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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9

이슬람 문명 - 정수일 저 : 별점 3점

이슬람문명 - 6점
정수일 지음/창비

무하마드 깐수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필리핀 국적의 외국인으로 행세하며 단국대에서 교수까지 했었던 정수일씨가 알고보니 간첩이었다는게 밝혀졌던 사건이죠.(간첩사건에 대해서는 워낙 방대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니 다음 기회에 다시 포스트를 남기기로 하고요) 어떻게 보면 영화보다 드라마틱한 인생을 보낸 분인데 8.15 특사로 석방된 후 저술에 주력하시다가 아랍권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하여 이슬람 문명에 대한 입문서 격으로 쓰신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종교로서의 이슬람의 태동과정과 그 문명, 문화, 역사 및 가치관, 사상까지 아우르며 이슬람의 거의 모든 것을 개괄적으로 해설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단순히 종교로서가 아닌 "문화", "문명"으로서의 이슬람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기록들과 역사, 문화(특히 우리나라와 관련된 부분이 재미있더군요) 등도 물론 흥미롭지만 테러 및 전쟁으로 폭력지향적이라는 것으로 왜곡되어 알려져 있는 이슬람에 대해 차분하게 그 오해를 밝혀 나가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한손에는 코란, 한손에는 칼!"이라는 글귀가 상징하듯 호전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평화적인 종교로 포용력이 뛰어난 종교라는 사실, 그리고 최근의 "근본주의"논란 하에 벌어지는 "성전"이라는것은 잘못이라는 분석으로 현대의 세계관이 얼마나 "기독교주의" 적인지 알게 해 주는 책입니다.

이슬람이라는 종교, 문명이 비록 우리에겐 아직 멀게 느껴지는 문화라 할 수 있지만 국제화 시대와 현재 중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전 세계에 13억이상이 분포하는 무슬림을 위해서라도 그 근본 사상이나 최근 부당하게 오해받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넘어가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때문에 진짜 전문가가 쓴, 그리고 무엇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추천할 만 하네요. 별점은 3점입니다.

2004/10/27

호메로스 살인사건 - 쓰치야 다카오 : 별점 3점



동경지검의 검사 치구사는 어느날 밤거리에서 한 청년이 "하얀 까마귀(시로이 가라스)"라는 말을 남기고 죽어가는 장면을 목격한다. 청년의 정체는 출판사 백야서원에서 일하는 미토 다이스케. 그는 얼마전 희곡 공모전에 당선되어 밝은 앞날이 보장되어 있던 인물이기에 자살설은 부정되며 살인 사건으로 수사가 시작되나 주변의 어떠한 원한 관계나 여자 관계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
한편 시골의 한 중학생이 고급 코트와 그 주머니 속의 손가락 한개를 발견하여 경찰에 신고한다. 코트의 주인은 저명한 평론가 마키 에이스케. 경찰은 손가락이 죽은 뒤 잘라내어 졌다는 사실까지는 알아내지만 시체를 찾지 못해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그러던 중 우연히 미토 다이스케의 카메라에 남아있던 필름에 마키 에이스케가 찍혀 있는 사진이 신고되며 경/검찰은 두 사건의 연관성에 촛점을 맞춰 나간다.
관련성 없어보이는 두 사건에서 에이스케의 코트 주머니 속에서 나왔던 종이 조각의 "눈먼 까마귀 같이.." 라는 구절과 "하얀 까마귀"의 연관성에 주목한 치구사 검사는 에이스케에게 평론을 의뢰한 출판사 여직원 요시노 나호코의 도움으로 "눈먼 까마귀"가 시인 "오테 타쿠지"의 시 구절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알아낸다. 그리고 에이스케가 오테 타쿠지 평론 작성 시 만났었던 여인의 행적을 파악하려 하나 그 여인이 분신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원제는 "눈먼 까마귀" 인 것 같군요. 별 생각없이 헌책방에서 구했던 작품입니다. 작가와 작품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상태에서 단순히 일본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구입했는데 의외로 아주 괜찮은 작품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특히 실존 인물인 작가 다나카 히데미쓰의 소설 "호메로스의 과일"과 오테 타쿠지의 시 "눈먼 까마귀"라는 작품을 직접적으로 작품 속에서 인용하고 주요 소재로 활용하는 것이 이색적인데요, 짧은 시 구절을 단서로 사건의 주요 동기를 밝혀내는 부분의 전개가 상당한 수준일 뿐더러 뻔한 암호 트릭으로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작위적이지 않아서 더 설득력있고 깔끔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또 피해자 중 한명인 에이스케씨가 전문 문학 평론가이기 때문에 극 중에서 그가 쓴 짧은 에세이와 평론이 등장하는 데 그 수준이 상당히 괜찮을 뿐더러 두 작가와 작품에 대한 찬사를 은연중에 보여줌으로써 저 같은 문외한도 한번쯤 읽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것도 뛰어난 점입니다.

그러나 핵심 트릭인 다이잉 메시지 "하얀 까마귀"와 미토 에이스케 밀실 살인 사건 트릭, 범인으로 지목한 인물의 알리바이 트릭 세가지는 모두 다 너무 쉽고 단순한 트릭이라 조금 아쉽더군요. "하얀 까마귀"의 경우야 정말 말장난 수준이고 밀실 살인 트릭은 일종의 심리-상황 조작 트릭이라 대단할게 없었으며, 그나마 나름대로 공들인 듯한 도쿄-카루이자와를 뛰어넘는 장소 이동 알리바이 트릭같은 경우는 발상은 좋지만 전화 거는 사람의 특이한 버릇 같은 우연의 요소가 많아서 어설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나름의 문학적 향취와 독특한 전개, 잘 짜여진 복선과 조금 색다른 동기 같은 부분은 "문예추리소설"이라는 별칭에 어울릴 만큼 문학적이고 깊이있는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그간의 일본 추리소설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지나친 성적인 묘사와 폭력 성향, 그리고 변태적인 감수성 등)을 깨 주었달까요? 비록 추리적인 요소가 약간 부족하긴 하나 읽을 가치는 충분했어요. 별점은 3점입니다.

P.S : 나중에 조사해 보니 "치구사 검사 시리즈"의 한편이라고 하는데 좋은 작가라 생각되는 쓰치야 다카오의 작품 시리즈가 계속 발간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2004/10/25

미스틱 리버 - 클린트 이스트우드 : 별점 3점



지미와 숀, 데이브는 보스턴의 한 동네에서 같이 자란 친구 사이. 어느날 세명이서 어울려 놀다가 데이브가 변태들에게 끌려가 성폭행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며 그 이후 20여년이 흘러 지미의 딸이 살해당하는 사건에서 숀은 형사로, 지미는 피해자의 아버지로, 데이브는 가까운 친지로서 서로 조우하게 된다. 
젊었을 적에 범죄조직을 이끌었던 지미는 스스로 범인을 찾아내어 복수하리라 다짐하는데 숀의 수사망에 데이브가 유력한 용의자로 부상했다는 이야기와 데이브의 아내가 데이브를 의심한다는 증언을 듣고 데이브를 잡아 죽인 후 미스틱 강에 시체를 버린다.
하지만 데이브는 어린 시절 성폭행당한 트라우마에 의해 사건 당일 다른 범행을 저지른 것이었고 지미의 딸은 우발적인 범행에 의해 살해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며 결국 진범은 숀이 검거하게 된다...

데니스 르헤인의 동명 베스트셀러 원작을 가지고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숀 펜, 케빈 베이컨, 팀 로빈스라는 당대의 명배우 3명을 캐스팅 해 만든 영화입니다.

사실 추리물일 것 같아서 관심을 가졌었는데 의외로 드라마성이 강한 작품이었습니다. 때문에 기대했던 극적 반전이나 대단한 추리적 재미는 좀 적은 편이었습니다. 중요한 단서였던 911 신고 전화도 극 초반에 이미 관객이 눈치챌 수 있었던 부분이고 다른 단서는 사실 별로 없는 상황인 탓에 우연히 사건이 해결된다는 느낌이 들 정도거든요. 더군다나 범행 자체가 "우발적" 이었던 상황이니.... 그리고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라는 상황 설정은 분명 매력적이었지만 전체적인 사건 전개와는 조금 무관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다른 영화적인 재미는 충분하여 나름의 복선 (권총의 존재를 과거의 사건에서 부터 역 추적 한다던가, 데이브의 트라우마와 중간 부분의 독백에 관련된 부분 등) 도 충실히 살아 있고 극적 긴장감이 팽팽해서 결코 지루하거나 재미없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없었던 영화였습니다. 
또한 당대의 명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이름값을 합니다. 클린트 아저씨의 연출력보다는 워낙 배우들이 출중하여 더욱 빛을 발하는 영화라라 생각되네요. 팀 로빈스와 케빈 베이컨의 연기도 좋지만 특히 숀 펜의 연기는 정말 물이 올랐더라고요. 로렌스 피쉬번 외 다른 조역들도 다 훌륭한건 마찬가지고요. (특히 벙어리 꼬마는 예전 "글라디에이터"의 바로 그 꼬마더군요. 많이 컸던데...) 

그나저나 스토리를 보면 결과적으로 죽은 데이브만 불쌍해 진 것인데, 이 친구는 어렸을때도 잘못 걸려서 평생 고생하더니 죽음 조차 비참하군요. "어렸을 때의 기억에서 이제 벗어날 수 있어서 오히려 행복하다!"라는 말도 있지만 그건 오해때문에 죽은 사람에 대한 모독이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거든요. 결국 죽은 놈만 불쌍한건가?
원작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데이브의 아내의 비참한 모습과 교차하여 지미 가족의 행복한 모습이 마지막에 등장하는 장면도 약간 불쾌합니다. 어떤 분은 "미국식 가정"의 표상이다.... 즉 ""우리 가족에게 총질을 하면 친구고 뭐고 다 죽인다!"라는 감성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보면 그 말이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여튼, 보통 이렇게 원작이 있는 작품은 영화만 놓고 보면 "원작을 읽지 않으면 이해가 안되는" 류의 영화가 많았는데 이 영화는 그 자체만으로 재미와 나름의 감동을 가져다 주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별점은 3점. 원작이나 한번 구입해서 읽어 봐야겠네요.

2004/10/24

역설의 일본사 - 역설의 한일 고대사 - 이자와 모토히코 : 별점 2.5점

역설의 일본사 - 6점
이자와 모토히코/고려원(고려원미디어)

모처럼 색다른 책을 한권 읽어 보았습니다. 별 생각없이 집에 있길래 읽기 시작했는데 서론부분에서부터 기존 일본 역사학계의 왜곡된 권위주위와 사료 지상주의, 그리고 주술적 측면의 무시와 경시를 비판하면서 나름대로 새로운 논리를 펼쳐 일본의 고대사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제공하는 책입니다.

제 1장 "고대 일본 열도인 편"에서는 왜라는 국호에 관련된 설과 자신의 이론을 제시하고 있는데 고대 일본인들이 군락을 환(와)이라 칭하였고 외국인들이 당신들의 국명이 뭐냐고 물어보자 그냥 환(와)이라고 대답한 것이 굳어졌다는 가설인데 이른바 "캥거루" 이론과 좀 비슷하군요.

제 2장 "오쿠니누시노미코토 편"에서는 아마테라스라는 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일본 고대 신화를 잘 모르기에 그다지 재미있게 읽히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흥미진진하긴 합니다.

제 3장 "히미코"편은 고대 야마타이국의 여왕 히미코의 죽음에 대한 내용을 여러 사료를 통한 대담한 가설로 추론하고 있습니다. 고대 천문학에 따라 서기 248년에 개기 일식이 있었으며 때문에 태양신 아마테라스와 동일하게 여겨졌던 히미코의 신성에 의문이 생기고 그래서 구나국과의 전쟁에서 참패하게 되어 살해당했다... 라는 가설입니다. 여러 사료와 증거로 자신의 이론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고 있어서 전체 내용중에서 가장 설득력 있으면서도 독자에게 일종의 지적 흥분을 가져다 주는 곳이 많아 제일 재미있게 읽은 부분입니다.

제 4장 "진구 황후"편도 고대 역사에서 삼한 정벌을 했다고 하여 유명한 진구 황후의 사료를 파헤쳐서 이른바 "만세일계"라는 일본 천황가의 계보가 사실은 고대에 바뀐 적이 있으며 진구 황후와 그의 아들 오진 천황이 이 바뀐 천황가의 시조이기 때문에 날조된 역사라는 가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뒷받침 되는 증거가 이 가설을 뒷받침하기에는 빈약하다 생각되네요.

제 5장 "천황릉과 한반도"편은 천황가가 한반도에서 이주했다는 사실을 저자가 인정하고 기술하고 있지만 우리가 역사적으로 식민사관의 날조로 보는 "임나일본부"를 적극 수용하고 있어서 공평한 시각이라고 보기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한일 양국의 인식 차이를 인정하면서 서로가 화합하기 위해 밝혀낼 것은 빨리 밝혀내자... 라는 논리로 천황가의 천황릉 발굴 금지에 관한 비판과 더불어 한국의 차별적인 시각에 대한 비판도 전개하고 있는데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어서 독자의 조금은 선별적인 시각이 요구되기도 하네요.

물론 시각이 독특할 뿐, 역사학자가 쓴 것은 아니라서 그 사료나 가설의 정당성에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때문에 별점은 2.5점. 허나 대담한 가설과 글을 전개해 가는 논리는 나름대로 타당하여 제법 괜찮은 재미를 전해주는 책임에는 분명합니다. 이런 조금 독특한 시각의 역사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군요.

그나저나... 일본의 고대사에 대한 기존 가설을 제대로 모르고 있는 저같은 외국인(?)에게야 그냥 저냥 평범한 책이지만, 일본 본토에서의 반응이 어땠을지는 약간 궁금하기는 합니다.

2004/10/23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온사나이 - 켄 폴레트 : 별점 2.5점


1914년 영국의 귀족원 의원 월든 백작은 급작스러운 윈스턴 처칠의 방문을 받는다. 처칠의 방문 목적은 군비를 확충 중인 독일의 위협에 대비해 러시아와의 동맹을 수립해야 한다는 밀명. 때문에 백작은 처조카이자 러시아 짜르의 조카이고 해군 제독인 알렉스와의 회담을 준비한다.
한편 러시아의 무정부주의자 펠릭스는 이 회담의 정보를 입수한 뒤, 알렉스를 암살하여 무고한 러시아 민중의 전쟁 참여를 막고자 영국으로 출발하게 된다...

영화로도 유명한 첩보물 "바늘구멍"의 원작자 켄 폴레트의 역사 첩보 스릴러. 1차대전 직전의 영국을 배경으로 하여 무정부주의자의 암살 계획을 그린 작품입니다.

일단 느낀 점은 바늘구멍과 굉장히 유사하다는 점입니다. 과연 같은 작가의 작품다왔달까요. 적대국의 스파이이자 악당인 주인공이 주변 여성(?)의 도움으로 수차례의 도주 끝에 임무에 성공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세에 지장을 주지는 못한다는 - 바늘구멍은 최후의 순간에 실패하고 죽어버리긴 했지만 - 설정은 거의 판박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그래도 영국 귀족에 대한 세부 묘사 (파티나 체면을 위한 여러 의식 등)가 굉장히 디테일하며 무정부주의자들의 활동, 권총 및 직접 제작하는 니트로글리세린을 이용한 암살 계획 및 발각된 펠릭스의 수차례에 걸친 탈주극, 실존인물과 실제 역사적 사건들이 등장하는 전개 (특히나 처칠의 악역스러운 묘사!) 등 흥미진진한 소재가 넘쳐나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타락하고 아무 생각 없는, 자신밖에 모르는 영국과 러시아 귀족들보다는 무정부주의자의 편을 들고 싶어지는 전개가 인상적이에요. 펠릭스는 악역처럼 묘사되고는 있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일종의 안티 히어로에 가까운 인물이기도 하고 말이죠. 때문에 집념의 암살 계획은 성공하지만 아무 소득없이 끝나버린다는 결말은 굉장히 슬프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단점도 있습니다. 대중적인 인기에 집착한 듯한 불필요한 성적 묘사가 대표적이죠.
또 월든 백작의 딸 샬롯의 지나친 정치 참여 의식 또한 전혀 설득력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펠릭스와 리디아, 그리고 샬롯과의 관계는 굉장히 중요한 극적 장치이긴 하지만 너무 작위적이었어요. 솔직히 설득력있는 설정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5점. 재미있기는 하지만 예전에 읽은 비슷한 소재였던 쥘 베르느의 "황제의 밀사" 쪽이 저는 훨씬 마음에 들더군요. "황제의 밀사"나 다시 구해서 읽어 봐야 겠습니다.

2004/10/20

가을은 역시 야구의 계절! 에이스의 투혼!

이젠 너무 많이 이야기해서 식상하셨겠지만 또 야구 이야기입니다. 이번에는 물건너 메이저리그 이야기지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쉽 결정전 6차전! 보스턴이 밤비노의 저주의 당사자인 숙적 양키스와 3연패끝에 2연승을 거두었지만 여전히 절체 절명인 상황에서 양키 스타디움에서 갖는 숙명의 일전! 보스턴의 선발은 1차전에서 실망스러운 피칭과 부상으로 강판당한 커트 실링!

서두부터 벌써 일본 고교야구 만화 클라이막스같은 느낌이 나지요? 경기는 그야말로 명불허전, 엄청난 명경기였습니다.

커트실링이 발목에서 피가 배어나오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7이닝을 1실점으로 막는 엄청난 호투를 보이며 분전하는 장면에서는 감동이 저절로 밀려오더군요. 최고 연봉 선수 중 하나인 A로드의 사기 플레이까지 나와주며 양키 스타디움의 분위기는 전투경찰(?) 까지 출동하는 예측불허의 상황까지 흘러가며 9회말에는 보스턴의 마무리 키스 폴크가 동점 주자까지 출루 시키는 절체절명의 위기까지 몰리는 등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보여줬습니다.

사실 저는 어느팀이 이기건 별 관심은 없었지만 선수의 투혼 하나는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커트 실링의 피가 배어나온 저 양말(그야말로 레드삭스..네요^^) 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내일 벌어질 7차전이 기대됩니다.

조선 여형사 다모 - 방학기 : 별점 3점

도성에 위조 화폐 (사전)가 대량으로 나돌기 시작하고 좌포청 황보 종사관은 심복 다모 채옥이를 사전 조직에 잠입시켜 놈들의 배후를 밝히려는 작전을 세운다.
채옥은 우연히 알게된 노비 출신 마축지와 함께 조직에 성공적으로 잠입하여 어마어마한 양의 사전과 재물, 그리고 무기와 병사들을 보고 역모계획을 짐작하나 놈들의 두령인 천승기에게 발각되어 진정한 흑막인 병조판서 정필준과의 관계를 밝혀내는데는 실패한다.
이에 정필준의 비서 최녹사에게 접근하여 정필준의 수결(싸인)이 들어간 명심록을 손에 넣는데 성공하고 황보종사관의 상관이자 포도대장 조세욱이 세자빈의 간택이 있는 날 상감에게 고별하여 정필준의 역모를 좌절시키는데... 

최근들어 드라마로 엄청난 유명세를 탔던 "다모"의 원작 만화입니다. 단순한 액션 극화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역사 추리물로 별로 부족함이 없어서 놀랐습니다.
일단 수사과정에서 조선시대의 여러 수사기법이 다채롭게 등장하여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해 줍니다. 변복을 통한 잠입이야 특별할게없지만, 용모파기(몽타쥬), 조직의 괴수 천승기의 거처를 알아내기 위해 움직인 시간을 추정하여 반경 반마장(약 1Km)의 원을 그려 수색하는 장면, 거기에 더해 이른바 "다이잉 메시지"까지 등장하는 등 추리물로서 전혀 손색없는 수준의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특히 검시결과에서도 살해 흔적을 찾을 수 없어서 문초끝에 죽은 듯한 천승기의 사체를 조사하여 머리카락 사이에서 침으로 찌른 흔적을 찾아내는 장면은 정말이지 발군이었어요.
고증도 철저한 듯 하여 당시의 여러 시대적인 배경 묘사, 디테일한 검시방법, 위조 화폐를 만드는 공정, 각종 군사 / 경찰 조직의 해설 등 읽는 재미가 넘쳐납니다.
액션장면도 방학기 선생의 동양적인 화풍과 잘 조화되어 있으며, 이야기도 큰 줄기를 깨지 않고 지루함 없이 일관되게 흘러가는 맛이 최근의 옴니버스 단편물에 비교할 때 묵직한 느낌을 전해주네요.

방학기 선생이 일찌기 추리쪽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고 알고 있었는데 역시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괜찮은 장편 역사 추리 극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됩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2004/10/19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 장용민, 김성범 : 별점 0.5점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2 - 2점 장용민 지음/시공사

천재 시인이자 천재 건축가 김해경이 갑작스러운 잠적 끝에 발표한 시 "건축무한 육면각체", 그러나 이 한편의 시는 시가 아니라 일본이 계획한 엄청난 음모를 밝혀내는 암호문이었다.
이 수수께끼를 자신들의 즐거움으로 즐기던 이상 동호회 회원 건희와 덕희는 점차 그 음모와 현재까지 활동하는 미지의 조직에게 쫓겨가며 그 진실의 실체에 접근하게 된다...

예전에 영화화도 되었었지만 워낙 평이 엄청나서 보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들리는 소문에는 "책은 괜찮더라..."라는 것이었는데 가끔 들르는 헌책방에서 권당 천원에 팔길래 (합이 2천원!) 냉큼 집어와서 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실망스럽네요. 이상이라는 천재 시인의 수수께끼 같은 시로 상상력을 발휘한 것은 좋았고 일제시대때의 쇠말뚝 등 괜찮은 이슈를 도입하는 등 설정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싸구려티가 납니다. 기본적으로 소설 쓰기의 기본이 부족한 인터넷 소설 습작 수준이랄까요?
캐릭터의 설정이나 모든 장면 장면도 전부 어디에서 본 듯 하며 긴박감없는 전개탓에 좋은 설정이 다 묻혀버립니다. 무엇보다 이상의 시를 가지고 해석하는 가장 중요한 암호 트릭 자체가 지루하고 따분하더군요. 무언가 과학적인 설명이나 이론적인 해설은 전혀 없이 두 주인공의 상상에만 의존하는 말도 안돼는 암호문..... "1행 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 - 조선총독부를 의미한다" 이 한줄로 모든것을 해결하는 이 대담함! 일단 비밀의 장소가 "국립중앙 박물관"이라는 것을 밝히는 제 1행의 해석 부터 설득력이 제로이니 더이상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결과적으로 이 두 젊은 작가의 상상력은 아이디어와 설정까지였을 뿐, 그것을 넘어서는 그 어떤 것도 이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구태여 평점을 매기자면 아이디어 및 설정 4점 / 나머지 모든 부분 0점!) 그야말로 무덤에 누운 이상이 벌떡 일어나 분노에 찬 저주를 퍼부을 만한 작품이군요.

각본을 좀 더 괜찮게 수정했다면 그나마 영화적으로는 괜찮았을 소재인데 어떻게 이 책이 영화보다 좋은 평가를 받는지 그것부터 알 수 없군요. 2000원이라는 돈 조차 아까운 책입니다. 보시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거저 드리겠습니다. 별점은 0.5점입니다.

PS : 아울러 페이지를 좀 빼곡히 쓰고 글줄을 조금만 더 붙여도 충분히 한권으로 만들 수 있는 책을 2권으로 만든 출판사의 가증스러움에도 경의를 표합니다.

2004/10/17

두산 베어스 선수와 감독, 코치 그리고 팬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결국 3:1로 삼성에게 무릎을 꿇고 코리안 시리즈 진출이 좌절되는군요.

1차전에서 4차전까지 대략 평가하자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리즈네요. 1차전은 무난하게 이긴 경기였었지만 2차전은 배영수 선수에게 너무 일방적으로 몰리고 이경필 선수의 난데없는 홈런 허용으로 패했고 3차전은 타자들이 너무 부진했죠. 안타수는 같았지만 집중타가 터지지 않았으니... 그리고 4차전은 믿었던 레스 선수의 난조가 결정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김경문 감독의 여러 작전 또한 아쉬움이 남네요. 번트와 강공의 엇박자가 좀 심했다는 생각이...

저만의 시리즈 수훈 선수를 꼽자면 투수는 누가 뭐래도 레스 선수입니다. 준플과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1승씩 거두며 에이스의 진가를 보여줬죠. 4차전의 패배는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타자는 홍성흔, 전상렬 선수가 애썼습니다. 시리즈 내내 기복없는 타격감을 보여준 거의 유이한 타자들이네요.

워스트 선수를 꼽자면 준플의 영웅이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역적이 된 알칸트라 선수...... 아무래도 재계약은 저 멀리.....

이제 내년을 대비하여 다시 추스리고 내년에 다시 좋은 모습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한해 동안 열심히 해 주신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삼성 선수들도 수고 많으셨고요, 앞으로도 좋은 경기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2004/10/15

다빈치 코드 - 댄 브라운 : 별점 3.5점

다빈치 코드 1 - 8점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문학수첩
다빈치 코드 2 - 8점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문학수첩

루브르 박물관장 소니에르가 살해된다. 그가 남긴 다이잉 메시지로 인해 소니에르와 만날 약속을 했었던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은 살인 용의를 뒤집어 쓰지만, 프랑스 암호해독 요원이자 소니에르의 손녀인 소피 누뵈의 도움으로 경찰의 포위망에서 빠져나온다.
도주 중 소니에르가 죽기 직전 남긴 메시지를 해독한 둘은 소니에르가 스위스 은행 비밀 금고에 숨겨놓은 암호상자를 찾아내게 되며, 랭던의 친구이자 성배 전문가 티빙 경의 도움을 얻어 경찰과 정체 불명의 알비노의 사나이 등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수수께끼의 진상을 파헤쳐 나가는데...


올 여름을 강타한 베스트셀러입니다. 좀 늦게서야 읽게 되었네요. 읽기 전에는 "장미의 이름"류의 역사 추리물로 생각했었는데 과거의 유물에 대한 실마리를 현대의 주인공이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디 에이트"와 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단, 전개면에서 흠잡을데 없기는 하나 역사적인 비약도 심하고 각종 설에 대한 근거가 희박하다는 단점은 존재합니다.( 예를 들자면 제가 알기로는 초대 성당 기사단장 뷔용의 고드프리아는 본국에서 상속순위에서 밀려 자기가 지배할 영지가 없자 영지를 만들 목적으로 말도 안돼는 "성전"을 떠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리고 지나칠 정도의 서양과 카톨릭 중심의 세계관을 기본으로 했다는 것도 조금은 거슬리는 점이었습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이 소설의 핵심인 "예수가 사실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하여 후손을 낳았다! 때문에 성배는 마리아 그 자체다!" 라는 어찌보면 해묵은, 그리고 우리와는 상관도 없는 논쟁과 그것을 풀어나가는 줄거리가 그렇게 와 닿지는 않았어요. 예전 마틴 스콜세즈의 "그리스도의 최후의 유혹"에서 이미 한번 본 적 있는 설이기도 하고 말이죠. 마지막에 등장하는 "스승"의 정체도 뻔해서 김이 좀 빠지는 편이에요.

오히려 이 소설에서 가장 재미있었고 주목했던 부분은 다빈치가 남겼다는 여러 성배에 관한 코드를 풀어내는 부분과 극 중에 등장하는 여러 암호 풀이 트릭입니다.
특히 암호 트릭은 정말 대단해요. 초반의 소니에르가 죽어가는 몇십분 (한 20분?) 동안 남긴 다이잉 메시지 (13-3-2-21-1-1-8-5 오, 드라코 같은 악마여(O, Draconian devil!) 오, 불구의 성인이여(Oh, lame saint!)’) 그리고 성배를 찾기 위한 단서가 들어있는 키워드 암호 2개, 마지막으로 성배가 있는 장소를 알리는 암호 1개, 전부 이렇게 4개가 등장하는데 그 수준이 정말 발군이거든요. 4개의 암호가 수열, 애나그램, 글자 치환 변환법같은 암호 해독법은 물론 다빈치와 각종 상징들, 성경, 성배, 성당 기사단 등 거의 모든 역사적 배경을 아우르며 종횡무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그 완성도와 재미가 실로 대단합니다.
영어권 독자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트릭이라 그 진정한 재미를 조금은 놓치는 것 같아 아쉽긴 하지만 상당히 이면에 얽힌 내용이 복잡하면서도 맞아떨어지는 점이 절묘해서 보기드물게 참신하고 멋진 암호트릭이라 생각되네요.

그래서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3.5점. 단점은 있기에 감점했습니다만 재미 하나만큼은 분명한, 고급스러운 읽을거리로서 손색없었던 작품입니다. 딱 한가지 궁금한 점은 교황청이나 카톨릭 계의 반응이 궁금하더군요. 어찌보면 상당히 위험한(?) 발상인지라.... (오푸스데이의 공식 반응은 이미 발표되었다는데 아직 자세히 읽어보지는 못했네요)

PS : 책이 이왕 두권으로 분책해서 비싸게 팔려고 나온 것이라면 앞부분에 소설속에 등장하는 자료들에 대한 도판 정도는 서비스로 실어주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PS2 : 대체 인디애나가 찾은 성배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2004/10/14

생사결 - 정소동 : 별점 3점


중국과 일본의 무술시합이 열리며 중국의 대표는 소림사의 "검성" 보청운이, 일본측 대표로는 "신음류"의 미야모토가 선발된다. 하지만 이 시합의 이면에는 중국의 무술을 입수하여 중원 무림을 삼키려는 일본 장군(쇼군)의 음모가 얽혀 있다.

일본의 고웅대사는 시합을 주관하는 하후 산장의 장주와 결탁하여 음모를 진행시켜 나간다. 하지만 하후 장주의 딸인 하후승남의 죽음을 각오한 변심 (보청운에게 반한 듯 한...)으로 음모를 알아챈 보청운과 미야모토는 고웅대사를 처단하며, 소림사로 돌아가려는 보청운에게 미야모토가 시합을 청하여 결국 둘만의 시합을 마지막에 벌이게 되는데....

정소동 감독의 데뷰작으로, 요사이 볼만한 영화가 없어 고전 홍콩 영화를 구해서 보고 있는 와중에 건진(?) 작품입니다.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감독의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는 강력한 액션입니다. 초, 중반부까지는 그다지 기교 없이 (닌자들이 몰려 나오는 장면을 제외한다면) 평이하게 진행되지만 (물론 멋지긴 합니다), 주요 캐릭터 하후승남이 죽은 후부터 후반 막판에 몰아치는 숨쉴틈 없는 액션은 데뷰작임에도 불구하고 정소동이라는 무협 장인의 역량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합"역시 모자람이 없어 긴장감이 넘칩니다. 보청운과 대사의 대결 장면에서 고웅 대사의 목이 잘려 나가며 나무에 꽂힌다던가, 사람의 몸이 두동강 나며 잘려나가는 등의 하드고어적인 장면도 인상적이었고요.
무엇보다 바닷가 절벽이라는 천혜의 배경을 무대로 펼쳐지는 (부산 태종대에서 촬영했다고 하는군요) 마지막 미야모토와 보청운의 대결!은 정말 끝장입니다! 땅을 가르고 하늘을 나르는 무공이 (비록 와이어가 너무 티나긴 하지만) 정말 멋지고 대단하게 펼쳐지거든요. 고수들끼리의 승부는 단 일격에 결정이 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영화라서 그런지 좀 오버한 감은 있습니다만. 여튼, 결국 두 명의 주인공이 결국 피떡이 되며 미야모토는 죽고 보청운은 거의 폐인이 되는 엔딩도 아주 괜찮았어요. 비장함과 더불어 허무함을 전해주기 때문이죠.

또한 특기할만한 점은 일본 신음류 최강 무사 (1000명중에 가려 뽑았다는)로 등장하는 미야모토의 카리스마입니다. 비쥬얼도 마음에 들지만 "시합은 생사를 가려야 한다!"라는 정신이나, 결투에서 보청운을 칼로 한번 찌르고 절벽에서 추락하지만 자신을 보청운이 구해주자 다시 결투를 재개하며 자신의 몸도 칼로 찌른다거나 결투에서 패한 후에 쓰러져 죽지 않기 위해 자신의 발등을 칼로 꿰고 죽어가는 장면에서의 카리스마(!)는 정말 최강이에요. 그야말로 역대급이랄까요. 제가 보았던 모든 영화 속 카리스마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할 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단점도 없지는 않아요. 무협지에서 흔히 반복되는 소재라 할 수 있는 "비무대회"를 소재로 하여 그 뒤에서 벌어지는 암투를 그리고 있어서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점, 미야모토가 단지 승부를 위해 장군의 명령을 우습게 여긴다던가 납치된 무림인들의 결말이 미흡하게 그려지는 등 이야기 전개가 어설픈 부분이 있다는 점 등이 그러합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마초 근성이 강하고 허술한 영화일 수도 있을테고 말이죠.

그래도 주인공 중 한명인 미야모토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고 색다른 액션 장면 덕에 무척 재미있게 감상했습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비록 어둠의 경로(?)를 통해 입수했지만 정식 DVD도 출시된 모양이니 한번 구해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PS : 주연배우 중 "서소강"은 요새도 왕성히 활약하는 꽤나 유명한 배우인 듯 한데 잘 모르니 패스. 단 요사이 무술 감독으로 더 유명한 한국 배우 "왕호"가 깜짝 출연합니다.^^

2004/10/13

최후의 비극 - 엘러리 퀸 : 별점 2점

최후의 비극 - 4점 엘러리 퀸 지음/시공사

사립탐정 사무실을 열은 썸 경감에게 괴상한 변장을 한 수수께끼의 사나이가 찾아와 한장의 봉투를 주며 1달에 한번 있을 확인 전화가 없을 시 "드루리 레인"씨와 같이 개봉해 달라는 의뢰를 남기고 사라진다.
이후 브리태닉 박물관에서 세익스피어의 희귀본의 도난과 더불어 벌어진 옛 부하인 경비원 실종 사건 의뢰까지 받게 된 썸 경감은 딸인 페이션스와 배우이자 탐정인 드루리 레인과 더불어 사건의 진상을 풀어나가려 한다.
그러나 드루리 레인과 페이션스 썸의 추리로 사건은 의외의 결말을 맞게 된다....

일전에 말씀드렸던 "옥수수밭"님에게 얻은 귀중한 시그마 북스 책 마지막입니다. 다시한번 옥밭님께 감사를...^^

드루리 레인의 비극 시리즈 최종권으로 제목 그대로 레인의 "최후"의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썸 경감과 페이션스 썸양 같은 기존의 조연들도 그대로 출연하고 있으며 드루리 레인의 활약도 예전 그대로죠.
셰익스피어의 죽음의 진상을 둘러싼 살인극으로,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엄청난 역사적 사실이 공표되는 것을 막으려는 자와 그것을 저지하려는 인물의 싸움이라는 점에서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의 대립 구조와 유사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다른 역사 관련 팩션, 추리-스릴러물과 비교해 볼 때 추론의 논거가 굉장히 희박하다는 점은 아쉽네요. 역사적인 근거 제시는 하나도 없고 오로지 엘러리 퀸의 상상력에만 의지해서 전개될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에 더해 아무래도 등장인물도 적고 스케일이 상당히 작은 편이기에 밋밋하고 심심하게 느껴지더군요.

거기에 추리적으로도 많이 아쉬워요. 일단 야심차게(?) 준비한 듯한 "3HS wM"이라는 암호 트릭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솔직히 너무 억지스럽거든요. 해결해 나가는 추리 과정은 상당히 돋보이지만 해석은 설득력이 너무 부족해요. 엘러리 퀸이라는 작가의 명성을 생각한다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별로였습니다.
또 마지막의 진상조차 명쾌하지 않습니다. 관계자들 중에 추론이 합당한 사람이 단 한명이라고 해서 범인으로 확정된다는 것은 말도 안돼죠. 그 인물의 여태까지의 행적과 묘사를 본다면 작품에서의 모습은 너무 오바(?) 스럽지 않았나 보여지고요.... 무엇보다도 추론 자체가 그다지 설득력있게 다가오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별점은 2점. 추리적으로 건질게 거의 없는 작품이에요. 그래도 추리 역사상에 일획을 긋는 거작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까 합니다.
드루리 레인 시리즈도 이제야 정복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항상 진지하고 음울한 분위기가 풍기는 레인보다는 그래도 퀸 쪽이 더 취향에 맞는 것 같습니다.

PS : 시리즈 전체 평점을 따지자면 Y > X > 최후 > Z 의 순서가 아닐까요? Z는 정말 지루하고 재미없었던 작품이라....

2004/10/12

솔로몬 왕의 보물 - H 라이더 해거드 : 별점 4점

솔로몬 왕의 보물 - 8점
H.라이더 해거드 지음, 최홍 옮김/영언문화사

아프리카 더반으로 가는 배 안, 코끼리 사냥꾼 앨런 쿼터메인은 헨리 커티스 경으로부터 실종된 동생을 찾는데 동참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커티스의 동생은 보물이 묻혀 있다는 솔로몬 왕의 보물을 찾아 떠났던 것이었고, 앨런 역시 네빌이란 이름의 그를 만난 적이 있었다. 사실 앨런은 몇 년 전에 솔로몬 왕의 보물을 찾아 떠났다가 사막에서 죽음을 당한 포르투갈인 실베스트레를 도와주고 그 선조가 만들었다는 지도를 받아 간직하고 있었다. 고민 끝에 앨런은 커티스 경과 동행하기로 마음먹고 마침내 앨런과 커티스 경, 그리고 이미 커티스 경과 동행하고 있던 굿과 함께 지도 위의 동굴을 찾아 떠난다.

예전 TV등에서 한창 많이 해주던 리처드 챔벌레인과 샤론 스톤 주연의 "킹 솔로몬"의 원작소설입니다.

영화는 "인디아나 존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아류작같았지만 소설은 거의 100년 전에 출간된 고전이더군요. 영국이 전 세계에 식민지를 거느리고 떵떵거릴때의 아프리카를 무대로 하여 "솔로몬 왕이 숨겨놓은 보물"을 찾아 떠난다는 줄거리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모험소설이죠.

일단 영화에서는 항상 자신만만하고 전형적인 마초로 그려진 알란 쿼터메인이라는 캐릭터가 원래 소설에서는 신중하고 사려깊은 것이 이색적이네요. 상당히 야심찬 젊은 모험가도 아니고 어느 정도 나이 먹은 가난한 사냥꾼이라는 것도 약간 충격이었습니다. 모험에 뛰어드는 것도 순전히 "돈" 때문이라는...^^

좀 진부하고 전형적이긴 하지만 100년에 가까운 시대를 뛰어넘는 재미는 충분히 전해줍니다. 무엇보다 솔로몬왕의 보물로 알려진 보물을 찾아가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진진하거든요. 엄청난 사막을 건너는 자연의 역경과 사냥중에 발생하는 사고들, 그리고 신비의 계곡에서 발견한 신비의 왕국과 왕국에서 겪는 컬쳐 쇼크, 그동안 하인인줄 알았던 흑인 음보파(이그노시)의 왕위 쟁탈전에 휘말려 전설의 땅에서 거대한 전투를 체험하는 후반부까지 숨쉴틈 주지 않고 긴박하게 흘러가 지루하다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또 헨리경이나 굿 대령같은 서브 캐릭터들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식민지 시대 작가치고는 흑인에 대해 비교적 공평한 시각을 보이는 것도 독특합니다. 물론 편견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었겠지만 흑인들도 거의 충직하고 솔직한, 잘생긴 인물들로 묘사되며 후반부에 굿 대령과 흑인 여자 노예 플로라의 로맨스를 살짝 보여주는 부분은 놀랍네요. (물론 "하녀"로 그려져서 문제겠지만...)
전체적으로 코난 도일의 "잃어버린 세계"와 굉장히 유사한 플롯이라는 점, 그리고 식민지 시대의 전형적인 백인의 사고방식, 너무 오래되어 진부한 장면이 가끔 등장하는 점이 약간 거슬리지만 비교적 재미있는 읽을거리였습니다.

작품성 같은 것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지만 그 재미 하나로 아직까지 유사 상품이 출몰하는 모험소설의 걸작이라 생각합니다. 뭐 재미만 있음 되니까요.^^ 별점은 4점입니다.

하나 궁금한 것이 "미개한" 왕국에서 총과 외알안경, 틀니, 그리고 개기일식의 예언 등으로 하늘에서 내려온 신 대접을 받는 백인을 그린 것이 이 소설이 처음일까요? 굉장히 많이 반복된 소재이긴 한데 거의 원전격 작품에서 등장하니 굉장히 궁금하네요.

PS : 아동용 중역, 축약본이 아닌 정식 완역본은 최초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막상 서점에서는 찾기 힘들다가 지하철 근처의 떨이 서점에서 반값도 안되는 가격에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싸게 사서 좋긴 한데 여러모로 좀 아쉽기도 하네요.

PS2 : 표지의 저 스페인 귀족같은 친구는 대체 누구야?

2004/10/11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유키사다 이사오 : 별점 1.5점

결혼을 앞두고 있는 리츠코 (시바사키 코우)는 어느날 이삿짐 속에서 오래된 카세트 테이프 하나를 발견하고는 약혼자인 사쿠타로(오사와 다카오)에게 짧은 편지 한 장만을 남겨두고 사라져버린다. 리츠코의 행선지가 '시코쿠'라는 것을 알고 그녀의 뒤를 쫓는 사쿠타로. 하지만 그곳은 사쿠타로의 고향이자, 첫사랑 아키와의 추억이 잠들어있는 곳이다.

17년전, 1986년 고등학교 2학년 여름. 사쿠는 얼굴도 예쁘고, 우등생에 스포츠까지 만능이자 모든 남학생들이 동경하던 아키와 하교 길에 마주친다. 천연덕스럽게 사쿠의 스쿠터에 올라탄 아키는 이후 사쿠와 함께 라디오 심야방송에 응모엽서를 보내고, 워크맨으로 음성편지를 주고받는 등 투명한 사랑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단둘이 처음으로 무인도 "유메지마(꿈의 섬)"에서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날 갑자기 아키가 쓰러진다. 병원에 입원한 아키는 그녀 특유의 밝음을 잃지 않고, 사쿠는 그런 그녀의 곁에서 애정을 듬뿍 쏟아주지만, 아키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현실과 직면하게 된 사쿠는 아키를 위해 세상의 중심이라 불리는 호주의 울룰루(에어즈 락)에 그녀를 데려가기로 마음 먹고 병원을 몰래 빠져 나오지만, 태풍에 발이 묶여 비행기를 타지도 못한 채 아키는 공항 로비에서 쓰러진다.

리츠코를 찾으러 떠났지만 어느덧 자신의 추억 속에 빠져들어 기억 속에서 살아 숨쉬는 아키를 만난 성인 사쿠타로와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과거를 쫓고있던 리츠코. 마침내 두 사람은 추억 저편 한구석에 숨겨져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이제 그 곳에서 오래전 전달되지 못했던 아키의 마지막 음성편지가 십여 년이 넘는 시간을 지나 사쿠타로에게 도착하는데... 

일본에서 어마어마한 화제작이자 흥행작이었던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어제 이글루 이벤트에 당첨되어 공짜 예매권으로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가을에는 역시 멜로드라마가 좋겠지 하는 생각도 있었고 흥행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도 끝난 상태, 예고편도 꽤 마음에 들었었고 거기에 일본 영화를 워낙 좋아하는 편이라 주저없이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제 생각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다지 촬영이 뛰어나거나 화면이 섬세한 것도 아니고 기대했던 86년 당시의 복고적인 추억을 되돌아보게 하는 장면도 거의 없었으며 전체적으로 국내 TV 단막극 "베스트극장" 수준의 영화로 보여지네요.

각본도 조금은 엉성하여 리츠코가 애초에 사쿠와 아키의 메신저 역할을 해 왔다는 것을 좀 더 포장하여 재미를 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 표현이 너무나 밋밋하여 조금 아쉽고요, 아키가 죽어가는 과정에서 보다 눈물을 쥐어짜는 최루성 드라마로 만드는 것이 오히려 속 시원했을텐데 일본과 우리나라의 정서 차이때문인지 담담하게만 표현된 부분이 많더군요. 지나친 신파에는 물론 거부감을 가지고는 있지만 이렇게까지 심심하게 표현될 줄은 몰랐네요.

거기에 "백혈병" 이라니.... 70년대 러브스토리 이후 멜로 드라마의 전형을 만들려는 의도인진 모르겠지만 설정이 너무 얄팍하잖아요? 카세트 테이프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설정 역시 "편지"같은 영화에 비스무레하게 많이 등장한것이고.... 거기에 영화는 또 왜 이렇게 우라지게 긴거야?

물론 아키와 사쿠의 고교시대 장면들은 제법 재미있는 장면이 몇개 나오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음악도 좋지만 딱 거기까지인 영화입니다. 이 정도야 위에 말한대로 "베스트극장" 수준이겠죠. 별점은 1.5점입니다.

대 히트작을 혹평하자니 일본의 700만명이라는 사람들이 조금 걸리는군요. 제가 나이가 들어 감성이 무뎌진 탓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제가 학창시절을 보냈던 시대인 80~90년대 초반을 중심으로 표현한 영화 치고도 상당히 재미없었습니다. 차라리 우리영화 "품행제로"가 훨씬 재미있었던 것 같네요. (제 주변에 졸던 사람 상당히 많더군요. 비슷한 또래일까나....)

하여간 공짜가 아니였으면 조금 화가 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와이 슌지급의 감성을 기대한 내가 잘못인가?

PS : 주제가인 "눈을 감고" (by 히라이 켄)는 좋아하는 곡이지만 정말 영화의 "엔딩곡"으로만 쓰여서 역시 실망...

PS 2: 주요 캐스팅도 아키를 빼고는 전부 실망... 특히나 여자친구는 남자 주인공이 너무 못생겨서 감정이입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

PS 3: 사쿠가 심야방송 라디오를 듣는 화면에 아다치의 "미유키" 표지가 잡히더군요. 주 매개체인 "테이프"를 제외하고는 역시 80년대..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거의 유일한 소품입니다.

2004/10/09

두산 베어스 플레이오프 진출!

(어제에 이어 또 야구관련 글이네요^^)
두산이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끝에 홍성흔, 안경현의 만루, 투런포로 기아를 8:2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어제와는 다르게 김진우, 박명환이라는 젊은 파워 피쳐 2명의 투수전 양상으로 벌어진 경기는 9회초 기아 마무리 신용운선수의 실점으로 극적인 2:2 동점을 만든 두산 베어스가 결국 승리를 거두네요.

두산은 어제의 안경현, 알칸트라 선수에 이어 홍성흔 선수마저 살아나며 중심타선에 무게가 실린 반면 기아는 손지환 선수 이외의 선수들이 침묵함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결국 내주고 말았다고 봐야 겠죠.

알칸트라선수와 안경현선수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홈런을 추가해서 각각 포스트 시즌 3홈런씩을 기록하네요. 대단..... (특히 기대하지 않았던 알칸트라 선수의 홈런과 타율은 경이롭기 그지 없습니다)

이곳저곳 뒤져 본 각종 야구 게시판에 오늘의 투수 기용에 대해 말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기아의 핵잠수함 이강철 선수는 좋아하는 만큼 좋게 마무리 되었으면 합니다. 기아가 정규시즌에 4위를 할 수 있던 큰 힘이었던 만큼 어제, 오늘의 쓰라린 기억도 빨리 떨쳐 버렸으면 하네요. 언젠가였죠? 이강철 선수가 두경기 연속 호투했지만 후속 선동렬 선수가 홈런으로 계속 역전패했던 언젠가의 포스트 시즌 경기가 생각납니다.

어쨌건 기아 팬들은 무척 아쉽겠지만 저는 오늘 기분 최고네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두산 파이팅! 아자아자아자!

2004/10/08

야구.. 그리고 미라클 두산!

네, 전 골수 두산팬입니다. 원년부터 팬이니 이제 20여년이 넘어가 버리네요. (슈퍼스타 감사용 시대부터 팬이었죠)

사실 올시즌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감독도 바뀌고... 핵심선수도 2명이나 트레이드 되고... 그래도 계속 상위권 선두다툼을 벌이는 놀라운 끈질김과 집념!

물론 막판에 병역비리때문에 주전 유격수와 주전 중간계투까지 빠져버려서 위기가 닥쳐 결국 3위로 시즌을 마감했습니다만 기대 이상의 성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뚜껑을 열은 가을잔치! 알칸트라와 가을 사나이 안경현의 연타석 홈런 합작 10타점! 이라는 말도 안돼는 무지막지한 기록으로 서전을 제압해 버리네요. (위 사진에 두 사나이가 다 찍혀있습니다) 안경현은 예전 2000년도의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전승남인가 장문석 선수를 상대로 9회에 극적인 동점 홈런을 쳐 냈을 정도로 가을에 강한 사나이었지만 삼진왕 알칸트라의 변신은 정말 놀랍습니다. 이제 원조 가을 사나이 홍원기 선수만 부활하면 문제 없겠네요.

그래도 끝까지 8점차라는 점수차이를 포기하지 않고 추격한 기아의 선전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잠실 경기였기 때문에 오늘 2호선 타고 집에 갈 일이 좀 걱정이지만 기분은 최고네요.

파이팅 두산! 이번에도 우승! 아자아자아자!

2004/10/07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 - 아이라 레빈 / 김효설 : 별점 2.5점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 - 6점 아이라 레빈 지음, 김효설 옮김/시작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비밀 회합을 가진 조직, 그들은 나치 잔당으로 나치의 재건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조직 "카메라덴베르크"의 멤버들로 히틀러의 총애를 받던 과학자이자 의사 "멩겔레 박사"를 주축으로 한 조직이다. 그들의 사명은 앞으로 2년 반 사이에 미국과 유럽에 흩어져 있는 94명의 60대 중반 노인들을 살해하는 것.
우연히 베리 퀠러라는 청년에게 녹음된 이 대화는 일부 내용만 저명한 유대인이자 나치 사냥꾼 야콥 리베르만에게 전달되고 리베르만은 이 음모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미국과 유럽의 사고-살해로 죽은 60대 중반 노인의 자료를 모아 독자적인 조사를 벌인다. 그러나 별다른 진전이 없어 허위 신고로 판명되는 듯하여 조사를 중단하려는 마지막 순간에 리베르만은 우연찮게 피해자의 가족을 접하게 되며 충격적인 음모의 실체를 파악하게 되는데... 

아이라 레빈의 장편소설. 충격적인 데뷰작이었다는 - 익히 알고 있던 명성 탓에 품었던 기대보다는 별로였지만 - "죽음의 키스"의 작가죠.
이 작품은 추리물이라기보다는 첩보 서스펜스 스릴러에 가까운 작품으로 2차 대전의 히틀러 최측근 중 하나인 "멩겔레 박사"가 악역으로 등장하여 나치 잔당을 척결하는 사명감으로 살아가는 유대인 "리베르만"과의 한판 승부를 국제적인 거대한 음모와 함께 그리고 있습니다.

여러 국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65세 가량의 공무원 및 비슷한 직업의 노인들을 살해한다는 음모가 일견 황당하지만, 멩겔레 박사의 치밀한 십수년에 걸친 치밀한 작전이라는 것이 설득력있고 스릴넘쳐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기본 발상이 상당히 기발한 편입니다. 아마 당시에는 꽤 화제가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기발한 발상이며 충격을 가져다 주지 않았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설정이 비슷한 스릴러 물이었던 "모레"를 먼저 읽었기에 충격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꽤 그럴듯하거든요.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 제목도 마음에 들었고요.

하지만 리베르만이 사건의 진상을 밝혀 나가는 과정이 전부 우연에 기대고 있는 점은 좀 아쉽습니다. "우연히" 누군가의 전화로 음모를 알게되고 "우연히" 피해자의 가족을 접하게 되어서 진상을 알게되는 식인데 별로 매끄럽지도 않고 쉽게쉽게 간 느낌이에요. 막판의 멩겔레와 리베르만의 대결도 조금 밋밋해 보인 것도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죠. 고수들의 대결 치고는 너무 시시했거든요. 둘의 대결에는 자비에르와 매그니토의 대결과도 같은 뭔가 "아우라"가 있어야 했습니다...
또 30년 전에 쓰여졌다는 시대를 감안하더라도 "클로닝"이라는 유전학적 기법에 대해 너무 과대 포장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드네요. 물론 멩겔레 박사가 "쌍동이"라는 테마에 집착한 악마의 연구를 한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그 정도 가지고 이 소설에서처럼 완성도 높은 복제를 행할 수 있었다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보여지거든요. 뭐 소설이 현실에 크게 기반할 필요는 없겠지만.....
무엇보다 마지막의 "제 4제국"이 다가온다는 식의 엔딩은 석연치 않군요. "오멘"류의 엔딩을 집어 넣기는 했지만 그만큼의 임팩트도, 힘도 없는 결말이었습니다.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5점. 재미있기는 했지만 비스무레한 설정의 후기작들을 먼저 접하고 읽은 탓에 저에게는 평작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죽음의 키스"나 "로즈메리의 아기"도 그랬고 이 작가는 항상 저에게 기대만큼의 재미는 가져다 주지 못하네요.
어마어마한 호화 캐스팅으로 무장한 영화 나 나중에 한번 봐야겠습니다.(링크를 따라가면 스포일러도 포함되어 있으니 조심을...) 쟝르 특성상 내용을 알고 보면 좀 재미가 떨어질려나요?

2004/10/06

플레치 - 그레고리 맥도널드 : 별점 3점


민완기자 I.M 플레처 (통칭 플레치)는 해변가의 마약 밀매에 관한 특종 기사를 위해 거리의 떠돌이로 변장하고 조직과 친해진다.
그러던 어느날, 콜린스 항공 회사의 사장이자 젊은 거부 앨런 스탠윅으로 부터 자신을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D-Day는 1주일 후. 
플레치는 마약 밀매 기사에 대한 압력을 받으면서도 앨런 스탠윅에 대한 자신만의 조사활동을 펼쳐 나가며 동기와 자신을 선택한 이유에 대한 해답을 서서히 찾아나가게 된다.

민완기자 플레치를 주인공으로 하는 장편 추리소설. 시리즈로 알고 있고 85년에는 코미디언 체비 체이스 주연으로 영화화까지 되었었던 인기 작품입니다. (영화 줄거리는 약간 다른 듯 합니다만)
그동안 현대 미국 장편들에 실망을 많이 한 터라 별로 기대하지 않았었고 웬지 설정이 너무 대중적이고 통속적일 것 같아 그동안 구입을 꺼려왔었는데 싼 값에 구입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무척 재미있더군요! 무엇보다 플레치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듭니다. 이 친구는 정말 악당이에요. 이혼도 2번이나 했으면서 수당 한번 지급하지 않고, 욕을 입에 달고 살며 여자와 상사를 X같이 아는 마쵸근성에 자신을 위해서는 거짓말도 밥먹듯이 하는 거침없는 사나이거든요. 허나 독특한 유머가 잘 살아있어서 마음에 들어요.

전체적인 이야기 구성도 초반에 1주일의 시한이 설정됨으로써 이야기 전체의 긴박감이 잘 살아나고 있으며, 플레치의 사건 해결을 위한 여러 조사도 상당히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사건의 진행을 위한 복선도 충분할 뿐더러 조사가 진행되어 갈 수록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독자를 끌어들이는 재미 역시 상당하고요.
또 초반에는 백만장자 앨런 스탠윅의 이야기로 진행되다가, 후반에는 곁가지였던 해변의 마약 거래 조직의 진상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전환되는 과정도 좋습니다. 상당히 치밀하면서도 논리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아울러 기대를 배신하지 않고 모든 악업을 남겨둔채 떠나는 플레치의 마지막 모습까지! 여러모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3점. 수준이 높은 명작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마음 편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읽을거리로서의 미덕은 충분한 작품입니다. 현대 미국 장편에 대한 그동안의 제 편견을 불식시켜 주네요. 
너무 통속적이고 이야기가 너무 허무하게 끝나다는 등의 약점도 약간 있지만 주인공 플레치라는 캐릭터가 강렬해서 이정도 약점은 눈감아 줄 만 합니다. 위의 영화도 어떻게든 구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2004/10/04

발렌타인의 유산 - 스텐리 엘린 : 별점 2.5점

발렌타인의 유산 - 6점 스탠리 엘린/고려원(고려원미디어)

크리스 몬트는 테니스 스타 플레이어였으나 갑작스러운 무릎부상으로 은퇴한 뒤 지금은 이런 저런 범죄에 연루되며 지루하고 무의미한 나날을 보내는 신세. 그러던 어느날 위장 결혼의 댓가로 거금 5만달러를 제의받는다. 위장결혼의 이유는 엘리자베스라는 여인이 발렌타인이라는 인물로부터 갑작스럽게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게 되었으나 "남편이 있어야 한다는" 상속 조건 때문.
하지만 이 위장 결혼 때문에 크리스 몬트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사건에 직면하며 여러번의 고비를 넘긴 끝에 배후의 조직과 그 음모의 실체를 알게된다...

집 앞 영풍문고에 나들이 나갔다가 고려원미디어의 추리 문고본을 1,500원이라는 가격에 팔길래 충동구매한 3권 중 한권. "특별요리"의 작가 스텐리 엘린의 소설이고 워낙 "특별요리"를 재미있게 읽어서 먼저 읽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내용만 놓고 본다면 잘 짜여진 헐리우드 스릴러 영화같습니다. 밑바닥 생활을 하는 주인공에게 돈과 여자가 한꺼번에 굴러들어오게 되지만, 서서히 위험에 처하게 되고 결국 음모의 실체를 파악하게 된다는 이야기거든요. 사실 그간 흔히 볼 수 있었던 소재라고 할 수 있죠.
그러나 이 소설은 타고난 이야기꾼인 스텐리 엘린의 작품답게 이야기의 재미가 굉장히 잘 살아있어서 지루하다거나 유치하다는 생각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돈 5만달러가 걸린 잠깐의 위장결혼으로 생각했으나 의외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여러 난관을 혼자서 돌파하는 크리스의 활약에 재미를 느끼지 못할 사람은 별로 없을거에요.

하지만 기대했던 스텐리 엘린 특유의 반전이 약해서 좀 아쉬워요. 위장결혼의 조건 중 하나였던 "유언장"과 앞부분에 설정된 몇몇의 복선으로 꽤나 매끄럽게 후반 반전을 이끌어내고 또한 진정한 조직의 우두머리의 정체를 깔끔하게 밝혀내고는 있지만 약간 부족하다... 모자르다..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기대치가 높았던 탓도 있겠지만요.
또 흥미진진한 초, 중반부에 비해 끝부분이 약간 허무한 것도 약점입니다. 주인공의 원맨쇼같은 활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막판에 난데없이 국제경찰이 등장하며 모든 사건의 전모를 이야기 해 주는 장면은 정말 황당하네요. 너무 이야기를 질질 끈다고 생각했던걸까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별점은 2.5점. 대중소설 요소를 약간 빼고 진상이 밝혀지는 장면을 보다 강화했다면 역사에 남을 걸작이 될 수도 있었다고 보여집니다만 잘 짜여진 오락물 수준의 작품이었어요. 제가 워낙 "특별요리"라는 작품집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인상이 강렬했던 탓인지 저의 기대에도 미치지 못했고요. 물론 워낙 싼 가격에 구입한 만큼 딱히 아깝지는 않습니다만...

2004/10/03

역전재판 1

아리스님과 옥수수밭님의 추천으로 처음 알고 접하게 된 게임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제목대로 "재판"이 중요하긴 하지만 "수사"와 "추리"가 더욱 비중있는 추리게임이라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1편은 전부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번째 에피소드는 "최초의 역전"
주인공 나루호도 류이치의 첫 등장이자 변호사로 데뷰하게 되는 에피소드로 절친한 친구 야하리군의 변호를 맡아 해결하는 에피소드 입니다. 시스템을 익히기 위한 목적인지 수사과정도 없고 꽤나 간단해서 쉽게 클리어 할 수 있습니다. 범인이 먼저 밝혀지고 그것을 파헤치는 도서 추리 형식입니다.

두번째 에피소드는 "역전자매"
1편에서 등장한 변호사 사무소의 선배이자 소장 치히로씨의 살인사건에서 용의자로 몰린 치히로씨의 여동생 마요이의 변호를 맡는 에피소드입니다. 역시 도서추리 형식으로 위증을 파헤치는 과정이 가장 잘 살아 있는 에피소드라 생각됩니다.

세번째 에피소드는 "역전의 토노사맨"
2편에서 친해진 마요이가 비서역으로 등장, 마요이가 좋아하는 어린이용 TV프로 "토노사맨"의 주인공 니보시 사부로가 살인범의 누명을 쓰게 되며 그 진상을 밝히는 에피소드 입니다.

처음으로 범인이 먼저 등장하지 않는군요. 2년전의 사건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과 "장소"와 "시간"이 중요한 요소가 되는 일종의 알리바이 깨기 트릭이 쓰이고 있습니다.

네번째 에피소드는 "역전, 그리고 안녕히"
1,2,3 편의 주요 캐릭터가 총 출동하여 2,3편의 검사였던 어렸을 적의 친구 미츠루기 검사의 살인 혐의를 벗기며 아울러 15년 전의 사건까지 같이 해결하는 완결편 에피소드입니다.

사건이 두개나 등장하고 재판도 3일이나 걸리는 최장 에피소드로 그에 걸맞는 탄탄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사건이 일종의 "우연"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 등 현실적이지 못한 트릭이 좀 거슬리지만 짜임새 있는 줄거리로 상당히 몰입하게 해 줍니다. 특히 사건 현장에 출몰한다는 괴수"효시"와 친구 야하리의 아르바이트, 스쿠프 카메라맨 등 일견 상관 없어 보이는 여러 요소들이 조합되는 사건 현장의 설정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주요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며 이 에피소드를 클리어하면 모든 등장인물의 후일담이 나오는 등 팬 서비스적인 면이 굉장히 뛰어나더군요.

전부 클리어한 소감을 간략히 이야기 한다면 전체적으로 시나리오가 상당히 짜임새 있어서 재미있게 즐긴 게임입니다. 게임 시스템이 간단하고 쉽게 잘 만들어진 편이라 편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한글화 팀 "한마루"가 패치한 한글 패치가 재미도 있고 쉽게 번역되어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제 기대보다도 추리적인 요소가 훨씬 뛰어나서 추리 매니아들은 더욱 즐길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에피소드가 점점 길어지면서 약간 지루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무엇보다 "법정" 부분은 재미나지만 수사 부분이 에피소드가 가면 갈 수록 점점 지루해지는 것은 분명 약점입니다.

또한 중간부분에 힌트를 눈치채거나 범인을 알아버렸지만 게임 진행은 어쩔 수 없이 따라가야 하는 어드벤쳐 게임 특유의 불편함과 자유도가 상당히 떨어지는 몇몇 장면은 조금 아쉽습니다.

그래도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가 몰입해서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덕분에 즐거운 주말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2,3편도 빨리 해 봐야 겠네요.

덧붙이자면, 사실 제 본래의 직업은 UI & GUI 기획자 입니다. 그래서인지 게임의 시스템도 관심있게 지켜보았는데 조금 개선했으면 좋겠다는 부분이 있어서 몇가지 적어봅니다.^^ (순전히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1. 수사방법의 개선
현재 수사 할 배경에서 실마리가 되는 장소를 선택하게 끔 하는 시스템이 채용되어 있는데 같은 장소를 여러번 선택하거나 장소의 핵심적인 요소를 놓치는 경우가 가끔 발생하고 실마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데도 선택하면 꼭 "실마리가 될 것은 없다..."같은 대사가 뜨는 것은 좀 짜증나더군요.
꼭 선택할 장소에 포인터를 위치시키면 그 장소 영역이 전부 활성화 된다던가 Grouping되어 구분되게 한다면 훨씬 편하지 않았을 까 생각됩니다. 아울러 한번 내용을 확인했다면(같은 내용이 반복된다면) 아예 비활성 상태로 남겨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2. 법정 장면에서 증언 부분의 개선
증언 중간 중간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증거를 제시할 경우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 점은 좀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한번 증언이 지나간 다음에는 어떤 타이밍에도 증거를 제시해도 다음으로 진행되는 구조가 어떨까요? 또 증언 후에 나루호도가 "자.. 여기서 실마리를 잡아야 한다... " 어쩌구 하는 화면이 몇개 지나가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데 이 부분을 삭제하거나 최대한 간략화 하여 사용자가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3. Skip의 최대한 활용
제가 에뮬로 해서인지 찾지는 못했지만 지루하거나 쓸데없는 대사의 경우 "Skip" 핫 키로 한번에 넘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뭐 말은 여러가지 했지만 시스템은 조작도 쉽고 간편하며 상당히 잘 만들어진 좋은 게임입니다. 오해 없기를 바라며~^^

2004/10/01

최고의 영화 250개중 내가 본것은?

IMDB 선정 최고의 영화 250 아까짱님 글에서 트랙백 합니다. 저도 꽤나 궁금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하고난 결과라면... 역시 최신작, 흥행작 순위가 높다는 것과 제 예상과는 다른 의외의 순위가 많았다는 것이죠.

히치콕은 역시 꽤나 고순위였고 잉그마르 베르히만이 생각보다 높이 평가되고 있는 것이 이채롭네요.

상위권은 흥행작이 많아 본 작품이 많지만 갈수록 고전과 유럽 영화가 섞이며 확률이 떨어지는군요....

제가 본 영화는 붉은 색으로 표시했습니다. (2021.09.19) 생각보다는 본 영화가 많아서 즐거웠습니다. 뭐 볼 수도 있었지만 지루할 것 같아 포기한 영화도 있으니깐...

저만의 순위도 한번 작성해 보고 싶어집니다.

1. Godfather, The (1972) : 예상대로!
2. Shawshank Redemption, The (1994) : 좋은 영화긴 하지만 좀 의외이기도 합니다.
3. Lord of the Rings: The Return of the King, The (2003) : 이것도 좀 의외...^^

4. Godfather: Part II, The (1974)
5. Shichinin no samurai (1954) : 7인의 사무라이.. 이 정도일 줄이야...
7. Casablanca (1942) : 좋은 영화죠. 저도 무척 좋아합니다.
8. Lord of the Rings: The Two Towers, The (2002)
9. Lord of the Rings: The Fellowship of the Ring, The (2001)
10. Star Wars (1977) : 이것도 약간 의외군요.
13. Star Wars: Episode V - The Empire Strikes Back (1980) : 역시 의외...
14. Pulp Fiction (1994) : 타란티노가 14위! 대단하군요.
16. Dr. Strangelove or: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the Bomb (1964) : 큐브릭 선생도 최근 흥행작에 많이 밀렸네요.
17. Raiders of the Lost Ark (1981) : 저는 사실 레이더스가 스타워즈보다 낫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18. Usual Suspects, The (1995) : 제가 본 추리계열 영화중에서는 순위가 탑이군요. (위에 있었던 "이창"은 보질 못했으니)
19. Memento (2000)
20. Buono, il brutto, il cattivo, Il (1966) : 웨스턴 1위! 할만한 작품입니다.
21. 12 Angry Men (1957) : ㅎㅎㅎ 엊그제 본 작품인데. 좋네요.
22. North by Northwest (1959) : 히치콕 선생은 꽤나 사랑받는군요. 역시~
25. Psycho (1960) : 역시 히치콕!
26. Fabuleux destin d'Amélie Poulain, Le (2001) : 아멜리에? 정말 의외에요!
28. Silence of the Lambs, The (1991) : 양들의 침묵, 좋은 영화죠.
30. C'era una volta il West (1968) : 옛날 옛적 서부에서, 각본에 다리오 아르젠토가 참여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32. American Beauty (1999) : 좋은 영화죠.
34. Matrix, The (1999) : 매트릭스는 생각보다 순위가 낮더군요.
43. Sen to Chihiro no kamikakushi (2001) : 10여계단 훌쩍 건너뛰어 센과 치히로라... 애니메이션 중 탑 순위군요.(솔직히 의욉니다)
44. Some Like It Hot (1959) : 마릴린 먼로의 걸작 코미디가 44위!
45. Boot, Das (1981) : 좋은 영화죠.
47. Singin' in the Rain (1952) : 역시 클래식, 좋은 영화입니다.
48. Chinatown (1974) : 제이크의 차이나타운..
50. L.A. Confidential (1997) : 역시 느와르
51. Se7en (1995)
59. Saving Private Ryan (1998) : 이 영화도 생각보다 순위가 낮은 편입니다.

60. Raging Bull (1980) : 마틴 스콜세즈 영화도 생각보다 찬밥이네요.
61. Alien (1979) : 리들리 스콧 선생도 겨우 입성했네요.
63. Léon (1994) : "의외!"
64. Wizard of Oz, The (1939)
67. Sting, The (1973)
68. Modern Times (1936) : 채플린 선생도 너무 순위가 낮다고 생각됩니다. 쩝...
70. Reservoir Dogs (1992)
72. Clockwork Orange, A (1971)

73. 2001: A Space Odyssey (1968) : 스트레인지 러브에게 한참 밀리는군요^^
77. Amadeus (1984)
78. Great Escape, The (1963)
79. Finding Nemo (2003)
81. Jaws (1975)
83. Wo hu cang long (2000) : 와호장룡? 미국에서 히트친 덕을 단단히 본다고 생각됩니다.
84. High Noon (1952) : 멋진 웨스턴이죠.
85. Aliens (1986) : 카메론도 겨우 입성하는군요...
86. Braveheart (1995)

87. Metropolis (1927) : 프리츠랑의 고전. 사실 지금 보면 좀 지루하긴 합니다만...
88. Shining, The (1980)
90. Fargo (1996) : 코헨형제가 이제서야 등장하는군요. 역시 컬트
91. Donnie Darko (2001) : 음.. 전 사실 굉장히 지루했던 영화입니다만 순위는 생각보다 무지하게 높네요.
92. Strangers on a Train (1951) : 낯선 승객, 멋진 고전 스릴러라 생각됩니다.
93. Blade Runner (1982)
96. Sixth Sense, The (1999)

97. Great Dictator, The (1940) : 위대한 독재자
98. Nuovo cinema Paradiso (1989)
100. Mononoke-hime (1997) : 미야자키도 대단하네요.
101. Princess Bride, The (1987) : 음악이 굉장히 좋았던 작품입니다.
107. Big Sleep, The (1946) : 솔직히 원작보다는 지루했습니다만...
109. Terminator 2: Judgment Day (1991) : 한 10년만 전이었어도 저 위쪽에 있었겠죠?
112. Forrest Gump (1994)
120. Glory (1989) :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남북전쟁 이야기입니다. 꽤 잘 만들고 좋은 영화인데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낮더군요.
122. Once Upon a Time in America (1984) : 이것 역시 보다 순위가 높아야 할 걸작이죠.
124. Unforgiven (1992) : "용서받지 못한 자"
126. Ben-Hur (1959) : 126위? 흠...
129. Star Wars: Episode VI - Return of the Jedi (1983) : 1,2와 차이가 엄청나네요. 뭐 좀 딸리긴 했어요.
130. African Queen, The (1951) : 재밌었습니다^^

132. Green Mile, The (1999) : 좀 지루했죠. 너무 길었어요!
140. Shrek (2001)
141. Back to the Future (1985)
143. 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 (1989) : 흠...
145. Platoon (1986) : 올리버 스톤도 무지하게 낮군요.
149. Gone with the Wind (1939) : 아마 이거 안본 한국 사람 거의 없을것 같아요. 워낙 TV에서 많이 해줘서...
152. Wild Bunch, The (1969) : 상당히 충격적인 웨스턴이었습니다.
154. Young Frankenstein (1974) : 멜 브룩스도 이제야 등장하는군요.
155. Die Hard (1988)
163. Spartacus (1960) : 마지막 장면이 잊혀지지 않네요. "내가 스파르타쿠스다!"
164. Monsters, Inc. (2001)
167. Gladiator (2000)
168. Roman Holiday (1953)
171. Charade (1963) : 재미있었어요.
176. Ed Wood (1994)
177. Toy Story (1995)
178. Conversation, The (1974) : 솔직히 지루했다는....

179. All the President's Men (1976) : 연기파의 대결이라 흥미진진했던 정치드라마였습니다.
181. Brazil (1985) : 테리 길리엄도 그냥 저냥...
195. Stand by Me (1986) : 한참 건너뛰어 이 작품. 너무너무너무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입니다.
199. Being John Malkovich (1999)
202. Groundhog Day (1993) : 오잉? 너무나도 의외! 소품이라 생각했는데...
203. Terminator, The (1984)
207. Miller's Crossing (1990) : 잘 만든 느와르랄까.. 마음에 들었던 영화였습니다.
218. 39 Steps, The (1935) : 히치콕이죠^^ 전 원작보다 좋더라고요.
220. Bonnie and Clyde (1967) :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가 제목으로는 더 멋진 듯...
222. Midnight Cowboy (1969) : 걸작이죠!
229. Untouchables, The (1987)
232. X2 (2003) : X맨 2군요.
235. Planet of the Apes (1968) : 리메이크작은 솔직히 쓰레기였습니다.
238. Die xue shuang xiong (1989) : "첩혈쌍웅!"
239. Others, The (2001)
248. Beauty and the Beast (1991)
249. Spider-Man 2 (2004) : 겨우 겨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