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리뷰에는 진범, 진상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로 감상한 영화. 아직까지는 본격물 향취를 잘 살릴 수 있는 1953년이라는 시대 배경, 수상쩍은 여러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동기에 대한 묘사, 무엇보다도 크리스티의 <<쥐덫>> 연극이 핵심 소재이며 마지막에는 여사님이 직접 등장하기까지 한다는 점에서 추리소설 애호가로서 안 볼 수가 없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웨스트엔드에서 상영되는 <<쥐덫>>이 어떤 형태인지 알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점입니다. 아래와 같이 연극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등장합니다. 초반부는 공연도 보여주고요. 덕분에 연극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정도 풀렸습니다.
고전 본격물스러운 등장인물들의 설정과 묘사, 1953년이라는 시대를 잘 드러내는 의상과 셋트도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화면 분할을 통해 극적 효과를 높여주는 연출도 좋았고요.
본격 미스터리 명탐정스러운 스토파드 경위, 메모광으로 급한 성격의 소유자 스토커 순경 등 캐릭터도 특징적으로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추리적으로는 스토커 순경이 스토파드 경위가 전처를 잃은 복수를 한게 아닐까 의심하는 과정이 괜찮았어요. '메모광' 설정이 효과적으로 사용되어 고전 본격 미스터리 영화 느낌을 듬뿍 전해줍니다.
하지만 좋은 작품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스토파드 경위에 대한 의심 외에는 추리적으로 점수를 줄 부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진상을 살펴보자면, 범인은 극장 직원 데니스였습니다. 그는 <<쥐덫>>의 소재가 된 실제 유아 학대의 피해자였는데 <<쥐덫>>이 피해자를 범인으로 만든 것에 대해 분노한 나머지, 연극 상영과 영화 제작을 중지시키기 위해 감독을 살해해서 무대에 시체를 전시했던 겁니다.
하지만 좋은 작품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스토파드 경위에 대한 의심 외에는 추리적으로 점수를 줄 부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진상을 살펴보자면, 범인은 극장 직원 데니스였습니다. 그는 <<쥐덫>>의 소재가 된 실제 유아 학대의 피해자였는데 <<쥐덫>>이 피해자를 범인으로 만든 것에 대해 분노한 나머지, 연극 상영과 영화 제작을 중지시키기 위해 감독을 살해해서 무대에 시체를 전시했던 겁니다.
그런데 데니스가 범인이라는걸 관객이 추리할 수 있는 단서는 전혀 제공되지 않습니다. 그냥 급작스럽고 뜬금없이 마지막에 범인이라며 총을 들고 등장하지요.
범행도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감독 리오를 살해한건 나름 설명될 수 있겠지만, 이어지는 범죄들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각본가 머빈 살해부터 보자면, 감독이 없어도 영화는 제작될 수 있습니다. 각본가 역시 마찬가지고요. 영화 제작을 정말로 막고 싶었다면, 제작자 존 울프를 살해하는게 옳았습니다.
데니스가 크리스티 여사님 저택에 관계자를 불러 모은 행동도 아예 이해 불가입니다. 다 모아서 죽이려는 것이었을까요? 그렇다고 보기에는 가진 흉기가 영 마땅치 않던데 말이지요. 또 제작자야 죽여서 영화 제작을 막기 위해서였다쳐도, 연극 배우와 연극 연출가를 부른 이유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들은 영화와 별 관계도 없는데 말이죠. 이래서야 그냥 고전 본격 미스터리스러운 추리쇼, 대단원 분위기를 내기 위해 생각없이 집어넣은 장면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본격 미스터리처럼 등장인물들에게 범행 동기를 부여한 것도 설득력이 약합니다. 각본에서의 의견 충돌, 남들 다 아는 불륜 사실이 들통난 정도로 사람을 죽인다는건 무리니까요.
개인적으로 최악은 크리스티 여사님의 등장이었습니다. 추리의 여왕다운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못한 탓입니다. 연기도 별로였을 뿐더러, 배우도 그리 잘 어울린다 생각되지 않았어요. 범인에게 독(?)이 든 차를 먹이려는 노력도 개그 요소로서의 가치가 더 높아 보였고요. 이 정도면 본격 미스터리를 풍자하고 희화하하기 위한 의도로 만든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럴러면 제대로 웃기기라도 하던가....
그래서 별점은 1.5점입니다. 영화의 만듦새는 좋지만, 추리 영화로서는 실패작입니다. 짤막한 분량이기는 한데, 시간낭비에 가까왔습니다. 이보다는 여사님의 소품을 영화화하는게 훨씬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범행도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감독 리오를 살해한건 나름 설명될 수 있겠지만, 이어지는 범죄들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각본가 머빈 살해부터 보자면, 감독이 없어도 영화는 제작될 수 있습니다. 각본가 역시 마찬가지고요. 영화 제작을 정말로 막고 싶었다면, 제작자 존 울프를 살해하는게 옳았습니다.
데니스가 크리스티 여사님 저택에 관계자를 불러 모은 행동도 아예 이해 불가입니다. 다 모아서 죽이려는 것이었을까요? 그렇다고 보기에는 가진 흉기가 영 마땅치 않던데 말이지요. 또 제작자야 죽여서 영화 제작을 막기 위해서였다쳐도, 연극 배우와 연극 연출가를 부른 이유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들은 영화와 별 관계도 없는데 말이죠. 이래서야 그냥 고전 본격 미스터리스러운 추리쇼, 대단원 분위기를 내기 위해 생각없이 집어넣은 장면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본격 미스터리처럼 등장인물들에게 범행 동기를 부여한 것도 설득력이 약합니다. 각본에서의 의견 충돌, 남들 다 아는 불륜 사실이 들통난 정도로 사람을 죽인다는건 무리니까요.
개인적으로 최악은 크리스티 여사님의 등장이었습니다. 추리의 여왕다운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못한 탓입니다. 연기도 별로였을 뿐더러, 배우도 그리 잘 어울린다 생각되지 않았어요. 범인에게 독(?)이 든 차를 먹이려는 노력도 개그 요소로서의 가치가 더 높아 보였고요. 이 정도면 본격 미스터리를 풍자하고 희화하하기 위한 의도로 만든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럴러면 제대로 웃기기라도 하던가....
그래서 별점은 1.5점입니다. 영화의 만듦새는 좋지만, 추리 영화로서는 실패작입니다. 짤막한 분량이기는 한데, 시간낭비에 가까왔습니다. 이보다는 여사님의 소품을 영화화하는게 훨씬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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