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25/02/14

단다단 시즌 1 (2024) - 야마시로 후가 : 별점 3점

최근 가장 핫한 작품 중 하나지요.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했습니다.

원작의 매력을 충실하게 살리면서도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게 눈에 뜨입니다. 원작의 화려한 작화를 애니메이션 스타일에 맞게 안정적으로 구현했으며, 원작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화끈한 액션이 아주 훌륭합니다. 오카룬이 터보 할매에 빙의한 후 펼치는 질주 액션은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플래시'같은 기존의 스피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작품과 차별화된 연출을 보여주거든요. 단순하게 직선적인 속도감 표현이 아니라, 지극히 과장되면서도 왜곡된 구도와 함께 과감한 색채를 활용해 강렬한 비주얼로 실감나는 고속 질주를 선사합니다.

또한 원작의 감동을 더욱 끌어올린 연출도 돋보입니다. ‘아크로바틱 찰랑찰랑’과 아이라의 관계를 그린 에피소드가 대표적입니다. 원작의 감정을 더욱 깊이 전달하며,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의 강점을 활용해 감동을 극대화했습니다. 움직임과 색감, 조명을 활용한 세심한 연출이 캐릭터들의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표현해 주기 때문이지요. 

이외에도 오카룬이 모모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며 '슬램덩크' 1기 엔딩인 'あなただけ見つめてる'를 부르는 장면도 애니메이션이라서 즐길 수 있었던 연출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지루해지는 점은 아쉽습니다. 액션이 거의 없는 에피소드가 등장하는 탓입니다. 작품의 흐름이 처지는 느낌이에요. 초반부의 빠른 전개와 강렬한 액션과 비교했을 때, 후반부는 상대적으로 루즈합니다. 전형적인 '보이 미츠 걸' 설정에 연이은 라이벌 등장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너무 뻔했고요.

무엇보다도, 1기의 결말이 하나의 주요 사건을 완전히 마무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중간에서 끝나는 느낌을 준건 영 마음에 들지 않네요. 연재물의 '다음 편에 계속' 방식을 이렇게 써먹는건 과하다 싶네요. 연재물은 최소한 한 달 뒤에는 다음 이야기를 볼 수 있단 말입니다! 이게 1기 완결이라고는 도무지 생각할 수 없어서 리뷰도 늦어졌고요.

그래도 단점은 사소합니다. 화려한 작화와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돋보이며, 원작 팬들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퀄리티를 보여주니까요. 단순한 이야기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게 중요한 작품도 사실 아니고요. 제 별점은 3점입니다. 아직 보시지 않으셨다면, 한 번 챙겨보셔도 좋겠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