자의 본 약관 내용에 대한 동의와 가입신청에 대하여 회사의 이용승낙으로 성립합니다.
2. 회원으로 등록하여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자는 서비스 가입신청시 본 약관을 읽고 아래에 있는 "다음단계로" 단추를 누르는 것으로 본 약관에 대한 동의 의사 표시를 합니다.
3. 약관을 읽지 않음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의 책임은 전적으로 회원에게 있습니다.


제6조 서비스 이용 신청

1. 회원으로 등록하여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자는 반드시 본인의 실명과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하여야만 합니다. 실명으로 등록하지 않은 회원은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으며, 서비스 이용시에 불이익을 당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글루스 서비스에서의 어떠한 권리도 주장할 수 없습니다.
2. 회사는 회원가입시의 실명확인을 위하여 실명확인 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3. 회원으로 가입하여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자는 회사에서 요청하는 소정의 등록신청 양식에 요구된 항목을 기입하여 이용신청을 하여야 합니다.
4. 만 19세 미만인 사용자는 서비스 이용 신청을 할 수 없습니다.


제7조 이용신청의 승낙

1. 회사는 제6조의 내용에 따르는 이용신청에 대하여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접수순서에 따라 서비스 이용을 승낙합니다.
2. 회사는 아래 사항에 해당하는 경우에 대해서 승낙을 제한하거나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승냑을 유보할 수 있습니다.
- 서비스 설비의 여유가 없는 경우
- 기술상 지장이 있는 경우
- 기타 회사의 귀책사유로 이용승낙이 곤란한 경우
3. 회사는 아래 사항에 해당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승낙하지 아니 할 수 있습니다.
- 실명이 아니거나 타인의 명의를 이용하여 신청한 경우
- 이용계약 신청서의 내용을 허위로 기재한 경우
- 사회의 안녕과 질서, 미풍양속을 저해할 목적으로 신청한 경우
- 부정한 용도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경우
- 영리를 추구할 목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경우
- 만19세미만인 자가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경우
- 기타 회사가 정한 제반사항을 위반하며 신청하는 경우


제8조 개인정보보호정책

회사는 관계법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회원등록정보를 포함한 회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을 합니다. 회원의 개인정보보호에 관하여 관계법령 및 회사가 정하는 개인정보보호정책에 정한 바에 따릅니다. 단, 회원의 귀책사유로 인해 노출된 정보에 대해 회사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회사는 회원이 미풍양속에 저해되거나 국가안보에 위배되는 파일 등 위법한 자료를 등록 · 배포할 경우 관련기관의 요청이 있을시 회원의 자료를 열람 및 해당 자료를 관련기관에 제출할 수 있습니다.


제9조 회원ID 부여 및 변경 등

1. 회사는 회원에 대하여 본 약관에 정하는 바에 따라 회원ID를 부여합니다.
2. 회원 ID는 원칙적으로 변경이 불가하며 부득이한 사유로 인하여 변경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해당 ID를 해지하고 재가입하여야 합니다.
3. 회원은 서비스 내 개인정보 수정 페이지 혹은 링크된 메뉴를 통하여 본인의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페이지를 열람할 수 있으며 수정가능한 정보에 대한 수정을 할 수 있습니다.




[제3장 계약당사자의 의무]


제10조 회사의 의무

1. 회사는 관련법과 본 약관이 금지하거나 공서양속에 반하는 행위를 하지 않으며 본 약관이 정하는 바에 따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합니다.
2. 회사는 회원이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며 개인정보보호정책을 공시하고 준수합니다.
3. 회사는 회원이 원하지 않는 영리목적의 광고성 전자우편을 발송하지 않습니다.
4. 회사는 회사의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인하여 회원에게 발생하는 손해에 대하여 배상책임을 집니다.


제11조 회원의 의무

1. 회원은 본 약관에서 규정하는 사항과 회사가 정한 제반규정, 공지사항 등 회사가 공지하는 사항 및 관계법령을 준수하여야 하며, 기타 회사의 업무에 방해가 되는 행위, 회사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행위를 해서는 안됩니다.
2. 회사가 관계법령 및 개인정보보호정책에 의거하여 그 책임을 지는 경우를 제외하고 회원에게 부여된 ID의 비밀번호 관리소홀, 부정사용에 의하여 발생되는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회원에게 있습니다.
3. 회원은 회사의 사전 승낙 없이 서비스를 이용하여 영업활동을 할 수 없으며, 그 영업활동의 결과에 대해 회사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또한 회원은 이와 같은 영업활동으로 회사가 손해를 입은 경우, 회사에 대해 손해배상의 의무를 집니다.
4. 회원은 회사의 명시적 동의가 없는 한 서비스의 이용권한, 기타 이용계약상 지위를 타인에게 양도, 증여할 수 없으며, 이를 담보로 제공할 수 없습니다.
5. 회원은 회사 및 제3자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해서는 안됩니다.
6. 회원은 주소, 연락처, 전자우편 주소 등 이용신청시 기입한 사항이 변경된 경우 개인정보 수정 페이지에서 이를 수정하여야 합니다.




[제4장 서비스 이용]


제12조 서비스 이용시간

1. 서비스 이용시간은 업무상 또는 기술상 특별한 지장이 없는 한 연중무휴 1일 24시간을 원칙으로 합니다. 단, 회사는 시스템 정기점검, 증설 및 교체를 위해 회사가 정한 날이나 시간에 서비스를 일시중단할 수 있으며 예정된 작업으로 인한 서비스 일시 중단은 사전에 공지합니다.
2. 회사는 다음 경우에 대하여 사전 공지나 예고없이 서비스를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중단할 수 있습니다.
- 긴급한 시스템 점검, 증설, 교체, 고장 혹은 오동작을 일으키는 경우
- 국가비상사태, 정전, 천재지변 등의 불가항력적인 사유가 있는 경우
- 서비스 이용의 폭주 등으로 정상적인 서비스 이용에 지장이 있는 경우
3. 전항에 의한 서비스 중단의 경우 회사는 사전에 공지사항 등을 통하여 회원에게 통지 합니다. 단, 회사가 통제할 수 없는 사유로 발생한 서비스의 중단에 대하여 사전공지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예외로 합니다.
4. 회사는 서비스를 특정범위로 분할하여 각 범위별로 이용가능시간을 별도로 지정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그 내용을 사전공지합니다.


제13조 서비스 이용 해지

회원이 이용계약을 해지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회원 본인이 온라인을 통하여 등록해지신청을 하여야 합니다.


제14조 서비스 이용 제한

1. 회원은 다음 각 호에 해당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되며 해당 행위를 한 경우에 회사는 회원의 서비스 이용 제한 및 적법한 조치를 취할 수 있으며 이용계약을 해지하거나 기간을 정하여 서비스를 중지할 수 있습니다.
- 회원 가입시 혹은 가입 후 정보변경시 허위 내용을 등록하는 행위
- 타인의 서비스 이용을 방해하거나 정보를 도용하는 행위
- 회사의 운영진, 직원 또는 관계자를 사칭하는 행위
- 회사 혹은 기타 제3자의 인격권 또는 지적재산권을 침해하거나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
- 다른 회원의 ID를 부정하게 사용하는 행위
- 사로부터 특별한 권한을 부여 받지 않고 회사의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변경하거나 회사의 서버를 해킹 하는 행위
- 다른 회원에 대한 개인정보를 그 동의 없이 수집, 저장, 공개하는 행위
- 범죄와 결부된다고 객관적으로 판단되는 행위
- 기타 관련 법령에 위배되는 행위
2. 회원은 전항의 귀책사유로 인하여 회사나 다른 회원에게 입힌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습니다.


제16조 게시물의 관리

회사는 다음 각 호에 해당하는 게시물이나 자료를 사전통지 없이 삭제하거나 이동 또는 등록 거부를 할 수 있습니다.
- 다른 회원 또는 제3자에게 심한 모욕을 주거나 명예를 손상시키는 내용인 경우
-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불법복제 또는 해킹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일 경우
- 범죄와 결부된다고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내용일 경우
- 다른 이용자 또는 제3자와 저작권 등 기타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제17조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1. 회원이 서비스 내에 게시한 게시물의 저작권은 게시한 회원에게 귀속됩니다. 또한 회사는 게시자의 동의 없이 게시물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없습니다. 다만 비영리 목적인 경우는 그러하지 아니하며, 또한 서비스 내의 게재권을 갖습니다.
2. 회원은 서비스를 이용하여 취득한 정보를 임의 가공, 판매하는 행위 등 서비스에 게재된 자료를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3. 회사는 회원이 게시하거나 등록하는 서비스 내의 내용물, 게시 내용에 대해 제16조 각 호에 해당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사전통지 없이 삭제하거나 이동 또는 등록 거부할 수 있습니다.


제18조 광고게재 및 광고주와의 거래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 내에는 다양한 배너와 링크(Link)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 타 사이트의 페이지와 연결되어 있으며, 이는 광고주와의 계약관계에 의하거나 제공받은 컨텐츠의 출처를 밝히기 위한 조치입니다. 서비스 내에 포함되어 있는 링크를 클릭하여 타 사이트의 페이지로 옮겨갈 경우 해당 사이트의 개인정보보호정책은 회사와 무관하므로 새로 방문한 사이트의 정책을 검토하셔야 합니다.




[제5장 손해배상 및 기타사항]


제 19 조 손해배상

1. 회사는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의 이용과 관련하여 개인정보보호정책에서 정하는 내용에 해당하지 않는 사항에 대하여는 어떠한 손해도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2. 회사는 회사의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인하여 회원이나 제3자에게 발생한 손해에 대하여 회원이 회사에 지급한 이용료의 범위 내에서만 손해를 배상합니다. 예를 들어 회원이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여 수행하는 영업행위와 관련된 손해, 회원이 저장, 전송하는 정보의 가치에 해당하는 손해, 회원이 회사의 서비스를 통하여 입게 되는 회원의 컴퓨터나 기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자료 등의 손상으로 인한 손해 등에 대해서는 회원이 미리 회사에 그 사실을 알렸다 하더라도 회사는 손해배상을 하지 않습니다.
3. 본 서비스로 인해 손해배상 청구를 하고자 할 때 회원은 손해배상 청구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손해배상 청구사유, 금액, 산출근거를 기재하여 회사에 서면으로 제출하여야 합니다.


제 20조 면 책

1. 회사는 회원이 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부터 기대되는 이익을 얻지 못하였거나 서비스 자료에 대한 취사선택 또는 이용으로 발생하는 손해 등에 대해서는 책임이 면제됩니다.
2. 회사 이외의 타 통신업자가 제공하는 전기통신서비스의 장애로 인한 경우에는 책임이 면제됩니다.
3. 회사는 회원이 저장, 게시 또는 전송한 자료와 관련하여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4. 회사는 회원 상호간 또는 회원과 제3자 상호간, 기타 회원의 본 서비스 내외를 불문한 일체의 활동(데이터 전송, 기타 커뮤니티 활동 포함)에 대하여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제 21 조 분쟁의 해결

1. 회사와 회원은 서비스와 관련하여 발생한 분쟁을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하여 필요한 노력을 합니다.
2. 회사는 회원으로부터 제출되는 불만사항 및 의견을 우선적으로 그 사항을 처리합니다. 다만, 신속한 처리가 곤란한 경우에는 회원에게 그 사유와 처리 일정을 즉시 통보해 드립니다.



제 22 조 준거법과 재판권

회사와 회원간에 서비스 이용으로 발생한 분쟁에 대하여는 대한민국국법을 적용하며, 본 분쟁으로 인하여 소송이 제기될 경우 민사소송법상의 관할을 가지는 대한민국의 법원에 제기합니다.


[부칙]
(시행일) 본 약관은 2003년 6월 16일부터 시행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아직은 (주) 온네트로 되어 있는 이상 별 문제 없군요. 빨간 글씨 부분에서처럼 어느 순간 약관을 쓱싹 바꾸고 "탈퇴를 안했으니까 동의한거다..."라고 뒤통수를 칠 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2006/03/07

이글루스 SK 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되다?

흠... 정말 생각 밖의 일이군요. 좋은 분들도 만나고 재미있고 수준높은 글들을 읽으며 잘 활동하던 저의 유일한 공간이었는데 이렇게 되다니 어처구니가 없네요.

이글루스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글에 대한 저작권을 거의 다 제가 가지는 약관 때문이었으니 (최소한 제가 가입할 당시에는 그랬었죠) 이렇게 된 이상 저작권에 대한 관련 약관을 한번 확인해 봐야 겠습니다. 대단히 가치있는 글들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제가 써내려간 기록들은 저만의 것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만 있을 뿐이니까요.

확인 후 네이버 블로그같은 어처구니 없는 저작권을 적용한다면.... 그냥 조용히 슬슬 옮겨갈 준비를 하렵니다. 지난 3년여간 공짜로 잘 써온 셈이니 뭐라 하기도 뭐하니 조용히 가야죠. 플러스 서비스 한번 신청해 본 적 없는 유저로서는 이 부분에서는 미안한 감정도 살짝 듭니다. 또 덧글이나 관련글 남겨주신 분들에게는 무척 죄송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글도 백업받고 싹 지워버리고요. 그래도 3년여의 기록인데 SK라는 회사에 넘겨주는 것은 솔직히 싫거든요.

제가 인기 블로거도 아닌 만큼 별 영향력도 없겠지만 그래도 무척 아쉽긴 합니다. 어디 가서 이 글들을 처음부터 차례대로 올리기도 힘드니 이제 저만 보는 글들이 될 것 같다는 것도 아쉽고요. 무엇보다도 좋은 인연들이 여기서 사라져 버릴 것 같다는 것이 제일 아쉽습니다.

하여간, 관련 항목을 좀 잘 알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많은 도움 주세요.

2006/03/05

한국 대 일본전

이치로의 발언 등으로 분위기는 충분히 무르익었던 차에 일요일 저녁이라는 황금시간대 편성으로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뭐 솔직히 객관적으로 본다면 일본이 약간 우위에 있는 부분이 있지 않았나 싶었고 1,2회 한국 선발 김선우 선수의 실점으로 지는건가.. 하는 심정으로 봤지만 한국팀도 서서히 힘을 내기 시작하면서 중반부터 분위기가 무르익더군요. 개인적으로 오늘의 승부처는 4회 이진영 선수의 외야 수비였고 그것을 기점으로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하여간 시원한 이승엽 선수의 홈런포로 역전 승리하게 되니 기분이 무척 좋네요. 특히 제가 제일 좋아하는 김인식 감독님의 용병술 덕분이라 생각하니 기쁨이 두배입니다.

개인적으로 분석해 본다면 오늘 투수진은 좋았습니다. 김선우 선수의 의외의 부진(?)은 좀 걸리는 부분이지만 봉중근 선수가 간만에 올라온 투수답지 않게 무난한 투구를 보여주었고 배영수 선수도 파워 면에서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대성불패 구대성 형님의 대 일본전 포스는 여전했고요. 무엇보다도 9회를 3자 범퇴로 마무리한 원조 메이져리거 박찬호선수의 투구는 정말이지 드라마같았습니다. 9회말 2사 1점차 상황에서의 이치로와의 대결은 만화와 같은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명승부였거든요.

공격면에서는 무엇보다도 최희섭 선수의 부진이 좀 크게 다가오네요. 아무래도 메이져리그에서 단련된 탓인지 와타나베 같은 투수에게 전혀 힘을 못 써서 쪽팔렸습 안타까왔습니다. 게다가 스윙이 세밀하지 못한 점이 너무 눈에 뜨이더군요. 그래도 이종범 형님의 나이를 잊은(?) 활약과 이승엽 선수의 2번의 찬스 무산 뒤 찾아온 마지막 기회에서의 홈런 덕에 승리할 수 있었지만 공격은 확실히 더 분발할 필요가 있다고 보입니다. 좌타라인의 상위 타선이 언더 투수에게 농락당하는 모습은 누가 뭐래도 문제가 있는 것이겠죠. 또 금일 좌타로 짜여진 중심 타선을 보니 확실히 김동주 선수의 부상 공백이 뼈아프긴 합니다. 향후 타선 구상할때 코칭 스탭의 머리가 꽤나 아플것 같아요.

수비는 누가 뭐래도 최대 수훈갑인 이진영 선수의 호수비밖에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간만에 보는 조인성 선수의 포수 리드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생각보다는 괜찮았던 것 같고 특히 블로킹 수비가 베스트로 꼽을 만 합니다. 그러나 도루 저지에 있어서 기대 이하의 능력을 보여준 것이 좀 옥의 티네요. 그 외에는 투수진의 위력으로 무난한 수비를 펼쳤다 생각됩니다.

이제 8강 리그가 시작되는데 미국에서 펼쳐지는 경기에서는 타선이 좀 더 분발해 주어서 다시한번 기적을 만들어 주었으면 합니다. 최희섭-이승엽에게 치여서 백업으로도 뛰지 못하는 꿔다놓은 보릿자루같은 김태균 선수의 활약을 좀 기대해 봐야 겠네요. 아울러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던 몇몇 선수들도 컨디션을 빨리 회복해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합니다.

그럼 대한민국 화이팅!

2006/03/03

음란서생 - 김대우 : 별점 2.5점


명망 높은 사대부 집안 자제이자 당대 최고의 문장가로 알려진 윤서(한석규)에게 권력은 쫓기에 허망한 것이요, 당파 싸움은 논하기에 그저 덧없는 것. 권태로운 양반 라이프를 살아가던 윤서는 반대파의 모략으로 골치 아픈 사건을 맡게 되고, 이 와중에 저잣거리 유기전에서 일생 처음 보는 난잡한 책을 접하게 되면서 알 수 없는 흥분을 느낀다. 윤서는 급기야 몸소 추월색이라는 필명으로 음란소설을 발표하게 된다.
장안의 화제를 얻으며 인기를 얻게되고 음란 소설에 대한 아이디어가 발전하던 윤서는 고신 전문가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가문의 숙적 광헌(이범수)에게 소설 속 삽화를 그려줄 것을 부탁한다. 광헌 역시 자신의 맥박수치를 끌어 올리는 제안을 차마 거절치 못하고 윤서와 나란히 음란 소설 창작에 빠져 든다. ..

장장 2시간 30여분에 가까운 대작(?) 입니다. 제목과 포스터에서 보여주는 느낌 그대로의 코믹사극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한국 코미디 영화의 나쁜 습관인 뭔가 있어보이는 (?) 이야기를 너무 스토리에 포함시켜서 후반부에는 진지한 이야기로 흘러가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이런 뭔가 있어보이는 무거운 전개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최소한 저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더군요. 그래서인지 초중반부의 한석규가 음란 소설 창작에 서서히 몰입해 가며 보여주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들로 구성된 코믹한 부분이 훨씬 좋았습니다. 오히려 이쪽 이야기를 극대화해서 아예 코믹하게 가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재기발랄한 전개와 구성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한마디로 저 위의 줄거리 요약 부분만 더 발전시키는 것이 훨씬 좋았을 것 같아요.

인물들도 톡톡튀어서 이름난 명 문장가에 전형적인 사대부인 윤서(한석규)와 의금부 관원이자 그림의 명인 광헌(이범수)의 캐릭터 설정과 연기는 역시(!) 하는 수준이었고 뭐니뭐니해도 유기전 주인이자 음란소설 유통의 핵인 황가의 연기와 캐릭터는 정말 일품이더군요. 그 외의 인물들도 여러가지 부분에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솔직히 정빈 (김민정)의 연기는 좀 아니었지만 비쥬얼이 그간 사극 중에서도 최고 수준인 만큼 용서해 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대로 중반이후 갑작스럽게 정빈 (김민정)과의 트러블로 사람이 죽어나가며 피가 튀기는 마지막 장면은 영 와닿지 않았습니다. 윤서와 정빈의 마음의 교감에 대한 설득력이 영화 내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기도 했지만 윤서의 음란소설에 대한 집념 자체도 이 이야기 때문에 앞부분의 힘을 상실해 버린채 흐지부지되어버립니다. 정빈의 미모가 그나마 이러한 사랑 싸움의 유일한 증거로서 기능할 뿐이니 말 다했죠. 게다가 배신감을 느낀 정빈의 분노에 따른 극적 갈등과 막판 결말도 수긍하기 어려웠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을 완전히 끊어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무엇보다도 왕의 비현실성이 너무 극대화되는 모양새가 좋지 않더군요. 마지막 장면인 목욕탕에서의 드라마는 거의 환타지라 생각되었습니다...

여러 부분에서 그간 사극의 전형성을 깨는 퓨전사극의 하나로 충분한 재미와 비쥬얼은 가져다 주지만 전체적인 이야기의 완성도가 조금 미흡했다고 생각되네요. 디테일은 좋았지만 전체적 흐름이 좋지 않았던 우리나라 영화에서 항상 있어왔던 문제점을 다시 되새겨 보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별점은 2.5점입니다.

그나저나, 나름 해피엔딩이고 결국 불쌍한건 덧없이 죽어간 조내관일뿐... 뭐 죽은 사람만 불쌍한 것이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만 빛나는군요.

2006/03/02

원통함을 없게 하라 - 김호 : 별점 2점

원통함을 없게 하라 - 4점
김호 지음/프로네시스(웅진)
부제인 "조선의 법의학과 <<무원록>>의 세계" 라는 말 그대로 조선시대의 법의학 책인 무원록 (정확히는 신주무원록)을 현대적으로 번역하여 출간한 책입니다. 

일단 기획 자체는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저처럼 추리물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정말 구미당기는 그런 내용으로 보였거든요. 그동안 읽어왔던 법의학 서적들은 나름대로 기본적인 재미와 지적인 만족감을 전해주기도 했었고 말이죠. 하여간 출간 소문만 듣고 군침만 흘리고 있던 차에 형이 구입을 했길래 냉큼 집어들고 읽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읽어보니 기대와는 다르게 "무원록"이라는 도서의 현대적인 번역서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솔직히 지루했습니다. 물론 조선시대의 법의학적인 절차 등에 대한 내용은 흥미가 가는 소재이긴 합니다만 저에게는 그렇게 와 닿지는 않더군요. 물론 일부 비과학적인 사고방식 (남자는 익사하면 양기가 머리로 모여 무거워서 엎어지고 여자는 음기가 등으로 모여 등이 무거워 얼굴을 위로 하여 눕게 된다는 등) 에 대한 해설과 아주 약간 등장하는 사례 자체는 재미있었지만 그 외에는 단순히 "자료" 이상의 가치는 느껴지지 않는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또 자료로 쓰기에는 도판이 너무 부족해서 결국 이래저래 중간에 낀 어중간한 책이 되어버리고 말았네요. 한마디로 제가 제돈 내고 안 산걸 고마와 하고 있습니다...^^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점. 웅진씽크빅이라는 메이저 출판사에서 만든 브랜드인 프로네시스 타이틀을 달고 나온 만큼 편집도 괜찮은 편이고 등장하는 삽화도 신경을 제법 쓴 만큼 책의 내용에 있어서도 약간만 보완했더라면, 그래서 재미와 실효를 겸비한 책이 되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 같습니다. 저자나 출판사가 다른 법의학 서적들을 조금 참조해서 일반 독자에게도 재미를 줄 수 있는 부분만 의도해서 포커스를 좀 더 맞춘 보완 버젼이 나와 준다면 잘 팔리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TV에서 방영했던 "별순검"이 대박을 쳤더라면 훨씬 좋은 판매를 보였을텐데 저자나 출판사는 좀 아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