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미술관 - 이주헌 지음/아트북스 |
미술품을 표면적이 아니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쉽게 설명하는 안내서입니다. 아무래도 '아는 것이 힘'인 만큼 좀 어려운 주제를 가지고 설명하는 심오한 내용도 일부 있긴 하나 주 목적이 일반인 대상으로 미술품을 감상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기에 그만큼 쉽게 쓰여져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책입니다. 총 30개의 키워드로 목차가 구분되어 있는데 모두 술술 읽히는 편이죠. 게다가 도판도 굉장히 충실하게 실려있고 편집도 훌륭하며 인쇄 결과물 역시 미려하여 책의 완성도도 굉장히 높습니다.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읽었지만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는 다른 매체에서 접해는 보았지만 실제 그 사조나 작가, 작풍의 의미는 깊게 알지 못했거나 도판을 제대로 접하지는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이해하게 된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스탕달 신드롬'의 원인이 된 그림에 대한 것 - 스탕달은 조토가 그린 산타 크로체 교회의 프레스코화, 셸리는 귀도 레니가 그린 베아트리체 첸치, 반 고흐는 렘브란트의 유대인 신부라는 그림에 매료되었다고 함 - 과 제 3제국의 '위대한 독일미술'에 대한 상세한 설명, 그리고 약탈 예술품이라던가 현대 작가들의 마케팅에 관련된 이야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아울러 만화 <갤러리 페이크> 팬이라서 반가왔던 내용도 몇가지 있었습니다. '이콘'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도판, '오감도'에 대한 이야기, '위작'에 대한 사례 등인데 만화 덕분에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외려 이 책에서 만화에 적용할 만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더군요. (그만큼 재미나게 잘 쓰여져 있다는 뜻이죠)
결론적으로 별점은 3.5점. 딱딱하고 어려운 설명이 없는 것은 아니기에 약간 감점했습니다만 미술, 예술을 설명하는데 재미와 함께 지적인 호기심까지 채워주는 책은 보기 드물기에 여러모로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특히 <갤러리 페이크> 팬이시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그나저나 이 책을 읽고나니 그림을 소장하고 감상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능력은 없지만 국내 작가 작품 한두점 정도는 작은 사이즈로 구입해 보고 싶어집니다. 서울 옥션이나 한번 찾아가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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