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03/06/27

뒤마 클럽 -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 정창 : 별점 2점

뒤마 클럽 - 4점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정창 옮김/시공사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라는 이름도 어려운 작가의 장편 소설. '제2의 에코'라는 화려한 수식어에서 부터 헐리우드에서 죠니 뎁 주연의 영화까지 나오는 등 잘 팔릴만한 배경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책사냥꾼이라는 특이한 직업의 주인공 코르소를 내세워서 알렉산드르 뒤마라는 거장의 육필원고를 근거로 그 뒷 배경을 파헤침과 동시에 '아홉개의 문'이라는 또다른 희귀본을 가지고 악마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전혀 다른 스토리를 한꺼번에 전개하고 있는 작가의 욕심과 방대한 자료조사에는 찬사를 보냅니다.

그러나 이 두가지의 스토리가 전혀 맞물리지 못할 뿐더러 삼총사의 주인공에서 빌려온듯한 악녀, 전혀 근거를 알 수 없는 조력자인 '이레네 아들레르'라는 여인 등 유치한 설정이 난무할 뿐 아니라 소설의 내러티브가 뒤죽박죽에 우연투성이이고 이야기의 결말 역시 맥빠지기 이를데 없는 등 작품은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결론내리자면 중세 유럽 문학 자료집 이상의 가치를 지니지 못한 작품입니다. 작가가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고 싶어하는 현학적인 교만만이 넘쳐날 뿐이에요. 에코 역시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긴 하지만 그의 글은 최소한 스토리라인이라는것이 있는 반면 이 작가는 자료조사능력은 있는것 같지만 스토리를 전개하는 기본적인 작가로서의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 생각되네요.

색다른 장르와 성격의 책이 국내에 나와준 것은 반가운 일이나 저한테는 시간낭비 이상의 가치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또 책값은 왜 이리 비싼지....... 영화쪽은 평이 그나마 괜찮군요. 영화나 한번 봐 줄까 합니다. 별점은 2점입니다.

2003/06/21

악의 기원 - 엘러리 퀸 : 별점 3.5점

악의 기원 - 8점
엘러리 퀸 지음/시공사
어떤 작품을 읽더라도 기본 이상은 해 주는, 어느 정도 기대를 가지게 하는 작가들이 몇 명 있습니다. 저에게는 크리스티 여사님이나 반 다인, 딕슨 카 만큼이나 엘러리 퀸 역시 그러한 작가 중 한명이죠. 그러나 이 작품은 국명시리즈나 라이츠빌 시리즈하고는 다른 시기별로는 '헐리우드시기'라고 불리우는 후반기 장편으로 걸작이나 유명한 작품은 거의 초중기에 몰려있기 때문에 아무리 엘러리 퀸이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허나 역시 명불허전이랄까요? 제목 '악의 기원'에 걸맞게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인용해가며 헐리우드의 거물 보석상 살인/협박사건을 차분히 해결해 나가는 엘러리의 모습은 전성기 못지 않은 흥분과 재미를 불러 일으키는 걸작이라 할 수 있겠네요.

다 읽고 나서 생각해 보니 트릭이 조금 억지스러운것 같기도 하고 범인역의 설정도 황당한 면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읽는 동안은 눈을 떼기가 힘들 정도의 재미를 주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별점은 3.5점입니다. 엘러리 퀸의 팬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니 아직 읽지 않으신 팬 분들께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