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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DC : 더 뉴 프런티어 1,2 - 다윈 쿡 / 임태현 : 별점 2점

DC : 더 뉴 프런티어 - 4점
다윈 쿡 지음, 임태현 옮김/시공사(만화)
DC : 더 뉴 프런티어 2 - 4점
다윈 쿡 지음, 임태현 옮김, 데이브 스튜어트 그림/시공사(만화)

"파커" 시리즈를 통해 기억해 두었던 작가 다윈 쿡이 만들어낸 새로운 DC 히어로 세계관 이야기. 1950~50년대를 무대로, 실제 역사와 히어로들의 이야기를 섞어 선보이고 있습니다.

다윈 쿡의 작화는 역시나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DC 히어로물을 자신만의 세계에 당시 시대 분위기에 잘 녹아들도록 구현했거든요. 흑백 뉴스, 신문 기사, 심지어 그림책 등을 곳곳에 삽입하는 구성도 일품이었고요.

그러나 내용은 그닥이었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와치맨"을 연상케하는 것도 문제고요. '매카시즘'과 같은 당시 정치적인 환경을 주요 배경으로 삼으면서, 정부측 히어로(슈퍼맨과 수어사이드 스쿼드, 챌린저스 오브 디 언노운 | 닥터 맨해튼과 코미디언)와 숨어서 활동하는 히어로(배트맨 | 로어샤크)가 나뉘고, 아에 은퇴 상태로 본업에 종사하게 된다던가(원더우먼 | 2세대 나이트 아울), 정부의 탄압 속에 체포되고 사망하는 히어로(아워맨 |모스맨)와 폭도들에 의해 사망하는 히어로(스틸 | 1세대 나이트 아울)가 생기는 등의 캐릭터 설정은 거의 판박이에요. 거기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적의 침략으로 모든 히어로들이 힘을 합쳐 대항하게 된다는 결말부는 "와치맨"에서 '오지만디아스'의 계획이 이루어진 세계관과 똑같다는 생각만 들었고요. 게다가 "와치맨" 만큼의 정치적인 메시지나 사회 비판 요소는 포함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결국 정의는 승리한다는 판에 박힌 내용이에요.
결론적으로, 약간 팩션 느낌으로 가공한 히어로물의 한 변주일 뿐입니다. 

마션 맨헌터 존 존스와 그린 랜턴 할 조단, 그리고 플래시 배리 앨런의 비중이 높은 편인데, 이 역시 "와치맨"가 비교하면 많이 별로였습니다. 존 존스와 할 조단은 영웅으로 거듭나기 이전의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영웅이 되는 과정에서의 고민이라던가, 현재 정치, 사회적 상황에서의 갈등은 거의 그려지지 않아서 이야기 주제와 따로 노는 느낌이 너무 강합니다. 플래시 배리 앨런이 히어로를 은퇴하기로 결심한 장면은 너무 뻔했고요.
현재 사회의 가장 큰 갈등 상황 중 하나인 인종 차별로 인해 탄생한 히어로 스틸 존 헨리 이야기가 그나마 주제와 가장 잘 맞아 떨어졌는데, 단순히 스쳐지나가는 짤막한 소품일 뿐이라 아쉬웠습니다. 이 이야기만 단편으로 따로 내는게 훨씬 좋았을거에요. 결말까지 완벽한 걸작이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별점은 2점입니다. 나쁘지는 않은데, 기대만큼 신선하거나 새롭지는 않아서 감점합니다. 애니메이션이나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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