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살인자 - 로베르트 반 훌릭 지음, 구세희 옮김/황금가지 |
디공은 수도 근처의 고을 한위안의 수령으로 부임한다. 그를 위해 마을의 유지인 한우형은 호수 위에서 큰 연회를 벌인다. 연회 도중 펜토화라는 기녀가 무언가 중요한 것을 알려준다며 넌지시 디공에게 말하는데 그 직후 펜토화는 살해된 시체로 발견된다. 디공은 이 살인사건을 조사하면서 무언가 중요한 음모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주의 : 스포일러 있습니다>
<쇠못 살인자 (쇠못 세개의 비밀)>과 <쇠종 살인자 (종소리를 삼킨 여자)>, 그리고 블로그에 리뷰를 쓰지는 않았지만 읽은 것이 확실한 <황금 살인자>에 이은 디판관 시리즈 - 작년에 국내에 개봉되었던 영화 <적인걸>의 실제 모델인 디런지에 (디젠지에) - 입니다. 포청천의 라이벌로 유명하기도 하죠. 드디어 국내에 소개된 시리즈를 모두 완독했네요.
그러나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많이 처집니다. 다른 작품들은 여러개의 단편이 모여있는 형식이었던 반면, 이 작품은 기녀 펜토화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별로 재미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비약과 과장, 그리고 작위적인 느낌도 강하고요. 기녀가 죽은 이유를 반란조직 '백련회'와 연결시키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고 범인이 그 사실을 눈치챈 것이 '독순술' 덕분이라는 것, 기녀가 곧바로 사실을 알려주면 될 것이지 왜 기보를 이용한 암호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 등이 그 예가입니다. 핵심 트릭인 암호 자체도 어처구니가 없는 수준입니다. '죽림서생'의 정체, 펜토화와 범인의 관계 및 범인의 변장도 설득력이 없기는 마찬가지였고요.
또 작중 두번째 사건인 '신부 실종사건'은 사건 자체가 비합리적이에요. 첫날밤 관계 때문에 신부가 죽는다? 그리고 무리한 고발로 거대 조직의 수장이 스스로의 무덤을 판다는 것도 말이 안되죠.
물론 첫 등장하는 제 3형리인 타오간의 등장과 활약은 눈여겨 볼만하고, 원래부터의 심복 마중 - 차오타이 컴비의 모험은 포청전의 전조를 보는 듯한 재미가 느껴지긴 합니다. 아울러 시리즈의 특징이기도 한 시대를 알 수 없는 - 아마도 당 또는 명나라로 추정되지만 - 고대 중국의 고을 한위안을 무대로 한 세밀한 묘사도 여전하고요. '개방'을 암시하는 묘사까지 등장할 정도니 디테일 하나만큼은 최고급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전작들에서 느꼈던 추리적인 재미를 느끼기 어려웠고 디공의 활약도 그다지 눈에 띄는 것이 없기에 별점은 2점입니다. 전작의 광팬이 아니시라면 구태여 찾아 읽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첫 등장하는 제 3형리인 타오간의 등장과 활약은 눈여겨 볼만하고, 원래부터의 심복 마중 - 차오타이 컴비의 모험은 포청전의 전조를 보는 듯한 재미가 느껴지긴 합니다. 아울러 시리즈의 특징이기도 한 시대를 알 수 없는 - 아마도 당 또는 명나라로 추정되지만 - 고대 중국의 고을 한위안을 무대로 한 세밀한 묘사도 여전하고요. '개방'을 암시하는 묘사까지 등장할 정도니 디테일 하나만큼은 최고급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전작들에서 느꼈던 추리적인 재미를 느끼기 어려웠고 디공의 활약도 그다지 눈에 띄는 것이 없기에 별점은 2점입니다. 전작의 광팬이 아니시라면 구태여 찾아 읽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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