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 비즈니스 업계에서 일하던 '톰 파커'는 이를 목격하고 '엘비스'에게 스타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며 함께할 것을 제안한다.
자신이 자라난 동네에서 보고 들은 흑인음악을 접목시킨 독특한 음색과 리듬, 강렬한 퍼포먼스, 화려한 패션까지 그의 모든 것이 대중을 사로잡으며 '엘비스'는 단숨에 스타의 반열에 올라선다.
그러나 시대를 앞서 나간 치명적이고 반항적인 존재감은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과 갈등을 빚게 되고 지금껏 쌓아온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압박하는 '톰 파커'까지 가세해 '엘비스'는 그의 뜻과는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평생을 함께한 매니저 '톰 파커'와의 관계도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하는데…
6월 초, 유럽에 갔다올 때 비행기에서 감상했습니다. 바즈 루어만 감독의 음악과 어우러지는 화려한 영상이 그야말로 압도적이었어요. 솜씨가 여전하더군요.
엘비스 전기영화답게 엘비스의 여러가지 공연히 화려하게 펼쳐지는데, 그 중 두 가지 공연씬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하나는 예고편에서도 비중있게 등장하는, 매니저가 엘비스를 처음 보는 첫 공연입니다. 이른바 '털기' 춤을 선보이며 여성 관객을 미치게 만드는걸 그야말로 제대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여성이 아닌 저도 전율이 올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라스베가스 공연 장면입니다. 왜 엘비스가 공연의 황제인지, 그리고 그가 팬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한 번에 알 수 있게 해 주는 공연이었어요. 거액 계약에 대한 당위성도 부여하고요. 리허설 장면을 통해서는 음악적인 재능도 알려줍니다.
그러나 이야기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엘비스와 매니저 톰 파커 대령과의 악연이라는 드라마는 진부했습니다. 또 과연 그가 악당이었는지?는 의문입니다. 엘비스의 모든 수익의 절반을 가져갔으니 악당이다! 라는 논리인데, 대부분의 매니지먼트 회사가 그 정도 수익은 가져가지 않나요? 영화에서도 설명되지만 엘비스가 가져간 수익도 천문학적이었습니다. 엘비스의 낭비벽이 심해서 발목을 잡혔을 뿐이지요.
그래도 톰 파커 대령 역을 맡은 톰 행크스의 호연은 눈부셨습니다. 톰 행크스의 악역 연기는 거의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얄미운 악당을 잘 그려내고 있거든요. 명배우는 명배우에요.
반면 주연 배우 오스틴 버틀러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노래도 잘하고 젊은 시절의 연기는 충분히 그럴싸 했는데, 말년의 '거구'는 전혀 표현하지 못했거든요. 엘비스라는 인물의 분위기만큼은 온 몸으로 뿜어내고 있어서, 당대 불세출의 스타라는 존재감만큼은 잘 표현하고 있어서 과거 명배우들의 메소드 연기처럼, '그 사람이 되는' 노력을 보여주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별점은 3.5점. 실존 슈퍼 스타를 영화화한 작품 중에서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만큼 멋지고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엘비스만 좀 더 닮았어도 4점 이상은 충분했을 겁니다. 영화에서도 다루어진 유명한 컴백 스페셜 무대나 다시 정주행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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