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13/10/31

4페이지 미스터리 공모전

일전에 <4페이지 미스터리>를 읽고 알라딘의 4페이지 미스터리 공모전에 관심이 간다는 리뷰를 남겼었는데 한동안 잊고있다가 갑자기 생각나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미 결과가 나온지 꽤 됐더군요.

4페이지 미스터리 공모전 대상, 우수상, 가작 수상작 공개
4페이지 미스터리 공모전 참가상 수상작
4페이지 미스터리 독자투고

기대는 했고 재미있는 기획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4페이지로 잘 쓸 수 있는 이야기는 한정되어 있고 정말 좋은 플롯이라면 최소한 단편 이상으로 쓰는게 나을테니 괜찮은 작품이 많을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를 않니...
일단 전형적인 일본 쇼트쇼트의 형식을 따라간 작품들이 대부분이며 내용도 어디서 봤음직한 것들이 많아서 신선함이 떨어졌어요. 그리고 수상작들의 순위나 선정기준도 모호한 것 같고요. 예를 들자면 대상인 <독점>은 솔직히 너무 뻔한 이야기였고 가작인 <강의실 7101호>는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상작 중에서 우수상인 <경품 당첨>과 독자 투고된 작품인 <아이들의 장난>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결론내리자면, 별점을 주기는 어렵고 완성도와 내용 모두 제 기대에는 전혀 미치지 못했습니다. 물론 워낙에 짧은만큼 관심있으시다면 한번쯤 읽어보셔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저는 완독까지 20분도 안 걸렸습니다...

2013/10/30

킹을 찾아라 - 노리즈키 린타로 / 최고은 : 별점 2.5점

 

킹을 찾아라 - 6점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최고은 옮김/엘릭시르

<하기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이한 별명의 네사람이 모여 교환살인을 모의하고 대상과 순번을 정한다. 방법은 트럼프카드 뽑기. 첫번째 범인 와타나베 기요시의 범행을 시작으로 아무 관련없는, 그러나 유력한 용의자의 알리바이는 명확한 살인사건이 연달아 벌어지고 노리즈키 총경은 아들 린타로와 함께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게 되는데...


노리즈키 린타로 장편. 이 작가 장편은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 이후 두번째네요.
작품의 시작은 네명의 사람이 모여 교환살인을 모의하는 장면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일종의 도서추리물 느낌이 드는게 특이했습니다. 이후 범인 중 한명인 와타나베 기요시의 범행을 디테일하게 묘사함으로써 더욱 그러한 생각을 갖게 만들었고요. 이후는 일반적인 추리물 형식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전작보다 쉽게 읽힌다는 것은 장점이나 추리적인 완성도는 그닥인 작품이었습니다. 이유는 우연과 작위적인 전개에 더해 내용에서 경찰 수사의 헛점이 여실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자면 완벽해 보이는 교환살인이 발각되는 이유가 와타나베의 바보같은 실수라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실수는 노리즈키 총경이나 주변 증인들의 말을 빌리자면 '한번만 만져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위조지폐'로 비롯된 것이기에 더더욱 그러했어요. 와타나베는 맨손으로 지폐를 만져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또 지갑에는 어떻게 넣었을까요? 이후 와타나베가 은행에서 도주하다가 차에 치어 죽었다는 것 역시 작위성의 극치죠. 여기서 체포되었더라면 진상은 한번에 밝혀졌을테니까요. 교환살인 추리의 근거가 되는 카드 발견 역시 나라자키가 카드를 남겨두고 도주한 탓으로 순전히 운에 불과하고요.
또 카드 발견 이후 노리즈키 린타로가 등장하여 교환살인에 대해 두명이 아니라 세명, 세명이 아니라 네명이 얽혔다고 추리하는 부분은 딱히 대단한 추리로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두명이 아니라 세명이었다면 네명도 당연히 가능하겠죠. 이건 추리라고 부르기도 어려워요.
이러한 점들로 인해 페이지가 중간을 넘어갈 때 까지는 솔직히 별볼일 없었습니다. 작가의 이름값에서 기대되는 정통추리물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말이죠.

그러나 후반부, 경찰이 숨통을 조여오고 위조된 협박장을 받은 이후 범인들이 오히려 자수하여 혐의를 축소하려는 공작을 벌이는 부분부터는 아주 인상적입니다. 첫 장면부터 독자를 범행모의에 끌어들여 앞부분 전개를 지루하게 만들지만 중요한 정보를 교묘하게 감춘 탓에 독자와의 두뇌게임이 제대로 벌어지거든요. 노리즈키 린타로와 독자가 공정한 정보를 제공받는 것은 물론이고요.
덧붙이자면 진상에 대한 아이디어도 탁월합니다. 교환살인을 테마로 한 작품은 많았지만 여태 이런 발상의 작품은 본 적이 없네요. 남겨진 용의자가 '살인을 모의했지만 나는 저지르지 않았다!'라고 주장한다니! 교환살인 모의가 중죄일 수는 있으나 범행 실행 이전이라면 그 형량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는 것을 이용한 주장인데 교환살인의 가장 큰 맹점, 첫 범행으로 이득을 본 뒷사람은 범행을 주저하게 되기 때문에 누가 먼저 범행을 저지르냐가 중요하다는 맹점을 한방에 해결해 준다는 측면에서도 아주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이 작품의 진상과는 살짝 어긋나지만 사실 누가 살인을 저지른 다음이라면 뒤에 남은 사람은 '사실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반은 장난이었다' 라고 자수하면서 범행을 불어도 되니까 정말로 타당한 발상이죠. 한가지 궁금한 것은 이 경우에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나라는 것인데 순수하게 원한관계였다면 아무 문제 없을테니...
단지 이 맹점만을 가지고 작품을 쓴게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낯선 승객>이라면 이 작품은 이 맹점을 가지고 두뇌게임을 벌인다는 점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요.)

허나 탁월한 발상과 빅재미의 후반부 역시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먼저 앞서 이야기한대로 경찰 수사의 헛점 부분인데 세키모토 마사히코에 대해 충실히 수사했다면, 그래서 그의 진짜 동기를 알아내었더라면 사건은 보다 빨리 해결됐을테죠. 이런 대형사건이 자수한 용의자의 자백에만 의지하여 수사가 진행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그리고 나라자키를 살해했다는 내용은 완전히 사족이었습니다. 나름 교묘한 작전으로 혼자서는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었던 조시마에게 철퇴를 내리기 위한 작가적 의도로 보이긴 했으나 좀 오버한 듯 싶더군요.
마지막으로 카드에 이름을 맞추었다는 발상과 그에 따른 진상은 꽤 그럴듯하고 재미도 있긴 하나 작위적이라는 점에서는 감점요소이긴 합니다. 사실 카드가 킹이냐 조커냐는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결론적으로 별점은 2.5점. 설정과 전개는 진부하고 사건은 우연이 많이 개입되어 추리적으로 눈여겨 볼 부분이 많지 않으나 마지막 부분의 아이디어는 돋보입니다. 후반부 아이디어를 보강하여 노리즈키 린타로 류의 정통파 추리소설보다는 범죄 스릴러로 전개하는 편이 훨씬 나았을 것 같네요.

2013/10/29

셜록 홈즈 추리파일 - 팀 데도풀로스 / 윤금현 : 별점 1.5점

 

셜록 홈즈 추리파일 - 4점
팀 데도풀로스 지음, 윤금현 옮김/보누스

총 150개의 퍼즐이 실려있는 퍼즐책.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제목에서 느껴졌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아주 실망스러운 독서였어요. 이유는 150개의 퍼즐에서 홈즈와는 아무런 관련없는 숫자나 단어 퍼즐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숫자 퍼즐은 억지스러운 설정에서 따온 방정식 퍼즐이 많아 굉장히 지루해요. 예를 들자면 누가 누구보다 몇살 많은데 몇년 뒤에는 나이가 두배가 된다. 둘의 나이는 몇살? 같은 퍼즐이 반복되는 식이죠. 또 여러자리 소수를 구해야 하는, 퍼즐이라고 하기 어려운 것까지 있는 등 수준도 천차만별이고요. 솔직히 이렇게 수학퍼즐이 많이 나오려면 셜록 홈즈의 이름을 빌릴 필요가 있었을지도 의문이에요. 그냥 "수학퍼즐"이라고 하던가.
또한 한국인이 풀기 어려운 영어 단어퍼즐과 역시나 영국인이 아니면 풀기 어려운 그림으로 지명을 맞추는 퍼즐은 풀고 싶은 의욕 자체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물론 몇몇 논리퍼즐이나 강철왕 칼 블랙의 죽음에 대한 기사를 읽고나서 진상을 추리해내는 홈즈 스타일의 추리퍼즐은 괜찮은 편이긴 합니다. 문제는 그 수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죠. 시드니 퍼짓의 삽화를 풀컬러로 싣는 등 셜로키언의 수집욕을 자극하는 책의 디자인과 모양새는 나쁘지 않으나 재미와 가치만으로 따지면 별점 2점도 과합니다. 별점은 1.5점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나마 괜찮았던 것 두가지만 소개해 드립니다.

<잃어버린 이정표>
메르카슨에서 출뱔한 왓슨이 네갈래길에 도착했는데 이정표가 바람에 날려 화살표가 엉망이 된 상태. 이정표를 올바르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이정표의 메르카슨 방향 화살표를 출발한 방향으로 돌려놓으면 됨.

<사라진 에메랄드>
동일한 독극물이 든 음료를 마신 부부 중 남편만 죽은 이유는? 힌트는 홈즈의 한마디 "그날 저녁에 목이 마르지 않았나요?"
얼음 속에 독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목이 말랐던 부인은 음료를 얼음이 녹기 전에 마신 것.

2013/10/28

J호러, 할리우드를 쏘다 - 이치세 다카시게 / 이은경 : 별점 2점

 

J호러, 할리우드를 쏘다 - 6점
이치세 다카시게 지음, 이은경 외 옮김/서해문집

일본의 영화 프로듀서 이치세 다카시게의 자서전. <울트라Q>에 크게 자극받은 어린시절에서 시작하여 미국에서 <그루지>를 히트시키는 성공한 제작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실 성공담 자체는 밋밋해요. 크게 좌절하거나 어려움을 겪은 일이 별로 없거든요. 오히려 너무 운이 좋았다는게 눈에 뜨입니다. 두번째 제작작품이 베니스 영화제에 소개되고 26세에 무려 10억엔짜리 대작인 <제도이야기> 프로듀서를 맡았을 정도이니 말 다했죠.

때문에 흔해빠진 성공담류의 재미는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대신 80년대와 90년대를 거쳐 2000년대 <링>, <주온>에 이르기까지 이치세 본인이 작업한 작품들은 물론 관련인물과 당대에 유명했던 히트작들을 간략하게 소개하며 몇가지 뒷이야기들을 전해주는 부분에서의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제가 본 영화도 상당히 많아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네요
예를 들면 홍콩 영화의 성장에 깜짝 놀랐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천녀유혼>을 봤을 때의 이야기나 <공작왕>의 일본쪽 프로듀서로 일하며 영감을 얻어 <제도이야기> 후속작인 <제도대전> 기획 시 홍콩영화처럼 SF가 가미된 액션물로 만들면 괜찮을거야!라고 생각하여 감독도 남내재 (<공작왕> 감독)를 섭외하였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본인이 감독까지 맡게된 후 결국 대차게 말아먹은 이야기 같은 것이요. 발상은 괜찮은 것 같은데, 감독이 문제였나?
또 미국에서 V시네마 제작자로 활동하던 때 지금은 대배우로 성장한 비고 모텐슨, 버지니아 매드슨, 러셀 크로우 등을 출연시켰다는 것이라던가 <크라잉 프리맨>을 1,000만불의 예산으로 제작할 때의 일화도 재미있었습니다. <크라잉 프리맨>의 제작 - 감독 컴비가 <늑대의 후예들>로 대박 떴다라는 것은 처음 안 사실이에요. 개인적으로 <크라잉 프리맨>은 꽤 괜찮게 감상했는데 잘 나간다니 왠지 모르게 기쁘군요.
그리고 제작자로서의 특히 일본 호러 영화의 전문가로서 명확한 의견 제시도 괜찮았던 부분입니다. 일본식 공간에서 공포감이 극대화되기 때문에 <그루지>는 무대를 일본으로 하여 촬영했다는 것 같은것 말이죠. <링>의 미국판에서 사다코가 TV에서 기어나오는 장면이 너무 넓은 집이라 별로 무섭지 않았다는 것을 타산지석삼았다고 하는데 그럴듯했어요. 확실히 도망칠 구석이 별로 없는 좁아터진 일본식 원룸에서야 귀신이 TV에서 나오면 도망갈데가 별로 없긴 하겠죠.

아울러 이 친구 (저하고 거의 동년배니...) 마인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영화는 재미있어야 하고 관객이 돈을 낸 값어치를 주어야 한다는 마인드인데 이 부분은 제가 존경해마지 않는 제작자 로저 코먼과 비슷하다 생각되었기 때문이에요. 물론 로저 코먼과 비교 자체가 불가할만큼 필모그래피는 보잘것 없고 성공 자체도 과장된 측면이 있으며 앞으로의 성공여부도 불투명 (실제로 <그루지>이후는 뭐 별거 없죠)한 것은 분명합니다만...

결론적으로 별점은 2점. 솔직히 이 정도 성공담은 싸이의 빌보드 점령보다도 못한 수준으로 보이는, <그루지> 성공에 기댄 철저한 기획도서지만 80년대에서부터 2000년대 까지의 일본을 중심으로 한 영화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재미도 있고요. 거의 안계시겠지만 이 당시 일본 영화나 J호러에 관심 있는 분이시라면 한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2013/10/25

화이트아웃 - 와카마츠 세츠로 (2000) : 별점 2점

 

화이트아웃(1disc) - 4점
/에스엠픽쳐스(비트윈)

일본 최대의 오쿠도와 댐의 안전관리요원 토가시는 조난자 구조 중 죽은 동료 요시오카때문에 괴로워한다. 요시오카의 약혼녀 치아키가 댐을 방문한 날, 테러조직 아카이츠키 (赤月)가 댐을 점거하고 직원들을 인질로 잡은 뒤 50억엔의 돈을 요구하고, 우연히 외부로 나갔다가 홀로 인질이 되지 않은 토가시는 눈보라로 인하여 댐으로의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테러조직과 맞서게 되는데...

하기 리뷰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심포 유이치의 대히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본영화. 2000년 작품입니다. 작가의 소설은 소품 느낌의 작품만 읽어보았는데 그와 전혀 다른 대형 액션 스릴러 장르물이죠.

이 작품처럼 폐쇄된 공간에서 테러리스트들과 맞선다는 내용은 <다이하드> 로 익숙한, 굉장히 많이 반복된 주제입니다. 때문에 뻔한 설정을 다르게 포장해야 하는데 보통 선택하는 방법은 무대배경과 주인공의 설정에 변화를 주는 것으로 이 작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무대는 "눈으로 둘러쌓인 요새와 같은 일본 최대의 댐"이며 주인공 토가시는 눈덮인 산에서의 등산 및 구조 활동으로 단련된 산사나이이자 댐 관리요원으로 댐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상세하게 알고 있는 인물로 등장하거든요. 
현직 경찰이나 그린베레 출신의 요리사보다 현실적일 뿐더러 단지 포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중반까지 꽤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나 토가시가 테러리스트들이 댐을 폐쇄하자 파이프의 수위가 낮아지는 것을 이용하여 탈출을 감행하는 장면이 백미에요. 파이프 수위가 낮아지는 것을 간파한 지식과 더불어 댐 곳곳에 숨겨진 아이템 (산소마스크, 탈출 후 불을 붙여 동사를 방지하려는 목적의 폐지와 라이터)을 이용하는 모습이 굉장히 설득력있고 생생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테러범과 맞서며 처음으로 총을 쏠때의 어설프고 겁에 질린 모습도 그럴듯 했고 말이죠.

그러나 이 기발한 1차 탈출 이후에는 작품이 급격히 힘이 빠집니다. 일단은 토가시가 댐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당위성을 설명하는데 실패한 탓이 커요. 친구의 죽음때문에 자책하고 "꼭 돌아가기로 약속했다" 하더라도 죽을 가능성이 높은 사지에 별다른 준비없이 돌아간다는 것은 말이 안돼죠. 테러리스트 몇명 죽였다고 슈퍼 히어로가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덧붙이자면 토가시가 돌아갈 결심을 하는 장면의 신파조 넘치는 연출은 손발이 오글거릴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이 정도면 괜찮았을텐데 마지막 장면은 뭐라 말하기 힘들정도로 황당해요! 스노우모빌 한대가 터졌다고 눈사태가 딱 맞게 일어나는 것도 우습지만 눈에 뒤덮여 추락한 헬기에서 테러조직의 리더 우츠키가 살아남아 토가시와 1:1 맨손 격투를 벌이는 장면은 제가 본 영화 역대 워스트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외에도 테러 조직의 일원 한명의 복잡한 과거사와 긴박감이 느껴지지 않는 경찰들의 모습도 내용과 별로 어울리지 않았으며 고작 10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낡은 감을 주는 것도 옥의 티에요. 영상과 음악, 테러리스트 두목은 낮은 목소리로 음침하게 웃고, 테러리스트들은 짧은 대사를 독특한 억양의 하이톤으로 말하는 식의 진부한 연기 역시도 짜증이 날 정도였고 말이죠. 그리고 마츠시마 나나코의 히로인은 예쁘기는 하지만 왜 등장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물론 서장이 댐이 방류하는 물소리가 나지 않는 부분에서 범인의 작전을 깨닫는 장면이라던가 범인인 우츠미의 트릭, 즉 댐 안에 있는 테러조직과 멀리 떨어진 경찰 사이를 아무도 모르게 제3의 장소에 숨어서 중계하며 완벽하게 조종하고 탈출구까지 마련해 놓는다는 트릭은 아주 괜찮았어요. 대히트 소설을 원작으로 한 풍모가 느껴졌달까요? 마지막에 밝혀지는, 요시오카가 죽어가면서까지 구한 조난자가 테러범이었다는 깜짝 반전도 좋은 아이디어였다 생각되고요.

그러나 최종 별점은 2점. 잘만든 부분이 없지는 않으나 이래저래 애매한 부분이 많이 보이기에 감점할 수 밖에 없네요.

덧붙이자면 작가인 신포 유이치가 직접 각본을 썼다고 하는데 좀 더 짜임새있는 스토리에 집중하였더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영화에 어울리는 장면이니까 이런건 꼭 넣어야지!라고 생각했겠지만 쓸데없는 전투와 액션으로 러닝타임이 소모된 감이 너무 큽니다. 훨씬 잘 만들 수 있는 영화로 보이는데 이래저래 아쉽군요. 원작이나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2013/10/24

시간의 습속 - 마쓰모토 세이초 / 김경남 : 별점 3점

시간의 습속 - 6점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모비딕

도쿄 근교의 휴양지 사가미 호수에서 "교통문화정보" 신문의 발행인 겸 편집자 도이 다케오가 목졸라 죽은 시체로 발견된다. 주변인물을 탐문하던 중 경시청 수사1과의 미하라 기이치 경위는 굣코 교통의 전무 미네오카 슈이치가 수상하다고 감을 잡으나 그는 사건 당시 후쿠오카 근처 모지의 메카리 제사에 참석했다는 완벽한 알리바이를 갖춘 상태. 미하라는 이전 사건으로 알게된 후쿠오카의 도리카이 주타로 형사에게 미네오카의 알리바이를 문의하나 수수께끼를 밝혀내지 못하던 중 후쿠오카에서 정체불명의 사체가 발견되는데...

마쓰모토 세이초의 1961년도 발표작. <점과 선> 발표로 일약 인기작가가 된 세이초가 4년 후 <점과 선>이 연재되었던 월간지 <여행>에 다시 연재한 작품입니다. <점과 선>의 주역인 미하라 - 도리카이 컴비가 다시 등장하는데 세이초 작품으로는 유일한 속편이라고도 하네요.

전작과 같이 정통 알리바이 파헤치기 추리물이기도 한데 사건의 핵심인 미네오카 슈이치의 알리바이 트릭, 즉 "어떻게 그가 메카리 제사 사진을 찍을 수 있었나?"와 더불어 미네오카가 도쿄와 후쿠오카를 어떻게 오갔는지, 사건 당일 도이와 함께 있었던 여자는 누구이며 어떻게 현장을 빠져나갔는지, 후쿠오카에서 발견된 피해자는 누구이며 현장에 있던 여성용 양가죽 장갑은 무엇인지, 가짜로 발급한 정기권의 용도가 무엇인지 등 다양한 트릭 및 추리가 화려하게 펼쳐지는 맛이 일품입니다.
게다가 단순히 많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수준도 높아요. 그 중 핵심 트릭인 알리바이용 사진 트릭은 필름 교체 및 재촬영, 조작이라는 복잡한 것인데 전문가적 지식을 활용하여 설득력이 충분할 뿐더러 미하라 경위의 여러가지 아이디어 - "TV를 찍은 것이 아닐까?" "예전 사진은 아닐까?" "영화 뉴스를 찍은 것이 아닐까?" 등 - 까지 검증해 주는 꼼꼼함이 돋보이거든요. 마지막에 등장하는 원래 사진을 촬영한 가지와라에게 들키지 않고 필름을 빼돌리는 방법 역시 기가 막히고요. 아울러 공범인 여성의 정체, 그리고 그 정체를 밝혀주는 단서가 되는 사체가 끼고 있던 장갑 역시 당시 시대를 앞서갔다고도 보여지는 괜찮은 아이디어였어요.
미하라 경위의 직감에 의지한 추리와 도리카이 형사의 성실하고 꾸준한 수사도 전작 <점과 선> 못지 않게 잘 그려지고 있는 것은 전작의 팬으로 마음에 든 점입니다.

또 연재된 월간지가 <여행> 인 탓이었을까요? 서두에 등장하는 모지의 메카리 제사를 비롯하여 사가미 호수, 그리고 그 외의 후쿠오카의 명승지를 소개하는 여정 미스터리로서의 모습도 보이는 것이 이채롭더군요. 심지어는 오사카로 출장가는 형사들의 기차 여행까지 디테일하게 묘사될 정도니 말 다했죠. 어떻게 보면 예전 작품의 여유로움 같은게 느껴지는 부분이라 괜히 흐뭇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제법 됩니다. 그 중 가장 알 수 없었던 것은 애초에 미하라 경위가 왜 미네오카 슈이치가 수상하다고 생각했는지입니다. 알리바이가 누가 봐도 완벽한데 거기서 의심을 품고 파헤칠 생각에 집착한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죠. 반대로 해석하면 무죄인 미네오카가 미하라 경위의 편집증적 망상의 희생자가 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이 문제는 피해자 도이가 최초에는 나름 인격자로 묘사되는 등 동기를 드러내지 않은 탓이 큰데 최소한 도이에게 흘러간 거금의 일부에 미네오카가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수사가 미네오카에게 집중되었다는 설명은 필요했다 생각됩니다. 아니면 차라리 미네오카가 범행을 저지르는 것을 확실하게 독자에게 보여주는 도서 추리물의 형태를 가져가는게 더 맞았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두번째로 미네오카 트릭의 핵심인 메카리 제사 사진 공작도 조금 이상했어요. 원래 사진을 찍은 가지와라가 제사 당일에 컬러 슬라이드로 사진을 찍었을 것이라고 과연 확신할 수 있는 것이었을까요? 잡지에서 가지와라라는 이름만 보았을 뿐, 미네오카가 가지와라와 대면한 것은 사건 발생 얼마전 딱 하루 만난 것에 불과한 것으로 묘사되기 때문에 더더욱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무려 두건의 살인사건을 저지르는 범행에 대한 확신을 얻어갔다고 보기는 아무래도 힘들지 않을까 싶거든요. 첫 대면 이후에도 지속적인 연락을 취했다는 정도의 부연설명이라도 해 주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3점. 사회파 작가로 유명하지만 (뭐 본인은 그닥 좋아한 명칭은 아니라곤 해도) 정통 추리 분야에서도 탁월한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좋은 작품이었어요. 장편다운 꼼꼼하고 디테일한 묘사도 인상적이었고요. 작위적이고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감점했으나 추리 애호가라면, 특히 알리바이 파헤치기 류에 관심 있으시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2013/10/21

이럴수가~! 또 이겼다! 두산베어스 한국 시리즈 진출!

참... 역시나 야구 몰라요.
누가 봐도 LG가 유리한 대전이었는데 3승 1패로 두산이 이겨버리네요.
두산이 잘해서 이겼다기보다는 상대방이 실수한게 더 크긴 하지만 어쨌거나 이긴건 이건거니~

전체적인 플레이오프를 간단하게 평해보다면 우선 1차전에 리즈 선수가 나오고 2차전에 류제국 선수가 나왔다면 1,2차전 모두 LG가 가져갈 확률이 높았고 2승을 먼저 한 상태였다면 LG가 무난하게 진출했을텐데 왜 1,2 선발 순서를 바꿨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누가봐도 두산은 2차전은 버리는 카드가 나오는 경기인데 리즈 선수를 붙일 이유가 있었을까요? 최소한 리즈 선수를 5차전 경기라면 두번 활용할 생각은 했어야 했습니다. 리즈 선수는 올 시즌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라면 상위리그로 갈 확률이 높은만큼 LG로서도 좋은 기회를 놓친 것 같아요. 또 내일이 없는 4차전에서의 투수 기용 역시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우규민 선수를 한템포 더 빨리 내렸어야 하지 않나 싶고... 물론 봉중근 선수가 갑자기 무너진 탓이 크지만 최종전같은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수비에서만큼은 확실히 두산이 우위라는 것을 여러모로 보여준 시리즈가 아닌가 싶습니다. 내-외야의 두터운 뎁스는 물론 포수 수비력에서는 확실히 두산이 압도한 것 같아요. 특히나 최재훈 선수가 지친 나머지 시리즈 후반에는 도루 저지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정신력으로 버텨준 것이 승인의 하나로 생각됩니다. "최재훈 시리즈"라고 불리워도 좋은 시리즈였어요. 그에 반해 LG의 윤요섭 - 현재윤 배터리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죠. 특히 5차전 현재윤 선수의 패스트볼은 결정적이었어요. 선발진이 신재웅 선수를 제외하면 모두 잘 버텨준 만큼 등판조차 하지 못한 정현욱, 신정락 선수 대신 최경철 선수라도 엔트리에 넣었으면 차라리 대타, 대주자 작전에서 조금 더 낫지 않았을까 싶은데 많이 아쉽겠더군요.
그 외에 LG는 잔루도 많고 잘 맞은 타구가 호수비에 걸리는 등 전체적으로 운이 따르지 않았습니다. 3차전 9회의 2번의 홈보살은 정말이지...

여튼 선수들 모두 수고 정말 많으셨습니다. 그럼 한국 시리즈 전망을 해 볼까요?
두산은 5차전을 치루지 않아도 되기에 3일이나 되는 휴식시간을 벌은 것은 다행이나 뭐 누가봐도 삼성이 우세인 시리즈죠. 선발진이 비슷하다고 해도 불펜과 마무리는 그야말로 넘사벽일 뿐더러 타격과 수비는 삼성이 두산에 비해 절대 떨어지는 팀이 아니니까요. 그나마 변수라면 올시즌 잘해준 김상수 - 조동찬 선수가 못 나온다는 것 정도인데 삼성의 뎁스를 감안한다면, 그리고 시즌 중의 백업선수들의 활약을 본다면 크게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에 반해 두산은 선발진 3명이 돌아간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니퍼트 선수가 부상 후유증인지 별로 좋지 못하고 중간과 불펜은 정말이지 홍상삼 선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줬죠. 삼성전에서는 정말이지 윤명준, 변진수, 오현택 선수가 해줘야 하는데 어떨지...

그러나 팬 입장에서 이겨주면 좋겠지만 LG를 이긴것으로 이미 올 시즌은 성공한 시즌이라 생각하기에 개인적으로는 정재훈, 홍성흔, 김현수 선수를 엔트리에서 빼고 다른 선수들을 충원하였으면 합니다. 양의지 선수 상태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같은 모습이라면 차라리 빼고 박세혁 선수라도 올리던가요. 어차피 지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후회는 없게, 그리고 젊은 선수들 경험을 위해서라도 조금 더 파격적인 선수 기용을 보고 싶거든요. (그런 면에서 어재 최주환 선수 스타팅 기용은 굿!)

어쨌거나 당분간 더 야구를 볼 수 있다는 점에 감사드리며, 이제부터는 무리하지말고 즐기는 야구를 합시다! 파이팅 허슬~두!

귀동냥 - 나가오카 히로키 / 추지나 : 별점 2.5점

 

귀동냥 - 6점
나가오카 히로키 지음, 추지나 옮김/레드박스

일본작가 나가오카 히로키의 단편집. 표제작 포함 전부 4편의 단편이 실려있습니다. 국내 최고의 추리문학 커뮤니티 "하우미스터리"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운좋게 읽게 되었습니다. 리뷰 전에 자리를 빌어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일단 이력이 화려한데 2008년 표제작 <귀동냥>이 제 61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단편상을 수상하였으며 이후 발표된 이 단편집이 2012년 "추천 문고 왕국 2012" (이건 무슨 상일까요?) 에서 국내 미스터리 부분 1위에 오르며 폭발적 반응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판매도 꽤 괜찮았다고 하고요.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상을 수상할 정도의 작품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물론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우선 최근의 추세라 할 수 있는 연작이나 시리즈물이 아니라는 점을 들 수 있겠죠. 각 단편이 전부 다른 주인공과 설정, 배경으로 이루어진 독립적인 작품으로 과거 오 헨리 시대에서나 봤었던 정통 단편물이더군요. 뭐 연작, 시리즈물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작가 입장에서, 또 판매나 마케팅 측면에서 비효율적일 수 밖에 없는 이런 스타일로 창작했다는 것에서는 나름 작가의 신조같은 것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또 모든 단편이 제가 좋아하는 잔잔한 일상계물이라는 것도 마음에 든 점이고요.

하지만 이야기 측면에서는 아주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어요. 우선 수록된 모든 단편이 사건 발생과 마지막 극적 해결이라는 오 헨리 스타일의 정석적인 단편 구성으로 전개되는데 사건의 발생과 전개에 있어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많거든요. 예를 들자면 충분히 구두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을 설명해주지 않아 오해를 키운다던가 하는 식이기 때문입니다. 억지스러운 설정이 눈에 뜨이는것도 불만이고요. (이러한 점들은 아래의 각 단편별 상세 소개에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같은 일상계라 하더라도 추리쪽에 좀 더 많이 치우친 작품들 - 가노 도모코의 작품들이나 요네자와 호노부의 일상계 추리물,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의 일상계 작품들 등- 과는 다르게 추리보다는 심리 묘사와 전개에 더 주력하는 작품 - 고이케 마리코의 작품들과 같은 - 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었습니다. 뭐... 이런 류의 작품을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이라는 정보를 먼저 접했기에 정통 추리쪽으로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 뿐이죠. 허나 작품도 충분히 추리쪽으로 강화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것 같아 아쉽긴 했습니다.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5점. 충분히 읽는 재미는 있으며 일상계를 좋아하시고 단편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작품집이나 추리적으로 약간 미묘한 측면이 있다는 점은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신 출판사, 관계자 여러분께는 다시금 깊은 감사 드립니다.


아래 상세 소개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부탁드립니다.

<경로이탈>
구급대원 하스카와는 대장 무로후시의 딸 가나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가나는 6개월 전 외과의 마스바라의 차에 치어 휠체어에 의존하는 몸이 된 상태. 긴급한 상해사건으로 출동한 하스카와와 일행은 피해자가 가나 사건의 검사였던 구즈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는 사고를 일으킨 의사 마스바라를 기소하지 않고 풀어준 인물.
칼에 찔린 구즈이를 병원으로 호송하는 와중에 무로후시는 바로 병원으로 이동하지 않고 사이렌을 켠채 병원 주변을 맴돌며 하스카와에게 전화기를 주며 귀에서 떼지 말라는 이해할 수 없는 지시를 내리는데....

무로후시가 복수때문에 구즈이를 죽게 내버려두는 것인가?가 사건의 핵심인 작품. 결국 결말은 나름 훈훈한 일상계스러운 결말로 끝나게 됩니다. 떨어진 핸드폰 + 사이렌 소리를 이용하여 위치를 알아낸다는 트릭 하나로 이만큼 이야기를 뽑아낸 것은 감탄스럽네요. 마스바라의 지병을 복선으로 배치한 것도 절묘하고요.

그러나 무로후시가 과묵하기는 하지만 상황만 설명했더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텐데 왜 아무 말 없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지는 납득하기 어려웠어요. 혹 사고라도 생긴다면 아무리 대장 혼자 책임을 진다지만 다른 대원들한테 정말로 아무런 데미지가 없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고요. 아울러 상황을 설명하지 않은 것이 구즈이에게 원한을 품은 탓도 있다면 마지막의 감동도 희석되는 느낌이 듭니다. 구즈이가 기소하지 않은 이유를 자백하는 대사를 하는 것도 사족이었고 말이죠. 이러한 단점들 때문에 감점하여 별점은 2.5점입니다.

<귀동냥>
경찰 하즈미 게이코는 딸 나츠키와 둘이서만 살아가는 모자가정의 가장인 경찰. 그녀는 이웃에게 발생한 집털이 사건을 맡게 된 후 유력한 용의자인 네코자키 (요코자키)가 이미 체포되어 구류된 상태라는 것을 알게된다. 네코자키는 하즈미에게 접근하여 면회를 요청하는 등 기이한 행동을 반복하는데...

제목의 "귀동냥"을 상대방이 꼭 듣고 싶은 정보를 우연히 알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라고 정의내리고 이러한 귀동냥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는 작품.

네코자키가 귀동냥을 이용하여 진범을 유도하는 것, 그리고 나츠키의 엽서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귀동냥의 형식을 빌어 후사노 할머니를 안심시켜 주는 것이었다는 두가지 이야기가 얽히는데 깔끔하게 전개되는 것이 인상적이며 특히 하즈미가 네코자키의 보복을 우려하는 부분에서부터 긴장을 쌓아나가다가 폭발시키는 과정이 일품이었습니다. 앞서 말했듯 "귀동냥" 설정을 잘 활용하고 있는 것도 좋았고요. 일상계 왕도스러운 훈훈한 결말도 마음에 든 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도 앞선 작품과 마찬가지로 설득력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기네요. 일단 네코자키가 구태여 귀동냥 형식을 빌려 진범에게 내사가 진행중이라는 거짓 정보를 흘릴 필요가 있었을지 의문이에요. 그냥 형사에게 이야기하는게 더 쉽지 않았을까요? 또 이렇게 정보를 들었다고 해서 사이토가 바로 자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웠고요. 또 나츠키가 왜 엽서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지도 잘 모르겠더군요. 그냥 어머니한테 할머니를 안심시켜달라고 이야기하는게 더 나았을것 같은데 말이죠.
이런저런 이유로 감점하여 별점은 2.5점입니다.

<899>
소방대원 모로가미는 이웃에서 홀로 갓난아기 아이리를 키우며 살아가는 하쓰미에게 반했다. 그러던 중 그녀가 사는 주택에 화재가 발생하고 상황이 899 (긴급구조자) 마루아카 (1세 미만의 영아)라는 암호로 전달되는데...

아이를 잃은 아픈 경험을 가진 소방대원 가사마가 아이리가 학대를 받은 것을 파악하고 잠깐 동안 아이를 숨겨 엄마에게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려준다는 것이 핵심 내용인데.... 이 책 전체를 통틀어 가장 어이가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긴박한 상황에서 아이가 학대받은 것을 순간적으로 파악한다는 것의 설득력도 떨어지지만 목적을 위해 아이를 비닐봉지에 넣어 잠깐 숨긴다는 발상은 애시당초 이해불가였어요. 구한 다음 바로 경찰을 부르거나 하면 되는 거잖아요? 아이가 다치려면 어쩔려고 했던건지...

아이가 사각거리는 소리를 좋아한다던가, 가사마가 장을 본 뒤 큰 비닐봉투를 재활용을 위해 따로 챙긴다던가 하는 식의 단서가 공정하게 제공된다는 점은 마음에 들고 모로가미의 애타는 심리묘사도 괜찮은 편이나 핵심 이야기의 설득력이 제로에 가깝기에 점수를 주기 힘드네요. 별점은 1.5점입니다.

<고민 상자>
갱생보호시설의 원장 유코는 퇴소를 앞둔 우스이의 앞길에 왠지모를 신경이 쓰인다. 그는 만취한채 자전거로 여자아이를 치여 죽인 죄로 구속된 뒤 출소한 인물. 그는 입사한 이즈카 제작소 기숙사에 입주하는데 1주일에 걸쳐 가전제품을 보러 다니거나 선술집을 돌아다니는 이상한 행동을 보이다가 투신 자살을 시도하는데...

설정은 굉장히 묵직하지만 실제 내용은 아주 담담한 일상계의 왕도와도 같은 작품. 핵심 단서(?)인 유코의 NHK 대담 방송이 중요한 소재로 계속 언급되기 때문에 진상에 대해 독자가 눈치채기 쉽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그러나 유코의 심리묘사 등 디테일한 묘사가 아주 뛰어나며 우스이의 행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의 긴장감도 충실하게 전해줍니다. 아울러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내용의 설득력이 충분히 보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드네요. 물건을 버리기 위한 "고민 상자"라는 모티브를 잘 엮은 것도 좋았고요.
개인적으로 평가하자면 이 작품집의 베스트 작품입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2013/10/18

손빈의 경주마 예를 들자면

어제 경기는 상대방의 가장 뛰어난 말과 우리의 똥말을 붙인 경기랄까요. (이재우 - 핸킨스 선수 미안합니다)
이기면 땡큐지만 지는 것을 예상한 그런 경기.
그런데 상대의 가장 뛰어난 말이라 할 수 있는 리즈 선수가 인생 최고의 투구를 보여주기까지 했으니 이기기는 힘들었죠.
그래도 최선을 다해 진 경기이기에 만족합니다.

고무적인 것은 계속 위기를 불러왔지만 결국 실점하지 않은 불펜진과 니퍼트 선수가 등판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이번 가을 시리즈는 계속해서 모든 팀이 대량득점에 실패하고 있는데 불펜진이 약한 두산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딱 하나 아쉬운 것은 주전 야수들이 별로 쉬지 못한 것인데 이건 플레이오프라는 경기의 특성 상 선수들이 버텨줄 수 밖에 없겠죠.

어쨌거나 진건 진거고, 이제 하루 쉬고 경기가 이어지겠네요. 휴식은 LG보다는 체력이 방전된 두산에게 더 득이 될테고 무엇보다도 최재훈 선수가 다시 선발로 출전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또 상대 선발진보다 그래도 한끝발은 앞서는 선발진이 연이틀 출격한다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점이고요.

현실적으로 5차전까지 가면 체력, 투수진 등 모든 면에서 두산이 불리할테니 무조건 4차전 내로 끝내는 것이 바람직한데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해 봅니다. 허슬 두!

2013/10/17

플레이오프 1차전 승!

뭐 우리가 잘했다기 보다는 상대가 자멸한 느낌이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이긴건 이긴거! 게다가 상대방은 승리조가 총 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수를 2명만 써서 투수진의 체력을 비축했다는 것도 단기전 승부에서 크게 다가오네요. 여튼 어제 투수교체는 내가 아는 김감독이 맞나?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아울러 어제의 수훈갑은 정성훈 김재호 선수겠죠. 확실한 수비를 보여준 것은 물론 쐐기점에 기여하는 2루타까지 뽑아줌으로써 게임을 가져오게 만들었으니까요.

이제 2차전이 바로 펼쳐지는데 선발 대결은 리즈 선수 대 이재우 + 핸킨스 선수.
마음같아서는 버리는 게임으로 보고 선발도 그동안 나오지 못했던 백업들을 대거 기용하였으면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예를 들자면 임재철 (좌) - 정수빈 (중) - 민병헌 (우) - 최준석 (DH) - 오재일 (1) - 최주환 (3) - 허경민 (2) - 양의지 (포) - 손시헌 (유) 선수처럼요. (최주환 선수가 3루를 볼 수 있나요?)
그러나 일단 분위기를 타기도 했고 수비가 너무 좋았을 뿐 아니라 어제부로 짐체되었던 타격도 살아나는 듯 해서 쉽사리 바꾸기는 어렵겠죠. 게다가 리즈 선수가 두산에 약했을 뿐더러 멘탈도 그다지 강해보이지 않기에 어제와 유사한 선발진으로 승부를 보는 전략으로 하여 최대한 빨리 리즈를 끌어내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좋은 성과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홍성흔 선수가 무척이나 안좋기는 한데 안나오지는 않을테고... 어제 두번째 타석처럼 공이라도 많이 던지게 하면 좋겠네요. 삼진당하더라도 공을 10개씩 던지게 하면 뭐 밥값은 하는거죠.

투수진은 이재우 + 핸킨스 선수 조합인데 여차하면 김선우, 정재훈 선수에서 시작해서 윤명준, 오현택, 변진수 선수 등을 다 쏟아부을 생각을 할겁니다. 왼손타자가 많은 LG 상대로 잠수함이 많다는 약점이 있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죠. 핸킨스 선수의 인생투를 기대하기는 하는데....
그러나 넥센이 3차전에 벤 헤켄 선수를 냈다가 4,5차전이 꼬인 전철을 김감독이 되짚어서 오늘 지던 이기던 니퍼트 선수는 절대 낼 생각도 하지 않는건 아주 중요합니다. 어차피 계투로는 그닥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으니까요. 오늘 져도 유희관 - 니퍼트 선수로 선발진이 이어진다면 상대 선발진 대비 꿀리지 않으니 조급해하지 말고 길게 보는 경기운영을 해야 하는 시점이니까요.

여튼 오늘경기까지 잡으면 7부능선 정도는 넘는 경기로 보이는데 좋은 결과 있었으면 합니다. 허슬 두!

엘리엇의 특별한 요리책 - 크리스트나 비외르크 / 레나 안데르손 / 오숙은 : 별점 2점

 

엘리엇의 특별한 요리책 - 4점
크리스티나 비외르크 지음, 레나 안데르손 그림, 오숙은 옮김/미래사

스웨덴 작가 크리스티나 비외르크의 따뜻한 글과 레나 안데르손의 정감어린 그림이 잘 어우러진 아이들을 위한 요리책. 제목 그대로 주인공 엘리엇이 위층에 사는 스텔라 할머니를 만나 이런저런 요리를 배워나간다는 내용입니다. 인터넷에서 접한 그림들이 마음에 들고 제가 요리에 관심도 많고 해서 "딸아이를 위한 그림책" 명목이기는 하나 실상 제가 읽고 싶어서 구입하게 되었네요.

장점이라면 앞서 말했듯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구성된 아동용 요리책이라는 독특함과 전부 60페이지가 안되는 분량이라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단점도 명확해요. 초반부의 감자 요리는 정말 간단하면서도 아이들도 할 수 있는 요리법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 감자에 대해 이런저런 상식을 알려주는 구성도 아주 좋았는데 중반 이후부터는 "오븐"을 이용한 "홈 베이킹" 이라는, 주부도 하기 어려운 것들이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막판에는 영화 <카모메 식당>의 "시나몬 롤"까지 나와요! 이걸 애들이 만든다고요? 세상에나... 물론 스웨덴에서는 가능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차라리 초반부처럼 간단한 요리 더하기 재미난 상식 제공에 집중하는게 훨씬 나았을거에요.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점. 제목과 장르에 걸맞는 수준의 요리법이 등장하지 않는 것 때문에 감점했습니다. 그래도 요리를 좋아하신다면, 그리고 저와 같이 귀여운 딸아이가 있다면 한번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루아야, 조금만 더 커서 아빠한테 요리 좀 만들어 줘~!

덧붙이자면 감자 요리들은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그 중 두가지, 감자 팬케이크와 감자 수프는 이번 주말에라도 당장 해먹고 싶어집니다. 레시피는 아래와 같습니다.
<감자 팬케이크>
우리가 알고 있는 감자전 만드는 것과 다를게 없는 요리. 감자를 껍질을 벗겨서 간 뒤 소금 약간으로 간하고 버터를 녹인 프라이팬에 구우면 됨.

<감자 수프>
1. 감자를 잘게 다진 뒤 냄비에 대파 약간을 넣어 살짝 익힌 뒤 물 1과 2/3컵을 넣고 끓임
2. 다진 감자, 소금, 후추를 넣어 익힘.
3. 마지막에 물 1/2컵과 우유 1/2컵을 넣은 뒤 끓기 직전까지 가열함.

2013/10/15

어쨌거나 이겼다!

그래 우리가 이긴 병신이다!

예상치도 못한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며 두산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습니다. 부서 회식 중 드라마와 같은 경기를 시청하게 되어서 2차는 제가 쏘게 되었으나 후회는 없네요!

이전 글에 썼듯이 차라리 광탈하고 감독이 교체되는게 최고의 시나리오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이기니 기분은 좋군요. 넥센 선수들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제 경기의 1등공신은 목동에서 넥센 강타선을 상대로 단 1안타만 허용하는 눈부신 역투를 보여준 유희관 선수입니다. 공수에서 맹활약을 보여준 이원석, 오재원 선수 역시 좋았고요. 감독의 거지같은 투수교체가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구원진도 나름 제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9회에 니퍼트 선수 교체는 정말이 납득하기 어렵더군요.
덧붙이자면 최준석 선수의 홈런도 좋았고 MVP까지 수상하기는 했으나 일각에서 보는 것 처럼 최준석 선수를 제대로 기용하지 않은 것은 큰 문제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오재일 선수가 타구질도 나쁘지 않았을 뿐더러 수비에서는 앞서고 홍성흔 선수도 시리즈 내내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으니 어제와 같은 적절한 순간에서의 대타 기용이 더 나은 판단일 수 있으니까요.

이제 내일부터는 LG를 상대로 플레이오프네요. 과연 투수진이 LG 타선을 상대로 얼마나 버텨줄지가 관건인데 그나마 혹사당한 선수가 별로 없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겠죠. 감독이 정신 좀 차리고 뎁스를 활용한 선수 기용을 해 주면 좋겠습니다. 양의지 선수의 활용방안도 고민해 보고 말이죠. 별로 기대는 안되지만...

어쨌거나 이겼으니 허슬두!

2013/10/14

조선 명수사관 다산 정약용 - 별점 1점

조선 명수사관 다산 정약용 - 2점
강영수 지음/로하스

정약용을 탐정으로 내세운 단편 옴니버스 구성의 역사 추리물.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죽은 자도 말한다.
두 발로 선 꽃
녹두패의 비밀
약속
강물 속에 숨다
술 취한 새우
세 개의 비방
계책 속의 계책
꿈길을 찾아온 노인
저승에서 온 편지
금서
죽음을 부른 사랑의 시
죽은 여인의 몸값
괴이한 파자 법
기이한 목걸이
눈 위를 달리는 뱀

그런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정말 형편없더군요. 이런 책을 돈을 받고 판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 생각될 정도였어요.
일단 이야기들의 완성도가 낮아요. 기승전결이 없다시피한 뜬금없는 전개에 황당 결말로 일관한다던가, 아니면 아예 결말 자체가 없는 식이라 읽는 것 자체가 힘들정도였거든요. 게다가 대부분의 이야기가 불륜이나 비전의 미약, 미향 등을 이용한 정사 등 얄팍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유치한 소재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으며 추리적으로 눈여겨 볼만한 것도 별로 없는 등 도저히 점수를 줄만한 부분이 없더군요.
덧붙이자면 주인공이 정약용이어야 할 어떠한 이유도 없다는 것에서 역사추리물 유행에 편승한 작품이라는 의심이 강하게 드는 것도 문제점입니다. 정조의 은밀한 지시라던가 정약용의 신앙 등의 떡밥이 던져지는데 전혀 회수되지 않더라고요.
솔직히 완성도만 놓고보면 별점 한개도 과합니다.

그러나 장점이 없는건 아닙니다. 먼저 당시 시체 검안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들을 들 수 있겠죠. 갯버들 나무껍질을 상처 부위에 덮으면 흔적이 짓무르고 색깔이 검게 변해 구타 흔적을 찾기 어려워진다던가, 화재 현장 검증을 위해 재를 쓴 뒤 영초에 절인 종이를 깔아서 핏자욱을 확인한다던가, 다른 상처들과 구분하기 위해 감초즙으로 시체를 닦는다던가, 시체 냄새를 막기 위해 진마유를 코 밑에 바른다던가 하는 내용은 제법 상세하게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해 몇몇 이야기의 경우 소재 자체는 나쁘지 않아요. 첫번째 이야기 <죽은 자도 말한다>는 불륜으로 인한 며느리의 자살사건인줄 알았던 사건이 사실은 시어머니가 불륜을 저지른 것이라는 내용으로 반전이 제법 괜찮고 <두발로 선 꽃>에서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를 이용한 암호트릭, 즉 이 중에서 한일자가 없는 것은 "묘"자 하나뿐이라는 것도 꽤 그럴듯 했거든요. <꿈길을 찾아온 노인>에서 아들이 죽은 후 아이 하나를 낳기 위해 며느리를 겁간하려 하는 시아버지라는 막정 설정도 후손을 남기는 것이 중요했던 시대상과 결합하여 잘 설명해 주고 있고요.

그래도 이 정도로 평가를 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에요. 앞서 괜찮다고 이야기한 암호트릭은 작품 전개와 상관없는 스쳐지나가는 내용에 불과하며 양의 창자를 이용한 일종의 "콘돔"으로 아랫도리를 통해 여성을 독살시켰다는 이야기에서 콘돔에 남은 정액의 양을 증거로 들이대며 범인이 소갈증이라 정액 역시 그 양이 적을 것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펼친다거나 <세원록>에 실린 "험적골친법"을 통해 해골 위에 친생자의 피를 떨어트리면 피가 뼛속으로 스며든다는 이론(<저승에서 온 편지>)이 핵심 증거로 등장하는 등 고증에 집착하여 설득력을 망각한 역사추리물 특유의 문제가 두드러지기도 하고요.

때문에 결론적으로 별점은 1점. 만원이 넘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완성도라면 구입할 가치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본만 해 주었더라도 평균 이상의 역사추리물이 되었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특히 <꿈길을 찾아온 노인>은 조금만 손을 대면 아주 괜찮은 작품이 될 수도 있어 보였거든요. 이쪽 부분의 가능성만 확인한 수준인데 앞으로 많은 작가들에 의해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해 봅니다.

2013/10/12

그래 우리가 이긴 병신이다!

이기긴 이겼네요. 제 예상과는 다르게 말이죠.

어제 승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타순 변경 적중.
2. 넥센 타선이 두산 못지않게 침체됨.
3. 변진수 선수의 퍼펙트 피칭 등 의외로 안정된 투수진.
덧붙이자면 홍성흔 선수의 투지가 눈부셨고 부진한 타자들이 안타를 하나씩은 때려주며 추후 반등을 기대하게 만든 것은 좋았습니다.

그러나 감독의 작전은 여전한 의문을 남깁니다. 우선 6회 최준석 선수의 교체는 이전 시리즈 후반에서의 점수 허용을 생각한다면 너무나 성급한 교체였습니다. 9회 무사 2루에서의 김현수 선수 교체 역시 마찬가지죠. 어차피 번트를 댈거라면 큰 차이 없잖아요? 또한 최강의 대타이자 1루 대수비 요원인 오재일 선수 카드를 허무하게 날려먹은 것도 있어서는 안될 일이었어요.

계투진의 의외의 호투로 한경기를 어렵게 잡아 체면치레하긴 했지만 오늘 역시 험난한 경기가 예상됩니다. 이재우 - 핸킨스 - 김선우 선수라는 롱맨 역할 가능한 선수들로 투수진이 등판할 것 같은데 어느정도 실점은 예상되는 투수진이니까요.
그나마 오늘 경기에서 두산이 앞설 수 있는 부분은 풍부한 교체멤버를 활용한 적절한 체력안배일텐데 김진욱 감독이 좀 유연한 대처를 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제발 번트 좀 대지 말라구!

예상이 너무 빗나가 게임 스코어 예측은 창피해서 못하겠네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타격전 분위기이긴 한데 어느 팀 타선이 먼저 침체를 벗어날지가 관건일 겁니다. 어디든 터지면 대량득점할 상황인지라....

여튼 양팀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감독은 제발 가만히 좀 있어주세요. 응원이나 하시던가.

2013/10/11

백만년만에 야구 잡담 (2) - 오늘 경기 예상

백만년만에 야구 잡담 - 다 감독 잘못
댓글을 달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오늘 경기 예상을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오늘 선발 매치업은 노경은 선수 대 오재영 선수.
방어율은 오재영 선수가 앞서지만 표본이 적으며 노경은 선수는 지난 2년간 두산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두산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완투능력은 노경은 선수가 조금 앞선다고도 보여지고요.

문제는 노경은 선수가 마지막 넥센전에서 박병호 선수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으며 무너지는 등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두산의 필승조라 할 수 있는 홍상삼 - 윤명준 - 정재훈 - 오현택 선수 모두가 여러모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른 대안도 솔직히 없고요.
타선은 양팀 모두 침체이기는 하나 확실한 4번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넥센에 비해 두산이 내세울만한 장점 - 빠르고 견고하며 타격도 준수한 외야진, 준수한 수비와 다양한 백업 옵션으로 짜여진 내야진, 확실한 대타요원 (오재일 또는 최준석) - 은 지난 시리즈 동안 전혀 드러나지 못했습니다.
또 지난 두경기에서 두산이 지난 몇년간 가을 시리즈를 경험한 팀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멘탈면에서도 약한 모습을 보였고 말이죠.

때문에 오늘 경기도 두산이 이기리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네요. 멘탈 문제로 중반이후 리드당하면 급격하게 무너질 가능성도 큽니다. 경기 결과는 7-0으로 넥센의 승리 예상합니다.
만의 하나 두산이 이긴다면 딱 하나 기대해볼만한건 타선의 폭발밖에 없으므로 예상외의 대승을 생각해 볼 수 있겠죠. 두산이 이긴다면 9-4 정도로 예상해보겠습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2013/10/10

백만년만에 야구 잡담 - 다 감독 잘못

두산 시리즈 2연패 최대 공신은 누가 뭐래도 감독.

2차전 기준 감독이 실패한 작전은 아래와 같습니다.

투수 :
1. 한이닝 폭투 3개라는, 그것도 2개는 대놓고 빼는 볼을 폭투로 던져버린 홍상삼 선수를 9회에도 올린 점
2. 바로 전 게임 블론을 저지른 정재훈 선수를 바로 그 다음에 올린 점
3. 신인인 윤명준 선수를 1사 1-3루 상황에 또 올린 점
4. 김선우 선수를 10회에도 올리지 않은 점

야수 :
1. 4번타자 울렁증 + 가을잔치 울렁증 + 시즌 막판 대부진 이라는 3중고를 겪고 있는 김현수 선수를 1루수 - 4번으로 고정시킨 점
2. 뎁쓰를 활용하지 못하는 점
3. 평상시 보여주던 좌-우 공식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은 점
4. 얼척없는 대타 작전
5. 얼척없는 번트 작전
6. 얼척없는 주루

그나마 잘한거 :
1. 정수빈 선수를 주전 기용한거 (이건 솔직히 운인 듯)

김현수 선수가 과도하게 욕을 먹고 있긴 한데 선수가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선수의 "멘탈"은 생각하지 않는 감독 때문이지.
작년에는 초보감독이니 그럴 수도... 라고 생각했는데 올해 모습은 발전이 아니라 퇴보만 보이네요.
이성렬 - 오재일 선수 트레이드나 홍성흔 선수 영입은 쉴드를 쳐줄 부분이 그나마 있는데 작금의 모습은 정말 아닙니다.
솔직히 3연패로 깔끔하게 끝내고 감독이 경질되는게 더 낫겠습니다.

2013/10/07

아폴로의 노래 1~3- 데즈카 오사무 : 별점 2점

아폴로의 노래 3 - 4점
데즈카 오사무 지음/학산문화사(만화)

문란한 어머니탓에 사랑을 불신하게 된 치카이시 쇼고는 사랑을 나누는 동물들을 죽이고 다니다가 경찰에 체포된 뒤 정신과 의사에게 맡겨진다.
정신과 의사 에이키는 쇼고에게 최면을 걸고 최면에 걸린 쇼고는 "사랑을 저주한 죄로 영원한 사랑의 형벌을 받으라"는 명령을 사랑의 여신에게 받게 되는데...


데즈카 오사무의 1970년 발표작. 국내에 정발되기까지 했지만 광속으로 절판되었었죠. 우연찮게 보게 되었습니다.
주제가 "성과 사랑"이라는 것도 특이하지만 쇼고가 최면에 걸린 뒤 가상으로 체험하는 사랑의 이야기와 함께 쇼고의 실제 이야기가 병행으로 전개되는 구조도 독특한 작품입니다.
가상 체험의 사랑 이야기는 모두 3개인데 나치즘 시대에 유대인 소녀와 사랑에 빠지는 짤막한 이야기, 경비행기 조종사로 여류 사진사와 동물들이 서로 공생관계에 있는 기이한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는 이야기, 그리고 가장 긴 2030년의 미래를 무대로 합성인의 여왕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이며 쇼고의 실제 이야기는 중간에 병원을 탈출한 뒤 와타세 히로미라는 여성에게서 마라토너로서 특훈을 받으며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전개됩니다.

그런데 어렵게 구해본 것 치고는 솔직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걸작"으로까지 이야기되고 있기는 한데 개인적으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가장 큰 이유는 모든 이야기에서 두명이 서로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모두 급작스럽고 설득력없이 묘사되기 때문입니다. 남자를 죽이려는 여자가 같이 석양을 본 뒤 키스를 나누고 사랑에 빠진다, 합성인의 여왕이 천한 인간을 데려다가 인간의 사랑이라는 것을 가르쳐달라고 요구하다가 사랑에 빠진다... 다 이런 식이거든요. 작품의 핵심이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인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으니 김빠진 맥주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또 주제의식이 그닥 효과적으로 드러나지도 않습니다. 사랑이 굉장히 중요한 무언가로 언급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서로 사랑할 수 없는 비극적 관계에서 빚어지는 갈등만이 첨예하게 부각되는 <로미오와 줄리엣>류의 뻔한 서사가 대부분일 뿐이니까요.
덧붙이자면 마지막 결말에서 와타세 히로미의 죽음도 황당할 정도로 뜬금없더군요. 비극으로 몰고가기위한 억지스러운 상황설정이 지나쳤달까요. 비장미는 넘치지만 21세기에 볼만한 이야기는 아니였습니다.

물론 두번째 사랑 이야기에서 동물들이 서로 협조하며 살아간다는 무인도의 설정이라던가 세번째 이야기의 합성인 여왕과의 사랑 이야기에서 묘사되는 클론들의 비극적인 모습은 충분히 볼만했고 데즈카 오사무가 그리는 성인풍 극화가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역할에는 충실하기는 합니다. 차라리 두번째와 세번째 이야기를 따로 따로 정리하여 하나의 단편으로 풀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결론내리자면 제 별점은 2점. 발표 당시에는 획기적인 부분이 분명 존재했겠지만 지금 읽기에는 낡았다는 생각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2013/10/01

[소식] 절판본 미스터리 박스(와우북) - 공유드립니다.

[소식] 절판본 미스터리 박스(와우북)

장르문학 전문 출판사 북스피어다운 이벤트군요. 아이디어가 참 괜찮은 것 같아 공유드립니다.
이벤트에 포함된 절판도서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적색은 저도 소장한 작품들입니다)

정말 희귀한 작품도 있지만 고려원과 해문쪽 추리걸작선은 아직 구하려면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 증명 시리즈나 스카페타 시리즈같이 재간된 책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 <비밀일기>와 같이 전체 장르와 어울리지 않는 책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추첨에 참여해도 좋은 성과를 얻지 못할 확률이 더 높아보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제가 앞으로 출판사를 하게 된다면 꼭 따라해보고 싶은 이벤트네요. 저만의 절판본 리스트라도 만들어서 한번 관리해봐야겠습니다.

참고로 탐나는 작품은 아서 클라크의 <환상특급>과 P.D 제임스 시리즈이며 제가 읽은 책 중에서 고르라면 <챔피언 시저의 죽음>과 <레이디킬러>를 꼽겠습니다.

챔피언 시저의 죽음/ 렉스 스타우트/ 이춘열 옮김/ 시공사/ 1995.
신들의 사회/ 로저 젤라즈니/ 김상훈 옮김/ 행복한책읽기/ 2004.
낙원의 샘/ 아서 클라크/ 정영목 옮김/ 시공사/ 1999.
순간의 적/ 로스 맥도널드/ 김연남 옮김/ 홍원/ 1994.
코스믹 러브/ 로저 젤라즈니 외/ 박상준 엮음/ 사울창작/ 1994.
열흘간의 불가사의/ 엘러리 퀸/ 유명우 옮김/ 1994.
앰버 연대기(1, 2, 3, 4, 5)/ 로저 젤라즈니/ 김상훈 옮김/ 예문/ 1999.
에드가상수상작품집Ⅱ/ 엘러리 퀸 외/ 정태원 옮김/ 명지사/ 1998.
두동강이 난 남과여/ 히가시노 게이고 외/ 봉성기획/ 1999.
세계 심령 미스터리 사이키/ 로버트 실버버그 외/ 박상준 역음/ 서울창작/ 1994.
숏컷/ 레이먼드 카버/ 무라카미 하루키 해설/ 집사재/ 1996.
일본 서스펜스 걸작선/ 하라 료 외/ 추리작가협회/ 고려원미디어/ 1993.
환상특급/ 아서 클라크 외/ 박상준 엮음/ 서울창작/ 1994.
디바/ 델라코르타/ 안선덕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1.
스노우 크래쉬(1, 2) 닐 스티븐슨/ 김장환 옮김/ 새와물고기/1996.
플레치/ 그레고리 맥도널드/ 정철호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2
죽어서 지킨 약속/ 러브 크래프트 외/ 한경희 편역/ 문학사/ 1994.
인형의 눈(상, 하)/ 베리 우드/ 정영목 옮김/ 동아출판사/ 1994.
천재들의 게임/ F. 폴 윌슨/ 고영휘 옮김/ 십일월출판사/ 1994.
히치콕 서스펜스 걸작선/ 엘리너 설리번 엮음/ 고려원미디어/ 1994.
결혼해 주세요/ 존 업다이크/ 폴임 옮김/ 밝은세상/ 1993.
죽음의 열립방정식/ 모리무라 세이치/ 정성호 옮김/ 모음사/ 1984.
남아 있는 모든 것/ 패트리샤 콘웰/ 이정환 옮김/ 시공사/ 1994.
두 얼굴의 여자/ 수 크라프튼/ 나채성 옮김/ 큰나무/ 1994.
잔혹한 사랑/ 패트리샤 콘웰/ 정한솔 옮김/ 시공사/ 1993.
검은 휘파람/ 로버트 러들럼/ 홍석연 옮김/ 문지사/ 1998.
호텔 Q의 25시/ 모리무라 세이치/ 정태원 옮김/ 글사랑/ 1995.
마성의 아이/ 오노 후유미/ 정성호 옮김/ 한겨레/ 2001.
강철군화/ 잭 런던/ 차미례 옮김/ 1989.
영원의 아이(상중하)/ 덴도 아라타/ 김난주 옮김/1999.
샤바케/ 하타케나카 메구미/ 김소연 옮김/ 2005.
인간 쓰레기/ 아이작 싱어/ 박원현 옮김/ 고려원/ 1992.
인생을 훔친 여자/ 미야베 미유키/ 박영난 옮김/ 2000.
재앙의 거리/ 엘러리 퀸/ 정태원 옮김/ 1994.
호러 사일런스/ J. G. 발라드 외/ 김성화 옮김/ 1994.
악마 다리/ 코난 도일/ 조용만 옮김/ 학원출판공사/ 1993.
금요일 옷 벗는 도둑/ 마쓰모토 세이초 외/ 정태원 옮김/ 비전/ 1994.
중국 오렌지의 비밀/ 엘러리 퀸/ 이원두 옮김/ 시공사/ 1994.
야성의 증명/ 모리무라 세이치/ 김성재 옮김/ 책만드는집/ 1994.
독 원숭이/ 오사와 아리마사/ 이원두 옮김/ 이성/ 1994.
스나크 사냥/ 루이스 캐럴/ 최내현 옮김/북스피어/ 2007.
두개골의 서/ 로버트 실버버그/ 최내현 옮김/북스피어/ 2006.
비밀일기/ 스우 타운센드/ 배현나 옮김/ 김영사/ 1986.
야수는 죽어야 한다/ 오오야부 하루히코/ 박영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1.
비밀의 문/ 김내성/ 명지사/ 1994.
트리스트란과 별공주 이베인/ 닐 게이먼/ 김명렬 옮김/ 2000.
봐라 달이 뒤를 쫓는다/ 마루야마 겐지/ 김춘미 옮김/ 하늘연못/ 2001.
보안관과 도박사/ 엘모어 레오나드/ 이종인 옮김/ 고려원/ 1994.
별을 쫓는 자/ 로저 젤라즈니/ 김상훈 옮김/ 북스피어/ 2008.
유년기의 끝/ 아서 클라크/ 정영목 옮김/ 시공사/ 2001.
유령의 집/ 헨리 제임스/ 이채윤 옮김/ 데미안/ 2003.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 아서 클라크/ 김종원 옮김/ 한양출판/ 1994.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로버트 하인라인/ 임창성 옮김/ 잎새/ 1992.
울게 될 거야/ 야마모토 후미오/ 김수현 옮김/ 황금가지/ 2008.
야수들의 밤/ 오시이 마모루/ 황상훈 옮김/ 황금가지/ 2002.
어두컴컴한 물밑에서/ 스즈키 코지/ 윤덕주 옮김/ 씨엔씨미디어/ 1999.
맥널리의 모험/ 로렌스 샌더스/ 이창식 옮김/ 고려원/ 1993.
여름으로 가는 문/ 로버트 하인라인/ 이희재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2.
리더스 다이제스트 걸작추리모음 3/ 존딕슨카 외/ 동아출판사/ 1993.
사이코/ 딘 쿤츠/ 신영희 옮김/ 한뜻/ 1997.
발렌타인의 유산/ 스탠리 엘린/ 고경재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6.
태양의 유산(1, 2)/ 아사다 지로/ 한은미 옮김/ 시아/ 2000.
언젠가 바다 깊은 곳으로(1, 2)/ 마루야마 겐지/ 박은주 옮김/ 책세상/ 2000.
A2Z/ 야마다 에이미/ 이유정 옮김/ 태동 출판사/ 2004.
보이 A/ 조나단 트리겔/ 이주혜 옮김/ 이레/ 2009.
프로페셔널 킬러/ 토마스 페리/ 최인석 옮김/ 모음사/ 1984.
미드나이트 시즌/ 스티븐 킹/ 공경희 옮김/ 대산/ 1999.
나를 기억하라/ 메리 히긴스 클라크/ 임지현 옮김/ 문학사상사/ 1995.`
흔적/ 패트리샤 콘웰/ 조성은 옮김/ 시공사/ 1996.
마지막 대본/ 미키 스필레인/ 정다빈 옮김/ 홍원/ 1993.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김훈/ 문학동네/ 1995.
지푸라기 여자/ 카트린 아를레/ 홍은주 옮김/ 북하우드/ 2006.
메두사/ 이노우에 유케히토/ 송영인 옮김/ 시공사/ 1998.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백민석/ 문학동네/ 2001.
플레이보이 SF걸작선[1]/ 필립 K. 딕 외/ 황금가지/ 2003.
워터멜론 슈가에서/ 리차드 브라우티건/ 최승자 옮김/ 도서출판 민/ 1995.
무서운 사람들/ 얼 스탠리 가드너/ 강성열 옮김/ 세진출판사/ 1991.
파프리카/ 쓰쓰이 야스타카/ 최경희 옮김/ 영림카디털/ 1994.
피의 책/ 클라이브 바커/ 정탄 옮김/ 끌림/ 2008.
고독의 노랫소리/ 덴도 아라타/ 양억관 옮김/ 문학동네/ 2005.
소돔의 성자/ 오사와 아리마사/ 이원두 옮김/ 이성/ 1993.
아이스바운드/ 딘 쿤츠/ 안정희 옮김/ 한뜻/ 1996.
불야성/ 하세 세이슈/ 김은아 옮김/ 대원/ 1999.
사요나라 갱들이여/ 다카하시 겐이치로/ 이승진 옮김/ 향연/ 2004.
아내가 마법을 쓴다/ 프리츠 라이버/ 송경아 옮김/ 웅진/ 2007.
어둠(1, 2)/ 제임스 허버트/ 김석희 옮김/ 정신세계사/ 1995.
아웃(1, 2, 3)/ 기리노 나쓰오/ 홍영의 옮김/ 다리미디어/ 1999.
대망(1~10)/ 야마오카 소하치/ 박재희 옮김/ 동서문화사/ 1975.
속삭이는 사람들/ 마가리트 밀러/ 현재훈 옮김/해문/1983.
디미트리오스의 관/ 에릭 앰블러/ 이가형 옮김/ 해문/1986.
판사와 형리/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차경아 옮김/ 문예출판사/ 1988.
부머랭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신용태 옮김/ 해문/ 1988.
서재의 시체/ 애거서 크리스티/ 설영환 옮김/ 해문/ 1989.
연성결(상,하)/ 김용/ 박영창 옮김/ 중원문화사/ 1989.
갈색 옷을 입은 사나이/ 애거서 크리스티/ 김석환 옮김/ 해문/ 1989.
중국 황금 살인 사건/ 로베르트 반 훌릭/ 이동진 옮김/ 삼신각/ 1990.
내가 죽인 소녀/ 료 하라/ 박영 옮김/ 청림출판/ 1990.

녹정기(1~11)/ 김용/ 박영창 옮김/중원문화사/1990.
부자연스러운 주검/ P. D. 제임스/ 차근호 옮김/ 일신서적출판사/ 1991.
피부 밑의 두개골(1,2)/ P. D. 제임스/ 이명성 옮김/ 일시서적출판사/ 1992.
인간의 증명/ 모리무라 세이찌/ 이원두 옮김/ 한길사/ 1991.
제3의 사나이/ 그레엄 그린/ 안흥규 옮김/ 문예출판사/ 1991.
여자에게 맞지 않는 직업/ P. D. 제임스/ 박종원 옮김/ 일신서적출판사/ 1992.
타인의 목/ 조르쥬 심농/ 김수연 옮김/ 일신서적출판사/ 1992.
열쇠 없는 집/ 얼 비거스/ 유명우 옮김/ 한길사/ 1992.
타이태닉 호의 음모/ 도널드 A. 스탠우드/ 이인복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2.
죽은 자와의 결혼/ 윌리엄 아이리시/ 김석환 옮김/ 해문출판사/ 1992.
미드나이트/ 딘 R. 쿤츠/ 조석진 옮김/ 고려원미디어/1992.
벌거벗은 얼굴/ 시드니 셀던/ 한번웅 옮김/ 신원문화사/ 1993.
컴퓨터의 몸값/ 미요시 도오루/ 권자인 옮김/ 수목출판사/ 1993.
마지막 모험/ 엘모어 레오나드/ 김명렬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3.
한국 서스펜스 걸작선/ 이상우 외/ 고려원미디어/ 1993.
어스시의 마법사/ 어슐러 K. 르귄/ 윤소영 옮김/ 웅진출판/ 1993.
여형사 K/ 수 그라프톤/ 정한솔 옮김/ 큰나무/ 1994.
쇠못 세 개의 비밀/ 로베르트 반 훌릭/ 이희재 옮김/ 디자인하우스/ 1994.
경마장의 비밀/ 딕 프랜시스/ 이종인 옮김/ 고려원미디어/1994.
레이디 킬러/ 도가와 마사꼬/ 김갑수 옮김/ 추리문학사/ 1994.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들의 미스터리 걸작선 추리특급/ 엘러리 퀸 엮음/ 정성호 옮김/ 제삼기획/ 1994.
종소리를 삼킨 여자/ 로베르트 반 훌릭/ 이희재 옮김/ 디자인하우스/ 1995.
SF 시네피아/ 아서 클라크 외/ 박상준 엮음/ 서울창작/ 1995.
죽음의 편지/ 보브 랜들/ 김훈 엮음/ 고려원미디어/ 1996.
유니스의 비밀/ 루스 렌들/ 이희재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6.
카인의 아들/ 패트리샤 콘웰/ 이창식 옮김/ 시공사/ 1996.
시귀(1,2,3)/ 오노 후유미/ 임희선 옮김/ 들녘/ 1999.
자본론 범죄/ 칼 마르크스/ 이승은 옮김/ 생각의나무/ 2004.
월간 판타스틱 2008/08 Vol.18/ 페이퍼하우스/ 2008.
만연원년의 풋볼/ 오에 겐자부로/ 박유하 옮김/ 고려원/ 2000.
위대한 세월/ 오에 겐자부로/ 김난주 옮김/ 고려원/ 1995.
핀치러너 조서/ 오에 겐자부로/ 허호 옮김/ 고려원/ 1996.
펠리컨브리프/ 존 그리샴/ 정영목 옮김/ 시공사/ 1994.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정계춘 옮김/ 자유문학사/ 1993.
마지막 파티/ 윌리엄 캐츠/ 정태원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6.
복수법정/ 헨리 덴커/ 이상곤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2.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 아이라 레빈/ 이일수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1.
보안관과 도박사/ 엘모어 레오나드/ 이종인 옮김/ 고려원/ 1994.
죽음의 세레나데/ 유우제/ 고려원미디어/ 1994.
맨해턴 특급을 찾아라/ 클라이브 커슬러/ 이원두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2.
독수리는 날아오르다/ 잭 히긴스/ 박주동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3.
라마(6,7)/ 아서 클라크 & 젠트리 리/ 안정희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4.
맥널리의 행운/ 로렌스 샌더스/ 이순주 옮김/ 고려원/ 1992.
맥널리의 비밀/ 로렌스 샌더스/ 이일수 옮김/ 고려원/ 1992.
어둠을 울리는 우울한 종소리/앤드루 박스/ 이창식 옮김/ 고려원미디어/1992.
여름으로 가는 문/ 로버트 A. 하인라인/ 이희재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2.
석양에 빛나는 감(1,2)/ 다카무라 가오루/ 홍영의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5.
무죄추정/ 스코트 터로우/ 최승자 옮김/ 대흥/ 1991.

내가 심판한다/ 미키 스필레인/ 황해선 옮김/ 해문/ 1990
거짓 예언자/ 숀 플레네리/ 김갑수 옮김/ 남도/ 1989.
가족사냥/ 텐도 아라타/ 양억관 옮김/ 문학동네/ 2003.
야성의 증명/ 모리무라 세이치/ 김성재 옮김/ 책만드는집/ 1994.
메인 스트리트/ 트리베니안/ 정태원 옮김/ 진음/ 1994.
트럼프 살인사건/ 엘러리 퀸/ 이제중 옮김/ 시공사/ 1995.
어둠의 목소리, 사나이의 목/ 이든 필포츠/ 조르주 심농/ 이가형 옮김/ 하서/ 1981.
두 아내를 가진 남자/ 패트릭 퀜틴/ 심상곤 옮김/ 해문/ 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