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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8

황금을 안고 튀어라 - 다카무라 가오루 / 권일영 : 별점 2.5점

황금을 안고 튀어라 - 6점
다카무라 가오루 지음, 권일영 옮김/노블마인

대학때부터의 친구인 기타가와와 고다는 오사카의 스미타은행 본점 지하에 잠들어 있는 금괴 6톤을 훔치기를 결의한다. 금괴강탈 작전을 실현하기 위하여 기타가와는 대기업 빌딩을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는 컴퓨터 유지보수 업체 직원 노다를 끌어들이고, 고다는 폭탄 제조 전문가 모모를 설득해 팀에 합류시킨다. 작전에 꼭 필요한 엘리베이터 조작을 위하여 엘리베이터 서비스 회사에 다니는 '영감'에게 침투에 대한 조언을 받기로 하고, 우연찮게 작전 계획을 엿들은 기타가와의 동생 하루키도 합류하면서 총 여섯명의 금괴탈취작전 팀이 완성된다...

"마크스의 산""석양에 빛나는 감"으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다카무라 가오루의 데뷰작입니다. 정통 미스터리는 아니라고 알고 있어서 크게 관심은 없었는데 알라딘 할인행사에 혹해서 구입하게 되었네요.

하지만 솔직히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은행 지하에 보관된 금괴를 강탈한다는 계획 자체는 스케일도 크고 독자를 몰입시키는 맛이 잘 살아있긴 합니다만, 금괴 강탈 이외의 곁가지 묘사가 지나치게 많이 등장해서 짜증이 날 정도였거든요. 예를 들면 금괴 강탈 작전과는 별개로 북조선 공작원인 모모와 그를 노리는 좌익집단 - 일본 공안 - 북조선 / 남한 정보국의 암투가 벌어진다던가, 일당의 리더격인 기타가와와 그의 동생 하루키가 작전과는 전혀! 상관없는 폭주족과의 싸움에 말려든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죠. 이런 거창한 범죄를 계획하는 놈들이 뭐 이렇게 트러블이 많은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게다가 주인공 고다와 모모간의 우정을 뛰어넘은(?) 묘한 분위기, 고다의 과거사 같은 묘사 역시 불필요했다 생각됩니다.

이런 세세하면서도 불필요한 이야기를 다 들어내고 금괴 강탈 작전에 대한 설득력을 높이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요? 1990년에 이미 월급을 60만엔 받는 성공한 직장인과 엘리트 회사원이 왜 살인까지 저질러가며 금괴 강탈이라는 무모한 작전을 같이 실행하게 되는지에 대한 설득력도 전무하고 사건을 전개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빈틈이 너무나 많이 보이니까요. 이 문제는 아무래도 작가가 아무래도 데뷰작이라 이것저것 쓰고 싶은 욕망을 제어하지 못한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건 지나친 것 역시 부족한 것 못지않게 작품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 주네요.

그래도 본격적인 금괴강탈 작전에 대한 약 150페이지 분량 만큼은 정말 재미있었기에 별점은 2.5점입니다. 현대적이면서도 합리적인 계획과 실제 실행 단계에서 분초를 다투는 긴박함이 잘 살아있는 전개는 정말이지 인상적이었어요. 앞서 언급한 불필요한 분량을 줄이고 압축해서 보다 설득력있고 깔끔한 악당들의 성공적인 범죄극으로 창작되었더라면 데뷰작으로 전설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물론 작가 스스로는 이미 전설이 되긴 했지만...

2010/02/27

최근 출시 기기들의 HD급 동영상 재생... 타당한가?

 최근 720P, 1080P 등 HD급 동영상 재생이 되는 휴대기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리버의 신제품 전자사전마저도 720P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휴대기기에서 이러한 동영상 재생이 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이유로는
1. HD급 컨텐츠 자체가 용량이 큼
2. 고급 퀄리티의 컨텐츠로 코덱 지원이 안되는 파일 존재
3. 어차피 액정이 HD급이 아님

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일단 1번 이슈부터 설명하자면, 최근 휴대기기는 무게를 줄이고 작게, 슬림하게 만들기 위해서 저장장치로 낸드플래쉬 메모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저장 용량이 32G를 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HD급 영화는 한편이 적어도 7G 정도... 이래서야 영화 4편 정도 넣으면 끝이죠. 또한 용량 때문에 기기로 옮기는 시간 역시 오래걸립니다. 기기에 최적화되어 제공되는 동영상 파일 대비 효용성이 1/10 수준이죠.

2번 이슈는 다른 모든 휴대기기에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부분인데, 어차피 모든 동영상의 100% 재생은 불가능합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음성 코덱인 DTS를 들 수 있는데 휴대기기에서 이 음성 코덱을 지원하는 제품은 없습니다. 모든 HD급 동영상의 완벽한 재생이 아니라면 결국 반쪽짜리 기능일 수 밖에 없죠. 이 이슈는 제조사가 모든 코덱업체와 계약해서 정상적인 로열티를 지급하고 코덱 재생을 한다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결코! 실현될 수 없습니다.

3번 이슈도 큽니다. HD급 동영상을 재생한다고 해도 액정은 WVGA (800*480), 심지어는 아직도 WQVGA (480*272) 수준입니다. 이래서야 기기에서 재생할 경우 최적화되어 인코딩된 1/10, 1/20 사이즈 동영상에 비해 화질면으로 월등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이 안되죠.

물론 HDMI 출력 등으로 활용도를 배가시킬 수 있는 방법도 있지만 HDMI 출력을 이용할 바에야 노트북으로 이용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요? 게다가 HD급 동영상 재생이라는 것도 다른 대부분의 동영상과 마찬가지로 어차피 "불법 다운로드 컨텐츠" 재생일텐데 이러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되고 말이죠. 사실 제조사에서 합법적으로 자사 단말에 최적화된 사이즈와 포맷의 동영상을 제공해 주는 것이 디바이스 성능도 최대한 살리면서도 컨텐츠도 합법화하여 제공하는 유일한 방법인데 애플 말고 할 수 있는 업체가 거의 전무하다는게 문제입니다.

HD급 동영상 재생이라는 떡밥은 아이팟 / 아이폰 / 기타 스마트폰에 대항하기 위한 기타 휴대단말의 거의 유일한 특장점으로 존재하는 영역이므로 (한가지 추가 특장점으로 동영상강의지원이 있긴 한데, 동영상강의업체들이 또라이가 아닌 이상 조만간 스마트폰으로 지원을 확대하겠죠. 그리고 이미 찍어놓은 수많은 강의들도 있고 앞으로도 저사양 기기에도 지원해야 하므로 당장 동영상강의를 HD로 제공하기도 힘들고요) 제조사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소비자에게 효용성이 별로 없다 생각되네요. 휴대단말 회사에 근무하는 기획자로서 참 머리아픈 상황인데, 한마디로 큰일입니다...

2010/02/25

더 박스 - 리처드 매드슨 / 나중길 : 별점 2.5점

 

더 박스 - 6점
리처드 매드슨 지음, 나중길 옮김/노블마인

"나는 전설이다"의 리처드 매드슨의 단편집입니다. 표제작을 비롯해서 전부 10편의 작품이 실려있네요.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버튼, 버튼
신비한 꿈을 꾸는 여자
매춘부 세상
흡혈귀 따위는 이 세상에 없다
옷이 사람을 만든다
카페에서 생긴 일
충격파
벙어리 소년
특이한 생존 방식
소름 끼치는 공포

반전물로는 "버튼, 버튼", "매춘부 세상", 그리고 범위를 좀 넓게 잡으면 "신비한 꿈을 꾸는 여자", "흡혈귀 따위는 이 세상에 없다" 까지 총 4편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 외의 다른 작품들은 범죄 서스펜스 스릴러 ("카페에서 생긴일"), 썰렁 판타지 ("옷이 사람을 만든다"), 풍자 블랙 코미디 ("소름 끼치는 공포") 등 다양한 장르가 실려있어 일견 풍성한 느낌을 전해주네요.

그러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별로였어요.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좀 옛날 작품이라는 느낌이 팍팍 전해져온다는 것과 반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작품이 많았거든요. "나는 전설이다"와 비교한다면 한참 처지는 단편집이라 생각되더군요.
예를 들자면, 표제작인 "버튼, 버튼"의 경우 20년전 환상특급 (Twilight Zone)의 에피소드를 연상케하는 작품인데 반전으로서의 설득력도 부족했고 너무 예상 가능한 결말이 아니었다 싶었어요. 버튼을 누를 경우 모르는 사람이 죽는 대신 5만달러를 받는다는 기본 설정은 분명 거장의 솜씨인데 전개와 마무리가 너무 약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버튼을 누르면 특정 "방"의 전원이 완전히 차단되고 그 전기료를 한전이 버튼 주인에게 보내준다는 소박한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그래서 매일 아내가 버튼을 눌러 적게나마 용돈벌이를 하는데 어느날 남편이 버튼의 작용으로 엘리베이터에 갇히게 되고 안에서 질식해서 죽는다는 이야기... 이게 더 재미있어 보이지 않을까요? ^^
그리고 "옷이 사람을 만든다"는 그야말로 "썰렁한" 이야기더군요. 반전물도, 범죄물도 아닌 드라마인 "충격파"는 독특하기는 한데 기대와는 너무 다른 작품이라 겉도는 느낌이 강했고요. 차라리 두 작품 모두 "스멀스멀" 계열로 쭈~욱 끌고 갔더라면 더욱 좋았을텐데 좀 아쉬웠습니다.
그 외에 진지하고 짤막한 드라마 "특이한 생존 방식" 도 그닥 인상적이지 않았고 풍자성격이 강한 블랙코미디 "소름 끼치는 공포"도 독특함은 좋았지만 미국이라는 나라에 특화된 발상과 풍자라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드네요.

하지만 거장다운, 기대에 값하는 좋은 작품도 물론 실려있습니다. 영매가 등장하는 범죄스릴러 "신비한 꿈을 꾸는 여자"는 마지막 부분의 서늘한 느낌이 일품이었고, 블랙코미디스러운 맛과 독특한 설정, 반전까지 깔끔한 "매춘부 세상"은 그야말로 반전물 단편의 교과서같은 작품이더군요. 고딕 호러에서 시작해서 완전범죄 추리물로 끝나는 "흡혈귀따위는 이 세상에 없다"는 추리 애호가로서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고요. 초능력에 대한 작가의 색다른 시각이 돋보이는 (지금 읽기에는 많이 뻔해졌지만) "벙어리 소년"도 괜찮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작가 특유의 서스펜스와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진지한 범죄물 "카페에서 생긴일"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이 돋보이이기에 이 단편집 베스트로 꼽고싶습니다. 디테일하게 파고든다면 범죄가 너무 빨리 들통난다는 것과 주인공 여성을 범인들이 너무 쉽게 놓아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들지만 이런 단점을 뛰어넘을 정도로 숨막히는 전개가 돋보이는 명편이거든요.

결론내리자면 절반정도는 괜찮았고 절반정도는 그냥 그랬던 어중간한 책이기에 별점은 2.5점입니다. 썩 뛰어나지는 않지만 읽는 재미는 있고 짤막한 작품들이니 만큼 심심풀이로 읽을거리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적합한 단편집이라 생각되네요. 그러나 되도록 구입보다는 빌려읽으시기를 권합니다.

PS : "버튼, 버튼"은 카메론 디아즈 주연으로 영화가 개봉되었다는데 보지는 못했지만 대관절 어떻게 만들었는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원작 단편은 30분짜리 단막극으로 만들어도 충분한 이야기인데 말이죠.

국가대표 2

 주인공 이수근은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어렸을때부터 쇼트트랙 국가대표, 메달리스트의 꿈을 안고 노력해 온 선수. 그러나 올림픽을 1년 앞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파벌 싸움으로 인하여 억울하게 탈락하게 된다.


실의에 빠져 방황하던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은 강호동 코치! 강코치는 이수근에게 코너링에 강한 쇼트트랙 선수는 뛰어난 장거리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설득하고, 이수근은 종목을 바꿔 결국 감격의 태극마크를 단다.

그리고 다가온 밴쿠버 동계 올림픽!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굴러온 돌" 이수근 선수는 놀랍게도 1만미터 종목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하나 세계 신기록 보유자인 강적 크리마 선수의 경기가 남아 있었다. 긴장된 경기 결과, 크리마 선수가 이수근 선수보다 앞선 기록을 내며 골인한다. 그러나! 크리마 선수의 어처구니없는 착각으로 인한 실격으로 이수근 선수는 극적으로 감격의 금메달을 따게 된다! 그리고 시상식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선수들이 이수근 선수를 들어올리며 감동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거이거... 영화 나오면 500만은 보장될 것 같네요. 정말이지 스포츠는 각본없는 드라마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이야기죠. 너무나도 각색이 심했던 "국가대표" 보다 훨씬 극적이고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적인 영화가 될 것 같아요. 어쩌면 벌써 제작에 들어갔을지도?

어쨌건 어려운 환경에서도 메달리스트가 된 이승훈 선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화이팅입니다!

* 파벌싸움 이야기는 드라마를 강조하기 위하여 언급했을 뿐 특정 사실과 관련이 없습니다.

2010/02/23

500일의 썸머 - 마크 웹 : 별점 3점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헤어지게 된다." 이 영화 줄거리는 그야말로 이게 답니다. 게다가 너무나 소박하고 일상적인 이야기인 탓에 보여지는 비쥬얼도 화려함하고는 거리가 멀고요. 주인공 직업이 카드회사 카피라이터니 뭐 대단한 일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러한 극한의 평범한 애정물을 차별화된 요소로 커버하고 있습니다. 일단 제목 그대로 주인공이 "썸머"를 만나고 500일 동안의 사랑과 헤어짐, 다시 시작하는 과정을 뒤섞은 편집이 무척 기발하고 탁월해서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주인공의 심리를 관객이 보다 극대화하여 포착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왔습니다.
아울러 톡톡튀는 대사들과 로맨틱 코미디스럽지만 일상적이기도 한 기묘한 상황들을 표현하는 각본도 좋았어요. 예를 들면 헤어진 직후 주인공이 멍하게 접시를 깨는 장면의 연출 같은 부분 말이죠. 톰이 썸머와 사귀게 된 직후 뜬금없이 등장하지만 너무나 이야기와 잘 어울렸던 뮤지컬 군무도 인상적이었고요.

한마디로 말해서 기묘한 일상계 로맨틱 코미디랄까요? 하지만 갑작스럽고 뜬금없는 성장물로의 변신과 해피엔딩은 별로였고 제가 보기에는 너무 "영"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기도 해서 별점은 3점입니다. 요새는 영화건 소설이건 쉬운게 좋아지는데 확실히 나이가 들긴 들었나 봅니다...

천재들이 즐기는 수학 퍼즐 게임 - 한다 료스케 / 이정환 : 별점 3점

 

천재들이 즐기는 수학 퍼즐 게임 - 6점
한다 료스케 지음, 이정환 옮김/일출봉

제목 그대로 수학을 중심으로 한 퍼즐이 실려있는 책입니다.

그런데 수학퍼즐은 물론 탱그램이나 도형 퍼즐, 미로 등 실려있는 퍼즐들이 옛날, 한 20년 전에 국내에서 유행했던 퍼즐백과 문고본 시리즈의 일부만 따다가 실어놓은 듯한 느낌으로 장정이나 종이질도 그닥 좋지 않아 책의 완성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는 쉽지 않더군요.

하지만 퍼즐 천재 샘 로이드와 퍼즐왕 듀드니라는 양대 인물에 대한 소개 및 퍼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의 구성은 만족스럽고, 실제로 수학과 연관성을 지니는 퍼즐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제목에서 느껴지는 기대에 값합니다. 실제 퍼즐이 창작되었을때를 연상케하는 일러스트도 마음에 들고요. 사실 "퍼즐"을 즐기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추리소설 창작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더 컸는데 딱 한문제, "몬티홀" 문제가 쓸만해서 나름 만족스럽기도 합니다. ("몬티홀" 문제란 A.B.C 의 문 3개 중 한개를 선택하는 TV쇼가 있답니다. 이 중 한개의 문 뒤에는 보물이 있는데, 내가 문을 한개 선택한 뒤 사회자가 남은 두개의 문 중 하나를 열어 보물이 없는 것을 보여주고 나에게 문을 바꿀 기회를 준다고 합니다. 문을 바꾸는게 유리할까요? 아니면 아닐까요? 하는 문제랍니다.^^)

무엇보다도 알라딘 반값 할인 이벤트로 5천원도 안되는 가격에 구입했다는 장점이 때문에 별점은 3점입니다. 수학 퍼즐을 좋아하신다면 싼값에 한권 구입하셔서 즐길만한 책이 아닌가 싶네요.

그나저나, 학생때는 손도 안대던 수학 책을 나이 30대 후반되서 이렇게나 사게 되다니... 정말 알 수 없는게 인생사에요...

2010/02/22

기적의 프로젝트 X : 컵라면의 탄생 - 가토 다다시 : 별점 2점

 

기적의 프로젝트 X : 컵라면의 탄생 - 4점
가토 다다시 글.그림, 이길진 옮김/에이케이(AK)

제가 좋아하는 닛신 컵누들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만화화한 것입니다. 원래는 NHK의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X-도전자들'이 원작이라고 하네요. 만화는 "더 셰프"로 유명한 가토 다다시가 각색하고 그렸습니다. 원채 제가 다큐 홀릭인데다가 관심이 있던 라면 이야기, 만화도 좋아하는 작가가 그렸기에 주저없이 구입해서 읽게 되었죠.

하지만 읽고난 결론은 실망뿐입니다. 한마디로 컵누들을 만들기 위한 과정을 용비어천가식으로 찬양했을 뿐이거든요. 시행착오의 반복인 중간과정도 별로 어려웠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생략되어 있어서 별로 와닿지도 않았고, 복사본으로 퉁친듯한 성의없는 작화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노력하는 자만이 성공한다"라는 메시지를 독자에게 강요하는 듯 하는 뻔하디 뻔한 전개 역시 실망스러울 뿐이었고요. 이래서야 원작 다큐멘터리를 구해보는게 훨씬 나을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만원 가까운 황당한 가격까지 감안해서 별점은 2점. 1점 주려다 뒷부분에 실려있는 사진 등 그나마의 자료적 가치로 별하나 더 얹습니다. 그야말로 CEO가 사원 교육용으로 구입하는 것 이외의 다른 용도는 없는 작품. 이걸 거의 제값주고 샀다니 눈물만 납니다 ㅠ.ㅠ

최근 출간된 책 WishList : 2010년 2월 22일

1. 명탐정 홈즈걸 3 : 사인회 편 - 완결

2권이 별로라 구입 계획은 없었는데 3권 완결편이 단편집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더군요. 단편집이었던 1권은 괜찮았기에 일단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2. 유다의 창
존 딕슨 카의 국내 초역 대표작. 이미 질렀습니다...^^;;

3.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
신본격 작가 노리츠키 린타로의 대표작. 역시나 국내 초역. 아직 지르지는 않았지만 곧 지를 예정입니다.

4. 주석 달린 셜록 홈즈 2
1권에 이어 출간된 2권. 홈즈 매니아로서 머스트해브 아이템임에는 분명하나 가격이 부담됩니다. 1권을 50% 할인 가격에 산 기억때문에 정가주고 사기는 좀 아까운데, 이건 좀 두고봐야 될 것 같아요.

5. <무기> 돌도끼에서 기관총까지 무기 대백과사전 (원제 Weapon)
제목 그대로 무기 대백과 사전입니다. 영국 왕립 무기 박물관 수집물이 바탕이라니 자료적 가치가 높을 것 같아요. 가격이 4만원이 넘는다는게 문제지. 가격때문에 일단은 보류하고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혹시 모르죠. 이벤트가 생길지...^^;;

2010/02/21

신비의 사기꾼들 - 조르주 샤르파크, 앙리 브로크 / 임호경 : 별점 2.5점

 

신비의 사기꾼들 - 6점
조르주 샤르파크 외 지음, 임호경 옮김/궁리

여러가지 신비현상을 과학자의 눈으로 비판하고 그 진상을 밝혀내는, 일종의 "마술트릭 밝혀내기"같은 책입니다. 저자인 두명의 과학자가 비판하는 현상은 한두개가 아닙니다. 고대의 마법과 여러가지 염력들, 점쟁이와 점성술사의 예언 및 수맥탐사와 여러가지 신비현상에 대한 트릭을 밝혀내고 있거든요.

당연히 재미있는 내용도 많습니다. 일전에 "클로버의 악당들"이라는 소설에서도 언급되었던 카드를 이용한 텔레파시 트릭, 아무 카드나 한장 뽑은 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카드를 어떤 것을 뽑았는지 물어본다는 트릭은 카드마다 이름을 부여하고 전화를 걸때 친구의 이름이라고 하며 해당 카드의 이름을 댄다는 간단한 트릭이지만 (즉, 스페이드 A가 "데이빗"이라고 한다면 "데이빗! 내가 뽑은 카드가 뭐지?" 라고 물어보는거죠) 굉장히 효과적이라 생각됩니다. 지금도 통용될만한 멋진 트릭이죠.
또 인도의 수도사들 - 파키르 - 이 보여주는 다양한 신비현상들, 즉 공중부양이라던가 심장박동 조작, 뾰족한 못들 위에 누워있거나 뾰족한 것으로 몸을 꿰뚫는 방법에 대한 트릭들도 재미있었습니다. 이 중 심장박동 조작 트릭은 만화 명탐정 코난에서도 고무공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짤막하게 언급된 적이 있었죠.
그 외에도 현대로 넘어오며 텔레비젼을 이용한 심령술사들의 초능력을 밝혀내는 것 - 확률적으로 시청자들 중 심령술사가 언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일정 수를 충족시키며, 방송에는 이러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만 방송된다는 내용 - 도 흥미로왔습니다. 과거 국내에 유리겔라가 방문했을 때가 떠오르기도 했고 말이죠.
또한 과학자들 답게 실제 과학 실험을 통해 여러가지 사기행위(?)를 밝혀내는 부분들, 예를 들어 수맥탐사봉을 이용하여 수맥탐사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람들에 대한 실험, 물이 샘솟는다는 기적의 관에 대한 실험 등도 읽음직한 내용이었어요.
아울러 이런 내용만 읽어도 재미있을텐데 비교적 상세한 도판이 곁들여져 있다는 것도 재미를 배가시키는 요소가 아니었나 싶네요. 단, 책의 인쇄질이 너무나 후져서 크게 돋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재미있는 소재들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지나칠정도로 문체가 딱딱하고 읽기가 힘들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각 주제별로 짤막하게 압축해서 표현했더라면 훨씬 재미있고 깔끔하게 끌고나갈 수 있었을텐데 딱딱한 문체탓에 막판에는 졸릴 정도였습니다. 소재를 개발하고 이야기를 만드는 것 까지는 좋은데 이야기를 구성하고 전개하는 과정에서는 과학자들말고 전문 작가의 도움을 받는게 훨~씬 좋았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별점은 2.5점. 분명 건질만한 내용도 있었고 의미도 있었지만 아주 재미있지는 않았던, 뭐 평범한 수준의 책이었다 생각되네요. 이런 류의 책에 관심있으시다면 볼라도 별로 읽어보실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2010/02/19

재벌회장 부인의 살인교사 사건

 몇년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죠. 재벌회장의 부인이 자신의 판사 사위가 바람을 피고 있다고 병적으로 의심한 나머지 그 상대역으로 지목된 불쌍한 여대생 살해를 교사하여 살인을 저지른 사건입니다. 돈으로 모든게 다 된다고 생각한 인간이하의 악마같은 여자가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기에 간만에 본 정의로운 판결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http://www.ilyoseoul.co.kr/show.php?idx=87775&table=news_society&table_name=news_society&news_sec=004

어렵쇼? 그대로 종결된줄 알았는데 이른바 "위증" 문제로 재정신청이 받아들여져 다시 재판이 진행되어 왔더군요.

http://blog.naver.com/eomsangik/40022259703
http://blog.naver.com/eomsangik/40022167314

당시 변호사님이 쓰신 글을 보니 이 "위증"이라는 증언 번복 자체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어떻게 재정신청이 받아들여져 재판까지 진행될 수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http://shindonga.donga.com/docs/magazine/shin/2006/03/27/200603270500008/200603270500008_1.html

또 이 보도자료를 보면 실제 회장 부인이 아니라 회장까지도 사건에 어느정도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 있는데 이에 대한 내용은 왜 법정에서 밝혀지지 않았는지도 미심쩍고 말이죠. 아무리 유전무죄 무전유죄라지만 돌아가는 과정이 참 가관입니다...

아울러, 모든 원흉은
1. 돈으로 판사사위를 거래한 재벌가의 행태 및 마담뚜
2. 동거녀와의 전화를 사촌동생 하양이라고 발뺌하여 사건의 단초를 제공하고 장모에게 반발한번 하지 못하는 인간말종 판사사위

로 보이는데 이 두 인간들은 벼락맞지 않고 잘 살고는 있나 궁금하네요. 특히나 2번 인간말종 판사는 본인이 쓰레기이면서 누구의 판결을 내린다는 것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군요. 이런 인간은 실명과 사진 좀 공개했으면 좋겠습니다.

: 이하 형의 정보로 최신 뉴스를 보고 글을 수정합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00219016027
유죄가 확정되어 재판이 종료되었답니다! 일단은 안심. 하지만 판결이야 어찌됐건 벌써부터 아픈척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저 인간의 탈을 쓴 악마같은 여자가 어디 몸이 아프다고 해서 결국 감옥 밖으로 풀려날 가능성이 왠지 높아보이는데... 제발 제 착각이라면 좋겠네요.

전선 스파이크 힐즈 1~7 - 하라다 무네노리 / 이다 히로토 : 별점은 2.5점

전선 스파이크 힐즈 7 - 6점
하라다 무네노리 글, 이다 히로토 그림/서울문화사(만화)

평범한 대입 수험생 노무라 노부오는 사이비 종교집단의 광신도인 편모슬하의 수험생으로 아무도 모르는 그만의 특출한 재능이 있다. 그것은 천재적인 소매치기 능력. 이러한 그의 능력을 우연히 알게된 동급생 "수학군"은 그의 능력으로 사립 명문대 시험지를 훔쳐 인생을 바꾸려는 계획을 세우고, 이러한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미소녀 기쿠치를 끌어들여 노무라를 유혹하게 한다...

이전에 "그래스호퍼"라는 만화로 접한 이다 히로토의 또다른 만화. 2008년 완간된 작품으로 "그래스호퍼"처럼 소설이 원작입니다. 원작소설의 국내 출간 제목은 "톰소여 비행 클럽" 이네요.

일단 작품은 꽤 재미있었습니다. "조경대", 즉 와세다 - 게이오 시험 문제를 미리 훔친다는 계획이 설득력있게, 꽤 치밀하게 그려지고 있고 그에 따르는 여러가지 사건들과 위기들도 충실하게 그려져 있어서 마지막권까지 읽게 만드는 재미는 충분하니까요. 특히나 소매치기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가 아주 좋았습니다. 기술로서의 설득력도 잘 표현되어 있고 훈련과정 역시 그럴듯해서 비록 만화적인 상상력이 결합되어 있기는 하지만 정말 잘 그려졌다 느껴지더군요. 또한 결국 계획은 성공하지만 조경대 입시에 실패한다는 결말도 괜찮았고요. 평이하긴해도 이 정도면 질풍노도 시기의 청춘 성장기로는 적절한 완성도라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작중에서 천재와 같은 두뇌를 지닌 수학군의 완벽한 계획이 순전히 노무라의 능력에 의지하고 있다는 결정적 약점은 사기+범죄극의 치밀함을 반감시키며, 각 캐릭터들의 불우한 가정사 묘사 역시 성장기의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한 단순한 설정에 불과한 불필요한 묘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울러 역시나 불필요했을 뿐 아니라 지독하게도 허구적이라 더더욱 현실성 없었던 라이벌 캐릭터의 묘사로 후반부로 가면 갈 수록 설득력이 약해진다는 점도 아쉽네요.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그나저나 소설의 원래 컨셉으로 알고 있는 "현대 신주쿠를 살아가는 톰소여와 허클베리 핀" 이라는 컨셉이 만화에서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 것도 좀 의아한데 이건 아무래도 소설을 한번 읽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2010/02/18

7퍼센트 용액 - 니콜라스 메이어 / 정태원 : 내게는 별점 4점!

<<하기 리뷰에는 약간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은 주의하세요>>

셜록 홈즈의 7퍼센트 용액 - 8점
니콜라스 메이어 지음, 정태원 옮김/시공사


심각한 코카인 (이른바 7퍼센트 용액) 중독에 빠진 홈즈는 모리어티 교수를 악의 원흉으로 지목하고 그를 응징하기 위해 집착한다. 왓슨은 홈즈의 코카인 중독 치료가 심각하다 판단하고 그의 치료를 위해 유명 의사 프로이드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 그러나 왓슨의 머리로는 홈즈를 들키지 않고 프로이드와 만나게 하기 위한 작전은 불가능했고, 그래서 왓슨은 홈즈의 형 마이크로포드와 상의하여 홈즈를 프로이드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으로 떠나게 할 수 있는 계획을 짜낸는데...

이 작품은 출간 전 부터 셜록 홈즈 팬들 사이에서 명성이 자자했던 작품입니다. 셜록키언들 사이에서 높이 평가받는 파스티슈 작품이기 때문이죠. 홈즈 완역본은 물론 다른 파스티슈물들까지 출간되고 있는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 베이커가의 살인 등등등) 최근 몇년 사이의 국내 홈즈 붐에 비하면 출간이 뒤늦은 감마저 느껴지지만 나온 것만 해도 굉장히 반갑네요. 저는 사실 일본어 문고판으로 구입해 놓긴 했었지만 잠깐 보니 문장이 너무 답답해서.... 독서를 미루던 와중이기도 했는데 한국어판이 나오니 안 살 이유가 없죠. 곧바로 구입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읽고나니 과연 유명할만 하더군요. 일단 저같은 홈즈 매니아들이 푹 빠질 수밖에 없는 디테일한 설정과 다양한 잔재미들이 넘치는데, 가장 큰 이유는 기본적인 이 작품의 이야기 설정 자체가 셜록 홈즈 첫번째 시즌의 마지막 이야기였던 모리어티 교수와의 사투와 이른바 "라이헨바흐의 비극" 에 관련된 놀라운 진상을 새롭게 전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런던 범죄계의 나폴레옹인 모리어티 교수라는 캐릭터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더불어 이 사건 자체가 왓슨이 날조한 것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 이유와 또 다른 사건이 이 소설의 핵심 내용이거든요.
아울러 현대 정신의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드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 셜록 홈즈를 가공의 인물에서 현실로 끌어내는 역할도 톡톡히 해 줍니다. 물론 이러한 현실세계와의 크로스오버 설정은 다른 셜록 홈즈 파스티슈 작품에서도 많이 쓰이는 설정이긴 하지만 둘의 만남이 합리적인 이유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이 셜록 홈즈의 추리방식과 유사하다는 것을 이야기에 잘 녹여내고 있어서 작위적이지 않고 설득력있게 전개되고 있기에 팩션같은 느낌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 외에 셜록 홈즈가 처음 만난 프로이드에 대해 추리하는 부분이라던가 후반부 주요 사건인 바론 부인 낸시 슬레이터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 등 명탐정 홈즈스러운 추리법도 원전에 충실해서 추리적인 가치도 높고 여러 고정 캐릭터들 - 모리어티를 비롯하여 마이크로포드 홈즈, 허드슨 부인, 위긴스, 토비 등등등 - 의 등장 및 충격적인 홈즈의 과거사가 밝혀지는 과정도 팬으로서 무척이나 반가웠던 요소였습니다. 다양한 당대 문물이 뒤섞이면서도 난잡하지 않고 외려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묘사도 좋았고요. 기타 여러가지 사항들을 자세하게 주석으로 설명하는 친절함도 돋보이는 부분이었죠.

이러한 셜록 홈즈와 당대에 대한 디테일을 차치하더라도 작품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생명력을 가질 수 있는 기본적인 재미가 뒷받침 되는 것 역시 명성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셜록 홈즈에게 닥친 위기를 왓슨이 친구로써 고민하고 그것을 극복하게 도와주는 전반부도 재미있지만, 작게는 한 미국여인을 도와주고 크게는 유럽에 임박한 전쟁을 막아낼 목적으로 활약하는 홈즈가 그려지는 후반부는 그야말로 모험 소설로 손색없는 활극적인 재미마저 선사해주고 있기에 눈을 떼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저같은 홈즈 매니아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작품이라는 것이겠죠. 후반부 활극이 좀 홈즈스럽지 않았던 것과 전쟁 위기라는 것에 대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 모리어티 교수에 대해 이후 설명이 등장하지 않는 것 등 약간의 감점 요소가 있어서 별점은 4점입니다만 셜록 홈즈를 좋아하신다면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국내 추리문학계를 위해 헌신하신 정태원 선생님의 번역과 후기도 놓치지 마세요.

이 책을 읽고 경성판 셜록 홈즈 파스티슈라 할 수 있는 "경성탐정록"도 읽어 주시면 더 바랄게 없겠습니다.^^

2010/02/16

국가대표 - 김용화 : 별점 2점

 


연휴들 잘 보내셨나요? 저는 집안일도 있고 몸도 안 좋아서 그냥 푹~ 쉬었네요. 이 영화는 마침 TV에서 설 특선으로 하기에 뒤늦게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좀 실망스럽더군요. 일단 불필요한 캐릭터들과 사족같은 이야기로 너무 영화가 길어진 느낌입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감동을 이끌어내려는 억지스러운 설정이 짜증날 정도였고 말이죠. 나이가 들은 탓인가....

게다가 "쿨러닝"과 너무 비슷한 이야기 구조 - 오합지졸(?) 같은 국가대표의 규합 / 아날로그의 극한을 보여주는 훈련 /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상위팀과의 트러블 / 대회 최종 도전에서 입상을 앞두고 벌어진 사고 / 사고 직후의 모습으로 감동 극대화 - 를 답습하는 것도 너무 진부한거 아닌가 싶었어요. 차라리 이왕 비슷하게 만들거라면 "쿨러닝" 처럼 봅슬레이라는 스포츠를 중심으로 적절한 유머를 곁들인 정도로 만들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요? 제게는 스키점프와 캐릭터 상황극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어정쩡한 영화로 보였습니다.

결론적으로 별점은 2점. 다들 너무나 호평한 영화라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제게는 잘 맞지 않더라고요. 스키점프 경기가 펼쳐지는 후반부를 중심으로 한 편집본이 나온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구태여 "쿨러닝"과 비교하지 않고 국내 스포츠 영화만 놓고 치더라도 개인적으로는 "슈퍼스타 감사용"이 훨씬 더 잘 만든 영화라 생각되네요. 

그래도 이 영화 덕분에 국가대표 스키점프팀이 관심을 받고 합당한 지원을 받게 된 점 하나만큼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겠죠. 대한민국 스키대표팀과 그 외의 모든 비인기 종목 선수분들의 선전을 다시한번 기원합니다.

2010/02/12

★★고속도로 차량 신종 사기꾼 수법 알아두기★★★

 자주 방문하는 야구 커뮤니티 파울볼에서 퍼왔습니다. 그냥 링크만 달려고 했는데 회원가입이 필수라 어쩔 수 없이 퍼옵니다.

원문은 여기서 확인하세요. <원문보기>


1) 고속도로 휴게소 사기꾼

여기저기여행들 많이 다니시죠?
그러자면 수많은 고속도로 휴게소를 거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휴게소에 가면 꼭 이런 사람들이 있어요.
탁송하다 임자를 못만난 생선이 몇박스 있다. 차비나 우동값만 받고거저 줄테니 그냥 가져가라...
세관에서 통과가 안된 캠코더, 카메라, 시계 등등이 있다. 그냥 준다...
이런 말로 사람 유혹하고는 강제로 돈 뺏다시피하고, 썩은 물건 주고덤터기 씌우는 경우입니다.

그래도 이거는 아주 양반입니다.

요즘은 사람 납치할 때 아주 인상좋고 목소리 친절한 사람이 이런저런 물건들 있다고,
사람 눈에 띄면 안 되니까 자기차에 잠깐 타라는 경우도 있는데, 이차 타면 바로 옆구리에 칼들이밀고 차 출발시킵니다.

그러고는 돈, 카드 다 뺏는 경우인데...
심한 경우에는 납치된 사람 영 영 못찾은 경우도 허다합니다.
절대 휴게소에서는 낮선 사람의 차에 타지마세요.

특히 라보나 타우너 포터, 요즘은 스타렉스나 카니발도 이용한다더군요.
이런 차나 포장된 뒷 짐칸에 잠깐 올르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물건을 남이 보면 안된다는 식이거나,
특히 성인용 ****** 죽이는 것 있다고 일단 맛뵈기로 보라고 주로남자들을 살살 꼬드기는 경우인데...
흑심 품은 남자들 이 짐칸에 올라타면 바로 몽둥이로 때려맞고 기절입니다.
그 후는 뭐... 꼬이면 인생 끝장나거나 ****되는 경우 허다합니다.
평소에 운동 많이하고 싸움 잘한다고 이런 놈들 얕보지 마세요.

그놈들 휴게소에서 평소에 상대하는게 남자들이고 다루는 게 남자입니다.
즉, 아무리 운동 많이하고 쌈 잘해봐야 끝장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요즘은 한술 더 떠서...
연인들끼리나 부부끼리 여행할 때 휴게소에서 화장실을 따로 쓰지요?
이럴 때 여자쪽에 접근하는 놈들도 있습니다.
생선, 화장품, 옷 등이주 메뉴지요.
연인이나 부인들이랑 같이 여행떠나시기 전에 꼭 이런 점들을 주의시키세요.
어떤 놈들이던지 접근하면 절대 피하고 대꾸도 하지말고 사람많은 곳으로 가라고...

또 요즘은 그런 놈들이 간이 배밖으로들 나와서 차안에 앉아 있는데도
허락도 없이 차문 열고 찰거머리처럼 붙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 안열어주면 나중엔 쌍욕도 막합니다.

보는데서 물건부터 그냥 줄테니 트렁크만 열어달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혹시나하고 트렁크 열어주면 차 출발못합니다.
휴게소에서 지도보거나 워밍업할 때도 차문 꼭 잠그세요.

처음엔 항상 혼자서 접근하고 차에 일행이 있거나
휴게소 여기저기에 일행을 배치시켜 놓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고속도로 휴게소, 정말 위험합니다.
여기서 차 대놓고 물건파는 놈들 곁에 가지도 마세요.
눈만 마주쳐도 거머리같이 달라붙습니다.
싸다, 그냥준다 하면서 솔깃한 물건 종류들 언급하고 접근하는 놈들도절대 대꾸하지 마세요.
특히 아주 늦은 밤에 사람들 적을 때는 진짜 막나간다고 합니다.
쌍욕에 강제로 차붙잡고 늘어지고 주먹도 바로 날라옵니다.

불행한 건...
늦은 밤,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경비원도 퇴근하고(있어봐야 별 소용도 없지만...),
경찰도 없기 때문에 그냥 당합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절대 안도와줍니다.
무서워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쉬실 때 이런 점들 꼭 조심하세요.

그리고, 같이 동행하는 가족분들이나 일행한테도 꼭 주의시키세요.


2) 현금인출기 지갑 사건

요즘 은행 현금인출기에 사기를 칠 목적으로 사기꾼들이지갑을 두고 가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걸 좋은 일을 하겠다고 들고 나오시거나, 그냥가지고 나오시면 절도죄가 성립된다고 하네요.

CCTV의 성능이 좋아서 현금인출기에서 촬영된 사진으로
추적이가능하며 일주일 안으로 경찰이 집으로 방문한답니다.

쉬운 예를 들면
1. 사기칠놈이 현금인출기앞에 지갑을 두고 나간다.
2. 그걸 모르고 좋을일 할려고 지갑을 우체통에 넣어준다.
3. 사기칠놈이 지갑에 돈이 많이 들어있다고 신고한다.
4. 경찰에서 CCTV사진을 이용해서 추적한다.
5. 집으로 경찰이 찾아온다.
6. 사기칠 놈이 합의금으로 거액을 요구한다.

주변에 아시는 분도 좋은 일 할려다가 4백만원정도에 합의하셨다고 하시네요...
지갑에 만원 들어있었구....암것도 없었다는데...
경찰에서도 그 계좌추적 해봐도 10만원도 안들어있었던 계좌고... 당하셨다고 위로만 한다네요......

잘아는 은행 직원으로부터 받은 글입니다.
신종사기수법이라고 하는데.....간담이 서늘해집니다.
좋은일도 하지마시고 모른척하는게 상책이네요~~~


3) 휴게소 차량 전진, 후진시 사기꾼

헌재 결정이후 최근 들어 고속도로 및 국도 휴게소에서 일부러 교통사고를 유도하여 합의금을 갈취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있는사례

□ 발생 사례

새벽시간대 대구로 가는 새로난 고속도로을 타고 가다가 일도좀 보고 커피한잔 할겸 휴게소에 들렸습니다 .
이상한 사람 2명이서  이렇쿵 저러쿵해서 물건을 들고서 내차 내부와 다른차내부를 힐끗 힐끗보는듯 했어요

커피 한잔 하고 이제 떠나 볼까하고 차에 올라 시동을 켜는 순간 룸미러을 슬쩍 훔쳐 보는데
순간 제車 뒤에 누가 지나가는걸 보았습니다.

당연히 지나가겠지 하고 별로 신경을 안쓰고 시동을 켜구 출발 하려고 후진 기어 까지 넣었는데
그사람이 안보이는거예요. 지나갔나 하고 생각했는데 왠지 느낌이 꺼림직해서 좀 망설여 지더라구요
조금 기다려서 뒤쪽을 보니 사람 한명 없이 좀 이상하더라구요
그래서 내려서 좀 확인을 해야 할것 같아서 기어 풀고 차에서내려서 뒤쪽을 확인하는데
어느 이상한[노숙자 차림]의 한 50대 정도의 남자가 제 차 뒤에 쪼그려 않아서 전화을 하고 있는 거예요.

아~~앗차 싶더라구요 그래서 그 사람에게 지금 車 나갈껀데 좀 비켜 주세요 ..하고 말했지요.
그러니까 한번 힐끔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더라구요 .
전 비켜 주겠지 하고 다시 車에 올라서 출발 할 준비을 하고 뒤을 살피는데 또 그 남자가 안보이는거예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또내렸지요.

아니나 다를까...다시 제車 뒤에 쪼그리고 않아서 전화을하고 있는거예요.
전 ..좀 화가나서 좀 목소리 높여서 "이봐요 지금 車 빠진다고 비켜 달라니까 뭐하시는거예요?"
하고좀 약간 언성을 높였습니다.

그러니까 대뜸 이사람이 하는말 "비켜주면 되지 왜 화을 내고 지랄이야 " 하면서 언성을 높이더라구요.
저도 한 성격하는편이라 바로 말싸움이 벌어져서 말 싸움을 벌이는데 주변에서 어슬렁 거리던 몇명의 사람들이 모여들더니 웅성 거리더라구요. 딱 봐도 그냥 휴게소를 이용하는 운전자로는 안보이더라구요.

거의 주먹다짐이오가기 일보 직전에 마침 고속도로 순찰 대인지 아님 경찰인지 모르겠는데 누군가의 신고로 왔더라구요 .

왜 그러냐면서 경위을 물어 보길래 사건 경위을 차근히 설명을 드렸지요.
그랬더니경찰이 고개을 끄덕이더니 무슨 얘긴지 알았다는 듯이 그사람에게 이것저것 물어 보더니 그사람을 잡아 두더라구요

그리고 좀 지나자 정말 경찰차가 와서는 그사람을 잡아 갔습니다.

교통사고 시  인재사고가 면책이 아니라는 헌재 결정후 경찰이 하는말이 그사람들 이 쪽 지방 휴계소 등에서 일부러 車사고을 낸뒤 그 자리에서 합의금 받아가는 상습범이라고 하더라구요

이런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사람이 전화을했던 핸드폰을 보니 전원도 꺼진 상태더라구요
전화을 했던건 show를 했던거였습니다.

경찰이 그래두 잘 대처 하셨다고 하면서 자기내들이 처리 하겠다고 하면서 제 신상명세하고 경위서 작성해 가서 일이마무리 됐는데 정말 아찔한 순간 이었습니다!!!

딱히 어느 휴계소라 할것 없이 지방고속도로 한적한 휴계소에서  거의 비슷한 일들이 빈번이 일어 나는듯합니다.

여러군데 검색해보니 비슷한 경우의 일을 당한분들이 상당수 계시는거보니 보통 그런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합의을권유 한다고 합니다 .

경찰서 가길꺼려 하고 그자리에서 보통 몇십에서 보니깐 몇백까지 합의한 사람도 있다고하더군요.

후진하면서 사람까지 치고나니 잘 모르는 분들은 100발 100중 당할듯 싶습니다. 특히 새벽시간때 일이 벌어집니다.
새벽이라 어두워 잘 보이지도 않고길을 재촉하는 운전자들도 많고 해서 말이죠.
그리고 꼭 몇명이 팀을 이뤄서 한다고 하네요 [일명 바람잡이]

□ 예방대책

- 동승자가 있는경우는 꼭 동승자에게 車뒤 확인을 부탁한후 車를 빼시고 혼자 운전할경우에는 탑승전 사전 확인
- 휴게소에서 차량 정차시 전진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장소에 주차 필요.
- 車시동켤때 이유없이 車주위을 어슬렁거리는 사람들이 있으면 일단 의심 필요.
-차를  이동시킬경우 어지간하면  후진하지 마세요. 후진 장애물 경보기 를  부착하는것도... 좋은일

모든 사건사고는 예방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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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섭네요! 휴게소 자주 이용하시는 분들 꼭 참고하시고 안전운전 하시기 바랍니다.

2010/02/11

교통경찰의 밤 - 히가시노 게이고 / 이선희 : 별점 2.5점

교통경찰의 밤 - 6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바움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연작단편집. 총 6편의 단편이 "교통사고"라는 일관된 주제로 실려있습니다.

먼저 단점부터 이야기하죠. 일단 이야기의 얼개가 대부분 허술했습니다. 사건에 우연이 많이 작용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그다지 정교하지 못하고, 여러모로 설득력이 떨어지는 탓입니다. 교통사고라는 주제에 있어 사회고발적인 메시지를 너무 직접적으로 강하게 드러내는 것도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세련되지 못합니다. 아무래도 초기작이기 때문이겠죠?

보다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먼저 우연에 의해 사건이 마무리되는 단편은 "천사의 귀"와 "버리지 마세요"를 들 수 있습니다.
첫번째 단편 "천사의 귀"는 장님소녀가 특이한 재능을 이용하여 교통사고의 진짜 가해자를 밝힌다는 발상은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나 작중에 이야기되듯 신호등 표시 시간이 변경되었는데 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했으며 이러한 소녀의 노력과 관계없이 너무나 우연한 제 3자의 비디오 촬영이 가장 중요한 증거가 되었다는 것에서 정교한 느낌을 받기 어려웠어요.
다섯번째 단편 "버리지 마세요" 역시 우연에 의해 사건이 마무리되는 단편이죠. 나름 치밀한 살인극이 등장하기는 하는데, 이 살인극이 도로에 버린 캔 깡통과 연결되는 과정에서 결국 우연이 개입한다는 것은 너무 안일한 결말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피해자인 카메라맨이 범인의 범행을 눈치채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줄 알았는데 아예 다르게 풀어버리고 결말은 우연에 의해 진상이 드러난다는 것이라 솔직히 실망했습니다. 살인극 자체는 괜찮았던 만큼 아쉬움이 크네요.

그리고 설득력 부족은 "분리대"와 "불법주차"라는 단편에서 크게 느껴졌습니다. 두 작품모두 사회고발적 메시지는 두드러지나 동기와 결말에 있어 설득력이 약했거든요.
예컨데 두번째 단편 "분리대"는 독자의 공분을 불러 일으키는 아줌마 캐릭터 덕에 무단횡단에 대한 사회고발적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에는 성공하고는 있지만, 결말이 개운치 못합니다. 경찰의 약간의 조사만으로도 복수를 위한 자해라는건 쉽게 밝혀질테니까요.
네번째 단편 "불법주차"는 불법주차 차량으로 제시간에 병원에 가지 못해 죽은 아이의 복수라는 이야기로 역시나 사회고발적 메시지는 확실하지만, 이야기가 너무 작위적이라 별로 와닿지 않았습니다. 이래서야 "네비게이션이 부정확한 길을 알려줘서 그것때문에 손해본 사람이 복수한다" 라는 이야기와 다를것도 없잖아요. 뭐 나름 재미있기는 하겠지만.

그러나 단점만 있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장점도 명확하죠. 위에 예를 든 단편들도 그렇지만 기본적인 재미를 갖추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한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한번에 읽게 만드는 흡입력은 대단하니까요. 또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름에 값하는 추리적인 디테일도 잘 살아 있고 말이죠.
특히 세번째 단편 "위험한 초보운전"같은 경우 사건을 조작하는 과정이 치밀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외려 이 단편은 동기부분에서 다른 단편들에 비해 설득력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사건의 결말까지 범인이 의도한대로 정확하게 흘러가는 과정이 잘 짜여져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단편 "거울 속에서"는 우발적 사고를 토대로 한 공정한 추리 수사물로 우연과 작위성이 두드러지지 않는 정통 수사물이라 할 수 있죠. 독자가 예상할 수 있는 트릭이었고 결말이 미적지근하다는 것은 아쉽습니다만 알콩달콩한 러브라인의 등장이라던가 전체적으로 감도는 따뜻한 느낌 등 히가시노 게이고의 특징도 잘 살아있기에 개인적으로는 이 단편집의 베스트로 꼽고 싶네요.

별점을 매기자면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장단점이 명확한 만큼 2.5점 주겠습니다. 초기작인것을 감안한다면 너무 박한 평가일까요? 그래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라면 한번쯤 봐도 실망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스토리텔러로서의 능력은 충분히 보여주니까요.

2010/02/10

햣코 Hyakko 4 - 카토 하루아키 : 별점 3점

 

햣코 Hyakko 4 - 6점
카토 하루아키 지음/중앙books(중앙북스)

2권까지는 재미있었는데 3권에서 등장한 토라코의 과거 이야기 등으로 잠깐 텐션이 떨어졌었죠. 3권도 사실 아주 별로는 아니었지만 잘 어울리지 않는 진지한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었고 무엇보다도 토라코의 가족으로 나온 키츠네와 오니유리가 별로였어요. 키츠네는 너무 오바스럽고 오니유리는 너무 교과서적이라 튀는 느낌이 강했거든요.

그러나 다행히도 4권에서는 기존의 잔잔하면서도 유쾌한 재미를 다시 회복한 느낌입니다. 페이지마다 적절하게 배치되는 개그 요소들과 더불어 그동안 벌려놓은 캐릭터들을 요긴하게 써먹으며 제대로 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이전에 걱정했던대로 신캐릭터로 떼우는 전개도 더이상 보이지 않고 말이죠. 이런 류의 고등학생을 일상적으로 다룬 만화라면 반드시 등장하는 여름의 주요 이벤트인 여름방학, 수영장, 바다, 축제와 불꽃놀이, 다같이 모여 숙제를 하는 모습 등이 한권에 모두 집약되어 있는 것도 좋았어요. (딱 한가지 빠진거라면 알바 정도랄까요?)

캐릭터와 상황설정에서 좀 아즈망가의 영향이 너무 짙은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조금 들기도 하지만 이 정도라면 더 지켜보아도 괜찮을 것 같네요. 별점은 3점입니다.

이사갑니다. 산본 정보 공유 부탁드려요!

네. 제목 그대로 이사갑니다. 경기도 산본으로요. 지도에 수리산 역으로 표시된 곳 근처입니다. 드디어 계약도 끝나고 이사 날짜도 확정되어 블로그에 글 올립니다.

구로에 수년간 살면서 나름 정도 들고 이래저래 추억도 많은데 떠나게 되니 섭섭하긴 하지만 잘 살아야죠.^^ 어머니가 모셔온 풍수사가 말씀하시길 지금 집은 수맥이 집 아래로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흐른다고 하니 뭐 잘 된 걸 수도 있고 말이죠. (별로 믿지는 않습니다만)

어쨌건 산본 잘 아시는 분들에게 다양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일단 맛집, 괜찮은 산책 코스, 괜찮은 도서관과 기타 단골집 등등... 다양한 정보 부탁드려요~

2010/02/09

격식 파괴 요리책 한 그릇 더! - 우오츠카 지노스케 / 오타니 지로 : 별점 3점

 

격식 파괴 요리책 한 그릇 더! 11 - 6점
우오츠카 지노스케 지음, 오타니 지로 그림/대원씨아이(만화)

저는 요리만화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국내에 출간된 요리만화는 거진 다 봤을 정도로 말이죠. 이 작품 역시 그러한 저의 취향으로 선택한 만화로 동네 망한 도서 대여점에서 싸게 구입해서 읽게 되었네요.

일단 감상이라면 몇몇 유명 요리만화와 "비슷하지만 다르다"라는 인상이 가장 컸습니다.
예를 들자면, 제일 먼저 "아빠는 요리사"를 들 수 있겠네요. 주인공 진나이 한조가 요리를 업으로 하는 가문 출신으로 요리를 좋아하고 잘 하지만 현재는 요리와 무관한 직업 - 골동품가게 주인 - 을 가지고 있다는 캐릭터와 더불어 "가정요리"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이 유사하거든요. 그러나 실제로 요리인이자 골동품가게 주인이라는 기인 원작자 우오츠카 지노스케에게서 따온 듯한 진나이 한조는 굉장히 생동감 넘치는 인물이라 작품의 중심을 꽉 잡아준다는 점에서 일미부장보다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덕분에 "아빠는 요리사" 보다 드라마도 많은 편이고요.
또한 부제인 "격식 파괴"라는 말대로 그냥 맛만 있으면 된다는 신념으로 저가의 재료만 가지고 대충 만든다는 가정요리의 원칙에 너무나 충실한 점은 싸구려 재료로 음식을 만든다는 다른 요리만화 "빈민의 식탁"과 비슷한 점이겠죠. 하지만 "빈민의 식탁"의 그야말로 빈민스러운 작화와는 달리 이 작품은 "시모키타 글로리 데이즈"로 유명한 오타니 지로의 작화가 괜찮아서 역시 차별화되는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 중반 이후 작화가 너무 특징없이 깨끗해져서 초반의 독특한 맛을 잃은 점과 이야기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식도락 여행같은 테마로 흘러간 점은 아쉽습니다. 차라리 초중반부에 벌어진 요리대결같은 확실한 주제에 더해진 곁가지 이야기라는 형식으로 끌고나갔더라면, 아니면 여주인공 사쿠라의 소원대로 한조의 요리교실을 실현시키는 이야기로 나갔더라면 훨씬 좋았을텐데 말이죠. 특히나 대충 급하게 마무리한 것이 역력해 보이는 마지막편은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였어요!
아울러 가면 갈수록 등장인물이 계속 많아지는 것도 불만요소였습니다. 즐거운 한조의 친구들 몇명과 사쿠라 주변인물 몇명으로는 이야기 진행이 어려웠을까요?

그래도 요리도 맛있어보이고 등장인물들도 즐겁고 유쾌한, 행복하고 배부른 만화이기에 별점은 3점입니다. 실제로 해먹어본 레시피는 없지만 스파게티라던가 볶음 국수 같은 것은 정말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다음에 한번 도전해 봐야겠네요.

이시드로 파로디의 여섯 가지 사건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외 / 권영주 : 별점 3점

 

이시드로 파로디의 여섯 가지 사건 - 6점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외 지음, 권영주 옮김/북하우스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아르헨티나 추리소설. 추리소설로서라기 보다는 "보르헤스"라는 작가가 공동 저자의 한명이라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더욱 유명하지 않을까 싶네요. 출간된지는 꽤 되었지만 그닥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는데 "퀸의 정원"에 선정되었다는 것을 알게되고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몇주동안 우려먹을대로 우려먹은 퀸의 정원을 통해 구입한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죠. 퀸의 정원 분류는 "르네상스", 딱지는 "H.Q.R" 입니다.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제목 그대로 여섯편의 단편이 실린 옴니버스 단편집으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갖힌 "이시드로 파로디"라는 전직 이발사 죄수를 탐정역으로 하여 그에게 찾아온 여러 방문객들의 이야기를 듣고 사건의 진상을 추리하는 전형적 안락의자 탐정물되겠습니다.

그런데 찾아오는 방문객들 모두가 자기 중심적인 속물들인데다가 멍청하기가 서울역에 그지 없을뿐 아니라 겉멋만 가득차서 외국어를 섞어가며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이 정도가 지나쳐서 한마디로 짜증나는 놈들이라는 것이 문젭니다. 모든 이야기들이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한없이 간단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짜증나는 속물들의 거지같은 말주변때문에 쓸데없이 복잡해지거든요.
예를 들어 두번째 단편인 "골리아드킨의 밤" 같은 경우 유명 배우 몬테네그로가 자신이 뒤집어쓴 범죄에 대한 해결을 이시드로 파로디에게 요청하며 팬아메리칸 특급에서 있었던 며칠을 이야기하는데, 이 작자의 설명이 너무 자기 중심적이라 중요한 단서를 독자가 포착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설명하면 "수상쩍은 보석상과 그 주변의 더욱 수상한 3명의 용의자" 일 뿐인데 이러한 관계가 몬테네그로라는 화자에 의해 불필요한 세부묘사와 더불어 대폭 각색되어 묘사되기에 추리는 별게 없는데 이야기만 지루하게 늘어졌다 생각되네요.

하지만 이러한 장황한 묘사만 견뎌낸다면 작품 자체는 특이하고 괜찮긴 합니다. 개인화되어 각색된 이야기이지만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진상을 밝혀낸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재미있는 요소일 수 있으니까요. 동기는 변변찮지만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마술 트릭이 등장하는 "황도십이궁"은 첫 단편으로서 충분히 효과적인 작품이며, 치밀한 동기에 더하여 서사적인 내용과 비교적 공정한 단서 제공이 돋보이는 "산자코모의 숨은 뜻"은 정말 파격적인 발상이 내포된 좋은 작품이었어요. 발상의 전환을 노리는 "타데오 리마르도의 희생자"와 합리적 전개의 "타이안의 기나긴 탐색" 역시 괜찮았고요.

무엇보다도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제 3세계 추리문학이라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 외에도 상세한 주석이 포함된 번역과 책의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고 말이죠. 그래서 별점은 3점입니다. 조금은 스테레오 타입일 수 있는 추리문학에 식상하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셔도 괜찮을 것 같네요.

PS : 일본에서는 원저자인 "부스토크 도메크" 이름으로 책이 출간되었는데, 국내에서도 아무리 보르헤스의 문명이 높다고 하더라도 원저자 이름으로 책이 나오는 것이 온당한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작가들의 의도를 따라 줬어야죠.

2010/02/07

Green lantern first flight (2009) - 로렌 몽고메리 : 별점 2.5점

간만에 본 슈퍼히어로 애니메이션입니다. 영화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일까요? "저스티스 리그"를 통해 친숙한 존 스튜어트가 아니라 할 조단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으로 제목 그대로 "그린 랜턴"의 첫 탄생, 그리고 주적(主敵)인 시네스트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린 랜턴에 대해서는 잘 몰랐었는데 일종의 요약편처럼 정리를 잘 해줘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네요.


또 작화가 괜찮은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과거 DC코믹스 계열 애니메이션을 많이 손댔던, 가장 좋아하는 미국 애니메이터인 "브루스 팀"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도 도입해서 새로움을 전해주는 것도 좋았고 그린 랜턴의 능력이 꽤 3D효과하고 잘 맞아 떨어지는 탓에 3D효과도 억지스럽지 않게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도 좋았어요.

그러나 이야기에 너무 헛점이 많이 보이고 -시네스트로가 타락하는 이유라던가 노란색 에너지의 비밀, 최고의 파워라는 노란색 에너지로 할 조단을 왜 쓰러트리지 못하는지 등등등 - 설득력이 없을 뿐 아니라 전개가 정말 생뚱맞더군요... 내용이 좀 하드하고 배신과 살해가 난무하는 등 대상 연령이 아주 낮은 작품은 아닌 것 같은데 어이없는 수준의 각본 덕분에 높은 점수를 주기는 불가능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별점은 2.5점. 장점과 단점이 너무 명확해서 딱 평균점수만 주게 됐네요. 하지만 슈퍼히어로 애니메이션으로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춘 만큼 팬이시라면 한번 쯤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뻔하고 진부하긴 하지만 그게 또 이런 시리즈의 매력이니까 말이죠^^

2010/02/06

꼭두각시 오데트 (전6권 완결) - 스즈키 주리에타 : 별점 2점

꼭두각시 오데트 6 - 4점
스즈키 주리에타 지음/학산문화사(만화)

"악마와 돌체"로 먼저 알게된 스즈키 주리에타의 실질적 연재 데뷰작입니다. 천재 과학자가 만든 로봇 오데트가 인간의 감정을 배워가며 사랑을 알게 된다는 내용의 작품이죠.

이러한 인간이외의 존재와의 사랑 이야기는 정말 쎄고 쎘습니다. 전설이든 신화든 만화든 영화든 수백개의 예를 들 수 있을 정도죠. 그리스 신화 "피그말리온"에서부터 이어져온 수천년된 컨셉이니까요. 하지만 이 다른 존재가 "인간"으로 화하지 않는다면 비극으로 끝날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어쨌건 사람은 나이를 먹고, 죽을 수 밖에 없잖습니까. 그러나 이 만화는 별다른 고민없이 오데트는 결국 로봇일 뿐이다...라는 결론으로 너무 쉽게 끝맺습니다. 필연적일 수 밖에 없는 비극적 결말을 피하기 위해 상대역인 이사오와의 애정관계도 애매하게 처리하고 있고요.

오데트라는 무표정한 안드로이트 캐릭터는 잘 잡아내고 있고 여성작가 특유의 연애감정에 대한 심리묘사라던가 이사오와의 감정 줄다리기 등의 디테일, 개그센스와 대사들도 적절해서 재미는 있었지만 발상과 전개 모두 지나치게 쉽게 흘러간게 아닌가 싶군요. 첫 연재작이라니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아쉬운 부분입니다. 물론 진지하게 흘러가면 흘러갈 수록 "스톱! 히바리군"의 예처럼 제대로 끝맺지 못하고 정리할 확률이 더 높았겠죠. 그렇지만 최소한의 고민이라도 해 주었으면 싶었는데 그러한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아서 점수를 주기 힘드네요. 기껏해야 별점 2점정도 수준이라 생각됩니다.

5권에 등장한 외전격인 폭탄내장 암살로봇 크리스 10호 에피소드는 깔끔하니 완성도가 높았는데, 역시 이런 이야기는 비극으로 끝나야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군요. 이 에피소드만은 별점 3점.

2010/02/05

한국HP, 미니 노트북 HP Mini 210 출시

http://www.earlyadopter.co.kr/?mod=news&act=dispNewsView&nwId=31449&page=

무려 30만원대 노트북 (399,000원이니 40만원대가 적합한 표현이겠지만)이 출시되었습니다. 그것도 HP브랜드! 그리고 홈플러스라는 오프라인 판매! 온라인으로 넘어가면 더 싸질 여력이 있다는 이야기!
스펙은 인텔 아톰 N450 CPU / 320GB HDD / 2GB메모리에다가 무선랜과 웹캠, 마이크로 폰, GPS가 내장 되어 있고 10.1인치 화면에 9.5시간이나 되는 배터리를 제공합니다. OS는 아마도 XP겠죠?

기존 넷북 대비하여 크게 차별화된건 없지만 이 스펙에 30만원 후반대 가격이라니 정말이지 당황스럽네요.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지는데 1년도 안걸리는군요. 이런 추세라면 PMP나 MP4와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의 미래는 정말이지 앞으로 없다라고 단언해도 될 것 같습니다. 뭔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시점인데 참 어렵네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데 고민만 많고 답은 없고 정말 큰일났습니다...

2010/02/04

영등포 신세계 백화점 지하 사보텐의 로스"카"스

일전에 "아바타"를 관람한 날 먹은 사보텐의 로스"카"스입니다. 타임스퀘어와 연결된 영등포 신세계백화점 지하 식당가에 위치한 곳이죠. 로스까스가 더 친숙한데 메뉴에는 로스"카"스라고 나와있더군요^^ "사보텐"은 꽤 많이 있는 체인점이라 별로 대단할 건 없고 맛집이라 하기도 어색하지만 간만에 사진 찍은 김에 포스팅합니다.

식사시간이라 자리가 없어 입구 앞 의자에 앉아 기다리며 간판한번 찍어 봤습니다. 자리는 금방 나더군요.
자리는 널찍했습니다. 제일 먼저 나온건 참깨와 방망이!
다들 아시겠지만 절구공이와 절구의 개념으로 요렇게 갈아서~
결과물
요로코롬 소스를 부어
요렇게 만든 뒤 잘 섞으면 됩니다. 취향에 따라 나중에 나오는 겨자를 곁들이면 더욱 좋고요. 저는 매콤한게 좋아서 겨자를 좀 많이 넣어 먹었답니다.
이어서 나온 로스"카"스 풀셋입니다. 9,800원짜리로 세트메뉴로 로스카스 한덩이 (6조각)과 양배추. 미소된장국과 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본 반찬으로 피클류가 약간 나오는데 이건 뭘 시켜도 동일하게 나오는 것 같아 패쓰~
소스를 찍어 한입. 두툼한 두께도 묵직하니 좋지만 튀김옷도 적당하고 부드럽게 잘 튀겨져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정도면 평균 이상은 되는 로스"카"스네요. 고기는 진리입니다~!
하지만 9,800원이라는 가격을 고려해본다면 당연한 퀄리티. 굉장히 로스"카"스를 먹고 싶어 참을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차라리 다른 걸 먹겠습니다. 히레"카"스는 무려 11,000원이나 하더라고요. 맛나게 먹긴 했지만 가격대 성능비 고려하여 별점은 2.5점입니다. 예전에는 돈까스도 나름 서민음식이었던것 같은데... 하긴 로스"카"스와 돈까스는 다른 음식인 거겠죠.

뜀뛰는 개구리 - 마크 트웨인 / 김소연 : 별점 2점

 

뜀뛰는 개구리 - 4점
마크 트웨인 지음, 김소연 옮김/예문

최근 너무 우려먹어 사골곰탕이 된 듯한 "퀸의 정원"에 실린 단편집입니다. 분류는 "최초의 50년"으로 "H.Q.R" 딱지가 붙은 나름 희귀본으로, 무려 34편의 단편이 실려 있기에 일단 양적으로도 풍성할 뿐 아니라 19세기 후반 ~ 20세기 초반의 분위기가 잘 살아있는 문체와 묘사도 좋고 상상을 초월하는 발상의 유머들이 넘치는 아주 매력적인 작품집이었습니다.

개중 개인적인 베스트로는 "열차 만행 사건"을 꼽고 싶습니다. 이야기는 폭설로 고립된 기차안에서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희생자를 선출해 식량으로 삼는다는 엽기적인 발상에서 시작되어 열차내에 투표 및 심사를 위한 위원회가 구성되어 투표를 통해 한명씩 차례로 식탁에 오른다는 내용인데 발상도 희한하지만 전개가 그야말로 대폭소입니다. 공포스러운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그 친구는 맛이 정말 상큼했다네". "양념맛이 진해서 그렇지 메식도 제법 괜찮았지" 라는 멘트가 섞이니 웃을 수 밖에 없잖아요^^ 잘 달려주다가 막판에 너무 상식적으로 끝맺는다는 것이 좀 아쉽지만 굉장히 재미있게 읽은 단편입니다.
"샴 쌍동이의 특이한 버릇"은 제목이 스포일러이긴 하지만 나름의 반전과 더불어 "붙어야 산다 (2003)"의 원형같은 아이디어가 돋보이고요. 그 외에도 신문사를 풍자하는 단편들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추리물이라고 보기는 불가능한 작품들이 실린 단편집임에는 분명합니다. "퀸의 정원" 선정기준이 너무 애매한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 어딜봐도 추리물은 절대 아니거든요. 그나마 범죄물이라면 표제작이기도 한, 그리고 마크 트웨인 최초의 히트작이라는 "뜀뛰는 개구리"를 들 수 있긴 합니다만, 내기에 환장한 시골뜨기가 개구리를 훈련시켜 최고의 뜀뛰기 개구리로 만들지만 사기에 걸려들어 돈을 잃는다는 내용의 가벼운 농담같은 이야기라 추리물, 아니 범죄물로 보기는 절대 무리더라고요.

때문에 별점은 2점입니다. 유머와 마크 트웨인이라는 작가를 좋아한다면 별점 4점도 충분하며, 영문학도라면 원서로 읽어봄직할만한 좋은 책이지만 저같이 "퀸의 정원"에 실려있다는 이유로 추리적인 요소를 기대한 독자에게는 아무래도 실망감이 너무 컸습니다. 추리물을 원하는 독자라면 구태여 찾아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Flash는 어째서 미움받는가

 원래는 일본쪽 컬럼입니다. 형 블로그에 번역한 글이 있어 퍼옵니다. 원문은 여기서


<<Flash는 어째서 미움받는가?>> - 번역

엔드유저의 인터넷 접속환경이 고속화된 현재, 동영상이나 사운드 요소를 포함한 웹 콘텐츠는 눈에 띄게 늘어났다. 특히 플랫폼에 의존적이지 않으면서, 플레이어 보급율도 높은 Flash는 (웹 콘텐츠 열람을 위해) 스탠다드한 수단으로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어도비 사의 발표에 따르면 일본에서의 Flash 플레이어 보급율은 99%가까이에 이른다고 한다. 이처럼 Flash는 폭넓게, 당연하다는 듯이 사용되고 있지만, 사용성(Usability)란 관점에서 다시 보면 여러가지 문제가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에 앞서 먼저 “사용성(Usability)라는 건 뭐냐”는 것부터 확실히 해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사용성]이란 단어의 의미를 “(대다수 사용자들이) 쓰기 쉬운 것”이라고 오해하곤 한다. 그런데 사용성, 즉 usability란 단어는 Use + able(명사형) 으로 이뤄진 단어다. 즉 웹 사용성은, “접근하고자 하는 웹 사이트가 실제로 쓸만한 거냐?”라는 의미가 된다.
실제로 ISO9241-11이란 국제규격에선 사용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Extent to which a product can be used by specified users to achieve specified goals with effectiveness, efficiency and satisfaction in a specified context of use(특정한 이용상황에서, 어떤 제품을 특정한 사용자가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용할 때, 유효성, 효율성, 만족도의 정도)라는 것이다.
즉, 사용성을 평가할 때에는 “특정”한 사용자, “특정”한 목표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대다수 유저들이) 쓰기 쉬운 것”이 되도록 개선하면 OK – 라고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물론, 쓰기 쉬운 것(Easy to use)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사용성이란 개념의 전부를 포괄하고 있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사용성의 향상이나 달성 정도에 관해서 논의할 때에는 “(그 웹사이트에서 타겟으로 하고 있는) 사용자가 문제 없이 사이트에 접근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결과 사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지”를 평가의 척도로 삼아야 한다.

사용자가 웹사이트를 통해서 뭔가의 목적을 달성하고 싶다고 생각할 때, 웹 사이트 자체는 어디까지나 “수단”에 불과하다. 이것을 또 한 번 강조해 두고 싶은 이유는, Flash 제작자들은 때때로 “멋지고 아름다운” Flash 어플리케이션을 “작품으로써” 만드는 일을 “목적”으로 삼기 때문이다.
사용자에게 있어서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목적(정보를 얻고, 서비스를 받고, 물건을 사는 등)을 부드럽게 달성하는 게 최우선사항이다. 유저 인터페이스는 Flash 어플리케이션이건 뭐건,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그리고 플래쉬 제작자들에겐 좀 충격적일지도 모를 사실인데 - 필자 자신이 여태까지 관련되어 왔던 수많은 사용성 개선 프로젝트 중에서 실시한 유저 테스트로 얻은 [사용자 행동 사례]는 다음과 같았다.

먼저,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Flash “이기 때문에” 좋았다, 만족했다는 사용자는 한없이 제로에 가까웠다. 물론 Flash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방법”에 따라서는 사용자 경험을 높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단순히 Flash를 썼다는 이유만으로는 사용자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
그리고, Flash “이기 때문에” 반사적으로 혐오감을 느끼고, 곧 건너뛰기(Skip) 버튼을 누르는 유저는 뜻밖에도 매우 많았다. 건너뛰기를 위한 클릭 버튼이 보이지 않는 경우, 사용자들은 짜증을 냈다.
(보충설명을 해 두지만, 사용자 테스트는 사용성 평가 수법의 하나다. 사용자에게 평가 대상이 되는 웹사이트를 쓰게 하고, 그 사용자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여러가지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 경험은, 사용자가 웹사이트를 통해 얻은 체험이 유의미했는지(잘 됐다, 재미있었다, 열중했다 등등)을 평가하는 가치기준이다.)

상기와 같은 사용자 행동 사례가 있는 한편, 웹 사이트를 새로 만들 거나 리뉴얼할 때 웹사이트 운영자(클라이언트)가 웹에이전시로부터 샘플을 받을 때에는 Flash를 쓴 웹 디자인 쪽이 높은 평가를 받는 케이스가 자주 있다.
일을 의뢰하는 기업 입장에선 플래쉬를 쓴 웹사이트 쪽이 멋지고 아름답고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이런 평가를 내리는 경영자들에게는 “웹사이트를 마케팅 툴로 보는 안목”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위에서 거론한 사용자 행동과의 갭이 크게 벌어지게 된다. 덕분에 큰 돈을 들여 Flash로 멋진 사이트를 만들어 놓고도 사용자를 만족시키지 못하게 되는 케이스가 끊이질 않는다.
지금까진 이런 클라이언트 기업측의 “무지함”를 이용해서 일을 수주받아온 Flash 제작자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필자는 여기서 프로페셔널한 제작자들에게 “웹사이트란 것은 최종적으로 누굴 위한 것인가”라고 묻고 싶다. 웹사이트가 사용자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란 사실을 고려하면 당연히 유저(클라이언트 기업에게 있어선 손님)의 편의성을 제일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은 아직 그 정도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빠르건 늦건 – 언젠가는 웹사이트의 비용대비 효과를 심각하게 고려하게 될 때가 올 것이다. 그렇게 되면 클라이언트 기업측의 의식도 변하게 될 것이다. 여태껏 팔짱만 낀 채 클라이언트 기업의 “무지함”을 이용해 먹던 Flash 제작자들은 주의해야 할 것이다.

그럼 좀 더 구체적으로 실제 Flash가 유저에게 미움받는 사례를 5가지 소개한다. 이것들이 “미움받는 이유”는 전부 사용자 자신의 목적달성에 크건 적건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즉, 사용성이 손상받기 때문이다.

첫째는 “무의미한 스플래쉬 페이지”다. 예를 들어 언어 선택이나 제품 선택 등의 선택 페이지만 있으면 충분할 것을, 일부러 1페이지 독립된 스플래쉬 페이지를 만들어 넣는 것이다. 이것은 사용자에게 불필요한 스텝을 강요하게 될 뿐이다.
둘째는 “클릭 후 피드백에 쓸데없이 시간이 걸리는 것(Now Loading을 포함하여))이다”. 일부러 사용자를 안달나게 하려고 이런 효과를 연출하는 경우도 있는데, 웹사이트는 TV하곤 달라서 사용자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용하는 것이다. 이런 효과는 사용자를 안달나게 하긴커녕 짜증만 나게 만든다.
셋째는 “텍스트가 TV 광고처럼 조금씩 나타나는 연출”이다. 웹사이트에서, 사용자는 텍스트를 빠르게 읽으며 자신이 찾는 “키워드”에 부합되는지를 확인하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런 연출은 사람을 답답하게 만든다. 더군다나 그 텍스트가 구체적이지 않고 추상적인 메시지일 경우, 기껏 기다리고 있던 사용자에게 최악의 인상을 심어줄 뿐이다.
네번째는 “마우스의 의도치않은 이동으로 어떤 장소에 우연히 마우스오버를 하면 사용자가 예기치못했던 행동을 일으켜버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마우스를 움직였더니 멋대로 메뉴가 열린다거나 해서, 사용자가 보려고 했던 부분을 감춰버리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다섯번째는, “사용자의 관습을 무시한, 지나치게 참신한 유저 인터페이스”다. 예를 들어 클릭하지 않고 마우스오버를 하는 것만으로 콘텐츠 내용이 바뀐다거나, 또는 다음 페이지로 이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건 대부분 사용자들에게 있어선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반응인 것이다. 따라서 깜짝 놀라는 동시에 상황파악을 할 때까지 잠시 동안 패닉 상태에 빠지곤 한다.

웹 사용성의 제 1인자, 야콥 닐센 씨는 2000년에 발표한 컬럼에서 “플래쉬는 99%유해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로부터 8년이 흐른 지금에 와서 보면 99%는 역시 너무 지나친 숫자라고 생각되지만, 위에서 거론한 사용자에의 배려를 무시한 제작자(운영자)의 자기만족이 아직도 많은 Flash 어플리케이션에 존재하고 있다. 덕분에 이렇게 사용자와의 사이에 많은 갭이 생겨나고 말았다. Flash 제작자와 사이트는 운영자는 이러한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다음 연재분 예고는 생략. 이후 연재분에선 이렇게저렇게 해서 플래쉬의 특성을 살리고 어찌저찌 해서 높은 사용성을 얻을 수 있다는 컬럼이 이어지지만, 거기까지 번역하진 않았다.)

과거 플래쉬를 주로 이용한 UI 시스템과 인터넷 페이지를 제작하던 에이전시 근무 경험을 토대로 상기 내용에 사견을 달자면, 100% 맞는 말입니다. 플래쉬는 인터랙티브한 효과 이외에는 사용자에게 주는 것이 하나도 없죠. 물론 영화 홈페이지와 같이 인터랙티브한 재미를 더욱 중시하는 사이트에서는 플래쉬가 분명 효과적인 Tool이라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렵습니다만 CPU점유율을 높일 수 밖에 없는 현재의 플래쉬 특성 상 장기적으로 영속성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겠죠.

특히 GUI에 있어서는 OS에 특화된 임베디드 방식 최적화 솔루션이 칩셋이나 OS별로 제공되는 만큼, 플래쉬도 바짝 긴장하고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현재의 독점적인 구조를 가져가는 것은 점점 힘들어 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2010/02/03

하우미스터리선정, 2009년 올해의 추리소설!

 http://www.howmystery.com/zeroboard/zboard.php?id=news&no=215


국내 최고의 추리소설 사이트인 하우미에서 총 36명의 사이트 방문자를 대상으로 선정한 2009년 올해의 추리소설 리스트입니다. 표본수가 적긴 하지만 나름 의미있는 자료라 생각되네요. 1, 2위를 모두 읽지 않았는데 더 늦기 전에 챙겨봐야겠군요. 어쨌건 <경성탐정록>이 쟁쟁한 작품들을 뒤로하고 당당 4위에 랭크되었다는 것이 제일 기쁩니다!

상세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집계기간 : 2009년 12월 08일 - 2010년 1월 31일
참여자 수 : 36
방식 : 1인 3권 추천


1위 총 15표 <차일드44>, 톰 롭 스미스, 노블마인

2위 총 9표 <심플 플랜>, 스콧 스미스, 도서출판 비채

3위 총 8표 <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 야마구치 마사야, 시공사

공동 4위 총 6표
<고백>, 미나토 가나에, 도서출판 비채
<경성탐정록>, 한동진, 북홀릭

공동 6위 총 5표
<내가 죽인 소녀>, 하라 료, 도서출판 비채
* 제가 읽은 건 구판입니다.
<마인>, 김내성

공동 8위 총 4표
<녹색은 위험>, 크리스티아나 M. 브랜드, 시작
<구부러진 경첩>, 존 딕슨 카, 고려원북스

공동 11위 3표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윌리엄 아이리시, 자음과 모음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상)>, 마쓰모토 세이초, 북스피어

공동 13위 총 2표
<파일로 밴스의 정의>, S.S.반 다인, 북스피어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시마다 소지, 시공사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데니스 루헤인, 황금가지
<은폐수사>, 곤노 빈, 시작
<블러드 워크>, 마이클 코넬리, 랜덤하우스코리아
<시인>, 마이클 코넬리, 랜덤하우스코리아

이하 1표 획득작
<경관의 피>(상하), 사사키 조
<검은 화집>(상중하), 마쓰모토 세이초
<다이도지 케이의 사건 수첩>, 와카타케 나나미
<두 번째 총성>, 안소니 버클리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 오사키 고즈에
<천사의 나이프>, 야쿠마루 가쿠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2, 에도가와 란포
<벨벳의 악마>, 존 딕슨 카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히가시노 게이고
<무덤으로 향하다>, 로렌스 블록
<새크리파이스>, 곤도 후미에
<신주쿠 상어>, 오사와 아리마사
<유대인 경찰 연합>(2권), 마이클 셰이본
<이니시에이션 러브>, 이누이 구루미
<루피너스 탐정단 시리즈 - 우수, 당혹>(2권), 쓰하라 야스미
<목소리>,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어제의 세계>, 온다 리쿠
<레전드>, 로버트 리텔
<46번째 밀실>, 아리스가와 아리스
<방해자>(3권), 오쿠다 히데오
<밤의 의미>, 마이클 콕스
<위철리 가의 여인>, 로스 맥도널드
<악몽의 관람차>, 기노시타 한타
<주석 달린 셜록 홈즈> 2권, 아서 코난 도일-레슬리 S. 클링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