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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26

독살에의 초대 - 맥심 재커보우스키 / 손성경 : 별점 3점

독살에의 초대 - 6점
맥심 재커보우스키 엮음, 손성경 옮김/북하우스
'수도사 캐드펠'시리즈로 유명한 엘리스 피터스여사의 추모 단편집.
수도사 캐드펠 시리즈가 중세 영국을 무대로 쓰여진 역사 추리물이기에 수록작이 전부 '역사추리' 장르물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 단편집입니다.
'역사추리'라는 명제에 걸맞게 중세영국뿐만이 아니라 로마제국, 근대영국, 근대이집트 등의 다양한 시대를 다루고 있는데, 그 시대적인 묘사도 뛰어나지만 등장하는 탐정들이 전부 개성있고 독특한 작품들 뿐이라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시대상황을 전부 이해해야만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상황설정이 몇개 나오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런것이 더 흥미있고, 추리적으로도 전반적으로 괜찮은 편입니다.

하지만 추리소설로 보기에는 조금 약하다 싶은, 범인이 너무 뻔하다던지, 아니면 순전히 자백에 의존한다던지.... 등 전개과정이나 추리적인 묘사가 썩 재미없는 몇몇 단편들은 조금 아쉽네요. 심지어는 단순히 변장하여 범인의 대화를 엿듣다가 범인을 잡는 단편까지 있으니까요.

그래도 로마시대의 포도주상인이나 로마장군, 사마리아상인, 중세 영국귀족 등이 탐정으로 나오는 추리소설을 만나기는 쉽지 않지요. 꼭 추리소설적인 가치보다도 그 상황과 배경설정에 더 점수를 줄 수 있는, 역사와 추리의 절묘한 조합으로 색다른 재미를 주는 괜찮은 단편집입니다. 무엇보다도 2만원이라는 가격에 걸맞는 충분한 재미를 주는 책이기에 별점은 3점입니다. 덧붙이자면 책의 디자인도 아주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우리나라도 빨리 추리강국이 되어 이런 멋진 추모소설집이 나와주었으면 하네요.

2003/03/24

암호 미스터리 걸작선 - 0. 헨리 외 지음, 정태원 옮김 : 별점 2.5점

암호 미스터리 걸작선 - 4점
0. 헨리 외 지음, 정태원 옮김/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제목 그대로 암호 미스터리를 다룬 단편을 모아놓은 앤솔러지입니다.
기획은 좋지만 영문권 암호 미스테리이기 때문에 한국어권 독자가 그 내용을 모두 파악하고 재미있게 읽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은 조금 아쉽고 홈즈 시리즈 중 하나인 '춤추는 인형'같은것은 이 단편선에 끼기에는 너무 유명하고 알려진 것이고 그 외에도 모험소설이나 유머소설같은 작품들이 끼어 있는 등 단편 선정이 무슨 기준인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그러나 접하기 힘들었던 오스틴 프리맨의 손다이크 박사 시리즈 단편인 <문자조합 자물쇠>, 엘사 베이커의 탐정 덱스터 드레이크 시리즈 단편인 <미카엘의 열쇠>와 같은 작품은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도 엉클 애브너 시리즈로 유명한 멜빈 데이비슨 포스트의 <대암호>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단순한 암호 트릭물이 아니라 지금의 서술 트릭물의 원조격의 풍모까지 느껴지는 작품이었거든요.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절반의 성공이었달까요? 기획 자체는 괜찮았고 영어를 잘 하신다면 읽는 재미가 두배 이상이 될 듯 하니 영어에 자신이 있으시다면 추천드립니다. 별점은 2.5점입니다.

2003/03/14

찰리 챈, 중국 앵무새 - 얼 데어 비거스 / 한동훈 : 별점 2점

찰리 챈, 중국 앵무새 - 4점
얼 데어 비거스 지음, 한동훈 옮김, 정태원 해설/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찰리챈 시리즈 2번째 작품입니다. 그래서인지 여러모로 전작 '열쇠없는 집'보다 한결 나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찰리챈이 하와이 호놀룰루를 떠나 아리조나 사막 한복판에서 추리를 펼치는 모습이 이색적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한 수수께끼 풀이와 적당한 모험이 넘쳐나거든요.

지금은 몰락한 하와이 명문가 귀부인의 값비싼 진주목걸이를 백만장자에게 팔기위해 '짐꾼'역할을 자청한 찰리 챈과 보석상의 외동아들 이든 앞에 백만장자의 알수없는 행동 등 각종 사건이 연이어 벌어지며, 이러한사건의 연관성과 해답을 찾기위해 펼치는 모험이 주요 줄거리로 무엇보다 '정통추리'로서의 모습을 전작보다 많이 가지고 있는점이 마음에 드네요.

하지만 단 한순간에 밝혀지는 진실은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조금 맥빠질 수도 있겠습니다. 워낙 순식간에 밝혀지는 증거들이라... 그래도 전작 '열쇠없는 집'을 읽고 조금이라도 실망하신 독자분들이 계시다면 추천합니다. 별점은 2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