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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8

장송의 프리렌 : season 2 (2026) - 키타가와 토모야 : 별점 4점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했습니다. 모두 10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Season2는 거대한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려가는 구성이라기보다는, 각 화가 비교적 독립적으로 완결되는 형식에 가까운 흐름을 보여주는게 특징입니다. 긴 호흡의 대서사 대신 에피소드별로 잔잔하게 여운을 남기는 방식으로 이어지거든요. 특히 프리렌이라는 작품의 핵심인 '과거의 모험을 현재의 시간 위에서 천천히 되짚는다'는 테마를 이야기 전체에 자연스럽게 녹이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전에 만났던 사람들과 마을, 예전에 접했던 풍경들, 예전에 함께 보냈던 순간들에 대한 기억이 현재의 만남과 사건을 통해 다시 의미를 얻게 되는데, 화려한 사건이 부각되지는 않지만 그야말로 힐링물로서의 매력을 잘 드러내 줍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잔잔한 것만은 아닙니다. 웃음을 섞는 타이밍이 좋고, 인물들 사이의 관계에서 나오는 소소한 재미도 살아 있으며, 필요할 때는 액션의 밀도도 충분히 끌어올리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액션 쪽에서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이번 시즌의 핵심인 마족 "신기의 레볼테"와 맞서는 에피소드는 비교적 긴 호흡으로 전개되는데, 묵직하고 진지한 전투 연출에 더해 캐릭터들의 협력 구도가 돋보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슈타르크와 게나우가 연계하여 레볼테와 싸우는 장면은 이번 시즌의 백미라고 부를 만합니다. 각자의 역할이 분명하게 살아 있으면서도 움직임과 타이밍이 잘 맞물린 연출로 마지막 순간까지 긴박감을 자아내기 때문입니다. 

그 외, 주제가도 좋고 작화도 안정적인 등 단점을 찾기 어려운 좋은 작품인데,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여행, 모험에 대한 목적 의식이 다소 흐릿하게 느껴진다는 점 정도입니다. 게다가 잔잔하기까지 해서 긴 이야기 중간의 쉬어가는 부분의 이야기라는 느낌이 드네요. 다만 이건 단점이라기보다는, 본래 이 작품 특징에서 비롯된 셈이라서 불만은 아닙니다. 

그래서 별점은 4점입니다. 이 분위기를 이어서 다음 시즌이 더 빨리 나와 주기 바랍니다.

2026/01/25

명탐정 코난 : 17년 전의 진상 (2025) - 야마모토 야스이치로, 카마나카 노부하루 : 별점 1점

아래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티빙에 업로드되었길래, 작년 말에 기말고사가 끝난 딸과 오랜만에 감상한 코난 극장판입니다. 리뷰가 많이 늦었네요. 정확히 말하면 해당 내용의 TV 시리즈 총집편입니다.
이야기는 두 가지입니다. 현재 벌어진 체스 대회 살인 사건과 17년 전에 있었던 아만다 휴즈와 하네다 코지 살인 사건이 이어지며 전개됩니다. 현재 체스 대회에 참가했던 쿠로다 관리관이 17년 전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설정이지요.

하지만 두 이야기 모두 추리적으로 완성도가 치명적으로 낮습니다. 헛웃음이 나올 정도에요. 우선 체스 대회 살인 사건은 ‘다이잉 메시지’가 핵심 단서로 등장하는데, 피해자가 죽기 전에 굳이 이런 암호 같은 메시지를 만들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냥 범인의 이름을 쓰면 되니까요. 트릭을 위한 억지 설정입니다.
범인이 잔을 깨는 척 자작극을 벌인 트릭 역시 억지스럽습니다. ‘네덜란드의 눈물’이라는 일종의 유리 덩어리를 활용해 잔을 깨뜨렸다는 트릭인데, 번거롭고 지나치게 복잡합니다. 한 손으로 컵을 잡고 다른 손으로 네덜란드의 눈물 끝부분을 부러뜨릴 만년필을 사용하는 모습도 어색할 테고요. 이럴 바엔 잔 깨지는 소리를 녹음해 틀어놓은 뒤 컵을 떨어뜨려 깨는 편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17년 전 사건도 마찬가지에요. 원작 이야기를 읽지 않아서 왜 검은 조직과 럼이 아만다를 살해하려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리 독약이 완벽하다 해도 이렇게 많은 조직원이 호텔에 침투해 보디가드들을 제압했다면 굳이 독을 사용할 이유가 있나 싶습니다. 괜히 다이잉 메시지를 남길 시간만 준 셈이니까요. 언제나처럼 등장하는 독약 설정도 유치했고, 다이잉 메시지의 구체적인 내용도 유치할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그리고 17년 전 당시 현장에서 도주했던 생존자, 아만다의 보디가드 아사카가 현재 소년 탐정단의 부(副)담임인 루미 선생님이라는 설정도 어이가 없었습니다. 초반부터 ‘수상하다’는 분위기를 깔고 가서 대단한 반전도 없었고, 코바야시 선생님을 죽을 지경으로 만들면서까지 검은 조직을 노렸지만 결국 헛수고로 끝난 결말도 황당했습니다. 이게 대체 뭔가 싶더군요. 키안티 등의 저격을 코바야시 선생 일행이 전혀 눈치채지 못한 점도 마찬가지로 어이가 없었습니다.

긴 시리즈를 끌고 가는 중간 징검다리 역할에 불과한, 두 번 다시 보기 힘든 졸작입니다. 등장인물의 매력도 별 볼 일 없고, 추리와 트릭은 엉망이며, 액션은 부족하고 작화 역시 수준 이하입니다. 별점은 1점입니다. 이전에 보았던 총집편 "흑철의 미스터리 트레인"은 이 정도로 형편없지는 않았는데 아쉽네요. 앞으로 총집편은 웬만하면 보지 말아야겠습니다. 

2026/01/11

100m(2025) - 이와이사와 켄지 : 별점 2.5점

빠른 발로 반에서 인기가 많은 토가시 앞에, 항상 달리기만 하는 전학생 코미야가 나타났다. 토가시는 코미야의 재능을 알아보고 더 빨라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시간이 흐른 뒤 한동안 달리기를 피했던 토가시는 고등학교에서 다시 육상에 복귀해 전국 대회에 출전했지만, 그곳에서 다시 만난 코미야에게 완패하고 말았다.

성인이 된 토가시는 회사 소속 선수로 뛰다가, 슬럼프에 빠져 기록은 나오지 않는 중 부상을 입고나서야 처음으로 ‘왜 자신은 달리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마주했다. 그리고 전 일본 육상대회 100미터 결승전에서, 다시 한 번 코미야와 같은 트랙 위에 서는데...

단거리 육상, 그중에서도 100미터라는 아주 짧은 거리를 통해 인물의 시간과 감정을 그려낸 독특한 장편 애니메이션입니다. 넷플릭스로 감상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실험적이면서도 개성 있는 연출입니다.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촬영 기법이 적극적으로 사용되며, 특히 비가 내리는 트랙 위에 선 선수들을 카메라가 패닝으로 훑는 장면은 엄청났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정말 대단하네요.
음악 활용도 좋고, 작화 역시 뛰어납니다. 손으로 그린 배경들은 여러 스타일로 변주되며, 상황에 맞게 잘 어우러집니다. 한 마디로 완성도 높은 잘 만든 애니메이션입니다.

이야기는 특별한건 없습니다. 대부분 성장기에 가까운 스포츠물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작품만의 매력도 존재합니다. 명확한 성장을 보여주고, 교훈을 또렷하게 제시하기보다는 여운을 남기는 점입니다. 경기 결과를 확실하게 보여주지 않는 장면들이 반복되고, 마지막 최종 결전마저도 같은 방식으로 끝맺거든요. "러프"에서의 마지막 장면 같은데,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진지한 성장기라는 차이점만 있을 뿐이지요. 

그러나 스토리의 맥락이 잘 잡혀 있지 않다는 명확한 단점은 있습니다.
우선 토가시의 시점에서 보면, ‘달리는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의미가 초등학교 때와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토가시가 부상과 나약함을 극복하고 달리기와 마주하는 일종의 인간 찬가로 보기도 어려워요. 부상이 어떻게 정리되었는지, 마지막 경기의 결과가 어땠는지 끝내 알려주지 않는 탓입니다.
코미야의 시점으로 달리기밖에 없는 절박한 아이의 성장기로 보기에는, 코미야의 절박함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어요. 초반 이후에는 이미 완성된 강한 선수처럼 묘사되어 성장기의 느낌도 약하고요.
그렇다고 토가시와 코미야의 청춘을 그린 이야기라고 보기에는 학창 시절의 비중이 너무 짧고, 토가시의 육상부 부활 이야기는 진부한 클리셰의 반복일 뿐입니다. 자이츠나 카이도 등 다른 선수들의 서사도 이야기를 풍부하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복잡하게 만듭니다.

무엇보다도, "100미터를 누구보다 빨리 달리면, 어떤 문제도 다 해결된다"는 작품의 명제도 참 별로입니다. 그게 뭐든, 누구보다 우수하면 대접받는게 당연하니까요. 이걸 무슨 대단한 의미가 있는 것 처럼 풀어놓을 필요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단점은 명확하지만, 결과물 자체의 완성도만 놓고 보면 워낙 완성도가 높아 추천할 만 합니다.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애니메이션을 비교적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일 테고요.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이야기 맥락보다는 시각적인 새로움을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2025/12/21

카우보이 비밥 TV Serires (1998~1999) - 와타나베 신이치로 : 별점 2.5점

저는 어린 시절부터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좋아했었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는 만화에만 집중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거의 보지 않았지요. 이동이 잦았던 취준생, 직장인이었던 탓입니다. 이동하면서 보는건 꿈도 못 꿀 시대였거든요. 당시는 구하기도 힘들었고요. 그래서 "에반게리온"을 필두로, 당시 유명했던 작품은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이 작품 역시 1990년대 후반, 세기말을 대표하는 작품이지만 당시에는 감상하지 못했고 2025년 올해, 처음으로 전 시즌을 감상하였습니다. 

설정과 줄거리는 워낙에 유명하니 소개는 생략합니다만, 확실히 '잘 만든' 작품인건 맞네요. 특히 작화와 연출이 뛰어납니다. 카메라 워크와 속도감은 지금 보아도 괜찮고요. 재즈와 블루스, 록 등 여러 장르를 활용한 음악도 에피소드별로 분위기에 잘 맞도록 연출되어 있습니다.

등장인물들도 매력적입니다. 스파이크, 제트, 페이의 외모와 대사, 액션은 물론 인물별 개별 서사가 이야기에 잘 결합되어 있는 덕분입니다. 에피소드별로 등장인물들의 '기억'과 '현실', '꿈'에 대한 여러 단서들을 하나 둘 씩 보여주면서 그들과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만들다가, 마지막 대단원에서 한번에 정리하는 구조도 좋습니다.

하지만 단점 역시 분명합니다. 우선 설명이 너무 부족해요. 스파이크의 과거는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에피소드의 절반 이상은 물론 본편에 해당하는 이야기조차 기승전결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비셔스는 조직을 차지했는데 왜 스파이크를 못 죽여서 안달일까요? 그냥 분위기와 스타일에 의존한 채 이야기를 흘려보낼 뿐입니다. 게다가 본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쥴리아, 비셔스와 스파이크의 이야기는 너무 뻔하고 재미없었습니다. 보스의 여자와 사랑에 빠진 2인자 이야기 그대로니까요. 그냥 현상금 사냥꾼 일을 하면서 펼치던 소소한 추격과 범죄극이 훨씬 나았어요. 문제는 경쾌한 SF 활극 측면에서는 "우주해적 코브라"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액션도 양과 질 모두 기대 이하입니다.

그리고 여러모로 "루팡 3세"의 설정과 구조에 SF와 진지한 느와르 색채를 덧씌운 설정이라서 크게 신선하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언제나 단벌 양복을 입는 유쾌한 더벅머리 스파이크는 루팡이고, 진중한 연장자 역할의 제트는 지겐이지요. 페이는 주인공 일당이지만 같은 편이라 보기 어려운 팜므파탈 후지코 그 자체고요. 그나마도 잘 따라하지 못했습니다. 비밥호 멤버 중에서 에드는 "루팡 3세" 계열이 아니니까요. 특히 에드는 이야기에 기여하는 바도 거의 없으며, 등장할 때마다 산만함과 짜증만 유발해서 아무리 보아도 작품과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뛰어난 작화와 연출, 매력넘치는 등장인물들이라는 강점은 분명하지만, 서사적 완성도와 이야기 구조는 솔직히 기대 이하였어요. 지금 시점에서 다시 볼 필요가 있는 작품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2025/10/12

망각배터리(2024) - 나카조노 마사토 : 별점 3점

나카조노 마사토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TV 애니메이션 시즌 1입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했습니다.

흔히 스포츠물이라 하면 진지하거나 극적인 시합 연출에 치중하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청춘과 개그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나름대로 야구라는 소재의 매력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 신선했습니다. 

캐릭터들의 개성 또한 매력적입니다. 투타 이도류 천재 키요미네는 외모와 분위기만 보면 완벽한 알파메일이지만 자기중심적인 성격으로 큰 웃음을 줍니다. "야구는 내가 던지고, 케이가 받고, 내가 쳐서 이기는 게임이다."라는 명대사는 그의 캐릭터를 단번에 설명해주지요.
기억을 잃은 포수 카나메 케이는 엉뚱한 대사로 분위기를 이끌며, 야마, 아오이, 슌페이, 츠치야 같은 조연들도 스테레오타입에 가깝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잘 뒷받침합니다. 이들이 과거의 트라우마와 좌절을 이겨내는 전형적인 청춘물스러운 서사도 작품과 잘 어울리도록 풀어내고 있고요.

이들이 어우러진 팀 구성도 괜찮습니다. 키요미네의 공을 왠만한 고등학생 선수가 외야로 보내기는 힘들테니 내야 수비가 중요한데, 그 중에서도 핵심인 유격수, 2루수에 재능을 몰아넣고 이들의 공을 어떻게든 잡을 수 있는 야마를 1루수로 기용하는건 좋은 선택입니다. 

여자 캐릭터나 연애 요소를 넣지 않고 야구와 개그에만 집중하는 방향성도 좋으며, 작화도 꽤 안정적입니다. 야구 장면도 몰입할 수 있도록, 어색하지 않게 깔끔하게 그려낸게 돋보였어요. 케이의 기억 상실과 관련된 상황을 미스터리물 식으로 - 밤에 보던 애니메이션과 바보가 된 후 언행과의 연결 - 표현한 것도 흥미로왔고요.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기억상실로 인해 케이가 바보가 된 상황 설정은 아무리 개그를 위해서라지만 억지가 심합니다. 솔직히 케이의 바보짓(가슴털~)은 별로 웃기지도 않았어요. 아오이와 슌페이의 과거사는 평면적이고 전형적이어서 다소 심심했고요.

그래도 청춘과 야구, 개그를 잘 버무려낸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가볍게 웃으면서도 스포츠물로의 재미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할 만합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2025/10/05

단다단 시즌 2 (2025) - 야마시로 후가 / 아벨 공고라 : 별점 2점

시즌 1에서 바로 이어지는, 전 12화 구성의 시리즈입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했습니다. 

전 시즌처럼 매력적인 등장인물들과 빌런들이 속속 등장하는데, 특히 '기대 밴드'는 이번 시즌을 대표하는 신스틸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성불굿 공연 장면은 연출, 음악, 분위기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라서,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시즌 2를 기억할 이유가 될 정도입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인물은 사카키 킨타입니다. 전형적인 비호감 오타쿠 캐릭터지만, 개그와 SF 오타쿠라는 설정이 적절히 어우러져 이질감 없이 잘 녹아드는 덕분이지요.

액션 장면들도 다양한 스타일로 구성되어 시각적으로 풍성한 재미를 줍니다. 사안과의 맨몸 격투, 몽골리안 데스웜이라는 괴생명체와의 전투, 음악실에서 벌어지는 음악 유령들과의 결전, 대괴수 바모라와 거대 나노로봇의 충돌 등 격투 방식도 장르도 각기 달라 지루할 틈이 없거든요. 이러한 하이라이트 사이에 모모가 아르바이트하는 메이드 카페에 오카룽이 찾아가는 에피소드처럼, 잔잔한 일상의 감성을 살짝 끼워 넣은 구성도 좋았고요.

하지만 단점 역시 뚜렷합니다. 우선, 시즌 초반을 차지한 사안 에피소드는 지나치게 분량이 깁니다. 무려 4화 분량을 할애했지만, 그 정도의 이야기 밀도가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특정 에피소드와 인물에 집중한 탓에 아이라, 모모의 할머니, 터보 할멈 같은 기존 캐릭터들의 비중이 크게 줄어든 점도 아쉬웠고요. 게다가 사안은 매력도 부족합니다. 그의 과거사는 시즌 1의 '아크로바틱 찰랑찰랑' 에피소드처럼 잘 연출되지 못했으며, 일상에서 펼치는 개그도 무리수처럼 느껴진 탓입니다.

작화도 전작보다 전반적인 퀄리티가 낮아진 느낌입니다. 작붕이라 느껴지는 장면들도 종종 발견되어 몰입을 방해하기까지 했습니다. 빼어난 속도감과 카메라 워크가 강점이었던 전 시즌에 비해, 오카룽의 스피드나 아이라의 아크로바틱 액션이 잘 드러나지 못하는 점도 문제고요.

그래서 별점은 2점입니다. 전 시즌에서 보여주었던 장점은 여전하지만, 전체적인 완성도 면에서는 분명히 기복이 느껴집니다. 전작과 원작 팬이라면 당연히 감상할 가치가 있지만, 시즌 2만 따로 보기에는 여러모로 애매합니다. 시즌 3에서는 전 시즌의 폼을 회복해 주면 좋겠네요.

2025/06/28

우주전쟁 골리앗 (War of the Worlds : GOLIATH) (2012) - 조 피어슨 : 별점 1.5점

화성인의 침공 이후 15년이 지난 1914년, 지구방위군 A.R.E.S가 설립되고 에릭을 중심으로 한 부대는 화성인과 맞서 싸우게 되는데...

H.G. 웰즈의 고전 SF 소설 "우주전쟁"의 속편 격 설정을 바탕으로 한 SF 애니메이션입니다. 꽤 오래전 작품인데 우연찮게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장점이라면 1914년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복엽기(삼엽기), 비행선, 증기기관으로 움직이는 거대 삼족보행 이동 포대 등 과거 무기들과 상상력을 결합한 스팀펑크적 세계관을 그럴듯하게 그려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외의 다른 모든건 모두 단점입니다. 우선, 유일한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스팀펑크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전투 장면은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복엽기 공중 액션 외에는 세계관을 잘 살리지도 못했고요. 삼족보행 이동 포대는 제목에 언급될 정도의 강함을 전혀 보여주지 못합니다. 실상은 폭죽에 가깝거든요. 게다가 미사일과 빔 병기까지 장착되어 있는건 시대를 감안하면 영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거대함과 힘으로 승부하는게 더 좋았을 겁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화성인과의 전투도 영 별볼일 없습니다. 별다른 작전 없이 물량과 화력 집중이 전부인 탓입니다. 주인공을 비롯한 일행의 활약도 진부하기 짝이 없고요. 밀리터리 영웅물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전개도 너무 뻔하며, 아일랜드 독립이라던가 소소한 분대 전투가 삽입된건 괜한 혼란만 가져다 줍니다. 작화도 전혀 만족스럽지 못하고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별점은 1.5점입니다. 스팀펑크 무기 설정 외에는 볼거리가 부족하고, 작화와 서사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구태여 찾아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2025/06/21

케이팝 데몬 헌터스 (2025) - 매기 강 : 별점 3점

케이팝 아이돌이 악귀를 사냥하는 퇴마사로 활약한다는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했습니다. 제목만 보면 황당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악귀를 봉인하기 위해 팬들의 열광적인 '팬심'이 필요하다는 설정이 아이돌의 존재 방식과 절묘하게 맞물리며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저승사자들이 결성한 남성 아이돌 그룹 '사자보이스'가 주인공이 속한 걸그룹 헌트릭스와 팬심을 두고 경쟁하는 구도도 인상적입니다. 악귀들이 인간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 위해 라이벌 케이팝 그룹으로 데뷔한다는 발상은 정말 천재적이에요.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스, 즉 선과 악의 대결이 단순한 격투가 아니라 음악과 퍼포먼스, 공연을 통해 벌어진다는 점도 독특했고요.

설정에 걸맞게 음악도 뛰어납니다. 헌트릭스의 곡은 물론 사자보이스의 노래들도 실제 케이팝 음악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으며, 뮤지컬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스토리 전개와도 유기적으로 맞물립니다. 단순한 배경 음악 수준을 넘어 극의 감정선을 음악이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깨알같은 개그 코드들도 재미있는게 제법 많았고, 작품 곳곳에 한국적인 요소들이 등장하는 것도 반가운 부분입니다. 서울의 거리, 지하철, 번화가뿐 아니라 진우가 키우는 까치나 민화 속 호랑이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민화 호랑이 캐릭터는 귀엽고 인상적이어서 실제로 인형이 출시된다면 하나쯤 소장하고 싶을 정도였어요.

하지만 독특한 세계관과 설정을 제외하면 줄거리 자체는 굉장히 뻔해서 다소 실망스럽습니다. 그리고 결말의 긴장감이 너무 부족해요. 진우가 루미를 위해 희생하고, 팬들의 목소리가 모여 악귀를 물리친다는 것도 예측 가능했고요. 한국 공연 문화의 대표적 특징인 '떼창'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더욱 인상적인 피날레가 되었을텐데 좀 아쉽네요.

"데몬 헌터스"라는 제목에 비해 액션도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이야기는 루미가 악귀 진우와 가까와지고, 자신의 비밀을 멤버들에게 감추다가 들통나는 '인간 관계'에 촛점이 맞춰져 있으며, 애초에 악귀들이 너무 약해서 액션 씬에서 긴장감을 느끼기가 힘든 탓입니다.

캐릭터들의 매력도 부족합니다. 제한된 러닝타임 탓도 있겠지만, 등장인물 대부분이 전형적인 설정에 머무르고 있어 감정적으로 몰입하기 어렵습니다. 주인공 루미가 반은 악귀라는 설정도 익숙한 클리셰에 불과하고요. 오히려 빌런인 사자보이스의 진우가 서사나 캐릭터 구성 면에서 더 풍부하고 입체적이었습니다. 진우의 과거 - 사실 어머니와 여동생을 버리고 부귀영화를 택했다는 - 가 밝혀지는 반전은 꽤 괜찮았거든요.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작품입니다. 제 별점은 3점입니다. 후속작이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예전 "트롤"에서 케이팝이 주요 소재로 나와 감탄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아예 케이팝 스타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이 나오다니 정말 격세지감이네요. 심지어 제작이 '소니'라니! 

2025/04/25

나 혼자만 레벨 업 시즌 1, 2 (2024~2025) - 이토 신고 : 별점 2.5점

동명의 유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넷플릭스를 통해 시즌 1과 2를 한 번에 몰아쳐 감상하였습니다.

이세계에 전생한 주인공이 특별한 치트 능력을 부여받아 무쌍한다는 이야기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최약체 E급 헌터였던 성진우가 이중던전에서 '플레이어'라는 유일무이한 존재로 각성하는데, 플레이어는 혼자만 레벨업이 가능하고, 퀘스트 수행이나 능력치 분배가 가능한 게임처럼 작동하는 세계의 규칙을 적용받는다는 설정 역시 다른 이세계 무쌍류와 유사합니다. 등장 인물들을 능력치로 등급화한 세계관, 그리고 주인공이 여러 스테이터스 창을 띄우고, 게임처럼 진행한다는 설정도 뻔하디 뻔하고요. 

하지만 이 작품은 배경 설정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전생물이 아니라 무대가 '현실 세계'라는 점입니다. 이야기는 어느 날 갑자기 현실 세계에 '게이트'가 등장해서 마물들이 출몰하고, 인간 중 일부는 '헌터'라는 초능력자처럼 각성한 뒤 게이트에 들어가 마물과 싸우고 보상을 얻는다는 설정에 바탕을 두고 있거든요. 헌터는 E급부터 S급까지의 능력치를 기준으로 등급이 나뉘며, 사회 전반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존재로 그려지고요. 헌터 간의 계급, 게이트 등급, 마석과 마정석을 둘러싼 경제 구조와 이를 둘러싼 인간 관계 등도 잘 설명되고 있습니다.

성진우가 네크로맨서로 전직한 뒤 자신만의 군단을 형성해 가는 설정도 독특해서 괜찮았습니다. 많은 부하를 이끌게 됨으로써 빠른 레벨업과 강하고 다수인 적들과 맞서 싸워 이기는데 설득력을 부여함은 물론, 자신이 이긴 적을 동료로 얻고 활용하는 과정은 '동료 수집'이라는 게임적 재미를 구현하고 있거든요. 시즌 2의 제주도 4차 레이드에서 치명상을 입은 차해인을 구하기 위해 전사한 A급 힐러 민병구를 되살리는 극적 연출에서도 효과적으로 활용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액션 연출의 완성도가 아주 높습니다. 칼과 마법, 그림자 군단이 엇갈리는 전투 장면은 빠른 속도감과 현란한 연출로 몰입도를 극대화시킵니다. 가끔은 동화 수가 부족한 느낌도 들기는 하는데, 과감한 구도의 사용 등으로 잘 커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설명했던 대로 비교적 뻔한 설정이라는 단점은 있습니다. 이런 류의 작품들 대부분이 가진 문제인데, 성진우의 능력이 후반으로 갈수록 상식을 초월한다는 문제도 커요. 결국 성진우가 이길게 뻔해서, 그렇게 몰입이 되지 않더라고요. 게다가 성진우가 초월적인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도 레이드 초기에 참여하지 않은건 욕 먹어도 쌉니다. 그가 초기에 참여했다면 헌터들의 희생을 막고 보다 쉽게 개미 떼를 정리했을 테니까요.

성진우가 플레이어로 선택된 이유도 설명되지 않아서 답답하며, 여동생의 친구 한송이나, B급 힐러 이주희 등 주요 캐릭터처럼 등장했지만 별 의미 없이 퇴장하거나 비중이 사라지는 인물들이 많은 점도 이야기의 완성도를 떨어트립니다.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이세계 무쌍물의 익숙한 틀을 따르지만, 배경을 현실 세계로 설정해 차별점을 두었으며 주인공의 네크로맨서 전직과 액션 연출의 몰입도는 인상적입니다. 다만 전개가 뻔하고 설명되지 않은 설정, 비중 없는 조연 등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감상했습니다. 다음 시즌이 기대되네요.

2025/04/13

약사의 혼잣말 Season 2 (2025) - 나가무라 노리히로 : 별점 2.5점

아래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기에 이어 방영된 후속 시즌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하였습니다. 

그러나 진시에 대한 암살 음모, 마오마오의 출생의 비밀 등 보다 긴 호흡의 이야기가 전개되었던 1기에 비해, 이번 시즌은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1기에서는 꽤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추리물적인’ 요소가 이번 시즌에서는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래가 그나마 이번 시즌에서 마오마오가 추리력을 발휘해 해결한 주요 사건들입니다.

  • 외국 사절단 방문 이후 비취궁에 수상한 향유가 퍼졌고, 마오마오는 그것이 임산부에게 해로운 향유임을 밝혀냈습니다. 이에 진시는 누가 해당 물건을 들여왔는지 조사를 명했고, 조사 결과 범인은 리화비 시녀장이었습니다. 그녀는 사촌 리화비가 황제의 후궁이 된 것에 질투심을 느껴 그런 일을 벌인 것이었습니다.
  • 가오슝은 집 밖에 나간 적이 없는 자매 중 한 명이 임신한 사건의 진상을 밝혀달라고 마오마오에게 부탁합니다. 마오마오는 거울을 이용해 한 사람이 두 사람인 것처럼 위장했다고 추리합니다. 둘이 놓던 자수 역시 거꾸로 보면 다른 그림으로 보이는 착시를 이용했던 것이고요.
  • 진시가 과거 외국 사신이 목격했다는 ‘빛무리 속에서 춤추는 키 큰 미인’의 전설을 재현해달라는 요청을 받습니다. 마오마오는 진시를 여장시킨 뒤, 야광 성분이 있는 나방을 날려 춤을 추게 하여 그 장면을 연출합니다.
  • 마오마오는 황제가 ‘황제의 조건’이라 불리는 사당 통과 시험을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적록색맹만이 올바른 길을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던걸 알아챈 덕분이었지요. 참고로, 왕모의 혈족은 적록색맹의 유전 여부를 가려 자기들 핏줄을 유지하려고 했었던 겁니다...
  • 황태후는 선대 황제의 시신이 사후에도 썩지 않았던 이유를 밝혀달라고 요청합니다. 마오마오는 선제가 남긴 그림을 통해, 웅황을 부숴 만든 물감으로 그림을 그렸고, 그 독성이 체내에 축적되어 방부 효과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 마오마오는 수수께끼의 노년 궁녀가 주최한 괴담회에 참석하게 됩니다. 괴담 13개를 이야기한 뒤 촛불을 끄자 모두가 죽을 뻔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알고 보니 궁녀는 생전에 선제에게 농락당했던 소녀 중 한 명이었고, 이미 사망한 인물이었습니다. 괴담회에 참석한 모두를 죽음으로 끌어들이려 했으며, 장소 역시 밀폐된 공간이었기에 질식의 위험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마오마오의 활약으로 모두 위기를 모면합니다.
  • 괴담회에서는 ‘금지된 산’에서 죽은 모녀에 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마오마오는 모녀가 그 산에서 독버섯을 채집해 먹고 사망했음을 추리합니다. 해당 산은 원래 독초가 많아 금지된 곳이었고, 밤에 빛나는 독버섯이 도깨비불처럼 보였던 것이었습니다. 모친이 죽기 전 남긴 말인 “저 산에는 맛있는 버섯이 있다”는 말은, 마을 사람들을 함께 죽음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였습니다...

시즌 1은 진시 암살 음모처럼 전체를 관통하는 큰 사건까지 마오마오가 추리했던 반면, 시즌 2에서는 마오마오가 요청을 받아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그녀 스스로 의문을 품고 탐색해 나가는 정통 추리물의 형식은 많이 약해졌어요. 게다가 일부 사건은 명확한 결말 없이 마무리되기도 하고요. 여러모로 추리물로서의 완성도는 1기에 비해 아쉬운 수준입니다.

진시의 정체가 밝혀지는 중요한 전개 역시, 이미 초반부터 충분한 암시가 주어졌기 때문에 새롭게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총명한 마오마오가 왜 이를 미리 알아차리지 못했는지가 더 의문스러웠습니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그녀가 귀찮은 일에 엮이기 싫어 모른 척했다는 해석은 가능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좀 더 설득력 있게 그려졌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완성도는 나쁘지 않습니다. 개별 에피소드들이 모두 단절된, 독립적인 에피소드로 보이지만, 궁에서 소설이 유행하고 글공부를 원하는 궁녀들이 늘어나면서 학교가 생기고, 그 학교에서 건국신화 속 왕모 전설을 가르치는 장면이 다시 사당 통과 시험과 연결되는 식으로 전체적인 구성은 치밀하게 엮여 있습니다. 선대 황제의 성적 취향이나, 제국과 황실 가문의 역사 같은 설정도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이야기를 풍부하게 해 주고요. 진시와 마오마오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과 감정선도 볼만했습니다. 특히, 11화 마지막에 폭포 뒤 동굴에 갇힌 뒤 보이는 모습은 시즌 2의 핵심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별점은 2.5점입니다. 추리물의 색채는 옅어졌지만, 에피소드 간의 연결성과 캐릭터 간의 관계는 여전히 흥미롭습니다. 다음 시즌이 기대되네요.

2025/03/09

퇴마록 (2025) - 김동철 : 별점 3점

"삼백이 반으로 나뉘고, 다섯이 모자랄 때 불씨가 하늘을 모두 태우리라"

해동밀교의 서교주는 산제물을 바쳐 절대 악(惡)의 힘을 얻기 위한 의식을 시작했다. 아들 준후가 마지막 제물이 될 것을 알아챈 해동밀교의 장호법은 준후를 친구인 퇴마사 박신부에게 맡기려했다. 그러나 이미 악의 힘을 손에 넣은 서교주는 준후를 빼앗아 마지막 제물을 바치려 했고, 이를 막으려던 호법들을 모두 죽였다. 그러나 박신부, 현암과 각성한 준후가 힘을 합쳐 서교주를 막아낸다...

1993년 연재가 시작되었던 이우혁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한국 애니메이션. 극장에서 감상하였습니다. 극장 나들이도 오랫만이네요.

원작 중 "하늘이 불타던 날" 편을 가지고 만들었다고 하는데, 줄거리는 이미 잊은지 오래되어서 처음 보는 작품처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원작이 연재되고 출간되던 당시에 열심히 읽었었는데, 30여년 세월이 지난 탓입니다. 사실 등장인물들 설정조차도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였는데,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도 감상할 수 있도록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더군요.

장점이라면 재미있다는 겁니다. 해동밀교 서교주가 산제물을 바쳐 악마의 힘을 손에 넣는데, 이 과정에서 희생양이 될 준후를 구해내려다가 호법들이 차례로 죽어나가지만 각성한 준후와 현암, 박신부의 협공으로 서교주를 제압한다는 결말까지 시원시원합니다. 호법들과 퇴마사들의 액션도 화끈하고요. 지루한 부분은 거의 없었습니다.

아트웤도 좋습니다. 등장인물들 모두 원작에서 바로 뛰쳐나온듯 잘 그려졌고, 초자연적인 존재들의 디자인도 빼어납니다. 한마디로, 아주 잘 만든 오락물입니다.

하지만 1시간 30분도 안되는 상영시간은 이야기를 담아내기는 좀 부족했습니다. 초반부, 아스타로트와 박신부가 대결할 때 잠깐 등장할 뿐인 승희의 존재가 대표적입니다. 승희가 누구이고, 어떤 능력자인지 원작팬이 아니라면 알 수도 없는데다가, 해동밀교에 찾아온 현암이 악마 서교주와의 싸움에 뛰어드는건 너무 급작스러웠어요. 이 이야기는 빼고 현암의 서사에 집중했어야 합니다. 승희가 등장하는 노골적인 속편 예고도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고요. 이렇게 풀어낼 이야기가 많다면, 차라리 넷플릭스같은 플랫폼에서 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더라면 훨씬 좋았을겁니다.

원작에서 유일하게 기억나던 현암의 검 '월향'이 선보이지 않은 것도 개인적으로는 아쉬웠고, 준후가 아버지 장호법의 죽음을 보고 각성하는건 너무 뻔한, 그야말로 90년대스러운 서사였다 생각됩니다. 네 명의 호법을 순식간에 참살한 서교주가 준후, 현암, 박신부에게 밀리는 것도 설득력을 좀 더 부여했어야 했고요. 이 역시 분량의 문제였겠지요.

그래도 단점은 사소합니다. 액션, 퇴마 장르를 좋아한다면 누구나 즐겁게 감상할만한 잘 만든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제 별점은 3점입니다. 흥행에 성공해서 후속편도 문제없이 제작되기를 바랍니다.

2025/03/01

명탐정 코난 :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 (2024) - 나가오카 치카 : 별점 2.5점

아래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홋카이도의 하코다테에서, 괴도 키드가 히지카타 토시조에 썼다는 일본도를 훔치려 했다. 이 칼들을 모으면, 오노에 재벌 선대가 남긴 보물이 숨겨진 장소를 알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핫토리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키드는 칼을 훔쳐갔지만, 암호를 풀 수 없어서 코난 일행에게 돌려주었다.

이 때 오노에 가문 변호사가 살해되었고, 경찰은 모리 탐정, 핫토리와 함께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될 보물 찾기에 집중했다. 하지만 보물을 노리는 무기 상인 카도쿠라가 오노에 선대로부터 칼을 맡았던 전직 사범 후쿠시로를 납치했고, 괴도 키드를 쫓던 나카모리 경부도 카도쿠라에게 저격받아 중상을 입고 마는데...

"흑철의 어영"에 이은 명탐정 코난 극장판 시리즈의 27번째 작품입니다. 일본의 유명 관광지 하코다테를 배경으로 전설적인 보물과 연쇄 사건이 얽힌 미스터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우선, 추리적으로는 꽤 흥미롭습니다. 숨겨진 보물을 찾기 위한 암호가 등장하는데, 전통 일본도의 구조와 히지카타 토시조가 남긴 시집, 하코다테의 오릉곽 등 실존하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허구가 아니라는 점에서 몰입감을 높이며, 사라진 성릉도 대신에 히지카타 토시조가 칼싸움 중 남겼다는 자국의 본을 떠서 코등이를 만드는 이야기는 팩션같은 재미도 줍니다. 덕분에 2차 대전 당시 숨겨진 무기라는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도 그럴듯하게 포장됩니다.

주 무대인 오릉곽은 물론, 여러 하코다테의 실제 명소들이 등장하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코다테 뿐 아니라 모미지가 좌충우돌하면서 다른 홋카이도의 명소를 보여주기까지 하고요. 덕분에 단순한 미스터리가 아니라 '여정 미스터리'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엔딩에서는 실제 사진이 보여지는데, 꼭 한 번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장판 코난 특유의 비현실적인 액션도 여전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납득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케이블카 선로를 따라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달리거나, 비행기 날개 위에서 검술 대결을 펼치는건 고속 열차가 탈선하거나, 거대한 건물이 무너지고 침몰하는 것에 비교하면 소소한 편이지요. 실제 명소들이 무대인 덕분이기도 할 텐데, 앞으로도 이러한 방향성이 유지된다면 좋겠습니다.

시리즈 팬으로는 핫토리 헤이지가 핵심 멤버로 활약한다는게 좋았습니다. 제 최애 캐릭터 중 한 명이거든요. 핫토리가 카즈하에게 고백하려고 전전긍긍하는 모습, 모미지의 훼방으로 고백에 실패하는 장면 등은 충분히 즐길만 했고요. 신이치와 괴도 키드가 닮은 이유(알고보니 사촌간!)가 밝혀지는 쿠키 영상도 호불호가 갈린다는데, 저는 재미있었습니다. 이렇게까지 괴도 키드 세계관과 엮을 필요는 없어 보이긴 했지만요.

그러나 단점도 없지 않습니다. 일단, 이야기가 너무 허술합니다. 초반에는 칼을 훔치려는 키드와 핫토리, 코난과의 대결이 펼쳐지고, 그 뒤에는 보물을 찾으려는 암호 해독이 진행됩니다. 이 이야기만 중심으로 전개해도 차고 넘쳤을 텐데, 경찰이 개입하게 하기 위해 변호사 살인 사건을 삽입한건 무리수였습니다. 애초에 범인이 저지를 이유가 없었던 사건이기도 했고요. 키드 역시 칼을 훔치려다가 돌려준 이후에는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이유가 없어서, 계속 등장하는건 억지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건의 동기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2차 대전 당시에는 전황을 바꿀 수 있을 만큼 강력했던 무기라 하더라도, 21세기에 경제적 가치를 가질리 없습니다. 이 당연한 이치를 무시하고, 악당들이 경찰에게 총질을 하고 일본 대도시에서 폭탄 테러를 하면서까지 이를 찾아다니는 전개는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다른 이야기도 이 때문에 여러모로 이상하고요. 차라리 금괴가 보물이라는 설정을 밀어붙이는 것이 더 나았을 것입니다. 

추리적으로도 암호 풀이의 과정은 좋지만, 보물이 숨겨진 장소를 밝혀내는 마지막 장면은 많이 허술했습니다. 트릭은 성릉도의 코등이(?)의 모양이 오릉곽과 동일하다는 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먼저 기구를 띄운 뒤 칼을 바라보면서 오릉곽과 코등이의 형태가 일치하는 고도를 찾아냅니다. 기구 고도에 위치하는 장소는 하코다테 산 밖에 없으니, 하코다테 산의 이 고도 위치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건데, 실존하는 장소에 기반한 트릭이라는건 장점이지만 몇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우선, 기구를 띄우는 위치를 정확하게 모르면 고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칼을 세우는 위치에 따라서도 오차가 생길 가능성이 크고요. 기구에서 산을 가리키는 정확한 방향을 모르면, 이 역시 오차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래서야 '하코다테 산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라는 말과 별다를게 없어서, 이렇게까지 고생해서 암호를 풀 필요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데, 이 정도면 그래도 평작은 된다 싶네요. 킬링 타임용으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2025/02/14

단다단 시즌 1 (2024) - 야마시로 후가 : 별점 3점

최근 가장 핫한 작품 중 하나지요.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했습니다.

원작의 매력을 충실하게 살리면서도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게 눈에 뜨입니다. 원작의 화려한 작화를 애니메이션 스타일에 맞게 안정적으로 구현했으며, 원작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화끈한 액션이 아주 훌륭합니다. 오카룬이 터보 할매에 빙의한 후 펼치는 질주 액션은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플래시'같은 기존의 스피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작품과 차별화된 연출을 보여주거든요. 단순하게 직선적인 속도감 표현이 아니라, 지극히 과장되면서도 왜곡된 구도와 함께 과감한 색채를 활용해 강렬한 비주얼로 실감나는 고속 질주를 선사합니다.

또한 원작의 감동을 더욱 끌어올린 연출도 돋보입니다. ‘아크로바틱 찰랑찰랑’과 아이라의 관계를 그린 에피소드가 대표적입니다. 원작의 감정을 더욱 깊이 전달하며,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의 강점을 활용해 감동을 극대화했습니다. 움직임과 색감, 조명을 활용한 세심한 연출이 캐릭터들의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표현해 주기 때문이지요. 

이외에도 오카룬이 모모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며 '슬램덩크' 1기 엔딩인 'あなただけ見つめてる'를 부르는 장면도 애니메이션이라서 즐길 수 있었던 연출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지루해지는 점은 아쉽습니다. 액션이 거의 없는 에피소드가 등장하는 탓입니다. 작품의 흐름이 처지는 느낌이에요. 초반부의 빠른 전개와 강렬한 액션과 비교했을 때, 후반부는 상대적으로 루즈합니다. 전형적인 '보이 미츠 걸' 설정에 연이은 라이벌 등장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너무 뻔했고요.

무엇보다도, 1기의 결말이 하나의 주요 사건을 완전히 마무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중간에서 끝나는 느낌을 준건 영 마음에 들지 않네요. 연재물의 '다음 편에 계속' 방식을 이렇게 써먹는건 과하다 싶네요. 연재물은 최소한 한 달 뒤에는 다음 이야기를 볼 수 있단 말입니다! 이게 1기 완결이라고는 도무지 생각할 수 없어서 리뷰도 늦어졌고요.

그래도 단점은 사소합니다. 화려한 작화와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돋보이며, 원작 팬들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퀄리티를 보여주니까요. 단순한 이야기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게 중요한 작품도 사실 아니고요. 제 별점은 3점입니다. 아직 보시지 않으셨다면, 한 번 챙겨보셔도 좋겠습니다.

2025/01/12

장송의 프리렌 : season 1 (2023~2024) - 사이토 케이이치로 : 별점 4점

용사 힘멜 일행이 마왕을 물리치고 80년이 지난 후, 엘프 마법사 프리렌이 용사 힘멜의 죽음을 계기로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하였습니다. 총 28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정통 판타지 설정인데도 잔잔한 힐링물 성격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프리렌이 추억을 되새기고 새로운 기억을 쌓는 여행 와중에 드러나는 소소한 추억들 - 힘멜이 동상을 세우는 이유, 프리렌이 꽃밭을 만드는 마법을 좋아하는 이유 등 - 은 감동을 불러 일으킵니다. 힘멜이 경련화 반지를 선물하는 장면은 정말 희대의 명장면이었고요.
장명종 종족이 단명종 종족과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은 "던전밥"의 마르실이 떠오르기는 했는데, 슬픔을 극복하기 어려워하는 마르실과는 다르게 프리렌은 슬픔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더군요. 장명종으로 시간을 개의치 않는 성격도 곳곳에서 드러나서 이야기의 설득력을 높여줍니다.

단순한 레벨업 구조를 벗어나, 캐릭터들의 노력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점도 돋보입니다. 괴물 한, 두 마리 잡았다고 레벨이 오르는게 아닙니다. 꾸준히 연습하고, 노력해서 실력이 오르는 것이지요. 당연히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더 쉽게 성공하기는 하지만, 그건 현실도 그러하니 큰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세계관 최강의 마법사 중 한 명인 프리렌조차 마족을 쉽게 이기기 위해 마력을 숨기는 속임수를 쓰는 등, 마법사들의 대결에서는 레벨 대결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갖은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걸 일관되게 주장하는 점도 좋았고요.

힐링물임에도 액션의 완성도도 높습니다. 슈타르크와 홍경룡의 격투나 마족 단두대 아우라 일당과의 전투는 강렬한 작화와 연출로 박진감을 더해 줍니다.
소소한 개그씬들, 귀여운 캐릭터들 역시 매력적이에요. 특히 어린 시절의 페른은 너무 귀여웠어요. 피규어가 출시되면 하나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지요. 수천년을 살아왔지만 귀여운 소녀로밖에 보이지 않는 프리렌도 독특한 매력을 뽐냅니다.

다만 중반 이후의 1급 마법사 시험 이야기는 아쉬웠습니다. 정통 판타지의 힐링물이라는 방향성이 흐려지고, 배틀물로 변질된 느낌이 드는 탓입니다. 마법사의 등급 구조나 마법 상성 설정, 마법사들이 주요 마법 하나에 의존한다는 설정은 억지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왜 다른 마법을 배우지 않는걸까요? '닌자물'도 아닌데 말이지요. 

"오징어 게임"이 떠오르는, 일종의 게임이라고 볼 수 있는 시험을 이렇게 길게 끌고갈 필요도 없었고, 마력의 양으로 승부가 나는 상황도 시험의 필요성을 떨어트린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습니다. 이럴 거라면 목숨까지 걸어가며 시험을 치룰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마력 순으로 줄세우기를 하면 되니까요. 애초에 프리렌이 1급 마법사 시험을 치루는 상황 역시 설득력이 낮습니다. 북부 제국은 위험해서 1급 마법사만 갈 수 있다는 이유인데, 현 시점에서 마족을 가장 많이 죽인 마법사는 프리렌입니다. 시험을 보는게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보내주는게 타당해요.

그래도 단점은 사소합니다. 누가 보아도 재미있을 작품입니다. 제 딸 아이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네요. 제 별점은 4점입니다.

2025/01/04

이세계에서 치트 스킬을 얻은 나는 현실 세계에서도 무쌍한다 ~레벨업이 인생을 바꿨다~ (2023) - 이타가키 신 : 별점 2점

얼마 전 "전생 귀족, 감정 스킬로 성공하다"를 보았기 때문인지, 알고리즘으로 추천되었길래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했습니다. 

그런데 "전생 귀족~"보다는 낫더군요. 이세계와 현실 세계를 넘나드는 설정을 통해 기존 이고깽 장르에 차별화를 시도한 덕분입니다. 이세계에서 얻은 능력이 현실에서도 적용되어, 왕따를 당하던 추남 주인공이 초인기 초미남이 된다는 설정, 즉 방구석에서 게임만 하는 찐따가 현실에서도 게임에서의 레벨업을 통해 같은 능력을 얻는다는 이야기는 진짜 판타지가 뭔지 보여줍니다.

물론 이런 설정이 이 작품이 처음은 아닐겁니다. 따지고보면 "간츠"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테고요. 하지만 이 설정을 조금 더 차별화 시켜주는건 주인공 유야입니다. 할아버지의 말대로 끝없이 선행만 베풀던 착한 인물이거든요. '선행을 베풀면 보답받는다'는 고전 동화 속 명제를 이세계 이고깽 판타지에 잘 녹여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현재 외모와 능력이 일종의 '반칙'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기도 하고요.
먼치킨이 된 유야가 겪는 여러 학교 생활 에피소드들도 재미있었습니다. '요리' 특기를 얻은 덕분에 캠프에서 멋진 요리를 선보여 담임의 프로포즈를 받는다는 등으로 훈훈하고 좋은 에피소드들이었어요.

그러나 단점도 명확합니다. 왕따와 외모 콤플렉스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진부합니다. 왕따 과정에서의 과장된 연출도 별로였고요. 레벨업한 뒤 자신의 외모와 능력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는 설정도 반복된다는건 설득력이 너무 약합니다.
유야의 레벨업은 단순히 마물을 물리치는 데 집중되어 있어 흥미를 유지하기 어렵고, 후반부의 파워 인플레도 뻔했습니다. 영웅과 마왕의 대결과 다를바 없는 설정이었으니까요. 이를 그려내는 작화, 연출도 좋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캐릭터 간 관계나 서사도 전형적이라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판타지 세계가 특히 그러한데, 차라리 현실 세계 속 이야기를 더 길게 끌어가는게 재미있었을겁니다.
그리고 이건 넷플릭스의 문제인데, 서비스 신(?)을 모두 블러처리한 까닭을 잘 모르겠네요. 엄연히 15세 이상 관람가 작품인데 말이지요... 

그래서 별점은 2점. 이고깽 장르물로는 나름의 매력이 있기는 한데, 추천할만한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시즌 2는 방영되면 볼 생각입니다. 저 역시 인기없던 학창생활을 보냈던터라, 이런 판타지에 감정이입하게 되네요. 

덧붙이자면, 유야 할렘이 시작되었지만 진 히로인은 호죠 카오리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유야가 먼치킨이 되기 전 모습을 알고도 유야를 흠모하는 유일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2024/12/27

전생 귀족, 감정 스킬로 성공하다 - season 1 (2024) : 별점 1.5점

미래인 A의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입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하였습니다. 이세계 전생물과 전략 시뮬레이션의 특징을 결합한 작품입니다. 총 12화 구성입니다.

약소 영주의 아들이자 주인공인 아르스가 사람들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스킬을 활용하여 인재를 발굴하고, 자신의 영지를 발전시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 중, 약혼녀 리시아의 야망이 높아 경계했지만, 그녀의 야망은 "훌륭한 사람의 아내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는 설정은 독특했습니다. 기존 이세계물에서 흔히 다루지 않는 감정과 야망의 조화가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약소 영지에서 점차 세력을 키워가는 과정도 꽤 몰입감이 있는 편이고요. 아르스가 '감정' 말고는 능력이 없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단점이 더 큽니다. 우선 아르스가 전생에 샐러리맨으로 살며 게임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왜 그 능력이 이세계에서 감정 스킬과 연결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합니다. 때문에 설정에 몰입하기 어렵습니다. "신만이 아는 세계"처럼 미연시 마스터까지는 아니더라도, 샐러리맨 시절 즐겼던 게임과 실력에 대해서는 선보였어야 이야기가 더 실감났을겁니다.

타인의 능력을 게임처럼 확인할 수 있다는 설정도 너무 흔하고 전형적입니다. 게다가 능력을 숫자나 명칭으로 단순하게 나누고, 이게 곧바로 실적으로 연결된다는건 전혀 와 닿지 않았습니다. 현실적으로 사람이 그렇게 명확히 분류될 수 없으니까요. 이런게 가능하다면 대기업 입사에서도 MBTI를 측정해서 사람을 분류하여 배치하겠지요. 하지만 그게 가능할리 없잖아요?

아르스의 영지를 위해 모이는 주변 가신들 이야기도 진부합니다. 주인공의 이상에 공감하고 따르는 과정이 지나치게 평범하며, "삼국지" 등 고전 군웅물과의 차별점을 찾기 어려운 탓입니다. 가신 개개인의 서사도 비중이 들쭉날쭉하고요. 특히 로젤과 밀레이유부터는 능력조차 제대로 표현되지 못합니다. 솔직히 로젤은 왜 나오는지도 잘 모르겠더군요. 능력은 밀레이유와 겹칠 뿐더러, 10살도 안된 아이를 전장에 군사로 투입하는게 말이나 됩니까?

연출과 음악도 별볼일 없어서 화려하거나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이 거의 없으며, 시청자의 눈길을 끌기엔 부족합니다. 딱 한 가지, 밀레이유와 리츠의 시합에서 추격씬은 조금 웃기기는 했습니다만... 그저 그 뿐입니다.

그래서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1.5점. 흔해빠진 이세계 전생물의 하나입니다. 구태여 찾아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더 볼 생각은 없네요.

2024/07/10

더 퍼스트 슬램덩크 (2022) - 이노우에 다케히코 : 별점 3.5점

2022년 최고의 히트작 중 하나였지요. BTS 공연 영상을 보고 싶어하는 딸아이를 위해서 디즈니 플러스에 가입한 김에 감상했습니다.

원작에서도 클라이맥스였던 산왕전과 함께 송태섭이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원작에서는 북산 5인방 중 송태섭 개인의 서사는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원작자이자 각본, 감독을 맡은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의도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를 대신할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이는 것이었을 겁니다.

산왕전 경기 묘사는 최고였습니다. 속도감, 박진감도 잘 살아있고, 원작의 명장면, 명대사들도 잘 표현되었거든요. 농구 경기 자체에 대한 해석도 탁월했습니다. 송태섭에 대한 전면 압박 수비를 무너트리는 안 선생님의 전략, 채치수의 스크린을 받은 뒤 3점을 쏘는 정대만의 모습 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 정대만의 4점 플레이도 빼놓을 수 없고요. 국내에서 발표되었던 스포츠 쟝르물은 경기 장면이 약점이곤 했었는데, 그런 점에서 많은 비교가 됩니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우선, 영화를 위해서 새롭게 추가된 송태섭의 서사는 대체로 별로였습니다. 엇나가던 태섭이 죽은 형의 유지(?)를 이어받아 착실한 농구선수로 거듭나며 신왕에 대한 전의를 불태운다는 전개는 너무나 진부했으니까요.
또 원작 팬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생긴 문제도 있습니다. 이 영화만 보는 관객은 멤버들이 누구인지, 이 경기가 무슨 경기이며 왜 중요한지를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물론 관객 대부분이 원작 팬일테고, 영화 한 편에 모든 이야기를 담는건 불가능했을테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요. 하지만 송태섭 비중이 커지면서 다른 멤버들 비중이 턱없이 줄어든건 원작 팬으로서도 불만스럽습니다. 특히 서태웅의 비중과 묘사는 형편없이 부족한 수준이었습니다. 정대만보다도 활약이 적어서 북산 에이스로 보기 어려울 정도였어요.
마찬가지로 원작 팬을 위해서라면 마지막 서태웅, 강백호의 하이파이브 명장면은 데자키 오사무 스타일로 원작 만화의 한 컷처럼 보여주는게 더 좋았을 테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디즈니 플러스의 사운드 문제였습니다. 때때로 대사가 잘 안 들리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데, 이건 좀 개선되면 좋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을 사랑하는 팬이라면 만족스러울 결과물일이라는건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제 별점은 3.5점입니다.

2024/06/28

인사이드 아웃 2 (2024) - 켈시 만 : 별점 1.5점

한창 흥행 중인 작품입니다. 전작에 대한 기억이 좋아서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망스러웠습니다. 라일리와 감정들 시점의 이야기 모두 재미없고, 별다른 위기도 없는 탓입니다. 
라일리의 경우, 전편에서는 향수병때문에 부모님과 심하게 갈등을 일으킨 후 가출해서 홀로 미네소타로 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2박 3일동안 하키 합숙에서 친구들과의 트러블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도무지 심각하게 받아들일 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절친 두 명이 같은 중학교를 가지 않는다는걸 처음 알게된 상황에서, 합숙에서 만난 '영웅'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다면 그 영웅과 더 친하게 지내려하는건 당연합니다. 어차피 친구들은 새학기가 되면 얼굴도 보기 힘들테니까요.

감정들도 마찬가지에요. 새로 나타난 '불안'에게서 쫓겨난 '기쁨' 등 기본 감정들이 라일리의 신념을 되찾아 본부로 돌아가는 과정은 무난하기만 합니다. 전작에서처럼 새로운 장소에서 새롭게 벌어진 일들과 감정으로 추억으로 만들어진 섬이 무너지는 등의 스펙터클한 장면이나 일상과 감정이 연계된 묘사도 부족했고요. 특별한 모험이나 '빙봉'과의 드라마와 같은 감동을 자아내는 서사도 전혀 없어서 지루했습니다.
 
지루한건 마음 속 세계 묘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것이라고는 '자아'가 생겨나는 부분 외에는 전무한 수준입니다. 새로 등장하는 감정들도 아쉽습니다. 매력적으로 표현할 부분들이 많이 있었을텐데, '불안' 말고는 하는게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불안'은 디자인부터가 너무 별로라 영 마음에 들지 않았고요.
나쁜 기억들도 자아 형성에 중요하다, 자아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주제도 결국은 전작과 비슷한게 아닌가 싶었어요.

픽사답게 화면의 완성도는 최고 수준입니다. 잘 짜여진 부분도 분명 있고요. '사춘기'라는 시기에 대한 접근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물은 영 기대에 미치지 못했네요. 제 별점은 1.5점입니다. 막 중학생이 된 제 딸도 별로 재미가 없었다고 하니, 단지 나이의 문제는 아닌 듯 합니다.

2024/06/12

명탐정 코난 : 흑철의 어영 (2023) - 타치카와 유즈루 : 별점 3점

전 세계 경찰의 CCTV를 연결하여 감시 및 확인이 가능한 시스템 '퍼시픽 부이'가 도쿄 하지조지마 근해 바다 속에 건설되었다. 여기에 도입된 신기술 '생장 인식 프로그램'은 어떤 인물의 특정 시기 사진을 입력하면, AI로 현재의 모습을 알아내어 전 세계 카메라를 이용해 그 인물이 어디 있는지 알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시스템을 노린 검은 조직에게 엔지니어 나오미가 납치되었고, 그녀가 가지고 있던 생장인식 프로그램 데이터로 하이바라가 셰리라는게 드러났다. 검은 조직은 하이바라마저 납치했고, 이를 막으려던 코난 일행을 피해 잠수함으로 도주했다. 한편 퍼시픽 부이에서는 검은 조직의 내통자를 추궁하던 직원 레온하르트가 살해당하는데....


명탐정 코난의 26번째 극장판. 지난 주말에 딸아이와 함께 티빙을 통해 감상했습니다. 
사실 이전에 감상했던 최근 극장판들(대표적으로 "비색의 탄환")은 영 기대에 미치지 못했었습니다. 추리와 액션 모두에서 재미를 주는데 실패했고, 황당하게 스케일을 키우는 바람에 탈선한 기차가 날아올라 도시를 덮친다는 등, 아무리 만화라도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 가득했던 탓입니다. 극장판이란 강박관념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이 작품은 재미있더군요! 우선 설정이 돋보였어요. "명탐정 코난"의 핵심인 '몸은 작아졌어도 두뇌는 그대로!'를 활용한 '생장 인식 프로그램'은 하이바라가 납치당하는 상황의 설득력을 높여줄 뿐더러, 주인공들에게 또 위기가 닥칠지 모른다는 긴장감을 불어넣는 좋은 장치였습니다. 전세계 CCTV를 실시간 감시하고 언제든 데이터 확인이 가능한 '퍼시픽 부이'의 설정도 괜찮았고요. 검은 조직이 자신들이 기록된 영상을 조작하기 위해 퍼시픽 부이 시스템을 노린다는건 충분히 말이 되지요.
하이바라가 셰리일지 모른다 여긴 검은 조직이 하이바라를 납치하는 사건 중심의 스토리도 깔끔하며 액션도 좋았습니다. 검은 조직 요원 핑가와 란의 격투, 워커의 차를 쫓는 카체이스는 최근 보기 힘들었던 몰입감을 선사해 주었으니까요. 해상 시설물 퍼시픽 부이를 검은 조직의 잠수함이 공격하는 장면도 나쁘지 않았고요. 말도 안되게 스케일을 키웠다기보다는, 비교적 상식적인 수준으로 그려진 덕분입니다. (악의 조직이 잠수함까지 갖추고 있다는건 좀 그렇지만... '백팔용'인가?)
검은 조직의 레귤러에 아무로와 아카이, 경시청의 메구레 경부와 시라토리 등 괴도 키드와 하츠토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주요 인물들이 거의 등장하여 각자의 역할을 선보이는 것도 팬으로서는 감사했던 부분입니다. 

그러나 단점도 명확합니다. 일단 추리적으로는 그닥이에요. 추리할만한 사건은 퍼시픽 부이에 잠입한 검은 조직 요원 핑가의 정체를 밝히는 것 뿐인데, 손동작이라는 단서는 제공해주지만 용의자가 워낙 적은 탓에 추리의 여지가 별로 없는 탓이지요.
핑가가 코난 일행을 상대하기에는 확연히 처지는 모습만 보여준 것도 - 란에게 발차기를 얻어맞고, 코난에게 도주 경로가 드러나 범행이 탄로나는 등 - 별로였습니다. 이렇게 약하다면 먼가 사연이라도 있어야 했는데, 진에 대한 쓸데없는 라이벌 의식만 불태우는 잔챙이로 보여 실망스러웠어요. 
검은 조직이 퍼시픽 부이를 파괴한 것도 다소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백도어 등으로 외부 조작이 가능했으니 그냥 놔 두는게 훨씬 유용했을텐데 말이지요. 하긴, 한 명이 잠입한 것만으로 동영상 데이터 조작과 백도어 삽입을 이렇게나 쉽게 할 수 있다면 또 다른 시스템을 장악하는게 더 나았을까요?
무엇보다도 베르무트가 직접 변장을 하여 조직이 '생장 인식 시스템'은 오류 투성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는지 밝혀지지 않는건 답답했습니다. 그녀도 이 시스템이 활성화되면 정체가 탄로날 수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다음 이야기에서 밝혀지면 좋겠네요.

그래도 단점은 사소합니다. "명탐정 코난" 팬 입장에서, 그리고 '하이바라 아이'의 팬으로서 두말할 나위 없이 재미있게 즐겼던 작품이에요. 일본에서의 대박 흥행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한 흥행을 거두었다는데,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제 별점은 3점입니다.

2024/05/29

오드 택시 (2021) - 키노시타 바쿠 : 별점 3점

<<아래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 완료한 애니메이션 시리즈입니다. "약사의 혼잣말"에 이어 올해 두 번째네요.
택시 운전사 오도카와가 이마이의 복권 당첨금을 손에 넣으려는 한구레(로 보이는) 도부와 야노 일당을 일망타진하는 와중에, 아이돌 '미스터리 키스' 멤버 살인 사건과 회사원 타나카의 복수(?)에 연루된다는 이야기로 1시즌 13화의 적당한 분량으로 깔끔하게 끝납니다.

가장 큰 특징은 등장인물들이 모두 '동물'의 모습으로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살인 사건에 꽃뱀 사기, 납치와 현금 강탈, 권총 난동, 사체 훼손 및 유기, 일가족 동반 자살 등 온갖 강력 사건이 가득한 세계관을 산리오 캐릭터가 떠오르는 귀여운 동물들이 선보인다는게 이질적이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왔거든요. 귀여운 그림체로 잔혹한 이야기를 그려낸 사이바라 리에코의 "우리집"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초반부터 언급된, 오도카와가 태워주었던 '실종된 네리마구 여고생'이 알고보니 미스터리 키스 멤버로 살해당한 미츠야 유키였으며, 오디션에서 네 번째 입상자라 아쉽게 데뷰조에 속하지 못한 와다가키 사쿠라가 미츠야를 살해한 뒤 대역을 소화하고 있었다는 '미스터리 키스' 멤버 살인 사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꽤나 복잡하게 꼬아 놓았지만 복선도 나름대로 제시해주고 있을 뿐더러, 마지막 회에서 와다가키가 미츠야를 살해한다는 충격적 진상을 드러내는 과정이 아주 볼 만 했기 때문입니다. 와다가키가 전화 통화로 자신의 야망을 밝힌 뒤, 오도카와의 택시에 타는 마지막 장면은 정말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되네요. 추리 애호가 분들이라면 한 번 꼭 보셔야 된다 싶을 정도에요.
아울러 동물 캐릭터로 구현된 세계의 정체가 드러나는 반전도 신선했습니다. 알고보니 이는 어린 시절 사고로 뇌 손상을 입은 오도카와 시점에서 바라본 세계였습니다. 오도카와가 제 정신(?)으로 돌아온 뒤에는 모두가 제대로 사람으로 보이게 되고요. 이렇게 사람인지 동물인지? 알 수 없는 세계관에서 명확히 구분되는 세계관으로 돌아온 뒤 오도카와 집에 있던 생명체(?)의 정체도 그냥 평범한 고양이로 밝혀지는 등, 작중 뿌려둔 복선들도 대체로 잘 회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곁가지 이야기가 과하게 많기는 합니다. 카바사와의 관종 유튜버 행태, 다나카와 게임 이야기, 인기없는 만담 컴비 '호모 사피엔스; 이야기 등은 메인 이야기와는 별 관계가 없는데도 비중이 높습니다. 오도카와의 친구 가키하나가 꽃뱀에게 걸려드는 이야기도 마찬가지고요. 이보다는 도부가 오도카와를 범행에 끌어들이려고 하는 이유라던가, '말레이 맥' 아저씨가 오도카와를 선뜻 통 크게 도와준 이유를 좀 더 잘 설명해주는게 좋았을 것 같아요.

그래도 간만에 재미있게 본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작품입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