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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07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 - 아이라 레빈 / 김효설 : 별점 2.5점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 - 6점 아이라 레빈 지음, 김효설 옮김/시작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비밀 회합을 가진 조직, 그들은 나치 잔당으로 나치의 재건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조직 "카메라덴베르크"의 멤버들로 히틀러의 총애를 받던 과학자이자 의사 "멩겔레 박사"를 주축으로 한 조직이다. 그들의 사명은 앞으로 2년 반 사이에 미국과 유럽에 흩어져 있는 94명의 60대 중반 노인들을 살해하는 것.
우연히 베리 퀠러라는 청년에게 녹음된 이 대화는 일부 내용만 저명한 유대인이자 나치 사냥꾼 야콥 리베르만에게 전달되고 리베르만은 이 음모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미국과 유럽의 사고-살해로 죽은 60대 중반 노인의 자료를 모아 독자적인 조사를 벌인다. 그러나 별다른 진전이 없어 허위 신고로 판명되는 듯하여 조사를 중단하려는 마지막 순간에 리베르만은 우연찮게 피해자의 가족을 접하게 되며 충격적인 음모의 실체를 파악하게 되는데... 

아이라 레빈의 장편소설. 충격적인 데뷰작이었다는 - 익히 알고 있던 명성 탓에 품었던 기대보다는 별로였지만 - "죽음의 키스"의 작가죠.
이 작품은 추리물이라기보다는 첩보 서스펜스 스릴러에 가까운 작품으로 2차 대전의 히틀러 최측근 중 하나인 "멩겔레 박사"가 악역으로 등장하여 나치 잔당을 척결하는 사명감으로 살아가는 유대인 "리베르만"과의 한판 승부를 국제적인 거대한 음모와 함께 그리고 있습니다.

여러 국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65세 가량의 공무원 및 비슷한 직업의 노인들을 살해한다는 음모가 일견 황당하지만, 멩겔레 박사의 치밀한 십수년에 걸친 치밀한 작전이라는 것이 설득력있고 스릴넘쳐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기본 발상이 상당히 기발한 편입니다. 아마 당시에는 꽤 화제가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기발한 발상이며 충격을 가져다 주지 않았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설정이 비슷한 스릴러 물이었던 "모레"를 먼저 읽었기에 충격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꽤 그럴듯하거든요.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 제목도 마음에 들었고요.

하지만 리베르만이 사건의 진상을 밝혀 나가는 과정이 전부 우연에 기대고 있는 점은 좀 아쉽습니다. "우연히" 누군가의 전화로 음모를 알게되고 "우연히" 피해자의 가족을 접하게 되어서 진상을 알게되는 식인데 별로 매끄럽지도 않고 쉽게쉽게 간 느낌이에요. 막판의 멩겔레와 리베르만의 대결도 조금 밋밋해 보인 것도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죠. 고수들의 대결 치고는 너무 시시했거든요. 둘의 대결에는 자비에르와 매그니토의 대결과도 같은 뭔가 "아우라"가 있어야 했습니다...
또 30년 전에 쓰여졌다는 시대를 감안하더라도 "클로닝"이라는 유전학적 기법에 대해 너무 과대 포장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드네요. 물론 멩겔레 박사가 "쌍동이"라는 테마에 집착한 악마의 연구를 한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그 정도 가지고 이 소설에서처럼 완성도 높은 복제를 행할 수 있었다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보여지거든요. 뭐 소설이 현실에 크게 기반할 필요는 없겠지만.....
무엇보다 마지막의 "제 4제국"이 다가온다는 식의 엔딩은 석연치 않군요. "오멘"류의 엔딩을 집어 넣기는 했지만 그만큼의 임팩트도, 힘도 없는 결말이었습니다.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5점. 재미있기는 했지만 비스무레한 설정의 후기작들을 먼저 접하고 읽은 탓에 저에게는 평작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죽음의 키스"나 "로즈메리의 아기"도 그랬고 이 작가는 항상 저에게 기대만큼의 재미는 가져다 주지 못하네요.
어마어마한 호화 캐스팅으로 무장한 영화 나 나중에 한번 봐야겠습니다.(링크를 따라가면 스포일러도 포함되어 있으니 조심을...) 쟝르 특성상 내용을 알고 보면 좀 재미가 떨어질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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