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옥은 우연히 알게된 노비 출신 마축지와 함께 조직에 성공적으로 잠입하여 어마어마한 양의 사전과 재물, 그리고 무기와 병사들을 보고 역모계획을 짐작하나 놈들의 두령인 천승기에게 발각되어 진정한 흑막인 병조판서 정필준과의 관계를 밝혀내는데는 실패한다.
이에 정필준의 비서 최녹사에게 접근하여 정필준의 수결(싸인)이 들어간 명심록을 손에 넣는데 성공하고 황보종사관의 상관이자 포도대장 조세욱이 세자빈의 간택이 있는 날 상감에게 고별하여 정필준의 역모를 좌절시키는데...
최근들어 드라마로 엄청난 유명세를 탔던 "다모"의 원작 만화입니다. 단순한 액션 극화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역사 추리물로 별로 부족함이 없어서 놀랐습니다.
일단 수사과정에서 조선시대의 여러 수사기법이 다채롭게 등장하여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해 줍니다. 변복을 통한 잠입이야 특별할게없지만, 용모파기(몽타쥬), 조직의 괴수 천승기의 거처를 알아내기 위해 움직인 시간을 추정하여 반경 반마장(약 1Km)의 원을 그려 수색하는 장면, 거기에 더해 이른바 "다이잉 메시지"까지 등장하는 등 추리물로서 전혀 손색없는 수준의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특히 검시결과에서도 살해 흔적을 찾을 수 없어서 문초끝에 죽은 듯한 천승기의 사체를 조사하여 머리카락 사이에서 침으로 찌른 흔적을 찾아내는 장면은 정말이지 발군이었어요.
고증도 철저한 듯 하여 당시의 여러 시대적인 배경 묘사, 디테일한 검시방법, 위조 화폐를 만드는 공정, 각종 군사 / 경찰 조직의 해설 등 읽는 재미가 넘쳐납니다.
액션장면도 방학기 선생의 동양적인 화풍과 잘 조화되어 있으며, 이야기도 큰 줄기를 깨지 않고 지루함 없이 일관되게 흘러가는 맛이 최근의 옴니버스 단편물에 비교할 때 묵직한 느낌을 전해주네요.
방학기 선생이 일찌기 추리쪽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고 알고 있었는데 역시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괜찮은 장편 역사 추리 극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됩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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