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70 - 아오야마 고쇼 지음/서울문화사(만화) |
http://hansang.egloos.com/3500379
실려있는 에피소드는 모두 3편. 첫번째는 전권에서 이어지는 한밤중에 홀로 울리는 피아노 사건의 진상, 두번째는 괴도 키드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은 <사토미 팔견전>에서 모티브를 따온 연쇄살인물입니다.
차례대로 언급하자면, 제일 먼저 피아노 에피소드는 솔직히 실망 그 자체입니다. 왜 피아노를 숨어서 쳤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고 모든 단서가 우연에 기인하고 있는 등 추리적으로 언급할 가치가 없습니다. 별점은 0.5점.
두번째 에피소드는 소재가 고갈될 때 쯤이면 항상 등장하는 듯한 괴도 키드. 68권에 등장했었으니 2권만에 또 등장... 스즈키 지로키치와의 대결 구도라던가 소노코의 빠순 행동 패턴은 지겨울 따름이죠. 그래도 이번에는 '훔치지 않고 훔친 물건을 돌려 놓는다' 라는 발상의 전환과 함께 작년 일본에서 엄청 붐이었던 '사카모토 료마' 에서 소재를 가져왔다는 점이 약간 신선하기는 하더군요. 하지만 왜 이렇게 번거롭게 일을 벌이는지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어요. 진위 여부를 감정하는게 그닥 어려운 일도 아닐텐데 너무 사건을 위한 사건으로 만들어 나간게 아닌가 싶거든요. 게다가 '팬텀 레이디'라는 존재까지 은근슬쩍 끼워넣어 판을 벌이는 모양새는 키드라는 소재를 계속 우려먹으려고 작정했구나 싶기까지 했습니다. 그래도 그냥저냥 볼만은 했기에 별점은 2.5점입니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이누부시' 가문 8명의 양자들에게 닥친 '마견의 저주'를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작중 소개되듯 <이누가미 일족>과 <바스커빌가의 개>를 적당히 믹스한 설정이죠. 하지만 내용과 단서는 <사토미 팔견전>에서 이야기를 거의 가져왔습니다.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드려는 시도가 노골적인게 좀 아쉽긴 했습니다. 그냥 이름을 가져다 쓰면 될 것을 구태여 '조합' 할 필요가 있나 싶었거든요.
그래도 이야기에 녹여낸 것 자체는 제법 볼 만 했고 연쇄살인인 만큼 작중 2건의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등 (실제 죽은 사람은 4명) 이야기도 풍성한 편이며 앞부분의 '쿠도 신이치' 살인 트릭은 괜찮아서 기대를 갖게 만들더군요. 간만에 등장하는 핫토리 - 카즈하 컴비와 더불어 후반부 막판에 보여주는 모리 탐정의 똑똑한 모습(?)도 볼거리였고요.
그러나 기대가 깨지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트릭인 '마견트릭'이 너무나 별볼일 없기 때문이에요. 장치도 조악할 뿐 아니라 '라이터 불을 이용한 발자국" 같은 건 불가능해보여요. 어차피 한번이라도 누군가와 접촉한다면 바로 밝혀질 트릭이라는 점에서 현실성도 없고 말이죠. 그래서 별점은 2점. 주요 트릭의 완성도만 높았더라도 간만에 괜찮은 에피소드가 나올 뻔 했는데 아쉽습니다.
결론적으로 전체 평점은 1.5점... 갈수록 점수가 낮아지는 것이 이제 정도를 넘은 것 같습니다. 관성으로 보는 것도 한계에 다다른 느낌인데 뭔가 반전의 계기를 좀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네요. 다음권도 평점 2점 이하라면 더이상 찾아보지 않을 생각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