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추리파일 - 팀 데도풀로스 지음, 윤금현 옮김/보누스 |
총 150개의 퍼즐이 실려있는 퍼즐책.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제목에서 느껴졌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아주 실망스러운 독서였어요. 이유는 150개의 퍼즐에서 홈즈와는 아무런 관련없는 숫자나 단어 퍼즐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숫자 퍼즐은 억지스러운 설정에서 따온 방정식 퍼즐이 많아 굉장히 지루해요. 예를 들자면 누가 누구보다 몇살 많은데 몇년 뒤에는 나이가 두배가 된다. 둘의 나이는 몇살? 같은 퍼즐이 반복되는 식이죠. 또 여러자리 소수를 구해야 하는, 퍼즐이라고 하기 어려운 것까지 있는 등 수준도 천차만별이고요. 솔직히 이렇게 수학퍼즐이 많이 나오려면 셜록 홈즈의 이름을 빌릴 필요가 있었을지도 의문이에요. 그냥 "수학퍼즐"이라고 하던가.
또한 한국인이 풀기 어려운 영어 단어퍼즐과 역시나 영국인이 아니면 풀기 어려운 그림으로 지명을 맞추는 퍼즐은 풀고 싶은 의욕 자체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물론 몇몇 논리퍼즐이나 강철왕 칼 블랙의 죽음에 대한 기사를 읽고나서 진상을 추리해내는 홈즈 스타일의 추리퍼즐은 괜찮은 편이긴 합니다. 문제는 그 수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죠. 시드니 퍼짓의 삽화를 풀컬러로 싣는 등 셜로키언의 수집욕을 자극하는 책의 디자인과 모양새는 나쁘지 않으나 재미와 가치만으로 따지면 별점 2점도 과합니다. 별점은 1.5점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나마 괜찮았던 것 두가지만 소개해 드립니다.
<잃어버린 이정표>
메르카슨에서 출뱔한 왓슨이 네갈래길에 도착했는데 이정표가 바람에 날려 화살표가 엉망이 된 상태. 이정표를 올바르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이정표의 메르카슨 방향 화살표를 출발한 방향으로 돌려놓으면 됨.
<사라진 에메랄드>
동일한 독극물이 든 음료를 마신 부부 중 남편만 죽은 이유는? 힌트는 홈즈의 한마디 "그날 저녁에 목이 마르지 않았나요?"
얼음 속에 독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목이 말랐던 부인은 음료를 얼음이 녹기 전에 마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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