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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3

노스탤지어 너드의 레트로 하드웨어 - 피터 리 / 김근태 : 별점 3점

노스탤지어 너드의 레트로 하드웨어 - 6점
피터 리 지음, 김근태 옮김, 꿀딴지곰 감수/스타비즈

20세기까지 출시된 다양한 게임기와 PC를 흥미롭게 소개해 주는 책. 게임기의 기본 사양과 조작 방식, 그리고 각 기기의 판매량 및 당시 반응까지 상세하게 다루며, 게임기의 역사를 출시 연대별로 체계적으로 정리해줍니다.

가장 큰 장점은 잊혀진 고전 게임기를 미려한 도판과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마그나 복스에서 단순한 그래픽을 극복하기 위해 도입했던 '스크린 오버레이(TV에 셀로판지를 붙여서 그래픽을 구현)' 아이디어, 시대를 앞서간 마텔 인텔리비젼의 숫자패드 입력 장치 등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80년대 가정용 PC의 대명사였던 애플2의 대항마들도 충실하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코모도어의 PC들, 탠디의 TRS-80, 아타리의 8비트 컴퓨터, 영국을 대표했던 싱클레어의 PC 등을 지금은 구하기 어려운 생생한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어서 자료적 가치가 높습니다.
당연히 닌텐도, 세가, 소니 등 우리에게 친숙한 브랜드의 게임기들도 빠지지 않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오래전 즐겼던 MSX가 무척 반가왔습니다.

풀 컬러인 책의 완성도, 인쇄의 질도 빼어납니다. 편집이 잘 되어 있어서 아주 읽기 편했어요. 레트로 게임 전문가 '꿀단지곰'의 감수로 한글 번역의 신뢰성도 높고요.

그러나 51개나 되는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각각의 분량이 짧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기기별로 5~6페이지에 걸쳐 주요 스펙과 시장 반응, 입력 장치를 소개하고 추천 게임 두 가지와 피해야 할 게임 하나를 언급하는데, 이는 심도깊은 설명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지요.
그리고 피해야 할 게임을 굳이 소개해야 했는지 의문입니다. 이보다는 추천 게임의 도판을 더 크게 보여주는 것이 더 좋았을겁니다.

결론적으로 레트로 하드웨어에 대한 입문서로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20세기 게임기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도 크고요. 매니아에게는 깊이가 부족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개론서가 마찬가지이니 단점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제 별점은 3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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