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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3

요괴 대도감 - 미즈키 시게루 / 김건 : 별점 2점

요괴 대도감 - 4점
미즈키 시게루 지음, 김건 옮김/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아주 오래전, 거의 40년도 더 전에 소년 잡지 부록으로 세계 각지의 몬스터들, 유명한 악마들을 상세한 그림과 함께 소개해주는 도감을 주었던 적이 있습니다. 불법 복제된 해적판이고, 작가가 일본 사람이라는 생각은 당연히 하지 못했었지만, 엄청나게 세밀하면서도 독특한 그림만큼은 기억에 깊이 남게 되었습니다.
작가가 미즈키 시게루라는건 오랜 세월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는데, 그 책을 다시 구할 방법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즈키 시게루의 대표작인 <<게게게의 귀타로>> 만화책과 함께 <<요괴 대도감>>이 우리나라에 정식 출간된다고 해서 기쁜 마음에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실망스러웠습니다. 오래전 추억 속 그 책과 다른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추억 속 책은 <<세계 요괴 대백과>>였더라고요. 이 책에는 잘 알지 못하는 일본 요괴만 실려 있는데다가, 요괴들도 출처가 불분명한게 많고, 갓파나 너구리는 각각 수십여종 소개되는 등 다소 지루해서 내용면에서 재미를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물론 작화만큼은 대단하기는 했습니다. 그야말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작업의 폭도 넓습니다. 아래와 같이 사실적인 그림체도 있고, 일본 우키요에 느낌이 드는 일본화풍 그림도 있고, 전형적인 만화체도 있거든요. 덕분에 여러모로 풍성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그림들이라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드네요. 제 별점은 2점입니다. <<세계 요괴 대백과>나 발간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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