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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5

수상한 레스토랑 세컨즈 - 브라이언 리 오말리 : 별점 2.5점

수상한 레스토랑 세컨즈 - 6점
브라이언 리 오말리 지음/미메시스

인기 레스토랑 '세컨즈'의 셰프 케이티는 젊고 야망넘치는 여성으로 '러크나우'에 오픈할 자신의 레스토랑 개업 준비에 골몰하면서 많은 갈등을 만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 잘못된 선택'을 되돌릴 수 있게 만드는 마법의 버섯을 발견한 케이티는 실수를 할 때마다 버섯을 먹어가며 실수를 지워나갔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세상은 이상한 비현실 세계로 바뀌고 말았다. 케이티는 버섯을 처음에 알려준 세컨즈의 터주 '리스'에게 모든걸 돌려 놓으라고 따지지만, 알고보니 이미 리스는 '러크나우'의 터주 마녀에게 힘을 빼앗겨 버린 상태였다. 러크나우에서 케이티가 마녀가 담긴 항아리를 세컨즈에 가져다 놓았던 탓이었다. 케이티는 러크나우의 마녀를 설득해서 모든걸 처음 세계로 돌려 놓는데 성공한다.


미국 만화인데 일본 풍의 모에한 캐릭터가 등장인물이라서 신기한 마음에 구입한 작품입니다. 정가 25,000원은 제법 쎄지만, 300페이지가 넘는 풀컬러 양장본이라는 특성상 더 싸게 내 놓을 수는 없었겠지요.
 
물불안가리고 즉흥적인 케이티 성격에 따라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는 박진감넘치는 전개, 화끈한 묘사와 모에 캐릭터의 결합이 상당한 화학 작용을 불러 일으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모에한 캐릭터들이 미국 막장 드라마같은 치정극을 벌이는 - 이미 결혼한 세계관에서 수석 셰프와 불륜을 저지르는 등 - 장면같은 독특한 부분도 재미 요소였어요. 작화와 컬러도 마음에 들며 양장본인 책의 만듦새도 아주 좋았습니다.

하지만 딱히 신선하지는 않았습니다. 집에 나의 눈에만 보이는 무언가 살고 있다? 흔하디 흔한 일본의 지박령 설정을 그대로 차용한 것입니다. 실수를 지워주는 버섯은 알고보니 또다른 세계의 나로 깨어나게 만들 뿐이었다? 널리고 널린 멀티버스, 다차원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고요. 케이티만 터주 리스를 볼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은 볼 수 없는데, 레스토랑 스탭 헤이즐은 리스를 볼 수 없어도 느낄 수는 있고 그려낼 수 있다는 아래와 같은 설정 역시 익히 많이 보아왔던 것입니다. 
이런 류의 만화를 많이 접해보지 못했을 서구권 독자들에게는 모를까, 저에게는 그리 새롭지 않았어요.

무엇보다도 한, 두 페이지의 설득 만으로 러크나우의 마녀가 케이티를 용서하고 모든게 처음으로 돌아가는 결말은 영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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