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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7

설원의 독수리 - 마이클 모퍼고 / 보탬 : 별점 2점

설원의 독수리 - 4점
마이클 모퍼고 지음, 마이클 포맨 그림, 보탬 옮김/내인생의책

바니는 독일군 폭격으로 집을 잃고 어머니와 함께 이모가 살고 있는 콘월로 향하던 중, 기차 안에서 공습 감시원으로 활약했던 1차대전 참전 용사 아저씨를 만났다. 
기차가 독일군 공격을 피해 터널 안으로 숨어든 사이, 아저씨는 겁에 질린 바니를 달래려고 오래전 1차대전 때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저씨의 친구 빌리는 전쟁으로 모든걸 잃은 고아 소녀를 구해준걸 계기로, 전쟁을 끝내기 위해 노력했던 전쟁 영웅으로 빅토리아 훈장 등 수많은 훈장도 받았다. 그러나 그가 마지막 전투에서 살려주었던 독일 병사가 아돌프 히틀러였다! 빌리는 고아 소녀 크리스틴과 결혼하여 행복한 삶을 보냈으나,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난 뒤 죄책감때문에 히틀러를 암살하려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는 이야기였다. 
아저씨가 이야기를 마친 뒤, 어두운 터널 안에서 모자는 잠이 들었다. 그런데 기차가 다시 출발하고 난 뒤, 아저씨는 사라졌다. 기차 차장에게 물어보았으나 아저씨는 처음부터 없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바니는 나중에 이모로부터 아저씨가 빌리였고, 그는 멀베리 공습 때 이미 죽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전쟁 영웅 헨리 텐디의 실화를 각색해서 만든 작품. <<나와 마빈 가든>>처럼 아이의 토론 수업 교재입니다. '아돌프 히틀러를 살려준 병사'라는 유명한 실화에 기반한 작품이지요. 전쟁에 대한 참상, 그리고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고통에 빠트릴 수 있는지와 한 사람이 그걸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알려주고 있습니다. 

나쁘지는 않은데, 아동용 소설이기에 어른이 읽기에는 여러모로 애매했습니다. 인간 드라마로 보기에는 빌리의 고뇌 등이 제대로 그려지지 못했고. 드라마 부분도 약한 편입니다. 그가 히틀러를 살려주었다는 과거는 주변과의 갈등을 일으키지도 못해서 극적 긴장감도 부족하고요. 전쟁물로 보기에도 디테일이 부족하며, 암살물로 보기에는 정교함과 치밀함이 턱도 없습니다. 아무리 전 전쟁 영웅이라 하더라도, 히틀러라는 인물 암살을 이렇게 쉽게 시도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요? 
빌리는 이미 죽은 사람이었다는 결말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편의적인 발상이라 생각됩니다. 이미 죽었다면, 아마 암살 시도가 실패했을 때 죽었겠죠. 폭격 때문이 아니라.
그래서 제 별점은 2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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