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04/10/13

최후의 비극 - 엘러리 퀸 : 별점 2점

최후의 비극 - 4점 엘러리 퀸 지음/시공사

사립탐정 사무실을 열은 썸 경감에게 괴상한 변장을 한 수수께끼의 사나이가 찾아와 한장의 봉투를 주며 1달에 한번 있을 확인 전화가 없을 시 "드루리 레인"씨와 같이 개봉해 달라는 의뢰를 남기고 사라진다.
이후 브리태닉 박물관에서 세익스피어의 희귀본의 도난과 더불어 벌어진 옛 부하인 경비원 실종 사건 의뢰까지 받게 된 썸 경감은 딸인 페이션스와 배우이자 탐정인 드루리 레인과 더불어 사건의 진상을 풀어나가려 한다.
그러나 드루리 레인과 페이션스 썸의 추리로 사건은 의외의 결말을 맞게 된다....

일전에 말씀드렸던 "옥수수밭"님에게 얻은 귀중한 시그마 북스 책 마지막입니다. 다시한번 옥밭님께 감사를...^^

드루리 레인의 비극 시리즈 최종권으로 제목 그대로 레인의 "최후"의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썸 경감과 페이션스 썸양 같은 기존의 조연들도 그대로 출연하고 있으며 드루리 레인의 활약도 예전 그대로죠.
셰익스피어의 죽음의 진상을 둘러싼 살인극으로,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엄청난 역사적 사실이 공표되는 것을 막으려는 자와 그것을 저지하려는 인물의 싸움이라는 점에서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의 대립 구조와 유사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다른 역사 관련 팩션, 추리-스릴러물과 비교해 볼 때 추론의 논거가 굉장히 희박하다는 점은 아쉽네요. 역사적인 근거 제시는 하나도 없고 오로지 엘러리 퀸의 상상력에만 의지해서 전개될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에 더해 아무래도 등장인물도 적고 스케일이 상당히 작은 편이기에 밋밋하고 심심하게 느껴지더군요.

거기에 추리적으로도 많이 아쉬워요. 일단 야심차게(?) 준비한 듯한 "3HS wM"이라는 암호 트릭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솔직히 너무 억지스럽거든요. 해결해 나가는 추리 과정은 상당히 돋보이지만 해석은 설득력이 너무 부족해요. 엘러리 퀸이라는 작가의 명성을 생각한다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별로였습니다.
또 마지막의 진상조차 명쾌하지 않습니다. 관계자들 중에 추론이 합당한 사람이 단 한명이라고 해서 범인으로 확정된다는 것은 말도 안돼죠. 그 인물의 여태까지의 행적과 묘사를 본다면 작품에서의 모습은 너무 오바(?) 스럽지 않았나 보여지고요.... 무엇보다도 추론 자체가 그다지 설득력있게 다가오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별점은 2점. 추리적으로 건질게 거의 없는 작품이에요. 그래도 추리 역사상에 일획을 긋는 거작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까 합니다.
드루리 레인 시리즈도 이제야 정복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항상 진지하고 음울한 분위기가 풍기는 레인보다는 그래도 퀸 쪽이 더 취향에 맞는 것 같습니다.

PS : 시리즈 전체 평점을 따지자면 Y > X > 최후 > Z 의 순서가 아닐까요? Z는 정말 지루하고 재미없었던 작품이라....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