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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3

230 삽화와 해설 레미제라블 - 가시마 시게루 / 박노인 : 별점 2.5점

레미제라블 초기 출판때의 유그판 (1879~1882)의 삽화 180매를 기본으로 레미제라블과 당시 프랑스의 시대상황, 저자 빅토르 위고에 대한 이야기까지 전해주는 굉장히 독특한 책입니다.

일단 이 책의 기본이 되는 그림이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귀스타프 브리용의 목판화라고도 하고 다른 삽화가들의 작품도 여럿 실려 있다고 하는데 디테일도 좋지만 기본적인 캐릭터의 설정이나 상황 묘사가 이야기와 딱 맞아 떨어지고 스타일이 고풍스러우면서도 클래식한 맛을 전해주는 것이 이래저래 쓸데가 많을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들거든요. 표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유명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포스터 이미지로 쓰여 유명한 코제트의 초상이 바로 이 책에 원본 그대로 실려 있습니다! (근데 저 빨강칠은 뭐냐...)

또한 레미제라블의 기본 줄거리를 따라가면서도 총 230개의 삽화 하나하나의 각 토막별로 당시 도형수라는 죄수들의 상황이라던가 나폴레옹과 워털루 전쟁, 그리고 그 이후의 왕정 복고와 6월 혁명 까지 레미제라블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당시 프랑스의 상황을 다이제스트해서 전달해 주고 있는데 내용들도 한 단락당 2페이지 정도로 짧고 이해하기 쉽게 써 내려간 것이 무척이나 마음에 듭니다. 사실 그렇게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고 있었던 내용인데 읽고 나니 꽤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시기였던 것 같네요.

물론 이런 기둥 줄거리와 사회적, 시대적 배경 이야기 말고도 작품에 등장하는 금전적인 가치를 현재 환율로 바꾸어서 설명해 준다던가, 코제트가 갖고 싶어했던 인형이 어떤 것이었을까, 혁명 당시의 시가전과 바리케이트에 대한 상세한 묘사라던가 장발장이 마리우스를 업고 탈출하는 파리 지하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 등 잔재미도 가득 넘쳐서 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자료용으로 샀을 뿐인데 읽다보니 의외의 재미와 가치가 있어서 놀랐는데 역시 일본이 출판 강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금 드네요. 국내 번역본도 인쇄는 꽤 깔끔해서 소장가치 있습니다. 다만 제본이 부실해서인지 500여 페이지 정도의 두꺼운 책인데 중간 중간이 떨어져 나가려고 하는게 안타깝네요...

샘플하나 보여드리자면,
도형수로 복역중 무너지는 돌 기둥을 혼자 지탱하고 있는 장발장에 대한 삽화입니다. 원본은 목판화라 선의 느낌이 훨씬 디테일한데 축소하니 선이 좀 뭉개지긴 하지만 대충의 느낌을 보는데에는 어려움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외에도 당시 시대와 레미제라블에 관련된 상당한 양의 그림이 실려 있어서 그림만 봐도 충분히 즐길거리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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