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11/09/26

경성탐정록 2권 출간 확정!

커밍쑨~ 1930년대 경성을 무대로 하여 탐정 설홍주가 활약하는 정통파 추리단편집 경성탐정록이 돌아옵니다.

역시나 글은 형이 썼고 저는 일부 트릭을 구상했습니다. 추리소설의 주요 시즌인 여름철을 지나서 출간된다는 것은 조금 아쉽지만 1권은 한 겨울에 나왔으니 그것보다는 나은 상황이라 위안을 삼아봅니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생각되는데 좋은 반응 있으면 좋겠네요.

어쨌거나 만쉐이! 많은 호응과 응원 부탁드려요~

2011/09/23

대가의 식탁을 탐하다 : 박은주 - 별점 2점

대가의 식탁을 탐하다 - 4점
박은주 지음/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13인의 유명인의 소울 푸드가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것으로 그 사람에 대한 색다른 분석을 하는 책입니다. 브리아 사바랭의 말처럼 '그 사람이 평소에 먹는 것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작업을 행한 것이죠.

그러나 책의 내용은 기대에서 크게 어긋났습니다. 인터뷰 형식을 취해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 형식, 관련된 다양한 자료와 도판은 좋았으나 기획의도를 달성하는데 딱히 성과를 보였다 말하기 어렵거든요.

가장 큰 문제는 책의 핵심인 소울 푸드라 할 만한 음식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을 대변해 주는 그 사람만의 요리라 할 만한 것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남부 요리 정도였으니까요. 소울 푸드는 커녕 평상시 즐겨먹은 요리가 소개되지 않으니 책이 의도대로 제대로 나올리 없죠...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소울 푸드는 단지 양념일 뿐이고 별다른 알맹이는 없는 재미난 명사 소개서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나마 등장하는 에피소드들도 다른 책들에서 보아온 것 이상의 새로운 것이 드물고요.

헤밍웨이와 게리 쿠퍼와의 관계라던가 호치민과 쌀 편에서 호치민의 다채로운 이력, 특히 요리사 경력을 소개해 준 것은 새롭긴 했습니다만 거의 그게 전부였어요. 레시피도 지금 써먹기에는 난감한 것들이 많아 실용적인 가치도 그다지 없고요.

요리와는 별 상관없는 에피소드 중심의 독특한 명사 소개서 정도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만 다른 곳에서 보다 깊이 있는 정보를 얻는게 나아보이는군요. 이런 류의 책이라면 차라리 <라블레의 아이들>을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별점은 2점입니다.

2011/09/18

안 타고는 못 배겨! - 데라다 카츠야 : 별점 2점

안 타고는 못 배겨!! - 4점
테라다 카츠야 지음/서울문화사(만화)

만화가 이시카와 슌의 평론서 <만화의 시간>에서도 언급되었던 만화 형식을 빌린 클래식카 전문 칼럼. 저도 이런 책도 구입할 정도로 예쁜 클래식카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데라다 카츠야라는 일러스트레이터의 팬이기도 해서 바로 구입해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책의 성격이나 내용 모두 좀 애매했습니다. 일단 이 책은 엄밀한 의미에서의 '클래식카'를 다루는 것이 아닙니다. 일본에서 취미로 구입하여 타고다닐 수 있는 차들이 대상이거든요. 그래서 기대했던 정통 클래식카는 내용에 거의 등장하지 않고 크게 관심없는 모델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게다가 '만화'가 아닌 '칼럼' 이라는 것을 너무 간과했던 것 같습니다. 만화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많은 정보가 담겨있어서 재미는 둘째치고서라도 애시당초 읽는게 힘들 정도에요. 데라다 카츠야가 어떻게든 만화 형식으로, 일러스트로 풀어내려 노력하고 있기는 하나 복잡함은 어쩔 수 없더군요. 아울러 내용 전부가 흑백이고 원래 차의 도판 하나 실려있지 않은 것은 너무 불친절하다 느껴졌고요.

차라리 차 한대에 좀 더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여 나름의 에피소드가 곁들여진 형식의 진짜 만화로 풀어내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요? 하여간 재미, 정보 전달 측면 모두에서 실패한 느낌이기에 별점은 2점입니다. 그나마도 점수의 대부분은 데라다 카츠야의 투박하지만 정교함이 살아있는 그림 덕분입니다...

범죄의 탄생 - 마이클 코넬리 / 안재권 : 별점 1.5점

범죄의 탄생 - 4점
마이클 코넬리 지음, 안재권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해리 보슈 시리즈의 작가 마이클 코넬리가 범죄담당 기자로 근무할 때 발표했던 22건의 사건 기사를 모아놓은 논픽션.

그런데 낚였습니다... 대충 표지만 봤을 때는 80년대 LA 지역의 강력범죄 중 유명한 것만 엄선하여 작가 마이클 코넬리의 시선으로 바라본 논픽션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사건의 경중과는 관계없이 마이클 코넬리가 기자시절 썼던 기사를 모아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크게 흥미를 끌만한 사건 이야기는 별로 없습니다

물론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었지만 증거들의 모순이 인정되어 (예를 들자면 밖에서는 떼어낼 수 없었던 창문을 실제로는 떼어낼 수 있었다던가) 풀려난 뒤 경찰을 고소한 사건이나 총을 제대로 쏘지도 못한 코미디같은 청부업자들 사건같은 재미있는 사건이 몇개 있기는 하나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어요. 어차피 상상력이 결여된 그야말로 "기사"라서 이야깃거리로서의 가치가 없으니까요. 기사들도 하나로 정리된 것이 아니라 같은 사건을 여러번 기사화한 탓에 반복되는 이야기가 많다는 것도 감점요소고요.

작가 마이클 코넬리의 시작을 알린 기념비적인 기사들이기는 하나 마이클 코넬리한테나 기념비적인 것이지 구태여 찾아 읽어보실 필요는 없을것 같네요. 별점은 1.5점입니다.

2011/09/14

일러스트레이티드 맨 - 레이 브래드버리 / 장성주 : 별점 3점

일러스트레이티드 맨 - 6점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장성주 옮김/황금가지

장르문학계의 거성인 레이 브래드버리의 SF 환상문학 단편선. 언급되었다면 걸작임이 분명한 SF 패러디 개그물 <SF 대장>에도 당당히 실려있는 작품으로 사실 개개의 단편은 별 상관없는 작품군인데 이야기 하나하나가 "일러스트레이티드 맨 (문신을 새긴 사나이)"의 살아 숨쉬는 문신들 중 하나라는 설정입니다. 책 뒤의 해설을 보니 장편으로 출간하기 위한 일종의 꼼수로 보이더군요.

어쨌건 전설적인 장르문학의 명인의 단편집이기에 각잡고 본 작품인데 전체적인 느낌은 뭐 그냥 그렇다? 정도였습니다.
리처드 매드슨의 작품들을 읽을 때하고 비슷한데 아무래도 지금 읽기에는 너무 오래된 작품들이기 때문이겠죠. 동서냉전과 인종차별, 매카시즘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던 1951년 당시로서는 유효했었을 여러 설정들은 시대착오적인 것에 불과할 뿐이니까요. 세련되고 현란한 문체나 심오한 대사로 아이디어를 포장하는 젤라즈니같은 작가라면 시대를 조금 덜 탈 수도 있겠지만 단편의 제왕다운 직구 승부로 일관하는 문체도 이러한 느낌을 더욱 강하게 만듭니다.
또 종교적인 설정을 SF에 녹인 것은 참신하기는 하나 저같은 무신론자에게 다가가기에는 무리가 많은 내용이었어요. 화성의 불덩어리들이 영혼을 가지고 있건 없건 그게 무슨 상관이람?

그래도 18편이나 되는 작품이 실려있는 만큼 명성에 값하는 독특하고 인상적인 작품도 많기는 합니다.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아이들 놀이방을 소재로 하여 독특한 반전을 보여주는 <대초원에 놀러 오세요>는 지금 읽어도 독특한 맛이 느껴집니다. 끝없이 비가 내리는 금성을 무대로 한 일종의 재난 모험물인 <기나긴 비>도 이색적인 SF였고요. 너무나도 평온한 세상의 마지막 밤을 다룬 <세상의 마지막 밤>은 분명한 걸작이죠. 그리고 환상특급 느낌이 물씬 나는 <마리오네트 주식회사>는 <스텝포드 와이프>의 원형처럼 보여지는 등 시대를 앞선 아이디어가 빛나고요.
무엇보다도 개인적으로는 우주공간에서 벌어진 사고로 우주비행사들 각자가 끝없이 추락하는 순간의 대화와 사색을 담은 <만화경처럼>을 아주 높이 평가하고 싶어요. 시한부인생을 다룬 이야기이자 심리드라마이기도 하면서 분명한 SF라는 복잡한 장르물이면서도 분량은 달랑 12페이지에 불과하니 이거야말로 단편의 제왕다운 솜씨를 보여준 멋진 결과물이라 생각되거든요. 이 모든 이야기를 하나로 묶는 문신을 새긴 사나이의 이야기도 나름의 반전과 함께 마무리 되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나쁜 점수를 주기는 어렵기에 결론적으로 별점은 3점입니다. 지금 읽기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듯 하지만 60여년 전 이 작품을 처음 접하고 충격을 받았을 당시 독자들이 부러울 뿐입니다...

2011/09/10

1% 확률의 마술 - 제프리 S 로젠탈 / 박민서 : 별점 3.5점

1% 확률의 마술 - 8점
제프리 S. 로젠탈 지음, 박민서 옮김/부표

확률이란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교양서적이지만 실생활에서 누구나 궁금해 할 만한 재미있는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해 주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대표적인 것은 도박의 법칙일 텐데 주사위를 던지는 확률은 물론이고 포커, 블랙잭의 확률까지 제대로 분석해 줍니다.

게다가 일상 생활에서의 확률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효용함수"이론으로 보다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방법을 소개한다던가
효용함수 이론 :
결혼장소로 밝은 날의 야외 오두막은 +1,000점이고 일반 결혼식장은 +800점을 부여한다. 그런데 만약 비가 오면 오두막은 결혼을 하기에는 최악인 상황으로 0점이 된다. 결혼식날 비올 확률은 25%. 효용함수를 계산하면 야외 오두막 : +1000의 75% + 0의 25% 로 평균 효용점수 750점. 결혼식장은 800점 그대로이므로 결혼식장이 더 나은 선택이 된다는 것

연구결과를 판단하는 확률인 p-value 계산법을 소개하며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새미 소사 코르크 배트 사건의 예를 들어 새미 소사의 '단순한 실수였다' 라는 주장에 무게를 실어주는 등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이야기되는 여론조사의 함정같은 이야기도 아주 재미있었고요.

뭔가 번역이 약간 딱딱한 듯 싶고 아는 내용도 많으며 표나 그래프를 보다 정교하게, 자세하게 실어주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재미와 지식을 동시에 느끼게 해 주는 보기드문 책이기에 별점은 3.5점입니다. 수학, 특히 확률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브릭 (Brick) - 리안 존슨 : 별점 3.5점


전 여자친구 에밀리의 도움 요청을 받은 브랜든은 그녀를 도와주려 노력하나 실패한 뒤, 그녀의 시체만 발견하게 되었다.
브랜든은 사건의 진상을 파헤칠 것을 결심하고 그녀의 최근 동정을 확인한 뒤, 에밀리가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던 학교 최상류층 브래디쉬와 로라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데...


고등학교를 무대로 한 정통 미국식 하드보일드 미스테리 스릴러물로 예상보다도 너무나 완벽한 하드보일드라 깜짝 놀랐어요. 일단 주인공 브랜든부터가 샘 스페이드나 필립 말로우가 현대 고등학교에 환생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여줍니다. 스스로 왕따를 자처하는 사교성, 몸으로 부딪혀 성과를 내는 행동력, 힘의 균형을 잘 이용하여 줄타기하는 솜씨 등이 딱 선배 하드보일드 탐정 그 자체거든요. <500일의 썸머>에서와는 정 반대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조셉 고든 래빗의 연기도 좋고요. 그 외에도 독특한 이미지의 마약조직 보스, 힘만 잘 쓰는 어깨 캐릭터, 전형적인 팜므파탈 등의 친숙한 캐릭터들도 적절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이야기 역시 전형적인 하드보일드입니다. 하나의 사건에서 비롯되어 주인공이 여러 세력간의 전쟁에 휩쓸려 들어가지만 복잡한 관계를 하나로 정리하며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전개가 그야말로 하드보일드! 별로 대단한 추리가 등장하지는 않으나 이야기의 앞뒤가 딱 들어맞고 복선과 단서들이 적절히 제공된다는 것, 그리고 하드보일드의 단점인 운에 의지하는 과정이 많다는 점도 똑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요새 누구랑 점심 먹는 줄 알아?" "점심은 어려워..." 같은 고등학생다운 대사 이외에 딱히 고등학교가 무대일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어른들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독특한 세계관은 좋았지만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아쉬워요. 이왕지사 고등학교가 문제였다면 살인과 마약밀매 대신 조금 더 일상적인 범죄를 가지고 그려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사물함을 터는 도둑으로 몰린 여자친구를 구하기 위해 주인공이 학교 내 조직간 암투에 뛰어든다던가, 조직적인 컨닝으로 내신 등급에 영향을 받게 된 여자친구를 위해 사건 해결에 나선다던가.... (괜찮다~)

그래도 하드보일드 영화로 보기 드문 완성도를 갖춘 작품이기에 별점은 3.5점입니다. 선댄스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았다고도 하는데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이야기의 스토리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만들어 주는 작품입니다.

2011/09/03

연쇄살인범 파일 - 헤럴드 셰터 / 김진석 : 별점 3점

연쇄살인범 파일 - 6점
헤럴드 셰터 지음, 김진석 옮김/휴먼앤북스(Human&Books)

연쇄살인의 정의에서 시작해서 수많은 연쇄살인범들의 사례는 물론 그들의 최후와 미결사건들에다가 연쇄살인범에 관련된 다양한 Sub culture까지 선보이는, 500여페이지에 달하는 연쇄살인 백과사전.

과거 콜린 월슨의 저서에서 접했던 내용을 가볍게 뛰어넘는 방대함이 가장 큰 장점으로 푸른수염 질 드레, 마리 드 브랭빌리에 등 역사적 인물에서 시작해서 17, 18 ~ 19세기를 거쳐 2000년대까지 거의 전 시대를 망라하며 슈퍼스타이자 원조격인 잭 더 리퍼는 물론 샘의 아들 버코위츠, 보스턴 교살자 드살보, 언덕의 교살자들 비안치와 부오노, 고속도로 살인자 보닌, 새크라멘토의 뱀파이어 데이비드 카펜터, 미친 짐승 안드레이 치카틀로, 캔디맨 딘 코얼, 밀워키의 식인종 제프리 다머, 달빛 광인 앨버트 피쉬, 살인광대 존 웨인 게이시, 플레인필드의 시체도둑 에드 게인, 고릴라 살인자 넬슨, 소년 미치광이 제시 포메로이, 나이트 스토커 리처드 라미레즈, 붉은 거미 루시안 스타니악, 조디악 ... 등등 그 수를 세기도 힘들 정도로 수많은 연쇄살인범들이 소개됩니다.

또 서구에 집중된 자른 저서들과는 다르게 타 문화권 범죄에 대한 정보가 상세한 것도 마음에 듭니다. 20세기 최악의 연쇄 살인범의 유력 후보이기도 하다는 콜롬비아의 루이스 알프레도 가라비토 (1992년부터 7년 동안 140명이 넘게 살해) 라던가 아이들을 100명 죽일 목표를 세우고 달성했다는 파키스탄의 자베드 이크발, 안데스 산맥의 괴물 페드로 로페스 (110명을 죽였다고 자백), 미해결 상태인 이탈리아 플로렌스의 괴물 사건, 중국의 매춘부 살인자 리 원시엔 (홍콩에 떠내려온 잔혹한 피해자 사체로 서방세계에 정체가 알려짐) 같은 정보는 다른 책에서는 접하기 힘든 것이었으니까요. 추후 증보판에는 <한국의 연쇄살인>의 범죄자들이 몇명 추가되면 완벽하겠죠?

그 외에도 과학적, 역사적인 고찰도 빼놓지 않고 있는데 그 깊이가 깊거나 디테일한 것은 아니지만 중세의 늑대인간 전설을 싸이코패스와 연관시킨 것은 그럴듯 하더군요. 사체의 상태를 본다면 당시 사람들이 짐승의 짓이라 여긴 것도 무리는 아니었겠죠. 거의 대부분의 연쇄살인범들이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끔찍한 유년시절을 겪었거나 머리에 사고를 당했었다라는 설명 (그러한 사람들이 모두 연쇄살인범이 되지는 않지만 특정인물에게는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이라던가 프로파일링 관련 이야기 등도 재미있었고요.
연쇄살인범을 체포하게된 계기들도 인상적인데 경찰의 집요한 노력 외에도 범인의 실수나 순전한 우연이 작용한 것이 있다는 점에서 그러합니다. 대표적 사례는 릴링턴가의 괴물 존 레지널드 크리스티의 경우인데 부엌찬장에 시체 3구를 숨기고 벽지만 바른 뒤 이사를 갔답니다! 영국의 제프리 다머 데니스 닐슨은 토막낸 사체를 화장실에 바리고 물을 내리다가 건물 파이프가 막혀 들통이 났다고 하고요.

너무 많은 주제를 담아내고자 했기에 편집이 좀 혼란스럽고 목차와 색인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아 검색이 어려우며 특정 인물이 여러 주제에 중복되어 등장하는 문제가 일부 있기는 하지만 이쪽 방면에 관심이 있다면 자료로서 반드시 갖춰놓아야할 책이라 생각되네요. 충실한 각종자료와 괜찮은 도판들 등 여러모로 볼거리도 많은 편입니다. 너무 끔찍한 내용이 많아 남에게 권하기는 불가능한 책이나 순수하게 자료적 가치로만 별점은 3점입니다.

하지만 집에 이 책을 두면 근처의 원귀들이 모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생기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