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의 레트로 게임 대백과 - 꿀딴지곰 지음/보누스 |
이 책은 제목부터 대놓고 레트로 게임 소개를 천명하고 있어서 궁금한 마음에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한국 레트로 게임 전문가의 저서라는게 신기하기도 했고요. 꿀딴지곰의 글은 어딘가에 연재하는 게임 컬럼을 통해 잡했었고, 그 식견에는 감탄하고 있었기에 쉽게 손을 댈 수 있었습니다.
읽다보니 저와 비슷한 세대라 반갑더군요. 89년 경에 재수했다니까요. 심지어 학창 시절 사는 동네마저도 - 꿀단지곰은 방배동, 저는 반포동 - 비슷해서 더욱 그러했습니다. 같은 세대, 같은 지역에서 같은 관심사를 공유했으니 취미와 관심사가 비슷한건 어떻게보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일본의 관련 서적과는 다른 구성을 보여줍니다. 챕터별로 초반에 개인 회고담이 수록되어 있고, 그 뒤에 꿀딴지곰이 즐겼던 해당 챕터에 관련된 게임을 소개하는 식이거든요. 게임에 대한 연대별, 콘솔이나 게임 종류별 정확한 소개보다는 이렇게 개인 추억 위주인 덕에 갖는 장점도 있습니다. 실제 당시 시대를 잘 알 수 있음은 물론이고, 게임에 대한 개인적이기는 하지만 조금은 더 치밀한 소개와 게임별 장, 단점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거든요. 게임들의 우리나라 명칭 - 샐러드를 똥파리라고 불렀다던가 - 이 소개되는 식으로요.
글을 통해서 제가 즐겼던 게임들과 여러 공간들이 언급되는 것도 재미있었는데요, 첫 시작인 80년대 게임 소개부터 저 역시 어릴 때 즐겨했던 방구차, 미스터 도, 너구리, 푸얀, 엘리베이터 액션, 서커스, 올림픽, 너클조 등이 소개되기 때문입니다. 올림픽 할 때 자 등으로 버튼을 연타했던 추억은 어디가나 똑같은 것 같군요. 이 중 저의 베스트는 누가 뭐래도 1942였습니다. 꿀딴지곰은 싫어했다고 하지만요.
두 번째는 콘솔 게임 재믹스에 대한 소개에서는 주로 MSX 게임들이 언급되는데 남극 대모험, 왕가의 계곡, 루이스 정도가 기억이 납니다.
세 번째는 진짜 MSX, MSX2 이야기입니다. 제 주위에도 유저들이 많았었지요. 또 당시 강남권 게임 키드들의 메카였던 파파 상사에 대한 소개가 반가왔어요. 고속터미널 상가에 있었는데, 이 쪽에 이런 가게들이 참 많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MSX는 안 해본 게임인 우샤스와 스내처 내용이 궁금하네요. 우샤스는 반전이 인상적이라고 해서 찾아보았는데, 주인공들의 모험은 오히려 고대 문명이 개발했던 폭탄을 폭발시켰을 뿐이라는건 확실히 특이했습니다. 시대를 꽤 앞서간 설정이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일본의 관련 서적과는 다른 구성을 보여줍니다. 챕터별로 초반에 개인 회고담이 수록되어 있고, 그 뒤에 꿀딴지곰이 즐겼던 해당 챕터에 관련된 게임을 소개하는 식이거든요. 게임에 대한 연대별, 콘솔이나 게임 종류별 정확한 소개보다는 이렇게 개인 추억 위주인 덕에 갖는 장점도 있습니다. 실제 당시 시대를 잘 알 수 있음은 물론이고, 게임에 대한 개인적이기는 하지만 조금은 더 치밀한 소개와 게임별 장, 단점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거든요. 게임들의 우리나라 명칭 - 샐러드를 똥파리라고 불렀다던가 - 이 소개되는 식으로요.
글을 통해서 제가 즐겼던 게임들과 여러 공간들이 언급되는 것도 재미있었는데요, 첫 시작인 80년대 게임 소개부터 저 역시 어릴 때 즐겨했던 방구차, 미스터 도, 너구리, 푸얀, 엘리베이터 액션, 서커스, 올림픽, 너클조 등이 소개되기 때문입니다. 올림픽 할 때 자 등으로 버튼을 연타했던 추억은 어디가나 똑같은 것 같군요. 이 중 저의 베스트는 누가 뭐래도 1942였습니다. 꿀딴지곰은 싫어했다고 하지만요.
두 번째는 콘솔 게임 재믹스에 대한 소개에서는 주로 MSX 게임들이 언급되는데 남극 대모험, 왕가의 계곡, 루이스 정도가 기억이 납니다.
세 번째는 진짜 MSX, MSX2 이야기입니다. 제 주위에도 유저들이 많았었지요. 또 당시 강남권 게임 키드들의 메카였던 파파 상사에 대한 소개가 반가왔어요. 고속터미널 상가에 있었는데, 이 쪽에 이런 가게들이 참 많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MSX는 안 해본 게임인 우샤스와 스내처 내용이 궁금하네요. 우샤스는 반전이 인상적이라고 해서 찾아보았는데, 주인공들의 모험은 오히려 고대 문명이 개발했던 폭탄을 폭발시켰을 뿐이라는건 확실히 특이했습니다. 시대를 꽤 앞서간 설정이 아닌가 싶어요.
MSX2 최고의 2인용 퍼즐 액션 게임이라는 퀸플도 모르는 게임이라 호기심이 생기고요.
네 번째 챕터는 패미컴입니다. 패미컴이야 뭐 저도 유저였고, 관련 책도 여러 권 읽어보아서 특별한 내용은 없겠지 싶었는데, MSX에 꽂아쓰는 컨버터는 처음 봤습니다. 꿀딴지곰은 RF 단자만 지원하는 정품이 아니라 AV단자도 지원했던 대만제를 샀다는 것도 신기했어요. AV 단자가 일반적이지 않았던 시대 같은데 말이지요. 게임 소개는 특별한 건 없지만 그래픽이 좋은 패미컴 게임의 대표예로 소개한 크라이시스 포스는 아래의 게임 같은데, 지금 보면 그닥이지만 당시에는 획기적이었나 보네요.
네 번째 챕터는 패미컴입니다. 패미컴이야 뭐 저도 유저였고, 관련 책도 여러 권 읽어보아서 특별한 내용은 없겠지 싶었는데, MSX에 꽂아쓰는 컨버터는 처음 봤습니다. 꿀딴지곰은 RF 단자만 지원하는 정품이 아니라 AV단자도 지원했던 대만제를 샀다는 것도 신기했어요. AV 단자가 일반적이지 않았던 시대 같은데 말이지요. 게임 소개는 특별한 건 없지만 그래픽이 좋은 패미컴 게임의 대표예로 소개한 크라이시스 포스는 아래의 게임 같은데, 지금 보면 그닥이지만 당시에는 획기적이었나 보네요.
그리고 1990년의 게임 환경에 대한 이야기, 오락실 전성기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1991년 스트리트파이터 2는 정말 대단했었죠. 당시 대입을 앞두고 있던 저와 친구들의 공부 시간을 빨아들였던 원흉이기도 했고요. 글과 게임 소개들을 읽다 보면 그 외에도 여러가지 추억이 떠오릅니다. 수왕기, 콘트라 - 우리 동네에서는 곤두라였는데 -, 다크실, 뉴질랜드 스토리. 에어리어 88, 파이널파이트, 더블 드래곤, 골든 액스, 천지를 먹다 (삼국지), 다이너마이트 형사, 캡틴 코맨도, 심슨, 어밴져스, TMNT (닌자 거북이) 등등등에 얽혔던 추억들이지요. 캡틴 코만도는 본가에 만화도 있을 정도로 좋아했었고요. 만화나 한 번 다시 찾아봐야겠습니다.
격투 게임의 전성기를 다루며 소개되는 스트리트파이터, 용호의 권, 사무라이 스피리츠, 아랑전설, 킹오파도 모두 기억에 생생하고요. 모르는 게임도 당연히 몇 개 있는데, D&D 세계관의 오락실용 아케이드 게임이라는 던전 앤 드래곤스 섀도 오버 미스터리는 궁금하네요. 황당해서 실소를 터트리게 만든다는 골든 액스의 오락실 엔딩은 찾아보았는데, 꽤 기발하더군요. 오락실용 아케이드 게임에 스토리를 부여했다는 것도, 게임을 할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체감형 게임 중에서는 스페이스 해리어만 해 봤었습니다. 당시로서는 정말 놀랄만한 그래픽이었었죠. 다라이어스는 모르겠지만요.
6장은 가정용 게임기의 부흥을 다룹니다. 16비트 게임기가 등장했기 때문으로 메가 드라이브, 슈퍼패미컴이 그것입니다. 꿀딴지곰의 말로는 메가 드라이브 최고의 액션 게임은 슈퍼 시노비 2이고, 최고의 오프닝은 무자 알레스터, 그 다음이 엘리멘탈 마스터라고 하네요. 슈퍼패미콤 게임 소개도 많은데 슈퍼패미콤은 제가 해본 적이 없어서 딱히 와 닿는게 없었습니다. 게임보이는 테트리스에 푹 빠졌던 기억만큼은 생생합니다. 나름 엄청 열심히해서 겨우겨우 로켓트(?)를 쏘아 올리기까지 했었지요. 그게 제 한계였습니다.
7장은 오락실의 쇠퇴를 다룹니다. 아무래도 2000년대부터 PC방과 스타크래프트의 전설이 시작되었기 때문인데, 꿀딴지곰은 그 사실은 언급하지 않습니다. 다만 음악 게임과 댄스 게임이 반짝 흥행했다는 정도만 알려줍니다.
8장은 플레이스테이션과 세가 새턴으로 대표되는 차세대 게임기 전쟁을 다루고 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은 대학 생활 막바지에 정말 많이 했었습니다. 파이널판타지, 바이오하자드, 메탈기어 솔리드 등등등.... 이 중 제 베스트는 누가 뭐래도 철권입니다. 그러나 세가 새턴은 버츄어 파이터 말고는 거의 기억나지 않는 게임들이었습니다. 새턴은 주위에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어서 해보지도 못했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레트로 게임 유행에 따른 레트로 게임 즐기는 법, 팁을 소개하며 마무리 됩니다.
이렇게 이 책을 통해서 8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대략의 한국 게임 유행사를 통사적으로 짚을 수 있습니다. 당시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추억담으로도 볼만합니다. 큼직한 도판과 함께 하는 게임 소개도 좋았고요.
7장은 오락실의 쇠퇴를 다룹니다. 아무래도 2000년대부터 PC방과 스타크래프트의 전설이 시작되었기 때문인데, 꿀딴지곰은 그 사실은 언급하지 않습니다. 다만 음악 게임과 댄스 게임이 반짝 흥행했다는 정도만 알려줍니다.
8장은 플레이스테이션과 세가 새턴으로 대표되는 차세대 게임기 전쟁을 다루고 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은 대학 생활 막바지에 정말 많이 했었습니다. 파이널판타지, 바이오하자드, 메탈기어 솔리드 등등등.... 이 중 제 베스트는 누가 뭐래도 철권입니다. 그러나 세가 새턴은 버츄어 파이터 말고는 거의 기억나지 않는 게임들이었습니다. 새턴은 주위에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어서 해보지도 못했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레트로 게임 유행에 따른 레트로 게임 즐기는 법, 팁을 소개하며 마무리 됩니다.
이렇게 이 책을 통해서 8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대략의 한국 게임 유행사를 통사적으로 짚을 수 있습니다. 당시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추억담으로도 볼만합니다. 큼직한 도판과 함께 하는 게임 소개도 좋았고요.
그러나 게임 소개가 개인 취향인 탓에 소개되는 기준이 없다는 단점이 크게 느껴집니다. 심지어 발표 연대별로 소개되지도 않을 정도에요. 정상적으로 게임이 유통되지 않았던 국내 현실상 큰 의미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게임 자체가 발표된 시기는 명백한 만큼, 최소한 연대별로 소개되었어야 했다고 봅니다. 장르도 되도록 묶어서요.
그래서 별점은 2.5점. 자료적 가치가 없지는 않지만, 개인 에세이와 추억담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이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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