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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5

명탐정 코난: 하이바라 아이 이야기 ~흑철의 미스터리 트레인~ (2023) - 이시하라 슌스케 : 별점 2.5점

<<아래 리뷰에는 트릭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코난과 친구들은 출발 후 추리 게임이 진행되는 '미스터리 트레인'에 탑승했다. 코난과 소년 탐정단에게 추리 게임 미션을 알려주는 봉투가 전달되었고, 란과 소노코 일행의 다른 미션으로 우왕좌왕하던 중 밀실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하이바라 아이가 도주 중인 '셰리'라는걸 알아챈 검은 조직의 베르무트도 열차에 탑승해 아이를 노리는 상황에서, 코난은 밀실 살인 사건을 해결하고 아이를 구하기 위해 모든 인맥과 방법을 총 동원하는데....


추석 연휴를 맞아 딸아이와 함께 티빙으로 감상한 "명탐정 코난" 최신작. TV 시리즈의 총집편이라고 하네요. 리뷰가 좀 늦었습니다. 
시리즈를 제대로 안 본지는 꽤 오래 되었기에, 아이의 정체가 조직에게 들통난 까닭을 몰라 이야기의 흐름을 온전히 쫓아가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본편 사건만큼은 정통 본격 추리물에 가까운 이야기라 재미있게 감상했습니다. 그동안의 코난 극장판은 아동용 모험물이나 팬 서비스 성격이 강했다면, 이 작품은 추리물로도 평균 수준은 되더라고요. 특히 걸쇠의 연결 고리를 추가하여 밀실을 만들었다는 트릭이 현실적이라서 좋았습니다. 코난이 시야각 - 사건이 일어난 방에서만 반대편 의자가 보였다 - 을 통해 이를 알아낸다는 전개도 마음에 들었던 부분입니다.
다만 범인이 문에 거울을 붙이는 방법으로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사라졌다는건 다소 억지스러웠습니다. 설치와 제거에 시간도 오래 걸릴테고, 차장이 거울을 보고 있다는걸 눈치챌 수도 있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거든요. 그래도 이는 걸쇠 연결고리와 함께 범인이 피해자 무로바시의 객실을 바꾼 이유를 설명해 주기는 합니다. 중간 위치여야 차장을 속일 수 있고, 낚싯줄을 설치해 문을 열고 닫으려면 범인은 피해자 객실 옆방이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화재 사건의 피해자일 승객이 태연하게 담배를 피우는걸 보고 수상하다는걸 간파하는 등의 디테일도 좋았고요. 

제목 그대로 하이바라 아이의 팬 입장에서의 볼거리도 많습니다. 대표적인건 언제나의 앞부분 코난의 소개 부분을 하이바라 아이가 대신한다는 겁니다. "불가능을 모르는 명탐정!""미라클 큐티 사이언티스트!"라고 바꾼건 귀여웠어요. 총집편답게 하이바라 아이의 과거를 간략하게나마 과거 영상을 사용하여 짚어주기도 하고요. 분량도 적고 작화도 옛날 것이기는 하지만 옛날 에피소드를 전혀 알지 못하는 딸이 아이의 과거를 알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검은 조직 일당들과 아무로 토오루, 세라 마스미에다가 괴도 키드까지 등장인물도 많고 베르무트와 쿠도 유키코의 대결도 흥미로왔어. 사건에 개입하면 짜증만 불러일으키는 소년 탐정단 녀석들의 등장이 극히 미미하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갑자기 괴도 키드가 튀어나온 이유라던가 하이바라는 대체 어디 숨어있었는지, 그리고 베르무트가 하이바라의 생존을 알았지만 함구한 이유 등이 설명되지 않는건 좀 답답했습니다만 추리물로의 코난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충분히 좋은 선물이었다 생각되네요. 별점은 2.5점입니다. 
조금 찾아보니 원작에 있는 이야기인 듯 한데, 아직 코난 원작은 본격 추리물 장르 역할은 하고 있나 보군요. 안심했습니다. 원작도 좀 챙겨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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