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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댐피어의 맛있는 모험 4 - 토마토수프 / 문기업 : 별점 2점

댐피어의 맛있는 모험 4 - 4점
토마토수프 지음, 문기업 옮김/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댐피어는 데이비스 선장을 떠나 스완 선장의 배 시그넛 호로 옮겨 탔다. 멕시코 일대를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별 수확없이 몇개월을 보내다 말라리아에 걸렸고, 링로즈는 식량을 구하려다가 스페인 군에게 죽었다.
멕시코를 떠나 동인도 제도로 향한 일행은 필리핀 민다나오 섬에 도착했다. 독립 왕조를 유지하던 민다나오 술탄은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에 맞서기 위해 댐피어 일행의 배와 대포를 원했다. 풍부한 식량, 섬의 환대에 일행은 남기로 했지만 댐피어는 영어로 쓰여진 수상한 문구 - 그들은 모두 도둑이다 - 에 미심쩍어했다.
반년의 체류 기간 동안 스완 선장은 섬에 푹 빠져버렸고, 결국 사략선 활동을 계속하려는 선원들은 반란을 일으켜 선장과 몇몇 선원들을 두고 섬을 떠났다.
댐피어는 해적질을 하기 위한 은둔처를 요구받았고 캄보디아 풀로콘도르 섬을 제안했다.


4권은 이전 권들과는 다르게 서인도 제도가 아니라 동인도 제도를 주 무대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런데 '대항해 시대를 무대론 한 던전밥' 느낌이었던 1~3권보다는 확연히 재미가 떨어집니다. 가장 큰 장점이었던 새로운 장소와 문화, 먹거리에 대한 소개가 줄어든 탓입니다. 특히 새로운 먹거리 소개가 부실합니다. 앞부분의 쥬피시를 이용한 민스파이는 그냥 물고기 파이이며, 옥수수가루로 만든 푸딩도 그리 특별하지 않지요. 새로운건 이야기 절반 정도가 경과한 시점에서야 처음으로 '빵나무 열매'가 소개될 정도입니다. 마지막 민다나오 섬 탈출 직전의 멧돼지 요리는 그냥 bbq일 뿐이며, 구아바나 망고도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과일이라 그리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했습니다. '민다나오' 섬에서 빈랑, 사고 등이 소개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제목부터가 '맛있는 모험'인데, 맛이 없어어야 되겠습니까.....
또 댐피어가 병에 걸리고 링로즈가 죽으며, 민다나오 섬에서 기묘한 탈출과 그 이후 면허도 없는 사략선 생활은 이전과 다르게 무겁고 심각해서 이전 권들에서의 느슨하며 여유로왔던 분위기를 찾기 어려운 단점도 큽니다.

물론 아예 건질게 없지는 않습니다. 대항해시대 당시의 동인도 제도, 특히 민다나오 섬에 대한 묘사와 설명은 볼 만 했습니다. 이전에 다른 곳에서는 접하기 힘든 내용이었으니까요. 관련된 설명도 충실한 편입니다.

새로운 먹거리와 요리도 양이 문제지 소개 자체는 재미있어요.
이 중에서는 사고 요리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번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요.
구아바 크리스마스 푸딩은 Panpanya의 "구야아바노 홀리데이"가 떠올랐고요.

하지만 앞서의 단점에 더해, 특유의 둥글둥글한 작화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네요. 제 별점은 2점입니다. 그래도 다음 목적지인 풀로콘도르 섬은 궁금한 만큼, 다음 권은 구입해 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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