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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3

명탐정 코난 70 - 아오야마 고쇼 : 별점 1.5점

명탐정 코난 70 - 4점
아오야마 고쇼 지음/서울문화사(만화)

이번 권에는 총 세 편의 에피소드가 실려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전권에서 이어지는 '한밤중에 울리는 피아노 사건'의 진상, 두 번째는 괴도 키드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은 "이누가미 일족""바스커빌가의 개"에서 모티브를 따온 연쇄살인 사건입니다.

차례대로 살펴보자면, 피아노 사건은 솔직히 실망스럽습니다. 왜 피아노를 몰래 연주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모든 단서가 우연에 기인하는 등 추리적으로 언급할 가치가 없습니다. 별점은 0.5점입니다.

두 번째는 소재가 고갈될 때 쯤 항상 등장하는 괴도 키드 이야기입니다. 68권에 등장한 지 2권 만에 또 등장했는데, 스즈키 지로키치와의 대결 구도나 소노코의 팬심 어린 행동 패턴은 이제 지겹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훔치지 않고 훔친 물건을 돌려놓는다'라는 발상의 전환이 있었고, 작년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사카모토 료마'를 소재로 활용한 점이 신선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굳이 이렇게 복잡한 방식을 택할 필요가 있었는지는 의문입니다. 진위 여부를 감정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텐데, 사건을 위해 억지로 사건을 만든 느낌이 강합니다. 게다가 '팬텀 레이디'라는 존재까지 은근슬쩍 끼워넣어 키드라는 캐릭터를 계속 활용하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볼 만은 했기에 별점은 2.5점입니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이누부시' 가문 8명의 양자들에게 닥친 '마견의 저주'를 다루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설정 자체는 "이누가미 일족"과 "바스커빌가의 개"를 적절히 조합한 느낌이며, 내용과 단서는 "사토미 팔견전"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했습니다. 하지만 굳이 다양한 요소를 조합해서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차라리 하나의 설정만 활용했어도 충분했을 것입니다.

그래도 이야기 자체는 나름 볼 만했고, 연쇄 살인 사건답게 2건의 살인 사건(실제 사망자는 4명)이 벌어지는 등 내용도 풍성합니다. 초반부의 '쿠도 신이치' 살인 트릭은 제법 흥미로웠고, 오랜만에 등장한 핫토리 - 카즈하 콤비 역시 반가웠습니다. 후반부에는 모리 탐정이 예상외로 똑똑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트릭인 '마견 트릭'이 너무 허술하다는 문제가 너무 크네요. 트릭도 조악할 뿐만 아니라, '라이터 불을 이용한 발자국' 같은 설정은 도저히 가능해 보이지 않았거든요. 더군다나, 누군가와 한 번이라도 접촉하면 바로 밝혀질 정도로 허술한 트릭이라 현실성이 너무 떨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별점은 2점입니다. 주요 트릭의 완성도만 높았더라도 오랜만에 괜찮은 에피소드가 나올 뻔했는데, 아쉽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권의 전체 평점은 1.5점입니다. 점수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이 이제 정도를 넘은 것 같습니다. 관성으로 계속 보고 있기는 하지만, 그마저도 한계에 다다른 느낌입니다. 다음 권도 평점이 2점 이하라면 더 이상 찾아보지 않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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