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을 통해 딸아이와 함께 감상한 명탐정 코난 극장판. 오랫만이네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쓰레기였습니다. 사건을 저지른 동기와 전개 모두에 있어 설득력을 갖추는데 실패했기 때문입니다.억울하게 누명을 쓴 것으로 보였던 아버지의 원수를 값기 위해 당시 FBI 국장이었던 피해자를 노린다!까지는 비현실적이지만 그럴 수 있다고 쳐도, 그 뒤의 모든 전개는 어이를 상실케합니다.
우선, 오래전 있었던 범죄와 똑같이 관계자들을 납치했다가 고이 풀어준다? 이런걸 따라할 이유는 없습니다. 복수의 대상이 명확한데 다른 사람들을 납치하는 것도 말이 안되고요. 오히려 FBI가 사건에 투입되어 꼬리를 밟힐 위험만 늘어났을 뿐입니다. 그 뒤에 병원에서 MRI를 폭주시켜 사람들을 기절하게 만든다는 것도, 세라 마스미가 우연찮게 사건을 목격하고 범인을 뒤쫓는다는 것도 모두 설득력이 결여되어 있으며, 범인이 마지막에 초전도 리니어 열차의 별명이 '실버 불렛'이니 이 안에서 총으로 원수를 값겠다! 고 주장하는건 실소를 자아냈습니다. 그냥 아무데서나 죽였으면 복수는 진작에 끝났을겁니다.
추리의 근거도 전화가 고장났다는 것 (MRI를 폭주시키기 위해서), 그리고 이름의 애너그램 뿐이라는건 부족했어요. 제가 범인이라면 상식적으로, 다른 폰을 이용하여 MRI를 폭주시켰을겁니다. 하긴, 이런 수준낮은 이야기에 상식을 논하는 것 자체가 웃기네요.
액션이라도 화려하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슈이치와 세라의 짧은 격투씬 정도? 최고 속도 1,000km라는 열차를 향해 저격을 성공시킨다는건 황당하기 그지없고, FBI 요원들이 엔지니어 한 명을 쫓는 자동차 추격을 장기와 결합시킨건 뭐하는 짓인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제 별점은 1점. 열차가 폭주하는 등 스케일을 키우기위해 억지스러운 전개로 일관한 작품입니다. 아무리 아동용이라고 해도 이런 수준의 각본을 영화화한다는게 믿어지지가 않네요. 만화의 등장인물들인 세라 마스미와 아카이 슈이치 등을 핵심 주인공으로 나온다는 팬서비스 이상의 가치는 전무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