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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7

우타카타 다이얼로그 1~3 - 이나이 카오루 / 유유리 : 별점 4점

우타카타 다이얼로그 3 - 8점
이나이 카오루 지음, 유유리 옮김/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카타노는 드러그 스토어 와카바에서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는 우타가와를 좋아한다.

만화 원작으로 유명한 마사토끼는 콘티 느낌의 자필 만화로도 유명하지요. 자기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주요 소재는 말장난 중심의 개그, 기묘한 경험담과 생각들, 그리고 재미있었던 만화들의 소개입니다.
이 중 만화 소개를 가장 관심있게 보고 있는데, 이유는 마사토끼의 말주변과 생각이 범상치 않고, 워낙 맛깔나게 소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기에, 낚여서 구입했지만 실망한 작품들도 많아요. 대표적으로는 <<이 삶을 다시 한번>>과 같은 도다 세이지의 만화, <<시오타 선생과 아마이 양>>등이 있지요. <<산괴담>>도 별로였었고요.
하지만 이 작품은 아래와 같이 워낙에 강력 추천하길래 속는 셈 치고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행이 "대박이다! 간만에 취향을 정통으로 저격한 만화가 나왔네!" 가 맞더군요. 완전 제 취향이었어요.
고등학생 카타노와 우타가와의 귀여운 밀땅을 담담하게, 평범하게, 지극히 일상적으로 그리는데 둘의 대화와 비교적 평범한 행동들 - 쇼핑, 노래방, 사진 촬영, 화장 등 - 만으로도 에피소드가 이루어지는게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아래와 같이 우타가와의 별 거 아닌 말에 과하게 반응하는 카타노를 보는 재미가 큽니다. 작화도 치밀하고 잘 짜여져 있어서 만족도가 높고요.


평범하지만 둘의 캐릭터도 독특한 맛이 있습니다. 불량은 아닌데 금발에 기묘한 패션으로 오해를 사는 카타노도 그렇지만, 냉정해 보이는데 이상한 쪽으로 생각이 튀어버리는 우타가와야말로 '찐'입니다. 개인기로 '흐미'를 할 줄 아는 여고생이라니,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 있을까요?



또 개인적으로는 요리 만화를 좋아하는데, 요리 관련 소재가 많은 것도 마음에 든 점이었어요. 패밀리 레스토랑 드링크 바에서 제공하는 공짜 음료수를 섞어 만드는 우타가와 블렌드, 구운 떡에 간장 버터를 바르고 김을 말아서 밥 위에 올려먹는 우타가와 찹쌀떡 덮밥, 오무라이스를 만들려다 실패하고 만든 날달걀 밥 플러스 간장 버터 등..... 이에 대한 묘사들도 발군입니다.


군고구마가 사라진 이유를 일상계 추리물처럼 풀어낸 에피소드도 있는데, 이 역시 만만치 않은 수준이었고요.

3권으로 마무리한 점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별다른 위기 없이 둘이 서로 사귀게 되는 걸로 끝인데, 정말 딱 좋은 분량과 결말이었어요. 1권에서 고교 데뷰하고 3권에서는 입시를 거쳐 대학에 입학하는, 1권에 1년씩 시간이 흐르는 것도 최근 만화에서는 보기 드물지만 마음에 들었던 점이었고요.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4점. 극적 긴장감은 찾아볼 수 않지만, 일상계 개그만화로는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께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덧붙이자면, 일상계 추리물 느낌의 에피소드들도 나쁘지 않았는데 이런 감성으로 일상계 추리물을 그려주어도 참 좋겠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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