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타고는 못 배겨!! - 테라다 카츠야 지음/서울문화사(만화) |
만화가 이시카와 슌의 평론서 <만화의 시간>에서도 언급되었던 만화 형식을 빌린 클래식카 전문 칼럼. 저도 이런 책도 구입할 정도로 예쁜 클래식카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데라다 카츠야라는 일러스트레이터의 팬이기도 해서 바로 구입해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책의 성격이나 내용 모두 좀 애매했습니다. 일단 이 책은 엄밀한 의미에서의 '클래식카'를 다루는 것이 아닙니다. 일본에서 취미로 구입하여 타고다닐 수 있는 차들이 대상이거든요. 그래서 기대했던 정통 클래식카는 내용에 거의 등장하지 않고 크게 관심없는 모델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게다가 '만화'가 아닌 '칼럼' 이라는 것을 너무 간과했던 것 같습니다. 만화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많은 정보가 담겨있어서 재미는 둘째치고서라도 애시당초 읽는게 힘들 정도에요. 데라다 카츠야가 어떻게든 만화 형식으로, 일러스트로 풀어내려 노력하고 있기는 하나 복잡함은 어쩔 수 없더군요. 아울러 내용 전부가 흑백이고 원래 차의 도판 하나 실려있지 않은 것은 너무 불친절하다 느껴졌고요.
차라리 차 한대에 좀 더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여 나름의 에피소드가 곁들여진 형식의 진짜 만화로 풀어내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요? 하여간 재미, 정보 전달 측면 모두에서 실패한 느낌이기에 별점은 2점입니다. 그나마도 점수의 대부분은 데라다 카츠야의 투박하지만 정교함이 살아있는 그림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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