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11/04/30

생애 첫 스마트폰. 넥서스S 한달 사용 소감

 나름 IT 업종에 종사하지만 그동안은 스마트폰을 거부해 왔었습니다. 사람을 Digital Poor 로 만드는 것 같았기 때문이죠. 그러나 회사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맡게 되며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써야 겠기에 눈물을 머금고 지난달에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10년도 넘게 쓴 전화번호까지 바꾸고 말이죠... ㅠ.ㅠ

그래서 구입한 것이 넥서스S. 삼성에서 만든 구글의 레퍼런스폰이죠. 회사 프로젝트 때문에 안드로이드 폰만이 고려 대상이었고 이왕 살거 진저브레드를 테스트 해보자는 생각에서 구입한 것입니다. 그리고 한달. 짤막하게 사용 소감을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일단 장점부터 이야기해죠. 제가 느낀 가장 큰 장점은 4" 대화면 Super AMOLED입니다. 대낮 햇빛 아래서도 가독성에 전혀 문제가 없더라고요. 물론 이건 넥서스S만의 장점은 아니겠지만... 그리고 상당히 빠르고 쾌적한 사용성을 보장해 준다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쓸데없는 어플이 거의 깔려있지 않고 진저브레드의 성능을 잘 끌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사용하면서 렉이 걸린다던가 하는 느낌을 받은 적은 거의 없을 정도에요.

그러나 단점도 있습니다. 소소한 버그들 - 와이파이와 3G망 아이콘 동시 표시될 경우 발생하는 문제라던가 몇몇 기본 탑재 어플은 설치는 되어 있지만 아이콘을 찾을 수 없어서 사용할 수 없다던가 (유튜브 / 씽크프리)... - 도 있고 배터리도 완전 조루더군요. 대기상태로 전화만 쓴다면 하루 정도는 넉넉하겠지만 인터넷 등의 기능을 풀로 쓰면 한 3시간 정도가 한계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거든요. 그리고 몇몇 앱은 비정상적으로 종료될 때가 많은데 앱들은 아직 진저브레드 대응이 많이 부족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만 당장은 불편한 점이죠. 그 외에 많이 쓰지는 않지만 카메라의 셔터 렉이 심하다는 것도 좀 아쉬운 부분이었어요. NFC도 홍보에 비하면 당장 쓸데가 없어서 계륵같이 느껴지고요. 

결론적으로는 5점 만점에 3점 정도랄까요.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디자인은 논외로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잘 만든 단말이기는 합니다. 구입 목적이 반쯤은 필드테스트 및 벤치마킹이었으니 딱히 기대치가 높지 않은 탓도 있지만 자주 쓰는 앱들과 기능에도 불만이 없고요. 하지만 디테일에서 약간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하고 위에 말한 단점이 너무 확실해요. 진저브레드가 업그레이드 된다고 하는데 위에서 말한 소소한 버그들을 좀 잡아준다면 0.5점 정도는 가산점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자주쓰는 앱을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좋은 어플 있으면 많은 공유 부탁드립니다!

1. jjComics Viewer :
만화 뷰어입니다. 필요한 기능들만 선별하여 깔끔하게 정리한 인터페이스가 마음에 듭니다.

2. Tape-a-Talk :
녹음기. 그야말로 "녹음"에 충실한 앱입니다. 편하게 쓰기 좋더군요.

3. Astro :
생각할 수 있는 필요한 모든 기능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파일 매니저 앱으로 안드로이드 유저에게는 필수!

4. SwiFTP :
넥서스S를 서버로 만들어주는 앱입니다. 외부에서 FTP로 접근해서 파일 업로드 - 다운로드를 무선으로 할 수 있죠. 이 앱을 설치하고 난 뒤에는 드롭박스를 쓸 일이 없어졌네요.

5. Evernote :
문서 작성 앱인데 동기화 기능이 막강해서 아주 유용합니다. 또 빠르게 실행된다는 것도 큰 장점이죠.

6. 미니 T World :
SKT 이용자에게는 필수 앱이겠죠. 가끔 다운되는 현상이 있기는 하지만...

2011/04/27

로빈슨 크루소 - 다니엘 디포 / 남명성 : 별점 4점

 

로빈슨 크루소 - 8점
다니엘 디포 지음, 남명성 옮김/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펭귄 클래식 코리아에서 출간된 완역본입니다. 50% 세일행사 때 구입한 것입니다. 충동구매였는데 로빈슨 크루소의 파란만장 표류기 자체만으로도 재미가 넘칠 뿐 아니라 나름의 교훈을 잘 전해주고 있기에 완독을 마치고나니 구입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삶이 얼마나 불행한지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동양적인 무송, 안빈낙도의 철학과 맥락이 같기도 하거든요.

또 두꺼운 분량에 걸맞게 옛날 아동용 책으로 보았을 때는 미처 몰랐던 사실들이 정말 많은데 하나하나가 모두 드라마틱하다는 것도 마음에 들어요. 로빈슨이 제법 괜찮은 중산층 자식으로 나름 훌륭한 교육을 받았지만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뱃사람이 되어 불운이 시작되었다는 것, 그 중 첫번째 불행은 터키의 포로가 되어 노예생활을 2년 한 것이며 이후 탈출에 성공한 뒤 브라질에서 농장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만 본인에게는 별 의미없는 항해에 나선 것이 그가 30여년을 살게 되는 카리브해의 무인도로 표류하게 된 원인이었다는 등 로빈슨 크루소의 인생역정이 정말로 드라마틱하게 그려지고 있으니까요.
그 외에도 프라이데이가 사실은 식인종 출신이라던가, 섬을 탈출하게 된 것은 영국배에서 일어난 선상반란진압을 도와주었기 때문이라던가, 이후 브라질 농장을 처분하여 거부가되고 표류했던 섬을 스스로의 영지로 삼았다는 후일담까지 새로운 내용이 무척 많았습니다.

아울러 아동용에서는 대충 넘어간 표류 생활 자체의 디테일도 발군이더군요. 그야말로 서바이벌 전문가 급의 내공이 보이는 것도 재미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물론 로빈슨 크루소가 표류한 섬은 먹을 것과 식수를 구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고 로빈슨 크루소도 난파한 배에서 이거저거 필요한 물건을 잔뜩 얻는다는 설정이 있기는 하죠. 때문에 베어 그릴스하고 비교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만... 그래도 깨알같은 디테일은 놀라울 정도에요. 사냥, 농사, 집을 만드는 과정부터 여러가지 방법으로 의식주를 해결하는 과정이 그만큼 상세합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건 역시나 "담배파이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인데, 확실히 담배가 중독성이 강하긴 강한가봐요.^^

그러나 쓰여진 시기가 18세기 초반인 만큼 제국주의적인 사고방식 (만나는 유색인종은 모두 노예?)과 종교적 색체가 너무 짙은 것은 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이중 종교적인 부분은 쓰여진 시기도 감안해야하고 로빈슨 크루소에게 분명 신이 필요했던 순간이 있었던 만큼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건 지금 읽기에 정도가 과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도 당시 인물치고는 식인종들을 하나의 인간으로 대해주며 학살하지 않으리라 결심하는 모습 등에서 약간이나마 진보적인 사고방식이 엿보인 것은 다행한 일이겠죠.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4점. 저도 혼자서 표류하듯 떠나고 싶은 요즈음이라 좀 후하게 준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읽기를 잘 한것 같아요. 왜 지금까지 이렇게나 많이 읽히는 지를 잘 알려주는 완역본으로 아동용 모험물로만 접하셨던 모든 성인분들께 추천합니다.

2011/04/24

명탐정 코난 71 - 아오야마 고쇼 : 별점 2점

 

명탐정 코난 71 - 4점
아오야마 고쇼 지음/서울문화사(만화)

명탐정 코난 70 - 아오야마 고쇼 : 별점 1.5점
두편의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치바 형사의 첫사랑 러브레터 답장을 찾는 <추억의 VHS - 13년을 건너 뛴 메시지>
13년 전 비디오테이프에 남겼다는 답장을 코난과 소년 탐정단 일행이 찾아준다는 일상계 추리물입니다. 이야기 자체는 소소한 재미가 있습니다. 과연 13년 전에 수성펜으로 남긴 글이 제대로 남아있을까 하는 의문이 약간 있기는 하지만 추리도 그럭저럭 괜찮았고요.
무엇보다도 쩌리 치바 형사마저도 러브라인을 만들어 주는 작가의 세심한 배려에 감탄했습니다. 이제 이 만화에 싱글은 없어요! 아가사 박사님, 시라토리 경위에 이어 치바 형사까지 첫사랑이라는 떡밥으로 인연을 만들어 주다니... 얼척없지만 오래된 팬으로서 기쁘기는 하네요. 별점은 2.5점입니다.

두번째 이야기는 코난과 코고로, 란 일행이 런던 여행을 가서 폭탄 테러 사건에 말려들게 된다는 <홈즈의 제자>
장편으로 9개의 에피소드를 소모했지만 이번 권으로 마무리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길기만 길 뿐 내용은 실망스러웠어요. 초반 전개는 런던 셜록 홈즈 시리즈에 등장하는 갖가지 소재들을 암호트릭과 차맞추고 그것을 해결해가는 과정인데 암호트릭의 수준이 너무 유치했거든요. 런던에 여행 갔다온 것을 자랑하는 듯한 관광안내책자를 보는 기분까지 들었어요. 차라리 이 암호트릭보다는 후반부 폭탄 테러 장소에서 세계 랭킹 1위의 테니스 스타 미네르바 글래스가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이 더 교묘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테러의 방식과 동기도 설득력이 약했어요. 복수가 목적이라면 그냥 폭발시키면 될 것을 왜 암호문으로 장난질을 한건지도 모르겠고 고생해서 암호를 만든 다음에 한 일이 고작 아이들에게 단서를 나눠주는 정도라니 이해하기 어려웠거든요.

셜록 홈즈 매니아들이 즐길만한 내용 구성은 괜찮았지만 전개가 너무 황당해서 도저히 점수를 주기가 힘드네요. 암호 트릭이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고 남은 수수께끼가 있기에 이야기 결말에 따라 점수는 조정의 여지가 있긴 하나 당장의 별점은 1.5점. 홈즈에 이렇게까지 얽메이느니 예전에 셜록 홈즈 동호인들이 모인 오프라인 모임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다룬 에피소드처럼 순전히 소재로만 접근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래서 총 평점은 별점 2점입니다. 전권보다는 조금 나았다는게 위안거리긴 하지만 아직 부족하군요. 일상계스러운 이야기가 더 괜찮다는 것이 증명된 만큼 적절히 비중을 섞어가며 이야기를 이어나갔으면 합니다.

조르주 심농 - 조르주 심농 / 성귀수 외 : 별점 3점

 

조르주 심농 - 6점
조르주 심농 지음, 성귀수 외 옮김/열린책들

버즈북이라는 일종의 홍보물입니다. 출판사 열린책들에서 소문이 자자하다는 뜻의 Buzz와 Book을 합성해서 만든 신조어로 곧 출간될 책과 작가에 대해 귀띔해 준다는 의미로 내놓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가격도 단돈 650원!

그러나 단순 홍보물로는 치부하기 어려울만큼 내용이 무척 알차더군요. 조르주 심농이라는 작가에 대한 일대기와 그의 창작물, 창작론에 대한 상세한 소개는 물론 이 책이 나오게 된 가장 큰이유인 메그레 경감에 대힌 자세한 설명이 다양한 자료와 인용문을 통해서 손에 잡힐 듯이 전해주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자면 유명 작가들 (앙드레 지드 등) 이 가장 존경하는 작가로 꼽았다는 천재 작가이며 시대를 앞서간 작품과 캐릭터를 창조한 것에 더해 2000 단어 정도만 사용하여 집필했다는 등 놀라운 이야기가 가득하거든요.

메그레 반장 시리즈는 유명세에 비하면 제 취향이 아니라서 (저는 뤼뺑 시리즈 이외의 유럽대륙의 추리소설은 좀 지루하더군요) 단 한편, <13의 비밀> 이라는 단편집 뒤에 같이 수록된 <제1호 수문>이 유일했습니다. 그런데 이 버즈북을 읽고나니 후회막급이고 창피하기 까지 합니다. 이런 작가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추리소설 애호가를 자청하다니.... 사실 <13의 비밀>만 보아도 트릭에 있어서 별로 뒤떨어지는 작가는 아닌데 제 선입견이 너무 컸던 것 같아요.

어쨌건 메그레 반장 시리즈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게 생기면서 당장이라도 한권 구입해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자분들도 성귀수 씨를 비롯한 쟁쟁한 분들이 참여하고 있기에 기대가 크고요. 동서판 번역서를 읽지 않은게 외려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과연 75권에 달하는 전 시리즈가 모두 번역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출판사의 의지만으로는 힘든 시장 논리가 분명 좌우할 텐데, 어쨌건 잘 됐으면 좋겠네요. 제대로만 된다면 국내 추리 번역 시장에 한 획을 긋는 기획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별점을 매기자면 홍보물이라 점수를 주는게 애매하긴 하지만 가격 대비 월등한 가치와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은 분명하기에 3점 주겠습니다. 조르주 심농과 메그레 경감에 대해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구해서 읽어보셔야 되는 책입니다.

2011/04/19

야구보다가 황당해서...

 아버님 고향이 부산이기에 롯데는 세컨팀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관심있게 보는데 지난 3년간 로이스터 감독이 있을때 야구 하나는 참 화끈하게 했다 생각됩니다. 에러가 겹친 어이없는 경기도 많고 불펜이 허약해서 역전패도 곧잘 있었지만 그래도 강력한 타선으로 리그를 재미있게 만들어 주었어요. 물론 3년연속 가을잔치에서의 패퇴는 감독의 이유도 컸기에 올 시즌 신임 감독으로 양승호 감독이 부임했죠.

그런데... 오늘 경기를 보고 할말을 잃었습니다. 넥센에서 노략질하다시피 해서 얻어온 젊디 젊은 신인투수를 3이닝 넘게 올리는, 그래서 규정이닝을 채워서 방어율 1위로 만드는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었거든요. 이게 80~90년대도 아니고 무슨 일이랍니까? 그나마 이기는 경기도 아니고 본인이 동점을 허용한 세이브 상황도 아니었는데, 이틀전 40개가 넘는 공을 던진 투수를 다시 3이닝 넘게 올린다? 그것도 시즌 초반에? 4강 싸움이라도 하고 있는것도 아닌데?

양승호 감독에게 진심으로 말씀드립니다. 당신에게 1승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몰라도 젊은 선수의 미래와 바꾸지는 마십시오. 지금이 최동원 - 염종석 선수처럼 부서져 가면서 우승을 하는 것이 더 의미있었던 시대가 아니라는 것을 반드시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덧 : 다행하게도(?) 12회말에는 김사율 투수로 바꿨군요. 허허...

2011/04/17

간만에 야구 잡담 - 2011시즌 두산 베어스 초반 평가

 


각 구단 모두 12게임씩을 소화한 초반 레이스. 바빠서 제대로 중계 볼 시간도 없지만 간략하게나마 결과를 보고 몇자 적어봅니다.

두산은 야심차게 우승을 노린다는 각오로 2011시즌을 시작했습니다. 간만에 뽑은 대형 외국인 선수, 이혜천 선수의 복귀 등 베어스 역사상 드물게 스토브리그에서 전력에 Plus되는 요인도 많았고요.

그러나 현재 3위에 처져 있습니다. SK와 LG의 미친듯한 초반 기세가 대단하기도 하지만 역시나 선발 투수진 문제, 특히 2명의 부진이 컸기 때문입니다. 돌아온 이혜천 선수는 최소 2~3선발의 모습을 기대한 팬심과는 반대로 확연하게 하락한 직구 구위로 2패만 안은채 중간계투로 물러났으며 외국인 선수 곤잘레스는 단 한경기도 뛰지 못하고 퇴출되어 선발투수 운용에 큰 고민을 남겼습니다.
타선도 작년 시즌 초반의 강력한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주로 이종욱 - 정수빈 선수가 나선 테이블 세터진도 준수하고 김현수 - 김동주 - 최준석 선수의 클린업 트리오 역시 리그 최상위권이며 타격 1위 손시헌 선수가 중심을 잡고 있는 하위 타선도 강력합니다. 갑툭튀 김재환 선수의 활약 역시 반갑고요. 그런데 이상하게 안 풀리네요.

하지만 곤잘레스 선수 대신 선발진에 합류한 이현승 선수가 작년보다는 훨씬 나이진 모습을 보이고 있고 또다른 외국인 선수 니퍼트 선수는 현재까지는 압도하는 구위를 보여주고 있으며 김선우 선수에게서 작년 수준 정도는 기대할만 하다 생각되기에 외국인 선수 1명의 추가 영입, 부상에서 복귀한 김상현 선수의 쓰임새에 따라 작년 보다는 훨씬 나은 팀 방어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타격 역시 사이클을 타는 듯 한데 서서히 회복세라 반갑고 말이죠.

그래서 제 생각에는 올 시즌은 분명 SK와 선두권 싸움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맞대결 결과도 중요할테고 다른 팀도 전력 Plus요인이 분명 있기는 하나 탄탄한 야수진 측면에서는 베어스가 타 구단보다 확실한 강점이 있으니 장기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두목곰의 부상 이후 두점 베어스로 전락했던 과거와는 많이 다르죠.

어느 정도는 더 지나봐야겠지만 올 시즌은 무조건 우승! 파이팅 허슬 두!

Q.E.D - 36 / 37 - 카토우 모토히로 : 별점 2점씩

 

Q.E.D 큐이디 36 - 4점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학산문화사(만화)

오래간만의 Q.E.D. 이번에는 조금 긴 호흡의 이야기 두 편이 실려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 <쿠로가네 저택 살인사건>
물리학과 교수의 자살, 그리고 뒤이은 교수 장례식장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이라는 두개의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자살로 위장한 교수 살인사건은 트릭은 없지만 간단한 모순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꿰뚫어 본다는 것이었고 두번째 사건은 화살을 이용한 장치 트릭이 사용되었습니다.

이 중 첫번째 사건은 Q.E.D스러운 분위기, 자연스럽지만 모순이 존재하는 상황을 잘 끄집어 내었다는 점에서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두번째 화살트릭은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도저히 한번에 제대로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 되지 않는, 운과 우연이 크게 좌우하는 트릭이었어요. 차라리 극중 토마의 멘트처럼 공기총으로 화살을 쐈다고 하던가... 이 졸렬한 트릭 때문에 교수님이 직접 세운 복잡한 계획임에도 불구하고 전개에서 현실성이 떨어졌습니다. 단박에 불가능한 트릭이라는 결론이 내려져버리니 기껏 용의자를 만들어 놓은 의미 자체가 없어져 버렸으니까요.
아울러 전개도 문제가 많습니다. 앞서서는 계속 동기 부분을 흐려놓다가 마지막에 그 동기가 사실이었다는 결론인데 앞선 전개가 더 설득력이 있죠. 오랜시간 참아왔던 욕구가 별다른 이유없이 표출되었다는게 더 말이 안되잖아요.

심각한 사건을 담백하게 진행하는 Q.E.D스러운 분위기와 함께 제논의 화살과 같은 현학적인 재미마저도 없었다면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이 전무한 평균 이하의 작품이였습니다. 별점은 2점입니다.

'Q & A'
에게해에 있는 부유한 은행가 글래스 로스펠더의 별장에 모인 그의 자식들 중 누구를 후계자로 삼을 것인가에 대한 판정을 토마가 내리는 임무를 맡는다는 내용으로 그 와중에 벌어지는 이상한 사건들과 섬에 전해져 내려온다는 수수께끼 같은 시를 엮어서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 것입니다.

동-서의 교차점이었던 에게해의 별장, 부유한 은행가의 후계자들, 섬에 전해져 내려오는 수수께끼와 같은 시, 거대한 음모가 펼쳐지는듯한 전개 등에서 상당히 큰 스케일이 느껴지긴 했습니다. 그러나... 완성도 면에서는 평범한 일상계 작품보다도 훨씬 못했습니다. 아무리 읽어봐도 시와 자식들을 평가하는 심사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심사도 너무 뻔했고요. 작가 스스로 괜찮은 아이디어라 생각하고 그리기 시작했지만 그리다 보니 혼란에 빠진게 아닌가 싶었어요.

한마디로 얘기해서 추리적인 부분과 일반적인 재미 두가지 모두에서 실패한 졸작이라고 할 수 있겠죠. 스스로 악당임을 자처하는 토마의 새로운 모습을 본것 하나 정도만이 위안거리였습니다. 별점은1.5점 입니다

결론적으로 별점은 1.75점.. 반올림해서 2점주겠습니다. 간만에 봤는데 심하게 평균 이하라 안타까왔어요....

Q.E.D 큐이디 37 - 4점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학산문화사(만화)

이어지는 37권 역시 2편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 <살인강의>
토마가 미즈하라 경위의 부탁으로 이즈반도 경시청 연수시설에서 진행된 범죄 프로파일링 강습회에 참석한 뒤 일어난 살인 사건을 다룬 작품입니다. 피해자와 용의자들 모두가 같은 강습회에 참석한 경찰관들로 밀실트릭과 심리트릭을 교묘하게 이용한 작품이죠.

그런데 범인이 아무리 궁지에 몰렸다고 하더라도 경찰관들이 연수를 받는 건물 안에서 대담하게 범행을 저지른 것에 대한 설명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과 함께 핵심트릭이 너무 장난스럽고 유치하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애시당초 자기 옆방이 누구 방인지 모른다는 것이 말이 안되잖아요? 관리인만 나와도 쉽게 해결될 문제이기도 하고요. 트릭이 기본만 해 주었더라면 전개 자체는 몰입할만해서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을텐데 말이죠... 별점은 2.5점 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 <아니마>
애니메이션 원화 하청업체서 벌어진 원화 훼손사건을 해결하는 전형적인 일상계 작품. 그런데 핵심적인 사건과 트릭이 빈약해서 이렇게까지 길게 끌고갈 필요가 있나 싶었습니다. 특히나 아니메에 아니마 (생명, 영혼)을 바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길고 지루해서 불만스러웠어요. 일하다보면 지칠 수도 있고 하는 일에 대한 회의가 밀려올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지치고 힘들어서 직장을 그만둘 수도 있다는 것은 10년 이상 일해본 직장인 누구나 겪어본 이야기일텐데 그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아니마 어쩌구 하면서까지 표현한건지 당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동의할 수 없어요.
덧붙여 추리적으로도 굉장히 허술하고 말이 안되는 상황이 있어서 높은 점수를 주기는 불가능했습니다. 평범 이하의 작품이었어요. 별점은1.5점 입니다

두 작품 합쳐 평균 2점... 첫번째 작품이 그래도 선방해 주기는 했지만 두권 연이어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다음 권에서는 만회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C.M.B와 아이디어를 나누지 말고 하나로 합쳐서 하나의 시리즈에 주력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2011/04/16

CMB 박물관 사건목록 14 - 카토우 모토히로 : 별점 3점

 

CMB 박물관 사건목록 14 - 6점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학산문화사(만화)

Q.E.D의 스핀오프에서 시작해서 나름 자리 잡은 인기 시리즈. 이번편에는 총 세편의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세상의끝>
대영박물관 주임연구원 쇼 벤트레와 함께 아르헨티나까지 날아가 전설의 황제 노랑나비의 사진에 대한 수수께끼를 파헤지는 내용으로 30년의 세월과 함께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시절의 어두운 면을 녹여내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작중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복수'이며 복수의 주체가 강력한 권력을 쥐고 있다는 설정이라 왜 30년이나 지난 시점에서야 겨우 복수를 하게 되었는지는 설명되지 않아서 석연치가 않더군요. 신라가 사건에 개입하는 과정도 별로 설득력이 느껴지지 않았고 말이죠.
황제 노랑나비라는 나비에 대한 박물학적인 지식과 함께 아르헨티나 군부독재에 대해 쉽게 풀어주는 과정은 역시나 볼만했지만 상기의 이유와 함께 추리적으로 점수를 줄만한 부분은 없기에 별점은 2점입니다.

두번째이야기 <주사위게임>
전형적인 일상계 작품입니다. 돈독한 우정을 나누던 세명의 할머니들 사이에서 벌어진 2만엔 실종사건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짤막하지만 정말로 있음직한 오해에서 비롯된 사건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완고한 노인들이라 서로 오해를 풀기 쉽지 않았다는 설정도 좋았고 말이죠. 짤막해서 군더더기없는, 작가의 장점이 잘 발휘된 멋진 작품이었어요. 별점은 4점입니다.

마지막 이야기는 <꽃집 아가씨>
일상계스러운 분위기에 도서 추리물의 형식이 가미된 이색작입니다. 앞집에 사는 꽃집 아가씨를 흠모하여 그녀를 엿보게 된 사법고시 수험생이 그녀가 살해당하는 순간을 목격한 뒤에 되려 범인으로 몰린다는 전개죠. 사실 어디서 많이 본 형식이기는 한데 풀어나가는 방식과 마지막의 반전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범인이 수험생을 궁지에 모는 과정의 설득력이 약하고 마지막 반전은 금기라 할 수 있는 '함정수사'라는 점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어서 별점은 3점입니다.

그래서 전체 평균 별점은 3점. 장편 에피소드는 별로였지만 간만에 작가의 장점이 잘 드러난 작품들이라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박물학적인 지식을 녹여내는 이야기가 아니라면 구태여 이게 독립적인 시리즈로 존재해야 하나 라는 의문이 다시 생기네요. 좋았던 뒤의 두편은 Q.E.D 에피소드였어도 충분했을 것 같거든요. 신라라는 캐릭터가 토마에 비해 매력적인 것도 아니고... 작가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하나에 집중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트랙커 토우마 1 - 가나리 요자부로 / 노마 로쿠 : 별점 1.5점

 

트랙커 토우마 1 - 4점
가나리 요자부로 지음/서울문화사(만화)

마타기라는 일본 전통 수렵집단에게서 애니멀 트래킹을 전수받은 트래커 토우마가 주인공인 옴니버스 단편집으로 김전일로 유명한 가나리 요자부로 원작의 만화입니다. '발자국을 분석하라!'라고 쓰여진 띠지의 카피만 보고 혹해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작화는 노마 로쿠라는 작가인데 생판 무명이라 이유가 뭔가 했더니 작품 후기를 보면 만화가 생활을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로 먹고 산 세월이 제법 되는 듯 하더군요. 그래도 그림은 아주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외려 문제는 내용이었어요. 실려있는 에피소드 거의 모두가 숲속에서 사람을 찾는 이야기인데 패턴이 너무 단순해서 쉽게 질리기 때문입니다. 대단한 기술로 묘사되는 트래킹도 발자국을 따라가는 것 이상은 별로 등장하지도 않고요.

게다가 기대했던 추리적인 요소 역시 거의 찾아보기 여려웠다는 것도 감점 요소입니다. 여우 앞발이 뒷발보다 깊게 파인 이유가 입에 먹잇감을 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도가 그나마 괜찮아 보였을 뿐 결국 발자국으로 신장과 체중을 추정한다는 백년 이상된 설정이 주요한 기술로 등장하니 말 다했죠.

또 지나친 감상주의도 거슬리는 부분이었어요. 도망친 흉악범이 사실은 자연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였다던가, 중학교 동창모임을 통해 과거 그들이 미워했던 담임이 훌륭한 교사였다는 것을 밝혀낸다던가 하는 식이거든요. 나쁘다고 하지는 어렵지만 너무 뻔하고 전형적일 뿐 아니라 교과서 읽는 느낌이 들 정도로 진부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토우마라는 캐릭터도 전혀 매력적이지 않고 뭔가 붕 떠 있는 느낌이라 아쉬웠습니다. 자연과 숲을 사랑하는 순진한 전문가라는 점에서는 <산>의 '산포'와 겹쳐지는데 '산포' 만큼의 전문성이라던가 자신의 직업에 대한 철학이 전혀 보여지지 않았기에 작품의 무게중심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어요. 작품만 보면 그냥 착한 동네아저씨에 불과해 보였으니까요. 실력과 함께 자신만의 철학이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흔한 것은 아니겠지만 이러한 전문가 속성의 장르물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 생각됩니다.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1.5점. 좋은 요소를 찾기 힘든 1점짜리 작품이지만 그나마 그림은 제법 괜찮고 유일하게 사람을 찾는 이야기가 아닌 개 '보가트'를 찾는 에피소드가 그런대로 마음에 들어서 약간이나마 점수를 올립니다. 역시나 인기가 없었는지 전 3권 완결인데 뒷권을 더 이상 사볼일은 없을 것 같네요...

덧 : 제목은 <트랙커 토우마>인데 작중 모든 대화에서 "트래커"라고 표시되더군요. 뭐가 맞는거야?

2011/04/10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 - 몬티 슐츠, 바나비 콘라드 / 김연수 : 별점 2점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 - 4점
몬티 슐츠.바나비 콘라드 지음, 김연수 옮김/한문화

스누피가 소설을 쓰는 만화 에피소드와 함께 유명 작가들의 짤막한 창작론이 곁들여진 일종의 에세이집. 32명의 쟁쟁한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제가 아는 장르문학 작가만 해도 클리브 커슬러 (클라이브 커슬러)와 시드니 셀던, 수 그래프톤, 에드 멕베인, 레이 브래드베리, 엘모에 레너드 등 6명이나 참가하고 있더군요. 그 외의 작가들도 유명 작가가 많고요.

그러나 대부분의 내용이 "어둡고 바람부는 날이었다"로 시작하는 스누피의 창작활동과 그에게 닥치는 좌절에 대해 격려차 쓴 충고에 불과하다는 것과 유명 작가들의 창작론이 결국 "일단 글을 써라", "거절편지에 좌절하지 마라" 등 상식적이면서 뻔한 이야기에 그치고 있다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실질적은 도움 역시 별반 될 것 같지 않았고요. 찰스 M 슐츠의 친아들인 몬티 슐츠가 아버지와 아버지의 유산을 이용하여 만들어낸 또다른 상품에 불과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

꽤 높은 비중으로 실려 있는 스누피 만화가 재미있다는 사실은 위안거리이기는 하나 제 생각과는 많이 다른 책이기에 별점은 2점입니다. 차라리 스누피의 창작활동에 대한 에피소드만 모아놓은 만화책이 훨~씬 유익하고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2011/04/09

장르문학과 표절에 대한 단상

오랫만이네요. 요새 너무 바빠서 도저히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서 블로그도 뜸해졌습니다. 그래도 스마트폰을 구입한 덕에 짬짬이 웹서핑은 꾸준히 하는 편인데 제가 자주 방문하는 추리문학 커뮤니티인 하우미스터리에서 한 한국작가의소설이 논란에 휩싸여 있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이 바닥의 고전인 <시행착오>의 줄거리와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한국 작가들의 표절의혹은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저만해도 두어작품을 직접 읽은 적이 있네요. 사실 장르문학이 가장 표절하거나 따오기 쉬운 장르이기는 하죠. 아무래도 문학성보다는 플롯과 캐릭터, 설정 등이 중요한 장르이니까요. (물론 뛰어난 문학성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작품도 많습니다만 논외로 하겠습니다.)

무협소설의 기본 플롯은 기본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고 굉장히 평범한 일상 속 이야기로 보이지만 멋들어진 트릭하나만으로 추리소설 역사에 길이 남는 고전이 된 작품 역시 한둘이 아니잖아요. 멋진캐릭터라던가 독특한 설정 하나만으로 역사에 남는 작품도 많고요. 그래서인지 걸작에서 설정과 캐릭터를 따와 현지화하는 번안소설이 유행한 적도 있었죠. 거장 김내성 선생님도 <진주탑>을 비롯한 다양한 번안물을 쓰셨었으니까요. 저 역시 졸문이지만 이런 작품을 구상한 적도 있죠.

그러나 작가 스스로 창작물이라면서 플롯이나 캐릭터, 중요한 설정을 사용하는 경우는 아무리 생각해도 잘 봐주긴 어렵습니다.
크리시 1부에서 초반 설정을 따온 무협소설 <유성검> 이라던가 몽테크리스토 백작에서 기본 설정을 따온 <탈명검>, 그리고 <불새의 미로> 라는 작품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나마 잘 따왔다면 모를까 결국 "원작보다 후지더라" 라는 씁쓸함마저 남겨주었기에 더더욱 용서하기 어려웠어요.

그렇다면 논란 이 된 이 작품은 어떨까요. 솔직히 읽어보지는 않아서 평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기본설정이나 줄거리가 <시행착오> 와 너무나 유사하다는 것은 부인하기는 힘드네요. 기본설정이 유사 하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내뿜는 작품도 많고 저 역시 이 작품이 그런 작품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러나 작품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이정도로 유사하다면 아무리 핵심내용과 트릭이 독특하다 하더라도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 같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정작 읽어보지 않고 평하는 것이라 작가분에게 죄송하지만 그만큼 선입견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줄거리소개였습니다. 제 생각이 죄송한 마음으로 바꾸기를 바라며 다시한번 <시행착오>를 꼼꼼하게 읽고난 뒤 이 작품도 구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2011/04/03

왜 아이들은 낯선 사람을 따라갈까? - 별점 3점

 

왜 아이들은 낯선 사람을 따라갈까? - 6점
EBS <아동범죄 미스터리의 과학> 제작팀 지음/지식채널

EBS의 동명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엮은 것. 다큐멘터리 방영 시에 관심있게 지켜보았지만 띄엄띄엄 보았던 것이 아쉬웠던 차에 책이 나왔다는 것을 알고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크게 4개의 Part로 나뉘고 있는데 이 책의 제목이자 가장 중요한 주제인 "왜 아이들은 낯선 사람들을 따라가는가?" 는 Part 1에 거의 대부분의 내용이 실려있습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생각하는 "낯선 사람"은 실제의 "낯선 사람"과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 놀라왔고 - 실제 낯선 사람은 정말로 평범한 보통 사람이지만 아이들은 마크스, 모자, 흉터 등의 고정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 "굿보이 신드롬"이라는 아이들의 심리를 이용한 유괴범들의 행동을 실험을 통해 증명해 보이는 부분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이어지는 Part2 는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않게 만드는 실전 교육 방법이 주로 실려있고 Part3는 유괴사건과 유괴범, 특히 아동 성범죄범들의 사례와 인터뷰를 통하여 그들에 어떤 사람들인지, 그리고 이러한 범죄를 없애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해주는 부분이었습니다. 마지막 Part4는 우리 모두가 조심하고 주의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내용이었고요.

그런데 Part1 이외의 다른 부분들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교육하는 방법을 강제하는 느낌이 드는 것도 별로였고 유괴범 - 성범죄자 들에 관한 이야기도 그들이 괴물이다... 라는 사실을 장황하게 펼쳐놓았을 뿐이지 해결책이나 어떤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었거든요. 우리나라에서도 어떤 차원의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좀 강력한 의지를 전개해 주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전자발찌와 신상공개는 약해요...

그래도 딸자식을 가진 부모 입장에서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 생각되기에 별점은 3점입니다.
제 딸에게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 라는 사실 하나만큼은 반드시, 꼭, 확실하게 교육시켜야 겠습니다. 아울러 낯선 사람은 무섭게 생기거나 뿔이 달린 사람이 아니라 정말로 평범한 사람이라는 사실도요. 부모님들이라면 한번씩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2011/04/01

러브로마 1 - 토요다 미노루 / 김동욱 : 별점 3점

 

러브로마 1 - 6점
토요다 미노루 지음, 김동욱 옮김/세미콜론

블로그 이웃이신 벨제뷔트님이 번역하신 작품입니다. 벨제뷔트님의 배려로 읽게 되었죠. 이 자리를 빌어 먼저 감사드립니다.

내용은 항상 직구승부, 하고싶은 말은 무조건 하는 정직맨 호시노와 화끈하다는 점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네기시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그냥 설정만 놓고 본다면 진부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즐겁고 유쾌한 학교생활, 주변에 있는 만만치않게 개성적이면서도 유쾌한 친구들, 그야말로 우울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만화로 순수한 감수성도 가득할 뿐 아니라 너무나 명쾌하고 즐거워서 독자를 기분 좋게 만드는 작품이었어요.
거대한 사건이나 음모 없이, 별다른 삼각관계나 위기 없이도 여자친구와의 첫 키스, 그녀가 싸준 도시락, 처음 가본 그녀의 집에 대한 추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깨닫게 만들어 주는 일상성도 아주 마음에 들었고요.

아쉽게도 그림이 썩 좋다고는 할 수 없는데 찬찬히 보면 목판화가 연상될 정도로 선의 느낌이 개성적이고 순진해서 작품이랑 딱 어울린다 생각되네요.

결론적으로 별점은 3점. 고교생 연애물은 역사도 깊고 그 종류도 많겠지만 그 중에서도 독특하고 인상적인, 자기만의 세계를 꾸려가고 있다는 점에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