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 A의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입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하였습니다. 이세계 전생물과 전략 시뮬레이션의 특징을 결합한 작품입니다. 총 12화 구성입니다.
약소 영주의 아들이자 주인공인 아르스가 사람들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스킬을 활용하여 인재를 발굴하고, 자신의 영지를 발전시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 중, 약혼녀 리시아의 야망이 높아 경계했지만, 그녀의 야망은 "훌륭한 사람의 아내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는 설정은 독특했습니다. 기존 이세계물에서 흔히 다루지 않는 감정과 야망의 조화가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약소 영지에서 점차 세력을 키워가는 과정도 꽤 몰입감이 있는 편이고요. 아르스가 '감정' 말고는 능력이 없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단점이 더 큽니다. 우선 아르스가 전생에 샐러리맨으로 살며 게임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왜 그 능력이 이세계에서 감정 스킬과 연결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합니다. 때문에 설정에 몰입하기 어렵습니다. "신만이 아는 세계"처럼 미연시 마스터까지는 아니더라도, 샐러리맨 시절 즐겼던 게임과 실력에 대해서는 선보였어야 이야기가 더 실감났을겁니다.
타인의 능력을 게임처럼 확인할 수 있다는 설정도 너무 흔하고 전형적입니다. 게다가 능력을 숫자나 명칭으로 단순하게 나누고, 이게 곧바로 실적으로 연결된다는건 전혀 와 닿지 않았습니다. 현실적으로 사람이 그렇게 명확히 분류될 수 없으니까요. 이런게 가능하다면 대기업 입사에서도 MBTI를 측정해서 사람을 분류하여 배치하겠지요. 하지만 그게 가능할리 없잖아요?
아르스의 영지를 위해 모이는 주변 가신들 이야기도 진부합니다. 주인공의 이상에 공감하고 따르는 과정이 지나치게 평범하며, "삼국지" 등 고전 군웅물과의 차별점을 찾기 어려운 탓입니다. 가신 개개인의 서사도 비중이 들쭉날쭉하고요. 특히 로젤과 밀레이유부터는 능력조차 제대로 표현되지 못합니다. 솔직히 로젤은 왜 나오는지도 잘 모르겠더군요. 능력은 밀레이유와 겹칠 뿐더러, 10살도 안된 아이를 전장에 군사로 투입하는게 말이나 됩니까?
연출과 음악도 별볼일 없어서 화려하거나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이 거의 없으며, 시청자의 눈길을 끌기엔 부족합니다. 딱 한 가지, 밀레이유와 리츠의 시합에서 추격씬은 조금 웃기기는 했습니다만... 그저 그 뿐입니다.
그래서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1.5점. 흔해빠진 이세계 전생물의 하나입니다. 구태여 찾아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더 볼 생각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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