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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2

황제가 돌아왔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몰락과 부활 (2024) : 별점 1.5점

2024년 최신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1968년 컴백 스페셜에 얽힌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공연없이 쓰레기같은 영화 출연에 일관하다가, 비틀즈 등 신예 밴드들이 급부상하며 경력이 위기에 처했던 시점에서 다시 한번 방송을 통해 대중 앞에 서게 된 과정을 상세히 보여줍니다. 작년에 영화 "엘비스"를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으로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장점으로는 다큐멘터리에 사용된 풍부한 자료 화면들을 들 수 있습니다. 당연히 1968년 컴백 스페셜에서의 공연 장면이 많은데, 이 장면들은 리마스터링된 듯한 선명한 화질로 멋진 공연을 감상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특히 컴백 스페셜의 백미였다는, 엘비스가 팬들과 가까이 교감하며 펼친 잼 세션이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지금으로 따지면 "음악캠프"같은, 토크와 음악이 어우러지며 라이브를 펼치는데, 여러모로 엘비스의 스타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아내였던 프리실라 프레슬리를 비롯, 브루스 스프링스틴, 바즈 루어만, 코난 오브라이언, 빌리 코건, 달린 러브 등 다양한 유명인들이 출연하여 엘비스의 삶과 음악, 그리고 컴백 스페셜에 대한 여러 의견을 제공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특히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엘비스에 대해 극찬한 내용은 아주 강렬했어요. 

그러나 별로 재미는 없습니다. 엘비스 영화와 차별화되지 않은 탓이 큽니다. 엘비스가 매니저 파커에 의해 마치 가스라이팅을 당하듯 조종당하며, 저급한 영화 출연에 열중하다 경력을 망치는 과정은 흥미롭다기보다는 지루했고요. 확실히 조롱거리로 보였던, 엘비스가 영화에서 'Old Macdonald had a farm'을 부르는 장면같이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지는 않지만 드뭅니다.
또한 제목처럼 몰락, 그리고 1968년 컴백 스페셜 공연을 통해 엘비스가 어떻게 부활했는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몰락은 쓰레기 영화에 나왔다는게 전부입니다. 엘비스의 명성과 수익 등이 어떻게 됐는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흥행 실패작에 출연했던 팝스타들은 부지기수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몰락했다고 하지는 않지요. 몰락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근거를 제시해 주었어야 합니다.
부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공연 장면들은 훌륭했으나, 그 공연이 그의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거나 설명해 주지는 못합니다. 애초에 몰락에 대한 근거가 없으니, 부활에 대한 근거가 없는건 당연하지요. 이래서야 '몰락과 부활'이라는 제목을 붙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별점은 1.5점. 전반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영화를 한 번 더 보는게 나은 선택일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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