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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9

오드 택시 (2021) - 키노시타 바쿠 : 별점 3점

<<아래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 완료한 애니메이션 시리즈입니다. "약사의 혼잣말"에 이어 올해 두 번째네요.
택시 운전사 오도카와가 이마이의 복권 당첨금을 손에 넣으려는 한구레(로 보이는) 도부와 야노 일당을 일망타진하는 와중에, 아이돌 '미스터리 키스' 멤버 살인 사건과 회사원 타나카의 복수(?)에 연루된다는 이야기로 1시즌 13화의 적당한 분량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작품.

가장 큰 특징은 등장인물들이 모두 '동물'의 모습으로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살인 사건에 꽃뱀 사기, 납치와 현금 강탈, 권총 난동, 사체 훼손 및 유기, 일가족 동반 자살 등 온갖 강력 사건이 가득한 세계관을 산리오 캐릭터가 떠오르는 귀여운 동물들이 선보인다는게 이질적이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왔거든요. 귀여운 그림체로 잔혹한 이야기를 그려낸 사이바라 리에코의 "우리집"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초반부터 언급된, 오도카와가 태워주었던 '실종된 네리마구 여고생'이 알고보니 미스터리 키스 멤버로 살해당한 미츠야 유키였으며, 오디션에서 네 번째 입상자라 아쉽게 데뷰조에 속하지 못한 와다가키 사쿠라가 미츠야를 살해한 뒤 대역을 소화하고 있었다는 '미스터리 키스' 멤버 살인 사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꽤나 복잡하게 꼬아 놓았지만 복선도 나름대로 제시해주고 있을 뿐더러, 마지막 회에서 와다가키가 미츠야를 살해한다는 충격적 진상을 드러내는 과정이 아주 볼 만 했기 때문입니다. 와다가키가 전화 통화로 자신의 야망을 밝힌 뒤, 오도카와의 택시에 타는 마지막 장면은 정말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되네요. 추리 애호가 분들이라면 한 번 꼭 보셔야 된다 싶을 정도에요.
아울러 동물 캐릭터로 구현된 세계의 정체가 드러나는 반전도 신선했습니다. 알고보니 이는 어린 시절 사고로 뇌 손상을 입은 오도카와 시점에서 바라본 세계였습니다. 오도카와가 제 정신(?)으로 돌아온 뒤에는 모두가 제대로 사람으로 보이게 되고요. 이렇게 사람인지 동물인지? 알 수 없는 세계관에서 명확히 구분되는 세계관으로 돌아온 뒤 오도카와 집에 있던 생명체(?)의 정체도 그냥 평범한 고양이로 밝혀지는 등, 작중 뿌려둔 복선들도 대체로 잘 회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곁가지 이야기가 과하게 많기는 합니다. 카바사와의 관종 유튜버 행태, 다나카와 게임 이야기, 인기없는 만담 컴비 '호모 사피엔스; 이야기 등은 메인 이야기와는 별 관계가 없는데도 비중이 높습니다. 오도카와의 친구 가키하나가 꽃뱀에게 걸려드는 이야기도 마찬가지고요. 이보다는 도부가 오도카와를 범행에 끌어들이려고 하는 이유라던가, '말레이 맥' 아저씨가 오도카와를 선뜻 통 크게 도와준 이유를 좀 더 잘 설명해주는게 좋았을 것 같아요.

그래도 간만에 재미있게 본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작품입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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