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하바라 코미케 폭파 사건 뒤의 근미래, 작은 서점들은 모두 사라지고 거대 서점만 살아남아 거대 조직에서 책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도입된 서기 20XX년, 거대서점중 하나인 문조당에서 개최되는 "세계 잡지전"을 테러리스트들이 노린다는 정보 때문에 서점관리국의 특수 요원인 관리관 시미즈가 파견되고, 그는 서점의 관리 머신 HAL코와 함께 테러리스트들에 맞서 싸운다.
도리미키의 근미래 SF 개그만화입니다. 수백층이라는 과장은 섞여 있지만 폐쇄된 건물 안에서 테러리스트들과 싸운다는 기본 설정은 "다이 하드"의 패러디라고 할 수 있고 거기에 도리 미키가 창작한 근미래관을 접목해서 좀 괴이한 만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표지의 조금 Retro 틱한 느낌이 좋아서 구입했는데 실제 내용물은 표지보다는 도리 미키 특유의 굵은 펜선으로 이루어진 거친 그림이라 약간 실망했고 개그도 작가만의 캐릭터 개그가 대부분이라 즐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무슨 상도 탄 도리 미키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는데 제 관점으로는 재미나 개그, SF적인 발상 모두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서점과 테러리스트들의 음모와 반전은 나름 맛이 잘 살아 있으며 도리 미키의 특기이기도 한 패러디는 곳곳에서 빛을 발합니다. 또한 광대한 네트워크의 발달과 지구 산림 자원의 부족으로 서점법이 생겨 출판사와 서점을 관리한다는 설정이 제법 괜찮더군요. 지금 봐도 먹힌다 싶을 정도로 아이디어 하나는 정말 기발했습니다.
스토리도 장황한 패러디와 개그의 연속때문에 계속 옆길로 새면서도 기어이 끝을 내기는 해서 그럭저럭 볼만하다고는 할 수 있겠네요. 속편이 있긴 하다는데 보게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저는 그런대로 재미나게 읽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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