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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4

지식의 미술관 - 이주헌 : 별점 3.5점

지식의 미술관 - 8점
이주헌 지음/아트북스

미술품을 표면적이 아니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쉽게 설명하는 안내서입니다. 아무래도 '아는 것이 힘'인 만큼, 다소 어려운 주제를 설명하는 심오한 내용도 일부 있긴 하지만, 주 목적이 일반인이 미술품을 감상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기에 그만큼 쉽게 쓰였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총 30개의 키워드로 목차가 구분되어 있는데, 모두 술술 읽히는 편이죠. 도판도 충실하게 실려 있고, 편집도 훌륭하며 인쇄 결과물 역시 미려하여 완성도도 굉장히 높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매체에서 접해본 적은 있으나 그 사조나 작가, 작풍의 의미를 깊이 알지 못했던 작품들, 그리고 도판을 제대로 접하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이해하게 된게 가장 좋았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스탕달 신드롬'의 원인이 된 그림에 대한 설명 - 스탕달은 조토가 그린 산타 크로체 교회의 프레스코화, 셸리는 귀도 레니가 그린 베아트리체 첸치, 반 고흐는 렘브란트의 유대인 신부라는 그림에 매료되었다고 함 - 과 제3제국의 '위대한 독일 미술'에 대한 상세한 설명, 그리고 약탈 예술품이라든가 현대 작가들의 마케팅과 관련된 이야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아울러 만화 갤러리 페이크 팬이라서 반가웠던 내용도 몇 가지 있었습니다. '이콘'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도판, '오감도'에 대한 이야기, '위작'에 대한 사례 등이었는데, 만화 덕분에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만화에 적용할 만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했고요. (그만큼 재미나게 잘 쓰였다는 뜻이죠)

결론적으로 별점은 3.5점. 다소 딱딱하고 어려운 설명이 없는 것은 아니기에 약간 감점했지만, 미술과 예술을 설명하는 데 있어 재미와 함께 지적인 호기심까지 채워주는 책은 보기 드물기에 여러모로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특히 갤러리 페이크 팬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그나저나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림을 소장하고 감상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능력은 없지만, 국내 작가 작품 한두 점 정도는 작은 사이즈로 구입해 보고 싶어집니다. 서울옥션이나 한 번 찾아가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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