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08/03/30

하이쿠와 우키요에. 그리고 에도시절 - 마쓰오 바쇼 외 / 김향 : 별점 3점

 

하이쿠와 우키요에, 그리고 에도 시절 - 6점
마쓰오 바쇼 외 지음, 가츠시카 호쿠사이 외 그림, 김향 옮기고 엮음/다빈치

하이쿠 명작들과 우키요에 작품들을 매치시켜 만든 책으로 앞부분에서 하이쿠와 우키요에의 역사를 간략하게 훝어주며 당대 에도시대의 문화까지 살짝쿵 전해주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시화집이라 생각합니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같기도 하고요.

하이쿠를 쓰는 방법 같은 실용서적인 측면도 약간 있으니 하이쿠에 관심있으신 분들, 그리고 굉징히 다양한 우키요에 작품들이 괜찮은 인쇄질로 소개되어 있어 우키요에 팬들에게는 아주 좋은 선물이겠죠. 각 작가들에 대한 간략한 정보도 실려 있는 등 정보적인 측면에서도 괜찮은 수준이고요.

그러나 가격이 원래는 18000원인데 지금 알라딘에서 거의 도매수준으로 팔고 있는 것을 볼 때, 하이쿠와 우키요에 팬들이 많이 없나봅니다. 물론 저는 정가에 샀습니다...ㅠ.ㅠ

2008/03/27

프로야구 개막~! 올시즌 두산 베어스 예상

 드디어 2008년 프로야구 개막이 다가옵니다.


개막에 발맞춰 작년에 이어 올시즌 두산 베어스의 예상한번 해 봅니다.

일단 간단하게 자체 평가해 보자면,

경쟁력, 혹은 작년보다 나아진 점 :
1. 돌아온 예전 다승왕 용병과 미국에서 돌아온 메이저 리거! 그리고 김명제 - 이승학 선수로 구성되는 강한 선발진
2. 양적, 질적으로 엄청나게 향상된 불펜. 군에서 돌아온 이재영 - 이재우 선수와 컨디션을 회복한 이혜천 선수, 신인 잠수함 고창성 선수와 좌완 진야곱 선수 등 좌-우-잠수함으로 투수진 업그레이드
3. 김동주 선수의 1년 잔류 선언과 동기부여, 신인왕급 활약을 해 준 김현수 선수의 업그레이드 기대.
4. 리그 최고 수준의 외야진과 발 빠르고 젊은 선수들로의 세대교체 완료!

위험요소 :
1. 과연 레전드급 활약을 해준 에이스 오브 에이스 리오스 선수의 부재를 레스 - 김선우 선수가 해결해 줄 수 있을지? 레스 선수는 나이가 들었고 김선우 선수는 작년의 봉준근 선수가 될 수 있다.
2. 아스트랄 정재훈 선수의 마무리 시나리오는 올해도 계속될 것인지? 빠른 공 없이 포크볼을 주무기로 하는 정재훈 선수는 사실 마무리로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지난 3년간 리그 탑 클래스의 마무리 역할을 수행해 주었지만 점차 많은 진루와 점수를 허용하고 있는 등 마무리 교체를 염두에 둘 필요성 증대. 대안으로 임태훈 선수가 거론되지만 이 경우 임태훈 선수가 마무리에 안착하더라도 불펜진의 붕괴 우려
3. 홍성흔 - 안경현 선수 사태로 대변되는 팀 케미스트리의 붕괴. 이 팀의 노장 홀대는 오래된 역사이고 홍성흔 선수는 본인 잘못도 있지만 안경현 선수한테만큼은 해서는 안될 짓을 한 듯 하다.
4. 리그 최저 수준의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 정원석 - 유재웅 선수가 그 대안이 될 수 있을지?
5. 채상병 선수는 최소한 공격력에서의 업그레이드는 기대되지만 원래 수비, 특히 도루저지는 약점을 보이는 선수였고 백업으로 예정된 김진수 선수는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 과거 포수왕국의 영광은 당분간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6.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김경문 감독. 과연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것인지?

로또 :
1. 유재웅 선수. 과연 두산의 좌타 거포 갈증을 드디어 해소해 줄 것인지? (요건 작년과 동일하네요^^)
2. 정원석 선수. 올해는 욕을 먹지 않는 첫해가 될 것인지? 조금만 부진해도 안쌤 때문에 2배이상 욕을 먹을텐데....
3. 김선우 선수. 돌아온 봉중근이면 올시즌 암울. 돌아온 송승준이면 올시즌 따뜻.  

기타 궁금증 :
1. 정성훈 선수는 어디 간겁니까?

순위 예상 :
승수는 작년 수준 예상. 로또들이 터져준다면 4강권, 아니 우승까지도 노려볼만 함. 그렇지 않다면 위태위태
과감하게 4위 예상해 봅니다.

2008/03/26

이 미스테리를 읽어라! 일본편 -고우하라 히로시 : 별점 3점

 북오프에서 구입한 책으로 원서라 읽는데 거의 두달은 넘게 걸렸네요.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일본 미스테리 소설의 안내서 같은 책입니다. 책 전체적으로 작가와의 에피소드나 작품별 비하인드 스토리가 실려있는 등 다양한 지식이 굉장히 풍부합니다. 42년 생으로 에도가와 란포상 심사위원이기도 했던 저자의 경험이 잘 살아있기 때문이겠죠.

이 책에서는 전부 100권의 작품을 총 7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카테고리는 여성작가의 대표작들과 영웅 소설, 신본격 (뉴 미스테리), 3대작가 플러스 5, 마츠모토 세이쵸와 사회파 추리소설, 미스테리 황금시대 불후의 명작 28, 정말로 재미있는 고전명작이라는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카테고리 제목만 봐도 너무너무 흥미가 땡기고 궁금증이 솟아납니다^^ 또 각 카테고리별로 10개에서 20개 정도되는 작품을 저자의 지식과 정보를 총 동원해서 2~3페이지 정도로 재미있게 풀어 쓰고 있는데 설명만 읽어도 희대의 걸작이고 재미가 가득한 작품들로 설명하고 있어서 정말로 읽고싶어 집니다. 국내에 이 작품들이 전부 번역되어 있지 않은게 안타까울 뿐이죠.

읽다보면 국내에 소개되어 제가 이미 접한 작품들이 등장하는데 이런 작품들은 반갑기 그지 없고요. 국내에 소개된 대표적인 작품은 "마크스의 산", "얼어붙은 송곳니", "고양이는 알고 있다", "신쥬쿠 상어", "불야성", "테러리스트의 파라솔", "끝없는 추적", "십각관의 살인", "우부메의 여름", "점성술 살인사건", "살육에 이르는 병",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추리", "모래그릇", "인간의 증명", "그린차의 아이", "나폴레옹광", "대유괴", "음수", "혼진살인사건", "문신 살인사건", "불연속 살인사건" 등인데 20여편 정도이니 약 1/5 정도네요. 분발해야 겠습니다.

물론 제가 굉장히 별로라 생각했던 "테러리스트의 파라솔"이나 "불연속 살인사건" 등의 작품들도 굉장한 작품으로 언급되어 있는 등 저와의 시각차이도 존재합니다. 이런 책의 정보를 100% 신뢰할 수 없는 좋은 증빙이기도 하죠^^ 하지만 100편이나 되는 작품을 카테고리별로 간추리고 그 작품들에 대해 작가와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재미나게 써 놓았기에 추리소설 소개서로서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솔직히 이런 책이 나올만큼 방대한 일본 추리소설 시장은 부럽기 짝이 없습니다. 국내에서는 100권의 책을 간추린다 해도 걸작은 커녕 욕먹지 않을 수준의 작품만 모아놓는 정도로 그치지 않을까 싶거든요. 작가의 다른 관련 저작인 "동서 미스테리 가이드"와 "명탐정 사전 (일본편 / 해외편)" 도 읽고 싶어집니다.

2008/03/19

Batman: Mystery of the Batwoman (2003) (V) : 별점 3점

 

고담시에 뱃 우먼이라는 수수께끼의 슈퍼영웅이 나타난다. 그녀는 홀로 펭귄이 중심이 된 무기밀매조직과 사투를 벌이고, 배트맨은 위험한 상황에서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정체를 밝혀내려 한다.


이제는 5년전 작품이 되어버린 옛날 애니메이션입니다. 워낙 슈퍼히어로를 좋아해서 구해보게 되었습니다. 요새 통 시간이 없다보니 한편 보기도 힘드네요^^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수수께끼의 "뱃 우먼"이 고담시에 나타나고 브루스 웨인 = 배트맨이 그녀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큰 줄기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왠지 과거의 "마스크 오브 더 환타즘"을 연상케 하더군요. 그렇지만 큰 차이점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가장 큰 차이점은 뱃 우먼의 정체가 쉽게 드러나지 않고 나름 복잡하게 설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캐시, 록키 등  용의자(?)들의 관계와 그 정체가 계속 미궁으로 빠지면서 정체가 드러나는 마지막 부분까지 흥미진진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약간의 반전도 있고요. 이렇게 추리적 요소가 정교하지는 않지만 작품과 잘 어울리도록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어서 예전 Detective Comic이라는 표현에 적합한 수준의 적당한 추리적 장치가 녹아들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뱃 우먼이 오리지널 캐릭터인지 아니면 원래 존재하던 캐릭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코스츔은 그닥 마음에 들지 않네요. 캣 우먼은 좋았었는데 말이죠. 또한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와 전반적 색채가 과거에 열광하던 배트맨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좀 차이를 보인 점도 아쉬웠습니다. 브루스 웨인이 근엄한 신사에서 바람둥이 캐릭터로 변모해 버렸거든요^^
 
그래도 한편의 완결된 장편 이야기로는 손색없는 수준으로, 저와 같은 추리물과 미국 슈퍼 히어로물의 팬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되네요.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처음 접해 본 파워형 악당 베인의 존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친구도 원작에 등장하는지 궁금해 지는군요.

2008/03/15

소년탐정 살별이 - 조항리 : 별점은 없습니다...

 



파문경찰서 촉탁탐정인 소년탐정 "헤성같은 소년"은 미국 탐정 딕 트레이시의 초청으로 미국 유학 후 이름을 "살별이"라 고치고 "검은 그림자"라 불리우는 도둑단과 대결한다.


60년대 추리+모험 만화입니다. 만화책 앞에 나오는 시대 설명에 따르면 65년도 출간 작품같네요. 태권브이의 각본가로 더욱 유명한 조항리 선생의 작품이죠.

뭐 솔직히 재미는 별로 없었습니다. 그림책을 보는 듯한 평면적인 그림, 모든 등장인물이 똑같아 보이는 캐릭터, 그리고 밋밋한 전개는 그렇다 치더라도 사건의 흐름이 토막토막나서 그렇게 정교하게 짜여지지 못했거든요. 뭐 시대의 영향 탓도 있겠지만요.

마구잡이 전개는 황당할 정도인데 전작의 주인공 이름을 시작에서 바꿔버리고 시작하는 대인배적 전개에는 정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혜성같은 소년"이라는 이름이 작가 스스로 생각해도 많이 무리였나봐요^^
이렇게 전개되는데... 문제는 모습은 전혀 달라보이지 않는다는거죠^^

추리적인 요소는 주인공이 탐정이라고 소개되는 것 이외에는 거의 없지만 중간에 검은 그림자를 쫓다가 거지로 변장한 악당을 검거하는 장면 하나는 그런대로 추리적으로 볼 만 했습니다. "깡통"을 압수하려 하자 도망치려 했다는 점에서 수상한 인물로 짐작한 것인데 유치한 수준이긴 해도 나름 스토리에 잘 융합된 유일한(?) 장면으로 생각되네요.

지금 보기에는 그림과 스토리 모두 너무나 낡았지만 그냥저냥 자료적인 측면에서 한번쯤 볼만했습니다. 맞춤법 등이 지금과 거의 유사한 것이 눈에 띄였고 경찰과 경찰자, 배경에 대한 묘사 역시 디테일하게 보면 재밌는 구석이 있었으니까요. 어둠의 경로로 1권만 어떻게 구해 보았는데 변장한 검은 그림자에게 납치된 살별이가 어떻게 될 것인지 살짝 궁금해 지기도 합니다. 납치된 장면에서 페이지가 모자라서 다음권으로 이어진다고 하며 끝나거든요. 혹시 살별이의 운명에 대해 아시는 분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2008/03/13

귀절도 - 쿠스노키 케이 : 별점 2.5점

 

귀절도 20 - 6점
쿠스노키 케이 지음/서울문화사(만화)

뿔없이 태어나 뿔대신 요괴를 베는 칼 '오니기리마루'를 들고 요괴를 베는 요괴가 등장하는 쿠스노키 케이의 좀 오래된 작품. 처음 보기 시작한건 한 10년 전 같은데 이제서야 완독했네요.

장점이라면 당연히 제법 재미있다는 점이 첫째죠. 20권이나 되는 방대한 내용이라 자체 복제한 에피소드도 눈에 띄긴 하지만 1/3 정도는 무척 마음에 드는 괜찮은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또 요괴만화 전문 쿠스노키 케이의 작품답게 요괴와 인간에 대한 묘사가 아주 인상적이에요. 특히나 요괴가 되는 사람들에 대한 처절한 묘사가 두드러지는데 사람이 요괴가 되는 이유들 - 여러가지 집착과 원한 등 - 이 스토리와 잘 어우러지고 있습니다. 반면 정작 주인공인 요괴를 베는 요괴 오니기리마루가 이상하게 주변인처럼 그려진다는 것도 특이했던 점이고요.

그러나 오니기루마루의 설정, 즉 요괴를 다 베면 인간이 될 수 있다는 단군신화같은 설정이 그다지 중요한 포인트로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좀 약점이네요. 인간이 되고 싶은 절박함도 별로 묻어나오지 않고요. 엔딩도 뭔가 뜬금없어서 좀 황당한 편입니다. 인기가 급 하락하여 종료 압박이라도 받았던 것일까요?
아울러 중반부부터 등장하는 요괴변모의 술법을 쓰는 요괴 유우키가 관련된 장편 에피소드들은 별로였어요. 재미도 없고... 작품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구태의연한 전개만 보여줄 뿐이라 실망스럽더군요.

그래서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5점. 개그와 호러의 극단을 오가는 미녀(?) 작가 쿠스노키 케이의 대표작 중 하나로 팬이라면 한번 볼만한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단, 호불호는 많이 갈릴듯하네요. 인기는 있었는지 애니메이션도 나오고 비교적 긴 기간동안 연재되긴 했는데 쿠스노키 케이 작품군에서는 평작 정도의 수준입니다.

참고로,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진지한 호러쪽 대표작은 "낭아왕"을, 작가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특기 두가지 (호러+개그)를 모두 버무린 "대도시에 외쳐라"를 꼽고 싶습니다.

2008/03/09

Hot Trends 40 (눈으로 보는 글로벌 트렌드) - 국제 디자인 트렌드센터 / 한국 트렌드 연구소 : 별점 2.5점

 

Hot Trends 40 - 6점
한국트렌드연구소.국제디자인트렌드센터 지음/한국트렌드연구소

이 책은 미래에 성공할 만한 시장을 40개의 트렌드와 117개의 사례로 모아서 소개하는 책입니다.  크게 8가지 키워드로 40개의 트렌드를 묶어 놓았는데 각각 "생소한", "대신하는", "탈피하는", "재정의하는", "구석구석", "인상적인", "연결하는", "돌아보는" 이라는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단 카테고리부터 전형적인 트렌드 예측서와는 다른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단지 어떤 제품이나 상품의 아이디어가 아닌 "시장"을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를 포괄적으로 선정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들더군요.

카테고리 별로 자세히 설명하자면, "생소한" 이라는 카테고리는 고정관념을 가볍게 틀어 신선함을 창조하는 것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상에 없던 것이 아닌 인간의 감각을 새롭게 일깨우는 것 들로서 "터처블 터치" "루미덕트" "이미지 투 사운드" "퍼스널 오아시스" "오션 라이프" "플러스 스릴 이라는 6개의 트렌드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대신하는" 이라는 카데고리는 큰 시장이 형성된 곳에서 그것을 새롭게 대신해 가는 것을 말하며 "솔라 라이프", "디지털 잔소리", "이웃집 전기차", "컬러풀 아카이브", "서번트 로봇", "쇼핑 큐레이터" 라는 6개의 트렌드가 다양한 사례와 함께 소개됩니다. "탈피하는" 이라는 카데고리는 고유의 역할에서 벗어나 새롭게 바뀌는 것들을 말하며 "GLBT마켓", "코크리에이터", "아이들을 위한 그린 벨트", "어린 기업가들", "맥가이버 여성" 이라는 5개의 트렌드가 등장합니다. "재정의하는" 카테고리는 최초 정의된 것에서 상황과 조건에 따라 수많은 기회와 트렌드가 탄생될 수 있도록 재정의 되는 것들을 총 6개의 트렌드로 소개하고 있으며 각각은 "생기발랄 도심", "정크 비즈니스", "머터니티 에스코트", "버틀러 서비스", "실무대학", "디지털 바비" 입니다. "구석구석"이라는 카테고리는 그동안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던 그늘속의 지식들에서 작은 변화만으로 참신하게 변모하는 것들을 말하며 "숨은 그림 찾기", "레스트 룸", "모바일 버스", "옥시노믹스"라는 4개의 트렌드가 등장합니다. "인상적인" 이라는 카테고리는 아주 강한 자극으로 큰 의미를 남기는 인상적인 것들로서 "제스처 미믹"과 "페이크 디자인" "센서리 스테이", "고잉 백 투 멤피스"의 4개의 트렌드를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연결하는" 이라는 카테고리는 전통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계로 새롭게 연결되는 것들로서 "마이크로 블로깅", "디맨딩 몹", "가든 코뮌", "복수세대 서비스", "이웃집 블랑카"라는 5가지 새로운 트렌드가 선택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돌아보는"이라는 카테고리는 뒤를 돌아보는 것 만으로 시작되는 변화라는 내용으로 "데이 위다웃", "책임여행", "재활용 패션" 이라는 3개의 트렌드가 소개됩니다.

아무래도 저야 디지털 디바이스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만큼 관심있게 본 분야도 주로 그쪽인데 그 중의 대표적 사례를 소개하자면, 애플의 아이폰은 물론 기본이고 태양에너지로 휴대전화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술로 특허를 얻은 모토로라의 솔라 엘시디, 애완동물을 원하지만 키울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세가토이즈의 실제 애완동물을 꼭 닮은 장난감인 꿈의 애완동물 시리즈, 소비자와 생산자가 서로 힘을 합친다는 코크리에이터 트렌드, 성냥으로 켜고 입으로 불면 꺼지는 촛불 조명 호노 등이 있었습니다. 

키워드 부터 시작해서 실려있는 트렌드와 사례들도 성장의 초기단계에 위치한, 막 산업화가 시작됐거나 그러한 징후를 보이는 시작 단계의 트렌드를 모아 놓았기 때문에 미래의 상품 아이디어를 찾거나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상품기획 파트나 미래의 트렌드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닐까 싶네요. 그런데 웹 사이트에서 유사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보인데 가격은 좀 비싸 보이기도 합니다...^^

2008/03/07

카리브해의 비밀 - 크리스토퍼 페티트 감독 / 헬렌 헤이즈 외 : 별점 1.5점

 

카리브해의 비밀 - 4점
헬렌 헤이스, 로버트 루이스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세인트 메리 미드에서 카리브해로 휴양 여행을 떠난 미스 마플은 같은 또래인 팔그레이브 소령과 친해진다. 소령은 자신의 회고록 이야기를 하며 과거 자신이 들었던 살인사건과 관련된 사진을 보여주려다가 갑자기 뭔가에 놀라서 그만두는데 그날 밤 중령이 시체로 발견된다.

최초에는 고혈압으로 인한 자연사로 보였지만 연달아 객실 하녀 빅토리아가 칼에 찔려 살해당한 뒤의 조사로 중령도 살해되었다는 것으로 밝혀진다. 미스 마플은 진범을 찾기 위해 추리를 시작하는데...


작년에 형한테 생일선물로 받은 아가스 크리스티 콜렉션 박스 셋트의 첫번째 편으로 "카리브해의 비밀"을 감상하였습니다. 조금 조사해 보니 1983년에 영국에서 제작된 TV 영화더군요.

그런데.... 솔직히 정말 많이 지루했습니다. 거의 연극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정적인 연출은 추리물 특성상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긴장감이 전혀 없는 전개가 끔찍할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마지막 범인이 밝혀지는 장면조차 지루했으니 뭐 말 다했죠.

물론 미스 마플 시리즈는 극적인 요소가 많지 않은 차분한 분위기의 작품이지만 이 영화는 그 정도가 좀 심했습니다. "나일 살인사건" 처럼 이집트의 풍광이라도 보여줬다면 지루함이 덜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예산 탓인지 카리브해의 모습은 나오지도 않더군요. 단지 짤막하게 등장하는 셋트 느낌 물씬나는 거리 풍경 이외에는 영화 전부가 호텔에서만 이루어 지거든요. 셋트라도 히치콕처럼 긴장감있게 연출할 수도 있었을텐데 아쉽기만 합니다.

미스 마플 역의 헬렌 헤이즈는 무척 적역으로 생각되었으나 크리스티 팬이라도 지루함을 느낄 것 같은 영화라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소설도 이렇게 재미가 없었나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다음번에는 박스셋 중에서 좀 더 유명하고 드라마틱한 작품을 골라 봐야 겠습니다.

2008/03/04

월광게임 : Y의 비극 88 - 아리스가와 아리스 / 김선영 : 별점 2점

월광 게임 - Y의 비극 '88 - 6점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시공사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대학 신입생으로 우연히 가입하게 된 추리 소설 연구회 멤버들과 같이 여름 방학을 이용한 캠핑에 나선다.

때마침 같은 캠핑장을 이용하게 된 다른 대학교 학생들과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캠핑장이 위치한 야부키 산이 갑작스럽게 분화를 시작하고 일찌감치 이유를 알 수 없는 메모를 남기고 하산한다고 사라진 사유리를 제외한 그들은 고립된다. 구조를 기다리던 일행에게 매일 밤 한명씩 사라지거나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기다림에 지친 그들은 하산을 감행하는데....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신본격 1세대 작가로 유명하죠. 이 작품은 작가의 데뷰작으로 국내에서는 아리스가와 아리스 작품의 첫 출간이기도 하고, 원서로 몇번 접해보았을때 꽤 괜찮았던 기억으로 구입해서 읽은 작품입니다. 그러고보니 최근 읽은 작품 두개가 모두 아리스와 관련되어 있네요. (아리스가와 "아리스" / 나선계단의 "아리스")

일단 이 작품은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됩니다. 읽어 나가는 부분에 있어서 몰입도가 상당하거든요. 닫힌 공간 퍼즐 미스테리치고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해서 각각 개성적인 행동을 취하는 묘사도 좋았지만 살인 사건과 그에 따르는 각종 사건들이 드라마틱 하고 흥미진진해서 한번에 읽을 수 있을 만큼의 재미를 선사합니다. 또 제가 읽었던 단편 시리즈는 히무로-아리스 컴비가 등장하는 시리즈였는데 이 작품은 이른바 "학생 아리스" 시리즈라서 다양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요. 이 작품에서도 아리스는 화자이며 탐정역할은 추리 소설 연구회 대선배인 에가미 지로가 맡고 있는데 히무로와 에가미가 같이 등장하는 크로스 오버 작품도 왠지 기대가 되더군요.

그러나 솔직히 본격물로서, 추리물로서의 점수는 높이 주기가 힘듭니다. 특히나 작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동기"라는 측면에서의 설득력이 굉장히 약해요. 캠프장에서 처음 만나 단 이틀을 같이 보낸 정도로 살의를 품게 된다는 것은 솔직히 억지죠. 게다가 우발적 범행도 아니고 범인이 그런대로 머리를 써 가며 범행을 저지른다는 점에서 살해 방법 자체가 너무 말도 안됩니다. 화산 폭발이라는 자연 재해를 이용하여 사고로 위장하면 편할 것을 가지고 갇힌 상태에서 용의자가 한정되는 위험을 무릅쓰고 무리하게 살인 사건을 저지른다는 것은 전혀 와닿지 않았거든요.
무엇보다도 가장 결정적인 단서인 다이잉 메시지 "Y"에 대한 설명은 솔직히 완전 별로였습니다. 일본적인 트릭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작위적이기도 하고 등장해야 하는 당위성을 느낄 수 없었거든요. 어두운 숲길을 걷기 위해 사용한 성냥에 관련된 트릭은 무척 깔끔하고 괜찮은데 이 다이잉메시지 때문에 전체적인 추리의 완성도가 많이 떨어져 버렸습니다...

때문에 별점은 2점. 20여년전의 작품인데다가 작가의 데뷰작이기도 하고 또한 작가의 대표작도 아닌 만큼 큰 기대는 접어야겠지만 솔직히 완성도면에서는 많이 아닌 편이에요. 추리소설 매니아 (그것도 엘러리 퀸의)가 쓴 습작 느낌이 강하달까요? 작품 후기를 보니 고등학교 때 이미 완성한 작품을 서너번 고쳐서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출판, 데뷰하게 된 작품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이런 저런 경로에서 탈락할 만 하다... 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가의 대표작인 "쌍두의 악마"가 출간된다면 좀 다르지 않을까 싶긴 한데, 이 작품으로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을 처음 접할 국내 독자는 실망이 더 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