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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4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2015) - 죠지 밀러 : 별점 4점


후속편이자 프리퀄이라는 "퓨리오사"가 엊그제 개봉했지요. 하지만 저는 이제서야 전작을 감상했습니다. 발표되고 거의 10년 만이네요.

저는 오래 전, 죠지 밀러 감독의 "매드 맥스" 시리즈를 거의 실시간으로 감상했던 세대입니다. 80년대 당시에는 정말 충격적인 세계관이었어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자동차 폭주족' 무리가 지배하는 지옥으로 그려낸 아이디어는 정말이지 놀라왔어요. 이를 뒷받침해주는 여러가지 무대 장치와 미술들도 굉장한 볼거리였습니다. 멜 깁슨의 상마초 카리스마도 대단했었고요.
후대에 미친 영향도 엄청났습니다. 단적인 예로, 여기서 모든걸 다 가져다 쓰면서 '폭주'만 '권법'으로 바꿔치기한게 바로 "북두의 권"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으로 바꾸면 "패미코만도 류"일테고.... "워터 월드"도 사막화 된 세상을 침수된 세상으로, 자동차 폭주를 해양 액션으로 바꾸는 등으로 정 반대 방식으로 베껴낸 표절작입니다. 그 외의 아류작들은 한 둘이 아니겠지요.

하지만 원조의 창조자가 노구를 이끌고 직접 감독하여 만들어 낸 신작은 확실히 다르긴 다르더군요. 무엇보다도 80년대에는 예산, 기술의 문제로 구현하지 못했을 화면을 마음껏 그려낸 액션! 액션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폭주'와 기묘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결합을 제대로 선보이면서도, 화끈함을 잃지 않는 멋진 장면들이었어요.
전작들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진화한 설정도 멋졌습니다. 임모탈 조와 그를 숭배하는 워보이들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세계에서는 당연하다 싶을, 자동차와 엔진 등을 숭배하며 '8기통'을 외치는 모습이 아주 그럴싸 했습니다. '밈'으로 유명해져서 보기는 봤지만 맥락을 몰랐던 "기억할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주민들과 워보이들이 불치병과 선천성 기형에 시달리는 탓에, 건강한 육체와 몸을 원한다는 전개의 핵심 동기도 잘 설명되고 있으며, 새로운 설정에 걸맞는 비쥬얼도 역시나 멋졌습니다. 하나의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전개도 우직하면서도 간단해서 마음에 들었고요. 이런 영화에서 깊이 고민할 이유를 만들 필요는 없지요. 퓨리오사가 살아남는 엔딩도 좋았습니다.
 
눅스가 급작스럽게 전향한 까닭이라던가, 빌런이자 최종 보스 임모탈 조의 최후가 다소 허무한 등은 조금 아쉬웠지만 큰 흠은 아닙니다. 제 별점은 4점입니다. "퓨리오사"도 빨리 보고 싶네요. 언제 보게 될 지는 기약이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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