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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9

존 윅 파라벨룸 (2019) - 채드 스타헬스키 : 별점 2점

2편에서 성역에서 살인을 저지른 탓에 쫓기게 된 존 윅이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싸움을 그린 작품. 넷플릭스에서 감상했습니다. 1편부터 3~4년 터울로 보고 있는데, 정작 이야기는 약 일주일 사이에 벌어졌다는게 재미있더군요.

스타일리쉬한 액션과 함께 킬러들에 대한 이런저런 설정 덕분에 큰 인기를 끌어 시리즈로 만들어지기는 했는데, 3편쯤 되니 확실히 재미가 떨어집니다.
일단 액션이 실망스러웠습니다. 타격기 위주의 맨몸 액션이 너무 많았던 탓입니다. 키아누 리브스는 <<매트릭스>>로 알 수 있듯이 원래도 이쪽 액션은 그닥이었지만, 지금 나이로 이런 액션은 완전 무리였어요. 확연히 느리고 굼떠 보였습니다.
그나마 날붙이 액션들은 그래도 좀 낫긴 했습니다. 그런데 필요 이상으로 잔인했다는건 이 시리즈의 정체성이니까 그렇다쳐도, 아래의 언터처블의 명대사처럼 애초에 총이 있는 싸움판에 칼을 들고 오는게 말이 안되잖아요? 이탈리아 놈도 아니고요. 하긴 개연성을 논할 이유가 없는 영화이기는 합니다만....
Isn't that just like a wop*! Brings a knife to a gunfight!
이런 멍청한 이탈리아 놈 같으니! 총싸움에 칼을 가져오다니! 
최종 보스격인 마크 다카스코스가 맡은 킬러 '제로'도 액션 외에는 영 별로였습니다. 시종일관 지나치게 가볍고 경박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인기의 가장 큰 요인인 설정도 3편쯤 되니 헛점이 눈에 많이 뜨이네요. 최고회의 명령보다 앞서는 약속과 맹세가 난무하는데, 이래서야 설정이 잘 짜여졌다고 할 수 없지요. 윈스턴이 일종의 반란(?)을 일으켰다가 거래를 통해 자기 자리를 다시 찾는 결말도 뜬금없습니다. 위원회는 윈스턴과 거래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윈스턴에게 남은 부하라곤 카론과 존 윅 밖에 없으니까요. 그리고 이런 선례를 만드는건 조직에 좋은 영향을 끼칠리 만무합니다. 배신자는 죽음으로 다스리는게 당연해요.
존 윅의 행동도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윈스턴을 죽이고, 조직의 개로 살인을 저지르면서 살아갈 것인가?와 친구 윈스턴과 함께 조직 사람들을 죽이며 살아갈 것인가? 에 대한 양자택일인데, 윈스턴을 죽이는거 말고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이거든요. 윈스턴에게 빚을 지고 있는 셈이기는 하지만, 덕분에 마지막에 거하게 배신당하기도 하고요. 마지막 윈스턴의 배신도 여러모로 납득하기는 힘들었어요.

개들과 함께 했던 총격전 정도만 기억에 남네요. 별점은 2점입니다. 4편에서 완결이라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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