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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6

천사와 악마 - 댄 브라운 / 양선아 : 별점 3점

천사와 악마 1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대교베텔스만주식회사(베텔스만)

하버드 교수 로버트 랭던은 어느날 새벽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고 스위스의 유럽입자물리학 연구소 CERN으로 날아간다. 연구소 소장 로버트 콜러는 랭던에게 유능한 과학자 베트라가 살해당했다는 것, 그리고 베트라를 죽인 범인은 일루미나티의 조직원으로 추측된다고 말한다. 이유는 베트라가 가슴에 일루미나티(Illuminati)라는 낙인이 찍혀 살해되었기 때문. 이 끔찍한 사건에 자문 역할을 하게 된 랭던은 베트라의 양녀 비토리아에게서 베트라가 발견한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 반물질이 사라졌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바티칸 어디인가에 숨겨졌다는 정보를 들은 뒤 교황 선출 회의가 시작된 바티칸에서 교황 후보의 연쇄살인을 막고 반물질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다빈치코드>의 대박작가 댄 브라운의 전작. 다빈치 코드의 인기 덕에 뒤늦게 번역되었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네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다빈치코드>보다는 별로였어요. <다빈치코드>는 독자도 암호를 풀어가며 랭던의 모험에 동참하는 지적인 재미가 충실할 뿐더러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그의 작품들을 주요 소재로 삼아서 대담한 발상을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설득력도 굉장히 강했죠.
하지만 이 작품은 나름 미술을 전공한 저도 잘 모르는 작가인 "베르니니"의 작품을 주요 소재로 삼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일종의 암호 역시 지나칠 정도로 바티칸과 베르니니의 작품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독자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꺼리"가 그닥 많지 않더군요. 과학과 종교의 장구한 대결을 그린 기본 스토리라인 역시 대담한 발상으로 보였으나 결국은 한 인간의 아집과 독선, 음모의 결과물이라는 내용으로 끝나버려서 무척 아쉽웠고요. 이렇게 끝낼 소재는 아니었는데...
아울러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반물질"을 주요 소재로 끌어들인 것도 만화적인 느낌이 많이 나서 패착인 듯 싶고 (<로보트 킹?>) 바티칸과 일루미나티의 역사와 계보, 베르니니의 작품을 줄줄 꿰는 현학적 부분도 지루했으며 진부한 설정이 난무하는 것 역시 불만스러운 점이었습니다.

그래도 <다빈치코드>와 비교해서 별로라는 것이지 이 작품만 놓고 보면 재미만큼은 여전히 괜찮은 편이긴 합니다. 랭던의 활약도 여전할 뿐더러 중후반부부터 폭풍처럼 몰아치는 재미와 흡입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거든요. 진정한 흑막이 밝혀지는 부분에서는 정말이지 깜짝 놀랐습니다. 뭐 조금 억지라면 억지지만 충분히 재미있었으니 만족합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다빈치코드>보다 더 모험소설에 가깝기에 영화화에는 되려 어울린다 생각되는데 영화가 나온다면 꼭 보고 싶어지네요.

그런데 이게 과연 추리-스릴러 쟝르에 속하는 작품일까요? 모험-스릴러 물에 가까와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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