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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0

저스티스 리그 - 가드너 폭스

 

저스티스 리그
가드너 폭스 감독, 케빈 콘로이 외 목소리/워너브라더스

화성 탐사원 출신인 카터의원을 중심으로 한 법안이 발의되어 미국은 군축을 실시하며 군축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안보 문제를 슈퍼맨에게 일임하게 된다. 그러나 메트로폴리스를 비롯, 세계 각국에 외계인이 침공하며 이들로부터 살아남은 유일한 화성인 생존자 존 존즈는 지구를 도와주기 위해 왔다가 사로잡힌 뒤 텔레파시로 지구의 슈퍼 영웅들, 즉 슈퍼맨, 호크걸 그린 랜턴, 배트맨, 플래시에게 알리고, 텔레파시를 받은 슈퍼맨은 존을 구출한다. 그리고 영웅들은 침략자들에 맞서 싸우게 되는데...

저스티스 리그의 첫번째 에피소드로 저스티스 리그가 결성되게 된 이유, 원더우먼의 또다른 설정, 존 존즈의 정체 등 제가 몰랐던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장편 작품입니다.

일단 이 애니메이션의 최고 강점은 미국 슈퍼 영웅물의 엑기스가 담겨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누구에게나 친숙한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플래시 등이 중점적으로 등장한다는 것이 반가운 점이었죠. 그리고 저스티스 리그의 출범에 관한 계기가 자세하게 펼쳐지고 있어서 시리즈 초보자로서도 무척 마음에 들었고요. 또한 작화 역시 TV 시리즈 답지 않게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아울러 스토리가 왠지 "광기의 산맥"을 연상케 하는 점이 눈길을 끄네요. 미국 애니메이션에 흔히 등장하는 악당들이 아닌 외계인 침략자라는 설정도 독특했지만 그 디자인 및 세세한 점이 러브크래프트 스러운 것이 인상적이었거든요. 촉수라던가... 형태라던가 하는 점이 말이죠.

그러나 세부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마지막의 살짝 반전은 인상적이지만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맥락이 왠지 앞뒤가 잘 맞지 않는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디테일에 있어서는 너무 대충 넘어가는 느낌이 강하고 무엇보다도 히어로들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군요. 날지 못하는 배트맨의 한계도 여실히 느껴지지만 존 존즈라는 놈은 전혀 슈퍼 히어로 같지 않게 약하고 그나마 기대해 볼 만 했던 슈퍼맨은 잇단 삽질 (눈에서 쏘는 광선을 진작에 활용하지 않는다던지 등) 밖에는 보여주지 못합니다. 원더우먼과 그린 랜턴, 플래시가 더 멋져 보일 정도라니... 이거 주객이 전도된 느낌마저 들 정도 였습니다. 이야기도 좀 심각하고 우울한 분위기가 강해서 아무래도 바로 전에 포스팅한 "져스티스 리그 언리미티드" 와 비교한다면 확실히 대중성이나 세세한 재미는 떨어지는 편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래도 저와 같은 미국 히어로물 팬들은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작품임에는 분명하겠죠. 흔치 않은 장편이기도 하니 팬이시라면 싼맛에 구입해서 감상하셔도 괜찮으실 듯 싶습니다. 지금 현재 무척 싸게 팔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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