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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7

킬러, 형사, 탐정클럽 - 외르크 폰 우트만 / 김수은 : 별점 2점

 

킬러, 형사, 탐정클럽
외르크 폰 우트만 지음, 김수은 옮김/열대림

일단 제목과 내용은 크게 연관은 없습니다. 킬러와 형사, 탐정클럽이 주로 등장하는 책은 아니거든요. 총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이 "다음날 아침 현장은 눈으로 덮였다 | 킬러와 형사" 이고 2장이 "셜록 홈즈에서 원초적 본능까지 | 픽션의 세계", 그리고 마지막이 "다행히 그녀의 머리는 일격에 떨어졌다 | 죄와 속죄" 편입니다.
각 장 별로 여러가지 주제를 서술하는데 대체적으로는 살인과 수사, 재판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오이디푸스 왕에서부터 O.J.심슨 사건에 이르기까지 살인사건을 둘러싼 오랜 과정을 서술하고 있으며, 역사적 사건 뿐 만 아니라 문학작품, 범죄영화와 드라마 등 픽션의 세계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살인사건을 비롯해 인류 최초의 증거 확보 수단인 고문, 경찰과 법의학자의 탄생과 발전, 여성 범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폭력범죄의 경우보다 비교할 수 없이 높은 것은 독살이라는 등 살인에 대한 다양한 탐색이 자세하게 실려 있죠.

그런데 각 장마다의 구성이 애매하고 논지가 일정하지 않아서 보는데 좀 힘들더군요. 1장은 살인 사건의 역사와 고문, 재판 등의 역사, 여러가지 사건들의 수사 과정 등 흥미진진한 요소가 많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는데 2장은 제목과는 다르게 현실과 픽션이 뒤섞이고 있어서 짜증날 정도였고요. 차라리 사건들을 하나로 묶고 픽션을 따로 묶어서 편집하는 것이 훨씬 좋았을 텐데 픽션과 실제 사건의 비중이 반반에다가 사건과 연관없는 픽션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왜 장을 나누었는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3장 역시 주제가 흐릿하기는 마찬가지였고요. 또한 다른 책에서도 수도 없이 언급된 살인마 잭이나 리지 보든 사건 등에 대한 서술은 지루하기만 했습니다.

물론 아주 건질게 없는건 아닙니다. 여러가지 사건들에 대한 기록이나 역사에 대한 부분은 꽤 재미있었고 추리 매니아로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많아서 그런대로 수확은 있었어요. 예를 들자면 히치콕 영화 "로프"와 "프렌지"의 토대가 된 사건이나 걸작 도서 추리소설 "살의"의 오리지널 사건 등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 재미있었거든요. 대충대충의 정보만 알고 있었던 O.J 심슨 사건도 흥미진진했고요.

그래도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점. 정보와 자료 측면에서 추리나 살인사건 등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한번쯤 눈여겨 볼만하겠지만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콜린 월슨의 "잔혹" 에 비하면 양도 적고 디테일도 떨어지며 소설이나 영화같은 픽션에 대한 이야기는 비약이 심해서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네요.

2007/05/24

게임의 역사 -아타리에서 블리자드까지- 러슬 드마리아, 조니 L 윌슨 / 송기범

 

게임의 역사
러셀 드마리아 외 지음, 송기범 옮김/제우미디어

제목 그대로 게임의 역사를 다룬 책입니다. 연대로 구분하자면 70년대의 전설적인 아타리의 퐁에서부터 2001년의 엑스박스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게임의 역사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해당 게임과 다양한 플랫폼들, 게임 개발자들과 게임 타이틀 샷 및 스크린 샷 등 방대한 정보가 미국이나 일본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평하게 풀컬러 페이지로 펼쳐져서 무척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등 여러가지 에피소드들도 재미있었고요. 개인적으로도 애플2 시절에 즐겼던 여러가지 게임들이 등장하는 80년대 항목 부터는 정말 반갑더군요.

최근 대세인 온라인 게임에 대한 이야기는 실려 있지 않는 등 최신 환경을 아주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있는 책은 아니지만 어떤 플랫폼이 어떤 삽질을 해서, 혹은 어떤 시대적 환경에 의해 사라져 갔는지와 어떤 게임 타이틀이 어떻게 대박을 쳤는지에 대한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만큼 게임 기획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책 자체도 아주아주 재미있어서 그냥 게임에 대해 흥미가 많은 사람들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그런데 절판된 것을 보니 별로 팔리지는 않은 듯 싶습니다... 왜지????

2007/05/22

SIN CITY - 프랭크 밀러

씬시티 박스 세트 - 전7권
프랭크 밀러 지음, 김지선 옮김/세미콜론

영화탓이겠죠? 국내 출간을 기대하지도 않았던 작품이 국내에 출간, 결국 완결되었습니다. 뭐 "그래픽 노블"이라는 거창한 쟝르명이 붙어있기도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만화더군요. 하지만 단순히 만화라고 하기에는 미안할 수준의 "작품" 이기도 하죠. 정말이지 다양한 이야기가 장대하게 펼쳐집니다.

책은 전 7권이며 각 권마다 영화에도 주요 스토리로 쓰인 마브의 복수극을 비롯해서, 소울 시티에서의 드와이트라는 인물의 복수극, 낸시와 하티건의 이야기 등을 비롯한 옴니버스 스토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야기마다 기본 재미는 당연히 보장할 뿐더러, 이야기마다 일부 장면과 인물이 서로 겹치는 등의 재치있는 연출로 연작으로서의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아티스트" 프랭크 밀러의 그림, 그리고 그의 "스타일"이겠죠. "빛과 어둠의 아티스트" 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달까요? 과거 미술 전공자로서 부러운 마음을 넘어 제 자신이 부끄러운 마음이 들 정도로 완벽하고 멋진 그래픽들이 난무합니다. 디자이너들은 정말 꼭 봐야할 전공도서라 생각될 정도로요.

솔직히 취향이라 하기에는 힘들지만 톤이나 그래픽 효과가 전혀 없는 정말 흑백으로만 이루어진 강렬한 그림인 씬 시티라는 가공의 장소, 폭력과 죽음, 섹스와 에로티시즘이 극대화된 장소의 표현에 정말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새말로 "캐간지"랄까요? 영화에서도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지만 오히려 한컷의 그림이 더욱 임팩트를 전해주는 몇몇 장면들은 그림의 힘을 웅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묵직하고 단순하면서도 파괴적인 그림과 스타일은 마음에 들었지만 캐릭터와 그림을 그리는데 작가가 너무 도취되었는지 캐릭터들의 과장된 묘사와 표현이 너무 심해서 일부 장면에서는 캐릭터를 제대로 알아보기 힘들었다는 단점도 있긴 합니다. 또 한글화 자체와 인쇄는 좋은 수준인데 그래픽적인 부분에서의 한글 효과음이 좀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것도 아쉬웠고요. 물론 이런 부분이 이 책의 가치를 절대 훼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럴 작품도 당연히 아니고요.

이제서야 포스팅하는 것은 그야말로 한참 뒷북이겠지만 뭐 좋은 건 시간이 지나도 좋은 거니까요. 혹 아직 읽지 못하신 분이 있다면 바로 읽어 보시길. 소장하셔도 길이 남을 멋진 책입니다. 이 책이 국내에 출간된 것은, 그것도 제대로 출간된 것은 정말이지 감사할 일이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네요.  (단, 하드고어한 이야기가 난무하므로 취향이 아니신 분들은 조심하시길)

PS : 그나저나, 처음 나올때부터 소중히 한권 한권 모아왔는데 막판에 박스셋을 내는 것은 무슨 경우? 전권 산 사람한테 확인받고 박스라도 한권 주던가. 이래가지고야 누가 처음부터 모아 나가겠냐고....

2007/05/20

저스티스 리그 - 가드너 폭스

 

저스티스 리그
가드너 폭스 감독, 케빈 콘로이 외 목소리/워너브라더스

화성 탐사원 출신인 카터의원을 중심으로 한 법안이 발의되어 미국은 군축을 실시하며 군축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안보 문제를 슈퍼맨에게 일임하게 된다. 그러나 메트로폴리스를 비롯, 세계 각국에 외계인이 침공하며 이들로부터 살아남은 유일한 화성인 생존자 존 존즈는 지구를 도와주기 위해 왔다가 사로잡힌 뒤 텔레파시로 지구의 슈퍼 영웅들, 즉 슈퍼맨, 호크걸 그린 랜턴, 배트맨, 플래시에게 알리고, 텔레파시를 받은 슈퍼맨은 존을 구출한다. 그리고 영웅들은 침략자들에 맞서 싸우게 되는데...

저스티스 리그의 첫번째 에피소드로 저스티스 리그가 결성되게 된 이유, 원더우먼의 또다른 설정, 존 존즈의 정체 등 제가 몰랐던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장편 작품입니다.

일단 이 애니메이션의 최고 강점은 미국 슈퍼 영웅물의 엑기스가 담겨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누구에게나 친숙한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플래시 등이 중점적으로 등장한다는 것이 반가운 점이었죠. 그리고 저스티스 리그의 출범에 관한 계기가 자세하게 펼쳐지고 있어서 시리즈 초보자로서도 무척 마음에 들었고요. 또한 작화 역시 TV 시리즈 답지 않게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아울러 스토리가 왠지 "광기의 산맥"을 연상케 하는 점이 눈길을 끄네요. 미국 애니메이션에 흔히 등장하는 악당들이 아닌 외계인 침략자라는 설정도 독특했지만 그 디자인 및 세세한 점이 러브크래프트 스러운 것이 인상적이었거든요. 촉수라던가... 형태라던가 하는 점이 말이죠.

그러나 세부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마지막의 살짝 반전은 인상적이지만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맥락이 왠지 앞뒤가 잘 맞지 않는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디테일에 있어서는 너무 대충 넘어가는 느낌이 강하고 무엇보다도 히어로들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군요. 날지 못하는 배트맨의 한계도 여실히 느껴지지만 존 존즈라는 놈은 전혀 슈퍼 히어로 같지 않게 약하고 그나마 기대해 볼 만 했던 슈퍼맨은 잇단 삽질 (눈에서 쏘는 광선을 진작에 활용하지 않는다던지 등) 밖에는 보여주지 못합니다. 원더우먼과 그린 랜턴, 플래시가 더 멋져 보일 정도라니... 이거 주객이 전도된 느낌마저 들 정도 였습니다. 이야기도 좀 심각하고 우울한 분위기가 강해서 아무래도 바로 전에 포스팅한 "져스티스 리그 언리미티드" 와 비교한다면 확실히 대중성이나 세세한 재미는 떨어지는 편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래도 저와 같은 미국 히어로물 팬들은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작품임에는 분명하겠죠. 흔치 않은 장편이기도 하니 팬이시라면 싼맛에 구입해서 감상하셔도 괜찮으실 듯 싶습니다. 지금 현재 무척 싸게 팔고 있으니까요^^

2007/05/19

져스티스 리그 언리미티드 - 부치 루킥, 댄 리바

 

져스티스 리그 언리미티드
부치 루킥, 댄 리바/케빈 코놀리(목소리)/워너브라더스

제가 좋아라하는 애니메이션 저스티스 리그의 국내 출시판입니다.

총 3개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데 첫번째 편은 그린 애로우, 슈퍼걸, 캡틴 아톰이 거대한 원자력 괴물 로봇과 싸우는 이야기.
두번째는 원더우먼이 도브와 호크라는 친구들과 함께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살인 로봇과 싸우는 이야기.
마지막이 거대한 힘을 얻게 된 모르가나의 아들 모드레드가 세상의 어른들을 모두 없애버리게 되자 다른 차원으로 튕겨나간 4명의 영웅이 모르가나의 도움으로 어린아이로 변신하여 되돌아와 싸우는 이야기 입니다.

약간 조사해봤더니 이전 시리즈가 끝나고 새롭게 구성된 져스티스 리그가 2기인 이 언리미티드인 것 같더군요. 그래서인지 첫번째 편 도입부에 변화한 져스티스 리그와 그 운영에 대한 약간의 설명이 나옵니다.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지만서두.

어쨌건 내용은 미국 히어로 물의 팬인 제가 아주아주 좋아할 만한 이야기였습니다. 단 첫번째 편만요. 첫번째 편은 언리미티드의 시작으로 져스티스 리그에 대한 설명도 충실하고 등장 히어로도 슈퍼걸, 처음 본 히어로 캡틴 아톰, 블랙 카나리가 살짝 등장할 정도로 무척 많기도 하지만 특히 무척 활약 빈도가 낮아 보이던 반골 히어로 그린 애로우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라는 것이 원츄! 였습니다. 물론 스토리나 액션, 연출 역시 새로운 시즌의 시작답게 일반 TV시리즈 수준 이상이라는 것도 좋았고요.

그러나 두번째 이야기부터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일단 두번째 이야기는 헤파이스토스가 만들었다는 공포의 살인 로봇 등 신화의 신들이 중심이 된 설정 자체가 별루이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처음 보는 히어로인 도브와 호크의 허접스러움이 눈에 많이 거슬렸거든요. 첫 등장에서 미국 히어로들의 공식인 "옷 갈아 입기" 가 아닌 "구호 외친 뒤 빛과 함께 변신!" 이라는 일본 특촬물 식의 변신 장면이 독특하긴 했는데 변신 이후에는 능력도 별로고 하는 짓도 찌질스러워서 실망이 컸습니다.

세번째 이야기는 아이가 된 배트맨, 그린 랜턴, 슈퍼맨, 원더우먼의 캐릭터와 배트맨 브루스 - 원더우먼 로맨스 라인의 부각은 흥미로왔지만 꼬마들의 액션이 영 마음에 들지 않고 이상하게 작화가 안정되어 있지 못하더군요. 이야기도 뭔가 애매하고 어디서 본 듯한 내용들 뿐이었고요.

마지막으로 최소 4편은 들어 있을 줄 알았는데 달랑 3편만 들어 있는 부실한 구성 역시 불만사항이었습니다. 워낙 인터넷 쇼핑몰에서 DVD를 싸게 팔길래 구입한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첫번째 이야기 한편의 비중과 가치가 대부분이라 그닥 싸다고 할 수도 없게 되어 버렸네요.

그래도 미국 히어로물의 팬이라면 하나쯤 소장해 봄직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어쨌건 첫번째 이야기는 정말 괜찮거든요. 거의 절판된 것 같아 나름 컬렉터즈 아이템같아 뿌듯하기도 하고요. 어쨌건 팬으로서 져스티스 리그의 다른 시리즈도 DVD로 발매되길 기대해 봅니다. 지금 요놈보다는 좀더 괜찮은 구성으로 발매되어야 하겠지만...

2007/05/17

아치와 씨팍 - 조범진

 

아치와 씨팍
조범진 감독/엔터원

모든 자원이 고갈되고 인간의 "똥"이 에너지원이 된 시대. 정부는 "똥"을 싸면 마약 성분이 있는 "하드"를 공급하는 정책으로 "똥" 수급에 나선 시대. 그러나 하드 중독으로 생식능력을 잃고 퇴화된 인간들이 "보자기 갱단"을 조직하여 정부와 경찰을 대상으로 하드 탈취로 잇단 분쟁이 일어나는 시대. 아치와 씨팍은 하드 강탈로 먹고사는 뒷골목 양아치들로 보자기 갱단의 음모로 한번 쌀때마다 엄청난 하드를 획득하는 이쁜이와 우연히 얽혀 경찰, 보자기 갱단의 피튀기는 전투 속으로 뛰어들게 된다.


너무 뒷북을 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엊그제 감상하고 몇자 적습니다.

일단 기술적 완성도가 굉장히 높아서 놀랐습니다. 애니메이션 퀄리티도 높지만 중간 중간에 나오는 여러가지 광고나 포스터 들의 아트웍도 아주 좋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시원~하게 잘 만들어서 외국산 애니메이션에 뒤지지 않는 수준과 힘을 보여준다 생각되네요. 하여간 워낙 완성도가 뛰어난 탓에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나름 재기발랄한 연출, 특히 액션 연출이 무척 좋아서 감상하면서 눈을 떼기 힘들 정도 멋지더군요.

그러나 완성도와는 별개로 흥행에는 별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아는데 설정과 캐릭터, 스토리 등 모든 것이 다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나기도 하고 너무 싼마이틱한 느낌을 강하기 주기 때문인 듯 싶습니다. 특히 아치와 씨팍이 주인공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의아했고요. 그냥 대충 보면 주인공은 특수요원 개코와 보자기 갱단 두목 정도라 생각되거든요.

그리고 하드고어한 부분 역시 액션 연출에 힘을 보태주는 양념 역할을 잘 수행하고는 있지만 좀 지나친 감이 있더군요. 하긴 스토리와 설정의 싼마이틱한 부분과 하드고어한 부분을 뺀다면 또 너무 심심하고 밋밋한 작품이 되었으리라 생각은 들기도 하네요. 아울러 유명 배우들을 쓴 성우진은 예상대로 주인공 2명의 연기가 허접스러워서 완성도를 떨어트리고요. 

그래도 어쨌건 국내 애니메이션 기술의 진일보한 면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B급 무비를 선호하는 계층이 많은 시장이었더라면 조금 흥행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르는데 혹 미국이나 일본쪽에 수출되었는지 궁금해집니다. 그쪽 시장에서는 먹힐만 한데 말이죠. 타란티노나 로드리게스라면 좋아해 주지 않을까요?

2007/05/16

천사와 악마 - 댄 브라운 / 양선아 : 별점 3점

천사와 악마 1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대교베텔스만주식회사(베텔스만)

하버드 교수 로버트 랭던은 어느날 새벽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고 스위스의 유럽입자물리학 연구소 CERN으로 날아간다. 연구소 소장 로버트 콜러는 랭던에게 유능한 과학자 베트라가 살해당했다는 것, 그리고 베트라를 죽인 범인은 일루미나티의 조직원으로 추측된다고 말한다. 이유는 베트라가 가슴에 일루미나티(Illuminati)라는 낙인이 찍혀 살해되었기 때문. 이 끔찍한 사건에 자문 역할을 하게 된 랭던은 베트라의 양녀 비토리아에게서 베트라가 발견한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 반물질이 사라졌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바티칸 어디인가에 숨겨졌다는 정보를 들은 뒤 교황 선출 회의가 시작된 바티칸에서 교황 후보의 연쇄살인을 막고 반물질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다빈치코드>의 대박작가 댄 브라운의 전작. 다빈치 코드의 인기 덕에 뒤늦게 번역되었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네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다빈치코드>보다는 별로였어요. <다빈치코드>는 독자도 암호를 풀어가며 랭던의 모험에 동참하는 지적인 재미가 충실할 뿐더러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그의 작품들을 주요 소재로 삼아서 대담한 발상을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설득력도 굉장히 강했죠.
하지만 이 작품은 나름 미술을 전공한 저도 잘 모르는 작가인 "베르니니"의 작품을 주요 소재로 삼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일종의 암호 역시 지나칠 정도로 바티칸과 베르니니의 작품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독자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꺼리"가 그닥 많지 않더군요. 과학과 종교의 장구한 대결을 그린 기본 스토리라인 역시 대담한 발상으로 보였으나 결국은 한 인간의 아집과 독선, 음모의 결과물이라는 내용으로 끝나버려서 무척 아쉽웠고요. 이렇게 끝낼 소재는 아니었는데...
아울러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반물질"을 주요 소재로 끌어들인 것도 만화적인 느낌이 많이 나서 패착인 듯 싶고 (<로보트 킹?>) 바티칸과 일루미나티의 역사와 계보, 베르니니의 작품을 줄줄 꿰는 현학적 부분도 지루했으며 진부한 설정이 난무하는 것 역시 불만스러운 점이었습니다.

그래도 <다빈치코드>와 비교해서 별로라는 것이지 이 작품만 놓고 보면 재미만큼은 여전히 괜찮은 편이긴 합니다. 랭던의 활약도 여전할 뿐더러 중후반부부터 폭풍처럼 몰아치는 재미와 흡입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거든요. 진정한 흑막이 밝혀지는 부분에서는 정말이지 깜짝 놀랐습니다. 뭐 조금 억지라면 억지지만 충분히 재미있었으니 만족합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다빈치코드>보다 더 모험소설에 가깝기에 영화화에는 되려 어울린다 생각되는데 영화가 나온다면 꼭 보고 싶어지네요.

그런데 이게 과연 추리-스릴러 쟝르에 속하는 작품일까요? 모험-스릴러 물에 가까와 보이는데...

2007/05/13

여러가지 리스트

국내에 소개되었으면 하는 작품 리스트들

山口雅也 야마구치 마사야 - "살아있는 시체의 죽음 生ける屍の死"
이런 저런 곳에서 걸작으로 많이 언급되는 작품이라 번역되었으면 합니다. 제목 부터 범상치 않군요.

니키 에쓰코 단편선 - "고양이는 알고 있다"라는 장편으로 유명한 작가인데 단편은 거의 소개되지 않았습니다. 에츠코 남매의 단편집이 존재하는데 꼭 번역되었으면 합니다. 동화작가이기도 해서 추리소설이지만 좀 따뜻하고 감성적인 부분이 많아 제법 괜찮을 것 같거든요. 전에 읽었던 다른 단편도 무척 좋았고요. 기대가 됩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 - "쌍두의 악마"
일본 신본격 거장으로 신본격을 알리기도 한 기념비적 작품입니다. "국명"시리즈라고 하는 단편선도 유명한데 이 단편집 작품들은 편차가 좀 크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좀 있으리라 보이지만 국명시리즈 단편 베스트 걸작선이 만약 존재한다면 당장이라도 구입할 용의가 있습니다.

노리츠키 린타로의 작품들 - 역시 신본격 작가로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어 추천합니다. 대표작은 "頼子のために" 인 듯 싶습니다.  "이콜 Y의 비극"이라는 단편 하나를 제가 졸속으로 아주 후지게(?) 번역해 놓았으니 작가의 스타일이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읽어 보세요.^^

쓰쓰이 야스타카 - "ロートレック荘事件 (로트렉장 사건)"
상당히 유명한 작품인데 저도 읽어보질 못해서.... 쓰쓰이 야스타카는 애니메이션화된 "파프리카"라는 SF 작품으로 이미 소개되어 있기도 합니다. 정통 본격물은 아닌 것 같기도 한데 무척이나 궁금한 작품이라서 번역되면 정말 반가울 것 같습니다.

기타무라 카오루 "하늘을 달리는 말" - 저도 잘 모르는 작품이지만.. 다들 걸작이라고 하더군요.


덧붙여, 국내에 소개되었지만 지금은 구하기 힘든 과거 작품들 (무순)

다카키 아키미쓰 "파계재판"
"문신 살인사건"으로 유명한 본격 작가의 최대 걸작이라고 하죠. 저도 아직 읽어보질 못한 환상의 작품으로 꼭~! 다시 나와 주었으면 하는 리스트 넘버 원입니다.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 "도끼"
영국 미스테리 작가로 실직에 대한 서늘한 풍자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박찬욱 감독이 영화화 하려고 했던 것으로도 유명하죠.

커트 캐년 "주정뱅이 탐정가를 가다" (국내 출간명 "주정꾼 탐정")

하라 료 "내가 죽인 소녀"
일본판 하드보일드 최고 걸작. (제가 읽은 것들 중에서는) 두말할 것 없는 강추 작품입니다. 대관절 왜 안 팔렸는지 모르겠다는...

윌리엄 벨린져 "이와 손톱"

2007/05/08

월간 판타스틱 창간호

 

Fantastique 판타스틱 2007.5
판타스틱 편집부 엮음/페이퍼하우스(월간지)

우연찮게 기획을 담당하시는 분과 알게 되어 무상으로 받게된 창간호입니다. 선물해 주신 모 기자님께는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잡지도 괜찮은 판형과 두께에 국내 최초의 쟝르문학 전문 월간지를 표방한 제목과 카피 그대로 관련 소설과 만화, 그 외의 각종 기획기사들로 꽉 채워져 있어서 팬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법 한 완성도를 보여줘서 기뻤습니다.

하지만 잡지로서의 내용은 사실 썩 만족스럽지만은 않네요. 이유는 제가 일단 추리쪽 쟝르만 선호하는데 반해서 잡지의 쟝르적 특성은 다른 쟝르에 촛점이 많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죠. 소설만 해도 총 7편의 작품 중 추리물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미야베 미유키 작품 뿐이었거든요. 그리고 일견 많고 풍족해 보이는 기획기사들도 대부분 두페이지정도로 끝나는 알맹이 없는 기사들이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더군요.

개별적으로 좀더 자세히 훝어본다면, 

소설은 복거일의 "역사 속의 나그네", 듀나의 "너네 아빠 어딨니?", 김창규의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미야베 미유키의 "유월은 이름뿐인 달", 폴 윌슨의 "다이디타운-거짓말", 이윤하의 "이팅 하트", 그리고 루이스 캐럴의 "실비와 브루노"가 실려 있습니다. 이 중 이미 다른 곳에 연재하다가 중단된 뒤 연재를 재개하였다는 복거일의 가상 역사 SF라 할 수 있는 "역사 속의 나그네"가 꽤 재미있었고, 폴 윌슨의 정통 하드보일드 SF라 할 수 있는 "다이디타운-거짓말"은 이 잡지의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름 기대가 컸던 미야베 미유키의 단편 "유월은 이름뿐인 달"은 유일한 정통 추리물이긴 하지만 트릭이 빈약해서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고 그 외의 작품들은 솔직히 언급할 정도의 재미 조차 없었습니다. 특히 듀나의 "너네 아빠 어딨니?" 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는 작품이어서 개인적인 Worst로 꼽습니다. 제가 무식하다면 할 수 없겠지만 제 취향도 전혀 아니었을 뿐더러 읽고나서 불쾌해지기까지 하는 기묘한 작품이었기 때문에요. 뭔가 있어보일려고는 했지만 결국 좀비물의 안좋은 부분만 확대 해석했다는 느낌만 들었거든요.

만화는 유시진과 김태권의 만화가 실려 있는데 두 편 다 뭐 그냥저냥한 수준이었습니다. 유시진은 특유의 "뭔가 있어 보이는" 환타지, 김태권은 창작기계 비스무레한 SF 작품이었는데 두 편 모두 그림과 내용이 제 스타일은 아니었다는 느낌이라 차라리 김진태씨가 참여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김진태님의 코믹 추리물을 보고 싶었는데...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획기사는 많은 것이 실려있는데 앞서 이야기한대로 제목 만큼의 깊이에 미치지 못하는 얄팍한 분량으로 그다지 건질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영화인 17명의 꿈의 프로젝트"라는 야심찬 대표 기획도 단지 영화화하고 싶은 작품과 그 이유만 짤막하게 나열할 뿐 작품에 대해 실제로 전해주는 정보가 거의 전무해서 참여한 영화인들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반쪽짜리 기획기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최소한 해당 작품의 정보와 판권 문제, 그리고 영화화된 적이 있는 작품이라면 과거 영화에 대한 소개 등 보다 자세한 조사가 바탕이 되었더라면 아주아주 좋은 기사가 되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래도 미야베 미유키와 기시 유스케의 무척 괜찮은 인터뷰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역시나 분량이 너무 짧았다는 것은 아쉽지만 참 의미있고 좋은 기사였다 생각되네요.

전체적으로 평은 좀 안 좋게 썼지만 그동안 척박했던 국내 쟝르 문학계의 시금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크기에 계속~ 쭈욱~ 잘 팔렸으면 좋겠습니다. 추리쪽 비중도 차차 높아지길 바라고요. 이런 잡지가 많이 팔리고 시장과 독자가 확대된다면 제가 바라는 미스테리 전문 잡지도 더 이상 꿈이 아니게 되겠죠. 그런 차원에서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고자 합니다.

PS : 다음호에서 경성탐정록이나 실어주면 차~암 좋을텐데요^^ 연재 의향도 있는데...

2007/05/07

동경물어 1 (東京物語) - 후쿠야마 게이코

음.. 이게 과연 추리만화일지는 의심스럽지만, 어쨌건 오래된 에니메쥬 독자라면 누구나 아실법한 만화 "동경물어" 문고판 1권입니다. 문고판이 붐이긴 붐인가 봅니다. 이런 만화까지 다시 나오고.
어쨌건 스토리는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쇼와시대 초기의 동경을 무대로 한 가벼운 추리+모험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주인공은 동천출판사 편집부에서 일하는 히노구마 헤이스케와 동네 백수건달(?)인 마키노 소지로로 주로 헤이스케가 사건을 가지고 오거나 액션을 전담하고 소지로(표지의 인물입니다)가 탐정역을 전담하는 구조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책 소개에 나온 것 처럼 "레트로 터치의 미스테리 코믹"이라고 하기에는 어렵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단편들로 채워져 있는 옴니버스 물이죠. 

두명이 서로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첫번째 이야기 "보석의 행방"은 나름 깔끔하고 재미난 트릭이 보여지고 있으며 두번째 이야기인 "암호문의 비밀" 역시 조금은 어처구니 없지만 귀엽고 기발한 암호 트릭이 선보여서 추리적으로 기대를 가지게 만드는데 이후의 다른 이야기들은 추리와는 많이 동떨어진 단순한 모험물이 반복될 뿐이라 조금 아쉽긴 했습니다. 특히나 소지로의 숨겨진 과거가 등장하는 여섯번째 이야기 "산호와 해송 (산고와 미루 : 이 이야기의 주인공 남매의 이름)"은 작가가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황당한 내용이라 실망이 컸습니다. "이트맨" 같은 곳에서 흔히 보이는 아이들 모아놓고 초능력 실험 비스무레 어쩌구 하는 이야기인데 이야기도 뻔하고 내용도 아주 별로였거든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후쿠야마 게이코 여사의 디테일하면서도 둥글둥글하고 귀여운 그림을 보는 재미는 무척이나 각별하더군요. 제가 이런 스타일을 좋아라 하기도 하지만 설홍주 만화버젼이 나온다면 꼭 작화를 부탁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 쇼와 초기의 시대상을 차분하게 그리고 있기에 변사, 댄서, 초기 영화나 서커스들 같은 재미난 소재들이 등장해서 이래저래 자료로도 쓸만 하더군요. 그래서 충동구매로 북오프 책 가격치고는 제법 비싼 5000원이라는 거금(?)을 지불했지만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라면 국내에 번역되어 나와도 좋겠다 싶을 정도로 착하고 귀여운 만화라고 생각되네요. 물론 잘 팔리지는 않겠지만요...^^

결혼합니다

6월 9일 토요일 3시 명동 로얄호텔 3층

시간 괜찮으시면 갈비탕이나 한그릇 드시고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결혼 준비와 개인 사정으로 바빠서 블로그에 며칠 신경을 쓰지 못했네요. 다시 달려 봐아죠. 우러간 판타스틱 창간호를 선물받았으니 일단 읽어보고 리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5월 되세요~!

2007/05/02

설홍주 글틴에 가다

http://teen.munjang.or.kr/

쑥스럽게도 "기성작가작품" 코너에 올라갔네요. 삽화도 무난하고 마음에 듭니다. 좋은 평이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는데...

어쨌건 소개해 주신 좌백님을 비롯해서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시리즈 신작 "광화사" 도 완결되어 가고 있으니 곧 소개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네요. 그나저나... 7개월 사이에 4편이니 꽤 괜찮은 속도군요.^^

간만의 북오프 쇼핑

어제, 근로자의 날에 출근했다가 일찍 퇴근하며 간만에 북오프에 들렸습니다. 오랫만에 가니 책이 많이 물갈이가 되어 있더군요.

구한 책은 "아름다운 손목 시계" 2004년 1월호. 각종 명품 시계들의 카탈로그에 가까운 책인데 기계식 시계에 대한 열망이 생길 정도로 멋진 사진들과 정보로 가득해서 마음에 든 책입니다. "갤러리 페이크"의 몇몇 에피소드도 생각나서 재미있더군요. 손목시계의 역사에 대한 짤막한 글도 실려 있는데 설홍주에 씀직한 이야기도 있어서 구상중입니다.

그리고 만화책 몇권, 특히 전에 "미노타우로스의 접시" 포스트에서도 언급한 "기테레쓰 대백과" 문고본 1, 2권은 발견하고 주저없이 집어들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요. 다시 읽어보니 예전만큼 재미는 없었지만 그래도 만족합니다. 또 구한것은 따뜻하고 정감넘치는 그림이 마음에 드는 후쿠야마 게이코의 "동경물어" 1권. 예전 일본여행에서 살까말까 망설였는데 중고가격으로 나와 있어서 부담없이 질러 버렸네요. 추리물로는 좀 애매한 구석이 많이 있지만 쇼와 초기의 도쿄 모습이 가득해서 자료적 가치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됩니다.

요새는 바빠져서 찾아가기 쉽지 않지만 한번 찾아갈때마다 보물같은 책을 한두권씩 찾는 재미 때문에 헌책방 순례를 포기하기 어렵다니까요^^ 다음 번에는 언제 찾아가게 될지 궁금하지만 그때도 좋은 책과의 만남이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