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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3

미노타우로스의 접시 - 후지코 F 후지오

 ミノタウロスの皿


도라에몽의 작가 후지코 F 후지오의 단편집입니다. 단편집의 제명이기도 한 단편이 특히 유명하지요. 작년, 아니 재작년 일본 여행에서 우연찮게 구입한 문고본인데 늦게나마 짤막하게 포스팅 합니다.

전반적으로 SF 성향이 강한 단편집으로 특유의 코믹한 성향의 작품은 물론이고 특기라 할 수 있는 타임 패러독스물, 그리고 진지한 의문을 던지는 작품들도 실려 있는 등 작품들이 워낙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어서 작가의 새로운 면모를 본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물론 그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작품의 수준이 높습니다. 단편에서도 거장의 풍모를 보여준달까요? 깔끔한 그림체는 역시나 마음에 들고요. 가끔 진지한 6등신 캐릭터가 나오는 작풍도 인물들이 6등신이고 조금 얼굴묘사가 디테일하긴 하지만 그림체는 그대로인 조금 깨는 스타일인데 그런대로 좋더군요.

코믹 계열로는 현대인의 황폐한 마음을 달래는 이색 상품과 타임 패러독스를 이용한 판매법이 등장하는 경쾌한 작품인 "오야지 록", 국내에도 뉴스로 알려졌던 "달 분양"같은 가쉽성 소재를 가지고 작금의 주택난을 연상케 하는 상황에 대입하여 코믹하게 표현한 "3만3천평" 진지한 계열로는 인구증가때문에 식량배급제가 실시되는 80년대를 무대로 하여 비정한 사회를 비꼬듯 표현한 "솎아내기", 식문화의 차이라는 작은 설정을 가지고 우리들이 문화의 차이로 인해 저지르는 각종 오류를 통렬하게 풍자하는 "미노타우로스의 접시"가 무척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고, 이색작으로는 독선적인 작가와 그에게 복종하듯 길들여진 아내가 등장하여 추리적 성향을 가지고 진행되는 블랙 코미디 "쓰러진 나무뿌리", 그리고 히트작 오바Q를 극화형식으로 주인공들이 청년이 된 시대를 그린 "극화 오바Q"가 있습니다. 물론 그밖의 작품들도 괜찮은 수준입니다.

국내에도 번역된다면 좋겠지만 너무 마이너 취향이라 아마 힘들겠죠? 하지만 이 단편집 같은 대중적 히트작이 아니더라도 예전 다이나믹 콩콩 코믹스 시절에 접했던 히트작이라도 제대로 된 번역으로 다시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살짝 생기네요. 개인적으로 재간되었으면 하는 것은 "기테레쓰 대백과"와 "에스퍼 마미" 입니다. 특유의 귀엽고 둥글둥글한 캐릭터들이 활약하는 이야기들은 언제 읽어도 재미있으니까요. (빠-망. 21에몽도 좋아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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